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아주 오랜만에 다시 나타난 예전 게임입니다. 저는 이 게임을 얼마 전 여름 즈음에 접해서 그때 소개하려고 했으나 '아이스하키'라는 테마 때문에 계속 미뤄왔습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지금이면 이 게임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서른 번째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의 주인공은 Slapshop 슬랩샷입니다.
이 게임의 제목인 슬랩샷은 아이스하키 용어로서, '스틱을 약간 흔들면서 퍽을 세게 치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도 TV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퍽을 강타하는 모습이 이 슬랩샷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977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 영화 내용도 아이스하키였습니다.
보드게임을 좀 오래동안 해 오신 분은 위에 있는 그림과 다른 상자 이미지를 떠올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슬랩샷은 여러 버전이 있기 때문에 알고 계신 분들은 서로 다른 이미지를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슬랩샷은 1982년에 Avalon Hill 아발론 힐에서 처음 출시를 했는데, 그리고 12년 후인 1994년에 White Wind 화이트 윈드에서 Phantoms of the Ice 얼음판의 유령이라는 다른 제목으로 출시를 했습니다. 이 두 번째 제목의 버전은 소설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을 패러디 했고, Phantoms of the Ice Sonderspieler 얼음판의 유령 특별한 선수라는 확장판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아마도 슬랩샷에 대해서 대부분 게이머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는 세 번째 버전일 겁니다. 1998년, 이번에는 카드 게임 전문 퍼블리셔인 AMIGO 아미고 社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얇고 작은 크기와 친근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바뀌어서 등장을 했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처음 안 것도 바로 이 버전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올해에, Columbia Games 콜럼비아 게임즈에서 슬랩샷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등장시킵니다. 전쟁 게임을 주로 만들었고, 현재도 만들고 있는 이 퍼블리셔에서 가벼운 카드 게임을 출시했다는 것이 좀 의외였습니다. 저의 선입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인지 최근 버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좀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상자도 불필요하게 컸고요.
역사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서론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슬랩샷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게임의 구성물
카드 게임답게 카드가 주된 구성물입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나타내는 카드 54장과 진행 보드, 플레이어들을 나타내는 마커 6개가 전부입니다.
게임의 준비
카드는 크게 색깔에 따라 3가지로 나뉩니다. 이것은 아이스하키 팀에서의 포지션에 따른 분류입니다. 파란색 카드는 Forward 포워드(공격수), 초록색 카드는 Defenseman 디펜스맨(수비수), 그리고 빨간색 카드는 Goalie 골리(골키퍼)입니다. 이 카드들을 색깔에 따라 분류해서 따로 섞고, 3개의 더미를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색깔 마커를 진행 보드 Preseason 시즌전에 놓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아이스하키 팀의 감독이 되고, 공격수 3명, 수비수 2명, 골키퍼 1명으로 자신의 팀을 구성합니다.
게임의 진행
시작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면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자신의 턴에는 3가지 행동 중에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1. 트레이드
다른 감독 1명을 선택해서, 그 플레이어의 손에 있는 선수 카드 1장을 보지 않고 뽑아서 가져옵니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에게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돌려줍니다. 이때에는 방금 뽑아온 선수를 주어도 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주어도 됩니다. 여기에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현재 뽑아서 가져온 선수가 자신의 팀에 있는 같은 포지션 중에서 가장 숫자가 낮다면 방금 가져온 그 카드를 되돌려줄 수 없습니다. 선수 트레이드를 실패한 경우겠죠.
2. 드래프트
자신의 손에 있는 선수 카드 1장을 해당하는 덱 밑에 놓고, 그 덱 맨 위에 있는 카드를 가져옵니다.
3. 경기
경기를 치를 다른 팀 감독을 지목합니다. 양 팀은 각각 선수 카드 6장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순서대로 선수 덱을 뒤집어서 놓습니다. 양 팀이 선수 카드의 순서 결정을 마치면 그 이후에 순서를 다시 바꿀 수 없습니다.
