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12번째는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아그리콜라: 황야의 농부들에 이어서 Lookout Games 룩아웃 게임즈의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확장은 Isle of Skye: Journeyman 아일 오브 스카이: 저니먼인데요. 당연히 이건 Isle of Skye: From Chieftain to King 아일 오브 스카이: 족장에서 왕까지의 첫 번째 확장입니다. 저는 아일 오브 스카이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진 않았지만 아일 오브 스카이는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에서 갈라진 KDJ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을 2016년에 수상했습니다. 그 해에 경쟁작품들로 초대박 작품인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T.I.M.E Stories 타임 스토리즈가 떡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경쟁은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제 예측이 빗나갔네요.


저니먼이란 제목 그대로

저는 이 확장의 "저니먼"이라는 제목을 정말 잘 붙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보면 그냥 journey 여정/여행하는 man 사람이라고 이해하기 쉬운데요.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흔히 떠돌아다니는 사람에게 이 말을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내용을 조금 더 뜯어보면 느낌이 확 올 겁니다.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Apprenticeship 도제(徒弟)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다음 세대의 상공인을 길러내기 위한 과거의 이 체계에서, 몇 년 동안 도제로서 기술을 익히고 견습기간을 마치게 됩니다. 그렇게 스승으로부터 도제 교육을 마친 사람이 바로 journeyman이었던 겁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아 보니 journey는 프랑스어로 "day"를 뜻하는 "journée"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 확장에서 "진척 보드"라 불리는 플레이어 개인 보드가 도입됩니다. 이 보드는 3개의 줄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줄들은 각각 전사, 무역상, 전령입니다. 각 줄은 해당 마커가 전진할 때마다 일시적인 또는 지속적인 이득을 줍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시작 타일의 성 그림에 저니먼 말을 올려 놓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들은 5단계 이후에 저니먼이 갈 경유지 마커들을 놓고 그것들을 회수하기 위해 저니먼을 이동시키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k Palframan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각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경유지 마커 2개를 가지고, 턴 마다 (저니먼의) 이동 포인트 4점을 받습니다. 5단계에서 구입해 온, 또는 남은 타일을 붙인 후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경유지 마커들을 동시에 놓습니다. 저니먼을 통해 이 마커들을 회수해 오는 것이 목표인데요. 저니먼은 인접한 타일로 이동하는 데에 이동 포인트 2점을 소비해야 합니다. 만약, 한 타일에서 인접 타일로 이어진 길이 있다면 그 인접 타일로 이동하는 데에 이동 포인트가 1점으로 낮아집니다. 이렇게 가야 멀리 갈 수 있겠죠.

진척 보드의 줄은 트랙입니다. 트랙은 여러 아이콘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고요. 각 아이콘은 타일이 가질 수 있는 특정한 요소나, 타일의 위치, 또는 성 그림과의 특정 거리를 나타냅니다. 저니먼이 경유지 마커가 있는 타일에 도착했을 때에 진척 보드의 어떤 트랙의 다음 조건이 충족되면 그 트랙의 마커를 한 칸 전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 Bruff


달리면 도움이 있나요?

진척 보드의 시 트랙은 저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전사와 전령은 점수에 특화되어 있고, 무역상은 수입과 이동 포인트를 올려줍니다. 입찰 요소가 있는 게임이고, 타일을 돈을 내고 구입하거나 값을 비싸게 매겨서 남들이 못 사도록 방어하는 게임이다 보니 수입을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기본 게임에선 성에서 길로 이어진 돈 아이콘, 그리고 낮은 순위일 때 받는 보상금이 늘릴 수 있는 수입의 전부였지만 이 확장에서 하나 더 늘려준 것이죠. 타일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다 보니 저니먼 말을 항상 멀리 보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또한 필요한 게 이동 포인트의 증가죠. 이러니 무역상에 트랙을 절대 포기할 수가 없는 겁니다.

진척 보드에서 특정 칸에 도달하면 보너스 토큰을 얻는데요. 그것들 중 일부는 도로를 놓게 합니다. 도로는 인접한 두 타일을 강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도로는 지형을 무시하고 그 위에 올려 놓을 수 있어서 일종의 다리가 됩니다. 이것은 최대 3번까지 놓을 수 있으니 타일 운이 걱정된다면 도로 보너스 타일이 있는 트랙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ko Petrovic


아일 오브 스카이는는 Carcassonne 카르카손과 Alhambra 알람브라/알함브라를 잇는 타일 놓기의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알람브라와 아일 오브 스카이는 카르카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각기 자신만의 특징을 극대화하여 독자 플랫폼을 이루었다고 봅니다. 제가 "플랫폼"이라고까지 말한 이유는 확장을 붙이기 정말 편하도록 기본판 룰을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들은 카르카손과 알람브라가 확장이 많다고 욕하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그게 플랫폼으로서 강점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아일 오브 스카이가 그 두 선배 (?)와 같은 길을 갈 것임은 거의 확정적이죠.

