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미플 아이 놓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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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90번째는 Carcassonne 카르카손에 이어서 Carcassonne 카르카손과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Carcassonne: Expansion 1 – Inns & Cathedrals 카르카손: 제1확장 - 여관들과 대성당들입니다.


새로운 부분들

카르카손 기본판의 타일에는 단 4개의 부분만 있습니다. 길, 도시, 수도원, 들판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이 첫 번째 확장에서는 새로운 부분들이 포함된 18개의 타일이 추가됩니다. 이 새로운 부분들은 이 확장의 제목처럼 여관과 대성당입니다. 여관은 길 바로 옆에 그려져 있습니다. 여관이 하나라도 포함된 길은 완성이 되었을 때에 그 완성된 길 타일당 1점씩이 아닌 2점씩 줍니다. 길은 효율이 좋지 않아서 보통은 방해하는 데에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점수로서도 가치가 꽤 생겼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대성당인데요. 대성당은 도시 타일 안에 있습니다. 대성당이 하나라도 포함된 도시가 완성되면 그 완성된 도시 타일 (그리고 그 도시 안에 있는 문장 기호)마다 2점씩이 아닌 3점씩 줍니다. 대성당 타일은 반드시 사방을 도시 타일로 막아야 하기 때문에 대성당이 포함된 도시는 최소 15점짜리입니다! 효율이 엄청나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uart


와~ 깡패다~

이 확장에서 추가된 두 번째 요소는 바로 큰 미플입니다. 이 미플은 기본판의 것보다 확실하게 더 큽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시작 시에 큰 미플도 가집니다. 이것 역시 일반 미플처럼 사용됩니다. 차이점이라면 힘싸움에서 더 강하다는 것이죠.

다른 플레이어의 미플이 놓인 것과 합병될 때에는 미플의 개수로 영향력을 따졌습니다. 많은 쪽이 점수를 독점하고, 만약 같다면 각자 득점했습니다. 큰 형님 미플은 일반 미플이 2개만큼의 영향력을 가집니다. 간발의 차로 영향력에서 지고 있다면 큰 미플을 사용해서 따라갈 수 있는 것이죠. 당연이 큰 미플이 묶여서 회수되지 않고 있다면 상대에게 매우 큰 약점이 노출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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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되는 것까지 신경써야 되니?

기본판은 5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첫 번째 확장에서는 6번째 색깔의 미플들이 들어 있어서 마침내 6명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판에서는 회색, 신판에서는 분홍색이 들어 있네요.)

카르카손을 여러 명이서 즐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이 숙달될수록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 듯이, 카르카손은 꽤 전략성이 높은 게임이거든요. 플레이어들이 많아서 나의 다음 턴까지 돌아오는 데에 너무 많은 플레이어들을 거치면 계획을 세우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실력이 좋은 카르카손 플레이어라면 되도록 2명이서 하려고 합니다. 진검승부를 겨루기 위해서요. 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6번째 색깔을 넣어준 것은 6명이서 하라는 것도 있지만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색깔의 폭을 늘려준 것이라고 말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arah Lowe


여관들과 대성당들 확장은 카르카손 유니버스 (?)를 확장하는 첫 번째입니다. 카르카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첫 번째 확장은 당연히 구입해야 하는 필수템처럼 취급하곤 합니다. 적은 요소를 추가해서 전략성과 재미를 높였으니까요.

여관과 대성당, 그리고 추가된 타일들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얻는 점수가 전체적으로 높아집니다. 그래서 100점이 넘는 상황을 대비해서 50/100을 표시할 수 있는 점수 타일도 포함되어 있죠.

기본판에서는 게임의 종료 시에 미완성 부분들에 대해서도 점수를 주었습니다. 길과 수도원은 그 부분을 구성하는 타일당 1점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도시만 타일당 1점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주로 도시를 공격한 거였죠. 그런데 게임의 종료 시에 완성되지 못한, 여관이 포함된 길이나 대성당이 포함된 도시는 오히려 페널티를 받습니다. 부분 점수를 전혀 인정받지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여관이 포함된 길은 1점씩 받는 게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High Risk, High Return 하이 리크스 하이 리턴인 셈이죠.) 이러한 규칙은 게임을 훨씬 더 전략적으로 만듭니다. 상대의 미플이 놓인, 여관이 포함된 길이나 대성당이 포함된 도시는 계속 확장해 주면서 점수를 아예 못 먹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견제는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질 겁니다.


3주 후에는 카르카손 확장들 중
Carcassonne: Expansion 2 – Traders & Builders
카르카손: 제2확장 - 상인들과 건축가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arcassonne: Expansion 1 – Inns & Cathedral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2993/carcassonne-expansion-1-inns-cathedrals

Hans im Gluck
http://www.hans-im-glueck.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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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9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Codenames Duet 코드네임즈 듀엣입니다. (2018년에 시작하려던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시즌 7을 2019년으로 미루면서, 2018년 중에 소개하려 했던 체코 게임즈 에디션 게임들을 이번 시즌에서 소개합니다.)


이제는 협동 진행 게임!

2015년에 나와 최고의 파티 게임 자리를 차지한 Codenames 코드네임즈는 이듬해인 2016년에 Codenames: Pictures 코드네임즈: 그림들을 내면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은 단어에서 그림으로 변했을 뿐, 나머지는 같았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죠. 바로 2인 게임이 불가능하다는 것! 코드네임즈 시리즈의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는 이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2인이 가능한 코드네임즈 게임을 만들었는데요. 잠깐, 둘이서 하려면 서로 경쟁하면서 팀플레이가 되나요? 이건 게임의 모드를 바꾸어야 가능하겠죠.

코드네임즈 듀엣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 듯이 둘이서 하는 게임입니다. 코드네임즈와 그림들이 Partnerships 파트너십 (쉽게 말하면 팀플레이)였지만 듀엣으로 넘어오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큰 규칙은 똑같습니다. 다만, 서로 같은 팀이기 때문에 서로가 번걸아 스파이마스터가 되어 파트너에게 문제를 내야 합니다. 자, 다른 것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cqueline Chao


양면 키 카드의 새로운 쓰임새

코드네임즈 시리즈에서 키 카드는 찾아내야 할 자기 팀의 스파이들의 위치를 나타내는 일종의 정답 카드입니다. 이것은 양면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플레이 횟수를 늘려주기 위함이었지 그 외에 용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듀엣에서는 키 카드 그 자체가 핵심이 되었습니다. 키 카드는 양 플레이어 사이에 놓이고, 각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보고 있는 면이 중요해집니다.

키 카드의 한 면에는 9개의 스파이 위치와 13개의 무고한 행인 위치, 3개의 암살자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양면을 합쳐서 보면 배치가 다릅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 면은 나의 파트너가 단어 카드를 선택했을 때의 결과를 보입니다. 내가 맞춰야 할 스파이의 위치 9개와 파트너가 맞춰야 할 스파이의 위치 9개가 총 18개이지만 양면에서 서로 겹치는 스파이의 위치가 3개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두 플레이어가 총 15개를 맞춰야 합니다. 이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na Gałaszewska


시간/기회에 대한 제한

팀끼리 경쟁할 때에는 어느 팀이 먼저 자신의 스파이들을 모두 찾아내는지를 놓고 겨루었습니다. 그러면 둘이서 협력 게임을 할 때에는 누구와 경쟁해야 할까요? 듀엣에서는 타이머 토큰을 도입해서 이것을 해결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타이머 토큰 9개를 받습니다. 이것은 이름 그대로 시간을 나타내는 수단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무고한 행인에 해당하는 단어를 선택했다면 그의 역할이 스파이마스터로 바뀌면서 타이머 토큰 2개로 표시합니다. (1개는 그 단어 카드 위에, 나머지 1개는 파트너 앞에 놓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스파이에 해당하는 단어를 맞추었다면 계속 도전하거나 턴을 끝내면서 역할을 바꿀 수 있습니다. 추가 도전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일부러 턴을 끝내는 것은 타이머 토큰 1개를 버리게 합니다. 일부러 턴을 넘겨도 시간이 흐르고, 틀리면 더 빠르게 흐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암살자에 해당하는 단어를 선택했다면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타이머 토큰이 단 1개만 남았다면 서든 데스 규칙에 따라 서로 단서 없이 진행하고 틀리면 바로 패배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n Goodman


