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판을 뛰어넘은 도미니언의 첫 번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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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90번째는 Dominion 도미니언에 이어서 도미니언의 확장인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 인트리그 (한국어판 제목: 도미니언: 장막 뒤의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확장이지만 확장이 아니다

도미니언은 개발 단계 때부터 이미 엄청나게 많은 수의 카드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기본판은 도미니언의 입문을 돕는 가장 쉽고 능력이 깔끔한 카드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판에 포함된 25종류의 왕국 카드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발매되는 확장마다 특정한 컨셉을 담고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확장이면서 확장이 아닙니다 (?). 확장이라면 기본판이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기본판과 합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추가 왕국 카드 25종류가 들어 있으면서 기본판 없이 진행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기본 카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도미니언: 인트리그를 확장으로 부르기보다는 Stand-alone 스탠드-얼론 (독립형 확장)이라고 부릅니다.


멀티 타입의 등장

도미니언 기본판에서, 각 카드는 하나의 타입 (재물/승점/액션/저주)만 가졌습니다. 그런데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부터 두 가지 이상의 타입을 가지는 왕국 카드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멀티 타입은 승점 타입에 다른 타입을 추가한 것이었는데요. Great Hall 대강당과 Nobles 귀족들은 액션 타입이, Harem 하렘은 재물 타입이 더해졌습니다.

이러한 멀티 타입의 등장은 도미니언에서 두 가지 의미를 주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특정 타입을 참조하는 카드들이 더 쓰임새 있어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기본판의 Mine 광산은 재물 카드만 업그레이드하는 카드인데요. 비용이 3원인 Silver 은화를 비용이 6원인 Gold 금화로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비용이 6원인 Harem으로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Library 도서관은 그 카드 효과에 의해 카드를 뽑는 동안에 액션 카드는 한쪽에 두고 카드를 다시 뽑을 수 있는데요. 액션 속성도 가진 Great Hall과 Nobles는 상황에 따라 손으로 넣어도 되고 한쪽으로 둘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멀티 타입은 양날의 검일 수 있습니다. 특정 타입을 참조하는 공격 카드들의 활용도가 더 생겼기 때문인데요. Thief 도둑은 Harem도 폐기하거나 훔쳐갈 수 있고, Bureaucrat 관료에 의해 도미니언: 인트리그에 추가된 멀티 타입 카드들 모두 손에 있다면 덱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추가된 Ironworks 제철소는 기본판의 Workshop 작업장의 능력에, 추가로 제철소 카드의 효과로 가져온 카드의 타입을 참조해서 추가로 효과를 얻는 카드입니다. 재물을 가져오면 +1원을, 액션을 가져오면 +1 액션을, 승점을 가져오면 +1 카드를 주는데요. 비용이 3원인 Great Hall은 액션과 승점 타입 모두를 가지기 때문에 +1 액션과 +1 카드 효과 모두를 주는 콤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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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승점의 추가

도미니언은 Province 속주가 게임의 종료 조건이자 게임의 거의 유일한 승리 수단이었습니다. (기본판에 Gardens 정원이 있었지만 그게 없으면 속주 이외에 선택지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게임 구성은 자칫하면 앞으로만 달리는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데요.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추가된 멀티 타입의 카드들에도 충분한 승점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승리 수단이 되었습니다.

비용이 6원인 Harem과 Nobles는 승점 2점인데, 게임 도중에 사용되는 그 카드의 능력 자체도 훌륭합니다. 이 카드는 3장만 가지고 있어도 속주와 같은 양의 승점을 줍니다.

멀티 타입은 아니지만 기본판에서 2인자였던 Duchy 공작령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카드도 추가되었습니다. 공작령이라는 땅의 주인인 Duke 공작은 가지고 있는 공작령만큼의 승점 가치가 생기는 특이한 카드입니다. Duke의 등장으로 (상황에 따라) 속주보다 더 빠른 Duchy-Duke 러시도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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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상호작용과 공격력

기본판에는 Big Money 빅 머니라 부르는 단조로운 전략의 승률이 꽤 좋습니다. 이 전략은 재물 위주로 덱을 구성해서 한두 장의 드로우 수단만 추가해서 핸드에 많은 돈이 들어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견제 수단이 많지 않은 기본판에서 누군가가 빅 머니 전략을 깨우치면 도미니언의 재미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데요. 다행히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 이를 깰 만한 여러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5원인 Minion 부하는 핸드 견제와 덱 사이클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Saboteur 파괴공작원은 상대의 덱에서 적당히 비싼 카드를 찾아내 폐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Torturer 고문자는 상대에게 카드 2장 버리기나 손에 저주 카드 1장 추가하기를 강요하며, 비용이 3원밖에 안 되는 Swindler 사기꾼은 상대 덱의 맨 위 카드를 폐기시키고 같은 가격의 다른 카드로 바꿔줍니다. 기본판에서 저주를 주는 수단이 Witch 마녀 하나밖에 없었지만 도미니언: 인트리그에서는 Torturer와 (동화를 저주로 바꿀 수 있는) Swindler 덕분에 저주 카드가 더 무서워졌습니다.

공격 카드는 아니지만 상호작용이 있는 카드도 추가되었습니다. 각 플레이어가 왼쪽 플레이어에게 카드 1장을 동시에 넘겨야 하는 Masquerade 가면무도회, 왼쪽 플레이어의 덱 맨 위 카드 2장을 버리면서 추가 이득을 얻는 Tribute 공물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이 카드들의 효과는 공격이 아니기 때문에 Moat 해자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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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언: 인트리그는 기본판에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는 독립형 확장으로서 더 많은 왕국 카드의 조합과 상호작용 카드를 통해 더 큰 재미를 줍니다. 그 때문인지 보드게임긱에서도 기본판보다 더 좋은 평점을 받아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인기가 높은 편이어서 이미 1쇄가 절판되었고 2쇄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미니언: 인트리그는 기본판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입문자가 기본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작하면 도미니언 시리즈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본판이 도미니언: 인트리그에 비해 다소 시시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를 도미니언 세계에 입문시키고 싶다면 기본판부터 천천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3주 후에는 도미니언 확장들 중
Dominion: Seaside
도미니언: 씨사이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ominion: Intrigu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40834/dominion-intrigu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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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으로 다이아몬드 좀 빼먹겠습니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9번째는 Potato Man 포테이토 맨Skull King 스컬 킹에 이어서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수트마다 능력을 가진 보석 빼앗기 게임, Diamonds 다이아몬즈입니다.


금고로 들어가기 전에!

플레이어들은 "금고"를 나타내는 가림막을 받습니다. 그리고 가림막 밖은 "전시실"이라 불리죠. 다이이몬즈에서 플레이어들은 공급소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가져오거나 상대의 전시실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빼앗아오면서 승리 점수를 챙겨야 합니다. "전시실"에 있는 다이아몬드들은 안전하지 못해서 상대가 빼앗아가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상대가 빼앗아가기 전에 다이아몬드를 안전한 "금고"로 넣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n Th.