아일 오브 스카이의 기본판이 간결한 규칙으로 인해 가족 게임, 초보자용 게임 포지션이었다면 저니먼 확장은 상급자용 게임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듯 합니다. 트랙을 어떻게 전진시킬지에 따라 운영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머리는 아프지만 기분은 좋은 고민거리를 던져 줬습니다. 타일이 팔려서 붙이는 타일 개수가 적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인지, 타일이 팔릴 때마다 전사 트랙을 전진하게 했는데요. 이런 세심한 규칙도 장점이네요. 박스 디자인까지 일관성을 유지했고, 소수의 구성물들만 추가했기 때문에 저니먼이 원래는 기본판의 일부이지 않았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lorian Trabert


3주 후에는 룩아웃 게임즈의 확장들 중
Caverna: The Forgotten Folk
카베르나: 잊힌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Isle of Skye: Journeyma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232226/isle-skye-journeyman

Lookout Games
http://www.lookout-games.de

Mayfair Games
http://www.mayfairgames.com

Journeyman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Journe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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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ith Matejk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11번째부터 Dice Rolling 주사위 굴리기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RPG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보드 게임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하여 이름, 성격, 성향, 배경 등을 부여하며 그 캐릭터로서 활동을 하는 게임이죠. 그래서 Roll Playing Game, 즉 역할극 게임인 것입니다. 원래는 그것을 전부 종이에 적으면서 진행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컴퓨터나 모바일 등 컴퓨팅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Roll Player 롤 플레이어라는 게임은 왠지 RPG와 관련이 있을 것처럼 들립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주사위 게임이라는 걸 아신다면 그 Roll이 주사위 굴림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실 겁니다. 디자이너의 언어유희 능력이 대단하네요.


옛날 옛적에 한 용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게임을 시작할 때에 각 플레이어는 구멍이 숭숭 뚫린 캐릭터 시트 하나를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시트는 6개인데, 같은 시트의 앞뒷면은 성별만 다르고 같습니다. 시트를 받았다면 종족이 벌써 결정된 겁니다. 처음 Alignment 성향은 중립이지만 성향 카드를 받으면 그 카드가 특정 성향으로 유도할 겁니다.

RPG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Class 계열이죠? 여러분의 캐릭터는 이미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앞으로 전문가가 될 사람입니다. 이것도 계열 카드를 받으면 당신의 직업이 결정됩니다. 당연히 직업에 대한 특별 능력도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계열마다 고유의 색깔을 부여했습니다. 도적은 검정색, 전사는 빨간색, 마법사는 파란색인 식입니다. 서로 계열이 중복되지 않으므로 그 색깔이 자신의 플레이어 색깔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리고 배경에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 Cyrz


자, 게임을 시작하지...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주머니에서 주사위들을 인원수에 따라 6-8개 꺼내서 굴립니다. 이 주사위들은 캐릭터 시트의 왼편에 있는 Attribution 속성 그리드에 끼워집니다. 이 그리드는 6 x 3 형태인데요. 각 행은 캐릭터의 속성을 나타냅니다. 가장 윗 줄부터 Strength 강함, Dexterity 민첩함, Constitution 체질, Intelligence 지능, Wisdom 지혜, Charisma 매력입니다. 각 속성은 주사위 3개의 눈금 합으로 결정되고, 계열 카드에 각 속성의 목표치가 적혀 있습니다.

게임은 그 18칸을 다 채울 때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는 주머니에서 주사위를 플레이어 수보다 1개 더 많게 꺼내서 굴립니다. 그 주사위들은 오름차순으로 정렬이 되어서 주사위 풀이 됩니다. 그러면 시작 플레이어부터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주사위 풀에서 주사위 1개를 가저와서 속성 그리드에 끼웁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속성 목표치와 필요한 색깔 등을 고려해서 주사위를 선택합니다. 대체적으로 높은 숫자가 좋지만 높은 숫자를 선택하면 뒤따르는 시장 단계에서 순서가 나중으로 밀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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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몰랐을 거다!

