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eo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6번째는 Um Reifenbreite 움 라이펜브라이트Bluff 블러프에 이어서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고층건물이 건설되는 뉴욕의 중심부를 표현한 Manhattan 맨해튼입니다.


맨해튼은 어떤 곳?

맨해튼은 뉴욕주 뉴욕의 자치구 중 한 곳으로, 맨해튼 섬을 비롯한 몇몇 섬을 포함합니다. 1614년 뉴네덜란드가 맨해튼 남부에 식민지를 세웠고, 그곳은 뉴암스테르담으로 불렸습니다. 남북전쟁 이후에 맨해튼에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노동조합들이 결성되었죠. 1904년에는 뉴욕 지하철이 개통되었고, 이후에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라 초고층건물들이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사진인 "마천루 위에서의 점심"이라는 작품이 1932년에 촬영되었거든요. (Fifth Avenue 5번가의 상자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오마주했죠.)

Lunch atop a Skyscraper, 1932


방위는 고정, 도시는 선택

시작 플레이어는 노란색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가집니다. 각 플레이어는 건물 카드 4장을 뽑아서 핸드에 든 후에 자신의 건물 부품 24개 중 원하는 6개를 가져옵니다. 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세 단계를 진행합니다. 건물 카드 1장을 플레이하고, 그 카드가 지시하는 장소에 건물 부품 1개를 놓고, 건물 카드 1장을 보충받는 식이죠.

플레이어는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에 맞춰서 카드를 읽게 됩니다. 카드에서 건물 그림이 있는 곳이 아랫 부분이고, 도시에 빨간색 칸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윗 부분입니다. 플레이어가 카드를 플레이할 때에 그 방향에 맞춰서, 보드의 여섯 도시 중 한 곳을 선택해서 이번 라운드를 위한 자신의 건물 부품 6개 중 1개를 그 도시의 해당 장소에 놓습니다. 그래서 마주 앉은 플레이어가 서로 다른 장소를 지정한 카드를 가지더라도 결과적으로 같은 장소에 건물을 놓을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마주보면 건물 카드가 좌우반전되기 때문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ukasz M. Pogoda


건물의 높이가 진짜

플레이어가 건물 부품을 놓을 때에 제약이 있습니다. 건물의 가장 윗층의 부품이 자신의 것이면 그 건물은 그 플레이어의 소유가 되는데요.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빈 장소나 자신의 건물 위에 건물 부품을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플레이어의 건물 위에 건물 부품을 놓으려고 할 때에 약간의 계산이 필요합니다. 건물에서 각 플레이어의 건물 부품의 층수는 그 플레이어의 영향력을 나타내거든요. 내가 건물 부품을 놓음으로써, 그 건물에서의 나의 영향력이 단독이나 공동 1위가 될 때에만 그 건물 부품을 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건물 부품은 1층부터 4층짜리까지 있는데요. 이미 5층 이상으로 영향력이 벌어져 버리면 그 건물에는 내 건물 부품을 놓을 수 없겠죠.

각 플레이어가 6번의 턴을 가진 후에 (그 라운드를 위해 선택한 건물 부품 6개를 다 놓은 후에) 라운드가 종료되고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이때에 세 부문에서 점수가 주어지는데요. 모든 도시 통틀어서 단독으로 가장 높은 건물을 소유한 플레이어가 3점, 각 도시에서 가장 많은 도시를 소유한 플레이어가 2점을 얻습니다. 그리고 각 건물의 소유자는 1점씩 얻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mes Fehr


오늘도 평화로운 뉴욕시티

뉴욕이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들 중 하나여서 그런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도 많습니다. 1933년작 "King Kong 킹 콩"에서 킹 콩은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는 장면으로 유명했고, 1998년에 리메이크된 "Godzilla 고질라"에서 고질라가 난동을 부린 곳도 뉴욕이었습니다. 1984년에 나온 "Ghostbusters 고스트버스터즈"에서도 뉴욕 시립 도서관에 출현한 유령을 잡으러 출동했었죠.

제가 괴물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맨해튼의 규칙이 너무 단순해서 그런지 그와 관련된 변형규칙이 몇 가지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킹 콩을 나타내는 것 같은 "괴물" 규칙에서 게임 보드의 Soho 소호 지역의 좌측 하단 장소에 괴물을 나타낼 피스를 놓습니다. 게임 도중에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플레이하면 그 카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괴물을 1칸 이동시키는데요. 괴물이 건물이 있는 칸에 도착하면 그 건물을 통째로 박살냅니다. "아기 괴물" 규칙에서는 건물을 통째로 부수는 것 대신에 건물의 꼭대기 부품만 제거하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Bancroft


맨해튼은 1994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간단한 영향력 게임입니다. 카드를 내고 건물 부품을 놓고 카드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정말 직관적이죠. 라운드의 시작 시에 자신의 핸드를 보고 그 라운드에 사용할 건물 부품을 골라오는데요. 플레이어들이 보드의 어느 편에 앉았는지, 어떤 카드를 뽑는지가 게임의 변수입니다. 핸드가 4장이어서 선택의 폭이 약간은 있지만 도시의 장소가 3 x 3, 아홉 칸이어서 원하는 장소의 카드가 뽑힐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이 게임이 최근에 나왔다면 몇 장의 카드 풀을 주고 그곳에서 카드를 선택해 오거나, 카드 방향 제한을 어느 정도 풀어줬을 것 같습니다. 맨해튼이 옛날 게임이라서 그런 것이죠. 2017년에 오랜만에 개정판이 나왔지만 구성물만 바뀌고 규칙의 개정이 없어서 아쉽더군요.

게임의 주요 메커니즘은 영향력인데, 그것에 굉장히 집중되어 있습니다. 맨해튼에서 영향력은 두 개의 축을 가집니다. 소수를 높게 쌓을지, 아니면 다수를 낮게 쌓을지죠. 높이가 올라가면 다른 플레이어로부터 내 건물을 방어하면서 전체에서 최고층 건물 보너스 3점, 그리고 내 소유의 건물마다 1점을 얻는 데에 좋습니다. 하지만 출혈경쟁으로 인해 투자 대비 이득이 없거나 낮을 수도 있죠. 반대로 낮은 건물들을 많은 장소에 놓으면 각 도시에서 최대 건물 보너스 2점과 내 소유의 건물마다 1점을 얻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대신에 건물이 낮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먹힐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맨해튼은 건물을 3차원으로 쌓아올릴 수 있는 Mexica 멕시카의 느낌이 듭니다.




참고 사이트:
Manhatta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9/manhattan

Hans im Glück
http://www.hans-im-glueck.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FoxMind
http://www.foxmind.com

Manhattan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Manhat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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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3번째는 Um Reifenbreite 움 라이펜브라이트에 이어서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주사위 확률 게임의 고전이자 1993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Bluff 블러프입니다.


알고 보면 고전 게임

디즈니 사의 영화 시리즈인 "Pirates of the Caribbean 캐리비안의 해적"의 두 번째 편 Dead Man's Chest 망자의 함에서 윌리엄이 망자의 함을 걸며 도박했던 장면이 기억나시나요? 그 주사위 게임이 이 블러프의 조상 격인 게임인 Liar's Dice 라이어스 다이스입니다. 이것은 남아메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Dudo 두도나 Cachito 카치토, Perudo 페루도 등으로도 불렸습니다. 이것을 Memoir '44 메모와 44,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 등을 디자인했던 Richard Borg 리처드 보그 씨가 리메이크한 것이 블러프입니다.



컵 속의 주사위들

블러프의 구성물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컵 하나와 주사위 5개를 가집니다. 주사위는 육면체이지만 일반 주사위와 다르게 '6'이 없는 대신에 '★' 면이 있습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사위들을 자신의 컵 안에 넣고 흔든 후에 주사위가 밖으로 쏟아지지 않게 컵을 바닥에 엎어 놓습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컵 안에 주사위들의 면이 어떻게 나왔는지 비밀리에 확인합니다.