카드를 몇 장 넘길지 딜러가 정한다!

다이아몬즈에서는 라운드마다 카드 덱 전체를 섞어서 각 플레이어에게 10장씩 나눠줍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끝나면 딜러가 왼쪽 사람에게 넘어가는데,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과 다르게, 이 게임에서 딜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핸드 카드들을 확인한 후에 딜러는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겨야 할 카드의 수를 정합니다. 넘길 카드의 수는 1장부터 3장 사이어야 합니다. 딜러가 이 개수를 정하기 때문에 그 역할은 중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라운드마다 딜러가 바뀌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수트마다 주어진 행동

이 게임에서 특이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카드 수트마다 붙어 있는 능력입니다. 다수의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처럼, 플레이어들은 시작 플레이어가 낸 수트를 따라야 합니다. 만약 수트를 따를 수 없다면 다른 아무 수트의 카드를 낼 수 있는데, 이때에 자신이 낸 수트의 행동을 사용합니다.
  • (다이아몬드)는 공급소에 있는 다이아몬드 1개를 가져와서 자신의 금고에 놓습니다.
  • (하트)는 공급소에 있는 다이아몬드 1개를 가져와서 자신의 전시실에 놓습니다.
  • ♠ (스페이드)는 자신의 전시실에 있는 다이이몬드 1개를 자신의 금고에 놓습니다.
  • ♣ (클럽)은 상대의 전시실에 있는 다이아몬드 1개를 자신의 전시실에 놓습니다.

또한 트릭을 딴 플레이어는 트릭을 따는 순간에 그가 낸 수트의 행동을 사용하며, 라운드의 종료 시에 각 수트를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들도 그 수트 행동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일종의 보상으로서, 라운드 동안에 트릭을 하나도 따지 못한 플레이어들은 다이아몬드 수트 행동을 2번씩 실행합니다.)

다른 수트보다 클럽의 영향력과 상호작용이 크고 직접적이기 때문에 클럽의 능력을 언제 누구에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상호작용이 직접적이라는 것은 킹 메이킹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상대의 금고에 들어 있는 다이아몬드들을 기억하지 못하면 앞서가는 플레이어를 놔두고 뒤쳐진 플레이어를 짓밟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러한 수트의 행동 때문에 파티 게임같지만 트릭-테이킹 메커니즘 자체가 건조하고 계산적이기 때문에 분위기에서 위화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작년 2014년에 등장한 다이아몬즈는 많은 관심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칫 분위기가 건조해지고, 트릭-테이킹 게임을 너무 잘하는 플레이어를 견제할 수 없는 상황을 없애기 위해서 수트마다 개성을 부여하고 플레이어들 사이에 상호작용을 넣은 것이죠.

다이아몬즈는 4명이나 6명일 때에 팀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마주보는 사람들끼리 한 팀이 됩니다. 파트너십 규칙을 적용할 때에는 카드를 넘기는 것을 왼쪽 플레이어가 아니라 (대화없이) 자신의 파트너에게 합니다. 그리고 팀은 하나의 전시실과 금고만 가지고, 라운드의 종료 시에 팀마다 카드를 합쳐서 보상을 결정합니다. 때때로 커플들은 상호작용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잘못을 저지르곤 합니다. 자신의 짝의 전시물을 절대 훔치지 않아서 킹 메이킹을 하는 것인데요. 그러한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예 짝을 맞추어 파트너십 규칙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iamond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52162/diamonds

Stronghold Games
http://www.stronghol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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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티와 가까워진 도시 건설 게임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lemens Franz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8번째는 Big City 빅 시티Blue Moon City 블루 문 시티에 이어서 도시 건설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인터랙션이 더 보강된 도시 건설 게임, Suburbia 서버비아입니다.


미래에도 영향을 주는 서버비아의 세계

"suburbia"는 영단어로, 교외 주택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버비아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새로 개발되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의미가 일치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순서대로 턴을 가지는데, 자신의 턴에는 다음의 행동들 중 하나를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1. 타일 1개를 가져와서 자신의 자치구에 추가합니다
  2. 자신의 자치구에 있는 타일 1개에 투자 마커 1개를 놓습니다.

플레이어가 타일을 가져올 때에는 부동산 시장에서 진열된 것들 중 1개를 선택하거나, 또는 더미로 쌓여 있는 교외/지역 공원/공단 타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져올 때에는 그 시장에서 매겨진 비용과 타일 자체 비욜 모두를 주고 가져와야 하며, 교외/지역 공원/공단 타일을 가져올 때에는 그 타일에 적힌 금액만 지불하면 됩니다. 타일은 자치구에 추가된 직후부터 효력을 발휘하며, 나중에 추가될 타일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oen

부동산 시장에서 가져온 타일은 뒤집어서 호수로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할 때에는 타일 자체의 금액을 뺀 나머지만 지불하면 됩니다. 호수는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므로 추가될 때에 여러 타일들에 대해 돈을 받고, 나중에 추가되는 해당 타일들에 대해서도 돈을 받게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vin Burkhardsmeier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타일을 가져와서 추가하는 것 대신에 타일 1개에 대해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투자받을 타일 1개를 선택하고 그 타일 비용을 1번 더 지불한 다음에 투자 마커를 가져와서 그 타일의 비용을 가리면서 놓습니다. 이제부터 투자를 받은 타일은 보통 때의 2배 효과를 가지며, 각 타일은 최대 1번만 투자받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sus A. Perez


관리해야 할 도시의 상태와 자원

플레이어의 자치구 보드에서 2가지 상태를 기록합니다. 하나는 그 자치구가 벌어들이는 수입이고, 나머지는 평판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현재 수입 수치에 따라 돈을 받거나 또는 반대로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평판에 따라, 인구 트랙에서 전진하거나 후퇴합니다. (이 인구는 승리 점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인구가 "0"일 때에 인구를 더 줄여야 한다면 줄이지 못한 인구마다 돈을 내야 합니다. 인구는 늘어날수록 많은 문제를 야기하므로 인구가 증가하여 빨간색 선을 통과할 때마다 수입과 평판이 떨어지고, 반대로 인구가 줄어서 빨간색 선을 통과하면 수입과 평판이 오르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sus A. Perez

부동산 시장에서 타일이 팔릴 때마다 이미 진열된 타일들을 오른쪽으로 밀어서 비용을 낮추고 빈 자리에 새로운 타일들이 놓입니다. 만약 "1 More Round" 타일이 놓이면 그 라운드 이후에 마지막 1번의 라운드가 더 진행되고 게임이 끝납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부동산 시장에 진열되어 있던 목표 타일들에 대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이 공동 목표 타일들은 (특정한 타일이나 마커, 자치구의 상태나 자원에 대해) 단독으로 가장 잘 달성한 플레이어에게만 주어지며, 이 이후에 게임의 시작 시에 나눠준 개인 목표 타일의 달성을 확인합니다. 그 다음에 남은 돈 $5마다 인구 1칸씩 전진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현대적이면서 간단한 도시 건설 게임의 수작

기존 도시 건설 게임들은 이미 추가된 타일에 대해 보너스나 페널티를 주지 않고 나중에 추가되는 타일에 대해서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서버비아에서는 이미 추가된 타일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서 더 세련된 재미를 줍니다. 게다가 이러한 타일들은 한 플레이어의 자치구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의 자치구의 타일도 참조하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상호작용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이 상호작용은 플레이어들의 더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지만 게임의 규칙 자체가 너무나 간단하기 때문에 몇 번 진행해 보면 실수할 여지가 없어지게 됩니다.