양 팀은 이제 자신의 덱의 맨 위에 있는 선수를 동시에 공개합니다. 카드의 숫자가 높은 쪽이 골을 넣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여기에 예외가 있는데, 골키퍼는 골키퍼끼리 대결할 때를 제외하고, 자신보다 숫자가 높은 상대 선수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숫자가 같으면 양 팀 모두 골을 못 넣은 것입니다. 6장 카드 모두를 사용할 때까지 양 팀이 카드 1장씩 계속 공개하면서 숫자를 비교합니다.
6장을 다 진행한 후에 골을 더 많이 넣은 팀이 그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만약 동점으로 끝나면 팀을 다시 구성하고 연장전을 치릅니다. 연장전은 서든데스 방식이라서 양 팀 중에서 골을 먼저 넣는 팀이 즉시 그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승리한 팀의 감독은 진행 보드에 있는 자신의 마커를 Playoff 플레이오프를 향해 1칸 전진시킵니다.
홈팀의 이점
자신의 차례에 경기를 치를 다른 팀을 지목한 팀이 홈팀이 됩니다. 그 경기에서 홈팀은 1점으로 시작하고, 어웨이팀은 0점으로 시작합니다.
덩치 큰 선수와 부상 선수
전체 선수 카드들 중 4장에는 빨간색 십자 표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 카드가 덩치 큰 선수라는 것을 나타내는데, 그 선수와 대결을 한 상대 선수는 골 여부를 결정한 후에 부상을 당합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자신의 팀 앞에 공개되어 놓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홈팀부터 드래프트 방식으로 부상 당한 선수를 새 선수로 교체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턴에 하는 드래프트가 아닙니다. 만약 연장전을 치러야 할 경우에는, 부상 선수들을 교체한 후에 연장전을 합니다.
플레이오프 규칙
시즌에서 1위 팀과 2위 팀은 7전4선승제의 챔피언전을 합니다. 플레이오프 칸에 가장 먼저 도달한 팀이 시즌 1위 팀이고, 두 번째로 빨리 도달한 팀이 시즌 2위 팀입니다. 시즌 1위 팀은 1번째, 2번째, 5번째, 7번째 경기에서 홈팀이 됩니다. 플레이오프 중에는 부상선수를 교체하기 위한 드래프트 이외에 선수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슬랩샷은 겨울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잘 살린 카드 게임입니다. 6명까지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인원이 많을수록 파티 게임의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 들어서면 양 팀은 선수 카드 순서에 대해 전략을 세워야 하고,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블러핑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숫자가 높은 카드가 많으면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의 전부는 아닙니다.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처럼 강한 카드로 강한 카드를 이겨야 자신의 승리가 확정됩니다. 즉, 자신에게 '10'이 있으면 그 카드로 상대의 '8'이나 '9'를 이기는 데에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그 카드로 '1'이나 '2'를 만나서 골을 넣거나 또는 골키퍼를 만나서 골을 넣지 못하게 되면 손해가 커집니다. 상대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큰 숫자를 가진 상대가 불안해 하도록 골키퍼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너무 강한 카드를 긁어 모으게 되면 상대 팀에게 자신의 카드가 모두 노출되어, 경기 후 트레이드에서의 약점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한 팀이 크게 승리하면 그 다음에는 약해지게 되어 전체적으로 플레이어들끼리 게임의 균형이 맞춰갑니다.
이 게임은 아이스하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카드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를 패러디한 선수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누구와 이 게임을 하느냐'에서 드러납니다. 파티 게임처럼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지만, 일단 경기가 진행되면 선수들의 순서를 결정하는 순간에는 두뇌 싸움을 해야 합니다. 만약 파티 게임이라는 인상만 가지고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 중에서 머리를 쓰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의 선수 덱을 섞어서 무작위로 놓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 게임의 재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실제로 이것을 겪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 게임을 할 때에 그러한 분이 있다면 저는 다른 게임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사나이들의 거칠고 차가운 승부를 즐기고 싶다면 슬랩샷을 꺼내드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몸을 다치게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아, 여자분들도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제목인 슬랩샷은 아이스하키 용어로서, '스틱을 약간 흔들면서 퍽을 세게 치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도 TV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퍽을 강타하는 모습이 이 슬랩샷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977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 영화 내용도 아이스하키였습니다.
