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스터디 중입니다.

전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택시기사 분의 말씀에 따르면 버스를 타면 3, 4시간 정도 걸리는데 기차를 타면 도중에 갈아타야 하고 시간도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버스에서 잠을 들어서 아무런 기억도 없습니다. 일어나보니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밖에요.

현재 위치를 확인해 보니 부산대학교와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버스터미널과 바로 이어진 노포 역으로 갔습니다. 부산 지하철은 수도권 지하철이 예전에 사용하던 마그네틱 승차권을 아직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비하성 발언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 수도권 쪽은 승차권 종이 절약한다고 플라스틱 카드로 바꿨죠. 오랜만에 보니까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습니다. 검색에서 장전역에서 내리라고 나와서 그렇게 했는데... 부산대학교까지 꽤 멀더라고요.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등산 (?)을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중국집에 들러서 간자장 한 그릇 먹고 갔습니다. 그런데 오이에 완두콩, 계란까지! 우왕! 보통 중국집 메뉴판 그림과 달리 오이와 완두콩을 안 주잖아요. 가격은 4,500원이었던 것 같아요.



식사 후에 다시 부산대학교 등산길에 올랐습니다. 교내도 언덕이라서 다리에 힘이 풀리고 있었어요. 드디어 약속 장소인 사회관에 도착을 했는데... 문이 닫혀 있는 겁니다. 제 생각엔 분명히 바로 위 2층 강의실에서 와글와글 떠드는 사람들이 보드게임 모임 같았는데, 앞문도 옆문도 다 잠겨 있었습니다. 건물 뒤쪽으로 빙~ 돌아서 가니까 입구 하나가...

마치 호그와트 가는 길처럼


2층 강의실에 들어갈 때에 노크를 여러 번 했는데 안에서 게임 하시느라 못 들으시더군요. ㅠㅠ (노크를 세게 하니까 그때에서야 들어오라고...) 사람이 뭐 중요한가요. 게임이 중요하죠. 흥!

부산대 모임 분들이 Thematik 테마틱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사실 테마틱을 처음 봐서 하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게임 규칙 모른다고 하니까 그냥 앉아 있으면 알 수 있다고...

이분 이름과 헷갈린...;;;

5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 단어 게임입니다. 각 라운드마다 주제와 한글 초성 5가지가 공개되는데 선택된 초성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면서 그 초성에 걸린 승리 점수 카드를 가져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수"가 나왔을 때 부산대 학생들과 내가 말한 가수들의 나이 차이에서 살짝 좌절하고... (요새 가수들 떼로 나와서 이름 잘 모르겠어요. ㅠㅠ) 말 안 할래요...

두 번째는 서너 명씩 나눠서 각자 하고 싶은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한쪽에서는 Trajan 트라야누스와 Mice and Mystics 마이스 앤 미스틱스를 하셨고, 저희 쪽은 Alien Frontiers 에일리언 프론티어즈를 하기 전에 월풍 님이 가져오신 자작 게임을 테스트 했습니다. 제작 중인 게임이라 많은 얘기는 못 하겠지만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원래는 3번의 라운드 동안 해야 하는데 첫 라운드까지만 하고 끝냈습니다. (극단적으로 게임 균형을 시험하기 위해서) 제가 일부러 아이템 카드 안 쓰면서 했는데 테스트에 도움이 되셨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에일리언 프론티어즈는 전주에서 가방을 열어보니 카드만 없어서 못했는데 현아 님이 카드 한글화 자료를 인쇄해 오셔서 기적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여수에서 잃어버렸는지 아니면 집에 놓고 왔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ㅠㅠ) 이 게임 역시 더러운 주사위빨 게임이지만 외계 기술 카드들의 도움으로 주사위 운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무작정 주사위 개수만 늘리면 될 거라 생각하고 카드를 잘 안 가져오는데 나중에 되면 중요할 때에 무언가를 못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반부터 카드를 긁어모았습니다. 게임은 제가 모든 식민지 건설하면서 끝냈는데, 알고 보니 미스 플레이가;;; (하하핫; 부산에 와서도 치트 키를...) 한 턴에 테라포밍 스테이션을 여러 번 이용할 수 가 없다고 합니다. ㅠㅠ

그 다음으로 현아 님이 또 한 번 주사위 게임을 선택하셨습니다. Roll Through the Ages: The Bronze Age 롤 쓰루 디 에이지스: 청동기 시대. 그런데 이날 따라 유난히 다른 플레이어들이 전염병이 많이 나와서 저는 식량 부족까지 합쳐서 30점에 가까운 감점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더러운 주사위빨 게임 같으니!

모임을 여신 케빈 님이 강의실을 오후 7시까지 빌리셔서 마지막 게임으로 7 Wonders 7 원더스를 선택하셨습니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Leaders 리더스 확장을 넣고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을, 오른편의 현아 님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을, 왼편에 계셨던 월풍 님이 로마를 B면으로 잡으시길래, GLORY TO ROME!! 로마 만세!!를 마음 속으로 세 번 외쳤습니다. 첫 시대의 리더로 저는 토미리스 (패배 토큰을 상대에게 돌려주는 리더)를 선택했고, 월풍 님은 무력 2개를 올려주는 시저!

드루와~ 드루와~ 시저 드루와~

1시대 때에 왼쪽에 계신 월풍 님을 말리게 하려고 5원 주는 술집을 내가 집고, 그 다음으로 들어온 술집은 제 원더 1층에 묻어버렸습니다. (^^;;;) 2시대 때에는 건너편 플레이어가 열심히 과학 건물 모으시길래 점토판 1개를 제공하는 과학 건물을 제 원더 2층에 묻었고요. 현아 님이 처음 하시는 것 같길래 자원 구입을 많이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현아 님이 람세스 능력으로 3시대 때에 지나가는 보라색 조합 카드들을 계속 끊는 겁니다. ㅠㅠ (님아, 자비 좀!!) 다행히 저는 제 원더 3층의 능력으로 현아 님의 장인 조합을 8점짜리로 복사해 와서 현아 님과 제가 65:65로 최고점이 됐습니다만, 현아 님이 돈을 더 많이 가지고 계셔서 제가 2등... 아르테미스 신전은 돈이 풍부해서 동점일 때에 유리하죠. (도장깨기 실패... ㅠㅠ)


8시가 가까워져서 모임을 마치고 건물밖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다들 아쉬운지 발을 쉽게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이 가까워졌지만 젊음을 불태우는 부산대 학생들의 패기...는 아니고...) 지난 모임까지 아랫층에 있던 작은 공간에서 모였는데 케빈 님 덕분에 큰 강의실에서 보드게임을 했습니다...가 아니라 저희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온통 영어로 된 문서를 읽는 스터디를 했죠. 에헴!!

작별인사를 나누고 케빈 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다락 앞까지 저를 데려다 주셨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여행용 캐리어에 게임을 가져오신 Silverfang 님과 짧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보드게임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신 직장인이시라고. 저는 부산대 모임이라 학생들만 모이는 걸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

얘기가 끝날 무렵에 다락 앞에 도착했습니다.


부산편은 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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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38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여러 명이서 할 수 있는 흡혈귀 테마의 늑대인간/마피아 게임인 Blood Bound 블러드 바운드를 소개하겠습니다.


블러드 바운드 이해하기

블러드 바운드에서는 두 흡혈귀 집단 (야수단과 장미단)의 충돌을 다룹니다. 그들이 세력과 영토를 너무 빨리 넓히자 내분과 배신으로 인해 그들의 지도자들은 몸을 숨겨야 했습니다. 두 집단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동료를 모으고 적을 색출하여 상대 집단의 지도자를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정체를 밝혀가며 상대 지도자를 죽이는 게임

블러드 바운드에는 야수단과 장미단이 있으며, 집단마다 9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각 인물 카드에는 그 인물의 서열과 2개의 소속 아이콘, 집단 아이콘이 적혀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진행자가 각 집단에서 미리 정해진 장수의 인물 카드를 무작위로 가져와서 카드 더미를 만들고, 각 플레이어에게 그 카드들 중 1장을 무작위로 비공개로 나눠줍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인물 카드를 확인한 뒤에, 인물 카드의 우측 하단에 보이는 단서 아이콘만 보이도록 그 카드를 참조표로 가리고 자신의 왼쪽 플레이어에게만 그 단서 아이콘을 보여줍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다음 행동들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1. 공격
  2. 패스

공격을 하려면, 현재 플레이어는 단검 마커로 공격의 대상이 될 다른 플레이어 1명을 지목합니다. 공격을 받은 플레이어는 1만큼의 피해를 입고, 단검 마커를 받으며 턴을 가집니다.

각 플레이어는 피해를 입을 때마다, 자신의 인물의 소속 아이콘들 중 하나 또는 자신의 서열을 나타내는 토큰을 가져와야 합니다. 각 인물에게는 2개의 소속 아이콘과 서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피해를 입을수록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3개의 마커를 가진 상태에서 또 한 번의 (4번째) 피해를 입으면 그 인물은 체포되어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Danzer
장미단의 인물 카드들


개입하기

아직 자신의 서열 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은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되어 피해를 입으려고 할 때에 그 공격에 개입해서 피해를 대신 입을 수 있습니다. 개인한 플레이어는 단검 마커를 가져와서 턴을 가집니다.


