너, 돛대에서 좀 놀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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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0번째부터 alea Big Box 게임들 중 빠뜨렸던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해적들의 주사위 게임 Rum & Pirates 럼과 해적 (독어판 제목: 럼과 명예)입니다.


슈테판 펠트 씨에 대해

1970년에 출생한 독일의 보드 게임 디자이너인 펠트 씨는 2005년에 Roma 로마라는 주사위 게임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펠트 씨는 갑작스럽게 유명세를 타게 되었는데, 그가 10년 정도 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 엄청난 작품들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최초로 알레아 게임 7작품을 (거의 연속으로) 디자인했을 뿐 아니라, 알레아 레이블은 아니지만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서도 좋은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10년 이상 알레아의 시그니처 게임이었던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를 넘어선 The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의 성들, 로마 테마의 Trajan 트라야누스, 달의 사제를 배경으로 하는 Luna 루나 등이 잘 알려져 있으며, 그는 최근까지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그동안 작품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한계가 왔는지 최근 작품들의 평가가 좋지 못 하다는 겁니다. 이건 제 생각인데, 아마도 데뷔 전에 모아왔던 그의 아이디어들이 그 10년 동안 구현되어 세상으로 나왔고, 이제는 열정이나 게임 소재가 떨어져서 힘들어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버건디의 성들이라는 그의 인생작품이 나와서 그것을 뛰어 넘으려면 스트레스가 극심하지 않을까요? 게이머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도 있고요. 아무쪼록 게임들을 천천히 내도 좋으니 작품활동을 계속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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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과 해적들의 진행

플레이어들이 해적 역할을 맡는 럼과 해적은 5번의 라운드로 구성되고, 한 라운드 동안에 플레이어들은 다음 3가지 행동 중 하나를 하는 턴을 가집니다:
  1. 선장을 이동시킵니다
  2. 쉽니다
  3. 승선합니다

게임 보드는 9개의 모듈형 게임 보드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이것은 3 x 3 형태로 놓이는데, 진행할 때마다 게임 보드의 배치가 달라지게 됩니다. 게임 보드 중 어딘가에 붉은 깃발로 표시된 시작 지점이 있고 그곳에 Red Corsair 붉은 해적선이라 불리는 선장이 놓인 채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선장을 인접한 교차로로 이동시키기 위해서 그 사이에 있는 칸마다 자신의 해적 선원을 배치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선장을 이동시킨 후에 주화 1개를 내면 선장을 추가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돈이 충분하다면 선장을 다음 교차로로 계속 이동시킬 수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게임 보드의 테두리는 어둠의 골목으로 표현되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다른 어둠의 골목을 통해 게임 보드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대신에 어둠의 골목을 이용하면 주화 1개를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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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은 주사위가 해결한다

게임 보드에는 다양한 행동 교차로가 있습니다. 선장을 그러한 곳으로 이동시키면 해당하는 행동을 수행합니다. 주화가 그려진 곳에서는 주화 1개를 얻고, 선원이 그려진 곳에서는 추가 선원 1개를 얻습니다. 해적 용품이 있는 곳에서는 해적 용품을 무작위로 1개 뽑아서 가지고 보물 지도 칸에서는 그 칸과 일치하는 색깔의 보물 지도 타일 1개를 가져오는 식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부 행동은 다른 플레이어와 같이 합니다. 술집 칸에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를 술자리에 초대해서 술싸움을 할 수 있습니다. 초대에 응한 다른 플레이어는 현재 플레이어에게 주화 1개를 주고 술싸움에 낍니다. 현재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각 플레이어는 현재 술집 칸과 색깔이 일치하는 술집 타일 1개를 얻기 위해 주사위를 굴립니다. 자신의 주사위 굴림보다 낮거나 같은 숫자의 술집 타일이 있으면 그것을 획득합니다. 공개된 공급처에 일치하는 색깔의 술집 타일이 다 떨어질 때까지 순서대로 계속 굴립니다. 현재 플레이어가 여러 모로 유리합니다. 먼저 굴리는 것도 있고 다른 플레이어가 술싸움에 들어올 때 주화 1개를 주니까요.

그리고 보물 상자 칸도 있습니다. 일단 현재 플레이어는 공개된 전갈이 없는 보물 상자 타일을 획득합니다. 그리고 나서 전갈이 있는 함정 보물 상자를 걸고 모두가 순서대로 주사위 굴림을 합니다. 이것은 배스킨 라빈스 게임과 비슷합니다. 현재 플레이어부터 굴린 주사위 결과를 누적해서 전갈 보물 상자 타일에 적힌 숫자 이상의 합계를 만드는 플레이어게 그 전갈 타일을 가져가는 것이죠. 전갈 보물 상자 타일에는 감점이 적혀 있습니다.


17:1의 전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세 번째 행동은 승선하기입니다. 승선의 이유는 잠을 자기 위함입니다. 더 편한 곳에서요. 이 행동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남은 선원들을 돛대의 왼편에 줄을 세워 놓습니다. 그리고 남은 플레이어들 모두가 라운드를 끝낼 때까지 기다립니다.

돛대에는 잠을 잘 수 있는 세 곳이 있습니다. 편안한 침대와 보통인 해먹, 불편한 침낭이죠. 이제 돛대에서 기다리는 해적들은 더 편안한 잠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입니다. 이제 잠자리 싸움을 하는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선원 1개를 걸고 주사위를 굴립니다. 가장 높은 굴림을 얻은 플레이어의 선원만이 돛대 오른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동점일 때에는 나중에 온 플레이어가 이깁니다! (그래서 때때로 개수가 적어도 늦게 들어온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만약에 돛대에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선원을 많이 놓아서 경쟁자가 없는 상태가 되면 남은 선원들은 모두 돛대 오른편으로 넘어갑니다. 이제 끝났냐고요? 아닙니다. 돛대 오르편에서 같은 방법으로 잠자리 싸움을 벌이고 살아남으면 다시 왼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그래서 3위로 탈락하는 플레이어가 침낭 타일을, 2위로 탈락하는 플레이어가 해먹 타일을 가져가고, 최후의 생존자가 침대 타일을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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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다양한 득점 방법

럼과 해적들에는 슈테판 펠트 씨의 게임 특징이 다 담겨 있거든요. 많은 종이 타일과 적게 주어지는 돈, 감점 요인, 그리고 다양한 득점 루트입니다.