베팅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베팅을 하거나 도전을 해야 합니다. (라운드의 첫 번째 턴에는 베팅만 할 수 있습니다.) 베팅할 때에는 주사위들의 "특정 면이 몇 개" 있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것은 보드 위에서 빨간색 주사위로 표현합니다. 보드의 칸은 노란색 바탕인 것과 빨간색 바탕인 것이 있는데요. 노란색 칸에는 숫자 면을, 빨간색 칸에는 ★ 면만 선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래의 사진은 ★이 3개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베팅할 때에는 자신의 주사위들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플레이어들의 주사위에 대해 선언하기 때문에 자신의 주사위에 나오지 않았거나 적게 나온 면에 대해서도 선언할 수 있습니다!

다음 플레이어부터 선택지가 생깁니다. 실제로 모든 플레이어들의 주사위에 대해, 바로 이전 플레이어가 베팅한 개수 이상이 있을 것이라로 예상된다면 자신도 베팅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위의 예에 이어서, 실제로 ★ 면이 적어도 3개일 것 같다면 다음 플레이어는 무조건 베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베팅할 때에는 이전 플레이어가 베팅한 것보다 더 어렵게 해야 해서 빨간색 주사위를 보드에서 시계 방향으로 전진시키면서 선언을 해야 합니다. 숫자 면으로 베팅하려면 노란색 칸으로, ★ 면으로 베팅하려면 빨간색 칸으로 전진시켜야 하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onrad Billewicz


블러프?!

보드에서 빨간색 주사위가 시계 방향으로 전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낮은 확률에 베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전 플레이어의 베팅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베팅하는 대신에 도전을 하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는 "블러프!"라고 외치면 됩니다.

그러면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컵을 들어서 주사위들의 면을 공개하면서 블러프를 외친 플레이어와 그 플레이어의 직전 플레이어와 둘만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이때에 직전 플레이어의 베팅이 기준이 됩니다. '★이 3개'였다면 실제로 공개된 ★ 면이 3개보다 많은지, 같은지, 적은지 세 가지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개수보다 많다면 직전 플레이어의 베팅이 맞은 겁니다. 따라서 블러프를 외친 플레이어가 페널티를 받습니다. 반대로 그 개수보다 적다면 직전 플레이어의 베팅이 틀린 거여서 그 플레이어가 페널티를 받습니다. 페널티를 받는 플레이어는 실제 공개된 개수와 베팅한 개수의 차이만큼 자신의 주사위를 보드 가운데로 반납해야 합니다. 만약 그 개수가 정확히 일치했다면 직전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주사위를 1개씩 반납합니다. 그리고 나서 빨간색 주사위를 보드의 출발 칸에 다시 놓고, 베팅에서 이긴 플레이어부터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자신의 주사위를 모두 잃은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탈락하고, 최후의 1인이 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ight Reader


블러프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고전 주사위 게임입니다. 아주 간단한 구성물과 규칙으로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동안 긴장감을 유지하며 즐길 수 있죠. 블러프의 커스터마이징 주사위는 독특한 확률을 가집니다. 일반 주사위라면 각 면이 나올 확률이 정확하게 1/6입니다. 그런데 블러프의 주사위는 한 면이 ★로 되어 있는데요. 플레이어가 숫자 면으로 베팅했다면 플레이어들이 굴린 ★ 면은 항상 그 숫자에 포함되기 때문에 각 숫자의 확률은 1/3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플레이어가 '2'가 6개라고 베팅했다면 플레이어들이 굴린 '2'뿐만 아니라 ★ 면도 그 베팅에 들어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1/6이 아닌 1/3 확률로 나온다고 계산을 해야 합니다. 6인 게임의 시작 시에 주사위 30개를 나눠 가지므로 어떤 숫자로 베팅을 하든 기대값은 대략 10개가 됩니다. (★로 베팅했다면 그것은 여전히 1/6 확률입니다.)

그런데 게임의 제목처럼 이 게임에서는 블러핑이 가능합니다. 없는 걸 있는 척, 반대로 있는 걸 없는 척 하면서 상대를 속일 수 있습니다. 내 주사위에 나오지 않은 면으로도 베팅이 가능한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라운드에 먼서 베팅하는 플레이어들이 유리함을 갖습니다. 하지만 턴이 한 바퀴 돌 정도로 소심하게 너무 적은 개수에 베팅하면 자신에게 손해입니다. 베팅은 점점 낮은 확률로 걸게 되어 있으니까요. 비대칭 정보를 이용한 확률 게임이어서 주사위를 더 많이 굴린 쪽, 만능 면인 ★을 더 많이 굴린 쪽이 유리한 편입니다.

이 게임이 남아메리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은 아마도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선원들에 의해서 개발되고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 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선원들이 내기를 하기에 이런 주사위 게임이 안성맞춤이었을 겁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라이어스 다이스, 페루도 등 여러 버전이 있는데요. 규칙이 아주 조금씩 다르고 근본적으로 같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게임 상자 안에 내용물이 별로 없어서 가성비에 크게 실망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거든요.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Manhattan 맨해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luff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5/perudo

FX Schmid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Liar's Dic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Liar%27s_d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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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eo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0번째부터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독일어 제목인 Um Reifenbreite 움 라이펜브라이트인데요. 한국에서는 "자전거 달리기"라고 불리고 있죠. 원제목의 실제 뜻을 검색해 보니 "By the Width of a Tire"라고 하네요. "타이어 폭만큼"이라고 해석하면 될까요? 이 게임은 Tour de France 투르 드 프랑스 자전거 경주를 구현했고, 1992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습니다.


팀 스포츠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전거 경주 팀의 감독을 맡는데요. 각 팀에는 네 선수가 속해 있습니다. 빨간색은 Stunt 스턴트 팀, 파란색은 Iron 아이언 팀, 검은색은 Kicking 키킹 팀, 초록색은 Racketeer 래커티어 팀이라고 하네요. 선수들의 등번호는 자신의 팀 고유의 십의 자리, 그리고 선수마다 고유의 일의 자리를 합쳐서 두 자리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끝자리 '1'번인 선수는 각 팀의 에이스이고요.

경주는 모든 선수의 순위가 결정될 때까지 진행합니다. 선수들은 결승점을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받고, 가장 많은 포인트를 모은 팀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sus A. Perez


좋은 자리를 위해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순서대로 자신의 선수를 1개씩 출발 지역에 배치합니다. 트랙에서 가장 오른쪽부터 1번 레인이고요. 한 레인에 같은 팀의 선수가 여럿 놓일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한 번씩 이동하면 한 라운드가 끝납니다. 라운드에서 이동하는 순서는 가장 앞부터 뒤쪽으로, 같은 줄에 있다면 가장 오른쪽부터 왼쪽 순으로 우선순위를 가집니다.

선수가 이동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주사위 2개를 굴려서 나온 눈금만큼 이동하는 것, 두 번째는 바로 앞에 있던 선수를 드래프팅으로 따라잡는 것입니다. 선수가 이동할 때에 당연히 앞의 칸으로 가야 하는데, 대각선으로 앞으로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선수가 앞을 가로막고 있더라도 대각선 앞 칸이 비어 있다면 그 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코너 구간에 있는 두꺼운 선은 선수가 통과할 수 없음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원한다면 이동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이동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각 팀은 14장의 에너지 카드를 가집니다. 그 중 10장은 특정 선수의 등번호가 있고, 나머지 4장은 원하는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조커입니다. 에이스 선수는 4장, 나머지 선수는 각각 2장씩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선수를 이동시킬 때에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에 에너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카드 1장이 굴릴 주사위 1개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ris Verbeeck


드래프팅 vs. 브레이크어웨이

여러 경주에서 선수, 머신, 자전거가 꼬리를 물고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이것은 앞의 선수를 이용하여 공기 저항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Drafting 드래프팅을 사용하여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에 바로 앞 선수가 있는 칸의 뒤 칸에 놓게 됩니다. 만약 그 칸으로 갈 수 없거나 그 칸이 다른 선수에게 점유되어 있다면 드래프팅을 할 수 없습니다.