보드게임을 좀 오래동안 해 오신 분은 위에 있는 그림과 다른 상자 이미지를 떠올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슬랩샷은 여러 버전이 있기 때문에 알고 계신 분들은 서로 다른 이미지를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슬랩샷은 1982년에 Avalon Hill 아발론 힐에서 처음 출시를 했는데, 그리고 12년 후인 1994년에 White Wind 화이트 윈드에서 Phantoms of the Ice 얼음판의 유령이라는 다른 제목으로 출시를 했습니다. 이 두 번째 제목의 버전은 소설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을 패러디 했고, Phantoms of the Ice Sonderspieler 얼음판의 유령 특별한 선수라는 확장판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 SE
얼음판의 유령 (슬랩샷 두 번째 버전)
얼음판의 유령 (슬랩샷 두 번째 버전)
아마도 슬랩샷에 대해서 대부분 게이머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는 세 번째 버전일 겁니다. 1998년, 이번에는 카드 게임 전문 퍼블리셔인 AMIGO 아미고 社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얇고 작은 크기와 친근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바뀌어서 등장을 했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처음 안 것도 바로 이 버전을 통해서였습니다.
파워 플레이 (슬랩샷 세 번째 버전)
그리고 13년이 지난 올해에, Columbia Games 콜럼비아 게임즈에서 슬랩샷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등장시킵니다. 전쟁 게임을 주로 만들었고, 현재도 만들고 있는 이 퍼블리셔에서 가벼운 카드 게임을 출시했다는 것이 좀 의외였습니다. 저의 선입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인지 최근 버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좀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상자도 불필요하게 컸고요.
역사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서론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슬랩샷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게임의 구성물
카드 게임답게 카드가 주된 구성물입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나타내는 카드 54장과 진행 보드, 플레이어들을 나타내는 마커 6개가 전부입니다.
게임의 준비
카드는 크게 색깔에 따라 3가지로 나뉩니다. 이것은 아이스하키 팀에서의 포지션에 따른 분류입니다. 파란색 카드는 Forward 포워드(공격수), 초록색 카드는 Defenseman 디펜스맨(수비수), 그리고 빨간색 카드는 Goalie 골리(골키퍼)입니다. 이 카드들을 색깔에 따라 분류해서 따로 섞고, 3개의 더미를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색깔 마커를 진행 보드 Preseason 시즌전에 놓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아이스하키 팀의 감독이 되고, 공격수 3명, 수비수 2명, 골키퍼 1명으로 자신의 팀을 구성합니다.
게임의 진행
시작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면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자신의 턴에는 3가지 행동 중에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 트레이드
- 드래프트
- 경기
1. 트레이드
다른 감독 1명을 선택해서, 그 플레이어의 손에 있는 선수 카드 1장을 보지 않고 뽑아서 가져옵니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에게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돌려줍니다. 이때에는 방금 뽑아온 선수를 주어도 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주어도 됩니다. 여기에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현재 뽑아서 가져온 선수가 자신의 팀에 있는 같은 포지션 중에서 가장 숫자가 낮다면 방금 가져온 그 카드를 되돌려줄 수 없습니다. 선수 트레이드를 실패한 경우겠죠.
2. 드래프트
자신의 손에 있는 선수 카드 1장을 해당하는 덱 밑에 놓고, 그 덱 맨 위에 있는 카드를 가져옵니다.
3. 경기
경기를 치를 다른 팀 감독을 지목합니다. 양 팀은 각각 선수 카드 6장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순서대로 선수 덱을 뒤집어서 놓습니다. 양 팀이 선수 카드의 순서 결정을 마치면 그 이후에 순서를 다시 바꿀 수 없습니다.