돈과 추가 선원은 일찍 모을수록 좋습니다. 이것은 플레이어의 행동 (= 턴)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선장을 이동시키려면 선원을 깔아야 합니다. 선장을 붉은 깃발이 있는 본거지로 이동시킬 때에 일부 선원을 회수할 수 있지만 그걸 제외하면 대부분 선원을 놓아야만 하죠. 따라서 선원이 1개라도 더 많으면 유리해집니다. 돈은 조금 다른 의미로 턴을 늘려줍니다. 돈을 내면, 플레이어가 선장을 이동시킨 후에 추가 턴을 가지거나 어둠의 골목을 통해 선장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2번째 행동으로서) 한 턴을 패스할 수 있습니다. 두 교차로 사이의 칸에 선원들을 배치하려면 선원들을 2개 이상 놓아야 하지만 돈을 내면 선원을 배치하지 않고 턴을 넘길 수 있습니다. 대신에 돈은 소비되어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죠. 선원이 많아도 잠자리 싸움에서 유리하고, 또한 일부러 돈을 내면서 턴을 패스해도 (돛대에 늦게 도착하므로) 잠자리 싸움에 유리합니다.

잠자리 싸움에는 8점 이하의 점수가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점수를 얻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잠자리 싸움은 경쟁이 엄청 치열하니까요. 플레이어들은 전략적으로 경쟁이 덜한 곳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색깔의 보물 지도 타일 2개를 모으면 그 두 타일의 점수의 합만큼 점수를 얻습니다. 선원이 많은 플레이어라면 경비병과의 패싸움을 벌여서 점수를 얻을 수도 있고요. 선장을 보물 상자에 보낸 플레이어는 전갈의 결과와 상관없이 일단 6점 이하의 보물 상자 타일을 얻습니다. 위에서 술집 타일과 해적 용품 얘기도 했었죠? 이렇게 득점 루트가 다양하니 잠자리 싸움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아직 언급을 안 했지만 이 게임에 다시 굴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목에도 있는 럼이 들어 있는 술통 타일을 내면 주사위를 다시 굴릴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게임에서는 주사위를 1개씩만 굴리기 때문에 동점이 자주 일어납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럼술통 타일을 적당히 모아두는 것도 좋을 겁니다.


럼과 해적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 알레아 시리즈 중에서 이단아 같은 게임입니다. 전략성보다는 주사위 굴림으로 일어나는 무작위 결과로 결판이 나니까요. 아마도 펠트 씨가 주사위 게임부터 디자인해서 그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이 작품도 주사위 굴림 메커니즘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나올 주옥 같은 알레아 작품들에서 이 주사위 굴림 메커니즘을 혁신적으로 바꿔놓고 보드 게임계에서 또 하나의 전설이 아닌 레전드가 됩니다. 알레아가 그의 재능을 일찍부터 알아봤던 걸까요?


3주 후에는 알레아 빅 박스 게임들 중
Notre Dame 노트르 담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Rum & Pirate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948/rum-pirates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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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을 떠나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apus-Katalin Szabó-Tibo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31번째는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에 이어서 Spin-off 스핀-오프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Witch's Brew 마녀의 물약, Broom Service 브룸 서비스입니다.


'마녀의 물약'의 재판 아닌 재판

마녀의 물약은 Die Sieben Weisen 7인의 현자와 더불어 alea 알레아 시리즈 중에서 이질적인 게임들입니다. 알레아는 역사적 배경의 게임들을 주로 만들어왔습니다만 앞에서 얘기한 그 두 게임은 마법이 등장하는 초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까요. 7인의 현자는 독일어판만 출시된 데에다 게임성이 다른 알레아 게임들에 비해 떨어져서 그다지 회자되는 게임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녀의 물약은 영어판을 비롯한 여러 언어로 출판되었고 어린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게임으로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절판된 후에 많은 게이머들이 마녀의 물약이 재판되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알레아는 재판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퍼블리셔였습니다. 제가 마녀의 물약의 리뷰를 썼던 2014년 봄에 보드게임긱에서 마녀의 물약이 알레아가 아닌 이탈리아의 퍼블리셔를 통해 재판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그 이후에 예상치 못한, 재판 아닌 재판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녀의 물약이 게임 보드가 들어가며 알레아 빅 박스로 재판된다는 것이었죠. 제목도 바뀌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uido Brinkman


달라진 점들

제목은 브룸 서비스였습니다. 의미는 아마도 마녀의 상징과도 같은 빗자루 (broom 브룸)을 사용해서 '빗자루 서비스 회사' 정도로 보입니다. 마녀의 물약에서 단순히 여러 인물을 고용해서 재료를 채집하거나 그 재료로 물약을 만드는 등의 작업을 했었다면 브룸 서비스에서는 인물들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협력하고 만들어진 물약을 배달하는 테마로 정해졌습니다.

가변적인 수의 라운드를 진행했던 마녀의 물약과는 다르게, 브룸 서비스는 고정적인 7번의 라운드만 진행합니다. 역할 카드는 12장에서 10장으로 줄었고, 선택해야 하는 카드의 수도 5장에서 4장으로 줄었습니다. 선택의 폭이 줄어들면 플레이어들끼리 역할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그래서인지 시작 플레이어가 소심한 행동으로 시작할 수 있게끔 바뀌었습니다. 소심한 행동은 위험 없이 즉시 작은 이득을 실행하고 대담한 행동은 위험성을 가진 채 큰 이득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것은 마녀의 물약에서와 똑같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역할과 지형

브룸 서비스에서 역할은 크게 Witch 마녀와 Druid 드루이드, Gatherer 채집꾼, Fairy 요청으로 나뉩니다. 채집꾼은 늑대피와 허브즙, 뱀독을 채집했던 역할처럼 정해진 색깔 (빨간색, 초록색, 보라색) 물약을 얻어옵니다. 마녀와 드루이드는 모두 물약을 목적지인 특정 지형에 인접한 탑에 배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마녀는 이동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드루이드는 이동이 없는 대신에 2종류의 지형 중 어디에서나 배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요정은 마법봉을 소비해서 인접한 구름을 걷어내며 승리 점수를 얻습니다.

마녀의 물약에서 상대가 선택할 역할은 오로지 그가 가지고 있는 재료만으로 추측을 해야 했습니다. 브룸 서비스에서는 게임 보드의 지형 때문에 상대가 가지고 있는 물약뿐만이 아니라 현재 있는 위치를 통해 그가 선택할 역할을 추측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이벤트과 점수계산