한편, 다른 플레이어가 드래프팅으로 따라 붙지 못 하도록 Breakaway 브레이크어웨이를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면 반드시 1장 이상의 에너지 카드를 사용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에너지 카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충받을 수 없으니 정말 필요한 때에만 써야겠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atie Harris


'7'을 굴린다면?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을 해 보신 분이라면 6면체 주사위 2개를 굴렸을 때에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숫자가 '7'이란 걸 아실 겁니다. 이 게임에서도 '7'이 가장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카드 1장을 사용하고 주사위 1개를 굴렸더라도) 그것을 굴리면 그 플레이어는 찬스 카드 1장을 뽑습니다. (예외적으로,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뽑지 않습니다.) 찬스 카드에는 좋은 효과도 있고 나쁜 효과도 있는데요. 나쁜 효과 중에 대표적인 것이 '넘어짐'입니다.
넘어진 선수는 그 라운드에 이동을 못 합니다. 이것은 도미노 효과처럼 다른 선수들을 넘어뜨리게 되는데요. 그 선수보다 턴이 늦은 (뒤쪽에 있거나 같은 줄의 왼쪽 편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넘어집니다. (해외 뉴스를 보니 며칠 전에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관람객 때문에 선수가 부딪혀 넘어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넘어졌다고 하더군요.)




움 라이펜브라이트는 고전 레이싱 게임입니다. 팀 스포츠의 묘미가 잘 살아있는데요. 팀 선수 중 누군가가 1위로 들어오는 것보다 팀 선수들의 총 포인트의 합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라운드마다 턴 순서는 선수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므로 유리한 위치 (가장 오른쪽 자리)를 잘 따내야 합니다. 같은 팀 선수가 뒤를 막아주거나 코너에서 빠져나올 때에 대각선 이동을 통해 다른 선수가 드래프팅으로 따라 붙지 못 하도록 막는 걸 잘 해야 하죠.

주사위 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에너지 카드와 드래프팅이라는 요소로 약간은 극복해 냈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나올 '7'을 굴리면 찬스 카드를 통해 게임을 뒤틉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가 뽑힐지 불리한 카드가 뽑힐지 몰라서 운 요소가 크게 작용하긴 합니다. 찬스 카드의 효과에 따라, 주사위를 더 굴려서 추가로 이동하거나 여분의 에너지 카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찬스 카드로 인해 넘어지는 선수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팀 스포츠의 장점이 더 부각되죠. 개인전이었다면 넘어진 선수는 거의 탈락이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기본 규칙이고요. 전문 규칙도 있습니다. 이 규칙에서는 노면의 종류와 비탈길에 대한 효과가 적용됩니다. 드래프팅은 같은 노면에서만 허용되어서 출발칸이 다르거나, 드래프팅을 할 플레이어와 당할 플레이어의 칸이 다르게 될 것이라면 드래프팅이 불가능합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출발칸에 적힌 숫자만큼 이동을 덜 하게 되고요. 그 숫자를 뺌으로써 결과가 0 이하가 되면 자전거에서 내리게 되어 출발 칸 옆으로 빼 놓아야 합니다. 반대로 내리막을 내려갈 때에는 출발칸의 숫자만큼 더 이동할 수 있고요. 체이스 카에 매달려서 달리는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규칙이 있는데, 게임 종료 시에 복불복으로 걸리면 그 선수의 포인트를 몰수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문 규칙을 적용하면 게임이 조금 더 오래 걸리고 복잡해지지만 또 다른 재미를 더 할 수 있죠.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Bluff 블러프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Um Reifenbreit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42/um-reifenbreite

Jumbo
http://www.jumbo.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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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86번째부터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2018년에 양대 메이저 상인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비롯한 많은 상들을 수상한 아름다운 게임, Azul 아줄입니다.


이거 화장실에서 본 듯한데?

이 게임의 이름은 포르투갈어인 Azulejo 아줄레주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광택을 낸 돌맹이라는 뜻의 아랍어에서 왔습니다.) 이것은 스페인을 점령했던 무어인들에 의해 포르투갈에 전해진 도자기 타일 작품을 말합니다. 포르투갈의 마누엘 1세가 남부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을 방문했을 때에 아줄레주 방식의 아름다움에 빠져 포르투갈에 있는 자신의 궁궐에도 비슷한 벽 타일로 장식하라 명했다고 합니다. 이 방식은 포르투갈의 문화가 되었고, 나중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식민지 등에도 전파되었다고 하네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내부 벽 타일


타일을 가져오자

아줄에서, 플레이어들은 타일 벽을 만드는 타일 공이 됩니다. 이 게임은 여러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라운드는 크게 타일 공급 단계와 타일 붙이기 단계로 나뉩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에 테이블 가운데에 타일 공급소가 몇 개 있습니다. 플레이어 수의 2배보다 1개 더 많게 있는데요. 각 타일 공급소에는 무작위로 뽑힌 타일 4개가 놓입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타일 공급소 한 곳이나 테이블 중앙에서 한 가지 색깔의 타일들을 모두 가져와야 합니다. 그렇게 가져온 타일들은 그 플레이어의 개인 보드의 왼편에 있는 5개의 문양 줄 중 한 곳이나 개인 보드의 아래쪽에 있는 바닥 줄에 놓는데요. 문양 줄을 채울 때에는 그 줄의 가장 오른쪽 칸부터 왼쪽으로 순서대로 채워야 합니다. 만약 채우고 남은 타일이 있다면 바닥 줄에 놓아야 합니다. 바닥 줄에 타일을 놓을 때에는 반대로 가장 왼쪽 칸부터 오른쪽 순으로 채웁니다.

플레이어가 타일 공급소에서 타일을 가져가면 그 공급소에 남은 타일들은 모두 테이블 중앙으로 밀려납니다. 라운드 도중에 테이블 중앙에서 가장 먼저 타일을 가져간 플레이어는 "1"이 적힌 시작 플레이어 타일도 함께 가져가는데요. 그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되지만 시작 플레이어 타일을 바닥 줄에 놓아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ermin Uribetxebarria


타일을 붙이자

타일 공급소와 테이블 중앙에 있던 타일들을 플레이어들이 전부 가져가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갑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5개의 문양 줄을 맨 위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완성된 줄만 해결하는데요. 완성된 줄에서 타일 1개를 그 줄의 오른쪽 벽에 일치하는 색깔 칸에 놓고, 나머지 타일들을 버립니다. 타일이 벽에 놓일 때에 점수계산이 일어나는데요. 가로나 세로에 인접한 타일이 없다면 1점을 얻습니다. 만약 가로로 2개 이상 인접한 모양을 만들었다면 그 개수만큼의 점수를 얻고, 마찬가지로 세로로 2개 이상 인접한 모양을 만들었다면 그 개수만큼의 점수를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닥 줄의 점수를 계산하는데요. 타일이 있는 칸은 그 칸에 지시된 만큼의 감점을 주고 버려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eb J


한 줄로 또는 한 가지 색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벽의 가로 한 줄을 모두 채우면 게임이 끝납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점수가 있는데요. 벽의 완성된 가로 한 줄마다 2점, 완성된 세로 한 줄마다 7점을 받습니다. 그리고 벽에서 한 가지 색깔 5칸을 모두 채우면 10점을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rjun Sukumaran


아줄은 아름다운 외관과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의 상품성을 크게 보는 올해의 게임상은 무난하게 받겠다고 예상했지만 아줄이 전략성을 높게 치는 독일 게임상까지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2018년에 독일 게임상에 강한 상대들이 있었는데도 말이죠. 어쨌거나 아줄의 아름다움은 정말 강력한 무기입니다. 남녀노소 누가 보더라도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쉽고 간단한 규칙은 초보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플레잉 타임이 30분 내외로 짧은 것도 캐주얼 게이머들에게 큰 장점입니다.