능력 사용하기

각 인물은 저마다 능력을 가집니다. (아직 자신의 서열 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에) 공격의 목표로 지목되어 피해를 입을 때 또는 개입해서 피해를 대신 입을 때에 자기 서열 마커를 가져오면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각 집단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숫자가 낮은) 인물이 지도자가 됩니다. 보통은 "(1) 장로"가 지도자가 되지만 그 카드가 빠져 있거나 또는 장로의 능력에 의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지도자가 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면서 그의 정체를 밝히고 상대 팀의 지도자를 찾아서 체포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끝맺음 - 10명 이내로 할 수 있는 늑대인간 게임

블러드 바운드는 6명부터 12명이 할 수 있는 늑대인간/마피아 게임입니다. 늑대인간 게임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각 인물마다 고유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언제 그 능력을 발휘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자신의 정체는 왼쪽 플레이어에게만 공개되어 있는 비대칭 정보 공유로 인해 협력과 배신이 오고 갑니다. 이를 더 헷갈리게 만들기 위해서 "(3) 어릿광대"는 자신의 소속을 반대로 공개하게 되어 있습니다.

블러드 바운드는 공격을 통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정체를 찾게끔 되어 있어서 게임의 진행이 공격적이면서 빠릅니다. 투표를 통해 진행되는 다른 늑대인간 게임에 비해 분위기가 늘어지지 않아서 플레이어들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인물의 종류가 9가지여서 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해야 하지만 규칙의 양이 적고 게임 내에 텍스트가 거의 없어서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파티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사이트:
Blood Bound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30877/blood-bound

Heidelberger Spieleverlag
http://www.heidelberger-spieleverlag.de

Fantasy Flight Games
http://www.fantasyflight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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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전부는 아니에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전주 한옥마을을 돌아봤습니다. 한옥마을은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고 한옥 형태로 새로 건설한 건물들이 있는 거리입니다. 차나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고 숙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요. 일반 가정집도 있습니다. 한옥마을 넓이가 꽤 큰데 아침에 할일도 없고 해서 두 시간 정도 둘러보았습니다. 하늘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이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산을 바라보니 새벽에 머금었던 물을 뿜어내듯이 연무가 피어올랐습니다. 한 폭의 그림 같더군요.

그리고 나서 근처에 있는 목욕탕에 가서 씻고 살짝 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약속시간이 살짝 지났습니다. ㅠㅠ

같이놀다가게로 후다닥 뛰어갔습니다. 이날은 전주 첫 날에 저에게서 싸인을 받으신 분과 반지의 전쟁 대결이 있었는데요. 제가 이른 아침부터 체력을 다 써서 체력 보충을 위해 같이놀다가게 안에서 잠을 잤습니다. ^^;;; 사장님과 두 분이서 이노베이션 하셨던 것 같은데...


오후 5시에 드디어 반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플레이로그를 적어가면서 궁서체로 했습니다. 반지의 전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더러운 주사위빨 때문에 졌지만 가르쳐 드린지 이틀 만에 놀라운 전략과 실력을 보여주셔서 게임이 끝나고서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플레이로그를 적으니 게임 중간에 틀리게 하는 것을 바로 잡아가면서 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리고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보니 반지의 전쟁이 3시간도 안 걸리는 주사위 굴리는 캐주얼한 게임이라는 게 증명이 됐습니다! ㅎㅎ


반지의 전쟁이 끝난 후에 가게 밖에 여자 분 세 명이 가게 안을 계속 들여다 보고 계셨습니다. 저는 관광객이겠거니 하면서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계속 기웃거리셔서 사장님께 슬쩍 말씀을 드렸죠. 저희가 무려 3시간 가까이 가게에서 테이블 2개나 차지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 죄송한 마음이 없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저희가 게임은 새벽에 해도 되니까 손님들한테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얘기했더니 사장님은 손사레를 치시면서 신경쓰지 말고 하던 게임 계속 하시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안 되겠다 싶어서 가게 밖으로 나갔는데 그 여자 손님들이 사장님께 밖에서라도 게임을 하겠다고 사정을 하시더군요. (저희가 잘못 했습니다, 손님들... ㅠㅠ) 그러더니 여자 손님들은 같이놀다가게 앞의 다른 가게에서 병맥주를 시켜서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게임을 즐기시는 겁니다. 청년몰의 이국적인 분위기에 보드게임이 곁들여지니 저희도 질 수 없겠다 싶어서 비싼 병맥주를 시켜서 가게 밖에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같이놀다가게 방문하실 분이라면 이런 낭만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전주 모임 분들한테서 Through the Ages 쓰루 디 에이지스를 배웠습니다. 제가 몇 번 못 해봤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전주 모임 분들의 친절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기분 탓인지 규칙이 계속 추가되는 실시간 패치...;;; 결과는 생략... ㅠ


같이놀다가게가 "공식적으로" 문을 닫을 때가 되어서 한두 분씩 귀가하셨...다가 다시 오시더니 야간 라면 타임이 시작됐습니다. 닭백숙을 해주신 분께서 라면도 맛있게 끓여주셨습니다.


식사 후에 Race for the Galaxy 레이스 포 더 갤럭시와 Dominion 도미니언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닭 쉐프 (?) 님이 좋아하는 게임들 중 하나가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인데 처음에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작스런 외계인의 계시를 받고 게임을 파악하셨다고 하네요. 저와 사장님이 도미니언 하자고 꼬시려고 했는데 자기와 안 맞는 것 같다며 거절을 하셨습니다. 사장님은 싫은 것을 정해놓지 말라고 하셨는데 쉐프 님은 싫어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며 방어를 하셨습니다.

보드게임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서 게이머들조차도 설명이나 그림만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게임에 숙달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합니다. 이것은 게임의 첫인상이 플레이를 거듭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는 Agricola 아그리콜라에 대해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첫 플레이에서 5인 게임으로 했는데 7점을 기록했죠. ^^; (당시에 일꾼 놓기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참사가...) 그 이후로 거의 안 하다가 주변 분들의 권유로 다시 시작했고, 아그리콜라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데에까지 거의 일 년이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제 머리가 나빠서...)

일반인들은 보드게임의 첫인상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번에 보드게임카페 가서 해봤는데 재미없었어요. 안 할래요."라면서요. 아마 주변에 보드게임을 전파하고 있거나 보드게임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보드게임은 자잘한 규칙 하나에도 게임의 재미가 달라지고, 심지어 같이 하는 사람들이 누구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르기도 합니다. 물론 깊이가 매우 얕은 게임은 여러 번 해도 거기서 거기일 수 있지만 제가 위에서 말씀을 드린,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연구를 해야 하는 게임은 첫인상이 분명 달라집니다. 특정 게임이 재미없다는 사람들에게 제가 "네가 뭘 알아?!"라며 취향을 무시하려는 게 아니라, 첫인상의 함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게이머로서 저의 바람은 새로운 보드게임을 접할 때에 그래도 최소 3번 정도 해보고 나서 평가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한국 보드게임 업계 쪽에 루미큐브에 대한 전설이 있죠.) 같이놀다가게 사장님께 일반인 손님들에게 게임의 첫인상을 좋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여쭈었는데요. 사장님도 그것을 잘 알고 계셔서 첫 게임에서 모두가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가게 밖에서 게임하셨던 여자 손님들이 밖에서라도 놀겠다고 하셨던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겠죠. 설마 사장님이 마음에 들어서 그랬으려고요.


얘기가 끝나고 저와 반지의 전쟁을 하신 분과 도미니언을 했습니다. 제딴에 도미니언을 가르쳐드리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도미니언 기본판을 했는데, 알현실로 콤보 만들려다가 카드 셔플이 계속 꼬이면서 손에 알현실 두 장만 덩그러니... (이렇게 뽑혀나오면 그냥 져야죠, 뭐...)

도미니언 몇 판 하고 전주 모임에 불을 지른 화제의 게임인 Innovation 이노베이션을 했습니다. 사장님이 이 게임 구입하고 싶어서 국내 보드게임 쇼핑몰에서 검색해 보셨는데 모두 품절!


창밖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피로가 눈으로 스며들어오는지 눈이 따끔따금. 아침에 세탁소에 맡겨놓았던 빨래감을 찾아오는 길에 식사를 몇 번 대접해 주신 같이놀다가게 사장님께 보답으로 커피믹스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사장님께 선물을 드리면 잘 안 받으시니까 몰래 놓고 가시거나 던져놓고 가시면 됩니다. (아! 술이 아니어서 안 받으시려고 했구나! 그랬구나!)



이번 여행에서 전주는 이틀 정도 머무를 계획을 세웠었는데 사장님이 먹을 것을 잘 챙겨주시고 모임 분들도 친근하게 잘 대해주셔서 더 오래 있었습니다. 한 전주 분이 "아, 그거 사육 당하는 거예요."라고 하셨는데 농담이 아닌 것 같은... 아무튼 다음 번에 반지의 전쟁 리매치와 이노베이션 확장 소개를 위해서 전주에 다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때문에 월요일에도 못 쉬고 가게를 열어주신 히미끼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뜻밖의 방문은 부산광역시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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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황무지에 씨앗을 뿌릴 용기가 있습니까?

새벽에 파한 후에 저와 마지막까지 게임을 하신 분들이 숙소 위치를 알려주시기 위해서 함께 동행을 했습니다. 몸이 피곤하실 텐데 같이 얘기하면서 데려다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날인 월요일. 전주편 1일차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같이놀다가게는 월요일마다 쉽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저를 위해서 오후 12시 즈음에 가게를 열겠다고 하셔서 시간 맞춰서 같이놀다가게로 향했습니다.

