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 아니라 서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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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30번째부터 2014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미국 서부시대 기차 강도들의 게임, Colt Express 콜트 익스프레스입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타고 있는 것 같은데...

콜트 익스프레스는 익숙한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뉴 멕시코에서 떠나 달리고 있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게다가 보안관의 입장이 아닌 무법자들의 입장으로 진행된다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열차에 탑승한 무장 강도들이며 열차에 있는 귀중품들을 약탈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 열차에는 무법자들을 공격하고 승객들을 보호할 보안관이 타고 있습니다.

게임은 5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 각 라운드는 계략 단계와 약탈 단계 순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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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끝나면 들어간다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덱에서 행동 카드 6장을 뽑아서 손에 듭니다.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는 맨 위의 라운드 카드를 공개합니다. 이 공개된 라운드 카드는 그 라운드에 플레이어들이 몇 장의 행동 카드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내야 하는지를 가리킵니다. 터널 아이콘이 있다면 그 순서에는 자신의 행동 카드를 비공개로 내야 하는 겁니다.

첫 번째 계략 단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며 행동을 할 턴을 가집니다. 자신의 턴에 카드를 내거나, 아니면 자신의 덱에서 행동 카드 3장을 뽑아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낼 때에 테이블 가운데에 한 더미로 쌓게 되는데요. 먼저 놓인 카드일수록 아래에 놓이게 되지만 카드를 낼 차례에 카드를 뽑는 플레이어 때문에 변화가 생깁니다. 그러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카드가 더 위쪽에 놓이게 되어서 순서상 나중에 해결되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cky Pohl


무법자들은 원래 인정 못 받고 무시당하고 희생하면서 사는 거야

각 플레이어가 라운드 카드가 지시한 만큼의 행동 카드를 내면 한 더미로 쌓은 카드들을 뒤집고 그 행동 카드들을 순서대로 해결합니다. 행동 카드들은 크게 이동 (전후/상하), 공격 (발사, 주먹질), 강탈, 보안관으로 나뉩니다. 전후 이동은 객실에 있을 경우에 바로 앞이나 뒷 칸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반면에, 지붕 위에 있을 때에는 앞이나 뒤로 3칸까지 이동합니다. 상하 이동은 같은 칸의 지붕이나 객실로 이동하게 합니다. 발사는 바로 앞이나 뒷 칸에 있는 무법자 1명을 총으로 쏘고, 주먹질은 같은 칸에 있는 무법자 1명을 공격해서 약탈품 1개를 떨구며 바로 앞이나 뒷 칸으로 날아가게 합니다. 강탈은 현재 위치에 놓인 약탈품 1개를 갖는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들 중 하나가 보안관입니다. 플레이어가 낸 보안관 행동 카드는 보안관을 바로 앞이나 뒷 칸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런데 객실로만 이동하는 보안관은 객실에서 무법자를 만나면 무조건 총으로 쏴서 총을 맞은 무법자는 지붕 위로 도망가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낸 행동 카드가 무엇인지 알아서 그 카드들이 어떤 순서로 해결될지도 가늠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큰 변수가 있습니다. 상대의 주먹질 공격이나 보안관과의 조우 때문에 자신의 무법자 위치가 갑자기 바뀌어 버릴 수 있으며 그 때문에 자신이 프로그래밍한 행동들이 뒤틀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콜트 익스프레스에서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들은 플레이어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콜트 익스프레스는 프로그래밍 메커니즘을 사용하는데요. 그런 게임들에서 자신이 실수해서 계획한 행동들이 꼬이기보다는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의 영향 때문에 꼬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사용한 주먹질 공격이나 보안관, 라운드 카드에 적힌 이벤트가 그러한 역할을 합니다. 약탈을 많이 해서 승리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결코 행동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유쾌하게 즐기면서 하길 권합니다.

콜트 익스프레스는 기차 모형 덕분에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고 규칙도 직관적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습니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인지 콜트 익스프레스는 2015년에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에서 다음 달에 추석이 있는데요. 이번 명절에 콜트 익스프레스를 준비해서 온가족 친지들을 보드게임의 재미에 빠뜨려 보는 건 어떨까요?

기관사: 그럼 생존자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3주 후에는 2014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Five Tribes 다섯 부족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olt Expres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58899/colt-express

Ludonaute
http://www.ludonaute.fr

Asmodee
http://www.asmod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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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굴림에 반하다, Roll Crush 롤 크러시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9번째부터 Dice Rolling 주사위 굴리기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Spin-off 스핀-오프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Race for the Galaxy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의 주사위 게임, Roll for the Galaxy 롤 포 더 갤럭시입니다.


카드 게임에서 주사위 게임으로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의 등장은 San Juan 산 후안을 이끌어냈습니다. 같은 사람이 디자인했기 때문에 타일 게임을 카드 게임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테지만, 여기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Andreas Seyfarth 안드레아스 세이파스 씨가 산 후안을 만들 때에 참조한 게임이 바로 S.F. 테마의 레이스 포 더 갤럭시였습니다. 카드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놓인 위치에 따라 건물이자 돈,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2007년에 출시된 레이스 포 더 갤럭시는 산 후안의 인기를 뛰어넘으며 깊은 전략성을 갖춘, 최고의 카드 게임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7년 뒤인 2014년에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의 퍼블리셔인 Rio Grande Games 리오 그란데 게임즈는 주사위 버전의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성공한 게임의 주사위 버전을 내놓는 최근 경향을 봤을 때에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요. 이것이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잘 가져올지, 그리고 얼마나 재미있을지가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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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포 더 갤럭시와의 공통점과 차이점

스핀-오프 게임으로서 당연히 기존 작품과의 비교는 불가피합니다. 먼저, 게임의 흐름은 동일합니다. 게임은 라운드 단위로 진행되며, 어느 한 플레이어가 종료 조건을 격발할 때까지 라운드가 반복됩니다. 라운드는 탐사, 개발, 정착, 생산, 선적 (레이스 포 더 갤럭시에서의 용어로는 소비) 다섯 단계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종료 조건은 미리 정해진 양의 승점 칩이 다 떨어지거나 누군가가 자신의 12번째 건물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제 차이점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주사위의 사용입니다. 이것 때문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죠. 플레이어들은 5개의 고향 (흰색) 주사위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그 중 3개는 컵 안에 넣고 나머지 2개는 개인 보드의 주민 칸에 놓습니다. 그리고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컵 안에 있는 주사위들을 굴리고 단계 띠 보드에 배치하게 됩니다. 일치하는 아이콘 줄에 배치된 주사위들은 해당 행동을 할 수 있는 횟수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주사위들 중 아무 1개를 자신이 활성화하고 싶은 단계 칸에 놓아야 합니다. (이 주사위가 레이스 포 더 갤럭시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단계 카드 역할을 합니다.) 단계를 활성화하는 주사위 역시 그 단계에서 할 수 있는 행동 1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단계를 직접 활성화한 플레이어는 약간의 이점을 가집니다. 누군가가 활성화한 단계 칸에 주사위를 할당한 플레이어 역시 그 단계에 참여합니다. 이 말은 운이 좋으면 무임승차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주사위를 배치한 칸의 단계를 아무도 활성화해주지 않는다면 그 주사위들은 다시 컵 안으로 넣어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주사위로 하는 Deck / Pool Building 덱 / 풀 빌딩