타일에 영어 텍스트가 있긴 하지만 매우 간단한 단어들의 나열 수준이며, 기호로 표시되어 있어 참조표가 마련되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버비아에는 몇몇 도시 게임에 있는 피규어들은 없지만 부드러운 그림의 타일들이 있어서 플레이어들의 이해를 돕고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게임마다 선택되는 목표 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할 때마다 다른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그 또한 장점입니다. 여러 장점들에 의해서 서버비아는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Castles of Mad King Ludwig 미친 왕 루드비히의 성들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참고 사이트:
Suburbia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23260/suburbia

Bezier Games, Inc.
http://www.bezier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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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로 만드는 나의 카드 왕국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ŁṲÎ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7번째부터 Dominion 도미니언과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시간은 당연히 기본판이겠죠.


덱-빌딩 게임 유행의 신호탄

도미니언은 2008년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비롯한 전세계 보드게임 상들을 쓸어담았습니다. 이 게임은 기존 보드게임보다는 TCG (Trading Card Game)에 가까운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TCG에서 개인 덱을 구성하는 준비 과정으로 게임을 만든 것입니다. (도미니언의 디자이너인 Donald X. Vaccarino 도날드 X. 바카리노 씨는 오랫동안 Magic the Gathering 매직: 더 개더링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도미니언 이전에도 Deck / Pool Building 덱 / 풀 빌딩 게임들이 존재했습니다만 A-B-C 단계로 깔끔하게 규정하며 이후의 게임들에 영향을 준 게임은 아마 도미니언이 최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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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구입-정리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Action 액션 - Buy 구입 - Cleanup 정리 세 단계를 순서대로 진행을 하는데요. 액션 단계에서는 손에 있는 액션 카드를 플레이 공간에 놓으며 (플레이하며) 그 카드의 효과를 격발시킵니다. 구입 단계에서는 카드 공급처에서 카드를 구입하게 되며,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는 손에 남은 카드와 플레이 공간에 놓은 카드들 모두를 버리는 더미에 놓고 자신의 덱에서 5장을 뽑으면서 다음 플레이어에게 턴을 넘깁니다.

플레이어의 턴의 시작 시에는 1번의 액션과 1번의 구입 기회를 가지기 때문에 턴마다 최대 1장의 액션 카드를 플레이할 수 있고, 최대 1장의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입 단계에서는 돈 역할을 하는 재물 카드만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그것들은 자신의 가치만큼의 가상의 돈을 그 플레이어의 풀에 담아줍니다. 구입할 때에는 구매력을 주는 재물 카드, 액션 기회를 사용해서 효과를 주는 액션 카드, 또는 게임의 종료 시에 승리 점수가 되는 승점 카드 중 어떤 것이든 선택할 수 있지만 구입할 카드의 비용만큼의 돈을 풀에서 소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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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의 극대화

구입되거나 얻어진 카드는 플레이어의 버리는 더미에 놓입니다. 이 카드는 즉시 사용되는 것이 아니며 플레이어가 (그의 덱이 다 떨어지고 덱을 참조해야 할 때에) 버리는 더미를 섞어서 새로운 덱을 만들어야 그 덱에 포함되어 플레이어의 핸드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플레이어가 그 카드를 손에 들어야 그것이 플레이될 수 있는 것이죠.

시작 덱에는 1원의 가치가 있는 동화 7장과 1점의 가치가 있는 사유지 3장이 있습니다. 턴마다 플레이어가 구입하거나 얻은 카드들은 그의 버리는 더미에 들어가서 미래의 덱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거나 효율이 낮은 카드를 추가하면 그 플레이어의 덱의 힘이 떨어지게 됩니다.

6점짜리 승점 카드인 속주가 다 떨어지거나 아무 더미 3개가 떨어지는 턴에 게임이 종료되는데요. 그때까지 자신의 덱에 최대한 많은 승리 점수 카드를 포함시켜야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게임 중에는 승점 카드는 덱과 핸드를 방해할 뿐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어느 시점까지 재물 카드나 액션 카드로 자신의 덱의 효율을 높이고 그 이후에 승점 카드들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덱 효율이 떨어집니다).

또한 비용이 높을수록 능력이 강하고 돈이나 승리 점수로서의 가치 효율도 높기 때문에 다수의 자잘한 카드보다 소수의 강한 카드를 갖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ill Kunes


간단한 규칙과 넓은 확장성

도미니언의 규칙은 정말 간단합니다. 하지만 액션 카드의 효과들을 조합하고 반복함에 따라 강력한 엔진과 콤보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먼저 찾아내어 자신의 덱을 운영하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몫이자 재미입니다.

도미니언은 기본판에 25종류의 왕국 카드 (기본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재물, 액션, 승점 카드)가 있지만 하나의 게임에는 오직 10종류만 사용해서 무작위로 10종류를 선택하면 게임마다 다른 양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도미니언의 개발 단계때부터 훨씬 더 많은 카드들을 디자인했으며 그들 중의 일부를 묶어서 테마에 맞춰 확장으로 발매를 했습니다. 현재까지 큰 확장은 6개, 작은 확장은 3개가 발매되었으며, 각각 왕국 카드를 대략 25종류, 13종류 포함하고 있습니다. 확장은 기본판과 섞여서 사용될 수도 있고, 기본 카드만 따로 빼서 확장으로만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10종류의 왕국 카드만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기본판과 확장을 자유롭게 섞을 수 있습니다.


도미니언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오래 전부터 구현되었고, 현재는 모바일 플랫폼도 개발 중입니다. 전세계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도미니언은 플랫폼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3주 후에는 도미니언 확장들 중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 인트리그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omini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6218/dominion

Rio Grande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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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속에 몸을 맡긴 채, 트위스컬 킹~♬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6번째는 Potato Man 포테이토 맨에 이어서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랭크가 서로 물고 물리는 Skull King 스컬 킹입니다.


해적 테마의 위저드?

해적들의 시합을 테마로 하는 스컬 킹은 총 10번의 핸드 동안 진행됩니다. Wizard 위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단 1장을 받고 시작하는 첫 번째 핸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핸드가 시작될 때마다 점차 카드 1장씩 더 받습니다.