세계 도시를 여행하는 미션 맵

코드네임즈 듀엣에는 두꺼운 용지 묶음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미션 맵이라 불리죠. 이것에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적혀 있습니다. (아쉽게도 서울이 없네요.)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도시를 선택해서 그 도시 규칙에 따라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각 도시에는 두 개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첫 번째 숫자는 플레이어들이 가지는 전체 턴 수, 두 번째 숫자는 (행인을 찍어서) 틀릴 수 있는 최대 횟수를 가리킵니다. 베를린이나 모스크바, 카이로에서 성공하면 그 너머의 더 어려운 도시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용지가 충분히 많지만 부족할 경우에 인쇄할 수 있도록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na Gałaszewska


코드네임즈 듀엣은 코드네임즈를 2명이서 즐길 수 있도록 잘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시간과 싸워야 하는데요. 타이머 토큰 9개로 도전하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진행해 보면 서로에 대해 그정도로 몰랐나 싶을 정도일 겁니다. 게임 상자 안에는 타이머 토큰이 11개 들어 있어서 2개는 빼고 사용하지만 더 쉽게 즐기고 싶다면 그 여분은 사용해도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서로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다 그 편이 더 낫지 않겠어요?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Pulsar 2849 펄서 2849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odenames Duet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24037/codenames-duet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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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은 개나 소나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8번째부터 2016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Captain Sonar 캡틴 소나입니다.


배틀쉽 게임

이걸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오래된 클래식 게임 중에 Battleship 배틀쉽이란 게 있습니다. 두 플레이어가 가림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서로의 전함의 위치를 찾아내어 상대의 전함을 먼저 폭침하면 승리하는 게임이죠. 저는 어렸을 적에 종이에 그려서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배틀쉽은 1931년에 출판된 정말 오래된 게임입니다. 캡틴 소나는 배틀쉽의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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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안에서 무슨 일이?

일단 캡틴 소나는 상대의 잠수함을 폭침하는 게임입니다. 전함이나 잠수함이나 같은 배죠. 그런데 이 잠수함 안에서 어렵고도 재미난 상황이 벌어집니다. 잠수함을 운항하기 위해서 여러 역할이 필요한데요. 플레이어들은 이 역할을 나눠 맡게 됩니다. 역할은 이렇습니다. 먼저 Captain 함장입니다. 함장은 팀의 리더이고 잠수함이 갈 방향을 정하고 팀원들 사이에서 조율합니다. 두 번째는 Radio Operator 무선통신사. 이것은 상대 팀의 정보를 듣고 기록하는 역할이죠. 세 번째로 First Mate 일등항해사는 잠수함 내의 기기들의 게이지를 기록하고 함장에게 보고하는 일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Engineer 기관사는 잠수함의 이동에 따른 시스템의 고장을 기록하고 복구하는 역할을 합니다. 역할만 들으면 무슨 게임인지 감이 오지 않을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운항을 시작한다!

게임의 시작 시에 함장은 자신의 시트에서 잠수함의 위치를 기록합니다. (시트들은 모두 코팅되어 있어서 첨부된 건식 마커펜으로 쓰고 지울 수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 팀의 함장은 잠수함을 이동시킵니다. 동료들에게 "북으로 항해!" 식으로 선언하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시트에서도 잠수함이 이동한 경로를 그립니다. 주의할 점은 한 번 도달했던 지점에 다시 갈 수 없다는 겁니다.

한편 상대 팀의 무선통신사는 이걸 듣고 경로를 기록해야 합니다. 무선통신사는 두 개의 시트를 가집니다. 하나는 함장의 것과 비슷하게 생겼고 나머지 하나는 그냥 투명한 시트인데요. 투명 시트를 나머지 시트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투명 시트에 자신이 들은 경로를 기록하죠. 자신이 들은 (상대 팀의) 잠수함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일단 아무 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쨌든 투명 시트 위에 경로가 남기 때문에 그 밑에 비치는 맵에 이리 저리 대 보면서 위치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노란색 팀 무선통신사가 예측한 상대 잠수함의 경로 (왼쪽)과
파란색 팀 잠수함의 실제 경로 (오른쪽)


함장님, 안 됩니다!

함장이 이동을 선언할 때마다 일등항해사는 원하는 빈 게이지 칸 하나를 펜으로 채웁니다. 일등항해사 시트에는 6개의 시스템이 있는데요. 빨간색의 Mine 기뢰와 Torpedo 어뢰, 초록색의 Drone 무인정찰기와 Sonar 음파탐지기, 노란색의 Silence 잠항과 시나리오 효과가 있습니다. 각 시스템은 저마다 3개에서 6개의 게이지를 가집니다. 만약 어느 한 시스템의 모든 게이지가 색칠되었다면 그것을 함장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어뢰 준비완료!"

동시에 기관사는 함장의 이동 방향에 따라 제어반에서 해당하는 중앙 회로나 핵 반응로에 "X"표로 고장을 표시해야 합니다. 잠수함의 시스템들은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또 동시에 4개이 회로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어떤 색깔의 시스템에 고장 표시가 하나라도 있다면 일시적으로 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게 빨간색이라면 지금은 기뢰도 어뢰도 발사할 수 없단 얘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shlee Cramb


빨리 수리하란 말이야!

시스템 고장을 수리하는 방법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앙 회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말 뛰어난 기관사라면 한 회로에 연결된 시스템 4개가 고장나도록 하여 자동으로 수리되게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핵 반응로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기관사는 고장 표시를 할 때에 시스템 대신에 아래쪽에 있는 핵 반응로 아이콘에 "X"표를 할 수 있는데요. 반응로 6개 중 4개가 고장나면 잠수함에 피해 1이 가해지지만 모든 고장 표시를 지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잠수함을 부상시키는 것입니다. 부상은 양날이 검입니다. 함장의 시트에서 현재 위치를 제외한 모든 이동 경로를 지우고, 기관사의 시트에서 모든 고장을 지웁니다. 운항 중에 경로가 꼬이거나 막혀서 오도 가도 못 할 때에, 시스템 고장을 수리해야 할 때에 이것을 선언합니다. 대신에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상대에게 현재 자신의 잠수함이 어느 섹터에 있는지를 선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팀이 플레이어들은 기관사부터 시작해서 한 명씩, 기관사 시트에 있는 네 섹션 중 하나의 테두리를 그리고 다음 동료에게 넘겨야 합니다. 이것을 하는 동안에 그 팀은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상대 팀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끝낸 후에 상대 팀의 기관사에게 대충하거나 틀리게 하지 않았는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상대 팀 기관사가 확인을 마치면 다시 잠수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공격! 공격!