마녀의 물약에서는 Warlock 흑마법사의 대담한 행동으로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공개된 마법 주문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브룸 서비스에서도 매 라운드 이벤트 (= 마법 주문)이 공개되지만 특정 인물을 통해 사용하지 않고 조건만 충족시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7번째 라운드가 끝나면 게임도 끝납니다. 플레이어들은 3가지 물약과 마법봉에 대해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서로 다른 물약 그리고/또는 마법봉 4개짜리 세트에 대해 4점, 3개짜리 세트에 대해 2점씩 얻습니다. 그리고 요정을 통해 걷어내서 가져온 구름들에 대한 추가 점수도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브룸 서비스는 게임 보드와 지형을 도입하여 마녀의 물약을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었습니다. 물약 재료를 얻어서 물약으로 바꾸는 것 대신에, 물약을 바로 얻으며 지형을 고려해서 마녀와 드루이드 역할을 통해 그 물약을 배달해야 합니다. 마녀의 물약에 있었던 소매치기와 탁발승이 사라지면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재료를 뺏고 빼앗기는 것 역시 없어졌습니다. 브룸 서비스에서 플레이어들이 해야 할 지형과 역할에 대한 계산까지 고려한다면 그러한 인터랙션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브룸 서비스로 오면서 일러스트레이트도 바뀌었습니다. 보드게임 업계에서 예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 Vincent Dutrait 벵상 듀트레 씨 덕분에 마녀의 물약의 어두웠던 분위기가 화사해졌습니다. 게임 보드에서 구역을 지형색으로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색감이 바뀐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쉬운 규칙과 전략성, 블러핑 요소 등이 결합된 브룸 서비스는 가족과 친구와 하기 좋은 게임이고 캐주얼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적합합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인터랙션이 쉬지 않고 발생해서 플레이어들에게 심심할 틈을 주지 않을 겁니다. 마녀의 물약을 기다리셨던 분들은 이제 브룸 서비스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3주 후에는 스핀-오프 게임들 중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room Servic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2308/broom-service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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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게임도 변한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unagain Game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5번째는 Artus 아르투스Las Vegas 라스 베이거스,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 Saint Malo 생 말로, La Isla 라 이슬라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San Juan (Second Edition) 산 후안 (2판)입니다.


돌아온 산 후안!

산 후안 1판은 2004년에 발매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alea 알레아에서 나왔는데요. 지금은 단종된 alea Small Box의 마지막 5번째였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자 알레아에서 산 후안의 재판 소식을 알렸습니다.

달라진 산 후안은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그림체가 Puerto Rico: Limited Anniversary Edition 푸에르토 리코: 한정 기념판의 그림과 같아졌습니다. 부모 - 자식 관계의 게임들이서 그림에서 통일감이 느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ɹnʎʞ)
1판의 카드 (위)와 2판의 카드 (아래)


확장 포함

두 번째로, 기존에 발매되었던 확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9년에 2개의 모듈로 구성된 확장이 발매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카드 31장짜리 확장 건물 카드이고, 나머지는 이벤트 카드였습니다.

산 후안 2판은 이벤트 카드 모듈을 뺀 나머지 확장 건물 모듈만 포함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 Ridge


카드 밸런스 패치

세 번째 변화는 몇몇 카드에 수정, 보완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먼저, Gold Mine 금광이 하향조정되었습니다. 비용이 1더블룬인 이 카드는 광부 단계에서 격발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카드의 소유자는 뽑는 덱에서 카드 4장을 뽑아 공개하고 그 4장의 비용이 모두 다르면 그 플레이어가 공개된 4장 중 1장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용이 높은 카드를 너무 손쉽게 얻는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인지 "공개된 4장 중 비용이 가장 낮은 카드를 가져갈 수 있다"로 바뀌었습니다.

Prefecture 관사도 하향조정되었습니다. 의원 단계에서 뽑은 카드들 중 1장만 가져갈 수 있는 기본 규칙을, "뽑은 카드들 중 2장을 가져갈 수 있다"로 수정해주는 효과를 가진 이 카드의 원래 비용은 3더블룬이었으나 4더블룬으로 올랐습니다. 손에 카드가 많을수록 유리한데, 카드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이 카드의 비용이 오름으로써 관사를 건설할 수 있는 시점이 조금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Guild Hall 길드 홀의 효과가 하향조정되었습니다. 생산 건물은 중복 건설 가능한 점을 악용하여, 비용이 낮은 생산 건물들을 다수 건설하고 생산 건물마다 2점씩의 추가 점수를 얻었던 것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2판에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길드 홀은 기본적으로 생산 건물마다 1점만 얻는 대신에, 서로 다른 종류의 생산 건물마다 추가 1점을 얻도록 바뀌었습니다.

Hut 오두막 확장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교역자 단계에서 능력이 격발되는 이 카드는 소유자가 어떠한 상품도 판매하지 못하면 카드 1장을 얻게 합니다.

확장 카드인 Bank 은행이 상향조정되었습니다. 게임 도중에 단 1번, 아무 라운드의 시작 시에 소유자가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들 중 원하는 만큼을 은행 카드 밑에 묻을 수 있고, 게임의 종료 시에 은행 밑에 있는 카드마다 1점씩 얻게 합니다. 이 카드의 비용은 원래 4더블룬이었으나 3더블룬으로 낮아졌습니다.



현재까지 미디엄 박스는 11번 (산 후안 2판)까지 발매되었습니다. 알레아가 계속해서 미디엄 박스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6년에 그 예상을 깨고 예전의 스몰 박스보다 더 작은 "베리 스몰 박스"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미디엄 박스 게임들이 더 나올 때까지, 그리고 베리 스몰 박스가 더 나올 때까지 빅 박스 게임들 중 리뷰에서 빠뜨린 작품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그 빅 박스 게임들은 다음 시즌에서 소개될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San Juan (Second Edition)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66669/san-juan-second-edition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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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 되자!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19번째는 Artus 아르투스Las Vegas 라스 베이거스,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Saint Malo 생 말로입니다.


성벽도시, 생 말로

생 말로는 영국 해협에 인접한 프랑스 항구 도시입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생 말로의 도시 지도자가 되어 주사위들을 굴리고 그림을 그려 넣어서 황량한 도시를 채우며 발전시켜야 합니다.



굴리시오

생 말로는 Alea Iacta Est 주사위는 던져졌다나 Yahtzee 야찌처럼, 주사위 결과들로 조합을 만들어 점수를 올리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총 3번의 주사위 굴림을 할 수 있습니다. 5개의 주사위들을 최소 한 번 굴려야 하는데요. 각 주사위 굴림 이후에 원하는 만큼의 주사위들을 다시 굴릴 수 있습니다. 3번의 주사위 굴림을 모두 했거나 더 이상 다시 굴림을 하고 싶지 않으면 굴려진 주사위 결과로 자신의 도시에 어떤 기호를 그려 넣을지 정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주화 2개를 지불할 때마다 주사위 결과 1개를 다른 주사위 결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단, 교차된 칼 결과는 항상 예외여서, 그 결과를 다른 결과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고 다른 결과를 그 결과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ançois + Daphné


그리시오

주사위 굴림이 끝나면 플레이어는 (교차된 칼을 제외한) 선택한 한 가지 주사위 결과들에 대한 기호를 자신의 도시에 그려 넣어야 합니다. 가능한 결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나무
  • 상품 상자
  • 성벽
  • 십자가
  • 사람 머리

통나무 결과를 선택하면 나무 보관소에 통나무를 그 주사위 결과마다 1개씩 그려 넣습니다. 하지만 몇 개의 통나무를 그려 넣든지 상관없이, 나무를 나르는 데에 주화 2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히 가능한 한, 한 번에 많은 통나무를 그려 넣는 게 경제적이겠죠?

