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hil Kilcrease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17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Dia de los Muertos 죽은 자들의 날The Hobbit Card Game 호빗 카드 게임에 이어서 이야기가 있는 트릭-테이킹 게임인 The Crow and the Pitcher 까마귀와 항아리를 소개하겠습니다.


까마귀와 항아리 이해하기

까마귀와 항아리는 Aesop's Fables 이솝 우화/Aesopica 아이소피카 중 390번째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 모음집은 고대 그리스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아이소포스가 지은 것입니다. 이것은 1484년에 William Caxton 위리엄 캑스턴이 영역판을 최초로 출판했고, 한국에는 1895년에 신식교과서인 《신정심상소학》를 통해서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몇 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자 동물들은 물을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갈증이 난 까마귀 두 마리는 정원에서 항아리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으로 날아가서 항아리에 부리를 들이밀었으나 부리에 물이 닿지 않았습니다. 까마귀들은 주전자를 깨 보려고도 하고 넘어뜨려 보려고도 했지만 항아리는 너무 단단하고 무거웠습니다. 그러자 두 까마귀 중 한 마리는 포기하고 날아갔습니다. 남은 까마귀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주변의 자갈들을 항아리에 떨어뜨렸습니다. 자갈을 넣을 때마다 물이 조금씩 올라와서 마침내 그 까마귀는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변형된 트릭-테이킹 게임

클래식한 트릭-테이킹 게임들에서는 트릭이나 트릭에 포함된 카드를 통해서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점수를 배가하기 위해 일정수 이상의 트릭을 독점하거나 자신이 딸 트릭의 수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트릭-테이킹 게임들에서는 변형된 방법으로 게임을 뒤틀어 버립니다. 트릭을 딸 때에나 트럼프 수트를 정할 때에 추가된 규칙을 적용하기도 하고 트릭이나 트릭에 포함된 특정 카드를 얻으면 점수를 잃기도 합니다. 까마귀와 항아리는 후자에 속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 세 가지의 카드들이 있습니다. 파란색의 항아리 카드와 검은색의 갈증 카드, 나머지 색깔의 돌 카드들입니다. 갈증 카드와 돌 카드들은 함께 섞여서 플레잉 카드 더미가 되고, 항아리 카드들은 따로 섞여서 트릭의 시작 시마다 공개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hil Kilcrease
디자인이 수정된 2판의 카드들


항아리 카드와 유효 카드

각 항아리 카드에는 6부터 13 사이의 숫자 하나가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는 그 트릭에서 유효 숫자를 제한하는데, 항아리 카드의 숫자보다 같거나 큰 숫자의 카드를 내면 그 카드는 무시됩니다.

트릭에서 무시된 카드들을 제외하고, 유효 카드들 중에서 리드 수트와 같은 색깔의 카드 숫자의 합을 계산합니다. 그 합이 항아리 숫자보다 크거나 같다면 유효한 리드 수트 중 가장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땁니다. 반대로 그 합이 항이리 숫자보다 작다면 유효한 카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리드 수트 중 가장 낮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따면서 항아리 카드도 가져갑니다. (각 항아리 카드는 게임의 종료 시에 -5점입니다.) 드문 경우로, 플레이어들 모두가 항아리 숫자보다 큰 리드 수트 카드를 내면 가장 낮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땁니다.


갈증 카드

검은색 갈증 카드는 감점 카드이며 리드 수트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작 플레이어는 갈증 카드로 트릭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아닌 플레이어가 리드 수트의 카드가 없어서 아무 카드나 낼 수 있는 상태일 때에 갈증 카드를 내면 위의 제한이 풀려서 시작 플레이어가 갈증 카드를 리드 수트 카드로 낼 수 있게 됩니다.

갈증 카드는 숫자가 커질수록 감점도 커지기 때문에 자신이 딸 수 없는 트릭을 가져가는 플레이어에게 큰 감점을 주는 데에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후반에는 리드 수트로 사용이 가능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쥐고 있는 점수가 큰 돌 카드를 빼내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라운드를 진행한 후에 게임이 끝나고 점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끝맺음

까마귀와 항아리는 오묘한 느낌의 트릭-테이킹입니다. 테마는 이솝 우화라서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규칙이 꽤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규칙에 제한이 있고 복잡성이 있다면 그것을 뚫고 전략을 구사하는 재미는 그 복잡성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게임의 규칙이 많거나 복잡할수록 머리를 잘 쓰면 재미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복잡하다고 언급했지만 이것은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의 규칙과 비교해서 상대적이라는 이야기일 뿐, 겨우 48장의 카드만 사용하는 게임의 규칙이 복잡하면 얼마나 복잡하겠습니까.

2010년에 NoMADS GAMES 노매즈 게임즈에서 1판을 출시했고, 2013년에 5th Street Games 핍스 스트리트 게임즈에서 디자인들 조금 바꾼 2판이 출판되었습니다. 1판에서의 문제점은 3가지 색깔의 돌 카드를 구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명색이 특정 색깔을 띠거나 색상을 쉽게 구별할 수 없는 눈을 가진 분들에게는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Ticket to Ride 티켓 투 라이드의 열차 카드는 색깔마다 서로 다른 아이콘을 추가로 집어넣어서 그 아이콘으로도 보드와 카드의 색깔을 구별할 수 있게 바꾸었습니다.) 이번 2판에서 그러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아서 제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3판에서는 꼭 수정되길 바래 봅니다.




참고 사이트:
The Crow and the Pitcher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6416/the-crow-and-the-pitcher

5th Street Games
http://www.5thstreet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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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16번째 게임은 벨기에 퍼블리셔에서 갓 출시한 파티 게임인 Concept 콘셉트입니다.


아이콘들의 조합을 통해 문제를 맞추는 게임

Pictionary 픽셔너리나 Pictomania 픽토매니아 등과 같이 상대가 낸 문제를 맞추는 게임들이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문제 출제자는 그림이나 말 등을 통해서 힌트를 주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답을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콘셉트의 경우는 2명이 한 팀이 되는 팀 플레이 게임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옆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이 팀을 이루고, 그 팀의 턴에 단어 카드 1장을 뽑아서 세 가지 단어나 구 중에서 하나에 대한 문제를 냅니다. 가장 위는 쉬움, 가운데는 어려움, 맨 아래는 도전적인 난이도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imon Murat

콘셉트의 또 다른 차이점은 문제를 아이콘이 그려진 보드를 통해서 낸다는 것입니다. 보드에는 다양한 아이콘들이 5개의 그룹으로 모여 있습니다. 문제 출제자들은 초록색 물음표 마커와 큐브 등을 정답과 관련 있는 아이콘에 놓음으로써 상대 플레이어들이 그 답을 유추할 수 있게끔 유도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imon Murat
액체이면서 먹을 수 있고, 색깔은 빨갛습니다. 정답은 와인입니다.