롤 포 더 갤럭시는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덱 / 풀 빌딩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흰색 주사위만 가지고 시작하지만 개발/정착 타일을 완성해서 다른 색깔의 주사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사위는 색깔에 따라 서로 다른 면 분포를 가집니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전략에 따라 주사위 풀을 구성하게 됩니다.

단계 행동에 사용됐거나 개발/정착 타일에 놓였다가 완성시킨 주사위, 완성된 정착 타일에 상품으로서 놓였다가 판매되거나 선적된 주사위들이 주민 칸에 놓입니다. 라운드의 종료 시에 플레이어는 주민 칸에 놓인 주사위를 컵에 넣기 위해 1크레딧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컵에 넣을 주사위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위에서 설명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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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승점 그리고 건설

롤 포 더 갤럭시에서도 돈 (크레딧)과 승점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승점은 완성된 개발/정착 타일의 숫자만큼 얻으며, 상품을 선적하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게임의 후반으로 갈수록 크레딧보다 승점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크레딧은 매끄럽고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탐사 칸에 할당된 주사위는 2크레딧을 얻는 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품을 선적 단계에서 판매해서 더 많은 양의 크레딧을 벌 수 있습니다. 일부 개발/정착 타일에는 크레딧을 공급하는 일회성이나 지속성 효과가 있습니다.

승점을 얻는 한 가지 방법은 타일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각 타일은 한쪽은 개발, 다른 한쪽은 정착 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보드에 개발 건설 칸과 정착 건설 칸을 가지고, 새로 얻는 타일은 해당 건설 칸의 타일 더미 밑에 놓이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이 개발 단계나 정착 단계마다 개발/정착 타일에 배치하는 자신의 주사위의 개수가 그 타일에 적힌 숫자만큼 놓이면 그 타일을 완성합니다. 완성된 타일은 플레이어의 타블로로 나오게 되며, 이때부터 게임에 효력을 발휘합니다. 플레이어는 탐사 단계에서 주사위 1개를 소비해서 건설 칸에 있는 타일을 원하는 만큼 버리고 버린 타일보다 1개 더 많은 타일을 주머니에서 뽑아 자신의 건설 칸 더미 밑에 놓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aulo Renato


롤 포 더 갤럭시는 주사위 게임이기 때문에 주사위 운이 크게 작용합니다. 그러나 이 게임 안에서 그 운을 줄일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띱니다. 첫 번째로 단계를 활성화하는 주사위는 그 결과에 상관없이 놓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라운드마다 1번, 굴린 주사위 1개를 컵에 다시 넣고 다른 주사위 결과 1개를 원하는 결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귀한 주사위일수록 원하는 결과로 사용할 수 있는 '*' 와일드 면이 많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타일 중에 주사위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련된 요소들이 게임의 전략과 재미를 배가합니다.

롤 포 더 갤럭시는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의 느낌을 매우 잘 살렸습니다. 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했던 것을 건물 요소는 타일로, 건물 비용 지불과 상품은 주사위로 나누어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주사위로 덱 / 풀 빌딩 메커니즘을 사용해서 플레이어가 확률을 계산하며 전략을 세울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레이스 포 더 갤럭시나 덱 빌딩 게임을 해봤다면 이 세련된 주사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주 후에는 주사위 굴리기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스핀-오프 게임들 중
Discoveries 디스커버리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Roll for the Galaxy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32531/roll-galaxy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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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둘이 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hiago Leite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8번째부터 Spin-off 스핀-오프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7 Wonders 7 원더스의 2인용 버전,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 (한국어판 제목: 7 원더스 대결)입니다.


둘이서 국가를 흥하게, 흥국(興國)?

7 원더스 듀얼의 바탕이 되는 게임은 당연히 2010년에 나온 7 Wonders 7 원더스입니다. 7 원더스는 분명히 2명부터 7명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만 핸드를 넘기는 Card Drafting 카드 드래프팅 특성 때문에 2인이 하면 애매해집니다. 그 게임에서 두 플레이어가 군사 충돌에 대해 서로 경쟁을 유지하고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의 세 번째 플레이어 국가를 도입했고, 두 플레이어가 번갈아 세 번째 중립 국가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중립 국가 관리는 번거로울 뿐 아니라 자신의 국가 운영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7 원더스는 분명 2인이 가능한 게임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2인으로 하지 않았죠.

그리고 2015년 1월 7 원더스의 디자이너인 Antoine Bauza 앙뚜안 보자 씨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디자이너와 함께, 2인 버전의 스탠드-얼론 게임을 제작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그 해의 10월에 정말 7 원더스의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죠. 그것이 7 원더스 듀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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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더스의 2인 게임을 위한 카드들


으아~~~~ 다르게~~~~

7 원더스 듀얼은 7 원더스를 거의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3번의 시대로 이루어진 것도 같고, 7 색깔의 카드로 구성된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 달라진 점을 얘기해 볼까요? 제가 이 게임을 처음 접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카드의 크기입니다. 대략 66mm였던 카드 폭이 44mm 가량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처음에는 7 원더스 카드에 있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즐기기에 카드가 너무 작아진 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요.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보면 그 생각이 바뀝니다. 둘이서만 하더라도 카드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꽤 큽니다. 왜냐하면 핸드를 넘겼던 카드 드래프팅이 특이한 형태를 한 카드 풀에서 가져가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시대에는 카드가 피라미드 형태로, 두 번째 시대에는 역피라미드 모양으로, 마지막 세 번째 시대에는 마름모로 바뀝니다.

