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36번째는 Crusaders: Thy Will Be Done 크루세이더스: 뜻이 이루어지이다Endeavor: Age of Sail 엔데버: 항해의 시대에 이어서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Andreas Steding 안드레아스 스테딩 씨는 유명한 작가는 아닙니다만 저는 Hansa Teutonica 한자 토이토니카의 작가로 기억합니다. 스테딩 씨가 신생 퍼블리셔인 Game Brewer 게임 브루어와 킥스타터를 통해 작년 2018년에 신작을 출시했는데요. 중국 명나라 배경의 고궁 (한국어판 제목: 자금성)이 어떤 게임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더) 좋은 게 좋은 것이다

고궁은 4일 (4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각 라운드는 아침, 낮, 밤 단계로 나뉩니다. 이 중 낮 단계가 가장 중심이 되는데, 이때에는 플레이어들이 선물을 교환함으로써 게임이 진행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서 선물 카드 1장을 게임 보드에 있는 선물 카드로 바꿔오는데요. 이때 두 상황 중 하나가 됩니다. 내가 주는 선물의 가치가 더 높은지, 그렇지 않든지 말이죠.

선물이라는 그럴 듯한 말로 포장이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뇌물입니다. 따라서 내가 가치가 낮거나 같은 선물을 줄 때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자신의 하인 풀에서 하인 2개를 제거하거나 손에서 선물 카드 1장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 지불이 불가능하다면 행동 실행을 건너뛰어야 합니다.



서로 물려 있는 행동들

플레이어가 행동을 할 때에는 내가 게임 보드에 놓은 선물 카드의 행동을 하거나 내가 선물 카드를 놓은 장소의 행동을 하거나, 또는 둘 다 할 수 있습니다. 선물 카드에 그려진 아이콘은 특정 행동 칸을 가리키거나, 하인을 얻거나 버린 선물 카드 1장을 회수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게임 보드의 가장 위는 여행입니다. 플레이어는 여행자를 이동시켜 여행 토큰을 모으고 그 토큰의 이득을 얻습니다. 모은 여행 토큰은 자원이나 승점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만리장성과 옥 상점이 있습니다. 만리장성 트랙에 하인을 보내게 되는데, 정해진 개수가 누적되면 만리장성에 대한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여기에서 가장 많이 기여한 플레이어는 승점 3점과 궁궐에서 황제를 향해 한 칸 다가가는 이득을 얻고, 자신의 하인들을 철수시킵니다. 옥 상점은 하인들을 써서 옥을 구입하는 곳입니다. 옥은 상당히 비싼데, Saint Petersburg (Second Edition)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에서의 귀족처럼 모을수록 승점이 크게 오릅니다.

그 아랫 줄에는 음모와 건청궁, 황명이 있습니다. 음모 행동 칸은 이름처럼 상당히 치사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자신의 마커를 전진시킬 수 있는데요. 라운드마다 가장 먼저 이 행동을 한 플레이어는 다음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되고, 음모 트랙에서의 순위가 이 게임에서의 모든 동점 상황을 해결해 줍니다. 이 트랙에서 한없이 전진할 것 같지만 만리장성에 참가하면 음모 트랙에서 후진을 하면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게임 내내 앞뒤로 움직이게 됩니다. 건청궁 트랙에는 자신의 사절 마커가 있습니다. 가장 윗 칸에 먼저 도달할수록 더 많은 추가 점수를 받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게임 종료 시까지 가장 윗 칸에 도달하지 못 하면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황명에는 레벨 1부터 3까지 타일이 2개씩 공개됩니다. 하인을 지불하고 황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늦게 선택할수록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황명은 15개 중 무작위로 나오는데, 아침에 추가 수입을 주거나, 특정 행동을 할 때에 하인 비용을 줄여주거나, 게임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주는 식입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아침에 운명 주사위 3개가 굴려집니다. 밤에 그 주사위 결과와 일치하는 선물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들은 보너스 하인을 받습니다. 더 높은 숫자의 선물이 좋긴 하지만 이런 자잘한 것까지 신경을 쓰면 꽤나 짭짤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추가 수입을 주는 황명이 발동되는데, 그런 황명이 일찍 투자를 해 두면 가만히 앉아서 이득을 챙길 수 있습니다. 라운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남은 게임 시간을 고려해서 적절한 황명을 찾아야 합니다.

게임 도중에 동률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음모 트랙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그 트랙에서 여유가 있다면 만리장성에도 손을 대서 정기적으로 다른 자원을 얻기 위해 후진해도 될 겁니다. 음모 트랙에서 5칸 후진하면 운명 주사위 1개의 결과를 원하는 것으로 돌릴 수 있고, 7칸 후진하면 옥 1개를 얻을 수 있거든요. 다른 플레이어들이 음모 트랙에 따라오는 것에 맞춰서 적당히 앞서면 되니까요. 각 플레이어에게는 일반 하인 12개가 있지만 두 배 크기의 하인도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대운하에서 정해진 먼 항구까지 도달해야만 얻는 귀한 자원입니다. 이 큰 하인은 하인의 자리 수가 중요한 만리장성이나 대운하에서 매우 큰 힘을 발휘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edrik Schulz


고궁은 중국 명나라 테마를 잘 씌운 일꾼 놓기 전략 게임입니다. 디자이너의 이전작인 한자 토이토니카와 비교했을 때에 비슷한 난이도의 게임이지만 게임 방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게임의 라운드 수가 많지 않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선물 카드를 바꿔가는 것 때문에 전략보다는 전술이 더 큰 듯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지금 당장 가장 좋을 것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한자 토이토니카도 전술 게임이었죠. 제 개인적으로는 한자 토이토니카 쪽이 더 잘 맞습니다.)

킥스타터로 나온 게임이어서 게임 구성물에 힘을 많이 주었습니다. 아트워크도 훌륭하고, 마커들도 예쁩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테마성이 점점 옅어지는 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건청궁의 끝에 도달하지 못 하면 승리하지 못 하는 규칙이 좀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황제가 중요한 시대를 반영한 규칙인 걸까요?


3주 후에는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Teotihuacan: City of Gods
테오티우아칸: 신들의 도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Gùgōng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50458/gugng

Game Brewer
http://www.gamebrewer.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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