12시에 사장님과 저만 와 있어서 단 둘이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때에 보통 현지인이 외지인에게 어떤 음식을 드시고 싶냐고 물어보죠. 그런데 같이놀다가게 사장님은
"그냥 백반 드시죠. 백반 맛있게 하는 집이 있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바로 아래 1층에 있는 한 백반집으로 데려가셨습니다. 백반 1인분당 7,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식사 퀄리티는 아래 사진과 같고요. 같이놀다가게 사장님이 술한테 인기가 많으셔서 (?) 식사 때마다 술을 곁들이셨습니다. 이때에도 전주에서만 판매하는 막걸리를 꺼내오셔서 같이 마셨습니다. 식사와 반주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같이놀다가게 사장님은 원래 전주 분이 아니고 약 2년 전에 같이놀다가게를 창업하셨는데, 당시에 전주에 보드게임카페가 없었다고 합니다. 청년몰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면서 어떤 업종의 가게를 차릴까 생각하시다가 가장 자신이 있으신 보드게임으로 선택하셨고요. 나중에 들었는데 10여 년 전에 서울에서 보드게임카페 점장도 하셨다는군요. 전주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할지 하지 않을지 예측이 불가능했었는데 과감하게 보드게임카페를 선택하신 사장님이 저는 대단해 보였습니다. 같이놀다가게에 가보시면 아실 수 있는 건데, 청년몰이라는 것 자체가 전주에서 하나의 관광상품입니다. 서울 인사동의 쌈지길처럼 독특하고 젊은 감각으로 물들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가게 밖에서 사진을 찍거나 기웃거리면서 가게 안을 들여다 보시는 분들이 많죠. 가게 사장님은 로컬 플레이어들을 늘리고 싶은데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안타깝다고 하시는데 로컬 플레이어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청년몰에 관광객이 많은 이유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한옥마을이라는 전주의 대표 관광지가 있습니다. 전주 모임 분들에게서 들은 내용인데, 처음에 전주에서 한옥마을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에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옥마을 덕분에 관광객이 늘고 땅값도 오르고 해서 당시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아무 말 못 한다는 겁니다. "그런 과감한 선택을 나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해 봤습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뚫고 지인들에게 보드게임을 외롭게 전파하고 있는 분들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짝짝짝짝)


식사가 끝나고 2층 가게에 올라가서 사장님하고 2인 게임을 했습니다. 사장님이 게임을 고르라고 하시길래 Dominion 도미니언을 골랐습니다. 제가 그래도 잘할 수 있다 싶은 게임이 도미니언이라서 그걸로 골랐는데요.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 인트리그 (한국어 제목 도미니언: 장막 뒤의 사람들)과 Dominion: Prosperity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도미니언: 번영)도 섞어서 했습니다. 2번 다 제가 이기긴 했습니다만 사장님 실력이 굉장하셔서 심장이 쫄깃쫄깃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도장깨기 성공? 가게 이름 바꿔도 됨? 혼자왔다가같이가게라든지... 뭔가 나이트 클럽에 어울릴 것 같은;;;)

그리고 나서 다른 분이 오셔서 Innovation 이노베이션을 3인으로 했습니다. 해보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이노베이션도 배우려고 하면 뭔가 좀 막막한 느낌이 들어서 긴가민가합니다. 전주 모임에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하시길래 알려 드렸습니다. 같이놀다가게 한켠에 Glory to Rome 글로리 투 롬이 있는데, 글로리 투 롬의 공동 디자이너 중 한 명이 이노베이션을 만들어서 둘의 성격이 좀 비슷합니다. 그래서 하나를 해봤으면 나머지는 쉽게 배울 수 있죠. (이노베이션은 묻히고 글로리 투 롬이 유행이었을 때에 저 혼자 속상해했다능...) 이노베이션의 장점은 공격만 해서는 못 이긴다는 것입니다. 공격이 계속되면 상대는 그 공격에 대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맞는 동안에도 발전을 해서 나중에는 역전을 하게 되죠. 그래서 공격자도 적당하다 싶을 때에 공격을 멈추고 자기 문명도 발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4시대와 7시대에는 새로운 아이콘이 등장해서 게임의 변곡점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뒤쳐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게임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옵니다. 한 게임 알려 드리고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고 가게에서 낮잠을 잤는데, 몇 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아직도 이노베이션을 하고 계신 겁니다. ^^;; 제 기억으로는 저 자고 일어나서 이노베이션에 또 투입이 됐었던 것 같은데...

저녁 시간이 되어서 국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전주에 갔으면 비빕밥을 먹어야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조금 관점이 다릅니다. 전날 전주 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곁들여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전주에는 풍X제과에서 초코파이를 팝니다. 이건 굉장히 유명한 관광상품이어서 이 제과점의 분점이 전주에 여러 곳 있습니다. 그런데 전주 분들은 이 초코파이를 거의 안 먹고 심지어 그 초코파이가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관광객들만 먹는 음식인 거죠. 저는 관광객들만 먹는 음식은 그 고장의 대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표 음식은 그 고장 사람들이 평소에 즐겨 먹는 것이어야 하는 거죠. 전주 모임 분들과 얘기하다가 전주가 비빔밥으로 유명해진 이유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요. 전라북도는 곡창지대라서 먹을 거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풍족합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귀한 먹거리를 막 비벼먹을 만한 여유가 안 되었다는 겁니다. 그럴 듯한 얘기죠?

저녁 식사로 순대국밥을 먹었습니다. 사장님이 역시나 술을 가져오셨는데 전주의 특산품인 모주를 가져오셨습니다. 이건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술 아닌 술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거라 "모주가 모쥬?"라며 개드립을 치려다가 안 사주실까봐 입밖으로 안 냈다는;;; (그래도 라임이 살아있죠.)



식사 후에 이노베이션을 한 번 더 하고, 제가 가져간 Circus Flohcati 벼룩 서커스를 2번 했습니다. 여러 명 모였을 때에 서로 낄낄거리면서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이죠. 카드 일러스트레이션도 귀엽고요.

전주 1일차에 만난 혼자 반지의 전쟁을 익히셨다는 분이 다음날인 화요일에 반지의 전쟁 대결을 신청하셔서 전주에 하루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이날은 원래 사장님이 쉬셔야 하고 다음날에 가게 영업을 하셔야 해서 일찍 헤어졌습니다.


전주 모임편은 한 번 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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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가게 이름은 같이놀다 먹다 쉬다 마시다 자다 가게

전라남도 여수에서 보드게임 노예 23시간 (?) 촬영을 마치고 (여수편 참조) 오전 9시 30분 경에 전주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기차 안에서 1시간 정도 기절하고 11시 즈음에 전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전주역사의 모습은 다른 역사와 많이 다릅니다. 전통가옥 느낌을 살린 느낌이죠.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전주시가 한옥마을 관광상품으로서 개발해 오고 있는데 일관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주역 앞에서 이동을 하려고 하는데 버스가 잘 안 오더군요. ㅠㅠ 후덥지근한 날씨에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정류장에서 마냥 기다렸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에는 보드게임 카페가 "둘" 있는데요. 이번 전주 방문 목적은 히미끼 님이 보드게임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통해서 홍보를 하고 있는 "같이놀다가게"였습니다. 같이놀다가게는 전주의 남부시장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가게가 위치한 건물 2층에는 "청년몰"이라고 해서 20, 30대의 젊은 사장님들이 창업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같이놀다가게도 그 중 하나이고요. 이곳은 오후 1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월요일엔 문을 닫습니다. 사장님이 혼자 가게 영업을 하시는데 월요일에 유일하게 쉬실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일요일에는 보드게임 모임을 위해서만 가게를 열어서 일요일에 보드게임 하려고 오는 일반 손님들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6월 1일 12시 즈음에 청년몰이 있는 남부시장 건물 2층에 도착을 했는데, 같이놀다가게가 안 보이는 겁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2층을 여러 번 빙글빙글 도는데도 안 보였습니다.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 1층에 내려가서 한 시장 상인에게 청년몰이 다른 곳에도 있냐고 물어봤는데 여기 하나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가보자는 마음으로 2층에 다시 올라갔더니 칠판에 적힌 가게 간판 보였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가게 안을 살펴보는 작은 방처럼 생겼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되고요.



1시가 되어서 누군가가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가게 사장님은 아니고 전주 모임에 오시는 분들 중 한 분이셨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Love Letter 러브 레터라도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에게 시작 플레이어 하라고 하셔서 먼저 했습니다. 두 장을 받아보니 한 장은 "(3) 남작"이고 나머지는 "(6) 왕". 그래서 남작을 내고 왕 카드를 보여 드렸더니 조용히 저에게 승점 큐브 1개를 밀어주시더군요. 가지고 계시던 카드가 (5) 왕자.

두 번째에도 시작 플레이어를 주시길래 첫 턴에 바로 (1) 경비병 내면서 "하녀요!" 했더니 매우 당황하시면서 다른 게임 하자고 하시는 겁니다. ^^;;

두 번째 게임으로 Saint Petersburg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바로 같이놀다가게 사장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3인 게임으로 (가게 사장님이 전주 모임에서는 확장 넣고만 한다고 하십니다.) 사장님이 압도적인 점수차로 승리. 러브 레터 같이하신 분은 귀족 12종류를 모으시고 2등. 저는 새 농부 모으다가 망했습니다. 도장깨기 실패!