달라진 카드 드래프팅은 달라진 게임 진행 방식을 보입니다. 플레이어는 번갈아 턴을 가지게 되는데, 각 턴마다 건물 건설, 불가사의 건설, 건물 버리고 주화 획득이라는, 이전작에서와 동일한 행동들 중 하나만 수행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턴에 사용하거나 버릴 카드를 선택할 때에는 카드 풀에서, 어떠한 다른 카드에도 가려지지 않은 카드로 한정됩니다. 즉, 진행함에 따라 선택이 불가능했던 카드가 선택 가능하도록 바뀌거나 비공개였던 것이 공개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원이 7종류에서 5종류 줄었습니다. 원래 게임에서의 원자재 4종 (나무, 진흙, 대리석, 광석)에서 광석이 빠지고, 제조상품 3종 (유리, 옷감, 파피루스)에서 옷감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가사의는 플레이어의 국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각각 4개씩 소유하여 그 능력을 활용하는, 일종의 또 다른 건물로 바뀌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ymond Fowkes


아싸, 3가지 승리 방법

원래 게임에서는 3번째 시대가 끝나고 반드시 승점 계산을 해서 승자를 가렸습니다. 그러나 듀얼에서는 그 이외에 2가지 승리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하나는 군사 트랙에 의한 군사적 승리입니다. 플레이어는 빨간색 군사 건물을 건설할 때마다 그 건물에 그려진 군사력 기호만큼 군사 트랙에서 충돌 마커를 상대 쪽을 향해 밀어내게 됩니다. 총 19칸으로 이루어진 이 트랙에서, 충돌 마커는 정중앙에서 시작하고, 일정 구역을 통과하면 상대가 해당하는 금액을 강제로 버리게 하며, 마침내 맨 끝까지 도달하면 군사적 승리로 즉시 게임에서 이기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1시대에는 4가지 과학 기호를 가진 과학 건물 4장이, 그리고 2시대에는 1시대와 동일한 과학 기호의 건물이 또 4장 등장하며, 3시대에는 또 다른 종류의 과학 기호가 2종류씩 2번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진보 토큰에서 7번째 과학 기호가 있어서, 게임 상에 총 7종류의 과학 기호가 있습니다. 게임 도중에 언제든 한 플레이어가 6종류의 과학 기호를 모으는 순간 과학적 승리로 즉시 게임을 끝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진보 토큰과 조합 건물

2시대부터 플레이어는 같은 과학 기호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플레이어는 미리 정해진 진보 토큰 5개 중 하나를 획득합니다. 진보 토큰은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 확장에서 지도자 카드의 능력처럼, 소유한 플레이어에게 여러 효과를 지원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7 원더스 듀얼에서도 보라색 조합 카드가 3시대에서 등장합니다. 총 10장인 조합 카드는 무작위로 7장만 3시대 덱으로 들어갑니다. 양 옆 플레이어의 상태를 참조하여 추가 점수를 벌었던 것과 다르게, 두 플레이어 중 선택한 한 명의 상태를 참조하여 주화와 조합 건물 점수를 생산합니다. 주화는 해당 조합 건물이 건설된 직후에, 점수는 게임 종료 시에 주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7 원더스 듀얼은 둘이서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7 원더스 스타일의 전략 게임입니다. 7 원더스에서 대부분의 시스템을 가져왔기 때문에 7 원더스를 알면 매우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게임의 구성물 모두가 작은 상자에 담겨 있을 정도로 휴대성도 좋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이어서, 보드게임긱에서 벌써 7 원더스를 제치고 10위에 랭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첫 번째 확장인 7 Wonders Duel: Pantheon 7 원더스 듀얼: 만신전이 발표된 상태입니다.

게임의 전략성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 게임에 비해 카드 운이 조금 더 크게 작용합니다. 서로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내 턴이 끝났을 때에 좋은 카드가 공개되면 상대가 바로 이득을 얻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걸 차단해줄 제3, 제4의 플레이어가 이 게임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즉시 한 턴을 더 수행하게 하는 불가사의나 진보 토큰의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생산할 수 없는 자원을 공급처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갈색이나 회색 생산 건물이 많으면 플레이가 덜 말리는 편입니다. 자원이 부족해지면 자원을 구입할 때에 지불할 돈을 만드느라 턴을 좀 낭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보다 많은 자원이 반드시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방심하는 순간, 상대가 군사나 과학으로 승리를 가로채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니까요.

국가를 흥에 빠뜨리는 유흥의 신, 흥국신: 7 원더스, 이제 둘이 돼~



3주 후에는 스핀-오프 게임들 중
Broom Service 브룸 서비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Duel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3346/7-wonders-duel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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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찰로 간 이노베이션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raig.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7번째는 Impulse 임펄스Red7 레드7에 이어서 Asmadi Games 아스마디 게임즈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일본의 불교 사찰 테마를 입은 이노베이션 시스템, Mottainai 못타이나이입니다.


제목의 의미

못타이나이는 Glory to Rome 글로리 투 롬과 Innovation 이노베이션, Impulse 임펄스 계열의 게임입니다. 제목은 히라가나로 "もったいない"로 표기하며, "낭비하지 마라, 모든 것에는 영혼이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적인 의미가 아닌가 싶네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불교 사찰의 스님이고, 방문객과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파는 일을 합니다.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재료들을 모아야 하고, 만들어진 물건을 화랑에 전시하거나 선물 가게에 둡니다.

못타이나이는 기존 형제 게임들에 비해 득점 루트가 다양합니다. 완성된 작품들, 충당된 판매과 이월 주문의 세트, 마지막으로 일부 완성된 작품이 주는 추가 점수가 그것에 해당합니다.


글로리 투 롬/이노베이션식 플레이어 보드와 카드

글로리 투 롬에서 파생된 게임답게, 못타이나이에서도 각 카드와 플레이어 보드는 여러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플레이어 보드는 상단은 Task 작업 슬롯, 좌측은 Helpers 조력자 슬롯, 우측은 Sales 판매 슬롯, 하단은 Craft Bench 작업대 슬롯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업 슬롯에 꽂히는 카드는 왼편의 행동 종류가 보이도록 놓이는데, 행동 종류는 5가지가 있습니다:
  • Clerk 점원: 작업대에 있는 카드를 판매로 옮깁니다.
  • Monk 스님: 바닥에 있는 카드를 조력자로 옮깁니다.
  • Tailor 재단사: 손에 있는 카드들을 원하는 만큼 반납하고 5장을 가질 때까지 뽑습니다.
  • Potter 도공: 바닥에 있는 카드를 작업대로 옮깁니다.
  • Smith 대장장이: 손에 있는 작품을 손에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완성합니다.

조력자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증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레이어가 실행하는 행동과 같은 카드가 조력자 슬롯에 보이는 만큼 그 행동을 더 실행하게 됩니다.