이 게임에는 파란색과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의 느낌표 마커와 큐브들이 더 들어 있습니다. 때때로 여러 힌트를 주어야 할 때에 문제 출제자들은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초록색뿐만 아니라 다른 색깔들을 추가로 사용해서 보조 개념까지 추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색깔이 하나의 보조 개념을 설명해야 상대가 이해하기 쉽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 플레이어들은 턴에 상관없이 답을 말할 수 있습니다. 틀린 답을 말해도 감점은 없습니다. 정답을 맞춘 플레이어가 나온다면 그 플레이어는 2점짜리 토큰 1개를, 문제를 낸 팀의 각 플레이어는 1점짜리 토큰 1개씩 획득합니다.

12번째 2점짜리 토큰이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끝맺음

콘셉트는 팀 플레이로 진행하는 파티 게임입니다. 게임 보드에 있는 아이콘들을 통해서 문제에 대한 힌트를 주기 때문에 기존의 게임에서처럼 그림을 못 그리거나 말로 표현을 잘 못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문제를 낼 때에 아이콘 조합에 대한 논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생각이 부족하거나 너무 엉뚱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섞여 있다면 게임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점수를 획득하지만 사실 점수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점수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남녀노소가 한 데에 모여서 웃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콘셉트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작년 독일 에센 박람회를 통해서 출시된 콘셉트는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러시아어판까지 출시가 되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지화 (로컬라이제이션)이 잘 되어서 낯설 수 있는 문제들이 한국어판에서 한국과 관련된 단어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콘셉트를 꺼내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Concept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47151/concept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Korea Boardgames
http://www.korea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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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enka Holubov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입니다. Dungeon Petz: Dark Alleys 던전 페츠: 어두운 골목들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 게임을 소개합니다. 115번째 게임은 Last Will: Getting Sacked 라스트 윌: 해고당하기입니다.


라스트 윌의 세계관 이해하기

2011년에 출시된 Last Will 라스트 윌은 체코의 게임 디자이너인 Vladimír Suchý 블라디미르 수키 씨의 작품입니다. 평생 돈만 벌었던 먼 삼촌이 돈 좀 쓸 줄 아는 친척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재산 탕진하기 시험을 하는 내용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그 삼촌이 시험하기 위해 준 약간의 돈을 가장 먼저 탕진해야 삼촌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삼촌의 유서에 남은 부분이 있었다!

라스트 윌의 확장인 해고당하기에서, 변호사들이 삼촌의 유서에서 숨겨진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단지 다른 친척들보다 재산을 빨리 탕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촌의 유산을 물려받으려면, 직장도 잃어야 합니다!

해고당하기 확장에서 추가된 3가지 부분 중 하나는 플레이어들의 직업 (종업원) 카드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시작 시에 종업원 카드 1장씩 받는데,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그 카드에 적힌 만큼의 수입을 얻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게임 동안에 충분히 많은 지출을 하지 않는 한, 재산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입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 종업원 카드에는 특정한 아이콘들이 그려져 있는데, 해당하는 아이콘이 있는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그 아이콘 칸에 강등 토큰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새로 바뀐 게임 보드에는 심부름꾼으로 강등 토큰을 가져올 수 있는 행동 칸이 추가되었습니다.) 강등 토큰으로 가려진 칸의 수입은 다음 라운드부터 받지 않게 됩니다. 종원원 카드의 모든 아이콘이 강등 토큰으로 가려지면 직장에서 해고당하게 되어서 그 종업원 카드를 버립니다. 삼촌이 바라던 해고당하기가 된 것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amás Fischer (Plenni)
종업원 카드들


결혼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곳은 없다!

이번 확장에 여러 카드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들 중 8장에는 결혼 반지 아이콘이 그려져 있는데, 이 카드들이 "결혼" 카드들입니다. 이 카드들은 기존의 카드들과 같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2장 이상의 서로 다른 이름의 결혼 카드를 하나의 행동을 하는 것처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새로운 조력자 카드인 결혼식 기획자는 이 결혼 카드를 사용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는 카드입니다. 기본적으로 행동 단계 도중에 아무때나 카드 6장을 뽑아서 1장을 가지고 나머지를 버릴 수 있으며, 결혼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추가 1파운드를 더 소비하게 만듭니다. 카드 더미에서 결혼 카드를 찾아오고, 모아놓은 결혼 카드들을 더 비싸게 소비하게 하는 능력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amás Fischer (Plenni)


다양성을 주는 계획 타일

기본판의 계획 보드는 고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확장에서 새로운 계획 보드와 타일이 추가되었습니다. 계획 타일들은 양면으로 인쇄가 되어 있으며, 게임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의 수에 따라 사용 여부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계획 보드에서 몇 번째 칸에 놓이는지도 적혀 있습니다. 게임 셋업 도중에 플레이어 수에 맞는 새로운 계획 보드의 면을 선택하고, 계획 타일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플레이어의 수와 계획 보드에 놓이는 순서에 맞게 배열하면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amás Fischer (Plenni)
3-4인용 계획 타일들


끝맺음

라스트 윌: 해고당하기는 종업원 카드로 인해서 플레이어들이 수입을 줄이는 (결과적으로 없애는) 것에 집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큰 수입은 아니지만 계속 쌓일 경우에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파산이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강등 토큰을 모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종업원 카드와 나머지 카드들 간의 연계를 잘 이용해야 합니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이 등장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었습니다. 결혼 카드들은 서로 다른 종류라면 하나의 행동처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고, 결혼식 기획자가 있다면 그런 카드들을 찾아오고 소비하는 데에 유리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승리 수단이 생기게 됩니다. 현실에서도 호화스런 결혼이야 말로 재산 탕진의 최고의 방법일 테니 말이죠.


3주 후에는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ribes & Prophecies
촐킨: 마야의 달력 - 부족들과 예언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ast Will: Getting Sacked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43063/last-will-getting-sacked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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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14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Dia de los Muertos 죽은 자들의 날에 이어서 이야기가 있는 트릭-테이킹 게임을 소개할 텐데요. 곧 개봉할 영화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원작 소설, The Hobbit 호빗을 테마로 하는 게임 The Hobbit Card Game 호빗 카드 게임입니다.