상품 상자 결과를 선택하면 도시 안에 상품 상자를 그 주사위 결과마다 1개씩 그려 넣습니다. 하나의 턴 동안에 그려지는 상품 상자들은 가로나 세로로 인접하도록 이어져야 합니다.

성벽은 도시에서 가장 바깥에 있는 색깔이 진한 칸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벽 결과를 선택하면 성벽을 그 주사위 결과마다 1개씩 그려 넣습니다. 성벽은 하나의 가로/세로 줄이 완벽하게 완성하면 돈이나 점수 등 보너스를 줍니다.

십자가 결과를 선택하면 도시 안에 교회 1개를 그려 넣는데, 그 그림 안에 십자가 주사위 결과 개수를 써 넣습니다.

사람 머리 결과를 선택하면 도시 안에 사람 직업의 두문자 1개를 써 넣는데, 그 두문자는 사람 머리 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시민은 (C), 군인은 (S), 사제는 (P), 건축가는 (A), 상인은 (M), 저글러는 (J), 귀족은 (N).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x Lampinen


해적이 온다!

플레이어가 그림이나 두문자를 그려 넣은 후에 교차된 칼 주사위 결과를 해결합니다. 그 결과마다 해적 칸에 표시를 합니다. 만약에 해적 표시가 한 줄을 완성하면 해적이 생 말로에 쳐 들어옵니다. 해적은 완성된 줄에 따라 1부터 12까지의 전투력을 가집니다. 이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도시의 방어력으로 해적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죠.

완성된 한 줄의 성벽은 + 전투력 2, 도시에 있는 군인은 + 전투력 1을 줍니다. 자기 도시의 방어력이 해적의 공격력 이상이라면 그 플레이어는 해적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해적에게 공격당해서 자신의 도시에 있는 대포 1개를 잃게 됩니다.


게임의 종료와 점수계산

대부분의 점수는 게임의 종료 시에 계산되지만 몇 가지는 게임 도중에 주어집니다:
  • 남쪽 성벽 한 줄이 완성되면 즉시 3점을 얻습니다.
  • 시민 1명을 적어 넣을 때마다 즉시 1점씩 얻습니다.
  • 사제를 그려 넣을 때에 즉시 그 둘레에 있는 교회마다 1점씩 얻습니다.
  • 건축가를 그려 넣을 때에 즉시 통나무 1/2/3개를 소비해서 3/6/9점을 얻습니다.
  • 저글러를 그려 넣을 때에 즉시 그 둘레에 있는 서로 다른 사람 종류마다 2점씩 얻습니다.
  • 귀족을 그려 넣을 때에 즉시 7점을 얻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도시 45칸 모두를 채우면 게임의 종료 조건이 충족되어 마지막 플레이어의 턴까지 진행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최종 점수계산에서 45칸을 모두 채운 플레이어는 보너스 5점, 남은 돈은 2원마다 1점, 남은 통나무 1개마다 1점을 얻습니다. 반대로 잃은 대포마다 5점씩 뺍니다. 마지막으로, 도시에 건설한 교회에 대한 점수를 받습니다. 교회는 "1"부터 연속된 숫자 세트에 대해 점수를 줍니다: 1은 1점, 1-2는 4점, 1-3은 8점, 1-4는 13점, 1-5는 20점.


큰 점수는 교회나 저글러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5종류의 교회를 완성하면 20점, 게다가 이 교회가 사제 주위에 있다면 사제의 점수가 꽤 높아지게 되죠. 저글러는 주위에 있는 서로 다른 사람들마다 점수를 주기 때문에 배치를 잘 한다면 10점 내외의 점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역발상도 가능합니다. 남은 대포의 가치가 5점이므로, 방어가 잘 되어 있다면 방어력이 약한 플레이어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해적을 빠르게 부르는 플레이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돈 자체의 점수로서의 가치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돈은 주사위 결과를 바꿀 수 있어서 원하는 교회나 사람을 그려 넣으려 할 때에 꼭 필요합니다. 상인이 주위 상품에 대해 돈을 벌어다주므로 게임 동안에 한 번 이상 상인을 노려야 할 것입니다.

생 말로는 야찌 방식으로서 주사위 다시 굴림과 조합을 기본으로 하고, 그려 넣는 그림/기호의 종류와 배치에 대해 보상을 줍니다. 어떻게 보면, 추상적인 야찌를 2차원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리기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구성물이 간소합니다. (상자를 열기 전에 무겁지만 안에는 보드 몇 개와 주사위, 펜뿐이니 놀라지 마세요.) 보드에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서 건식 마커펜으로 그려도 나중에 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긱의 한 유저가 종이에 인쇄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보드 이미지가 있으니 그것을 출력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humb up my stuff.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La Isla 라 이슬라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Saint Malo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17960/saint-m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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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너로 정했다, 도도새!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2번째는 Artus 아르투스Las Vegas 라스 베이거스,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 Saint Malo 생 말로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La Isla 라 이슬라입니다.


가상의 섬에서...

라 이슬라는 스페인어로 '섬'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이 게임에서는 무대가 되는 신비한 가상의 섬 이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탐험가가 되어 이 섬에서 오랫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 (실제로는 이미 멸종된) 동물들을 잡습니다. 도도(새), 거대 포사, 황금 두꺼비, 사르데냐 우는 토끼, 밤나방. (이 동물들로 추측컨대, 마다가스카르와 코르시카 두 곳을 합쳐놓은 것 같습니다.)

진행은 단순한 편인데요. 라운드는 카드 단계와 A-D의 행동 단계로 구성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카드와 행동 프로그래밍

이 게임에는 총 180장의 많은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이 카드들은 카드 단계 때마다, 각 플레이어에게 3장씩 주어집니다. 카드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각 부분은 저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과 관련 있습니다. 윗 부분은 A 행동 (특별한 기능), 왼쪽은 B 행동 (자원), 오른쪽은 D 행동 (동물 마커 전진)에 해당합니다.

플레이어는 받은 카드 3장을 자신의 카드 홀더 아래 A, B, D 슬롯 아래에 각각 한 장씩 할당해야 합니다. 이것은 그 라운드에 할 행동들을 미리 계획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프로그래밍이죠. C 행동만 시계 방향 순서대로 진행되고, 나머지 세 행동은 동시에 진행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abrice vandenbogaerde


바둑 돌을 따 듯이 포획

(원래 규칙서 상에서 각 행동에 대한 이름이 없지만, 보드게임긱에서 유저들이 테마에 맞춰 이름을 정한 것이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좋아서 비공식적이지만 이 리뷰에서 그 행동 이름들을 사용하겠습니다.) 카드 단계가 끝나면 행동 단계가 A-D 행동 순으로 진행됩니다:
  1. 연구
  2. 공급
  3. 현장작업
  4. 발표

연구 행동으로 선택된 카드는 카드홀더 윗 쪽에 빈 슬롯 3곳 중 1곳에 꽂히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처음에는 빈 슬롯에만 꽂을 수 있고, 슬롯이 모두 채워지면 그 다음부터는 카드 1장을 버리고 새 카드로 대체합니다. 카드는 이 슬롯에 꽂혀 있는 동안에 고유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 특별한 기능들은 플레이어가 특정한 칸에 탐험가를 배치했을 때나 특정한 동물을 얻을 때에, 또는 특정 단계에서 혜택을 얻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슬롯에 중복되지 않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공급 행동은 그 카드에 적힌 자원을 얻는 것입니다.