작업대 슬롯에 꽂히는 카드는 하단의 재료 (Paper 종이Stone 돌, Cloth 옷감, Clay 진흙, Metal 금속)이 보이도록 놓입니다. 작품은 대장장이 행동으로 손에 있는 재료를 소비해서 완성될 수도 있지만, Craft 공예 행동으로 작업대에 있는 재료를 참조해서 완성될 수도 있습니다.

판매 슬롯에 꽂히는 카드는 오른쪽의 재료 종류를 보입니다. 이곳에 있는 재료는 그 자체로 의미는 없지만 게임의 종료 시에 충당된 판매로서 추가 점수를 주는 역할을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Ian Hall


효율성의 양 날개, 화랑과 선물 가게

플레이어 보드의 좌우 양쪽은 각각 Gallery 화랑과 Gift Shop 선물 가게를 나타냅니다. 플레이어가 완성한 작품은 이 두 장소 중 한 곳에 놓이게 되는데요. 놓인 위치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게 됩니다.

왼편인 화랑은 게임 동안에 행동을 더 증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화랑에 있는 작품은 조력자 슬롯에 있는 일정 개수의 같은 조력자를 지원하며 해당 행동을 할 때에 추가로 증강 효과를 줍니다. 쉽게 설명하면, 화랑에 돌 작품이 1장 이상 있고 조력자 슬롯에 스님이 2장 이상 있다면 그 플레이어가 스님 행동을 할 때에 조력자 보너스로 +2번, 화랑 보너스로 +1번의 추가 행동을 받는다는 얘깁니다.

오른편의 선물 가게는 게임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줍니다. 이것의 원리는 화랑과 비슷하며, 판매 슬롯에 있는 같은 종류의 카드를 지원하고, 그렇게 충당된 카드는 그 재료만큼의 점수를 받습니다.

당연히 초반에는 화랑의 힘이 강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선물 가게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k Palframan


턴의 구성과 게임의 종료

플레이어의 턴은 오전, 정오, 밤 이렇게 셋으로 나뉩니다. 오전에는 5장의 핸드 제한을 확인하고 이미 완성한 카드에 있는 "오전" 효과를 수행하는데, 오전에 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손에 있는 카드를 "작업" 슬롯에 꽂는 것입니다.

정오에는 왼쪽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며, 상대 플레이어들이 작업을 수행하고 마지막에 현재 턴인 플레이어가 작업을 수행합니다. 자신의 작업 슬롯이 비어 있는 상대 플레이어는 작업을 건너뛰지만 현재 플레이어는 작업 슬롯이 비어 있다면 Prayer 기도 행동으로 대체됩니다.

밤에는 이미 완성한 카드에 있는 "밤" 효과를 수행하고, 대기 구역에 있는 카드들을 손으로 가져옵니다. 턴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요약표를 참조해서 진행하면 빠뜨리거나 틀릴 염려가 없습니다. 그리고 몇 번 하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게임은 누군가가 자신의 5번째 작품을 완성하거나 카드 덱의 마지막 카드를 뽑으면 즉시 끝납니다.


못타이나이는 디자이너인 Carl Chudyk 칼 츄딕 씨의 전작들처럼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큰 진입장벽임에는 틀림없지만 해볼수록 세련된 느낌이 있는 것이 매력이죠. 또한 아스마디 게임즈는 아트워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번 못타이나이에서는 카드에도 꽤나 신경을 썼습니다. (종이접기 느낌을 주었죠.)

게임 안을 들여다 보면 못타이나이는 츄딕 씨의 전작들의 장점을 가져온 것이 보입니다. 행동을 기도 행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글로리 투 롬에서 "잭 카드 1장 가져오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증강 효과는 글로리 투 롬과 임펄스에서 모두 사용했던 것들입니다. 게임의 종료 중 하나인 5번째 작품 완성은 이노베이션에서 특정 개수의 업적을 달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못타이나이 역시 진행 시간이 60분 안팎으로 길지 않아서 너무 큰 그림을 그리면 무언가 해보기 전에 게임이 끝나 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시점에 게임을 마무리할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승자는 점수로 결정되니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ic




참고 사이트:
Mottainai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5199/mottainai

Asmadi Games
http://asmadi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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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왔다~! 속았지~?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hokSien Hiew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6번째는 BANG! 뱅!Shadow Hunters 섀도우 헌터즈에 이어서 Partnerships 파트너십과 Player Elimination 플레이어 탈락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메시지를 모아 승리하는 마피아 게임, The Message: Emissary Crisis 더 메시지: 밀사 위기입니다.


정체를 확인하라

더 메시지: 밀사 위기는 이전에 소개한 뱅!과 섀도우 헌터즈처럼 세 팀으로 나뉩니다. 여기에서는 KDR과 FRS 그리고 MOF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무작위로 정체 카드 1장을 받고, 또한 인물 카드 2장을 받아서 원하는 인물을 선택합니다. 인물 카드는 뱅!과 섀도우 헌터즈의 중간 형태를 띠는데요. 처음부터 공개 상태로 시작하는 인물도 있고, 비공개로 시작하는 특별 인물도 있다는 것입니다. 각 인물 카드에는 세 소속에 대한 승리 조건이 모두 적혀 있어서 정체 카드를 보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승리 조건을 찾아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lement Tey


활동을 시작하라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카드 2장을 받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뱅!에서와 같습니다.) 그리고 턴의 종료 시에, 이 게임만의 가장 큰 특징인 "메시지 전송"이 있습니다.

카드는 색깔에 따라 KDR을 위한 빨간색, FRS를 위한 파란색, 그리고 세 번째 색깔인 회색이 있습니다. 또한 제목에 여러 행동들 중 하나가 적혀 있습니다:
  • CM (Confidential Message 극비 메시지) - 반시계방향으로 다른 플레이어에게 뒷면이 보이도록 보냅니다.
  • EM (Exposed Message 노출 메시지) - 반시계 방향으로 다른 플레이어에게 앞면이 보이도록 보냅니다.
  • OM (Oriented Message 지향 메시지) - 아무 다른 플레이어에게 뒷면이 보이도록 보냅니다.

특정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지향 메시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메시지가 도착한 플레이어가 수신을 거부할 경우 반시계방향으로 다음 플레이어에게 메시지가 가며, 발신자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수신을 거부하면 발신자가 강제로 수신하게 됩니다. 어쨌든 플레이어가 메시지를 수신하면 받은 메시지를 뒤집어서 내용을 공개합니다.