그런데 아줄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타일 운이 있죠.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타일을 뽑아서 공급소에 놓는데요. 원하는 색깔의 타일이 제때에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점수 방식이 더 긴 줄을 만들수록 더 많은 점수를 받게 되어 있어서 벽에 타일이 듬성듬성 놓이게 되면 나중에 합쳐지더라도 점수를 조금 덜 받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폭탄 먹이기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플레이어가 어떤 색깔을 이미 완성한 적이 있는 문양 줄에 그 색깔의 타일을 다시 놓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 플레이어가 이것을 악용하여 그 플레이어가 문양 줄에 도저히 놓을 수 없는 색깔의 타일만 남겨놓고 다른 타일들만 가져가면 그 플레이어는 그 타일들을 바닥 줄에 놓고 감점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인원이 많아질수록 더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줄은 2명이 할 때에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줄이 큰 성공을 거둔 뒤에 아줄 2, 아줄 3라 불리는 스핀-오프들을 출시했는데요. 그 게임들에서는 이런 폭탄 먹이기가 어느 정도 줄어들어서 완성도를 더 갖추었습니다.

아줄의 디자이너는 Michael Kiesling 미하엘 키슬링 씨입니다. 그는 상복이 많은 Wolfgang Kramer 볼프강 크라머 씨와 협업을 많이 해 왔는데요. Vikings 바이킹즈, Heaven & Ale 천국과 에일 (맥주)처럼, 키슬링 씨가 홀로 만든 게임들도 좋은 평을 받고 있어서 앞으로도 기대되는 디자이너입니다.



3주 후에는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Brass: Birmingham 브라스: 버밍엄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zul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30802/azul

Next Move Games
https://www.nextmovegames.com

Plan B Games
https://www.planbgames.com

Azulejo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Azule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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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_travele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66번째는 Top Secret Spies 탑 시크릿 스파이즈Top Auf Achse 아우프 악세에 이어서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Café International 카페 인터네셔널은 1989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도 출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Rudi Hoffmann 루디 호프만 씨는 Tally Ho! 탤리 호!도 제작했는데요. 최근 10여 년 동안 작품활동이 없네요.


어서와, 카페는 처음이지?

이 게임은 제목처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입니다. 24개의 테이블에는 각각 특정 국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테이블에는 해당 국적의 사람만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테이블은 서로 인접해 있어서 서로 의자 하나를 공유합니다. 그런 좌석에는 해당하는 국적의 사람들 중 누군가가 먼저 앉으면 점유된 좌석이 되어 버립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hris Norwood


커플 천국, 솔로 지옥?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손님 타일 5개를 무작위로 뽑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3가지 행동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손님 1명이나 2명을 테이블에 앉히거나; 손님 1명을 바에 앉히거나; 손님을 테이블에 앉히면서 조커를 빼 올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손님이 혼자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한 성별이 3개 이상 있어서도 안 됩니다. 남녀 커플이거나, 남녀 커플을 포함한 3명까지는 가능하죠. 그래서 첫 번째 플레이어의 첫 번째 턴만 예외로 하고, 자신의 턴에 손님을 테이블에 앉히려면 반드시 위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손님을 테이블에 놓아서 커플 1쌍이 되면 2점 (국적이 같으면 추가 2점), 세 명이 되면 3점 (국적이 같으면 추가 3점), 4명이 되면 4점 (국적이 같으면 추가 4점)을 받습니다. 늦게 앉힐수록 더 큰 점수를 받지만 노렸던 자리를 남에게 빼앗길 수도 있겠죠.

테이블에 놓을 수 없거나 놓고 싶지 않다면 손님 1명을 보드의 가운데에 있는 바에 앉혀야 합니다. 바에는 20개의 좌석이 있는데요. 위부터 아래로, 그리고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각 자리에 점수가 있는데요. 맨 윗줄은 득점 자리이지만 그 아래로는 전부 감점 자리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hris Norwood


내 존재가 국적보다 가취 있기를

이 게임에는 조커 타일이 총 4개 있는데요. 남자 2명, 여자 2명입니다. 조커 타일은 원하는 국적으로 쓰일 수 있지만 두 국적의 테이블에 낀 좌석에서는 하나의 국적으로만 쓰입니다.

Rummikub 루미큐브에서의 조커처럼, 이 게임에서도 조커 타일을 해당하는 타일로 대체시켜서 빼 올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이 게임에서는 조커를 자신의 핸드로 가져와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조커를 빼 오는 것도 한 턴을 소비합니다.



남기면 벌금, 아니 감점!

이 게임은 다음 종료 조건들 중 하나라도 충족되면 끝납니다. 바의 좌석 20개가 전부 점유되거나, 테이블의 좌석 전부가 점유되거나, 누군가가 자신의 핸드 크기를 0으로 만들었을 때에요. 제가 위에서 설명을 빠뜨렸는데요. 한 테이블을 같은 국적의 손님 4명으로 채우면 핸드 크기가 1개 줄어듭니다. 손님을 테이블에 앉혔다면 자신의 턴을 마칠 때에 자신의 핸드 크기를 다 채울 때까지 손님 타일을 뽑아서 보충해야 합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플레이어들은 핸드에 남긴 손님 타일마다 5점씩 점수를 잃습니다. 조커 타일은 페널티가 더 커서 5점이 아니라 10점 감점이고요. (조커의 활용도가 월등하게 뛰어나서 그렇습니다.)


카페 인터네셔널은 클래식한 느낌의 Tile Placement 타일 놓기 게임입니다. 규칙이 쉽고 직관적이어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고요.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제 기준에는 적당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들의 핸드의 타일들이 공개되어 있어서 서로 눈치 싸움을 하게 됩니다. 늦게 앉힐수록 점수가 더 높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테이블에 못 앉히게 됩니다. 바에는 일찍 앉히되, 애매하게 일찍 앉혀야 높은 점수를 얻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에 타일 뽑기 운을 상쇄할 만한 요소는 없기 때문에 잘 뽑는 사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즈음 나오는 게임들에 비하면 투박할 수밖에 없죠. 30년 전에 나온 게임이니까요.




참고 사이트:
Café International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14/cafe-international

AMIGO
http://www.amigo-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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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iko Puust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63번째는 Top Secret Spies 탑 시크릿 스파이즈에 이어서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Wolfgang Kramer 볼프강 크라머 씨는 1986년에 Top Secret Spies 탑 시크릿 스파이즈 (독일어판 제목: Heimlich & Co.)로, 그리고 이듬해인 1987년에 Auf Achse 아우프 악세로 최초로 2년 연속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은 아우프 악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악셀은 그만 좀 밟아라

한국의 보드게임 커뮤니티에 아우프 악세를 "악셀을 밟아라"라고 번역한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만 독일어인 아우프 악세를 영어로 번역해 보면 대략 "On the Road"라고 합니다. 악세는 축이라는 의미의 axis 액시스라는 단어에 더 가깝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괴상한 오역을 해 왔는지 무척 궁금하군요.