현장작업은 이 게임에서 주된 행동이며 유일하게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는 시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탐험가를 섬 타일에 배치합니다. 이때에 탐험가가 놓이는 칸과 일치하는 자원 2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연구와 공급 행동으로 얻은 자원이 이때에 사용되는 것이죠.) 만약 탐험가를 배치하고 싶지 않다면 원하는 자원 1개를 얻습니다. 탐험가들이 섬에서 할 일이 동물을 잡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 섬 지역을 자신의 탐험가들로 둘러싸면 그 지역에 있던 동물 타일을 획득하고 점수도 얻게 됩니다.

발표 행동은 트랙에서 그 카드에 적힌 동물 마커를 전진시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동물 타일마다 1점씩 (큰 동물 타일은 2점) 얻습니다. 이 동물 트랙에서 마커들의 숫자 합이 미리 정해진 숫자 (2인일 때에 7/3인일 때에 9/4인일 때에 11) 이상이 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atrix Schilke


라 이슬라에서 라운드마다 카드 3장만 받기 때문에 카드 운이 엄청나게 많이 작용합니다. 테마만 고려했을 때에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가족 게임인데 프로그래밍이 요소가 운영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건 포켓몬 잡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왜 이 게임은 하필이면 멸종 동물을 포획하는 테마를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이 게임의 표지 모델은 도도새입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이 도도(새)는 인간의 이기심과 자연에 대한 무지가 만든 대표적인 희생양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동쪽의 모리셔스에 서식했던 도도는 1507년에 포르투갈인들에게서 발견되고 180년만에 멸종되었습니다. 외부로부터 완벽히 고립된 섬에 천적까지 없었던 도도는 비행 능력을 포기할 정도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아 쉽게 포획되어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라 이슬라 게임을 설명할 때에 이 점을 꼭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San Juan (Second Edition) 산 후안 (2판)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a Isla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54246/la-i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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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키키! 커커 커커커! 키커 쓰면! 키커 쓰면!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16번째는 Artus 아르투스Las Vegas 라스 베이거스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라스 베이거스의 확장 패키지인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입니다.


8명까지 할 수 있어요

2012년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의 최종 후보까지 오른 라스 베이거스는 훨씬 더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러자 퍼블리셔인 알레아는 2년 뒤에 라스 베이거스의 확장을 냅니다. 그리고 박스 왼편에 있는 넘버링은 센스 있게 8과 ½로 표기했습니다. (라스 베이거스가 8번이었거든요.)

이 확장의 제목은 Boulevard 불러바드입니다. 불러바드는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인데요. 가로수가 양쪽에 있는 큰 길, 대로를 뜻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 불러바드라는 길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길에서 이름을 따서 이 확장의 제목을 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불러바드 확장의 가장 큰 특징은 라스 베이거스를 8명까지 할 수 있도록 확장시켜준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새로운 3가지 색깔의 주사위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요약 카드에는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놓는 지폐의 총액이 달라짐이 적혀 있습니다. 원래는 인원수에 상관없이 항상 $50,000 이상이었지만, 불러바드에서는 4인 기준이 $50,000이며 인원이 늘어나면 $10,000씩 올라가고 줄어들면 $10,000씩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최고액권인 $100,000짜리 지폐도 5장이나 추가할 수 있습니다. 무지개 카드 6장은 다른 지폐들과 함께 섞여서 라운드의 시작 시에 $40,000인 것처럼 놓일 수 있습니다. 이 무지개 카드는 점수계산 시에 새로운 지폐로 대체되어 복불복 느낌을 강화했습니다.



추가 주사위들이 있어요

기본 게임에서 5인보다 적을 때에 흰색 주사위를 중립 주사위처럼 사용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게임에 운적 그리고 전술적인 요소로서 재미를 배가했습니다. 불러바드 확장에서 5명일 때에도 중립 주사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흰색 주사위가 2개 추가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biggie 큰 놈이라 불리는 큰 주사위들이 7개 들어 있습니다. (8인 게임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주사위들은 일반 주사위처럼 굴려서 사용하지만 점수계산 시에 2개짜리로 간주됩니다.

세 번째로, kicker 키커 (추방자)라 불리는 보라색 주사위들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카지노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의 주사위를 추방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주사위를 사용하는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사위 1개를 줄이고 대신에 보라색 주사위 1개를 받고 시작합니다. (6인보다 적을 때에는 2개를 줄이고 보라색 주사위 2개를 받습니다.) 추방자 주사위는 플레이어의 주사위와 함께 굴려지며, 사용되면 요약 카드로 반납되고 카지노에 있는 상대 주사위 1개를 그 소유자에게 돌려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mon Asher


카드도 있어요

보너스 카드를 사용하는 모듈에서는,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각 플레어어는 보너스 카드 1장을 받습니다. 라운드의 점수계산 때에 자신이 가진 보너스 카드의 임무를 완수하면 notify 공지 주사위 눈금이 1개 올라갑니다. 플레이어들이 완수해야 하는 임무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받은 보너스 카드에 그려진 액면의 지폐를 따내는 것입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공지 주사위의 눈금은 $50,000원으로 곱해져서 보너스 점수가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mon Asher

행동 카드는 마찬가지로,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각 플레이어에게 1장씩 주어집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 동안에만 행동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굴릴 주사위가 남아 있지 않다면 행동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행동 카드는 동점 상황에서 승리하게 하거나 굴려진 주사위를 다시 굴리게 하는 등 기본 규칙을 바꿉니다. 카드에 텍스트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꼭 한글화를 하셔야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mon Asher


과유불급

불러바드는 여러 모듈을 제공합니다. 각 모듈의 규칙은 간단해서 배우기 어렵지 않지만 한 번에 여러 모듈을 함께 사용하면 게임이 복잡해집니다. 라스 베이거스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가 간단한 규칙인 것을 생각하면 여러 확장 모듈로 인해서 게임이 복잡해지는 것은 라스 베이거스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것이 됩니다. 가급적이면 최대 2개의 모듈만 합쳐서 사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tijn Althuizen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Saint Malo 생 말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as Vegas Boulevard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49975/las-vegas-boulev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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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베가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art Pleumeeker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13번째는 Artus 아르투스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주사위로 즐기는 정말 간단한 베팅 게임, Las Vegas 라스 베이거스입니다.