양 팀은 이제 자신의 덱의 맨 위에 있는 선수를 동시에 공개합니다. 카드의 숫자가 높은 쪽이 골을 넣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여기에 예외가 있는데, 골키퍼는 골키퍼끼리 대결할 때를 제외하고, 자신보다 숫자가 높은 상대 선수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숫자가 같으면 양 팀 모두 골을 못 넣은 것입니다. 6장 카드 모두를 사용할 때까지 양 팀이 카드 1장씩 계속 공개하면서 숫자를 비교합니다.
6장을 다 진행한 후에 골을 더 많이 넣은 팀이 그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만약 동점으로 끝나면 팀을 다시 구성하고 연장전을 치릅니다. 연장전은 서든데스 방식이라서 양 팀 중에서 골을 먼저 넣는 팀이 즉시 그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승리한 팀의 감독은 진행 보드에 있는 자신의 마커를 Playoff 플레이오프를 향해 1칸 전진시킵니다.
홈팀의 이점
자신의 차례에 경기를 치를 다른 팀을 지목한 팀이 홈팀이 됩니다. 그 경기에서 홈팀은 1점으로 시작하고, 어웨이팀은 0점으로 시작합니다.
덩치 큰 선수와 부상 선수
전체 선수 카드들 중 4장에는 빨간색 십자 표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 카드가 덩치 큰 선수라는 것을 나타내는데, 그 선수와 대결을 한 상대 선수는 골 여부를 결정한 후에 부상을 당합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자신의 팀 앞에 공개되어 놓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홈팀부터 드래프트 방식으로 부상 당한 선수를 새 선수로 교체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턴에 하는 드래프트가 아닙니다. 만약 연장전을 치러야 할 경우에는, 부상 선수들을 교체한 후에 연장전을 합니다.
플레이오프 규칙
시즌에서 1위 팀과 2위 팀은 7전4선승제의 챔피언전을 합니다. 플레이오프 칸에 가장 먼저 도달한 팀이 시즌 1위 팀이고, 두 번째로 빨리 도달한 팀이 시즌 2위 팀입니다. 시즌 1위 팀은 1번째, 2번째, 5번째, 7번째 경기에서 홈팀이 됩니다. 플레이오프 중에는 부상선수를 교체하기 위한 드래프트 이외에 선수 교체가 불가능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슬랩샷은 겨울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잘 살린 카드 게임입니다. 6명까지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인원이 많을수록 파티 게임의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 들어서면 양 팀은 선수 카드 순서에 대해 전략을 세워야 하고,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블러핑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숫자가 높은 카드가 많으면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의 전부는 아닙니다.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처럼 강한 카드로 강한 카드를 이겨야 자신의 승리가 확정됩니다. 즉, 자신에게 '10'이 있으면 그 카드로 상대의 '8'이나 '9'를 이기는 데에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그 카드로 '1'이나 '2'를 만나서 골을 넣거나 또는 골키퍼를 만나서 골을 넣지 못하게 되면 손해가 커집니다. 상대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큰 숫자를 가진 상대가 불안해 하도록 골키퍼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너무 강한 카드를 긁어 모으게 되면 상대 팀에게 자신의 카드가 모두 노출되어, 경기 후 트레이드에서의 약점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한 팀이 크게 승리하면 그 다음에는 약해지게 되어 전체적으로 플레이어들끼리 게임의 균형이 맞춰갑니다.
이 게임은 아이스하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카드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를 패러디한 선수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누구와 이 게임을 하느냐'에서 드러납니다. 파티 게임처럼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지만, 일단 경기가 진행되면 선수들의 순서를 결정하는 순간에는 두뇌 싸움을 해야 합니다. 만약 파티 게임이라는 인상만 가지고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 중에서 머리를 쓰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의 선수 덱을 섞어서 무작위로 놓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 게임의 재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실제로 이것을 겪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 게임을 할 때에 그러한 분이 있다면 저는 다른 게임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사나이들의 거칠고 차가운 승부를 즐기고 싶다면 슬랩샷을 꺼내드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몸을 다치게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아, 여자분들도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참고 사이트:
Slapshot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05/slapshot
AMIGO Spiel
http://www.amigo-spiele.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