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답습니다... 도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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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2번째부터 도시 건설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현실 세계의 NIMBY 님비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Big City 빅 시티입니다.


땅 놓고 땅 먹기

빅 시티에서 플레이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작 시에 받은 구획 카드를 참조해서 지역 타일을 붙이는 것입니다. 이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게임 중에 여러 구획 (칸)을 차지하는 큰 건물을 놓을 공간을 계산해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타일들은 크게 8개 구획 짜리 직사각형과 9개 구획짜리 정사각형입니다. 지역 타일을 구성하는 구획은 앞자리가 1-8까지 8종류인데, 앞자리가 홀수인 것은 정사각형이고 짝수인 것은 직사각형입니다. 앞자리가 1인 정사각형 타일은 테이블에 놓은 채로 시작하며,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음 앞자리 숫자의 지역 타일을 붙여야 합니다. 게임 중 언제라도 새로운 지역 타일을 붙일 때에는 기존 지역 타일과 인접해야 하고 2개 이상의 구획이 붙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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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차례에 다음 5가지 행동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1. 건물이나 공원, 공장을 놓습니다
  2. 전차 노선을 시작하거나 추가합니다
  3. 새로운 지역을 놓습니다
  4. 카드(들)을 교환합니다
  5. 패스합니다


매우 중요한 건물 크기와 종류 계산, 그리고 방해

빅 시티가 다른 도시 건설 게임들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다양한 종류의 건물 피규어 때문일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획 카드(들)을 사용해서 그 구획을 차지하는 건물 1개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건물은 크게 주거, 상업, 시청, 특별 건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청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플레이어들이 주거나 상업 건물만 건설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주거 건물은 교외에, 상업 건물은 도심에 건설해야 보너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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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에 위치한 주거 건물 (빨간색)과 도심에 건설된 상업 건물 (베이지색)

시청은 이 게임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건물입니다. 주거와 상업을 제외한 나머지 특별 건물들, 그리고 공원과 공장, 전차는 시장이 등장한 이후에만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 건물과 전차는 꽤 큰 점수를 주고, 공원과 공장은 상대 플레이어들의 구획을 날려버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청이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내가 시청을 건설함으로써 다른 플레이어들이 먼저 그러한 것들을 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청은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시청이 놓이면 여러 고급 건물들이 도시에 생겨나게 됩니다. 교회는 앞뒤가 똑같은 신성한 구획에만 놓일 수 있는데, 11-22-33 등 소위 "땡"자리에만 건설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종 세트로 불리는 영화관, 우체국, 은행은 인접한 구획에 특정 종류의 건물을 요구합니다. 영화관은 인접한 2개의 구획이 주거 건물이어야 하고, 은행은 상업이어야 하고, 우체국은 주거와 상업이 1개씩 필요합니다. 땅 주인들의 꿈은 쇼핑 센터를 건설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조건을 요구합니다. 주거, 상업, 특별 건물, 전차 모두 닿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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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 타일에 대응되는 카드 덱은 총 9장의 카드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짝수로 시작하는 지역에는 8개의 구획만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남는 4장의 카드는 빅 시티의 최고의 견제 수단인 공원과 공장이 숨어 있습니다. 2X와 4X 카드 덱에는 공원이 있고, 6X와 8X 덱에는 공장이 1장씩 들어 있는데요. 그 카드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는 조건에 맞춰서 피규어를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공원과 공장은 구획 번호도 없을 뿐만 아니라 2구획 이상을 차지하는 제법 큰 피규어이기 때문에 몇 개의 구획을 게임 상에서 지워 버리게 됩니다. 즉, 공원이나 공장이 차지해 버린 구획의 카드들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버린다는 얘기입니다. 고급 건물을 건설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분명 억장이 무너질 것입니다. 공원 주위에 새로 건설되는 건물은 가치가 오르는 반면, 공장 주위에 새로 놓이는 건물은 점수가 깎입니다. 아무리 공원 주위에 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내 구획에 공원이 놓이거나 내 턴을 소비해서 공원을 놓는 것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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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는 가로지르고 싶다

시청이 등장하면 전차의 선로가 놓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전차 피규어 2개를 놓을 수 있습니다. 전차는 구획과 구획 사이의 길죽한 공간에만 놓일 수 있으며, 맨 처음 놓을 때에는 원하는 곳에 놓고 그 이후에는 기존의 노선으로부터 뻗어나가면 됩니다. 전차는 2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하나는 대부분의 건물은 전차와 닿는 구획에 건설될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구획과 구획 사이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효과는 주거 건물과 상업 건물, 영화관, 우체국, 은행이 놓일 때에 건물 점수를 2배로 만듭니다. 그리고 쇼핑 센터의 경우에는 그것이 건설되기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조건들 중 하나이고요. 두 번째 효과는 서로 인접한 두 구획 사이에 전차가 놓이면 그 두 구획에는 여러 칸을 차지하는 큰 건물이 놓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상대가 노리고 있는 공간을 방해하거나 반대로 상대가 공원이나 공장을 놓으려는 곳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네가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

플레이어들이 놓고 남은 지역 타일들은 한쪽에 놓여 있다가 플레이어가 타일을 놓는 행동을 할 때에 게임에 등장합니다. 이때에도 지역 타일을 붙이는 규칙이 여전히 적용됩니다. 플레이어는 남은 지역 타일 중 아무거나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손에 가지고 있던 구획 카드를 원하는 만큼 반납하고 새로운 구획 카드들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환할 때에 하나의 덱에서 최대 2장까지만 뽑을 수 있으며, 공원이나 공장 때문에 쓸모없어진 카드도 이때 공개해서 버리며 교환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원한다면 추가 지역 타일을 붙이거나 카드를 교환함으로써 초반을 포기하고 중후반을 위해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어떤 플레이어들은 공원이나 공장 카드가 포함된 카드 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보이기도 합니다.


Simple is Best

빅 시티의 장점은 '내 집 앞에 지하철 (역세권)은 되고, 공장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것과 '구획 카드를 사용해서 건물을 놓고 점수를 얻는다'는 매우 쉽고 직관적인 규칙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매력적인 건물 피규어가 있어서 게임 중에 집중력을 높이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게임이 종료된 후에 바라보면 정말 도시 하나를 만든 것 같은 느낌도 들죠.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꽤 오래된 게임이어서 절판되어 구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재판 소식이 들려왔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빅 시티를 기다리는 팬들을 애태우고 있네요. 제 개인적으로 꼭 재판되길 바라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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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후에는 도시 건설 게임들 중
Blue Moon City 블루 문 시티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ig City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70/big-city

Goldsieber Spiele
http://www.goldsieber.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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