첫 번째 트릭을 시작하기 전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핸드를 보고 그 핸드 동안에 딸 트릭의 수를 예측해야 합니다. 이것은 위저드와 다르게,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 순서대로 한 명씩 예측을 선언하지 않고 매우 해적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자신의 핸드를 확인한 플레이어는 한 손을 주먹쥐고 테이블 가운데로 뻗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그렇게 했다면 이제 그 주먹으로 테이블을 세 번 두드리는데, 두드릴 때마다 각각 "이! 영! 차"를 외칩니다. 그리고 마지막 "차!"를 외칠 때에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이 딸 트릭의 수만큼의 자신의 손가락을 펴며 그 개수를 외칩니다. 만약 따고 싶은 트릭의 수가 5개를 넘어간다면 손가락 5개 모두를 펴되, 외치는 개수를 실제로 따길 원하는 개수를 외치면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imo Schreiter


절대 강자는 없다!

많은 트릭-테이킹 게임에서는 다른 어떤 수트 보다도 강력한 Trump 트럼프 수트가 있습니다. 트럼프 수트가 없는 플레이어들은 적당히 강력한 카드들을 내서 상대가 가진 트럼프 수트를 유인하곤 합니다.

스컬 킹에도 매우 강력한 특별 카드들이 있지만 조금 다릅니다. 특별 카드 중에는 위저드의 광대처럼 일부러 트릭에서 패배할 때 사용하는 "탈출"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수트 카드들에게는 승리하지만 해적에게 패배하는 "인어"와, 일반 수트 카드와 인어에게 승리하지만 해골 왕에게 패배하는 "해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어떤 카드들보다 강력한 "해골 왕"이 있죠.

너무 쉽다고요? 아닙니다. 여기에는 서로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가 있습니다. 해적은 나중에 나온 다른 해적에게 패배합니다. 그리고 해골 왕과 인어가 같은 트릭에 있다면 무조건 그 트릭은 인어가 승리합니다. 포악한 해적들의 두목이라도 아름다운 여인에게는 약한 모양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imo Schreiter


점수와 보너스 점수

트릭의 수를 예측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에서는 예측을 정확하게 맞추었을 때에만 점수가 주어집니다. 스컬 킹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렇게 했을 때에는 자신이 딴 트릭마다 20점의 점수가 주어딥니다. 그리고 예측이 틀리면, 더 많이 땄든 더 적게 땄든 예측과 실제 딴 트릭 수의 차이마다 10점씩 잃습니다.

이 게임에는 보너스 점수도 있습니다만 예측을 정확하게 맞추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인어와 해골 왕 카드의 기호에는 금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해골 왕으로 승리한 트릭에 있던 다른 해적은 30점씩의 보너스를 줍니다. 그리고 인어로 해골 왕을 잡았다면 50점의 보너스를 얻습니다.


아몰랑, 노 트릭스!!

때때로 플레이어는 그 핸드 동안에 트릭을 전혀 따지 않길 원한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no tricks 노 트릭스"로 입찰합니다.

그 핸드의 종료 시에 그 플레이어가 실제로 어떠한 트릭도 따지 않았다면 그 핸드의 순서의 10배의 점수를 얻습니다. 9번째 핸드에서 성공하면 90점이란 얘기죠! 하지만 실패한다면 딴 트릭마다 10점씩 잃습니다. 일반적으로 트릭-테이킹 게임에서 트릭을 따는 것보다 안 따는 것이 조금 더 쉽기 때문에 어정쩡하게 약한 핸드가 들어온다면 오히려 노 트릭스를 선언해서 큰 점수를 딸 수 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노 트릭스 성공에 대한 점수가 커지기 때문에 이것은 뒤쳐진 플레이어들이 따라갈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3주 후에는 트릭-테이킹 게임들 중
Diamonds 다이아몬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Skull King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50145/skull-king

Schmidt Spiele
http://www.schmidt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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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른다~ 짓자~♬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Corba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5번째는 Big City 빅 시티에 이어서 도시 건설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블루 문 종족들의 화해와 건설 경쟁을 다룬 Blue Moon City 블루 문 시티입니다.


블루 문은 무엇인가?

블루 문 시티를 얘기하기 앞서, Blue Moon 블루 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블루 문은 독일의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인 Reiner Knizia 라이너 크니치아 씨가 창조한 LCG (Living Card Game)스타일의 게임입니다. (LCG라고 불리지 않은 이유는 발매될 시기에 LCG라는 용어가 없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이 게임은 2004년에 발매되었는데, 2인 전용 게임으로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종족을 선택해서 그 종족의 카드 덱으로 상대와 겨루는 게임입니다. 부스터 팩에 카드가 무작위로 들어 있는 TCG (Trading Card Game)과 달리, LCG는 각 팩마다 미리 정해진 카드들이 들어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블루 문의 기본판에는 Hoax 혹스와 Vulca 불카라는 두 종족만 들어 있지만, 그 이후에 발매된 9개의 확장에는 각각 새로운 종족이 있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5종류의 프로모 카드도 나왔습니다.) 작년 2014년에 발매 10주년에 맞춰 기존의 확장과 프로모가 포함된 Blue Moon Legends 블루 문 레전즈라는 제목으로 재발매되었는데요. 이 게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sey Lee
블루 문 진행 모습


블루 문 도시를 재건하자

블루 문 시티는 그 블루 문 종족들의 전쟁 이후에 파괴된 그들의 도시를 재건하는 것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파괴된 도시에는 다시 건설될 건물들의 설계도가 있고, 블루 문 종족들은 서로 힘을 합쳐서 건물들이 다시 건설되는 것에 기여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다음의 순서대로 단계들을 진행합니다:
  1. 이동하기
  2. 기여하기
  3. 카드를 버리고 뽑기

게임의 시작 시에 21개의 건물 타일로 구성된 게임 보드의 중앙의 첨탑에는 플레이어들의 피규어가 놓여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의 첫 번째 단계에 자신의 피규어를 최대 2칸까지 가로나 세로로 (또는 Flit 플릿 종족의 카드를 사용해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CorbanNick Fisk
플릿 종족 카드들

이동 단계가 끝나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피규어가 있는 타일의 건물을 재건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 기여는 재건될 건물이 요구하는 색깔과 숫자에 맞게 카드들을 버림으로써 해결됩니다.

각 건물에는 1개 이상의 칸이 있습니다. 각 칸은 플레이어가 그 만큼의 카드를 지불한 후에 플레이어 마커로 점유됩니다. 플레이어들은 반드시 가장 왼쪽의 칸부터 기여할 필요는 없지만 나중에 그 건물의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결정할 때에 가장 비싼 가장 왼쪽에 마커가 있을수록 유리합니다. (마치 기업의 주주 같은 느낌이죠.)