또한 메시지가 전송 중일 때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각 카드에는 메시지로서 전송될 때의 종류를 나타내는 키워드도 있지만 제목과 내용 칸에 행동이 있습니다. Decode 해독은 자신에게 온 메시지 카드의 내용을 볼 수 있고, Intercept 탈취는 다른 플레이어의 턴에 전송 중인 메시지를 도중에 자신에게 도착하도록 합니다. Prove 증명은 섀도우 헌터즈에서의 은둔자 카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상대에게 그의 팀에 따라 특정 행동을 하게 하고, Delete 삭제는 아무 플레이어의 앞에 공개된 메시지 카드를 제거하는 식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lement Tey


메시지를 모으라

플레이어가 자신에게 도착한 메시지를 수신하면 그 메시지를 수집합니다. 플레이어가 KDR이라면 빨간색 메시지 3장, FRS라면 파란색 메시지 3장을 모으는 순간 그의 팀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단, 회색 카드를 3장 이상 모으면 그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탈락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자신의 팀과 관련없는 색깔 카드를 3장 이상 모으더라도 게임은 끝나지 않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상대 팀에게 필요한 카드를 자꾸만 소모시키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소속이 밝혀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lement Tey


더 메시지: 밀사 위기는 대만에서 만들어진 뱅! 타입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뱅!과 섀도우 헌터즈에서 훨씬 더 발전한 형태를 보이는데요. 인물 카드 한 장에 소속에 따른 승리 조건이 있어서 다양성을 제공합니다. 승리 조건은 인물의 배경이나 심지어 성별까지 고려되어 있어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백미는 메시지 전송 단계입니다. 그것이 게임을 진행시키는 축이고, 그것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무언가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누군가가 메시지를 받으려 하고, 또 받으려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통해서 플레이어의 소속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진행 중에 규칙이 충돌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은 인물 카드, 행동 카드, 게임 규칙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한 골든 룰로 해결됩니다. 혹시라도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라면 FAQ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참고 사이트:
The Message: Emissary Crisi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7919/message

Qian Qi Dong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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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게임도 변한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unagain Game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5번째는 Artus 아르투스Las Vegas 라스 베이거스,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 Saint Malo 생 말로, La Isla 라 이슬라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San Juan (Second Edition) 산 후안 (2판)입니다.


돌아온 산 후안!

산 후안 1판은 2004년에 발매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alea 알레아에서 나왔는데요. 지금은 단종된 alea Small Box의 마지막 5번째였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자 알레아에서 산 후안의 재판 소식을 알렸습니다.

달라진 산 후안은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그림체가 Puerto Rico: Limited Anniversary Edition 푸에르토 리코: 한정 기념판의 그림과 같아졌습니다. 부모 - 자식 관계의 게임들이서 그림에서 통일감이 느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ɹnʎʞ)
1판의 카드 (위)와 2판의 카드 (아래)


확장 포함

두 번째로, 기존에 발매되었던 확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9년에 2개의 모듈로 구성된 확장이 발매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카드 31장짜리 확장 건물 카드이고, 나머지는 이벤트 카드였습니다.

산 후안 2판은 이벤트 카드 모듈을 뺀 나머지 확장 건물 모듈만 포함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 Ridge


카드 밸런스 패치

세 번째 변화는 몇몇 카드에 수정, 보완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먼저, Gold Mine 금광이 하향조정되었습니다. 비용이 1더블룬인 이 카드는 광부 단계에서 격발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카드의 소유자는 뽑는 덱에서 카드 4장을 뽑아 공개하고 그 4장의 비용이 모두 다르면 그 플레이어가 공개된 4장 중 1장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용이 높은 카드를 너무 손쉽게 얻는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인지 "공개된 4장 중 비용이 가장 낮은 카드를 가져갈 수 있다"로 바뀌었습니다.

Prefecture 관사도 하향조정되었습니다. 의원 단계에서 뽑은 카드들 중 1장만 가져갈 수 있는 기본 규칙을, "뽑은 카드들 중 2장을 가져갈 수 있다"로 수정해주는 효과를 가진 이 카드의 원래 비용은 3더블룬이었으나 4더블룬으로 올랐습니다. 손에 카드가 많을수록 유리한데, 카드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이 카드의 비용이 오름으로써 관사를 건설할 수 있는 시점이 조금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Guild Hall 길드 홀의 효과가 하향조정되었습니다. 생산 건물은 중복 건설 가능한 점을 악용하여, 비용이 낮은 생산 건물들을 다수 건설하고 생산 건물마다 2점씩의 추가 점수를 얻었던 것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2판에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길드 홀은 기본적으로 생산 건물마다 1점만 얻는 대신에, 서로 다른 종류의 생산 건물마다 추가 1점을 얻도록 바뀌었습니다.

Hut 오두막 확장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교역자 단계에서 능력이 격발되는 이 카드는 소유자가 어떠한 상품도 판매하지 못하면 카드 1장을 얻게 합니다.

확장 카드인 Bank 은행이 상향조정되었습니다. 게임 도중에 단 1번, 아무 라운드의 시작 시에 소유자가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들 중 원하는 만큼을 은행 카드 밑에 묻을 수 있고, 게임의 종료 시에 은행 밑에 있는 카드마다 1점씩 얻게 합니다. 이 카드의 비용은 원래 4더블룬이었으나 3더블룬으로 낮아졌습니다.



현재까지 미디엄 박스는 11번 (산 후안 2판)까지 발매되었습니다. 알레아가 계속해서 미디엄 박스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6년에 그 예상을 깨고 예전의 스몰 박스보다 더 작은 "베리 스몰 박스"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미디엄 박스 게임들이 더 나올 때까지, 그리고 베리 스몰 박스가 더 나올 때까지 빅 박스 게임들 중 리뷰에서 빠뜨린 작품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그 빅 박스 게임들은 다음 시즌에서 소개될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San Juan (Second Edition)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66669/san-juan-second-edition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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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o 논리?!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njamin Lefebvre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4번째는 Impulse 임펄스에 이어서 Asmadi Games 아스마디 게임즈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일곱 색깔과 숫자로 논리적으로 싸우는 카드 게임, Red7 레드7입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제가 Innovation 이노베이션부터 주목하고 있는 미국의 작은 퍼블리셔인 아스마디는 독창적인 카드 게임을 계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임펄스는 Glory to Rome 글로리 투 롬과 이노베이션 계열이었지만 레드7은 훨씬 더 작고 가볍습니다. 이 게임은 겨우 일곱 가지 색깔과 일곱 숫자의 카드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진행 시간도 약 10분에 불과합니다. 레드7에서는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강하다."라는 기본 전제를 깔고 게임에 들어가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뽑는 덱과 첫 번째 캔버스 카드


1234567!