호빗 이해하기

시험지를 채점하던 중 카펫에 난 구멍을 본 J. R. R. Tolkien 톨킨이 "땅속 어느 굴에 한 호빗이 살았다.'라며 써 내려간 내용으로부터 Middle-Earth 가운데-땅이라는 그의 세계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1937년 9월 21일에 출판된 "호빗"은 샤이어에 사는 호빗인 빌보 배긴스의 모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가운데-땅에 남은 마지막 용인 스마우그가 빼앗아간 보물과 고향을 되찾기 위해서 드워프들과 그들을 돕는 마법사 간달프 일행에 빌보 배긴스가 합류하게 되고, 골룸이 간직하던 절대 반지를 우연히 얻게 됩니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생략합니다.)

"호빗"이 나중에 집필된 "반지의 제왕"과의 연관성 때문에 내용이 조금 수정되었습니다. 호빗 초판에서는 빌보 배긴스가 골룸으로부터 절대 반지를 선물로 받았는데, 그 이후의 판에서는 골룸이 떨어뜨린 반지를 주운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캐릭터성을 가진 트릭-테이킹 게임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선의 편과 악의 편으로 나뉘어서 서로 경쟁합니다. 3인 게임에서,선의 편에는 빌보 배긴스와 소린 참나무방패, 악의 편에는 용 스마우그가 있습니다. 4인 게임에서 선의 편에 마법사 간달프가 추가되고, 5인 게임에서 악의 편의 오크 대장 Bolg 볼그가 추가됩니다. (참고로,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등장하는 Azog 아조그는 볼그의 아버지입니다.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볼그가 등장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ris Ardianto
인물 카드 5장

악의 인물을 맡은 플레이어들은 선의 인물들보다 카드들을 더 많이 받습니다. 카드를 확인한 후에 선의 인물들과 같은 장수만 남기고 초과되는 카드들을 선택해서 버려야 합니다.

첫 번째 트릭은 반드시 "소린" 플레이어가 먼저 시작합니다. 일반적인 트릭-테이킹 규칙처럼,리드 수트를 반드시 따라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원하는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트럼프 수트가 존재하는데, 보라색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트럼프가 나온 트릭에서는 트럼프 수트 중 가장 높은 카드가, 트럼프가 나오지 않은 트릭에서는 리드 수트 중 가장 높은 카드가 그 트릭을 땁니다.

호빗 카드 게임의 독특한 점이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과 달리, 트릭의 승자로 결정된 그 플레이어는 그 트릭 카드를 누군가에게 배정한 후에 다음 트릭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카드 배정하기와 카드 기호

인물 카드마다, 트릭에서 승리했을 때에 카드를 배정하는 규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배정된 카드는 배정받은 인물 카드 밑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입니다.

또한 인물 카드에는 그 인물에게 필요한 카드 기호가 적혀 있습니다. 60장의 플레잉 카드 각각에는 세 가지 기호 중 하나가 반드시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 중 흰색 별은 악의 인물에게 1의 피해를 주고 선의 인물에게는 1의 치유를 줍니다. 반대로 검은색 오크 투구는 선의 인물에게 1의 피해를 주고 악의 인물에게는 1의 치유를 줍니다. 갈색 담배 파이프의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는 2번째 라운드에서 추가 카드 1장을 받는 자격을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win Pauelsen


첫 번째 라운드의 종료와 인물 제거

마지막 트릭에 대한 배정이 끝난 후에 어느 인물이 제거되는지를 확인합니다. 2 이상의 피해를 입은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제거되고, 살아 남은 플레이어들은 2번째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제거된 플레이어의 인물 카드와 그에게 배정되었던 카드들 모두가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만약 첫 번째 라운드 이후에 선의 편이 승리 조건을 충족하거나 악의 편 모두가 제거되었다면 선의 편이 승리합니다. 플레이어들 모두가 제거되었다면 악의 편의 승리로 끝납니다.

어떠한 편도 승리하지 못했다면 첫 번째 라운드와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끝맺음

호빗 카드 게임은 J. R. R. 톨킨의 동명 소설을 테마로 하는 트릭-테이킹 카드 게임입니다. 선과 악이 대립하지만 악의 편이 약간 더 적은 인원으로 진행되는데, 이것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라운드 시작 시마다 악의 편이 카드를 더 받아서 초과되는 카드들을 선택적으로 버려서 카드 장수를 맞춥니다.

게임의 방식은 전형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만 이것은 카드를 배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실제 게임은 자신의 인물 능력을 사용해서 트릭의 카드를 적절한 플레이어에게 배정해서 그 플레이어를 돕거나 게임에서 제거시키는 것이죠. 따라서 인물들의 능력을 잘 숙지하고,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트릭을 따서 필요한 카드를 얻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작년 2012년에 이 게임이 출시되었을 때에 바로 소개를 하려고 했으나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호빗: 뜻밖의 여정이 개봉한 후에 이 게임을 구했기 때문에 2부가 개봉될 때까지 약 1년간 묵혀 두었습니다. 이제 이번 주에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가 개봉됩니다. 호빗 카드 게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영화와 달라서 몰입이 덜 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영화를 보신다면 이 게임이 생각나실 겁니다.


3주 후에는 The Crow and the Pitcher 까마귀와 항아리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he Hobbit Card Gam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26444/the-hobbit-card-game

KOSMOS
http://www.kosmos.de

Fantasy Flight Games
http://www.fantasyflight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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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13번째 게임은 카드로 진행하는 레이싱 게임 Dog 도그입니다.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도그는 과연 어떤 게임인지 이제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팀 플레이 레이싱 게임

한국인들에게 도그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도그가 윷놀이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윷놀이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도그는 팀 플레이 게임입니다. 보통은 4명이 2명씩 짝을 지어서 팀 플레이로 진행을 하는데, 6명이 세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같은 팀의 플레이어들 모두가 자신의 모든 말을 목표 구역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chel van Peenen
목표 구역으로 들어간 파란색 말 (가운데)


라운드마다 달라지는 카드의 수 - 6, 5, 4, 3, 2, 6, 5, 4, ...

도그는 어느 한 팀이 승리할 때까지 여러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 각 플레이어는 카드 6장씩 받고, 플레이어들 모두가 카드를 사용했거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없을 때에 그 라운드가 끝납니다. 그 다음 라운드부터 플레이어들이 받는 카드의 수가 1장씩 줄어드는데 (두 번째 라운드에 5장씩, 세 번째 라운드에 4장씩, ...), 플레이어들이 2장씩 받은 라운드가 끝나면 다음 라운드에 다시 6장씩 받고 또 그 다음 라운드부터 카드를 1장씩 덜 받는 것을 반복합니다.