잠수함의 내구력은 4입니다. 4 이상의 피해를 받으면 잠수함은 폭침되고 상대 팀이 승리합니다. 위에서 핵 반응로에 의해서 피해 1을 입을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요. 잠수함은 공격에 의해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어뢰를 활성화하면 현재 위치로부터 1칸부터 4칸 사이의 지점을 폭격합니다. 폭격 지점에 있던 잠수함은 2의 피해를 받고, 그 지점으로부터 1칸 떨어진 잠수함은 1의 피해를 받습니다. 기뢰를 활성화하면 현재 위치로부터 1칸 떨어지고 경로 선이 그려지지 않은 지점에 기뢰를 표시합니다. 부상 중일 때를 제외하고 언제라도 떨어뜨린 기뢰를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어뢰와 마친가지로, 기뢰가 있는 지점은 2의 피해를 받고, 1칸 떨어진 지점은 1의 피해를 받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zzy Parkerir


캡틴 소나는 배틀쉽을 팀플레이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습니다. 혹자들은 이것을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협력 게임)으로 착각하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팀을 나누어서 진행하는 Partnership 파트너십 게임입니다. 팀마다 4개의 역할이 있으며, 팀원들이 그 역할들을 나눠 가집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해야 하는 작업이 다르므로 한 플레이어가 여러 역할을 맡으면 플레이가 꼬이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8명, 최소 6명이서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게임은 턴-바이-턴으로 또는 실시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각각 다른 재미가 있지만 실시간 게임이 더 나아 보입니다. 그런 실시간 진행에 따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캡틴 소나는 플레이어들의 양심에 맡기고 진행됩니다. 일부러 속이거나 혹은 시간에 쫓겨서 정신없이 하다 보면 틀린 것을 모르고 진행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공격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데 어뢰나 기뢰를 발사한다든지, 게이지가 다 차지 않았는데 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스템의 효과를 사용할 때에 "정지!"라고 말하고 상대 플레이도 중단시키는데요. 정지를 못 들어서 진행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누군가가 심판 역할을 맡아야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서로의 말소리를 들어야 해서 시끄러운 공간에서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8명까지 가능한 게임입니다만 내용물이 비해서 가격이 좀 센 편입니다. 사실 내용물은 별로 없는데요. 아마도 크고 두꺼운 2개의 가림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가격을 낮춘 저가형 캡틴 소나가 나오면 좋겠네요.


3주 후에는 2016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Inis 이니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aptain Sonar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71131/captain-sonar

Matagot
http://www.matag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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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퍼즐로 보이냐? 아니다, 이 악마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reen Knight Game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7번째부터 Carcassonne 카르카손과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타일 놓기 게임의 최강자

카르카손이란 말을 듣고 프랑스의 도시를 떠올렸다면 프랑스에 대해 굉장히 잘 아는 분일 겁니다. 카르카손은 실제로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용 지역의 요새 도시입니다. 이곳은 중세에 건설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카르카손의 랜드마크죠. 게임 디자이너인 Klaus-Jürgen Wrede 클라우스-위르겐 브레데 씨가 그 성벽을 보고 영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카르카손은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과 함께 2000년대 초에 전세계의 인기를 휩쓴 보드게임계의 쌍두마차였습니다. (둘 다 '카'로 시작하네요.) 카탄은 1995년에, 카르카손은 2001년에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모두 받았습니다. 이 두 상을 모두 받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게임상은 구성물을 중요시하고 주로 가족 게임에 상을 주는 반면에 독일 게임상은 전략성을 중시하고 묵직한 전략 게임에 상을 주죠. 이 두 상을 모두 받았다는 것은 규칙은 간결한데 전략성은 뛰어나고, 시선을 잡는 멋진 구성물이 있다는 얘깁니다. 카르카손을 해 본 분들 중 다수는 하찮은 애들 게임으로 여깁니다. 혹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완성을 하는 게임? 완성을 못 하게 하는 게임!

카르카손은 정사각 타일을 붙여가며 그림 (요소)를 완성하고, 완성된 부분에 대한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놓은 타일에 meeple 미플 (my people 마이 피플의 줄임말)이라 불리는 사람 모양의 추종자 마커를 놓으며 자신의 영역을 표시합니다. (현재 보드게임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미플이라는 말은 이 카르카손에서 유래된 겁니다.) 타일에는 완성될 수 있는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카르카손의 상징인 도시, 그리고 길, 수도원, 나머지 하나는 들판입니다. 각 요소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면 그 부분에 마커를 놓은 플레이어는 그 마커를 회수하면서 점수를 얻습니다.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막힐 때, 길은 양끝에 갈래길이나 건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올 때, 수도원은 주위가 3x3 꼴로 둘러막힐 때에 완성됩니다.

점수를 얻으려면, 타일을 뽑았을 때에 그 타일에 자신의 추종자를 놓아서 어느 부분을 점유할 건지 표시를 하고 나중의 턴에 그 타일을 연장시켜서 완성하고 추종자를 회수해야만 합니다. 자, 이 긴 문장 안에 카르카손의 핵심 전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카르카손은 철저하게 경쟁 게임입니다. (커플들이 할 게 없어서 시간 때우려고 방바닥에 직소 퍼즐 조각을 흩뿌려놓고 맞춰나가는 게임 같은 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내가 완성을 잘 하거나, 혹은 상대가 완성하는 걸 방해해야 합니다. 내 것도 챙겨먹으면서 남을 견제해야 합니다. 동시에 말이죠. 상대가 완성할 수 없거나 완성하기 힘들도록 타일을 붙이면 상대가 그것을 완성할 때까지 상대의 추종자는 타일에 묶여 있게 됩니다. 사용가능한 추종자가 줄어들면 점수를 얻을 기회 또한 줄어들죠. 이것이 카르카손의 기본 전략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Bryson


남의 손으로 코를 풀라

카르카손의 기본 규칙 중 하나는 이미 누군가가 점유하고 있는 부분을 연장해 주면서 내 추종자를 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제약을 곱씹으면 또 하나의 전략이 나옵니다. 추종자가 놓인 서로 다른 부분들이 타일 하나로 연결되어 합쳐지는 것은 허용되고, 나중에 점수계산할 때에는 완성된 부분에 놓인 추종자의 수가 많은 플레이어가 그 점수를 차지합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에 타일 1, 2개로 무임승차하면 상대보다 적은 턴을 쓰고 (추종자 수가 같을 때에는) 상대와 같은 점수를 먹거나 (추종자 수가 더 많을 때에는) 상대의 점수를 빼앗기 때문에 이득을 봅니다.

추종자는 자신이 놓은 타일에만 놓을 수 있다는 규칙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키우고 있는 것 근처에, 그것을 연장시키지 않는 새로운 부분을 시작해야 합니다. 얻어탈 생각이라면 상대가 부분을 완성하기 쉽게, 그리고 자신의 추종자를 놓는 타일과 합쳐지기 쉽게 끔 놓아야 합니다. 방해하는 전략과는 정반대죠. 아래의 사진을 보세요. 타일 21개짜리 엄청나게 큰 도시가 완성되었습니다만 그 도시에 대한 점수를 얻는 것은 추종자 3개를 놓은 파란색 플레이어뿐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e Nance


더 큰, 가장 큰 숲을 보라

카르카손에서 추종자는 놓이는 곳에 따라 역할이 정해집니다. 도시이라면 기사, 길이라면 도둑, 수도원이라면 수도승, 들판이라면 농부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농부는 추종자 마커를 세우지 않고 눕혀 놓습니다. 그래야 덜 헷갈리거든요. 이제부터 농부는 성벽과 길, 가장 바깥 타일의 테두리로 둘러 싸인 영역을 차지합니다. 들판은 점수계산 체계가 달라서 게임 도중에 계산되지 않고 게임의 종료 시에 차지하는 영역 안에 완성된 도시의 개수에 대해 점수를 줍니다. 들판이 게임의 종료 시에 계산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농부를 놓으면 회수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농부가 잘 드러누으면 엄청나게 큰 점수를 가져다 주는 것은 맞습니다. 너무 일찍 누우면 상대 플레이어들이 그 주변을 길이나 도시로 둘러막아서 영역의 크기를 최소로 줄여 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농부로 놓으면 사용가능한 추종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농부를 놓는 시점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농부가 차지하는 들판 또한 위에서 얘기한 규칙이 적용되므로 상대의 농부가 있는 들판을 공유하거나 빼앗으려면 내 들판과 합병시키는 타일이 필요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hawn Rose