플레이어들은 7장의 카드를 받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덱에서 추가 카드 1장씩을 뽑아서 자신의 앞에 놓고 자신의 팔레트를 구성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다음 행동들 중 하나를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1.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자신의 팔레트에 플레이합니다
  2.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캔버스에 버리고 버려진 카드 색깔의 규칙으로 바꿉니다 (우세해질 경우에만)
  3.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자신의 팔레트에 플레이한 후에 카드 1장을 캔버스에 버립니다 (우세해질 경우에만)
  4. 어떤 것도 하지 않고 라운드에서 탈락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의 종료 시에 반드시 우세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행동을 한 후에 우세하지 않다면 패배해서 라운드에서 탈락합니다. 탈락한 플레이어들은 손에 남은 카드와 팔레트 카드를 뒤집어 놓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플레이어가 그 라운드에서 승리합니다.

캔버스의 가장 윗 카드의 색깔은 플레이어의 우세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빨간색 카드는 가장 높은 카드를 가지고 있을 것, 주황색은 아무 한 숫자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을 것, 노란색은 아무 한 색깔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을 것 등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턴 동안에 팔레트에 카드를 플레이하거나 캔버스 맨 윗 카드의 색깔을 바꾸는 것은 바로 우세 조건을 맞추기 위함인 것이죠. 만약 우세 조건에 대해 동점이 나온다면 가장 강한 카드로 동점을 깹니다. 동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숫자를 비교하고 그 다음으로 색깔을 비교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색깔마다의 우세 조건


조금 더?!

매우 간단한 규칙에 약간의 변형규칙을 적용하면 레드7은 더 재미있게 바뀝니다. 첫 번째로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은 캔버스에 카드를 버릴 때에 버린 카드의 숫자가 자신의 팔레트에 있는 카드의 개수보다 크면 뽑는 덱에서 카드 1장을 뽑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손에 카드가 많을수록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탈락하지 않고 조금 더 오래 버틸 확률이 올라갑니다.

두 번째는 단판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라운드마다 승점을 주는 것입니다. 승점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승리한 라운드의 우세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팔레트에 있는 카드들 중 그 조건에 충족하는 카드들을 모아서 자신의 참조표 아래에 묻어둡니다. 그러한 카드들은 그 숫자 자체가 점수이고 다음 라운드부터 게임에서 제외됩니다. 누군가가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미리 정해진 목표 점수에 도달할 때까지 여러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2인은 40점, 3인은 35점, 4인은 30점)

세 번째로, 1, 3, 5, 7 숫자 카드에 있는 행동 아이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카드에 있는 행동 아이콘을 가능하다면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 "1": 상대 팔레트에 있는 카드 1장을 뽑는 덱 위에 뒤집어서 올려놓습니다 (자신보다 팔레트에 카드가 적은 플레이어에게 할 수 없습니다)
  • 뽑는 덱에서 카드 1장을 뽑습니다
  •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팔레트에 플레이합니다 (그 다음에 카드 1장을 캔버스에 버릴 수 있습니다)
  • 자신의 팔레트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해서 캔버스에 버리거나 뽑는 덱 위에 뒤집어서 올려놓습니다 (버린다면 우세해져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 Wiggins


레드7은 단순하지만 매우 논리적인 규칙으로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카드 게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함 속에 복잡함이 있어서 계산을 하느라 시간을 꽤 오래 소비할 수 있습니다. 구성도 카드 50여 장밖에 되지 않아서 휴대성도 좋고 초보자들에게도 가르치기 쉬운 편입니다.

2014년에 처음 PnP 버전 (플레이어들이 출력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웹 상에서 배포된 것)으로 공개된 레드7은 그 해에 보드게임긱의 여러 게임상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습니다. (아쉽게도 수상은 하나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 스페인어, 폴란드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로 출판되었습니다. 이노베이션 때에도 그랬지만, 아스마디 게임즈는 때때로 룰북을 업데이트할 때가 있는데요. 레드7도 현재 룰북 v1.2까지 나와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시기 전에 룰북 버전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3주 후에는 아스마디 게임즈 게임들 중
Mottainai 못타이나이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Red7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61417/red7

Asmadi Games
http://asmadi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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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 되자!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19번째는 Artus 아르투스Las Vegas 라스 베이거스,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Saint Malo 생 말로입니다.


성벽도시, 생 말로

생 말로는 영국 해협에 인접한 프랑스 항구 도시입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생 말로의 도시 지도자가 되어 주사위들을 굴리고 그림을 그려 넣어서 황량한 도시를 채우며 발전시켜야 합니다.



굴리시오

생 말로는 Alea Iacta Est 주사위는 던져졌다나 Yahtzee 야찌처럼, 주사위 결과들로 조합을 만들어 점수를 올리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총 3번의 주사위 굴림을 할 수 있습니다. 5개의 주사위들을 최소 한 번 굴려야 하는데요. 각 주사위 굴림 이후에 원하는 만큼의 주사위들을 다시 굴릴 수 있습니다. 3번의 주사위 굴림을 모두 했거나 더 이상 다시 굴림을 하고 싶지 않으면 굴려진 주사위 결과로 자신의 도시에 어떤 기호를 그려 넣을지 정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주화 2개를 지불할 때마다 주사위 결과 1개를 다른 주사위 결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단, 교차된 칼 결과는 항상 예외여서, 그 결과를 다른 결과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고 다른 결과를 그 결과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ançois + Daphné


그리시오

주사위 굴림이 끝나면 플레이어는 (교차된 칼을 제외한) 선택한 한 가지 주사위 결과들에 대한 기호를 자신의 도시에 그려 넣어야 합니다. 가능한 결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나무
  • 상품 상자
  • 성벽
  • 십자가
  • 사람 머리

통나무 결과를 선택하면 나무 보관소에 통나무를 그 주사위 결과마다 1개씩 그려 넣습니다. 하지만 몇 개의 통나무를 그려 넣든지 상관없이, 나무를 나르는 데에 주화 2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당연히 가능한 한, 한 번에 많은 통나무를 그려 넣는 게 경제적이겠죠?

상품 상자 결과를 선택하면 도시 안에 상품 상자를 그 주사위 결과마다 1개씩 그려 넣습니다. 하나의 턴 동안에 그려지는 상품 상자들은 가로나 세로로 인접하도록 이어져야 합니다.

성벽은 도시에서 가장 바깥에 있는 색깔이 진한 칸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벽 결과를 선택하면 성벽을 그 주사위 결과마다 1개씩 그려 넣습니다. 성벽은 하나의 가로/세로 줄이 완벽하게 완성하면 돈이나 점수 등 보너스를 줍니다.

십자가 결과를 선택하면 도시 안에 교회 1개를 그려 넣는데, 그 그림 안에 십자가 주사위 결과 개수를 써 넣습니다.