첫 라운드부터 옵저버터리질이냐?!


다른 분들이 더 오시고 반지의 전쟁을 꺼내서 준비를 했습니다만 여자 분 한 분이 더 오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도중에 한 분이 제가 번역한 반지의 전쟁 한글 규칙서를 컬러로 제본을 해놓으신 걸 보여주셨습니다. 얘기를 나눠보니 반지의 전쟁을 너무 하고 싶어서 (혼자 힘으로) 규칙서를 읽고 1번 해보셨다는 겁니다. 대부분은 규칙서 몇 장 읽다가 포기하는데 읽고 실제로 해보셨다는 말씀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를 더 놀라게 만드신 말씀은 반지의 전쟁을 배우러 5월 5일에 수원까지 직접 오시려고 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그 제본에 싸인이라도 하나 해주라고 하셔서 친필 싸인을 해 드렸습니다.

진짜로 소름 돋았습니다


1시간 가량 기다리니 그 여자 회원께서 오셔서 드디어 반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저흰 "별로" 안 기다렸습니다. 긴 테이블을 2개 붙여서 큰 테이블로 만들고 그 주위에 저까지 총 7명이 둘러 앉았습니다 (여자 분께서 미니빌 하러 왔다고 하셨는데 반지의 전쟁도 똑같이 주사위 굴리는 게임이라며 그냥 시작했습니다. 늦게 오신 벌입니다. 죄송합니다. ㅎㅎ) 저는 게임 규칙을 설명하고 진행을 돕기 위해서 한쪽에 앉았고, 나머지분들은 테이블 양쪽에 나누어 앉으셨습니다. 설명 잘 해드렸고요. 몇몇 분들 (특히 사장님)의 얼굴에 급피곤함이 보였지만 끝까지 잘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자유민족 플레이어들에게는 초반에 행동 주사위 늘리기를 강조해 드렸습니다. 그래서인지 2턴 안에 스트라이더를 원정대에서 분리하고 곤도르를 향해 이동시키시더군요. 그리고 스트라이더가 아라고른으로 빨리 만들어서 행동 주사위 1개를 추가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암흑군단 플레이어들은 첫 턴에 사루만을 등장시키고 2턴부터 병력을 찍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유민족이 병력 생산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원정대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중반에는 추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간달프 더 그레이가 희생됐다가 곧 로리엔에서 부활했습니다. 암흑군단은 곤도르에 맹공을 쏟아부었고, 자유민족은 아라고른이 이끄는 군대로 곤도르 땅을 돌며 이에 맞서다가 결국엔 아라고른 군대가 전멸되어 버렸습니다. 다행스러웠던 건, 아라고른이 죽기 전까지 시간을 많이 끌어줘서 반지의 원정대는 모르도르 근처까지 도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후반에 반지의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갔습니다. 암흑군대는 군사적 승리를 위해서 흩어져 있던 병력들을 모아서 로리엔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간달프 더 화이트와 두 명의 호빗이 지키고 있는 로리엔에 위치킹과 나즈굴이 이끄는 암흑군단 군대가 공격을 시작했으나 간달프의 "백색의 기수" 능력 덕분에 위치킹과 나즈굴을 무력화하면서 공격을 수차례 막아냈습니다.

게임의 결과는 추적 타일에서 갈렸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서 두 번째 이동을 했을 때에 "사우론의 눈" 타일이 뽑혔는데 그때에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가 총 6개가 있었기 때문에 추적 피해 6 (현재 누적 추적 피해 11)이 추가되면서 게임이 암흑군단쪽으로 급격히 기울어 버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유민족 플레이어의 손에 "미스릴과 스팅" 사건 카드가 있었는데 내려놓지 않으셨더라고요. 모르도르 트랙에서의 세 번째 진행에서 추적 피해가 나오면서 반지의 원정대는 임무에 실패하고 암흑군단이 승리했습니다.

설명 시간까지 포함해서 4시간이 넘어가는 긴 시간 동안 흥미진진한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즐겁게 플레이해주셨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제가 몇 가지를 배웠는데요. 첫째로, 초보자들은 사건 카드를 공개해놓고 진행해도 괜찮다는 겁니다. 텍스트가 많아서 상대 사건 카드에 신경을 쓰기 힘들고 큰 카드를 장시간 동안 손에 들고 있으면 불편하기 때문이죠. 둘째로, 자유민족에게 추가 행동 주사위를 제공하는 인물들 (간달프 더 화이트와 아라고른)이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여해도 꽤 좋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얻은 행동 주사위를 지키기 위해서 저는 그 인물들을 전투에서 배제해 왔었는데, 그러기엔 그 두 인물이 제공하는 능력이 너무나 좋습니다. 전투에 참여시키면서 암흑군단이 자유민족 정착지 점령에 더 많은 준비를 하도록 시간을 끄는 것이 반지의 원정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또 다른 방법 같습니다.


반지의 전쟁을 하신 분들이 게임이 빨리 끝나길 기다렸던 것은 게임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저와 러브 레터를 하신 분이 닭백숙을 끓이고 계셨는데 그게 어느 샌가 다 완성이 되었습니다. 8시 30분이 넘어서 일인일닭이 아닌 일인반닭 (= 일인일다리)의 저녁 식사가 이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소주도 마셨군요.


저녁을 먹고 나서 Space Alert 스페이스 얼럿을 알려 드렸습니다. 이건 제가 준비해 간 게 아니라 같이놀다가게에 있던 것인데, 카드 한글화도 되어 있고 카드 프로텍터까지 다 씌워져 있었는데 펀칭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스페이스 얼럿도 해보면 어렵지 않은데 굉장히 낯선 방식이라서 어려워 보이는 것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디자이너 크바틸 씨의 천재성이 보이는 것은 Through the Ages 쓰루 디 에이지스에서가 아니라 스페이스 얼럿에서라고 생각합니다.) 튜토리얼부터 규칙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테스트 런과 시뮬레이션에서 쉽게 성공하셔서 의기양양해 하셨는데, 내부 위협이 추가되는 상급 시뮬레이션부터 플레이어들의 손발이 안 맞기 시작했습니다. ^^;; 마지막 네 번째로 1번 미션을 했는데, 사장님의 작은 실수 한 번으로 아깝게 실패를 했습니다. (다른 분이 만든 카드 한글화 자료에 deck 덱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가 이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설명을 빠뜨려서 그랬습니다. 저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덱 대신에 "층"이라는 용어로 설명을 했거든요.) 어쨌거나 같이 하신 분들 모두 재미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Lewis & Clark 루이스 & 클락을 했습니다. 전주 모임 분들 중에 해보신 분이 없었는데 사장님이 관심을 보이셔서 알려드렸습니다. 덱-빌딩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자신의 탐험대 덱의 콤보가 만들어질 때까지 난해하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날에 잠을 못 잤고 밤 늦은 시간이다 보니 모임 분들이 카드 효과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데 제가 꾸벅꾸벅 졸고 있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도 전주 모임 분들이 게임을 빨리 이해하셔서 다들 비슷비슷하게 산맥을 넘고 목적지를 향해 달렸습니다. 루이스 & 클락도 끝나고 반응이 좋아서 가져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루이스 & 클락이 끝났을 때가 새벽 3시 30분.


전주 모임편은 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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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에 있는 황금 연휴에 맞춰서 일주일 정도 되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번에 반지의 전쟁 맵 천출력을 하면서 몇몇 분들에게 약속했던 방문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연휴에는 여러 지역을 가서 사람들도 만나보고 게임도 함께 하려는 더 큰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뜻밖의 방문" 2부부터 10부까지는 이번 남부지역 순회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전하겠습니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전라남도 여수에 계시는 (보드게임 커뮤니티 닉네임) 벤더 님과는 지난 반지의 전쟁 맵 천출력 프로젝트 때에 이메일로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로 모 보드게임 커뮤니티의 중고장터에서 자주 본 (?) 그분을 이번 기회에 실제로 만나서 반지의 전쟁 규칙도 알려드리고, 여수와 순천, 광양의 보드게임 모임분들과 함께 게임을 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 남부지역 순회방문은 6월 1일부터 시작하려고 했으나 여수 모임 분들의 일정이 5월 31일에만 가능하시다는 연락을 받아서 하루 앞당겨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5월 30일 오전에만 하더라도 넉넉했던 5월 31일자 기차표가 오후에 거의 매진되면서 저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역에서 입석표가 남아 있었지만 4시간 가까이 걸리는 여수까지 서서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게 남은 선택지는 5월 30일 밤 11시 경에 출발하는 여수 EXPO행 마지막 열차.


31일 토요일 새벽 3시 40분 경에 여천역 도착 예정이었던 기차는 15분 정도 연착되어서 4시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여천은 여수에 있는 역 이름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벤더 님께 새벽에 도착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아서 버스가 다닐 시간까지 작은 역 대합실에서 기다리려고 했습니다...만 기차를 타고 오면서 계속 배가 고팠기 때문에 5시 즈음에 좀 이른 아침을 먹으러 역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은 깜깜했고 밖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현지 분에게 들은 바로는 역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새벽 시간에는 택시도 기차 시간 즈음에만 온다고 합니다.) 다행히 첫 기차가 올 시간이어서 밖에 택식 몇 대가 와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택시 기사님께 당당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침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주세요!"