카르카손은 타일 놓기와 영향력 메커니즘이 들어간 전략 게임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시한 게임으로 여겼다가 PC 버전 카르카손을 해 보고 마음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이겨 보려고 여러 번 도전하면서 카르카손의 재미에 뒤늦게 눈을 뜬 겁니다. 카르카손은 5명까지 가능하지만 전략성을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2명이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싸움이 정말 치열해지거든요. 타일 운이 크게 작용하긴 합니다만 점점 타일들을 외우면서 조금씩 상쇄합니다. (친절하게도 게임 안에는 타일들의 모양과 개수에 대한 요약도 들어 있습니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시즌 III에서 소개한 카탄의 개척자, 시즌 IV-V에서 소개한 Dominion 도미니언 모두 확장이 많습니다. 혹자들은 확장이 많은 것을 비난하는데, 저는 오히려 기본판의 시스템이 잘 만들어진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확장을 끼우느냐에 따라 기본판의 느낌이 달라지므로 확장을 끼우기 쉬운 기본판을 칭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ig Worm



3주 후에는 카르카손 확장들 중
Carcassonne: Expansion 1 – Inns & Cathedrals
카르카손: 제1확장 - 여관들과 대성당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arcassonn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822/carcassonne

Hans im Gluck
http://www.hans-im-glueck.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Carcassonn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Carcasso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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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뒤의 더 큰 마술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6번째는 Colosseum 콜로세움Shakespeare 셰익스피어에 이어서 Performance-themed games 공연-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Trickerion: Legends of Illusion 트리케리언: 환상의 전설들입니다.


프레스티지를 아시나요?

제 개인적으로 트리케리언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적당한 진행 시간을 가진 전략 게임인 줄 알고 했다가 너무 오래 걸려서 끝까지 하지 못 하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하필 그 날 제 컨디션이 안 좋았고 다른 상황들도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영향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트리케리언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본 후로 이 게임에 대한 인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The Prestige 프레스티지 (2006)"라는 작품인데요. 지금 엄청 유명해진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찬 베일과 마이클 케인, X-Men 시리즈에서 울버린 역을 한 휴 잭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블랙 위도을 역을 하고 있는 스칼릿 조한슨, 골룸과 킹콩 모션 캡쳐 연기로 유명한 앤디 서키스, 여기에 음악인인 데이비드 보위까지. 영화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과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이 서로의 마술 트릭을 알아내거나 마술 쇼를 방해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공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술사 자체보다도 마술 트릭을 위한 장치나 조력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영화의 반전 때문입니다.)



마술 공연을 준비하자

위에서 영화 설명을 한 이유는 마술 쇼를 준비해 가는 "과정"으로 접근하면 이 게임이 더 잘 와닿기 때문입니다. 트리케리언은 총 6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1. 주사위를 굴립니다
  2. 턴 순서를 정합니다
  3. 임무 카드를 배정합니다
  4. 인물을 놓습니다
  5. 공연을 합니다
  6. 라운드를 종료합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에 시작 플레이어는 도심 주사위들을 굴립니다. 이 주사위들의 결과는 그 라운드에 플레이어들이 배울 수 있는 마술 트릭, 고용할 수 있는 인물, 은행에서 받는 돈의 양을 결정해 줍니다. 턴 순서는 점수가 적은 플레이어가 먼저 하게 됩니다.

트리케리언은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마술사 토큰 1개와 조수 토큰 1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다른 일꾼 놓기 게임에서처럼, 일꾼 토큰을 늘려서 라운드 동안에 할 수 있는 행동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토큰들은 저마다 숙련도가 달라서 조수보다 전문가가, 전문가보다 마술사가 더 많은 행동 포인트를 가지고 그 행동을 실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행동 칸이더라도 먼저 들어온 토큰이 더 많은 행동 포인트를 가집니다. 네, Action Point Allowance System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이 섞여 있는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프로그래밍은 무겁다? 아니, 무섭다!

일꾼 토큰들은 행동 칸에 놓여서 새로운 마술 트릭을 획득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고용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벌어옵니다. 또한 시장에 가서 공연할 마술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해 옵니다. 공용 보드뿐만 아니라 개인 보드에도 행동 칸이 있는데요. 여기에서는 재료가 다 모인 마술을 준비시킬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마술사와 뒤에서 도와줄 동료 1-2명으로 공연할 요일을 정하고 공연하면서 명예 (점수)와 돈을 모읍니다.

그런데 다른 일꾼 놓기 게임들에 비해 트리케리언이 훨씬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프로그래밍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토큰을 어느 행동 칸에 보낼지를 4단계 동안에 그때 그때 정하는 게 아니라 각 플레이어들이 3단계에서 미리 동시에 정합니다. 이때에는 행동 칸을 가리키는 임무 카드들을 각 토큰에 비공개로 배정한 후에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공개합니다. 서로 비공개로 행동 칸을 정하기 때문에 계획이 꼬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되죠.



게임 속의 게임

공연을 하기 위해서 눈치 싸움이 치열합니다. 어느 요일에 공연할지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공연은 목요일주터 일요일까지 4개의 줄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테마적으로도, 관객들이 가장 많을 일요일에 공연하면 명예와 돈을 더 얻고, 목요일에는 덜 얻습니다. 하지만 목요일 줄에서는 더 많은 행동 포인트를 주고, 일요일 줄에서는 덜 주기 때문에 그 나름 균형이 있습니다. 일요일에 가까울수록 더 많은 동료들이 동원되어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테니까요.

마술 쇼는 공연장 카드들 위에서 진행됩니다. (약간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는데요.) 마술 공연은 토큰들로 패턴 만들기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큰의 모서리에 아이콘이 있는데요. 공연장에 내 마술의 아이콘에 맞게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공연장에 있는 다른 마술 토큰들과도 아이콘이 이어지면 "링크"라고 부르고 이걸 만들면 보너스 명예나 돈을 받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abrizio


트리케리언은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세상에 나온 전략 게임입니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에는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마술 공연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데, 일꾼들을 내보내서 재료나 돈, 동료를 구해 오고 마술에 필요한 재료들이 다 갖춰지면 마술을 등록하고 공연장에서 요일을 예약하고 공연을 한다가 전부니까요. 이걸 일꾼 놓기와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을 섞어서 구현한 겁니다.

그런데 트리케리언은 (게임의 복잡도나 난이도라 불리는) 긱웨이트가 5점 만점에 4점이 넘는 엄청 힘든 게임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프로그래밍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다음 단계에 일어날 것을 미리 계산해서 일꾼들이 갈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당연히 다른 플레이어들의 계획을 100% 예상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플랜 B, 플랜 C까지 생각해 내느라 머리는 터질 것 같고 시간도 많이 소비됩니다. 그런데 비공개로 놓인 임무 카드들이 공개된 후에도 내 행동의 순서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트리케리언만의 매력임은 분명하지만 또한 정말 부담스러운 진입장벽이기도 합니다. 저의 취향 문제겠지만 프로그래밍 때문에 3-4시간 걸리는 트리케리언이 부담스러워서 프로그래밍 부분을 빼고 진행하면 어떨까 싶더군요. 초보자들을 위해서 말이죠.





참고 사이트:
Trickerion: Legends of Illusi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63068/trickerion-legends-illusion

Mindclash Games
http://mindclas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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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여, 오지 말기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rando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5번째는 Lord of the Rings 반지의 제왕Shadows over Camelot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들에 이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Ghost Stories 고스트 스토리즈입니다.


앙뚜안 보자 x 레포스 프로덕션?