사람 머리 결과를 선택하면 도시 안에 사람 직업의 두문자 1개를 써 넣는데, 그 두문자는 사람 머리 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시민은 (C), 군인은 (S), 사제는 (P), 건축가는 (A), 상인은 (M), 저글러는 (J), 귀족은 (N).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x Lampinen


해적이 온다!

플레이어가 그림이나 두문자를 그려 넣은 후에 교차된 칼 주사위 결과를 해결합니다. 그 결과마다 해적 칸에 표시를 합니다. 만약에 해적 표시가 한 줄을 완성하면 해적이 생 말로에 쳐 들어옵니다. 해적은 완성된 줄에 따라 1부터 12까지의 전투력을 가집니다. 이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도시의 방어력으로 해적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죠.

완성된 한 줄의 성벽은 + 전투력 2, 도시에 있는 군인은 + 전투력 1을 줍니다. 자기 도시의 방어력이 해적의 공격력 이상이라면 그 플레이어는 해적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해적에게 공격당해서 자신의 도시에 있는 대포 1개를 잃게 됩니다.


게임의 종료와 점수계산

대부분의 점수는 게임의 종료 시에 계산되지만 몇 가지는 게임 도중에 주어집니다:
  • 남쪽 성벽 한 줄이 완성되면 즉시 3점을 얻습니다.
  • 시민 1명을 적어 넣을 때마다 즉시 1점씩 얻습니다.
  • 사제를 그려 넣을 때에 즉시 그 둘레에 있는 교회마다 1점씩 얻습니다.
  • 건축가를 그려 넣을 때에 즉시 통나무 1/2/3개를 소비해서 3/6/9점을 얻습니다.
  • 저글러를 그려 넣을 때에 즉시 그 둘레에 있는 서로 다른 사람 종류마다 2점씩 얻습니다.
  • 귀족을 그려 넣을 때에 즉시 7점을 얻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도시 45칸 모두를 채우면 게임의 종료 조건이 충족되어 마지막 플레이어의 턴까지 진행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최종 점수계산에서 45칸을 모두 채운 플레이어는 보너스 5점, 남은 돈은 2원마다 1점, 남은 통나무 1개마다 1점을 얻습니다. 반대로 잃은 대포마다 5점씩 뺍니다. 마지막으로, 도시에 건설한 교회에 대한 점수를 받습니다. 교회는 "1"부터 연속된 숫자 세트에 대해 점수를 줍니다: 1은 1점, 1-2는 4점, 1-3은 8점, 1-4는 13점, 1-5는 20점.


큰 점수는 교회나 저글러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5종류의 교회를 완성하면 20점, 게다가 이 교회가 사제 주위에 있다면 사제의 점수가 꽤 높아지게 되죠. 저글러는 주위에 있는 서로 다른 사람들마다 점수를 주기 때문에 배치를 잘 한다면 10점 내외의 점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역발상도 가능합니다. 남은 대포의 가치가 5점이므로, 방어가 잘 되어 있다면 방어력이 약한 플레이어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해적을 빠르게 부르는 플레이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돈 자체의 점수로서의 가치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돈은 주사위 결과를 바꿀 수 있어서 원하는 교회나 사람을 그려 넣으려 할 때에 꼭 필요합니다. 상인이 주위 상품에 대해 돈을 벌어다주므로 게임 동안에 한 번 이상 상인을 노려야 할 것입니다.

생 말로는 야찌 방식으로서 주사위 다시 굴림과 조합을 기본으로 하고, 그려 넣는 그림/기호의 종류와 배치에 대해 보상을 줍니다. 어떻게 보면, 추상적인 야찌를 2차원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리기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구성물이 간소합니다. (상자를 열기 전에 무겁지만 안에는 보드 몇 개와 주사위, 펜뿐이니 놀라지 마세요.) 보드에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서 건식 마커펜으로 그려도 나중에 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긱의 한 유저가 종이에 인쇄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보드 이미지가 있으니 그것을 출력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humb up my stuff.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La Isla 라 이슬라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Saint Malo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17960/saint-malo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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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정체를 보자!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3번째는 BANG! 뱅!에 이어서 Partnerships 파트너십과 Player Elimination 플레이어 탈락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생존을 위해 싸우는 세 집단의 게임, Shadow Hunters 섀도우 헌터즈입니다.


제목 그대로, 섀도우 vs. 헌터 그 사이에 뉴트럴

뱅!에서처럼, 이 게임에서도 플레이어들은 세 집단 중 하나에 속합니다. 섀도우는 악마 세계의 주민이고, 헌터는 섀도우를 죽이려는 사람들입니다. 뉴트럴은 그 싸움 사이에 낀 무고한 사람들이고요. 플레이어들은 인물 카드를 비공개로 받는데, 인물은 이름과 체력, 소속, 승리 조건, 특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플레이어는 자신이 받은 인물 카드에 따라 어느 집단에 속하는지가 결정되며, 자신의 체력 이상의 피해를 입어서 죽을 때 또는 특별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를 공개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ordon Wong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굴리고 그 결과에 해당하는 구역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구역 카드의 행동을 실행합니다. 구역은 총 6곳이 있으며, 2개씩 묶여서 쌍을 이룹니다. 구역 카드들은 상대의 정체에 대한 힌트를 주는 은둔자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은둔자의 오두막, 신성한 백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교회와 어둠의 흑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묘지, 은둔자/백색/흑색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지하세계의 관문, 아무 플레이어의 체력을 줄이거나 치유하는 기이한 숲, 상대의 장착 아이템을 빼앗을 수 있는 제단입니다.

은둔자 카드를 비공개로 보고 정체를 알고 싶은 다른 플레이어에게 줍니다. 이것을 받은 플레이어는 카드에 적힌 조건 (당신이 헌터/섀도우/뉴트럴이라면...)에 따라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카드를 보낸 플레이어에게만 정체에 대한 힌트를 주게 됩니다.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정보고 필요한 초중반에 은둔자 카드를 뽑아서 사용할 수 있는 은둔자의 오두막은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피아 구분을 끝낸 플레이어들은 아이템 카드를 사용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며 게임을 진행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행동이 끝나면 플레이어는 자신이 있는 구역 카드 또는 그 구역 카드와 쌍을 이루는 인접한 구역 카드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싸움은 주사위 2개를 굴려서 두 주사위 결과의 차이가 자신의 전투력이 됩니다. 높은 결과를 굴린 쪽이 낮은 결과를 굴린 쪽에 두 전투력 차이만큼의 피해를 입힙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arah Lowe


바친다

플레이어는 자기 인물의 체력 이상의 피해를 입으면 그 인물이 죽는데요. 절대 속이면 안 됩니다! (플레이어들이 입은 피해는 트랙으로 기록합니다.) 트랙에서 인물이 공개되는 칸에 도달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어봐 올 것입니다. 만약 자신의 인물이 죽었다면 그 플레이어는 자신의 인물을 공개하고 게임에서 탈락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를 탈락시킨 플레이어는 탈락한 플레이어가 가졌던 장착 아이템 중 1장을 획득합니다.