카드의 종류와 카드 교환

각 라운드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받은 후에 즉시 자신의 동료와 카드 1장을 교환해야 합니다. 카드 교환 시를 포함해서 게임 내내 플레이어들은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즉, 자신에게 어떤 카드가 필요한지, 손에 어떤 카드가 있는지 등을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됩니다. 동료에게 필요한 카드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그가 필요한 카드를 눈치껏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도그에는 어떤 카드들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대부분의 카드에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카드를 내려놓으면 자신의 말 1개를 정해서 그 말이 자신이 낸 카드의 숫자만큼 정확하게 앞으로 (시계 방향으로) 이동하게 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edro Vaquero

카드는 일반적인 파란색 카드와 특별한 빨간색 카드로 나뉩니다. 파란색 카드는 특별한 능력 없이 위에서 설명한 대로 말 1개를 이동시킵니다. 빨간색 카드는 6가지가 있습니다. 시작 지점 (◀) 기호가 있는 카드는 개집 (시작 구역)에 있는 자신의 말 1개를 자신의 시작 지점으로 보낼 수 있는 카드입니다. 4±는 도그에서 유일하게 뒤로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카드입니다. 7은 자신의 말을 1개 이상 선택해서 그것들이 앞으로 총 7칸 이동할 수 있도록 나눠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 2개 사이에 화살표가 있는 카드는 자신의 말 1개와 아무 다른 색깔의 말 1개의 위치를 맞바꾸는 카드입니다. 그리고 물음표 (?)가 있는 조커는 게임에 있는 어떤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와일드 카드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edro Vaquero


말의 이동 - 시작 지점에서 시작하고 목표 구역에서 끝내라

말들은 자신의 색깔의 시작 구역에 놓여 있습니다. 말이 트랙을 돌아오려면 먼저 시작 지점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위에서 설명한 빨간색 카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시작 지점 (◀) 표시가 있는 카드 1/11이나 13 또는 조커를 사용해야 자신의 말 1개를 시작 구역에 놓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의 첫 번째 턴에는 플레이어들이 무조건 그런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모두에게 자신의 카드들을 보여주고 라운드에서 나갑니다.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라운드에서 나간 플레이어는 다음 라운드 시작 시까지 턴을 가지지 못합니다.

이동할 때에는 자신이 낸 카드의 숫자만큼 완전하게 이동을 해야 하는데, 만약 멈추는 칸에 (색깔에 상관없이) 다른 말이 있다면 그 말을 잡아서 시작 구역으로 돌려보냅니다. (윷놀이와 달리, 자기 말이나 동료의 말, 상대의 말을 잡더라도 추가 턴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7" 카드에는 "불꽃" 표시가 있는데, 그것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7" 카드로 이동한 말(들)은 멈춘 칸에 있는 말뿐만 아니라 지나간 칸에 있던 말들까지 불태워서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안타깝게도, 자신의 말이나 동료의 말도 영향을 받습니다.)

트랙을 돌아서 (또는 빨간색 카드의 도움을 받아서) 시작 지점을 향해 돌아오는 말은 이제 자기 색깔의 목표 구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시작 지점을 지나서 (보드의 안쪽을 향해 있는) 자신의 목표 구역의 칸들 중 1곳에서 멈춰야 하는데, (카드 숫자가 남은 칸 수보다 커서) 그 목표 구역에서 멈추지 못한다면 그 카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카드 숫자가 남은 칸 수보다 작아서) 정확하게 자신의 시작 지점에서 멈추면 그 말은 다시 한 바퀴를 돌아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nooze Festival
BSW에서 서비스 중인 도그

시작 지점과 목표 구역

시작 구역과 목표 구역에는색깔이 칠해져 있는데, 이곳은 트랙의 일부가 아니라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한 칸입니다. 시작 지점 역시 색깔이 칠해져 있지만 약간 다릅니다. 시작 지점은 같은 색깔의 말에게만 보호해 줍니다. 즉, 자신과 다른 색깔의 시작 지점에 있는 말은 일반적인 트랙의 칸에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시작 지점에서 보호를 받는 것은 여러 이점을 줍니다. (색깔에 상관없이) 다른 말에게 절대 잡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작 지점에 있는 말을 잡으려는 카드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색깔에 상관없이) 다른 말들을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시작 지점에서 보호받는 말이 길을 막고 있다면 그 뒤에 있는 말들은 그 말이 이동할 때까지 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신의 말이 목표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도 막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말과 맞바뀔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말이 트랙을 짧게 돌기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말과 자리를 맞바꾸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자신의 시작 지점 밖의 트랙에 있는 말만 맞바꾸기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말을 모두 도착시킨 플레이어는...

자신의 목표 구역에 말들을 다 도착시킨 플레이어는 이제부터 자신의 턴에 동료의 말을 이동시킵니다. 그러면 남은 동료가 두 번의 턴을 가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 동료의 말은 훨씬 더 빠르게 이동해서 훨씬 더 유리합니다.


끝맺음

도그는 1997년에 발매되었으나 그 뿌리가 되는 몇몇 게임들이 있어 왔습니다. 1998년에는 Partners 파트너스라는 게임 출시되었고 도그와 유사합니다 (도그보다 조금 더 간단하다고 합니다). 1929년에는 Sorry! 쏘리!라는 게임이 출시되었는데, 카드로 진행하는 방식은 같지만 팀 플레이가 아닌 개인 플레이 방식입니다. 이것보다 훨씬 더 오래된 Pachisi 파치시는 인도의 전통 게임으로서, 카드가 아닌 주사위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아마도 지구촌 어디에서나 이러한 방식의 레이싱 게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도그가 특별한 것은 팀 플레이에서 나오는 재미 때문이죠. 라운드 시작 시마다 동료와 카드를 교환함으로써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게 가능합니다. 어떤 카드를 주고 받냐에 따라 플레이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주사위가 아니라 카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큰 재미를 줍니다. 13가지의 카드로 다양한 이동을 할 수 있고, 빨간색 카드 덕분에 늦게 출발하는 플레이어들에게도 희망이 존재합니다. 카드의 사용이 의무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불리하더라도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큰 재미를 줍니다. 자신이나 동료의 말을 잡거나 불태우는 경우도 발생하고, 엉뚱한 상황에서 다른 말과 맞바꿔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플레이어들은 (손에 카드가 여러 장 있다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이후에 Essen 에센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에 중요한 12월에 도그를 소개해 드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말연시 그리고 그 다음에 있을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쉽고 간단하면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그리고 가벼운 내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도그는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것이죠. 도그는 독일어판이지만 게임에 언어가 전혀 없습니다. 한글 규칙서만 읽어보면 바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도그의 보드는 원래 종이 재질이지만 2010년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Compact 컴팩트가 그리고 올해 10월에는 나무 재질의 Deluxe 딜럭스가 출시되었습니다. 딜럭스에는 6명까지 가능하도록 확장 보드와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개 고급"이죠.