테마는 도박이지만 도박 게임은 아닙니다

왠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라스 베이거스는 제목 그대로, 카지노와 관광의 도시인 미국의 라스 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도박사 역할을 하고, 주사위를 놓는 6곳은 도박장입니다. 온통 도박과 관련된 것들이지만 이 게임은 도박이 아닙니다. 카지노에 걸린 돈을 따오기만 할 뿐, 돈을 걸지 않기 때문이죠.

라스 베이거스는 총 4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각 카지노에 총합 $50,000 이상의 지폐들이 걸립니다. 어떤 카지노에는 지폐가 한 장만 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곳은 여러 장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플레이어들은 그 지폐들을 보고 달려들게 되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Shut Up And Take My Money!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단지 자신에게 남은 주사위들을 굴리면 됩니다. 굴려진 주사위 결과들 중에서 단 1종류의 숫자 값을 선택하고 그 숫자를 보이는 주사위들을 모두 그 숫자의 카지노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그 턴이 끝납니다.

만약 자신의 주사위들 모두를 카지노에 놓은 플레이어는 턴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구경하면 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그렇게 되었다면 그 라운드가 끝납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각 카지노에서 지폐를 분배합니다. 카지노에 놓은 자신의 주사위는 영향력이 됩니다. 주사위를 가장 많은 올려놓은 플레이어부터 그 카지노에 걸린 지폐 1장을 먼저 가져가게 됩니다. 단, 여러 플레이어가 주사위 개수가 같다면 그 플레이어들은 지폐를 가져갈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그 카지노에 놓은 자신의 주사위들을 모두 회수해야 합니다. 운이 좋다면 영향력이 밀려도 어부지리로 지폐를 챙겨갈 수 있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ve Friedly


이거 운빨X망 게임이네...

시쳇말로 그런 말이 있죠. 라스 베이거스는 정말 운빨 게임 맞습니다. 그러나 전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플레이어는 여전히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요.

라스 베이거스를 할 때에 초보자와 숙련자의 가장 큰 차이는 투자수익을 계산하느냐 못하느냐일 것입니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총 8개의 주사위가 자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사위 몇 개를 투자해서 얼마의 지폐를 가져올지 계산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주사위 4개를 놓고 $50,000를 가져오는 것과 2개를 놓고 $30,000를 가져오는 것을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지폐의 가장 큰 금액이 $90,000인데, 자원 (주사위)를 잘 선택해서 카지노에 분배하면 라운드마다 $100,000 이상 벌 수 있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네 관점이야!

라스 베이거스 게임을 볼 때마다 걱정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제목도 도박과 관련이 있는 것 같고, 실제 게임 테마도 도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 게임이 어떻게 비춰질까가 염려됩니다. 독일에서는 이 게임이 2012년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의 최종 후보까지 올랐고, 캐나다 퀘벡에서는 2013년에 Le Lys Grand에서 "Lys Grand Public (일반인)" 부문에서 수상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독일과 캐나다 퀘벡 사람들은 도박에 미친 걸까요? 이런 위험한 도박 게임 (?)을 시상식에 올렸으니까 말입니다.

무지는 맹목적인 불신과 공포를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한국 사회가 포기해 온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 중에 교육과 여가생활이 있죠. 그때의 세대는 일터로 나가야 해서 배우지 못했고 놀거나 취미를 할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전 세대가 누리지 못한 혜택을 누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부모 세대의 선입견 때문에 제약을 받습니다. "게임"이 한국 사회에서 온전하게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그들이 색안경을 낀 관점 때문일 겁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국 사회가 게임의 가치를 발견하고 게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k O'Reilly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를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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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왕과 식탁의 기사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10번째부터 2년 전에 연재했던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이어서 소개합니다. 7번째 게임은 식탁에서도 전략을 논하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게임, Artus 아르투스입니다.


거의 보이지 않는 아서 왕의 테마

이 게임의 배경은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켈트인의 전설 속의 군주 Arthur Pendragon 아서 펜드래건입니다. (아르투스는 아서를 독일식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사실, 아르투스는 테마와의 연관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 눈에는 Abstract Strategy 추상 전략에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추상 전략에 대해 설명을 드린 바가 있는데요. 아르투스는 추상 전략 범주에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매년 보드게임긱에서 수여하는 Golden Geek Awards에서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Best Abstract Board Game Nominee 최고의 추상 보드 게임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보면 다른 게이머들도 아르투스에서 추상 전략의 향기를 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왕 게임을 시작하지

이 게임은 두 가지 모드, 초보자와 상급자 중 하나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16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고 손에 카드 4장으로 시작하지만, 후자는 11라운드 이후에 게임이 끝나고 카드 6장으로 시작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사용해서 다음 행동들 중 하나만 수행합니다 (상급자 게임에서는 2장을 사용해서 원하는 조합으로 2번의 행동을 합니다):
  • 기사 1개를 이동시킵니다
  • 왕자 1개나 왕을 이동시킵니다
  • 고리 1개를 추가합니다


왕의 오른팔이 되자

플레이어는 자신의 문장이 그려진 기사 카드로 자신의 기사 1개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 카드에는 기사가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적혀 있습니다. 기사가 새로운 자리로 이동하면 그것이 떠난 자리에 대한 점수를 얻습니다. 원탁에는 초록색이나 빨간색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초록색은 득점, 빨간색은 감점을 의미합니다. 점수는 왕의 오른쪽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가 주어지고, 왕의 바로 왼쪽 세 자리는 "0"점이지만 그것을 지나치면 커다란 감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자리를 잘못 앉으면 낭패를 보기 마련이니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fael Álvarez


왕자의 난이 또?

게임의 시작 시에 은색 피규어 2개와 동색 피규어 2개가 놓이는데요. 이들 중 하나에 고리 3개를 걸어서 왕으로 정하고, 나머지 3개에는 각각 고리 1개씩을 걸어서 왕자로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사용해서 그 색깔의 왕이나 왕자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기사를 움직일 때와 마찬가지로 왕자를 이동시킨 플레이어는 그 피규어가 떠난 칸의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또한 왕 카드를 사용해서 왕자들 중 1명에게 고리 1개를 더 걸어줄 수 있습니다. 어떤 왕자든지 3개의 고리를 걸게 되면 그것이 새로운 왕이 됩니다. 위에서 처럼, 왕이 이동하거나, 또는 새로운 왕이 등장하면 왕관 그림이 왕을 가리키도록 원탁을 회전시킵니다. 그러면 왕자들과 기사들의 자리 숫자도 바뀌게 됩니다. 역시 왕의 오른쪽에 가까운 자들이 좋은 자리를 얻은 셈이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매력적인 상급자 게임

상급자 게임에서 가장 큰 특징 2가지는 턴마다 2번의 행동을 한다는 것과 점수계산 카드 6장을 모두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행동을 2번하게 되면 카드 조합의 경우가 늘어서 진행이 조금 더 유연해집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가는 것이 된다는 얘기죠.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요? 그건 점수계산 카드 때문입니다.