10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택시 기사님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방인이 여행을 와서 물어보는 가장 흔한 질문을 하나 드렸습니다.

"기사님, 여수에서 뭐가 제일 맛있어요?"
"그런 거 없어요. (어딜 가나) 다~ 똑같아요. 아무거나 드세요."


택시 기사님과 낄낄거리면서 나눈 그 대화는 이번 남부지역 순회방문에서 저에게 아주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대합실에서 한 시간 가량 기다리면서 관광안내서에서 여수 10대 음식을 찾아보고 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택시 기사님은 아침에 문을 연 곳이 별로 없을 거라면서 24시간 영업하는 콩나물 국밥집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실제로 새벽에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었습니다.)

벽에 걸린 메뉴판을 스윽 한 번 바라보고 아주 이방인스럽게 주문을 했습니다.

"사장님, 콩나물 국밥 하나 주세요!"
"무슨 맛으로요?"

맛이 한 가지가 아니었던 겁니다. 일단 아침부터 알싸한 음식에 도전했습니다. SNS 자랑질 허세에 찌든 사람처럼 식사 전에 인증샷부터 찍었습니다. 여수에서 맛본 6,000원짜리 콩나물 국밥 퀄리티입니다. 뜨끈한 철 그릇에 흰자위가 살짝 익은 날계란을 하나 주셨네요. 조미김도 2개나.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아침 7시.

'그냥 걷자...'

관광안내서의 지도를 보면서 도심일 것 같은 곳을 향해서 계속 걸어갔습니다. 지도를 거꾸로 보다가 오동도로 갈 뻔 한 것은 비밀.

8시 경에 드디어 (용기를 내서) 벤더 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번째 만에 전화를 받으셨는데 아직 잠이 덜 깨신 목소리로 여수 모임 분들이 모일 장소를 알려주셨습니다. (나중에 만나서 말씀해 주셨는데, 저한테서 Nations 네이션즈 배우시려고 게임 펀칭하시고 늦게 주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걸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기엔 너무 가까워 보였거든요.


모임 장소는 여수의 모 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2층짜리 천사 다방 (?)이었습니다. 카페가 굉장히 넓고, 단체석용 대형 테이블이 무려 3개나 있어서 보드게이머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보였습니다. 9시 경에 벤더 님이 오셔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오시기로 한 다른 분들을 기다리면서 보드게이머들스러운 얘기를 나눴습니다.

벤더 님은 오랫동안 보드게임을 해오신 분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이, 2000년대 초반 보드게임 카페가 많았던 시절에 보드게임을 접하시다가 오랫동안 잊고 지내셨고 L 모 대형 마트에서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 한글판이 60% 할인 중인 것을 보고 충동구매 구입하시면서 본격적인 보드게임 컬렉터 보드게이머가 되셨다고 합니다. ^^;; 여수 모임은 처음에 3명으로 시작되었고 모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모임 홍보를 하면서 모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여수가 순천, 광양과 닿아 있어서 그쪽 분들도 보드게임 하러 오신다고 합니다. 여수 보드게임 모임은 매주 있고, 평일에도 퇴근 후에 모여서 게임을 즐기신다고 하니 여수, 순천, 광양에 사시면서 보드게임 모임을 애타게 찾으시는 분들은 벤더 님께 꼭 연락을 드리세요. 이상으로 남의 모임 홍보 끝~!


두 분이 더 오셔서 반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저까지 4명이었는데, 저는 게임을 전체적으로 봐 드리기 위해서 게임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고, 한 분이 자유민족을 나머지 두 분이 암흑군단을 맡았습니다. 규칙서에서 3-4인용 규칙이 있지만 저의 경험 상 반지의 전쟁을 처음 배울 때에는 2인 규칙으로 하고 같은 팀원들이 서로 상의를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서 2인 규칙으로 진행했습니다.

반지의 전쟁을 처음 할 때에 오래 걸리는 부분은 카드 텍스트를 읽는 시간과 카드가 언급하는 지역을 찾는 시간입니다. 게임 시작 전에 게임 보드에 피규어를 놓는 것도 시간이 좀 필요한데 이번에 반지의 전쟁 맵 천출력할 때에 제가 이미지를 약간 편집해서 피규어를 놓아야 하는 각 지역에 세 개의 숫자로 된 피규어 개수들을 적어넣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지역에 "A/B/C"라고 적혀 있다면 "A"개의 정규 부대, "B"개의 정예 부대, "C"개의 지도자 또는 나즈굴을 배치하면 됩니다. 천출력 맵에 직접 적혀 있어서 규칙서를 뒤적거릴 필요가 없죠.


오전 10시 즈음에 규칙 설명부터 시작된 반지의 전쟁은 오후 2시가 넘어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암흑군단이 군사로 승리했습니다. 아무래도 반지의 전쟁을 처음 할 때에 암흑군단이 더 쉽게 다가옵니다. 원정대를 보내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자유민족은 기억해야 할 규칙이 훨씬 더 많고 행동 주사위 개수 차이에 대한 압박이 있어서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자유민족 플레이어라면 행동 주사위를 빨리 늘리는 방법을 반드시 생각해내야 합니다.

게임을 끝내시고 보이신 반응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다"였습니다. 48쪽짜리 규칙서를 읽어서 다 익히려면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미 할 줄 아는 사람이 앞에서 정리해서 설명을 해주면 게임의 구조를 파악하기가 더 쉬워지죠. 다음엔 여수 모임 분들끼리 해보시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혹시라도 진행 중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언제라도 저한테 물어보세요.



그 다음에 근처 김밥 전문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른 게임들을 이어서 해봤습니다. 모임마다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이라든지 모임 분위기가 달라서 모임에서 하는 게임들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임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여수 모임에서는 여러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마피아 류 게임과 카드 게임 등을 자주 하신다고 합니다. 이날도 몇몇 분들이 더 오셔서 Wooolf! 울프!와 Mai-Star 마이스타, The Boss 더 보스, Blood Bound 블러드 바운드, The Resistance: Avalon 더 레지스탕스: 아발론, One Night Ultimate Werewolf 원 나잇 얼티밋 웨어울프 등을 했습니다. 울프!와 마이스타 등은 제목만 들어보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날 여수 분들에게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인기몰이 중인 Machi Koro 마치 코로 (한국어 제목으로 미니 빌)도 여기서 처음 해봤네요.

제가 알려드리려고 준비해 간 게임들이 더 있었으나 티츄 때문에 시간 관계상 다 할 수는 없었습니다. 여수 모임 분들이 Sticheln 슈티헤른은 해보신 것 같았는데 맞게 했는지 틀리게 했는지 확실치 않으셔서 규칙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 번 했습니다. 큰 똥은 굴려서 먹여야 제맛이죠. 그리고 TV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2에서 "마이너스 경매"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Geschenkt 게쉥크트를 했고요. 벤더 님이 새벽에 펀칭하신 네이션즈도 게임 규칙이 매우 쉬워서 맛보기로 2라운드까지만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자 분께서 Tichu를 계속 하고 싶다고 하셔서 새벽에 티츄를 알려드렸습니다. 여수 모임에서 티츄를 제대로 아시는 분이 없어서 저를 통해서 처음으로 하셨다고 합니다. 기본 규칙은 얼마 안 되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용봉개새 (?) 카드들과 폭탄 조합 사용에는 많은 경험과 생각이 필요해서 초보자들이 단순히 규칙서만으로 티츄를 익히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새 창밖에 해가 떠 있었습니다. 5월 31일 오전 9시부터 6월 1일 오전 8시까지 연속 23시간 동안 게임과 커피, 수다를 즐긴 여수 모임 방문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왜 노예 12년이 떠오르는지... ㅠㅠ

나는 노예가 아닙니다

여천 역에서 전주로 갈 기차를 기다리며 벤더 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알게 됐는데, 여천 역에서 차로 10여 분만 가면 바다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시간이 하루뿐이어서 여수 밤바다가 아닌 여수 밤다방만 봤는데, 다음에는 남해를 내려다 보고 싶네요. 옆집에 사는 이웃처럼 편안하고 즐겁게 잘 대해주셔서 다음에 또 방문하려고 합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끝으로, 여러 모로 이번 방문을 도와주신 벤더 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뜻밖의 방문은 전라북도 전주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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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ingeru Malkav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37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부터 2주씩 건너서 총 5회 동안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과 주요 확장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첫 회는 당연히 카탄의 개척자들입니다.


카탄을 추억하다 - 두 유 노우 카탄?