참고 사이트:
Dog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2633/dog

Schmidt Spiele
http://www.schmidt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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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입니다. 이번 주부터 2주씩 건너서 총 4회 동안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 게임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본 리뷰는 11월 24일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해외 배송이 늦어져서 뒤늦게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112번째 게임은 Dungeon Petz: Dark Alleys 던전 페츠: 어두운 골목들 확장입니다.


던전 로즈의 세계관

Dungeon Petz 던전 페츠는 체코의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의 게임 Dungeon Lords 던전 로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입니다. 던전 주인이 영웅들에게서 패퇴한 후에 던전의 일꾼들이었던 임프들이 애완동물 사업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2012년에 Dungeon Lords 던전 로즈의 확장이 출시된 후에 2013년에는 던전 페츠의 확장도 출시되었습니다.


길어지고 많아지고 역동적으로 바뀐 확장

어두운 골목들 확장에서 바뀐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게임의 라운드가 길어졌습니다. 기본 게임에서 4인은 5 라운드, 2-3인은 6 라운드까지 진행되었는데, 이번 확장에서는 각각 한 라운드씩 연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점수계산 전시들에서 약간 달라진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적용하기 위해서 반쪽짜리 진척 보드가 추가되어 기존의 진척 보드의 후반을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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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척 보드 연장 (왼쪽)과 어두운 골목들 보드 (오른쪽)

두 번째는 가장 큰 변화로서, 어두운 골목들 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기본 게임의 중앙 보드의 옆에 놓이는 이 보드에는 임프 무리가 놓일 수 있는 4개의 행동 칸이 있습니다: 암시장과 공업 지대, 민달팽이 상점, 점쟁이 화차. 암시장에는 6가지 항목이 놓이는데, 이 항목들은 황금 1개의 추가 비용을 요구하며 판매된 후에 보충되지 않습니다. 공업 지대는 시설들이 있는데,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시설이 하나씩 공개됩니다. 임프들이 공업 지대를 방문하면 황금이나 먹이와 같은 투입물을 넣고 특정한 효과를 얻습니다. 민달팽이 상점에서는 새로운 장신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점쟁이 화차에서는 미래의 전시와 고객을 보고, 색깔 카드들을 추가로 뽑고, 암시장에서 할인을 받는 3가지 효과를 얻습니다.

세 번째는 누가나 예상했을 법한 변화입니다. 새로운 애완동물과 우리, 추가물, 공예품, 전시, 고객이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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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애완동물 (왼쪽)과 전시, 고객 (오른쪽)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게임의 진행과 관련된 규칙의 변화입니다. 2번째인 장보기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임프들과 황금 토큰들로 몇 개의 무리를 만들고, 그 무리를 공개한 후에는 자신의 턴에 하나의 무리를 선택해서 장보러 보내는 것과 집에 머무르게 하는 것 중 하나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확장에서는 자신의 턴에 장보러 보내는 것과 다른 무리를 집에 머무르게 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무리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무리의 크기를 크게 만들면 자신의 차례를 앞당길 수 있고, 무리의 크기를 작게 만들면 자신의 차례를 늦출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집에 머무르는 임프들이나 암시장에서 고용하는 경호원, 민달팽이 상점에서 구입 후에 돌아오는 임프, 화려한 모자 공예품 등에 의해서 크기가 바뀔 수 있습니다. 동적으로 바뀌는 무리 크기 때문에 게임은 눈치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더 교묘하게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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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음

던전 페츠: 어두운 골목들 확장은 기본 게임에 비해 선택해야 할 것들이 늘었습니다. 게다가 한 라운드가 추가되어 게임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따라서 던전 페츠를 해보지 않고 바로 어두운 골목들 확장을 하시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기본 게임을 모르는 분에게는 이번 확장이 번잡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니까요,

자신의 턴에는 임프 무리(들)을 보내는 것과 철수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바뀌었고, 자신의 턴이 아닐 때에는 무리(들)의 크기를 바꿀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턴 순서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상대 턴에도 끊임 없이 무리 크기를 바꾸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의 턴에 멍하니 있지 말란 말씀입니다. 2인 게임에서 턴 순서를 바꾸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플레이어들의 수가 늘어나면 턴 순서는 더 큰 영향을 발휘하니까요.

공업 지대는 잊지 말고 꼭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근 권한 (허가 타일)이 있다면 누구나 5번째 단계 때에 투입물만 소비하고 추가 행동 실행이 가능하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선택권이 늘어나서 꽤 유용합니다. 게다가 썩어가는 먹이를 투입해서 썩지 않는 막대 사탕이나 통조림을 만들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집에서 노는 임프로 변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애완동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능력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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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 지대의 6가지 시설

고통 마커의 그림이 기본 게임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는 마름모꼴 아이콘이었는데 이번 확장에서는 투명한 검은색 큐브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규칙서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잘못에 대한 책임이 있는 임프는 2주 동안 우리를 청소하는 벌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아, 끝으로, 어두운 골목들 확장에는 9개의 애완동물들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조임쇠가 10개 들어 있습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에서 남는 1개는 어두운 골목들의 프로모인 Bob the Blob 밥 더 블랍에 사용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밥 더 블랍은 긱스토어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3주 후에는 Last Will: Getting Sacked
라스트 윌: 해고당하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ungeon Petz: Dark Alley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43061/dungeon-petz-dark-alleys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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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 Isaäc Bickërstaff ♫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입니다. 이번 주부터 2주씩 건너서 총 3회 동안 이야기가 있는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111번째 게임은 멕시코의 할로윈 데이인, Dia de los Muertos 죽은 자들의 날입니다.


죽은 자들의 날 이해하기

죽은 자들의 날은 죽은 친구나 친척을 기리는 멕시코의 3일짜리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10월 31일에 시작해서 11월 2일에 끝나는데, 멕시코 민속에 따르면 동물들은 할로윈 (10월 31일)에, 어린이들은 만성절 (11월 1일)에, 어른들은 위령의 날 (11월 2일)에 천국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에 설탕이나 초콜릿 등으로 해골 모형을 만들어서 제단에 놓고 죽은 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합니다.


팀 플레이 트릭-테이킹 게임

그동안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에서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15가지 정도 소개해 드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러나 팀 플레이를 하는 것은 Dr. Jekyll & Mr. Hyde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후로 죽은 자들의 날이 유일합니다. 이 게임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총 3번의 핸드

이 게임은 죽은 자들의 날의 테마를 충실히 따릅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축제가 3일간 이어지는데, 이 게임 역시 3번의 핸드 동안 진행됩니다.