건물의 모든 칸이 플레이어 마커로 점유되면 그 건물은 재건됩니다. 이때에 그 건물에 대한 보상을 결정하는데요. 마커를 하나라도 올려 놓은 플레이어는 그 건물 좌측 상단에 있는 두 번째 줄 보상을 받고, 가장 많은 기여를 한 플레이어는 첫 번째 줄의 보상을 추가로 받습니다. 그리고 재건된 건물은 뒤집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ick Fisk
건물의 재건 전 (왼쪽)과 후 (오른쪽)


삼룡이와 황금 비늘

블루 문에는 3마리의 드래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루 문 시티에도 그들이 등장합니다. 이 드래곤들은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 초록색인데요. 저마다 불과 물, 그리고 흙을 상징합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Vulaca 불카, Aqua 아쿠아, Terrah 테라는 이 드래곤들을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래곤들이 앉아 있는 건물에 기여를 할 때마다 플레이어는 드래곤의 황금 비늘을 1개씩 받습니다. 공급처에 있는 마지막 황금 비늘을 누군가가 가져가면 플레이어들은 황금 비늘에 대한 점수계산을 합니다. (공급처에 황금 비늘이 부족해서 덜 받았다면 덜 받은 개수만큼의 가상의 황금 비늘이 인정됩니다.) 단독으로 최대 개수를 가진 플레이어는 수정 6개를, 최대 개수에 대해 동점인 플레이어가 여럿이라면 각자 수정 3개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수정을 받은 플레이어들은 황금 비늘을 모두 공급처에 반납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첨탑을 다시 쌓아 올려라

블루문 시티의 정중앙에는 첨탑이 있습니다. 이곳은 플레이어 피규어들의 시작 지점인 동시에 플레이어들이 첨탑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이곳에서 수정을 지불함으로써 첨탑에 기여를 할 수 있고, 반드시 맨 아래부터 기여를 해야 합니다. 첨탑은 건물과 달리, 한 턴에 1번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첨탑은 게임의 종료와 관련이 있습니다. 2인 게임은 6번, 3인 게임은 5번, 4인 게임은 4번의 기여를 가장 먼저 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ick Fisk
도시 정중앙 칸 (왼쪽)과 첨탑 타일 (오른쪽)


인접 건물의 보상과 종족 능력

재건된 건물은 또 다른 보상을 제공합니다. 재건된 건물은 가로나 세로로 인접한, 건물에 기여한 플레이어들에게 지시된 추가 보상을 제공합니다. 이 보상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가급적 이미 재건된 건물 주변의 건물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누군가가 그러한 시도를 하면 다른 플레이어들도 그곳으로 달려들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종족 카드를 그들의 능력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4종족은 3마리의 드래곤의 이동에 관여를 하거나 플레이어 피규어의 이동을 돕습니다. 나머지 4종족은 힘은 약하지만 원하는 색깔로 사용될 수 있는 Khind 킨드, 2장을 합쳐서 원하는 색깔로 사용할 수 있는 Mimix 미믹스, 다른 카드의 색깔을 원하는 색깔로 바꿔주는 Hoax 혹스, 마지막으로 첨탑에 추가로 기여할 수 있게 하는 Pillar 필라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ick Fisk
킨드 종족 카드들 (왼쪽)과 미믹스 종족 카드들 (오른쪽)


블루 문 시티는 블루 문의 테마를 가져와서 도시 건설 게임으로 재구현했습니다. 블루 문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TCG인 Magic the Gathering 매직: 더 개더링과 비슷하게 일러스트레이션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로 블루 문 시티에서도 수려한 그림들을 볼 수 있는 것이죠. 9년 전에 나왔던 게임이어서 이미 절판되었지만 종종 중고로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이 발매 10주년이기 때문에 재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년 2014년에 블루 문이 재판된 것처럼요.

이전 시간에 소개한 Big City 빅 시티와 비교를 하면, 블루 문 시티의 건물은 추상적이고, 건설에 영향력 요소를 도입해서 건설이 경쟁적으로 좀 더 어렵게 바뀌었습니다. 두 게임 모두 모듈러 보드를 사용해서 게임을 할 때마다 놓인 타일의 형태가 달라져서 높은 리플레이성을 제공하고, 인접한 건물에 대해 다른 건물의 점수가 영향을 받거나 보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등 인터랙션이 있다는 점이 큰 재미 요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imon W.


3주 후에는 도시 건설 게임들 중
Suburbia 서버비아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lue Moon City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1882/blue-moon-city

Fantasy Flight Games
http://www.fantasyflight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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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마녀 그리고 확장...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4번째는 Alchemists 알케미스츠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Tash-Kalar: Arena of Legends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의 확장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verfrost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버프로스트입니다.


타쉬-칼라르 세계의 겨울 왕국?

이번 확장의 테마는 얼음의 세계이며, 8장의 존재가 추가됩니다. 이 존재들은 에버프로스트 (번역을 하면 "영원의 서리" 정도 될까요?)라고 불립니다.

새로 추가된 존재들 중 일부에는 효과 부분에 눈송이 아이콘과 함께 Frozen 프로즌 효과가 있습니다. 프로즌 효과는 그 존재가 소환될 때에 즉시 격발되지 않고 나중을 위해 저장되며, 그 저장을 표시하기 위해서 그 존재는 플레이어 앞에 남습니다.

프로즌 효과는 그 존재가 소환된 턴부터 그 플레이어의 다음 턴 중 아무 때나, 불길 카드처럼 행동 이전이나 이후에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 앞에는 프로즌 효과 1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즌 효과를 가진 새로운 존재가 소환된다면 기존의 것이나 새로운 것 중에 하나를 버려야만 합니다.

기본판에서는 존재 카드와 불길 카드의 조합만 있었지만, 에버프로스트 확장에서는 존재와 불길 그리고 저장되어 있는 프로즌 효과 3개의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더 많이 주게 됩니다. 생각할 요소가 많다는 것은 숙련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함을 의미하기도 하죠. 특히, 프로즌 효과와 관련있는 존재들 중 일부는 소환 시에 적의 피스들에게 이득을 주었다가 프로즌 효과로 다시 자신의 피스들에게 이득을 가져오는 효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 의아해할 수 있겠는데요. 프로즌 효과를 사용해서 내가 소환할 수 있는 존재들의 패턴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장점 때문에 그 존재의 소환 시에 페널티로 상대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죠. 상대에게 이득을 주면서 존재를 소환해야 하는 것 때문에 에버프로스터 플레이어는 더 머리가 아플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추가 확장의 가능성을 넘어서...

기본판에서 4개의 분파가 주어졌지만 두 개의 분파가 동일하기 때문에, 에버프로스트가 실제로 4번째 분파인 셈입니다. 그리고 기본판에 있는 분파들과 비교해 보면, 프로즌 효과 덕분인지 확장인 것 같은 느낌이 확실하게 듭니다. (구성물만 봤을 때 매우 단순해서 박스만 보고 DVD 타이틀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의 기존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에, 타쉬-칼라르의 인기가 저조해서 크바틸 씨가 이 게임을 버린 게 아닌가 싶었지만 전세계 보드게임 상 중에 보드게임긱에서 수여하는 Golden Geek에서 추상 전략 부문에서 1위, 그리고 2인 보드게임 부문에서 후보작까지 올랐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방심하는 사이에 이렇게 확장을 내놓은 것이죠.