카탄의 개척자들, 줄여서 카탄은 할 얘기가 많은 게임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보드게임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카탄을 모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보드게임과 보드게임 카페 붐이 일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거든요. 당시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서양에서 들어온 새로운 놀이문화가 한국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만 한국에서도 "부루마블"과 그것의 아류작들이 1990년부터 존재했으니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보드게임의 범주에 들어가는 클래식 게임들 (바둑이나 장기, 체스, 다이아몬드, 윳놀이 등)과 다르게, 게임을 만든 사람이 분명히 적혀 있으면서 꽤 비싼 금액을 지불해서 구입해야 하는 예쁘장한 서양식 게임은 그때부터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는 보통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추천하는 할리갈리나 젠가 등의 설명이 매우 짧은 가벼운 게임들을 하거나 또는 뭔가를 해본 친구들이 직접 골라서 하던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카탄의 개척자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카탄이 입문자들에게 너무 어렵지도 오래걸리는 게임도 아니었지만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힘든 게임이었죠. 그래서 카탄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준비와 설명이 꽤 걸리는) 카페 근무자들이 약간 기피하고 싶었던 게임이었지만 손님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카탄의 개척자들 영어판 3판
카탄의 개척자는 1995년에 독일의 게임 디자이너 Klaus Teuber 클라우스 토이버 씨가 디자인했습니다. 원래는 훨씬 더 크고 복잡한 게임으로 디자인했는데, 퍼블리셔인 KOSMOS 코스모스 사의 요청으로 세 개의 게임으로 나누어서 상품화되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카탄의 개척자입니다. 카탄의 개척자는 1995년에 독일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모두 수상하는 두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토이버 씨가 디자인한

Adel Verpflichtet 노블레스 오블리주

입니다.) 즉, 심사위원과 게이머들 모두의 입맛에 맞은 좋은 게임이라는 말이죠.


카탄 섬을 발전시키는 길지 않은 문명 게임

카탄의 개척자에서는 벌집처럼 생긴 육각형 타일로 된 육지와 주변 바다가 있습니다. 각 육지는 6가지 지형 중 하나를 나타내는데, 사막을 제외한 나머지 5가지 지형은 각각 카탄에서 사용되는 5가지 자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다 타일들 중 일부에는 항구 표시가 있는데, 이곳을 통해서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llen O\'Connor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가지는데, 플레이어 턴은 다음의 단계들로 구성됩니다:

  1. 주사위를 굴립니다 - 자원 생산 또는 도둑 활성화
  2. 자원을 교환합니다 - 은행 (항구) 그리고/또는 플레이어와의 교환
  3. 자원을 사용합니다 - 건설 그리고/또는 구입

자원이거나 도둑이거나

일반적으로 플레이어는 주사위 2개를 굴리면서 자신의 턴을 시작합니다. 이 주사위들의 눈금 합은 게임 보드에 놓인 칩의 숫자와 일치합니다. 그 숫자 칩이 놓은 육지 타일에 자신의 정착지나 도시가 걸쳐 있다면 그 플레이어는 그 육지 타일에 해당하는 자원을 얻습니다: 언덕 - 벽돌, 숲 - 나무, 들 - 곡식, 목장 - 양, 산 - 철. 각 정착지는 자원 1개를, 각 도시는 자원 2개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nathan White
자원 카드와 개발 카드 그리고 나머지 구성물들
숫자 "7"이 적힌 칩은 없습니다. 만약 주사위 눈금의 합이 "7"이라면 자원 생산 대신에 도둑이 활성화됩니다. 그 즉시 자원 카드 8장 이상을 가진 플레이어는 자신의 자원 카드들 중 반을 선택해서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주사위를 굴렸던 플레이어가 도둑 피규어를 다른 육지 타일로 이동시키고 그 육지 타일에 정착지나 도시를 걸쳐놓은 다른 플레이어에게서 자원 카드 1장을 무작위로 빼앗아옵니다. (도둑이 머무는 육지 타일에서는 자원이 생산되지 않습니다.)


자원 생산을 늘리기 위한 건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굴린 후에 자신의 자원 카드들을 사용해서 건설이나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의 도로나 정착지, 도시 옆에 새로운 것을 건설해서 연장할 수 있고, 도둑을 몰아낼 수 있는 기사 카드와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한 가지 자원을 모두 빼앗아올 수 있는 독점 등이 있는 개발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착지를 건설할 때에는 기존 정착지와 2개 이상 연결된 도로 옆에만 건설해야 하고, 새로운 도시는 기존 정착지를 대체하면서 건설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개발 제한 때문에 (도로를 자주 건설해야 해서) 초반에는 나무와 벽돌이 주로 필요하고, 후반으로 갈 수록 철과 곡식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주사위 운 때문에 내가 필요한 자원을 그때 그때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건설 비용 타일

수요와 공급 법칙을 가르쳐주는 자원 교환

너무나 중요하지만 초보자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자원 교환입니다. (아마도 Monopoly 모노폴리에서 거래와 경매를 뺀 부루마블이 익숙해서 카탄의 개척자도 그와 비슷하게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숫자 타일은 가장 끝인 "2"와 "12"는 1개씩, 나머지는 2개씩 있습니다. 육면체 주사위 2개를 굴리면 "7"에 가까울수록 확률적으로 더 잘 나옵니다. (중학교 다닐 때 확률과 통계 배우셨을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남는 자원이 생기고, 또 누군가는 부족한 자원이 생깁니다. 하지만 남는 자원을 계속 가지고 있기엔 주사위 "7"이 무섭습니다. 아마도 현명한 플레이어라면 남는 자원으로 장사를 하겠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lvin Brizzi
육면체 주사위 2개를 굴렸을 때의 확률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자원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교환은 다음 3가지 방법 중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1. 은행과의 거래 - 같은 자원 4장을 버리고 다른 자원 1장을 얻습니다
  2. 항구와의 거래 - 아무 같은 자원 3장이나 특정 자원 2장을 버리고 다른 자원 1장을 얻습니다
  3. 플레이어와의 거래 - 원하는 조합, 원하는 비율로 서로 교환합니다

카탄의 개척자의 원래 규칙에서는 자원 교환을 건설/구입보다 먼저 해야 했지만 최근에 개정된 규칙에서는 빠른 진행을 위해서 그 두 단계가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끝맺음 - 현대 보드게임의 고전

카탄의 개척자는 주사위를 통해서 자원을 생산하고, 자원 거래와 소비를 통해 건설을 하는 문명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수학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육면체 주사위 2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생산이 빈번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을 확률적으로 미리 예상할 수 있으며 많이 생산되는 자원과 적게 생산되는 자원의 수량과 가치 차이로 인해 플레이어들 사이에 거래가 저절로 발생하도록 만든 것 때문입니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총 10점을 모아야 하는데, 1점의 가치인 정착지나 2점의 가치가 있는 도시의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하나만으로는 10점을 모을 수 없고 2점짜리 보너스인 "가장 긴 도로"나 "가장 큰 군대", 1점짜리 개발 카드 등의 도움을 받게끔 만들어졌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ary Meacher
기사 카드를 3장 이상 사용했을 때 얻는 "가장 큰 군대" 타일
카탄의 개척자에 약점도 있습니다. 최근의 보드게임과 비교를 한다면, 너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주사위 운, 그리고 특정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주사위 운을 없애기 위해서 2부터 12 사이의 숫자가 확률적으로 나오게 한 이벤트 카드 덱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약점은 관점에 따라 상호보완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숫자가 많이 나오면 그것과 관련된 자원이 많이 생산되고 그 자원을 가진 플레이어가 빠르게 성장해서 나머지 플레이어가 불리하게 시작하게 됩니다. 불리하게 시작한 플레이어는 상대적으로 공격을 덜 당하고, 유리하게 시작한 플레이어는 플레이어들끼리 자원 교환할 때에 배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사위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거래 시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야 중후반에 게임을 뒤집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탄의 개척자는 입문자와 가족용 게임으로 훌륭합니다. 출시된지 약 20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0분이 넘어가는 설명이 필요하고 진행 시간도 60분이 넘어가지만 카탄의 개척자를 소화할 수 있다면 아마도 다른 전략 게임에도 흥미가 생기실 겁니다. (카탄을 전략적인 보드게임으로 넘어가는 관문으로서 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탄의 개척자도

Agricola 아그리콜라

만큼이나 큰 팬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성원에 보답을 하듯이 고품질의 10주년 기념판과 15주년 기념판이 고가에 발매되었습니다. 아마도 20주년이 되는 2015년에 20주년 기념판이 발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탄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겁니다. 절판되면 훨씬 더 비싼 값에 거래되니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hristian
카탄 버스

3주 후에는 카탄의 개척자들 주요 확장들 중
Catan: Seafarers 카탄: 항해자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he Settlers of Catan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3/the-settlers-of-catan

KOSMOS

http://www.kosmos.de

Mayfair Games

http://www.mayfair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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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입니다. 136번째 리뷰는 Black Spy 블랙 스파이ebbes 에베스, Fünf Gurken 5개의 오이, S-Evolution S-에볼루션에 이어서 새로 나온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인 UGO! 우고!를 소개합니다.


왕국을 부강하게 그리고 비옥하게 관리하는 트릭-테이킹 게임

우고!는 총 4번의 시기 동안 진행됩니다.

시기의 시작 시마다 플레이어들은 10장의 카드를 받는데, 이 카드들은 5가지 색깔로 0부터 8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시작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아무 지역 카드를 내려놓음으로써 트릭을 시작합니다. 시계 방향으로, 나머지 각 플레이어는 가능하다면 시작 플레이어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런 카드가 없다면 아무 다른 색깔의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 1장을 내려놓은 후에 가장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땁니다. 가장 높은 숫자 카드가 여러 장이라면 시작 플레이어 카드와 같은 색깔이 이기고, 그런 색깔이 없다면 먼저 낸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트릭을 딴 플레이어는 따온 카드들을 자신의 왕국 보드에 놓습니다. 그 다음에 그 플레이어가 다음 트릭을 시작합니다.