이 둘의 조합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7 Wonders 7 원더스일 겁니다. 최대 7명이 즐길 수 있는 30분짜리 문명 게임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특징들을 접붙이기에 성공한 메가 히트작이죠. 그런데 예전부터 Antoine Bauza 앙뚜안 보자 씨를 지켜봤다면 다른 작품이 어렴풋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좀 잊힌 작품이지만 고스트 스토리즈라는 게임이 있었다는 것을요.

고스트 스토리즈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출시된 협동 진행 게임입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핀란드어 등 여러 언어판으로 나왔습니다. 큰 확장이 두 개나 나왔고, 여러 프로모도 있었을 정도로 퍼블리셔인 Repos Production 레포스 프로덕션으로부터 꽤 큰 힘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2010년에 엄친아/엄친딸 같은 7 원더스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그 지원이 7 원더스 쪽으로 넘어간 것 같지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ven Collins
2010년 프랑스의 게임 박람회장에서 전시한 디오라마


타워 디펜스 게임

게임 설정에 '우-펭'이라는 아옵 지옥의 군주가 등장합니다. 그는 오래 전에 퇴치되었으나 화신으로 돌아오려 하고 있고, 도사들이 그것을 막으려 한다고 하네요. 이 게임은 서양에서 보는 오리엔탈 판타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지 일본인지 모를 여러 요소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플레이어들은 도사가 되어서 마을을 공격하는 요괴들을 퇴치해야 합니다. 마을은 총 9개의 타일이 3x3 격자로 배치된 형태입니다. 그리고 사방이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드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보드에 요괴들이 놓입니다.

요괴들은 자신의 색깔에 따라 어느 방향에 놓일지가 결정됩니다. 그리고 등장할 때에 격발하는 효과, 그리고 매턴 격발하는 효과, 또 퇴치될 때의 보상이 적혀 있습니다. 우-펭의 화신은 요괴 덱의 거의 밑에 있어서 게임의 후반에서야 등장하게 됩니다. 그를 쓰러뜨릴 때까지 도사들은 그의 부하들로부터 마을을 지켜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daga)


음과 양 단계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턴을 가집니다. 턴은 음 단계와 양 단계로 나뉘는데요. 음 단계에서는 요괴들이 활동합니다. 그 도사의 색깔과 같은 보드에 있는 요괴들이 마을을 향해 전진하고 공격합니다. 요괴 주사위 아이콘이 있다면 그 주사위를 굴려서 그 결과를 따릅니다. 요괴가 추가로 전진하거나 새로운 요괴가 나타나거나, 또는 도사가 토큰을 잃거나 하는 식입니다. 요괴들은 요괴 덱에서 뽑히고, 놓을 칸이 부족하지 않는 한 뽑힌 요괴의 색깔에 맞는 보드에 놓이기 때문에 현재 턴을 가진 도사의 보드에 반드시 놓이는 것은 아닙니다.

양 단계에서 현재 턴을 가진 도사가 행동합니다. 도사들은 마을 격자 칸 위에서 이동합니다. 턴마다 대각선을 포함한 인접한 마을 칸으로 이동할 수 있고요. 현재 마을 칸에서 마을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바깥 마을 칸에 있다면 해당하는 방향의 보드에 있는 요괴를 퇴치할 수 있습니다. 마을 칸에서는 토큰을 얻거나, 비용을 내고 요괴 카드를 제거하거나, 요괴들을 후퇴시키거나, 죽은 도사를 살리는 등의 능력이 있습니다. 게임을 할 때마다 마을 타일의 배치가 달라질 수 있으니 매번 분위기가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y


요괴 퇴치와 예방

마을을 공격하는 요괴는 가장 가까운 마을 칸을 파괴하기 때문에 요괴가 나타나면 빨리 처리해야 합니다. 도사는 바깥 마을 칸에 있을 때에 그 칸에 바로 인접한 요괴를 퇴치할 수 있습니다. 모서리 칸의 경우에 양쪽 보드에 인접하기 때문에 한 번에 요괴 둘을 퇴치할 수도 있습니다. 퇴치 선언을 하면 도 주사위 3개를 굴립니다. 퇴치할 요괴 카드에는 퇴치에 필요한 토큰 색깔들이 적혀 있습니다. 굴린 주사위 결과가 그 이상 나왔다면 그 요괴를 퇴치합니다. 주사위 결과가 부족하다면 가지고 있던 색깔 도 토큰을 소비해서 결과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한 명이 요괴 토치를 할 때 그와 같은 칸에 있는 다른 도사들의 색깔 도 토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퇴치된 요괴 카드는 보드에서 제거됩니다.

이전에 불상 토큰을 획득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끝날 때에 불상 토큰을 자신이 인접한 보드의 빈 칸에 놓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요괴 카드가 불상 토큰이 있는 칸에 놓이려고 한다면 아무 효과 없이 즉시 버려지고, 그 불상 토큰 역시 버려집니다. 일회용 방어막인 셈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im Ermolaev


고스트 스토리즈는 동양 테마의 디펜스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인기가 최근까지 오지 못한 것은 '운적 요소'라는 한계 때문이라고 봅니다. 보드에 놓일 요괴 카드를 뽑는 것과 요괴 퇴치에 필요한 주사위를 굴리는 것 모두 운이 정말 크게 작용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을 주사위를 굴리면서 해결하므로 주사위 운이 그날의 난이도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죠. 그것을 낮추려면 마을 칸의 효과와 도사의 능력을 잘 조합해야 합니다. 빨간색 도사는 이동에 특화되어 있고, 파란색 도사는 행동을 여러 번 할 수 있습니다. 초록색 도사는 주사위 굴림에, 노란색 도사는 토큰에 장기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어떤 색깔이 도사를 선택했는지에 따라 게임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을 칸에 가까이 있어야 하겠죠.

'요괴'라는 테마가 어쩌면 한국인(동아시아인)들에게 좀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1990-2000년대 이누야샤, 그보다 앞선 1980-1990년대 倩女幽魂 천녀유혼 (영어판 제목: A Chinese Ghost Story) 같은 작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거든요.





참고 사이트:
Ghost Storie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7046/ghost-stories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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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지해 주실 거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yan Jone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4번째는 7 Wonders Duel: Pantheon 7 원더스 듀얼: 만신전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에 이어서 Expansion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Innovation 이노베이션의 세 번째 확장, Innovation: Cities of Destiny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입니다.


딜럭스판과 함께 찾아온 세 번째 확장

2010년에 출시된 이노베이션은 작은 크기와 단순한 구성으로 문명 게임에 있어서 혁신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듬해인 2011년에 첫 번째 확장인 Innovation: Echoes of the Past 이노베이션: 과거의 메아리들에서는 에코 효과와 보너스 점수를 도입했고, 2013년에 나온 두 번째 확장 Innovation: Figures in the Sand 이노베이션: 모래 속의 인물들에서는 카르마 효과와 법령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이노베이션의 퍼블리셔인 Asmadi Games 아스마디 게임즈는 Kicksterter 킥스타터를 통해서 달라질 이노베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아트워크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유명한 아스마디였지만 킥스타터 모금에서는 세련되고 깔끔한 아트워크를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딜럭스판에는 새로운 확장 2개도 포함될 것을 예고했죠. 그렇게 해서 가장 최근에 나온 두 확장 중 첫 번째가 이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입니다.


105곳의 도시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확장도 1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105장은 도시 카드이고,나머지 5장은 특별 업적입니다. 도시 카드들도 기본판이나 다른 확장과 별도의 덱으로 놓이고요. 특별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도시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보드에 없는 새로운 색상의 카드를 내려놓으면 자신의 보드에 있는 최고 시대 카드보다 낮거나 같은 시대의 도시 카드를 뽑습니다.