아우프 악세는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중부 유럽을 누비며 화물을 트럭에 실어 운송하는 게임인데요. 게임의 시작 시에 각자 계약 카드 3장을 받고, 공동 계약 카드는 4장 공개됩니다. 계약 카드에는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시 그리고 운송에 필요한 상품 개수가 적혀 있습니다. 계약 카드는 총 52장이지만 게임에서 전부 다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ut my name back Where it belongs


트럭, 출발합니다

이 게임은 주사위로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굴려서 자신의 트럭을 이동시킵니다. 주사위는 보통의 것이지만 6이 나왔을 경우에는 1부터 6 사이의 숫자를 선택할 수 있죠. 트럭을 이동시킬 때에는 주사위 결과만큼 다 이동시켜야 하는데요. 한 칸에는 최대 1대의 트럭만 존재할 수 있어서 그런 칸에 도착하려고 하면 덜 이동하기 됩니다. 하지만 다른 트럭을 통과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 게임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귀여운 트럭 피규어는 상품을 6개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율성을 위해 한 번에 여러 운송을 처리하려고 하면 이 적재량은 부족하죠.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트레일러를 붙일 수 있습니다. 트레일러는 2종류가 있는데요. 작은 것은 4개를 늘려주고 비용은 2,000마르크, 큰 것은 6개를 늘려주고 3,000마르크입니다. 트레일러는 자신의 턴에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는데, 큰 것과 작은 것 모두 4개씩만 있습니다. 게임 시작 시에, 각자 5,000마르크를 받으니 트레일러를 먼저 다 구입해도 될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e VanderArk


계약을 따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트럭이 자신의 계약 카드의 출발 도시에 도착하게 하기 위해서 남은 이동 포인트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출발 도시에 도착하면 그 개인 계약 카드를 플레이하고 트럭에 상품을 필요한 만큼 싣습니다. 그리고 그 계약 카드의 도착 도시에 도착하기 위해서도 남은 이동 포인트를 포기할 수 있으며, 계약 카드의 도착 도시에 도착하면 트럭에서 상품을 제거하고 계약 카드에 적힌 운송비를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추가 계약은 공동 계약 카드 풀에서 입찰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트럭을 이동시킬 때에 이동 포인트를 정확하게 다 써서 도시에 도착할 경우에 공개되어 있는 공동 계약 카드들 중 하나를 입찰에 올릴 수 있습니다. 입찰은 정해진 순서 없이 부를 수 있는데요. 1부터 5 사이에서만 부를 수 있는데, 각 입찰 숫자가 얼마의 비용인지는 그 공동 계약 카드에 적혀 있습니다. 당연히 높은 숫자일수록 더 큰 비용을 은행에 내야 합니다. 공동 계약 카드를 입찰에 올린 플레이어는 약간의 이득이 있는데요. 마지막 입찰가와 같은 금액으로 낙찰받을 수 있습니다. 낙찰받은 플레이어는 그 공동 계약 카드를 자신의 핸드로 가져오는데, 만약에 현재 그의 트럭이 그 공동 계약 카드의 출발 도시에 있다면 바로 플레이하고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상품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 공동 계약 입찰 때문에 여윳돈을 남겨 두는 게 줗습니다.) 공동 계약 카드가 팔려나가면 빈 자리를 바로 채우는데요. 공동 계약 카드 풀이 완전히 다 떨어지거나 누군가가 자신의 계약을 다 완수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iko Puust


사건 카드라는 게 있는데 말이죠

사건 카드 칸에 정확하게 멈추게 되면 사건 카드를 뽑아서 해결합니다. 카드 내용에 나쁜 결과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득을 주는데요. 이 중에서 특히 "도로 공사"와 "교통 체증"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로 공사가 나오면 공사 표지판을 가져와서 카셀과 프랑크푸르트 사이에 놓습니다. 또는 주사위 "1"을 굴렸을 때에도 공사 표시판을 옮길 수 있는데요. 공사 표지판은 그곳을 지나갈 수 없도록 방해합니다. 교통 체증이 나오면 교통 체증 마커를 비어 있는 칸에 놓고 한 라운드 동안 통행을 막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aul Marshall


아우프 악세는 매우 직관적인 Roll / Spin and Move 롤 / 스핀 앤 무브 메커니즘의 가족 게임입니다. 주사위에 모든 걸 맡기는 옛날 게임 느낌이 물씬 나는데요. 출시된지 30년이 넘었으니 옛날 게임이 맞죠. 6명까지 가능하지만 4명 내외가 적당해 보이는데요. 인원이 많으면 사건 카드로 집중 공격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이 게임은 20주년인 2007년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개정판에서 기존의 문제점들을 수정하는 것들이 있었는데요. 주사위를 2개 굴린 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고속도로 칸에서 트럭이 2대까지 놓이도록 완화했습니다. 계약 카드의 총 개수를 2장 늘렸지만 이동 포인트를 다 써서 도시에 도착했을 때에 공동 계약 카드 1장을 입찰이 올리거나 게임에서 제거할 수 있도록 해서 게임이 조금 더 일찍 끝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카드와 지도에 약간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Café International 카페 인터네셔널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uf Achs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10/auf-achse

F.X. Sch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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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eo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60번째부터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El Grande 엘 그란데Tikal 티칼, The Princes of Florence 피렌체의 제후들로 유명한 디자이너 Wolfgang Kramer 볼프강 크라머 씨에게 그의 첫 번째 올해의 게임상을 안겨준 Top Secret Spies 탑 시크릿 스파이즈입니다.


유럽 국가 첩자들의 대잔치

탑 시크릿 스파이즈는 최대 7명의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무작위의 요원 카드를 받음으로써 7개의 국가 중 하나의 첩자를 비밀리에 맡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아주 간단합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나의 색깔의 점수 마커가 점수 트랙에서 가장 앞서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득점하는 방법을 먼저 알아야겠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ffery Bowling


교회에서 만납시다

게임 보드의 안쪽에는 0부터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건물과 '-3'이 적힌 건물이 있습니다. 첩자들은 모두 '0'이 적힌 교회에서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굴리며 시작합니다. 주사위는 일반 주사위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1' 대신에 '1-3' 면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굴려진 주사위의 면의 숫자만큼 첩자(들)이 이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5'를 굴렸다면 첩자 하나를 시계방향으로 다섯 칸을 움직이거나 두 개 이상의 첩자가 시계방향으로 총 다섯 칸을 이동하게 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rogram Terminated


금고를 찾고 폐허를 피하라

하나 이상의 첩자가 금고가 놓인 건물로 들어오면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이때에 각 첩자 마커는 놓인 건물의 숫자만큼의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0'인 교회에 있다면 점수를 얻지 못하고, '-3'인 폐허에 있다면 오히려 점수를 잃습니다. 점수계산 상황이 끝나면 점수계산을 일으켰던 플레이어가 금고를 다른 건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아무도 나의 정체를 100% 확신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겁니다. 들키게 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내 색깔의 첩자를 움직여주지 않거나 폐허로 보내 버리게 될 겁니다.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말고, 때로는 블러핑으로 상대들을 혼란스럽게 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ongrácz Zsolt


두 가지 변형규칙

이 게임에는 두 가지 변형규칙이 있는데요. 하나는 제목과 같은 일급 비밀입니다. 이 규칙을 적용하면 26장의 일급 비밀 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각자 2장을 받는데요. '1-3' 면을 굴렸을 때 첩자 이동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거나 자신의 턴에 하나 이상의 첩자를 폐허로 보내도 일급 비밀 카드 1장을 뽑습니다. 굴려진 주사위에 의해 첩자들이 이동을 마치거나 '1-3'에 대해 이동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후에 플레이어들은 일급 비밀 카드들을 사용하여 게임의 상황을 뒤틀 수 있습니다. 일급 비밀 카드들은 첩자나 금고를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동시키면서 재미와 긴장감을 줍니다.