왕국 보드에 따온 지역 카드 놓기

트릭의 승자는 따온 지역 카드를 자신의 왕국 보드에 배치해야 합니다. 왕국 보드는 5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부분에는 서로 다른 색깔 1가지의 지역 카드만 놓일 수 있습니다. 이미 놓여 있는 색깔의 카드는 그 색깔에 놓여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지역 카드를 왕국 보드의 왼쪽에서 오른쪽 순으로 놓아야 합니다.

한 번에 같은 색깔의 카드 여러 장을 따왔을 때에 그 카드들의 순서를 원하는 대로 놓을 수 있지만 가장 높은 숫자의 카드를 맨 위에 놓는 것이 유리합니다.


교활한 농부 되기

각 색깔의 0, 1, 2 카드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2" 카드를 내고 트릭에서 패배했을 때에 그 카드가 승자 카드의 색깔과 다르다면 그 "2"를 낸 플레이어는 농부 토큰 1개를 받습니다. "1" 카드를 내고 트릭에서 패배했을 때에 그 카드가 승자 카드의 색깔과 같다면 농부 토큰 1개를, 다르다면 2개를 받습니다. (농부 토큰은 왕국 카드의 세 번째 부분의 빈 칸부터 오른쪽을 향해서 채워집니다.)

"0"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손해를 줄 수 있는 카드입니다.


핸드의 종료와 점수계산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트릭까지 진행을 마치면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다음의 점수들을 합칩니다:
  • 필요한 농부들이 모두 놓인 부분마다 그 부분의 맨 위에 놓은 지역 카드 숫자
  • 지역 카드가 놓은 부분에 부족한 농부마다 -5점
  • 필요한 농부들이 모두 놓여 있지만 지역 카드가 없는 부분마다 그 부분에 인쇄된 숫자

4번째 핸드 이후에 게임이 끝나고, 가장 높은 총점을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ina T
충분한 농부들에 대한 기본 점수


끝맺음

우고!는 왕국을 운영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트릭-테이킹 게임과 달리, 색깔보다 숫자의 크기가 우선권을 가지는데, 게임에 사용되는 색깔이 5가지로 조금 많은 데에 반해 전체 카드 장수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리한 플레이어라면 꽤 많은 카드들을 카운팅 할 수 있지만 일부 색깔의 카드가 빠르게 없어질 가능성이 커서 카드 운이 좀 더 작용합니다.

점수 방식은 Null & Nichtig 눌 운트 니히티히에서처럼, 각 색깔의 맨 위의 숫자의 합입니다. 높은 숫자의 카드가 큰 점수를 주지만 같은 색깔의 더 낮은 숫자 카드에 의해서 점수가 깎일 가능성이 항상 있습니다. 우고!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0부터 2까지의 숫자 카드들입니다. 이 카드는 내가 질 때에 효과를 발휘하는 특이한 것들입니다. 상대에게는 (지역 카드에 의한) 불안정한 점수는 주지만 나는 농부를 챙겨서 안정적으로 점수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플레이어들이 서로 패배하기 위해서 낮은 숫자로 대결을 한다면 "1"과 "0"을 낸 플레이어들이 좀 더 유리해질 것입니다.

경영하는 면에서 본다면 지난 번에 소개한 S-Evolution S-에볼루션과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덜 복잡하고 분위기가 덜 무거워서 더 쉽게 느껴집니다.


오늘 시간까지 작년에 출시되었던 트릭-테이킹 게임 6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트릭-테이킹 게임은 마니악하고 건조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매년 참신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올해에는 어떤 새로운 트릭-테이킹 게임들이 나올까요? 올해 말이나 내년에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이어서 소개를 하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UGO!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39326/ugo

PLAYTHISONE
http://www.playthis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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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35번째 게임은 멀리 핀란드에서 날아온 전술적인 축구 게임 FUBA 푸바입니다.


주사위 운과 포메이션 카드 전술의 축구 게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축구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어서 진행됩니다. 푸바도 마찬가지로 전·후반으로 나뉘며, 이들 각각은 플레이어 턴으로 구성됩니다. 공 주사위를 소유하고 있는 팀은 제어 팀 (CT, Controlling team), 상대 팀은 수동 팀(PT, Passive team)이 되고, 제어 팀이 주도하는 턴을 함께 진행합니다.
  1. 제어 팀이 목표 구역을 정합니다
  2. 양 팀이 주사위를 굴립니다
  3. 시간 마커가 전진합니다
  4. 제어 팀이 공 제어를 확인합니다
  5. (제어 팀이 공을 이동시킵니다)
  6. (제어 팀이 골을 시도합니다)
  7. 양 팀이 선수들을 이동시킵니다

게임 보드는 축구 경기장을 나타내고, 1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어 팀은 공을 보낼 목표 구역을 정하며 턴을 시작합니다. 목표 구역이 정해지면 양 팀은 각각 일반 주사위 1개를 굴려서 "초기 값"을 얻습니다. 이 값은 그 턴 동안에 선수들의 수적 우위에 따라 수정되며, 경기 시간의 흐름과 공의 제어 상태, 반칙 상황을 확인하는 중요한 값이 됩니다.


게임 보드 주위에 2개의 시간 트랙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반전 (1st half) 용, 나머지는 후반전 (2nd half) 용입니다. 현재 반전 (half)에 (심판의) 검은색 유니폼 상의 모양의 마커를 놓고 시간을 기록하는데, 트랙의 칸은 1부터 45 칸 그리고 1부터 5까지의 중지 시간 (Stoppage) 칸으로 구성됩니다. (트랙에서 1칸 이동하면 경기 시간으로 1분이 경과된 것입니다.) 양 팀이 주사위를 통해서 "초기 값"을 얻으면 두 주사위 결과의 차이만큼 시간이 경과됩니다.



제어 팀은 제어 팀 수정 값을 구해서상대 팀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았는지 확인을 합니다.

제어 팀 수정 값 = 제어 팀 주사위 초기 값 + 시작 구역 수정치 + 목표 구역 수정치 + 거리 수정치 (아래 표 참조)

시작 구역 목표 구역 거리
+1
제어 팀 선수가 더 많음
+1
제어 팀 선수가 더 많음
시작 구역과 목표 구역 사이에 있는 구역마다 -2
+2
제어 팀 선수가 2배 이상 많음
+2
제어 팀 선수가 2배 이상 많음
-1
수동 팀 선수가 더 많음
-1
수동 팀 선수가 더 많음
-2
수동 팀 선수가 2배 이상 많음
-2
수동 팀 선수가 2배 이상 많음

그리고 다음의 조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발생합니다:
  1. 제어 팀 수정 값 > 공 주사위 값, 제어 팀이 여전히 공을 소유합니다
  2. 제어 팀 수정 값 < 공 주사위 값, 수동 팀이 공을 빼앗겨서 두 팀의 역할이 바뀝니다
  3. 제어 팀 수정 값 = 공 주사위 값, 제어 팀이 주사위를 다시 굴리고 반칙 상황이 발생합니다


수동 팀이 공을 빼앗았다면 그 턴이 즉시 종료되고, 양 팀이 역할을 바꾸어 새로운 턴을 진행합니다. 제어 팀이 여전히 공을 가지고 있다면 제어 팀이 턴의 시작 시에 정한 구역으로 공을 이동시키면서 그 공 주사위를 다시 굴립니다.

만약 공이 상대 진영에 있다면 제어 팀은 일반 주사위를 굴려서 골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골 시도 수정 값 = 골 시도 초기 값 + 시작 구역 수정치 + 페널티 구역 수정치 + 상대 골키퍼의 위치 수정치 + 공의 위치 수정치 (아래 표 참조)

시작 구역 페널티 구역 골키퍼 위치 공 위치
+1
제어 팀 선수가 더 많음
+1
제어 팀 선수가 더 많음
+4
페널티 구역에 없음
0/-2/-4/-6
공 위치에 따라
-1
수동 팀 선수가 더 많음
-1
수동 팀 선수가 더 많음

다음 조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발생합니다:
  1. 골 시도 수정 값 > 공 주사위 값, 제어 팀이 득점합니다
  2. 골 시도 수정 값 < 공 주사위 값, 수동 팀이 골킥을 합니다
  3. 골 시도 수정 값 = 공 주사위 값, 제어 팀이 코너 킥을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hibault Nguyen


각 팀은 게임의 시작 시에 포메이션 카드를 1장씩 선택합니다. 이 카드에는 축구의 포메이션처럼 3개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들은 팀에서 선수들을 이동시킬 때에 선택하는 3가지 선택권 (수비수 이동 - 미드필더 이동 - 공격수 이동)을 나타냅니다. 즉, 팀에서 수비수들을 이동시킬 때에는 포메이션 카드의 첫 번째 숫자를, 미드필더를 이동시킬 때에는 두 번째 숫자를, 공격수를 이동시킬 때에는 세 번째 숫자를 참조해야 합니다. 미드필더 이동은 가장 앞이나 가장 뒤를 향해 곧바로 이동시키는 데에 제한이 있습니다. 공격수 이동은 옆으로 이동이 제한되어 있지만 앞으로 이동시킬 때에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수비수 이동도 옆으로 이동이 제한되어 있지만 뒤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반전의 종료와 게임의 종료

전·후반 각각은 시간 마커가 5번째 중지 시간 간에 도착하면 끝납니다. 또한 마커가 중지 시간 칸에 있다면 양 팀이 굴린 주사위 초기 값의 차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 차가 현재 중지 시간 칸의 숫자보다 작으면 바로 끝납니다.