도시 카드에는 기존의 카드들과 달리, 6개의 아이콘 슬롯이 있으며 새로운 효과에 대한 기호도 있습니다. 5개의 새로운 기호 중에서 3개는 즉시 한 번만 격발되고, 나머지 2개는 보이는 동안에 효력이 있습니다. '+' 기호는 그 도시 카드의 시대보다 1이 더 높은 시대를 뽑는 것을 가리키고, 화살표는 그 도시가 있는 색상 카드들을 그 화살표의 방향으로 펼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돋보기 기호는 즉시 그 도시와 같은 시대의 기본 카드 덱의 맨 위에서 그 도시의 시대만큼의 카드를 공개하고 그 중에서 그 도시 카드의 돋보기 기호가 붙어 있는 아이콘이 있는 카드들을 손으로 가져오고 나머지들을 반납합니다. 특별한 카드 뽑기 형태이기 때문에 덱에 공개할 카드가 부족할 때에 시대를 올라가면서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한 번에 많은 카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꽤 강력한 기능입니다.


절대적인 업적과 상대적인 업적

기본판에서 확장을 추가할 때마다 승리 조건이 더 어려워집니다. 기본판만 진행할 때에는 2인이라면 업적 6장, 3인이라면 5장, 4인 (개인전)이라면 4장을 모아야 승리하지만 확장을 한 세트 추가할 때마다 이것에서 업적을 1장씩 더 모아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노베이션: 과거의 메아리들의 업적은 기본판과 방식이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노베이션: 모래 속의 인물들에서는 법령 (업적)이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에서도 특별 업적 5장이 있는 것은 기본판과 같습니다만 도시 카드들에 보이는 일부 기호가 업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깃발 아이콘을 놓고 경쟁합니다. 한 색상에서 단독으로 또는 공동으로 깃발 기호가 가장 많이 보인다면 그 플레이어(들)은 업적 1장을 가지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깃발 기호가 가려지거나 다른 플레이어가 깃발 기호를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다면 뒤바뀔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분수 기호인데요. 이것은 보이는 동안에 업적 1장으로 간주됩니다. 당연히 이 기호는 굉장히 늦은 시대부터 나옵니다.


GG가 아닌 지지 행동

두 번째 확장에서 영감 행동이 있었다면 이 세 번째 확장에서는 지지 행동이 있습니다. 지지는 도그마 행동을 2번 실행하는 강력한 행동입니다.

먼저, 지지할 대상이 되는 자신의 보드의 맨 위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합니다. 그 카드의 특성 아이콘이 중요한데요. 지지를 보내올 자신의 도시 카드가 맨 위에 있어야 하고 대상의 특성 아이콘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지지 행동의 비용으로서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끼워넣어야 합니다. 이것까지 했다면 대상 카드의 도그마 효과가 2번 실행됩니다.

이것 역시 다른 플레이어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누가 공유받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연히 에코 효과가 보이면 그것도 실행됩니다. 요구 도그마는 2바퀴를 돌면서 실행되고, 비-요구 도그마도 다른 플레이어들부터 공유되지만 1번씩만 공유됩니다. 공유 과정이 끝나면 현재 플레이어가 비-요구 도그마를 2번 실행하고, 공유된 것에 대한 보너스 드로우도 받습니다.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은 새로운 강력한 확장입니다. 7 Wonders 7 원더스가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 그 다음에 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 순으로 확장을 추가했는데요. 이노베이션 역시 같은 순서로 확장했습니다.

도시 카드는 아이콘 슬롯이 기존의 것보다 2개가 더 많기 때문에 아이콘 영향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도시 카드도 다른 카드로 덮히면 보이는 아이콘 개수가 다른 카드와 같아집니다. 도시 카드는 지지 행동으로서 큰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도그마 행동을 2배로 강력하게 실행하게 해 주는 것은 정말 좋습니다. 공유해 주어도 다른 플레이어들은 1번만 실행하니까요. 도시 카드를 빠르게 얻는 것이 중요한데요. 초반에는 자신의 보드에 새로운 색상의 카드를 놓음으로써 얻을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색상 카드들을 새로운 방향으로 펼칠 때마다 얻을 수 있습니다. 도시 카드를 얻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챙겨야 하고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깃발과 분수 때문에 후반에는 끝내는 시점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깃발은 상대적인 업적이어서 뒤쳐지면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기게 됩니다. 정신을 놓고 있다 보면 상대가 승리 선언하면서 게임이 끝나 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본판이나 다른 확장에서도 일반 업적을 따박따박 달성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 확장에서는 특히나 더 중요해졌습니다.




참고 사이트:
Innovation: Cities of Destiny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50669/innovation-cities-destiny

Asmadi Games
http://asmadi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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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할 것 같으면~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3번째는 Colosseum 콜로세움에 이어서 Performance-themed games 공연-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Shakespeare 셰익스피어입니다.


자신감 있는 작가~

이 게임은 제목 그대로 영국의 전설적인 극작가이자 시인인 William Shakespeare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대한 것입니다. 뭐,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도 한 번 가볍게 훑고 넘어가 보도록 하죠. Elizabeth I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시절인 1590년대에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서 극단에서 활동하다가 나중에 조연급 배우로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1599년에 Globe Theatre 글로브 극장을 설립했다고 하네요. 대표작들은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4대 비극(Hamlet 햄릿, King Lear 리어 왕, Macbeth 맥베스, Othello 오셀로)와 5대 희극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 A Midsummer Night's Dream 한여름 밤의 꿈, The Taming of the Shrew 말괄량이 길들이기, Twelfth Night 십이야, As You Like It 뜻대로 하세요)가 있습니다. Thomas Carlyle 토머스 칼라일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고 하고요. 지금은 다른 인물로 바뀌었지만 1970년부터 1993년까지 영국 20파운드권 지폐의 인물이 바로 셰익스피어였습니다.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국가~

셰익스피어는 6번의 날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규칙 중에서, 저는 2가지가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턴 순서 입찰이 있습니다. 라운드의 1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디스크들 중 1개 이상을 비공개로 손에 쥐고 동시에 공개합니다. 이때 가장 적은 개수를 보인 플레이어부터 오름차순으로 턴 순서가 결정됩니다. 이 디스크는 일종의 일꾼 마커인데요. 행동을 많이 할 사람, 즉 많이 가진 사람은 뒤로 간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랄까요?

두 번째로 배우에게 휴가를 주는 것을 꼽고 싶네요.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극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극에 출연할 배우나 스태프들이 인물 카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턴에는 새로운 인물 카드 1장을 고용하거나 인물들 중 1장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활성화는 쉽게 말해서 일을 시킨다는 겁니다. 라운드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번 라운드에 활성화된 인물 카드들 중 1장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휴가를 떠나고 다음 한 라운드 동안에 사용될 수 없습니다! (복지가 너무 잘 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휴가를 떠난 사람의 대체자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계획이 꼬일 수도 있을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ita Chen


자신 있으면 무대 올라가도 돼~

이 게임 속의 연극은 총 3개의 막으로 구성됩니다. 빨간색 깃털이 제1막, 노란색이 제2막, 파란색이 마지막 제3막을 나타냅니다. 이 막들은 3개의 트랙으로서 표현되는데요. 플레이어들은 각 트랙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경쟁하게 됩니다. 트랙에서 전진하려면, 인물이나 무대 장치를 통해 해당 효과를 얻어야 합니다.