핸드의 시작 시에 Food 음식 카드 3장과 죽은 자 (1번째 핸드에서는 Animal 동물, 2번째 핸드에서는 Child 아이, 3번째 핸드에서는 Adult 어른) 카드 4장이 추가됩니다. 핸드의 종료 시에는 음식 카드 3장과 죽은 자 카드 4장이 빠지기 때문에 매 핸드마다 같은 장수의 카드 덱으로 진행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GG Admin


트릭에서의 색깔 제한

카드는 4가지 색으로 구분됩니다. 플레이어들은 트릭에 카드를 낼 때에 (Spoil 상한 카드를 제외하고) 검은색 카드는 항상 낼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트릭에는 분홍색과 파란색, 초록색이 각각 최대 1장씩만 포함되어야 합니다. 만약 (검정색이 아닌) 트릭에 이미 포함된 색깔의 카드를 낼 수밖에 없다면 그 카드를 버립니다. 이렇게 버려진 카드들은 한쪽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으며, 이 카드들로는 트릭을 딸 수 없습니다.


점수 카드 모으기와 선물 교환하기

딴 트릭에 음식 카드나 죽은 자 카드가 있다면 그 카드들을 자신의 팀 공간에 앞면이 보이도록 모아둡니다. 음식 카드 1장과 죽은 자 카드 1장으로 이루어진 짝은 그 팀에게 1점을 줍니다.

점수 카드를 획득할 때마다 그 카드를 획득한 플레이어는 그의 오른쪽 플레이어와 선물을 교환해야 합니다. 해당하는 (상대편) 플레이어는 점수 카드를 딴 플레이어의 손에 있는 카드들 중 1장을 보지 않고 뽑아서 그의 손으로 가져가고 그 다음에 그의 손에 있는 카드들 중 원하는 1장을 돌려줍니다. 카드 운이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점수 카드를 획득한 유리한 플레이어에게서 상대 플레이어가 (무작위지만) 카드 1장을 빼앗아서 자신의 것과 바꿔줄 수 있기 때문에 카드 운이 조금은 상쇄됩니다.


다양한 카드 효과

몇몇 카드에는 특별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카드를 내려놓는 즉시 그 효과가 해결됩니다. 이러한 카드들을 통해서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가 낼 카드의 색깔을 제한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손에 있는 카드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 카드를 가져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상대가 낸 10 카드를 무효화할 수도 있습니다.


끝맺음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의 할로윈 데이 격인 죽은 자들의 날을 테마로 하는 팀 플레이 방식의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3번의 진행과 음식 카드, 죽은 자 카드 등이 테마에 대한 깊은 몰입감을 줍니다.

이전 트릭들에서 등장한 카드들을 기억하거나 플레이어의 손에 남아 있는 카드들을 추측해야 카드의 효과들을 온전히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팀 플레이로 진행되기 때문에 카드 효과를 잘 숙지해야 하고 또한 자신의 동료와 마음이 잘 맞아야 합니다.


이 게임은 2000년에 발매되었으나 소량만 출판되었기 때문에 현재 중고로도 구입하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2004년에는 Four Dragons 네 마리의 용이라는 중국의 비와 용 테마로 바뀌어서 재판되었는데 이 게임 역시 많이 출판되지 않아서 구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죽은 자들의 날에 비해서 테마가 덜 와닿습니다.) 어쨌거나 죽은 자들의 날이든 네 마리의 용이든 꼭 재판되면 좋겠습니다.


3주 후에는 The Hobbit Card Game 호빗 카드 게임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ia de los Muerto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950/dia-de-los-muertos

Jolly Roger Games
http://www.jollyroger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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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10번째 게임은 단 둘이서 버섯을 찾아 떠나는 산책, Morels 모렐즈입니다.


같은 버섯 카드를 여러 장 모으는 게임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숲 속에서 버섯을 채집하고 같은 종류의 버섯들을 모아서 조리하거나 판매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번갈아 턴을 가집니다. 턴에는 다음의 5가지 행동 중 하나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1. 숲에서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2. 부패 더미에 있는 모든 카드를 가져옵니다
  3. (같은 종류의) 버섯을 3장 이상 조리합니다
  4. (같은 종류의) 버섯을 2장 이상 판매합니다
  5. 빈 팬을 내려놓습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는 일렬로 놓인 카드 8장이 있는데, 이것을 숲이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카드 풀이죠. 그리고 숲의 한쪽 끝에는 부패 더미가 있습니다. 숲에서 썪은 카드들이 도달하는 종점이 바로 이 부패 더미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oug Wacker

손에 있는 카드들의 수가 핸드 제한보다 적다면 숲에서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이렇게 카드를 가져오는 것이 무조건 공짜는 아닙니다. 부패 더미에 가장 가까운 2장 중 하나를 가져오는 것은 공짜이지만 그보다 먼 곳에서 가져올 때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부패 더미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채집 작대기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합니다.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려면 작대기가 많이 필요하니까요.

손에 같은 종류의 버섯이 3장 이상 있다면 그 버섯들을 조리할 수 있습니다. 조리를 하려면 비어 있는 팬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게임 시작 시에 자신의 앞에 1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또는 버섯 조리를 시작하면서 손에 있는 빈 팬 (카드)를 함께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tt Miller
팬 카드


버터와 사이다 (사과 주스)

버섯을 조리할 때에 양념을 더 넣으면 맛이 좋아집니다! 4장 이상의 버섯을 내려놓는다면 버터 1장을 추가로 내려놓을 수 있는데, 버터는 3점을 추가로 줍니다. 만약 5장 이상의 버섯을 내려놓는다면 사이다 1장을 추가로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사이다는 추가 5점을 줍니다.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만, 한 번에 8장 이상의 버섯을 내려놓는다면 총 2장의 버터와 사이다를 조합해서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버터 카드


버섯 판매와 채집 작대기

버섯을 조리해서 먹지 않고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턴에 한 종류의 버섯을 2장 이상 내려놓고 판매를 할 수 있는데, 이때 판매한 버섯마다 그 카드에 그려진 작대기의 수만큼의 작대기를 가져옵니다. 채집 작대기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숲에서 카드를 가져오는 행동을 할 때에 사용됩니다.


밤 카드와 낮 카드

숲은 낮 카드로 채워지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보통 낮 카드만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달" 카드를 얻는 즉시 밤 카드 더미에서 카드 1장을 얻는데, 밤 카드의 버섯은 낮 카드의 버섯의 2배 가치를 가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e Cope
낮 카드 (왼쪽)과 밤 카드 (오른쪽)


광대 버섯을 조심해!