상급자 게임의 꽃은 바로 점수계산 카드들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동일한 점수계산 카드 6장을 받습니다. 상급자 게임에서 턴마다 카드 2장씩 사용해야 하고, 총 11번의 라운드를 진행하기 때문에 22장의 카드를 반드시 다 사용하게 되는데요. 그 6장의 점수계산 카드는 저마다 조건과 그에 따라는 점수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적시에 사용하면 높은 점수를 얻고, 그렇지 않으면 얻을 점수가 낮아지거나 심지어 감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점수계산 카드를 언젠가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 언제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상급자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만큼 머리도 아픕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élio Andrade


알레아의 홀로서기

독일 퍼블리셔인 Ravensburger 라벤스부르거의 브랜드인 alea 알레아는 독일 시장에 몰두했고, 영어권 시장은 파트너사인 Rio Grande Games 리오 그란데 게임즈가 맡았습니다. 그러나 2011년 봄에 출시된 The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의 성들부터는 알레아가 영어와 프랑스어판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출판을 하며 리오 그란데 게임즈와 결별하게 됩니다. 버건디의 성들보다 3개월 정도 늦게 출시된 아르투스의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모두 포함된 다국어판은 알레아가, 영어판은 리오 그란데 게임즈가 출시했습니다. 아마도 미리 성사되었던 계약 때문에 아르투스까지만 리오 그란데 게임즈가 파트너로서 협력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이후에 출시된 모든 게임은 알레아가 자체적으로 출판하고 있습니다.

잠시 딴 얘기를 했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에 Wolfgang Kramer 볼프강 크라머와 Michael Kiesling 미하엘 키슬링이라는 거장 콤비가 디자인한 아르투스가 인기를 얻지 못한 것에는 이러한 알레아의 유통 과도기가 조금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3개월 먼저 출시한 버건디의 성들이 대박을 터뜨려서 스포트라이트를 (지금까지도) 받아오고 있기 때문에 아르투스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을 수도 있겠죠. (저는 알레아 빅 박스 게임과 미디엄 박스 게임을 그대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Las Vegas 라스 베이거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rtu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92643/ar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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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지났지만...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97번째는 약 10년만에 다시 선을 보이는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의 새로운 판인, Puerto Rico: Limited Anniversary Edition 푸에르토 리코: 한정 기념판입니다.


호화로운 10주년 기념판

푸에르토 리코라는 게임은 그 자체만으로 보드게임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을 가졌습니다. 당시에 꽤 어려운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에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끌며 보드게임긱에서 순위가 급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랭크 1위였던 Tigris & Euphrates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를 2위로 끌어내리고 왕좌에 앉았습니다. 무려, Agricola 아그리콜라가 등장하기 전까지인 5년 이상을 말이죠. 그걸 꺾은 아그리콜라도 대단한 게임이지만 어쨌거나 하나의 게임이 5년 이상 정상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로도 그 게임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푸에리토 리코에도 중대한 문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2002년에 나왔던 이 게임은 건물 타일에 텍스트와 숫자만 덩그러니 있고, 서로 구별할 그림이 없어서 미적인 부분에서 현저하게 떨어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서 2011년에 푸에르토 리코 10주년 기념판이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존에 별도로 발매되었던 푸에르토 리코 확장 2종 (Puerto Rico: Expansion I – New Buildings 푸에르토 리코: 확장 1 - 새로운 건물들, Puerto Rico: Expansion II – The Nobles 푸에르토 리코: 확장 2 - 귀족들)을 모두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게이머들이 바라던 대로 건물 타일에 예쁜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Cedro Gomes

그리고 전체적으로 구성물들이 더 아름답게 바뀌었습니다. 이주민과 귀족은 육각 기둥 형태로 커지고, 상품은 궤짝 모양으로 바뀌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종이 주화가 아니라 금속 주화가 들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Uber Franz

그러나 이 한정판은 말 그대로 한정판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물량이 좀 있는가 싶더니 곧 하나둘씩 품절되고 구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약 10만 원이었던 가격은 4-5배로 뛰어 버려서 한정판은 지나면 못 구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논란이 된 알레아 빅 박스 16번

한정판이 지나간 후에 알레아 게이머들은 Bora Bora 보라 보라 이후에 또 다시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의 작품이 나올지를 두고 온갖 예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 의해 다음 빅 박스 작품은 푸에르토 리코라는 카탈로그를 공개하며 한바탕 논란이 일었습니다. 빅 박스 7번이었던 푸에르토 리코가 16번으로 다시 나오면 알레아 게임을 모으던 수집가들은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암묵적인 규칙은 이 컬렉션에는 각 게임이 한 번씩만 나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누구도 이 규칙을 만든 적은 없습니다. 컬렉터들이 자기네들끼리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것일 뿐이죠.) 심지어 그동안 하던 수집을 그만두겠다고 엄포를 놓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njamin Pachner

어쨌거나 이런 논란과는 상관없이, 기념판이 아닌 새로운 푸에르토 리코는 출시되었습니다. 단, 영어판을 제외한 나머지 언어판으로만요. 이 게임의 원래 판권을 가진 Ravensburger 라벤스부르거가 영어판의 판권을 가진 Rio Grande Games 리오 그란데 게임즈와 협상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년 2014년 12월에 리오 그란데 관계자가 쓴 글에 의하면, 라벤스부르거로부터 새로운 영어판 출시를 거절당했고 기존 판에 붙일 스티커 제안 역시도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리오 그란데가 아닌 다른 퍼블리셔와 새로운 영어판 계약이 있을 가능성도 보이는군요.

한국어판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별 다른 소식이 없는 걸 보면 한국어 판권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한국어판도 나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행히도, 2016년 2월에 한글판이 발매되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e Malyutenko




참고 사이트:
Puerto Rico: Limited Anniversary Edition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08687/puerto-rico-limited-anniversary-edition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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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남이 이득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aperZombie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78번째는 Ra 라Chinatown 차이나타운, Taj Mahal 타지 마할, The Princes of Florence 피렌체의 제후들, Adel Verpflichtet 노블레스 오블리주, The Traders of Genoa 제노바의 상인들에 이어서 alea Big Box 게임들 중 초기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alea 알레아 게임의 정점을 찍은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입니다.


옛날엔 말이야...