지인과 이 확장을 하는 도중에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 타쉬-칼라르 존재 카드 뒷면이 모두 똑같을까요...?"라고요. 누구나 타쉬-칼라르는 확장을 만들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쉽지만 그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분파를 넘어서 서로 섞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에, 디자이너인 크바틸 씨가 카드-드래프팅 방식으로 여러 분파를 섞어서 자신만의 덱을 만들 수 있는 것까지 이미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천재 디자이너가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참고 사이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verfrost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65524/tash-kalar-arena-legends-everfrost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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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자...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Danze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3번째부터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이상한 감자들의 게임 Potato Man 포테이토 맨입니다.


색깔마다 1번씩만 나와야 한다고 그리오

이 게임에는 4가지 색깔의 감자 카드가 있습니다.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색깔마다 카드의 장수가 다릅니다. 그 중 빨간색에만 악한 감자가 있고, 노란색에만 포테이토 맨 카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자 색깔마다 자루 카드 3장씩 있고, 황금색 중립 자루 카드 3장이 있습니다. 감자 카드들만 섞어서 플레이어들의 수에 따라 미리 정해진 만큼 나눠줍니다.

Dia de los Muertos 죽은 자들의 날에서처럼, 하나의 트릭에서 각 색깔은 1번씩만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이 규칙에 맞게 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그 라운드가 즉시 끝나 버립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ti Koskinen


가장 쎈 감자가 자루를 딴다고 그리오

플레이어들 모두가 감자 카드를 낸 트릭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내려놓은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땁니다. 같은 숫자가 있다면 나중에 놓은 것이 이깁니다. 만약 하나의 트릭에 포테이토 맨과 악한 감자 모두가 있다면 포테이토 맨이 승리합니다.

트릭을 딴 플레이어는 그 트릭에서 승리한 색깔의 자루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해당하는 색깔의 자루 카드가 없다면 황금색 중립 자루 1장을 가져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Virginie ROGER


적합한 감자가 없더라도 적당하오

적합한 색깔의 감자 카드가 없다면 그 플레이어는 자신의 핸드를 보여주고, 그 라운드는 즉시 끝납니다. 이때에 완료되지 않은 그 트릭에 대한 자루 카드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모은 자루를 세고 총합을 기록합니다.

다음 라운드는 감자 카드 52장 모두를 다시 섞고, 자루 카드들도 새로 놓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라운드를 진행하고, 가장 많은 자루를 모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5인이 진행하지 아니 하여도 좋소

4명이 아닐 때에는 규칙이 조금 바뀝니다. 5명일 때에는 각 색깔이 1번씩만 나타나야 한다는 규칙에 예외를 두어서, 4가지 색깔 중 단 1가지만 2번 나타날 수 있습니다.

3명이 할 때에는 초록색 감자와 자루 카드 모두 게임에서 제거되고, 나머지 규칙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2명이면 플레이어들이 서로 번갈아서 카드 2장씩을 놓아야 하고, 플레이어는 카드를 놓은 후에 남은 카드 더미에서 카드 1장을 뽑습니다.


포테이토 맨에서의 카드 플레이에 대한 제약과 득점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카드에 나쁜 감자와 그것들을 물리치는 포테이토 맨이 등장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에게 트릭-테이킹 게임을 가르쳐줄 때에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악한 감자들은 가장 강한 숫자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약한 포테이토 맨이 나타나면 집니다.) 카드 운이 꽤 많이 작용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에, 낼 수 있는 카드가 없으면 갑자기 라운드가 끝나 버리는 규칙이 더해져서 운이 정말 많이 작용하는 것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주 후에는 트릭-테이킹 게임들 중
Skull King 스컬 킹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Potato Man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37155/potato-man

Zoch Verlag
http://www.zoch-verl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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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아름답습니다... 도시가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y eye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2번째부터 도시 건설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현실 세계의 NIMBY 님비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Big City 빅 시티입니다.


땅 놓고 땅 먹기

빅 시티에서 플레이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작 시에 받은 구획 카드를 참조해서 지역 타일을 붙이는 것입니다. 이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게임 중에 여러 구획 (칸)을 차지하는 큰 건물을 놓을 공간을 계산해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타일들은 크게 8개 구획 짜리 직사각형과 9개 구획짜리 정사각형입니다. 지역 타일을 구성하는 구획은 앞자리가 1-8까지 8종류인데, 앞자리가 홀수인 것은 정사각형이고 짝수인 것은 직사각형입니다. 앞자리가 1인 정사각형 타일은 테이블에 놓은 채로 시작하며,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음 앞자리 숫자의 지역 타일을 붙여야 합니다. 게임 중 언제라도 새로운 지역 타일을 붙일 때에는 기존 지역 타일과 인접해야 하고 2개 이상의 구획이 붙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ateStraight)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차례에 다음 5가지 행동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1. 건물이나 공원, 공장을 놓습니다
  2. 전차 노선을 시작하거나 추가합니다
  3. 새로운 지역을 놓습니다
  4. 카드(들)을 교환합니다
  5. 패스합니다


매우 중요한 건물 크기와 종류 계산, 그리고 방해

빅 시티가 다른 도시 건설 게임들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다양한 종류의 건물 피규어 때문일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획 카드(들)을 사용해서 그 구획을 차지하는 건물 1개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건물은 크게 주거, 상업, 시청, 특별 건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청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플레이어들이 주거나 상업 건물만 건설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주거 건물은 교외에, 상업 건물은 도심에 건설해야 보너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교외에 위치한 주거 건물 (빨간색)과 도심에 건설된 상업 건물 (베이지색)

시청은 이 게임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건물입니다. 주거와 상업을 제외한 나머지 특별 건물들, 그리고 공원과 공장, 전차는 시장이 등장한 이후에만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 건물과 전차는 꽤 큰 점수를 주고, 공원과 공장은 상대 플레이어들의 구획을 날려버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청이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내가 시청을 건설함으로써 다른 플레이어들이 먼저 그러한 것들을 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청은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시청이 놓이면 여러 고급 건물들이 도시에 생겨나게 됩니다. 교회는 앞뒤가 똑같은 신성한 구획에만 놓일 수 있는데, 11-22-33 등 소위 "땡"자리에만 건설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종 세트로 불리는 영화관, 우체국, 은행은 인접한 구획에 특정 종류의 건물을 요구합니다. 영화관은 인접한 2개의 구획이 주거 건물이어야 하고, 은행은 상업이어야 하고, 우체국은 주거와 상업이 1개씩 필요합니다. 땅 주인들의 꿈은 쇼핑 센터를 건설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조건을 요구합니다. 주거, 상업, 특별 건물, 전차 모두 닿아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chael Chiasson