모든 버섯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독버섯을 조심해야 합니다. 모렐즈에는 광대 버섯이라는 독버섯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숲이나 부패 더미에서 광대 버섯을 가져오면 그 플레이어가 그 독버섯을 먹은 것으로 간주되어서 즉시 고통을 받습니다. 그 플레이어의 핸드 제한이 즉시 4장으로 줄어버리는데, 지속 시간은 그 플레이어 앞에 놓인 조리된 버섯 팬의 수만큼의 턴입니다.

광대 버섯, 파괴하는 천사


게임의 종료

숲에 카드가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조리한 버섯 (+ 버터나 사이다)에 대한 점수를 얻고, 더 많은 점수를 가진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끝맺음 - 가벼운 가족 게임

모렐즈는 운과 전략이 혼합된 가족용 게임입니다. 카드 운이 상당히 작용하지만 카드 풀 (숲)이 8장이나 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게임의 결과는 (버섯 조리에 의한) 점수로 판가름나지만 카드 풀에서 원하는 카드를 가져오려면 채집 작대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 도중에 버섯을 적절하게 판매해야 합니다.

각 플레이어의 턴이 끝나면 부패 더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카드가 썪어서 부패 더미로 들어가는데, 그렇게 부패 더미에 쌓인 카드들은 그 더미를 선택한 플레이어에게 좋은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확률적으로 광대 버섯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플레이어들이 놓치게 되는 괜찮은 카드들이 쌓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직 조리한 버섯이 없다면 광대 버섯을 가져가도 아무런 벌칙도 받지 않습니다.)

모렐즈는 크고 유명한 퍼블리셔에서 출판된 것은 아니지만 꽤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너무 쉽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생각을 요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긱에서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이 게임을 추천하는데, Lost Cities 로스트 시티즈나 Balloon Cup 벌룬 컵 같은 쉬운 2인용 게임을 찾는 연인이나 부부들에게도 권할 만 합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오직 2명만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카드의 수와 종류를 조금 더 늘리면서 4명까지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턴마다 부패 더미에 카드를 1장씩 밀어넣고 숲에 카드를 보충해 주려고 카드들을 밀어보내는 게 조금 귀찮기는 합니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는 한 주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Morel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22298/morels

Two Lanterns Games
http://www.twolanterns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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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09번째 게임은 Antoine Bauza 앙뚜안 보자 씨와 Bruno Cathala 브루노 카탈라 씨가 함께 디자인한 The Little Prince: Make Me a Planet 어린 왕자: 나에게 행성을 만들어 줘입니다. 2013년 올해가 《어린 왕자》 출판 7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프랑스의 대표 게임 디자이너 2명이 함께 이 게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린 왕자 이해하기

Le Petit Prince 어린 왕자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공군장교인 Antoine Jean-Baptiste Marie Roger de Saint-Exupéry 앙뚜안 쟝-바티스트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 (나)가 화산 3개와 장미 한 송이가 있는 소행성 (B612)에서 온 소년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동화처럼 보이지만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어서 어린 시절에 읽는 느낌과 어른이 되어서 읽은 느낌이 굉장히 다릅니다. 현재까지 180여개 국어로 출판되었으며 그 중엔 한국어판도 있습니다.



타일을 놓고 점수를 얻는 게임

이 게임은 총 16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라운드마다 시작 플레이어는 타일 더미에서 타일들을 플레이어들의 수만큼 가져와서 공개합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그 타일들 중 1개를 선택해서 자신의 앞에 놓고 행성을 만듭니다. 그 다음에 그 플레이어는 나머지 플레이어들 중 1명을 다음 플레이어로 선택합니다. 선택받은 플레이어도 공개된 남은 타일들 중 1개를 선택해서 자신의 앞에 놓고 행성을 만듭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타일을 1개씩 가져올 때까지 이것을 반복합니다.

마지막으로 타일을 가져온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게임은 각 플레이어가 4 x 4 형태의 (타일 16개짜리) 행성 1개를 가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Danzer


바오밥 나무와 화산, 그리고 인물들

몇몇 타일들에는 바오밥 나무가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3번째 바오밥 나무 타일을 가져온다면 그 바오밥 나무 타일들을 모두 뒤집습니다. 이 타일들에 있는 항목들은 그 플레이어에게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다음에 바오밥 나무 타일 3개가 다시 만들어지면 마찬가지로 진행합니다.

몇몇 타일들에는 화산이 있습니다. 화산을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종료 시에 자신이 가진 화산들만큼의 점수를 잃습니다.

타일에 그려진 인물들은 특정한 항목에 대해서 보너스를 줍니다. 예를 들어서, 허영쟁이는 뱀마다 4점씩, 점등원은 가로등마다 1점씩, 정원사는 바오밥 나무마다 7점씩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alogh János


게임의 종료

플레이어들 모두가 자신의 행성을 완성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끝맺음 - 응답하라 1943

어린 왕자: 나에게 행성을 만들어 줘는《어린 왕자》 출판 70주년을 기념하는 타일-놓기 게임입니다. 원작이 프랑스 소설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이너 2명이 함께 만들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그 디자이너들 중 한 명의 이름이 "앙뚜안"이고 어린 왕자의 저자 역시 "앙뚜안"이라는 것입니다.

이 게임에는 복잡한 규칙이 없고 원작에 등장한 인물들과 바오밥 나무, 장미, 양 등이 등장하며 원작의 아트워크를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어린 왕자 팬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좋아 보입니다. 한국어판으로도 출시가 되었는데, "어린 왕자: 나만의 행성을 만들어요!"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어린 왕자가 말했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Ce qui embellit le désert, dit le petit prince, c'est qu'il cache un puits quelque part...




참고 사이트:
The Little Prince: Make Me a Planet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34453/the-little-prince-make-me-a-planet

Ludonaute
http://www.ludonaute.fr

The Little Prince @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The_Little_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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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m Verdonck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08번째 게임으로 Uwe Rosenberg 우베 로젠베르크 씨의 Harvest Trilogy 수확 삼부작을 이어서 로젠베르크 씨의 At the Gates of Loyang 뤄양 문에서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같은 시리즈로 묶이지만 나머지 두 게임 Agricola 아그리콜라Le Havre 르 아브르와 퍼블리셔가 다릅니다. Lookout Games 룩아웃 게임즈는 2007년에 아그리콜라, 2008년에 르 아브르 그리고 2009년에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아그리콜라: 황야의 농부들을 출시하느라 수확 삼부작 중 막내인 뤄냥 문에서를 신생 퍼블리셔인 Hall Games 홀 게임즈에서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뤄양 이해하기

뤄양은 한자로 洛陽(낙양), 영어로 Luòyáng이라고 표기합니다. 뤄허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해가 남쪽에서 북쪽을 비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낙읍(洛邑), 낙주(洛州). 당나라 때에는 동도(東都), 송나라 때에는 서경(西京)과 경락(京洛) 등으로 불리었고, 삼국시대의 위나라의 수도여서 위경(魏京)이라고도 불립니다.