두 번째 변형규칙은 비밀 문서입니다. 이 규칙에서, 플레이어들이 상대 플레이어와 중립 플레이어의 색깔을 맞추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데요. 점수 트랙에서 29점 이상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마커가 생기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문서에 자신의 추측을 기록하고 게임의 종료 시에 공개합니다. 이때 올바른 추측마다 추가 점수 5점을 얻기 때문에 역전승도 가능합니다.


탑 시크릿 스파이즈는 주사위를 사용하는 Roll / Spin and Move 롤 / 스핀 앤 무브 메커니즘의 가족 게임입니다. 게임의 규칙이 쉽고 직관적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최대 7명까지 가능하지만 인원이 많아지다 보면 자신의 턴이 돌아올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4, 5명이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4명부터 중립 플레이어까지 포함해서 첩자 7개를 다 사용하는데요. 4명이면 중립이 셋, 5명일 때엔 중립이 둘, 6명은 중립이 하나여서 5인 게임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이 게임은 1984년에 출판되어 거의 40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게임상은 1986년에 수상했네요.)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일 수 있으나 혁신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점수 트랙이죠. 탑 시크릿 스파이즈 이전까지 점수 트랙 없이, 점수를 종이에 기록하거나 칩으로 주는 방식이었는데,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크라머 씨가 보드게임 세계에 점수 트랙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한 단계 진보를 이뤄냈죠. 크라머 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The Princes of Florence 피렌체의 제후들에서 최초로 개인 보드를 썼습니다. 크라머 씨가 올해의 게임상을 총 5회 수상했는데요. 그가 왜 훌륭한 보드게임 디자이너인지 새삼 깨닫게 합니다.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Auf Achse 아우프 악세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op Secret Spie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82/heimlich-co

AMIGO
http://www.amigo-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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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57번째는 Elfenland 엘픈랜드Union Pacific 유니언 퍼시픽에 이어서 Alan R. Moon 알란 R. 문 씨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유니언 퍼시픽 리뷰에서 힌트를 흘렸 듯이, 이번 세 번째 게임은 알란 R. 문 씨를 세계적인 보드게임 디자이너로 만들어준 효자 게임입니다. 유니언 퍼시픽에서 많은 부분을 쳐 내고 덜어냈더니 오히려 명작이 탄생했는데요.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기차를 타고 북미 대륙을 횡단하는 가족 게임, Ticket to Ride 티켓 투 라이드입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로부터 28년 후

티켓 투 라이드는 Splendor 스플렌더처럼 규칙이 매우 간결합니다. 그림이 포함된 규칙서가 4쪽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보드게임 초보자들이 규칙을 익히거나 다른 시람들에게 소개할 때 매우 적합한 전략 게임이죠. 저도 상당히 좋아해서 꽤 많이 해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제가 간과했던 게 있었습니다. 규칙서 첫 장에 열 줄 정도 되는 서문이 있는데요. 거기에 이 티켓 투 라이드의 배경 설명이 있었던 겁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는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프랑스 작가 Jules Verne 쥘 베른이 쓴 세계명작 소설이죠. 소설 속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는 인도 전 구간 철도가 개통되어 전세계를 80일이면 일주할 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영국 런던에서 출발하여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정확히 80일만에 런던으로 돌아오는 내기를 합니다. 이때가 1872년이었는데요. 티켓 투 라이드의 서문에는 게임의 배경이 정확히 1900년이라고 합니다. 포그의 성공에 감명받은 다섯 사람이 7일 동안 북미의 도시들을 가장 많이 여행하는 시합을 하는 것이더라고요.



열차 카드를 얻어라!

티켓 투 라이드는 유니언 퍼시픽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습니다. 보드에는 북미 대륙이 그려져 있고, 맵에는 도시들 사이에 노선이 있죠. 플레이어들은 노선을 점유하기 위해 경쟁하는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열차 카드를 획득해야 합니다. 열차 카드는 8가지 색깔과 무지개색의 기관차로 나뉩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는 4장을 받고, 게임 도중에 열차 카드를 더 얻으려면 내 턴을 써서 그런 행동을 해야 합니다. 유니언 퍼시픽에서 턴마다 카드를 자동으로 받았던 것과는 다르죠.

한쪽에 열차 카드 풀이 있습니다. 항상 5장이 공개되어 있고, 그 옆에는 뒤집어져 있는 열차 카드 덱이 있습니다. 열차 카드 획득 행동을 하면 카드 풀이나 카드 덱 중 원하는 곳에서 1장을 가져옵니다. 이때 카드 풀에서 기관차 카드를 가져온 게 아니라면 추가로 1장을 더 가져오는데요. 추가로 가져오는 것은 카드 풀에서 기관차가 아닌 카드를 가져오거나, 아니면 덱에서 뽑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핸드 제한이 없어서 손에 열차 카드를 얼마든지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열차 카드를 어느 정도 모으면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하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ng Leong Yeo


노선을 차지해라!

규칙서 서문에도 나와있 듯이, 플레이어들은 도시들을 가능한 한 많이 방문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열차 카드를 버리면서 하나의 노선에 자신의 열차 피스를 놓을 수 있습니다. 인접한 두 도시 사이에는 노선이 있는데요. 한 줄이면 단선 노선, 두 줄이면 복선 노선이라 불립니다. 그 노선이 요구하는 색깔의 열차 카드를 그 노선의 칸수만큼 모아서 한 번에 내면 그 노선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이때 기관차 카드는 원하는 색깔의 열차 카드로 사용될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합니다. (그래서 열차 카드를 얻을 때에 기관차 카드에 대해 까다로웠던 거죠.) 복선 노선이라 하더라도 한 명이 두 노선을 다 차지할 수 없게 되어 있고요. 2-3인 게임에서는 복선 노선의 한 줄만 채워져도 다 채워진 걸로 간주됩니다.

노선을 점유하면 즉시 득점이 일어납니다. 방금 차지한 노선의 칸 개수에 따라 점수를 받는데요. 칸이 많은 노선일수록 가중치가 큽니다. (북미 맵에서 이 점수체계가 밸런스를 조금 깨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핸드에 열차 카드가 아무리 많이 있어도 하나의 행동으로 단 하나의 노선만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때가 되면 그동안 모은 열차 카드를 써서 필요한 노선들을 점유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기차 여행이라는 테마와 좀 안 맞는 규칙일 수 있는데요. 노선을 점유할 때에 기존에 내가 점유한 노선에 인접할 필요가 없이 원하는 노선을 차지해도 됩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느낌이 들지만 이것이 게임의 난이도를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죠. 열차 피스를 다 쓰고 2개 이하로 남기면 이제 한 바퀴만 돌고 (그 플레이어까지 턴을 가지고) 게임이 끝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ary James


목적지 도시를 연결해라!

이 게임에는 사실 이정표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시작 시에 목적지 티켓을 3장을 받아서 그 중 1장을 포기하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 티켓에는 두 도시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게임의 종료 시까지 그 두 도시를 자신의 열차 피스로 어떻게든 연결하면 추가 점수를 받게 됩니다. 반대로 연결에 실패하면 적힌 만큼의 점수를 오히려 잃게 됩니다. 성공과 실패 사이에 목적지 티켓의 점수가 2배로 걸려 있어서 반드시 연결해야 하는데요. 두 도시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걸린 점수가 더 큽니다.

그리고 게임 도중에 필요하다면 내 행동을 써서 목적지 티켓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목적지 티켓 덱에서 3장을 뽑아서 그 중에 1-3장 사이를 반드시 선택해야 합니다. 이미 자신의 열차 피스로 연결되어 있다면 공짜 점수나 다름이 없고요. 나의 다른 목적지 티켓과 경로가 겹치면 훨씬 더 쉽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 티켓은 게임이 끝나고 점수계산할 때에 공개하기 때문에 게임 도중에 연결에 성공한 목적지 티켓을 미리 알려 줄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어그로 끌면 남은 시간 동안 고통 받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n Lee


티켓 투 라이드는 쉽고 가벼운 가족 게임입니다. 2004년에 출시되어서 벌써 15주년이 넘었고요. 출시된 해에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하여, 엘픈랜드에 이어 알란 R. 문 씨에게 두 번째 올해의 게임상을 안겨준 작품이죠. 출시된 이래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인데요. 출시된 시절엔 티켓 투 라이드가 다른 보드게임들에 비해 제법 고가였습니다만 퍼블리셔인 데이즈 오브 원더 사가 아트워크에 힘을 많이 주는 회사여서 아름다운 그림과 준수한 구성물로 인기를 끌었죠.