요즈음 분들은 어르신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싫어하겠죠? 지금 제가 하려는 얘기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옛날 이야기 (?)입니다. 최근 들어서 유로 게임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다양한 시스템의 게임들이 꽤 많았습니다.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을 갓 뗀 사람들은 더 전략적이고 치열한 게임들은 찾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유경험자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전략 게임이 바로 이 게임입니다. 2002년에 선을 보인 이 게임은 5년을 넘는 긴 시간 동안 보드게임긱의 랭킹에서 1위를 지킵니다. 추억팔이처럼 들리겠지만, "푸에르토 리코를 꺾을 게임이 나올까...?"라는 질문 반 의심 반을 말하곤 했죠. 전세계의 게이머들이 '푸에르토 리코 vs. Agricola 아그리콜라'를 놓고 설전을 하는 사이에 황혼의 투쟁이 1위를 차지해 버렸고,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혜성처럼 등장한 Terra Mystica 테라 미스티카Caverna: The Cave Farmers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이 2위와 3위를 빼앗고, 4위인 쓰루 디 에이지스에 밀려 겨우 겨우 (?) 5위에 있지만, 이 게임은 2002년에 나왔다는 걸 재차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보드게임 카페가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던 그 시절에 카탄의 개척자가 보드게임의 관문 노릇을 했다면, 푸에르토 리코는 "전략" 보드게임의 관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입 부분에서 썰 (?)을 이렇게나 길게 푸는 것은 이 게임의 보드게임 업계와 시장에 준 영향이 그만큼 어마어마 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투자냐 본국으로의 수출이냐

푸에르토 리코는 스페인의 영토였다가 1989년 미국-스페인 전쟁 때에 미국이 이곳을 침략한 후에 스페인으로부터 매입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미국의 영토로 편입되는 것에 과반수 찬성을 했지만 아직까지 주로 승격되진 않았다고 하네요.) 어쨌거나 이 게임에서의 배경은 현재가 아니라 Christopher Columbus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스페인이 식민지를 넓혀가는 때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푸에르토 리코 사람이 아닌 푸에르토 리코에 거주 중인 스페인 총독입니다. 이곳에 건물들을 건설하거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본국으로 보내서 가장 많은 승리 점수를 얻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rthur


역할과 빌드가 있다?

상품을 생산하거나 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것들은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역할 (단계)에 각각 대응되며, 그 역할들은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순서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역할과 그에 따른 단계 행동을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척자 - 농장 타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건축가 - 건물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3. 시장 - 이주민 배에서 이주민을 가져와서 배치합니다.
  4. 장인 - 상품을 생산합니다.
  5. 상인 - 상품을 교역소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6. 선장 - 배에 상품을 선적해야 합니다.
  7. 광부 - 없음.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위의 순서대로 게임이 흘러갑니다만 플레이어가 전략적으로, 자신이 받게 될 특권이나 다른 플레이어들의 손해를 위해 순서를 틀어버립니다. 역할은 이 게임에서 단계 개념입니다. 따라서 그 역할을 선택한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 순서대로 해당하는 행동을 수행하며, 그것을 선택한 플레이어에게만 특권 (더 좋은 단계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줍니다. 일종의 보상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하지만 건물 능력을 모르면 실패!

푸에르토 리코의 또 다른 진입장벽은 플레이어가 숙지해야 하는 다양한 건물의 능력입니다. 건물은 크게 생산 건물과 도시 건물로 나뉩니다. 생산 건물은 해당하는 상품의 농장 타일과 쌍을 이룰 때에 그 상품을 생산하게 끔 하는 능력이 있고, 도시 건물은 특정 단계에서 더 좋은 효과를 제공합니다. 도시 건물들은 상품 판매 시 더 많은 돈을 받게 하거나, 농장이나 건물에 배치할 이주민을 더 많이 확보하게 하여 그 능력이 활성화되는 단계에서 더 큰 이익을 얻게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생산 건물들 (위)와 도시 건물들 (아래)


기본 전략

푸에르토 리코에서는 기본적으로 각 역할의 유불리를 알아야 합니다. 7가지 역할이 있는데, 이 중에서 Mayor 시장Craftsman 장인은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역할은 상품 생산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내 손으로 그 역할을 선택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져가는 이득이 상대적으로 더 커집니다. 시장을 선택하면 농장과 건물에 이주민이 배치되어 다음 단계부터 농장과 건물이 효력을 가지게 됩니다. 즉, 내 손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농장과 건물을 활성화시켜주는 꼴이 된다는 것이죠. 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인을 선택함으로써 플레이어들은 상품을 생산하는데, 다음 플레이어가 어떤 역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하지만 거의 대부분 나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역할을 선택할 것입니다.) 피해를 적게 보거나 많이 보게 됩니다. 다음 플레이어가 상인을 선택하면 턴 순서 때문에 내가 상품을 팔아서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그가 선장을 선택하면 내가 선적을 가장 적게 할 상품부터 선적하게 되어 많은 상품을 버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농장에 따라 상품 생산의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크게 소품종 다량생산이거나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나뉩니다. 전자는 옥수수나 인디고로 건물에 적게 투자를 해서 가치가 낮은 상품들을 많이 생산해서 선적하는 방식으로 선적 점수로 승부를 보는 전략입니다. 후자는 건물에 많은 투자를 해서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교역소 판매를 통해 돈을 벌고 다시 건물에 재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상품을 따라 생산해서 선적 점수를 조금씩 따라가는 것을 할 수도 있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생산할 수 없는 상품을 선적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선적을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세 번째로, 추가 점수를 대형 도시 건물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이 게임에는 대형 도시 건물이 5개 있습니다:
  • 생산 건물에 대한 추가 점수
  • 농장 타일에 대한 추가 점수
  • 이주민에 대한 추가 점수
  • 선적 점수 토큰에 대한 추가 점수
  • 도시 건물에 대한 추가 점수

자신의 빌드에 맞춰서 추가 점수를 얻기 쉬운 대형 도시 건물을 건설해야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플레이어의 빌드에 맞는 건물을 건설함으로써 그 플레이어가 가져갈 추가 점수를 낮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형 건물을 건설했을 때의 이득과 다른 플레이어가 원하는 건물을 건설했을 때에 그 플레이어가 입을 손해를 잘 계산해서 건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푸에르토 리코는 절대적인 이득보다 다른 플레이어와의 상대적인 이득을 계속 누적하면서 승기를 잡아야 합니다. (나는 5점을 얻고 상대가 4점을 얻는 것보다, 나 혼자 3점을 얻는 쪽이 더 낫다는 의미입니다.) 초보자의 경우, 라운드와 단계의 진행, 건물 능력까지는 잘 이해하고 따라오지만 이 상대 이득을 계산하지 못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uis Olcese


푸에르토 리코까지 이어진 알레아 게임의 인기와 명성은 마구 치솟았습니다. 그들의 황금기처럼요. 그러나 뒤를 이은 두 작품 (Mammoth Hunters 매머드 헌터즈Fifth Avenue 5번가)의 실패로 알레아의 명예가 퇴색되는듯 했으나, 새롭게 선을 보인 alea Medium Box 시리즈와 Stefan Feld 씨 작품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알레아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참고 사이트:
Puerto Rico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076/puerto-rico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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