채소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게임

뤄양 문에서는 9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고, 각 라운드는 다음 순서의 단계들로 진행됩니다:
  1. 수확
  2. 카드
  3. 행동

수확 단계의 시작 시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밭 더미에서 맨 위에 있는 밭 카드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각 밭에서 채소 1개씩 수확합니다. 밭 카드에서 마지막 채소를 수확한 후에 그 밭이 사유 밭이라면 그 밭 카드를 게임에서 제거하고, 공용 밭이라면 버리는 더미에 놓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ith Leonard
4가지 밭 카드와 밭 카드 뒷면 (가운데)


카드 단계의 시작 시마다 플레이어들은 행동 카드 4장씩 받습니다. 이제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안마당 (공용 카드 풀)에 내려놓거나, 또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과 안마당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해서 가져와야 합니다. 각 플레이어의 최종 선택은 결국 카드 2장 (자신의 손에 있는 1장과 안마당에 있는 1장)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안마당에 카드를 공급해 주면서 자신이 카드를 가져갈 시점까지 계속 버팁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 2장을 가져오면 마지막으로 카드를 가져온 플레이어가 큰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받고, 마지막에서 2번째로 카드를 가져온 플레이어가 작은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받습니다.

가져온 카드는 종류에 따라서 플레이어 보드에서 정해진 위치에 놓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시장 판매대 (주황색 바탕)과 단골 손님 (파란색 바탕), 뜨내기 손님 (빨간색 바탕), 조력자 (흰색 바탕)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빠져있지만 공용 밭 (초록색 바탕)은 플레이어 보드의 위쪽에 사유 밭 옆에 놓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tthias Kortleven


행동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시작 플레이어 마커 순서대로 턴을 가집니다. 각 턴에는 다음의 행동들은 원하는 순서대로, 원하는 횟수만큼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채소 씨 뿌리기
  • 상점에서 채소 구입하기
  • 상점에 채소 판매하기
  • 시장 판매대에서 채소 교환하기
  • 조력자 사용하거나 버리기
  • 단골 손님에게 배달하기
  • 뜨내기 손님에게 배달하기
  • 두-꾸러미 구입하기 (예외적으로 턴마다 최대 1번만)

밭마다 그 밭에 뿌릴 수 있는 채소의 종류가 정해져 있습니다. (칸 수가 많을수록 심을 수 있는 종류가 줄어듭니다.) 빈 밭에 채소 씨를 뿌리면 그 밭의 나머지 칸들을 공급처에서 가져온 같은 종류의 채소로 채웁니다. 이렇게 채워진 밭은 수확 단계 때마다 수확됩니다.

플레이어 보드의 위쪽에 채소들이 놓여 있는데, 이곳은 개인 상점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상점에서 채소를 구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습니다. 상점에 없는 종류의 채소는 구입할 수 없고, 게임 중 아무 때나 자신의 상점에 (그 채소가 가득 차 있지 않다면) 채소를 판매해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시장 판매대 카드를 가져오면 즉시 그 카드에 그려진 채소들을 올려놓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시장 판매대 카드를 이용해서 채소를 교환할 수 있는데, 시장 판매대에 그려진 채소를 얻기 위해서 그 채소 아래에 있는 사발 개수만큼의 채소를 지불해야 합니다. (1:1이나 1:2로 교환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ll McDonald

손님은 배경색에 따라서 단골 (파란색)과 뜨내기 (빨간색)으로 구분됩니다. 단골은 항상 2종류의 채소를 원하며 총 4번 배달을 해줘야 합니다. 뜨내기는 3종류의 채소를 원하며 단 1번의 배달만 할 수 있습니다. 단골은 처음엔 적은 금액을 주지만 점차 금액이 늘어나지만 배달을 제때 해주지 않으면 페널티를 줍니다. 뜨내기에게 배달할 때에 단골 손님이 더 많을 경우에 보너스를 주고, 단골 손님이 더 적을 경우에 페널티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ittle Neddie Knickers
아직까지 "좋아요" 상태인 단골 손님

자신의 턴이 끝나면 플레이어는 돈을 점수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점수 마커는 번영의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점수 마커가 전진할 칸에 적힌 숫자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각 턴마다 자신의 첫 번째 점수는 1냥으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즉, 점수 마커가 현재 "3"칸에 있고, 이번 턴에 3개의 칸을 전진하려고 한다면 ("4"칸에 대해서) 1냥 + ("5"칸에 대해서) 5냥 + ("6"칸에 대해서) 6냥, 총 12냥을 지불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ll McDonald


끝맺음 - 아그리콜라에서 농사를, 르 아브르에서 상품 판매를 가져오다

뤄양의 문에서는 농사와 배달만 합니다. 아그리콜라에서의 밭 일구기, 씨 뿌리기 등의 행동을 가져와서 라운드마다 많은 양의 수확을 할 수 있도록 바꾸어 놓았습니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번영의 길에서 멀리 진행해야 하는데, 점수는 배달을 통해 얻은 돈으로만 얻을 수 있어서 결국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손님들이 주는 보너스를 최대한 받아야 하고, 배달에 사용할 채소들을 계속해서 수확할 수 있도록 밭을 잘 확보해야 합니다.

아그리콜라에서의 직업 카드처럼, 이 게임에서는 조력자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카드 단계 시작 시마다 섞어서 나눠주고, 각 플레이어는 단 2장만 선택해서 가질 수 있으며, 남은 카드는 모두 카드 단계의 종료 시에 버려지기 때문에 카드 운이 크게 작용합니다. 카드를 추가로 뽑는 유일한 방법은 행동 단계에서 두-꾸러미 행동을 수행하는 것뿐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가급적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력자에 따라서 행동 단계에서의 턴 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조력자는 다른 플레이어보다 먼저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카드 단계에서 최대한 늦게까지 버텨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가 안마당에서 카드를 빨리 선택하도록 때때로 미끼가 될 만한 카드를 안마당에 추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의 머리에서 뤄양의 문에서가 다른 수확 삼부작과 다른 퍼블리셔에서 출판되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퍼블리셔만 다를 뿐 제작진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게임 진행이나 그림체에서 유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뤄양의 문에서의 이곳저곳에 아그리콜라, 르 아브르와의 연결고리로서의 이스터 에그들을 남겨놓았습니다. 찾으셨나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ugene van der Pijll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Lewis
뤄양에서 르 아브르까지 떠내려간 병 속에 담긴 편지




참고 사이트:
Le Havr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5677/le-havre

Hall Games
http://www.hallgames.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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