각 지역 타일에 대응되는 카드 덱은 총 9장의 카드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짝수로 시작하는 지역에는 8개의 구획만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남는 4장의 카드는 빅 시티의 최고의 견제 수단인 공원과 공장이 숨어 있습니다. 2X와 4X 카드 덱에는 공원이 있고, 6X와 8X 덱에는 공장이 1장씩 들어 있는데요. 그 카드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는 조건에 맞춰서 피규어를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공원과 공장은 구획 번호도 없을 뿐만 아니라 2구획 이상을 차지하는 제법 큰 피규어이기 때문에 몇 개의 구획을 게임 상에서 지워 버리게 됩니다. 즉, 공원이나 공장이 차지해 버린 구획의 카드들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버린다는 얘기입니다. 고급 건물을 건설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분명 억장이 무너질 것입니다. 공원 주위에 새로 건설되는 건물은 가치가 오르는 반면, 공장 주위에 새로 놓이는 건물은 점수가 깎입니다. 아무리 공원 주위에 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내 구획에 공원이 놓이거나 내 턴을 소비해서 공원을 놓는 것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chael Webb


전차는 가로지르고 싶다

시청이 등장하면 전차의 선로가 놓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전차 피규어 2개를 놓을 수 있습니다. 전차는 구획과 구획 사이의 길죽한 공간에만 놓일 수 있으며, 맨 처음 놓을 때에는 원하는 곳에 놓고 그 이후에는 기존의 노선으로부터 뻗어나가면 됩니다. 전차는 2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하나는 대부분의 건물은 전차와 닿는 구획에 건설될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구획과 구획 사이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효과는 주거 건물과 상업 건물, 영화관, 우체국, 은행이 놓일 때에 건물 점수를 2배로 만듭니다. 그리고 쇼핑 센터의 경우에는 그것이 건설되기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조건들 중 하나이고요. 두 번째 효과는 서로 인접한 두 구획 사이에 전차가 놓이면 그 두 구획에는 여러 칸을 차지하는 큰 건물이 놓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상대가 노리고 있는 공간을 방해하거나 반대로 상대가 공원이나 공장을 놓으려는 곳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네가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

플레이어들이 놓고 남은 지역 타일들은 한쪽에 놓여 있다가 플레이어가 타일을 놓는 행동을 할 때에 게임에 등장합니다. 이때에도 지역 타일을 붙이는 규칙이 여전히 적용됩니다. 플레이어는 남은 지역 타일 중 아무거나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손에 가지고 있던 구획 카드를 원하는 만큼 반납하고 새로운 구획 카드들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환할 때에 하나의 덱에서 최대 2장까지만 뽑을 수 있으며, 공원이나 공장 때문에 쓸모없어진 카드도 이때 공개해서 버리며 교환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원한다면 추가 지역 타일을 붙이거나 카드를 교환함으로써 초반을 포기하고 중후반을 위해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어떤 플레이어들은 공원이나 공장 카드가 포함된 카드 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보이기도 합니다.


Simple is Best

빅 시티의 장점은 '내 집 앞에 지하철 (역세권)은 되고, 공장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것과 '구획 카드를 사용해서 건물을 놓고 점수를 얻는다'는 매우 쉽고 직관적인 규칙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매력적인 건물 피규어가 있어서 게임 중에 집중력을 높이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게임이 종료된 후에 바라보면 정말 도시 하나를 만든 것 같은 느낌도 들죠.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꽤 오래된 게임이어서 절판되어 구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재판 소식이 들려왔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빅 시티를 기다리는 팬들을 애태우고 있네요. 제 개인적으로 꼭 재판되길 바라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 Waterborg


3주 후에는 도시 건설 게임들 중
Blue Moon City 블루 문 시티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ig City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70/big-city

Goldsieber Spiele
http://www.goldsieber.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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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로즈 세계의 클루?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enka Holubov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1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Dungeon Lords 던전 로즈 세계관의 물약 만들기 추론 게임 Alchemists 알케미스츠 (한국어판 제목: 연금술 아카데미/알케미스트)입니다.


8가지 재료들을 합성한 물약, 그 재료들의 속성은 무엇?

알케미스츠의 중심에는 물약이 있습니다. 물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론을 하고, 그 비밀에 대한 이론을 발표해서 학회에서 인정을 받거나 다른 사람의 이론을 반박해서 그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연금술사들에 대한 이야기이죠.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8가지 재료의 각 속성이 무작위로 결정이 됩니다. 재료의 속성은 3가지 색깔 (빨강과 초록, 파랑)과 2가지 부호 ('+'와 '-')의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이 8가지 재료는 서로 모두 다른 속성을 갖게 되죠. (수학적으로, 3가지 색깔이 2가지 부호와 결합되기 때문에 2 x 2 x 2 = 8가지 경우가 나오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b Compton
8가지 물약 재료의 속성 예시


진행 순서와 행동 선언

이 게임은 총 6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진행 순서를 결정해야 합니다. 플레이어가 위쪽의 순서 칸을 선택할수록 진행 순서가 빠르지만 (호의와 재료) 카드를 적게 받습니다. 그래서 진행 순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thias Heilmann

진행 순서가 결정되면 플레이어들은 그 순서에 따라 행동을 선언해야 합니다. 행동 선언은 행동 큐브를 행동 칸에 놓음으로써 해결됩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만 큐브 3개로 진행하며, 그 이후의 라운드는 인원수마다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각 행동 칸에는 4개의 행과 몇 개의 열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번 라운드에 결정된 진행 순서에 따라 해당하는 행에만 자신의 행동 큐브를 놓을 수 있습니다. 즉, 진행 순서가 3번째라면 3번째 행에만 자신의 큐브를 놓아야 하는 것이죠. 각 행은 1칸짜리 열이나 서로 붙어 있는 2칸짜리 열로 구성되는데, 2칸짜리 칸에 놓을 때에는 한 번에 행동 큐브 2개를 놓아야만 합니다. 쉽게 말하면, 그런 행동은 행동 포인트 2개가 소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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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추구하는 연금술사들의 행동?

게임 보드에 여러 가지 행동 칸이 있지만 처음부터 모두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다음의 행동들만이 이용 가능합니다:
  • 재료 찾기
  • 재료 변성하기
  • 공예품 구입하기
  • 실험하기

연금술사들은 많은 실험을 통해서 물약 재료들의 구성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조수를 시켜서 야생에서 재료들을 구해야 합니다. (공개된 재료 5장짜리 줄에서 1장을 선택하거나 카드 더미에서 1장을 뽑습니다.)

연금술사들은 필요한 돈을 연금술을 통해 만들어냅니다 (?). (재료 카드 1장을 버리고 금화 1개를 가져옵니다.)