티켓 투 라이드는 요즘에 재평가 받아야 한다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보드게임이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게임들이 점점 무겁고 복잡하고 비싸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런 게임들의 틈새에서 스프플렌더처럼 대척점에 서 있는 게임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죠. 1인 게임이 가능한 보드 게임들이 늘고 있지만 그러한 특성을 강조하면 PC 게임과 콘솔 게임에 밀리기 때문에 보드 게임은 사람들이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하는 특징을 내세워야 하죠. 결국 초보자들을 테이블 근처로 끌어당기려면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할 쉬운 보드 게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Carcassonne 카르카손, 티켓 투 라이드, 스플렌더 같은 게임들의 존재 가치가 그럴 때에 드러나는 법이죠. 이 게임이 괜히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게 아닙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urt Keckley




참고 사이트:
Ticket to Rid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9209/ticket-ride

Days of Wonder
http://www.daysofwonder.com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Around_the_World_in_Eighty_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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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51번째부터 미국의 대표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Alan R. Moon 알란 R. 문 씨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하네요.)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1998년에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Elfenland 엘픈랜드입니다.


엘프들의 특별한 성인식

엘픈랜드는 제목에서 알 수 있 듯이, 엘프들이 사는 가상의 땅입니다. 이곳에서, 엘프 소년, 소녀들이 성인식을 위해 일종의 시험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 시험은 여러 탈것을 이용하여 가능한 한 많은 마을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엘픈랜드의 맵에는 20개의 마을이 그려져 있고, 각 마을에는 마커가 놓여 있습니다. 엘프가 마을에 방문하면 그 마을의 마커를 획득하며 방문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죠. 엘프들은 게임의 시작 시에 "Elfenhold 엘픈홀드"라는 수도에서 출발하고, 4번의 라운드 동안 마을의 마커들을 모읍니다. 그런데 각 엘프는 자신의 고향 마을이 있어서 게임 종료 시에 자신의 고향 마을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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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것들을 이용한 여행 계획

엘픈랜드의 큰 특징은 탈것이 여러 가지라는 것입니다. 탈것의 종류로는 멧돼지, 자전거, 마법 구름, 유니콘, 트롤 차, 드래곤, 뗏목까지 총 7가지입니다. 각 탈것은 이용가능한 지형이 정해져 있고, 지형에 따라 특정 탈것으로 운송이 불가능하거나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탈것 표를 참조하세요.)

탈것은 카운터로도 있고, 카드로도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탈것 카운터들을 모두 뒤집어서 섞고 5개만 공개합니다. 라운드의 2번째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는 뒤집어진 탈것 카운터 1개를 뽑아서 비밀리에 확인합니다. 3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는 공개된 탈것 카운터들 중 1개를 가져오거나 뒤집어진 탈것 카운터 1개를 가져와서 자신의 앞에 공개해서 놓습니다. 탈것 카운터 풀에는 항상 5개가 공개되어 있어야 해서 누군가가 가져가면 바로 보충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공개된 카운터 3개를 가질 때까지 이것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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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것 카운터 배치로 인한 의외성

4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탈것 카운터 1개를 맵의 도로에 놓을 수 있습니다. 탈것 카운터를 도로에 놓을 때에도 그 탈것이 운송이 가능한 지형이어야 가능합니다. 멧돼지를 사막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막 도로에는 못 놓는 것이죠. 탈것 카운터는 모든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도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단 그 도로를 통과하려면 그 탈것 카드만 내야 한다는 게 제약이죠. 따라서 누군가가 어떤 탈것 카운터를 놓으면 의도치 않게 다른 플레이어의 계획을 꼬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카운터를 놓지 않고 패스를 할 수도 있는데요. 한 번 패스했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차례에 다시 카운터를 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플레이어가 연속으로 패스를 하면 4단계가 종료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빨간 테두리의 장애물 카운터 1개씩 가지고 있습니다. 각 도로에는 최대 1개의 장애물 토큰이 놓일 수가 있는데요. 플레이어는 탈것 카운터를 놓는 것 대신에 장애물 카운터를 놓을 수 있습니다. 장애물 카운터는 물길을 제외하고 아무 육지 도로에 놓일 수 있는데요. 장애물 카운터가 놓인 도로를 지날 때에는 해당하는 카드를 1장 더 내야 합니다. 장애물 토큰은 각자 게임 전체 통틀어 딱 1번씩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카드를 내고 마을에 방문

카운터 놓기가 끝나면 5번째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게임의 나머지 단계들은 이 하나의 단계를 위한 준비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탈것 카드를 사용해서 엘프 장화를 이동시킵니다. 엘프 장화는 탈것 카운터가 놓인 육로나, 또는 물길로만 이동할 수 있고요. 육로로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카운터와 종류가 같은 탈것 카드를 내야 합니다. 이때에는 그 도로의 지형이나 장애물까지 고려해서 알맞은 개수의 카드를 내야 합니다. 물길에는 호수가 있고, 강의 흐름을 따라 내려가는 순행과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행이 있습니다. 순행일 경우에는 뗏목 1장으로 지날 수 있지만 그 외의 물길은 뗏목 2장을 요구합니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아무 탈것 카드 3장 (장애물이 있다면 4장)을 내면 포장마차를 얻어타서 카운터가 놓인 육로 한 구간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1장으로 지나갈 수 있는 곳이라면 포장마차를 이용하는 게 매우 비효율적이겠지만 2장으로 지날 수 있는 곳이었다면 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을에 방문하면 그 마을에서 자신의 색깔의 마을 마커를 획득합니다. 이미 방문했던 마을에 다시 방문할 수 있지만 그 마을 마커를 또 얻을 수는 없습니다. 이미 지나왔던 도로를 다시 쓸 때에도 당연히 탈것 카드를 내야 합니다. (엘프 세계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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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픈랜드는 아름다운 그림과 비교적 쉬운 규칙을 가진 가족 게임입니다. 엘프가 등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평화로운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카운터를 놓는 단계 때문에 서로 방해하거나 상대에게 빈정상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는 무서운 게임입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받은 고향 마을을 확인하고 총 4번의 라운드에 대한 여행 경로를 짜야 합니다. 게임의 종료 시에 자신의 위치와 고향 마을의 최단 거리만큼 감점당하기 때문이죠. 효율성을 위해 한 붓 그리기처럼, 가능한 한 각 마을을 한 번만 방문하도록 해야겠죠. 대부분의 마을에는 도로가 2개 이상 있는데, 도로가 딱 하나뿐인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을 방해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게 중요합니다. 효율성을 높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여행 경로가 겹치는 플레이어를 빨리 찾아내는 것입니다. 여행 경로라 겹치면 서로 효율적인 탈것 카운터를 놓으면서 서로에게 이득을 주기 때문에 적은 카드를 쓰고도 많은 마을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여행에 친구가 필요한 이유를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분명 예쁘지만 인터페이스가 안 좋기로 유명합니다. 예전 판본에서는 마을 마커를 원통 모양으로 만들어서 자칫 잘못하면 데굴데굴 굴러가기 일쑤였습니다. 최근에 나온 판본에서는 원통 모양에서 정육면체로 바뀌었는데요. 예쁜 느낌이 없어진 대신에 편리함이 생겼죠. 엘픈랜드는 최대 6인까지 가능합니다만 4명이 최적입니다. 라운드가 4번이고 라운드가 바뀔 때마다 시작 플레이어가 왼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두가 공평하게 시작 플레이어를 한 번씩 하는 게 좋더라고요. 게다가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도로에 카운터들이 너무 많이 놓여서 게임의 난이도가 들쑥날쑥 할 수 있거든요. 인원이 더 많을 때에는 6라운드까지 진행하는 Elfengold 엘픈골드 확장을 추가하는 것을 권합니다.