후반전이 끝나면 게임이 끝납니다.


끝맺음

푸바는 전술적인 축구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전·후반으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고, 이들 각각은 플레이어 턴으로 구성됩니다. 공격권을 가진 제어 팀이 공을 보낼 목표 구역을 정하면서 턴이 시작됩니다. 공을 보내는 시작 구역과 공을 받을 목표 구역은 각 팀의 선수들의 우위에 따라 패스 성공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각 팀은 선수 마커의 이동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이것은 각 팀에서 게임의 시작 시에 결정한 포메이션에 영향을 받습니다.

턴마다 각 팀에서 주사위를 굴립니다. 이 주사위는 운적인 요소입니다만 제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그 운이 아니라 그것에 추가되는 수정치들입니다. 패스를 하거나 슛을 할 때에 여러 수정치들이 사용됩니다. 각 팀이 전술적인 선수 운영을 유도하게끔 그 수정치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 숫자들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참조표 등이 함께 들어 있었다면 초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스포츠 관련 보드게임이 많이 출시되지 않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보드게임으로 구현하면서 추가된 규칙뿐만이 아니라 원래 그 스포츠 규칙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 (보드) 게임을 접할 때에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원래 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개를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고, 보드게임으로 구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스포츠 보드게임에 현실성과 세부적인 내용을 넣을수록 게임의 규칙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축구의 경우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규칙이 간단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전세계적인 종목이기 때문이죠. 마침 다음 달 13일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립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관전할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 푸바도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한 가지 더! 퍼블리셔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푸바 조직 대회 (Organized Play)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는 6월 7일과 8일에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 경기장에서 푸바 챔피언십 토너먼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참고 사이트:
FUBA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44228/fuba

U&P Games
http://www.upgames.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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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dd Redde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입니다. 134번째 리뷰는 Louis XIV 루이 14세Palazzo 팔라초, Augsburg 1520 아우크스부르크 1520, Witch's Brew 마녀의 물약, Alea Iacta Est 주사위는 던져졌다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라인업의 게임인 Glen More 글렌 모어를 소개합니다.


글렌 모어 이해하기

Great Glen 그레이트 글렌으로도 알려져 있는 글렌 모어는 스코틀랜드 북부를 남서로부터 북동으로 가로지르는 골짜기로서, 그 사이에 네스 호를 비롯한 여러 호수가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인접하게 붙여가는 타일 놓기 게임

글렌 모어는 3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이 되고, 각 라운드는 해당하는 라운드 타일이 다 떨어지면 종료가 되고, 그때마다 점수계산이 발생합니다. 하나의 라운드는 여러 턴으로 구성되는데, 플레이어들 사이에 턴 순서가 계속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마다 턴의 횟수가 다르게 됩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뒷면에 "0"이 적힌 타일들 모두를 게임 보드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고, 마지막 플레이어부터 턴의 반대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타일 열 뒤의 빈 칸에 자신의 피규어를 놓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ruce Murphy

게임 동안에 항상 이 타일과 피규어 열의 맨 뒤에 있는 피규어의 플레이어가 턴을 가집니다. 플레이어의 턴은 다음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1. 자신의 피규어를 아무 타일 위로 이동시킵니다
  2. 그 타일을 자신의 전시 공간에 놓습니다
  3. 타일들을 활성화합니다
  4. 새로운 타일(들)을 뽑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 시작 시에 자신의 색깔의 피규어를 게임 보드에 있는 아무 타일 위로 이동시킵니다. 그 다음에 그 타일을 가져와서 자신의 전시 공간에 있는 기존 타일에 가로나 세로로 인접하도록 놓아야 합니다. 또한 새로 놓일 타일 주위에 최소 1개의 검은색 피규어가 있어야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검은색 피규어가 놓인 시작 마을 타일 1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그 타일에는 남북으로 흐르는 강과 동서로 이어진 길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단 하나로 이어진 강과 길만 가질 수 있어서, 강이나 길을 포함하는 새로운 타일을 가져올 때에 주의해야 합니다. 타일들 중 일부는 전시 공간에 붙여질 때에 효과가 있습니다.

새로운 타일이 놓이면 그 타일, 그리고 그 타일 주위의 타일들 모두가 활성화됩니다. 여러 타일이 활성화되면 플레이어가 그 활성화 순서를 원하는 대로 결정합니다. 타일은 색깔에 따라 역할이 정해져 있습니다. 노란색과 초록색은 자원을 생산하고 저장하며, 갈색은 자원을 점수로 변환합니다. 회색 타일은 검은색 피규어를 이동시키거나 족장으로 승격시킬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tony Hemme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끝날 때에 타일 1개를 뽑아서 게임 보드의 타일과 피규어의 줄 맨 앞 빈 칸에 놓습니다.


창고와의 거래

게임 보드의 가운데에 창고가 있습니다. 이 창고는 5가지 자원을 거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아무 때나 창고에서 자원을 원하는 만큼 구입하거나 창고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창고의 각 자원 행에는 1, 2, 3의 숫자가 있는데, 자원을 구입할 때에는 가장 낮은 숫자의 빈 칸에 그 숫자만큼의 돈을 올려놓고 즉시 그 자원을 사용합니다. 반대로 판매할 때에는 가장 높은 숫자의 돈이 있는 칸에서 그 돈을 가져오고 그 자원을 반납합니다.

단, 플레이어들의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구입 시에 규칙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부족한 자원이 소비되기 직전에만 구입할 수가 있고, 즉시 타일 구입이나 점수 변환을 위해서 소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자원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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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나무 (초록색), 돌 (회색), 양 (흰색), 소 (갈색), 곡식 (노란색)


특별한 장소들과 점수계산

몇몇 타일들을 실제 스코틀랜드의 성과 호수를 본땄는데, 그 타일들은 추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한 타일의 좌측 하단에는 켈틱 문양이 그려져 있어서 특별한 장소 타일임을 보이고, 우측 하단에는 카드 기호가 있어서 해당하는 카드보드 카드를 가져와야 함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카드의 능력은 획득 즉시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점수계산 시에 무언가를 추가해 주거나 게임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줍니다.

각 숫자 타일이 다 떨어질 때마다 그 라운드의 점수계산이 발생합니다. 라운드 점수계산 시에는 3가지 부문인 위스키와 족장 (+ 태모), 특별한 장소 각각에 대해 가장 적게 가진 플레이어와의 차이에 따라 점수가 주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ruce Murphy

게임의 종료 시에 다음 3가지에 대한 최종 점수계산이 있습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주는 각 특별한 장소에 따라 점수를 얻고, 남은 주화 (돈)마다 1점씩 얻습니다. 타일 개수 차이는 족장이나 위스키의 점수계산과 반대로, 가장 적은 플레이어와의 타일 개수를 비교해서 그 차이마다 3점씩 잃습니다.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인 경우에 남은 자원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끝맺음 -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효율성!

글렌 모어는 스코틀랜드 테마의 타일 놓기 게임입니다. 타일 놓기는 기존의 타일 놓기와 유사하지만 여기에 타일 능력 활성화가 더해져서 가장 효율적인 타일 배치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타일이 놓이면 그 타일과 그 주위 타일들이 모두 활성화되어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타일이 놓일 때에 강과 길 그리고 주위의 검은색 피규어에 대한 제한이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일정 개수의 타일이 게임 보드에 공개되어 있어서 자신의 턴에 어떤 타일이 어떤 위치에 놓이는 것이 좋은지 미리 계산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타일 주위에 반드시 검은색 피규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끔씩 마을 타일을 획득하거나 활성화시켜서 검은색 피규어들을 새로운 타일이 놓이기 좋은 위치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그러한 행동은 검은색 피규어를 이동시키는 것 대신에 자신의 타일에 있는 검은색 피규어 1개를 한쪽으로 빼 놓으면서 족장으로 승격시킬 수 있는데, 족장들은 라운드 점수계산 시에 추가 점수를 줍니다. 따라서 충분히 많은 족장을 확보하거나 효율적인 배치/관리를 함으로써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일정한 방향 순서대로 턴을 가지지 않고, 시간 트랙 메커니즘을 사용하기 때문에 타일과 피규어 열에서 앞으로 멀리갈수록 턴을 적게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턴을 자주 가지는 것 (타일을 더 많이 가져오는 것)은 게임의 종료 시에 감점을 발생시키므로 꼭 필요한 타일, 가장 큰 점수를 얻게 만드는 타일을 얻기 위해서 앞으로 멀리 이동하는 위험도 충분히 감수할 만 합니다.

글렌 모어는 규칙이 많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제한"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칙이 깔끔해서 타일 배치나 활성화에 대한 것만 헷갈리지 않는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장소 카드를 제외하고 텍스트가 거의 없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기에도 편리합니다. (게다가 특별한 장소 카드는 항상 공개되어 있습니다.) 알레아 미디엄 박스이지만 루이 14세 정도의 묵직함을 주는 전략 게임이어서 여러 번 해봐도 쉽게 질리지 않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이 9개 출시되어 있고, 10번째 게임이 발표된 상태입니다. 아직 저의 리뷰에서 다루지 않은 7번 게임부터는 12번이 출시된 이후에 계속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Glen More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66362/glen-more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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