공예품은 호의 카드처럼 효과를 가진 카드들입니다. 연금술사들은 행동 중 추가 효과를 얻거나 게임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해서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공예품 3장짜리 줄에서 1장을 선택합니다.)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실험은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행동입니다. 연금술사는 가지고 있는 재료 2개를 실험실 (플레이어 보드)에 비공개로 놓고, 두 재료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알아냅니다. 실험은 학생에게 먹여 보거나 (?) 연금술사 자신이 마셔 볼 (?) 수 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두 재료는 미리 부여된 속성과 정해진 공식에 따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데, 특정 색깔과 부호를 나타낼 수 있고, 때때로 색깔도 부호도 없는 중성일 수도 있습니다. 색깔과 부호에 따라 그 재료는 특정한 효과를 가진 물약이 됩니다.

  빨강 초록 파랑
+ 치유 신속 지혜
- 마비 정신이상

이 결과는 연금술사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의 효과가 나온다면 마셨던 사람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학생에게 실험했다면 그 학생이 아프게 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나쁜 소문이 퍼져서 더 이상 학생들이 공짜로 실험에 응해주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그 이후에 학생에게 실험을 하는 연금술사들은 금화 1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 연금술사가 직접 마셨다면 그 효과는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나타납니다. 정신이상을 보이면 평판이 떨어지고, 마비가 온다면 다음 라운드의 진행 순서에서 무조건 마지막이 됩니다. 중독 증세가 보인다면 다음 라운드에 행동 큐브를 1개 덜 사용하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은 부정적인 효과가 1번의 라운드 동안 누적되지는 않는다는군요.)

어쨌거나 이 실험을 통해 알아낸 두 재료의 속성에 대한 힌트는 실험실 안에 비공개로 기록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힌트들은 나중에 모험가들에게 물약을 만들어 팔 때나 학회에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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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전갈의 실험 결과는 빨강+ (치유 물약)


"이 물약, 확실한 거죠? 그럼, 제시요~"

두 번째 라운드부터 행동 칸 몇 개가 추가됩니다. 그 중 하나가 물약을 판매하는 것이죠. 던전 로즈에서 본 것 같은 모험가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물약을 구입하기 위해서 연금술사들을 찾아옵니다. 이 행동 칸에서 행동을 할 플레이어는 판매할 물약에 대한 보증을 해야 하는데요. 그 보증이 높아질수록 그들은 더 많은 금화를 줍니다. 실험을 통해 재료의 속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면 물약 판매가 재료를 변성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줍니다. 하지만 중성이나 틀린 부호의 물약을 팔면 평판이 떨어집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물약을 만들기 위해서 실험할 때처럼 2가지 재료 카드를 소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물약을 파는 데에도 연금술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모험가들은 필요한 각 물약을 1개씩만 구입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물약을 판매하려는 연금술사들은 출혈적인 할인 경쟁을 합니다. 첫 번째 물약을 판매하기 전에 해당하는 플레이어들은 할인 카드를 비공개로 선택해서 저마다 할인을 제시합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험가들은 많이 할인해주는 쪽을 먼저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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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물약을 원하는 모험가들


"확실하지 않으면 이론을 내지 마라 이런 거 안 배웠어? 뭐해, 니네 형님 평판 안 찍고!"

두 번째 라운드부터 연금술사들은 이론을 발표하거나 다른 이론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이론 보드에는 8가지 재료에 대한 칸이 있는데요. 이론을 발표하는 연금술사는 그가 원하는 재료의 칸에 원하는 속성의 타일을 놓음으로써 이론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이론을 발표할 때에는 금화 1개를 지불해야 하고, 평판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재료의 칸에 자신이 선택한 인장을 비공개로 놓습니다. 이 인장에는 숫자나 색깔이 있는데요. 숫자는 그 이론이 정확할 때에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주는 것을 나타내고, 색깔은 반박당했을 때에 그 색깔에 대해 자신의 평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가 어떤 재료에 대한 이론을 발표한 후에 그 이론에 대한 반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재료 카드를 소비하지 않고, 다른 재료와 합성을 통해 해당 이론의 틀린 부분을 밝혀내야 합니다. 반박에 실패하면 반박한 연금술사의 평판이 떨어지고, 반박에 성공하면 평판이 오릅니다. 성공적으로 반박당한 연금술사들은 인장을 공개해서 평판이 얼만큼 떨어지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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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레이크에 대한 이론을 발표한 빨간색 연금술사


정확한 추론보다 빠른 촉과 행동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평판은 각 라운드의 종료 시에 이론 보드에 올려놓은 자신의 인장마다 받을 수도 있고, 최종 라운드에서 전시회에 참여함으로써 추가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회에서 미리 정한 재료들에 대한 연구를 훌륭히 잘 해낸 경우에 보조금 형태로 추가 평판이 주어지며, 공예품으로부터 평판도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돈도 평판으로 변환됩니다. 발표된 이론은 자신이 놓은 인장의 색깔에 따라 추가 점수가 주어집니다. 금별은 5점, 은별은 3점인데, 이론이 틀렸을 때에는 별의 색깔에 상관없이 4점이 떨어집니다.

결국, 이 게임은 추론이라는 테마를 입었지만 재료들의 속성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엄청나게 큰 점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추론은 그저 많은 득점 수단 중에 하나에 불과한 것이죠. 다른 사람들의 추론을 잘 지켜보고, 학회에서 눈치껏 많은 활동을 하며 점수를 모으고 이론이 반박당할 것에 대비해서 적절한 인장을 놓는 것이 (현실에서는 옳지 못하거나 비겁하더라도) 알케미스츠 세계에서는 승리하는 방법이 됩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창조와 혁신은 계속된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체코의 게임 디자이너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가 있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은 매년 주목받는 퍼블리셔 중 하나입니다. 크바틸 씨와 그의 뒤를 잇는 체코의 게임 디자이너들이 매년 놀라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2014년에는 알케미스츠가 그 주인공이었고, 출시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보드게임긱에서 100위 안으로 진입하는 놀라움을 보였습니다.

그 인기에 보답을 하듯이, 2쇄가 인쇄되면서 Ring of Favor 호의의 반지 프로모 카드를 배포했고, 올해에는 독일의 게임 잡지인 Spielbox 슈필박스 2015년 1호의 부록으로 Publisher 출판자 프로모 카드가 나온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한국에서 "연금술 아카데미"라는 제목으로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체코 게임즈가 보여준 놀라움은 알케미스츠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Clue 클루와 같은 추론 게임은 진행이 일직선이어서 추론하는 요령과 기술을 익히면 재미가 급감됩니다. 알케미스츠는 일꾼 놓기 메커니즘에 추론 요소를 살짝 얹음으로써 추론 게임인듯 추론 게임 아닌 추론 게임같은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득점 방법을 다각화했기 때문에 추론이 늦거나 틀리더라도 다른 요소들을 통해 게임에서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든 게임이 어떤 것인지 알케미스츠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2015년에도 체코 게임즈가 내놓을 게임들에 기대하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thias Heilmann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verfrost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버프로스트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lchemist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61970/alchemists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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