배우들은 무대에 입고 나갈 옷이 필요합니다. 인물 카드의 좌측 상단에는 일꾼 마커가 놓일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이곳에 일꾼 마커를 놓을 때마다 해당하는 트랙에서 전진합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반투명한 3개의 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의상 토큰을 놓습니다. 라운드마다 일정 개수의 의상 토큰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의상제작자를 활성화할 때에 의상 토큰들을 허용된 총 수치 이하로 조합하여 가져와서 배우들에게 놓을 수 있습니다. 좋은 옷을 고르면 선택할 개수가 줄어들고, 여러 개를 고르려면 좋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겁니다. 한 배우가 의상 3개를 다 채우면 입고 있는 의상의 총합에 따라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좋은 옷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대가 썰렁하지 않게 세트장도 꾸며야 합니다. 세트장에 놓을 수 있는 세트 토큰은 세트제작자를 활성화할 때에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세트장은 배우 의상보다 더 까다로운 규칙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 대칭이 되어야 하고, (쓰러지지 않게)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려야 합니다! 세트장을 꾸미는 것은 쉽지 않아서인지 세트 토큰을 놓을 때마다 자잘한 효과를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immy Mero


어디까지나 여왕님 취향이니까 예민해 하지마~

4번째 날과 6번째 날에 드레스 리허설이 있습니다. '드레스' 리허설이나 배우들이 무대 의상을 입고 올라가야 할 겁니다. 그래서 의상 토큰 3개가 모두 올라간 배우들은 추가 효과를 줍니다. 이 효과로 3개의 막 트랙 각각에서 추가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제1막은 주로 돈을 주고, 나머지 두 개의 막은 점수를 줍니다.

이 글 서두에서 셰익스피어가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활동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게임에서도 여왕님이 인물 카드로 등장하는데요. 활성화하면 4파운드를 받거나 목적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목적 카드는 조건을 충족하면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점수도 있으니 여왕님의 취향을 존중해 드린다면 게임을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uan Carlos Goyes


셰익스피어는 극단 운영과 연극 준비라는 테마가 잘 살아있는 전략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해 보면 연극 한 편을 준비하기 위해서 적절한 배우와, 스태프, 무대가 모두 필요하단 걸 느끼게 되죠. 엘리자베스 1세 시대를 살았던 셰익스피어의 극단 생활이 인물 카드와 여러 토큰으로 잘 구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잘 알고 있다면 카드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나타내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겁니다.) 게임 규칙이 직관적이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차차, 가장 중요한 걸 빠뜨렸군요. 이 게임에서 돈이 필요한 이유를 말이죠! 게임의 종료 시에 배우들에게 약속한 급료를 주어야 합니다. 급료를 못 주면 감점당하니 돈도 잘 벌어야 합니다. 열정 페이는 곤란하다고요!



3주 후에는 공연-테마의 게임들 중
Trickerion: Legends of Illusion
트리케리언: 환상의 전설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Shakespear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80511/shakespeare

Ystari Games
http://www.ystari.com

William Shakespear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William_Shakesp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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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가운데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2번째는 Lord of the Rings 반지의 제왕에 이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Shadows over Camelot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들입니다.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

아마도 King Arthur 아서 왕에 대해 들어 보지 못한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멀리 영국, 그 중에서도 켈트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문학이나 판타지 작품에서 많이 언급되고 차용되고 있으니까요. 아서 왕 이야기는 전설로 추정되지만 배경 시기는 로마 군단이 브리타니아에서 철수하는 5-6세기 경이라고 합니다. 이때에 게르만족과 노르만족, 색슨족 등 여러 민족들이 브리타니아를 침략하며 혼란이 일어났고, 선주민인 켈트족을 위기에서 구한 어떤 인물이 아서 왕의 모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죠.

게임으로 넘어와서요. 이 게임은 아트워크에 혼신의 힘을 다 하는 Days of Wonder 데이즈 오브 원더 社의 초기 작품들 중 하나죠. 두 명의 프랑스 게임 디자이너들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한 명은 Five Tribes 다섯 부족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 등을 만든 Bruno Cathala 브루노 카탈라 씨이고, 나머지는 Mystery of the Abbey 수도원의 미스테리와 Mare Nostrum 마레 노스트룸 등을 만든 Serge Laget 세르주 라제 씨입니다. 어쨌거나 아서 왕 이야기에 함께 나오는 마법사 멀린, 명검 엑스칼리버, 기사 랜슬롯 등이 이 게임에서도 등장합니다. 원작의 주요 부분들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퀘스트 또 퀘스트

이 게임에는 여러 게임 보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보드에 있는 원탁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퀘스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아서 왕과 그의 기사들은 퀘스트를 계속 수행해야 합니다. 퀘스트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카멜롯 성은 공성기로 포위당하고 있습니다. 성 밖으로 나가서 공성기를 파괴하는 것이 있고요. 두 번째로, 흑기사/랜슬롯/드래곤과의 전투가 있습니다. 이 퀘스트들은 요구되는 특정 조합의 카드를 여러 턴에 걸쳐 내려 놓아야 완료됩니다. (당연히 드래곤은 무척이나 힘든 퀘스트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명검 엑스칼리버를 찾기 위한 퀘스트가 있는데요. 호수로 가서 카드를 버리면서 엑스칼리버를 끌어당겨야 합니다. 네 번째로 성배 퀘스트는 성배 카드를 여러 장 놓아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색슨족/픽트족과의 전쟁이 있습니다. 이것은 해당 칸에 이민족이 가득 차기 전에 숫자 카드를 1부터 순서대로 놓아야 해결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GG Admin


다가오는 악의 그림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두 단계를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첫 번째는 악의 진행, 두 번째는 영웅적 행동인데요. 악의 진행은 검은색 카드 1장 뽑기나 카멜롯 성 앞에 공성기 1개 놓기, 체력 1점 잃기 중 하나를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검은색 카드는 아서 왕 일행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는 카멜롯의 붕괴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아서 왕의 아내 귀네비어뿐만 아니라 아서 왕에게 치명상을 입힌 모드레드, 마녀 모르간, 멀린을 파멸로 이끈 여자 마법사 비비언 등이 있죠. 그렇다고 해서 검은색 카드를 뽑는 것 대신에 다른 것을 해야 할까요? 아, 이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멜롯 성 앞에 공성기 12개가 놓이면 아서 왕과 기사들은 게임에서 패배하고, 체력이 0이 된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탈락하기 때문입니다.

악의 진행이 끝나면 그 플레이어는 자신의 영웅적 행동 중 하나를 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로 이동하거나 퀘스트 행동을 실행하거나 흰색 카드 1장을 사용하거나 체력 1점을 회복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고발할 수 있습니다. 흰색 카드는 아서 왕 일행에게 좋은 효과를 가집니다. 그러나 이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카멜롯의 원탁에 앉아서 퀘스트 행동을 실행해야 합니다. 그러니 다른 퀘스트를 하러 멀리 나가 있다면 이동을 하는 데에 턴을 한 번 더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퀘스트를 완료한 플레이어들은 자동으로 카멜롯 성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계산을 잘 하면 턴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배반자 색출

이 게임에는 배반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불확실하게 얘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충성도 카드 1장씩 받는데요. 8장의 충성도 카드 중 1장은 배반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물론, 배반자 카드를 받더라도 충실한 기사라고 말합니다. 배반자는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죽거나 패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혼자서 승리하거든요. 그래서 들키지 않게 충실한 기사들에게 해로운 행동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굉장히 좋은 흰색 카드를 엑스칼리버 호수에 빠뜨려서 버린다든지,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도움을 요구할 때에 거짓 정보를 흘리며 일부러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죠.