자신의 승리 조건을 충족한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섀도우의 승리 조건은 모든 헌터가 죽는 것이고, 헌터는 모든 섀도우를 죽이는 것입니다. 섀도우의 경우에 추가 승리 조건이 있는데, 모든 뉴트럴을 죽이는 것입니다. 뉴트럴은 각자 독립적이어서 서로 다른 승리 조건을 가집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승리 조건과 달라서, 오른쪽 플레이어가 승리할 때 또는 가장 먼저 죽을 때 등 특이한 상황에서 승리하곤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y


2005년 일본에서 제작된 섀도우 헌터즈는 어두운 판타지 배경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인물별 체력과 승리 조건이 달라서 상대 플레이를 통해 그 사람의 정체를 유추하는 것은 뱅!과 같지만, 전투에 제한이 적고 규칙이 쉬워서 초보자들에게 좋습니다. 2008년에 영어판, 2009년에 프랑스어판, 2010년에는 독일어판이 출시가 되었으며, 2011년에 나온 영어판 2판에는 대체 인물 카드들이 들어 있어서 틀에 박힐 수 있는 플레이에 신선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추가해 줍니다.


3주 후에는 파트너십과 플레이어 탈락 게임들 중
The Message: Emissary Crisis
더 메시지: 밀사 위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Shadow Hunter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24068/shadow-hunters

Game Republic, Inc.
http://web.archive.org/web/20090511175218/http://www.gamerepublic.jp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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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너로 정했다, 도도새!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22번째는 Artus 아르투스Las Vegas 라스 베이거스, Las Vegas Boulevard 라스 베이거스 불러바드, Saint Malo 생 말로에 이어서 alea Medium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La Isla 라 이슬라입니다.


가상의 섬에서...

라 이슬라는 스페인어로 '섬'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이 게임에서는 무대가 되는 신비한 가상의 섬 이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탐험가가 되어 이 섬에서 오랫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 (실제로는 이미 멸종된) 동물들을 잡습니다. 도도(새), 거대 포사, 황금 두꺼비, 사르데냐 우는 토끼, 밤나방. (이 동물들로 추측컨대, 마다가스카르와 코르시카 두 곳을 합쳐놓은 것 같습니다.)

진행은 단순한 편인데요. 라운드는 카드 단계와 A-D의 행동 단계로 구성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카드와 행동 프로그래밍

이 게임에는 총 180장의 많은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이 카드들은 카드 단계 때마다, 각 플레이어에게 3장씩 주어집니다. 카드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각 부분은 저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과 관련 있습니다. 윗 부분은 A 행동 (특별한 기능), 왼쪽은 B 행동 (자원), 오른쪽은 D 행동 (동물 마커 전진)에 해당합니다.

플레이어는 받은 카드 3장을 자신의 카드 홀더 아래 A, B, D 슬롯 아래에 각각 한 장씩 할당해야 합니다. 이것은 그 라운드에 할 행동들을 미리 계획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프로그래밍이죠. C 행동만 시계 방향 순서대로 진행되고, 나머지 세 행동은 동시에 진행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abrice vandenbogaerde


바둑 돌을 따 듯이 포획

(원래 규칙서 상에서 각 행동에 대한 이름이 없지만, 보드게임긱에서 유저들이 테마에 맞춰 이름을 정한 것이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좋아서 비공식적이지만 이 리뷰에서 그 행동 이름들을 사용하겠습니다.) 카드 단계가 끝나면 행동 단계가 A-D 행동 순으로 진행됩니다:
  1. 연구
  2. 공급
  3. 현장작업
  4. 발표

연구 행동으로 선택된 카드는 카드홀더 윗 쪽에 빈 슬롯 3곳 중 1곳에 꽂히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처음에는 빈 슬롯에만 꽂을 수 있고, 슬롯이 모두 채워지면 그 다음부터는 카드 1장을 버리고 새 카드로 대체합니다. 카드는 이 슬롯에 꽂혀 있는 동안에 고유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 특별한 기능들은 플레이어가 특정한 칸에 탐험가를 배치했을 때나 특정한 동물을 얻을 때에, 또는 특정 단계에서 혜택을 얻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슬롯에 중복되지 않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공급 행동은 그 카드에 적힌 자원을 얻는 것입니다.

현장작업은 이 게임에서 주된 행동이며 유일하게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는 시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탐험가를 섬 타일에 배치합니다. 이때에 탐험가가 놓이는 칸과 일치하는 자원 2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연구와 공급 행동으로 얻은 자원이 이때에 사용되는 것이죠.) 만약 탐험가를 배치하고 싶지 않다면 원하는 자원 1개를 얻습니다. 탐험가들이 섬에서 할 일이 동물을 잡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 섬 지역을 자신의 탐험가들로 둘러싸면 그 지역에 있던 동물 타일을 획득하고 점수도 얻게 됩니다.

발표 행동은 트랙에서 그 카드에 적힌 동물 마커를 전진시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동물 타일마다 1점씩 (큰 동물 타일은 2점) 얻습니다. 이 동물 트랙에서 마커들의 숫자 합이 미리 정해진 숫자 (2인일 때에 7/3인일 때에 9/4인일 때에 11) 이상이 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atrix Schilke


라 이슬라에서 라운드마다 카드 3장만 받기 때문에 카드 운이 엄청나게 많이 작용합니다. 테마만 고려했을 때에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가족 게임인데 프로그래밍이 요소가 운영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건 포켓몬 잡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왜 이 게임은 하필이면 멸종 동물을 포획하는 테마를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이 게임의 표지 모델은 도도새입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이 도도(새)는 인간의 이기심과 자연에 대한 무지가 만든 대표적인 희생양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동쪽의 모리셔스에 서식했던 도도는 1507년에 포르투갈인들에게서 발견되고 180년만에 멸종되었습니다. 외부로부터 완벽히 고립된 섬에 천적까지 없었던 도도는 비행 능력을 포기할 정도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아 쉽게 포획되어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라 이슬라 게임을 설명할 때에 이 점을 꼭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3주 후에는 알레아 미디엄 박스 게임들 중
San Juan (Second Edition) 산 후안 (2판)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a Isla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54246/la-isla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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