3주 후에는 알란 R. 문 씨의 게임들 중
Union Pacific 유니언 퍼시픽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Elfenland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0/elfenland

AMIGO
http://www.amigo-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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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42번째는 Crusaders: Thy Will Be Done 크루세이더스: 뜻이 이루어지이다Endeavor: Age of Sail 엔데버: 항해의 시대, Gùgōng 고궁, Teotihuacan: City of Gods 테오티우아칸: 신들의 도시에 이어서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저는 덱-빌딩 게임은 Dominion 도미니언만 주로 합니다. 다른 덱-빌딩 게임을 하면 다른 부분이 있어서 도미니언을 하던 감으로 하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모임에 갔을 때에 우연히 배우게 된 새로운 덱-빌딩 게임이 참신하게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아, 엄밀하게 말하면 덱-빌딩은 아니고 백-빌딩이네요. 오늘 소개할 게임은 작년 2018년에 KDJ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를 수상한 The Quacks of Quedlinburg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들입니다.


Go냐 Stop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9라운드 동안 자신의 솥에 약재를 넣어 더 좋은 물약을 만들어 노력합니다. 제가 위에서 이 게임이 백-빌딩 게임이라 얘길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의 주머니에서 악재를 무작위로 뽑고, 라운드 종료 시에 악재를 구입하면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의 가마솥은 물약 트랙입니다. 처음에 가운데의 "0"칸에 물약 토큰을 놓고, 주머니에는 주황색 "1"짜리 호박 1개, 초록색 "1"짜리 무당거미 1개, 흰색 꽝꽝나무 "1"짜리 4개, "2"짜리 2개, "3"짜리 1개를 넣습니다. 플레이어는 주머니에서 약재를 무작위로 뽑으면 물약 트랙에서 가장 마지막에 놓은 마커/약재로부터 방금 뽑은 약재의 숫자만큼 전진한 칸에 그 악재를 놓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놓인 약재의 바로 다음 칸의 그 물약의 점수입니다. 플레이어는 물약의 점수를 더 높이기 위해서 약재를 더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솥에 놓은 흰색 꽝꽝나무들의 총합이 7을 넘어가게 되면 솥이 폭발해서 약재를 더 뽑지 못하고 페널티를 받아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lsbeth *


더 좋은 악재, 더 알맞은 악재를 위해

덱-빌딩/백-빌딩 게임의 재미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덱/백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이 게임에서, 라운드가 종료되면 자신이 만든 물약의 점수를 얻은 뒤에 약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은 물약 점수 칸에 적인 금액 숫자와 같은데요. 1개만 구입하거나 서로 다른 색깔로 2개까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숫자가 높은 더 좋은 악재일수록 효율과 효과가 좋습니다.

초기에는 5종류의 약재만 구입가능한데, 2라운드와 3라운드의 종료 시에 각각 노란색 만드레이크와 보라색 유령의 숨결이 시장에 추가됩니다. 주황색 호박은 추가 능력은 없지만 가성비가 좋아서 다른 약재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합니다. 파란색 까마귀 머리뼈는 약재를 뽑을 때에 여러 개를 뽑아서 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합니다. 빨간색 독버섯은 솥에 먼저 넣은 호박과 시너지를 일으켜서 솥 트랙에서 더 멀리 가게 합니다. 초록색 무당거미는 라운드 종료 시에 루비를 받는 규칙을 조금 완화해 주고요. 검은색 아프리카 해골나방은 솥에 상대보다 해골나방 토큰을 같거나 더 많이 놓았을 때에 보너스를 줍니다. 노란색 만드레이크는 솥에 마지막으로 놓은 토큰이 꽝꽝나무일 때에 만드레이크아 뽑히면 그 꽝꽝나무를 다시 주머니에 넣을 수 있고, 보라색 유령의 숨결은 자신의 솥에 놓인 유령의 숨결 토큰 개수에 따라 보너스를 받습니다. 제가 굉장히 많은 걸 설명 드렸지만 이 게임에는 같은 약재라도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재료 책이 여러 개 있어서 게임을 할 때마다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emus Rhymus


R쥐 RG, 물약 비법!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뽑는 운빨 게임입니다만 그 운을 조금 상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먼저, 플레이어 보드에 있는 플라스크인데요. 아직 물약이 폭발하지 않은 상태라면 플라스크를 뒤집어서 솥에 마지막으로 놓은 토큰을 주머니에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플라스크는 루비 2개를 지불하면 능력이 돌아옵니다.)

라운드 종료 시에 물약 평가를 할 때에 폭발하지 않은 물약 중 가장 점수가 높은 물약의 주인은 보너스 주사위를 굴릴 수 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승점이나 루비, 호박 등을 받게 됩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부익부빈익빈을 만들 수 있는데, 그걸 보완해 주는 요소도 있습니다.) 2라운드 시작 시부터, 승점 트랙에서 1등을 기준으로 뒤쳐진 플레이어들은 1등의 승점 머커와 내 승점 마커 사이이 있는 쥐꼬리 개수만큼 보너스를 받습니다. 솥의 물방울에서 그 쥐꼬리 개수만큼 전진한 칸에 쥐꼬리 마커를 놓습니다. 뒤쳐진 플레이어들은 정말 "쥐꼬리"만큼 보정을 받는 것인데요. 그렇지만 이 보정은 생각보다 매우 좋습니다.

플레이어가 물약 점수를 올리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은 물방울 마커를 전진시키는 것입니다. 쥐꼬리는 라운드마다 승점 트랙 상황에 따라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하지만 물방울 마커 전진은 영원하거든요. 보너스 주사위를 굴려서 해당 결과가 나오거나, 또는 루비 2개를 지불하고 물방울 마커를 전진시킬 수 있으니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octor Meeple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들은 Push Your Luck 운 시험하기 메커니즘을 사용한 백-빌딩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출시되었을 때에 저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또 다른 도미니언이 나온 걸로 생각했는데요. 2018년 KDJ 수상소식을 들은 후에 우연히 이 게임을 배울 기회가 생겼는데,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덱-빌딩 게임에 대한 감이 있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고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솥에 약재를 놓고 전진시키는 방식이 매우 직관적이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마다 공개되는 점괘 카드와 게임에 선택된 재료 책은 초보자들이 놓칠 수 있으니 숙련자들이 잘 챙겨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점과 재미가 있지만 이 게임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약재 토큰이 종지 재질이고 주머니에 넣고 뽑히기 때문에 주머니와의 마찰로 종이가 마모됩니다. 이것은 무작위로 뽑아야 하는 이 게임의 특성상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죠. 저는 최근에 종이 토큰에 플라스틱 재질의 코인 캡슐을 씌우는 것을 안 좋게 봤지만 이 게임에서만큼은 그렇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이머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함인지 보드게임긱의 긱스토어에서는 아예 플라스틱 재질로 된 약재 토큰 새트를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인기를 대변하 듯이 약재 토큰 세트가 입고되면 금새 품절되더라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rl G


3주 후에는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Underwater Cities 언더워터 시티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he Quacks of Quedlinburg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44521/quacks-quedlinburg

Schmidt Spiele
http://www.schmidtspiele.de

North Star Games, LLC
http://www.northstar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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