영웅적 행동 중 하나로 다른 플레이어가 배반자라고 고발하는 것이 있습니다. 고발당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충성도 카드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가 배반자가 맞다면 카멜롯의 원탁에 흰색 검이 추가되고, 반대로 배반자가 아니라면 원탁에 있는 흰색 검 1개를 검은색 면으로 뒤집어야 합니다. 원탁에 검은색 검이 7개 이상이 되어도 충실한 기사들이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고발은 각 플레이어가 한 번씩만 할 수 있는데, 배반자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일부러 거짓 고발을 하려고 할 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hris Norwood


서로 다른 인물 능력

각 인물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집니다. 아서 왕은 자신의 턴에 흰색 카드 1장을 다른 플레이어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탁에서 흰색 카드를 뽑아서 그게 필요한 동료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갈라하드 경은 자신의 턴에 흰색 카드 1장을 공짜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아서 왕과 좋은 콤비가 되죠. 가웨인 경은 원탁에서 흰색 카드를 2장이 아니라 3장을 뽑기 때문에 카드가 잘 나오면 퀘스트 하러 다닙니다. 퀘스트를 성공할 때마다 체력 1점을 회복하는 팔라메데스 경은 악의 진행 때에 자신이 체력을 깎으면서 버텨 주죠. 그리고 엑스칼리버나 성배, 랜슬롯 퀘스트를 성공하면 해당하는 유물을 획득합니다. 유물들 각각도 특별한 능력을 가집니다. 엑스칼리버는 소유자가 참가하고 있는 전투에 +1을 주고, 버려지면서 방금 뽑힌 검은색 카드를 무효화할 수 있습니다. 성배는 버려지면서 죽은 플레이어를 부활시킬 수 있고요. 랜슬롯의 갑옷은 검은색 카드를 뽑을 때에 1장이 아니라 2장을 뽑아서 선택하고 선택되지 않은 것은 덱의 밑에 넣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 게임은 충실한 기사들에게 쉬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배반자가 드러내지 않고 방해를 하고 있을 수 있고, 거기에 인물 능력과 유물의 능력이 더해지면 사태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배반자는 배반자임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배반자는 인물 참조표를 배반자 면으로 뒤집고, 인물 피규어와 체력 주사위, 소유하고 있던 유물을 제거합니다. 이제부터 배반자는 영웅적 행동 대신에 다른 행동을 합니다. 카멜롯 성 앞에 공성기 1개를 추가하거나 검은색 카드 1장을 뽑아서 사용하는 것을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ns A. Czaplo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들은 테마를 잘 살린 추론 게임입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피규어가 더해져서 게임에 더 몰입하게 합니다. 규칙도 간단한 편이고, 직관적이어서 아이들이나 초보자와 함께 하기에도 좋습니다. 배반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 플레이어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주는 것도 재미이지만 배반자가 없다는 것이 너무 빨리 확정되면 게임이 좀 심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퍼블리셔에서 발매되던 해에 박람회장에 크고 아름다운 디오라마 전시를 하며 전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게이머들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추가 기사나 퀘스트 등을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확장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죠. 그리고 2008년에 멀린이 인물로 추가된 Merlin's Company 멀린의 일행이라는 확장이 출시되었습니다만 제가 생각한 확장과는 좀 달랐습니다. Ticket to Ride 티켓 투 라이드와 더불어 데이즈 오브 원더를 먹여살린 효자 게임으로서, 발매 10주년이 되는 해에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2020년이 15주년 되는 해니까 다시 한 번 기대를 해 봅니다. 아직 게임에서 다루지 않은 아서 왕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ic Hautemont


3주 후에는 협동 진행 게임들 중
Ghost Stories 고스트 스토리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Shadows over Camelot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5062/shadows-over-camelot

Days of Wonder
http://www.daysofwonder.com

King Arthur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King_Art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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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지붕층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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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1번째는 7 Wonders Duel: Pantheon 7 원더스 듀얼: 만신전에 이어서 Expansion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의 첫 번째 확장,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입니다.


아직 한 층 남았다

먼저, '망부대'라는 용어에 대해 설명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확장을 번역하면서 합성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영어 제목인 Widow's Walk를 직역하면 미망인이나 과부의 길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어권에서 관용어인데요. 19세기 북미 해안가 집에서 주로 발견되는, 지붕 위에 있는 망루입니다. (좀 길죠?) 주로 선원의 아내들이 남편을 기다리며 집의 가장 높은 곳에서 지켜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망루', 이걸 한자어로 바꿔서 望夫臺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건축양식이어서 달리 표현하기 어렵네요.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집에 화장실이 없는 것이 이상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것을 이 확장에서 이렇게 풀어냈습니다. 아직 탐험하지 않은 층이 있다고요. 망부대 확장에서는 지붕층이라는 상층 위의 '제4의 층'이 등장하며 20개의 새로운 방도 추가합니다. 지붕층도 층계참이 있는데요. 이 방은 상층의 층계참에 연결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새로 추가된 방 타일의 뒷면에는 지붕층이 따로 표시되어 있지만 기본판의 방 타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지붕층에서 새로운 방을 탐험할 때에는 방 타일 더미에서 지붕층이거나 상층 중 먼저 발견되는 것을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에만 예외적으로 상층 방 타일을 지붕층에 놓을 수 있을 뿐 지붕층도 독립된 층으로 취급됩니다. 따라서 Mystic Elevator 신비한 엘리베이터로 지붕층에 가려면 주사위 굴림의 결과가 '4'일 때에만 가능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ic


누가 아직 안 먹었지?

방 타일들 중에는 탐험가의 특성을 올려 주는 고마운 방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방에서 턴을 마칠 때에 지정된 특성을 '1'만큼 올리는데, 게임 중에 한 번씩만 얻을 수 있습니다. 기본판에는 4개, 확장에서도 2개가 있습니다. 누가 어느 방에서 특성을 챙겨 먹었는지 어떻게 기억할까요? 기억을 도울 방법이 있을까요? 이 확장에는 탐험가 토큰이라는 새로운 구성물이 들어 있습니다. 각 탐험가마다 6개, 총 36개가 들어 있죠. 이 토큰은 특성을 올리는 방에 놓여서 어떤 탐험가가 그 방에서 특성을 올렸는지 표시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또한 새로 추가된 카드에서도 탐험가 토큰을 사용하는 것이 있고, 확장 시나리오에서도 사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토큰으로, 장애물 토큰과 자물쇠 토큰이 추가되었습니다. 두 토큰 모두 특정 시나리오에서 사용되며, 탐험가들의 이동을 방해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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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새로운 시나리오

기본판에서 시나리오는 50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확장에서도 50개를 추가했습니다.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에서 헌트 (시나리오)는 특정 방과 특정 징조 카드에 의해 격발됩니다. 기본판에 있는 헌트 표로는 새로운 방과 새로운 징조 카드를 연결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확장에서는 새로운 헌트 표가 들어 있죠. 확장 규칙서의 두 쪽은 바로 이 새로운 헌트 표에 대해 할애합니다. 만약 망부대 확장을 넣고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면 기본판의 헌트 표 대신에 이 헌트 표를 사용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나리오들은 미국 각계의 전문가들이 작성했습니다. 영화 패러디부터 신화 속의 괴물과의 싸움,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풍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단어 게임이 몇 개 있는데요. 이것들은 영어 알파벳과 한글 자모음의 차이 때문에 규칙을 조금 수정해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ic


망부대는 언덕 위 집에서의 배신을 넓게 확장해 줍니다. 방 타일과 카드뿐만 아니라 50개나 되는 새로운 시나리오로 말이죠.

아쉬운 점을 꼽자면 완성도입니다. 텍스트가 많고 여러 사람이 작업한 것을 한 데 모아서 그랬는지 마무리가 부족해 보입니다. 텍스트 효과에 대해 모호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고, 시나리오에서 언급하는 속력 굴림 토큰들이 빠져 있습니다. 규칙 부분은 앞으로 FAQ를 통해 업데이트할 것으로 보이고, 속력 굴림 토큰은 인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파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새 시나리오들 중 제가 앞부분 25개는 번역해 두었습니다. 곧 있을 할로윈 데이 때에 친구들과 즐기시길 바랍니다.


3주 후에는 확장들 중
Innovation: Cities of Destiny
이노베이션: 운명적인 도시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8452/betrayal-house-hill-widows-walk

Avalon Hill
http://www.avalonh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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