라운드 동안에 각 속성 줄에 주사위를 끼울 때에 그 속성의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강함은 주사위 1개를 반대면으로 뒤집고, 민첩함은 두 주사위의 위치를 맞바꾸고, 지능은 주사위 1개를 다시 굴리고, 지혜는 성향에서 1칸 이동시키는 식입니다. 이런 효과를 잘 계산하고 이용한다면 잘못 가져온 주사위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시장 단계에서 구입할 수 있는 카드들의 효과로도 게임 도중에 이득을 얻거나 게임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카드는 금화로 구입할 수 있는데, 금화는 노란색 주사위를 끼우거나 각 속성의 마지막 3번째 칸을 채우거나 시장에서 구입을 포기하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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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캐릭터는 만드는 것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게임이 종료되면 자신의 캐릭터의 속성이 목표치에 도달했는지, 계열 색깔을 많이 모았는지, 성향이 일치하는지 등에 대한 점수를 얻습니다. 속성을 구성하는 주사위의 숫자, 주사위의 색깔과 위치에 대한 밑그림을 잘 그려서 견제받지 않고, 또는 견제를 받으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완성하는 게임이죠. 따라서 너무 RPG에 연관을 시키려고 하면 크게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릭터가 완성되면 게임이 끝나거든요. 만들어진 캐릭터로 뭔가를 하지 않습니다.

롤 플레이어는 굉장히 영리하게 만들어진 게임이라도 봅니다. 너무나 간단한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에 RPG를 입혀서 플레이어들에게 방향을 정해주었습니다. 이러이러한 캐릭터를 만들어 보라고 말이죠. 카드가 꽤 많은 편이어서 리플레이성이 어느 정도 받쳐줍니다만 게임의 주된 방식이 주사위를 굴리고 놓는 것이기 때문에 단조로움은 있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주사위를 뽑을 때와 주사위를 굴릴 때에 운이 크게 작용합니다. 필요한 색깔과 숫자가 정말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3주 후에는 주사위 굴리기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게임들 중
Sagrada 사그라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Roll Player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69426/roll-player

Thunderworks Games
http://www.thunderworks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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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10번째부터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제 게임 리뷰에서 SDJ를 꽤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독일어인 "Spiel des Jahres"의 줄임말인데요. 뜻을 풀이하면 "Game of the Year 올해의 게임" 상입니다. 독일에서 출판된 보드 게임이나 카드 게임에 주어지는 상으로, 1978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첫 수상은 1979년부터입니다.) 이 상은 상품성과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수상작들과 후보작들은 대체적으로 가족 게임입니다. SDJ의 첫 번째 수상작은 1973년에 출시된 Hare & Tortoise 토끼와 거북이인데요. 처음 세 해에는 지금과 달리 한 해 동안에 출시되는 게임 수가 많지 않아서 몇 년 전에 나온 게임들까지 후보에 포함시켰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려면 당근을, 뒤로 갈 땐 거북이로

가장 널리 알려진 영어판 상자에는 토끼와 거북이가 우주복을 입고 있어서 긴가 민가 하겠지만 이 토끼와 거북이는 이솝 우화의 "거북이와 토끼"에서 온 게 맞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결승점에 먼저 도달하기 위해 경주를 하는데요. 전진하려면 당근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때 일종의 수열인 삼각수 (三角數, triangular number)를 사용합니다. (1칸 전진에 당근 1개, 2칸 전진에 당근 3개, 3칸 전진에 당근 6개, 4칸 전진에 당근 10개, ...) 그런데 결승점까지는 64칸이고, 게임 시작 시에 당근을 98개 (3-4인 게임에서는 68개)만 받습니다. 거북이처럼 1칸씩만 전진한다면 정확히 64턴만에 도착할 수 있지만 머리를 잘 쓰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후진할 때에 가장 가까운 거북이 칸으로만 갈 수 있는데요. 그 칸까지의 거리의 10배만큼의 당근을 받습니다. 3칸 뒤의 거북이 칸으로 가면 당근 30개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가장 가까운 거북이 칸으로 후진하려는데 그 칸에 다른 플레이어의 말이 있다면 후진을 못한다는 겁니다. 만약 전진에 필요한 당근이 부족해서 후진하려는데 그 거북이 칸이 막혀 있다면 그 턴 동안에 아무것도 못하고 페널티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항상 당근을 적당히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angchol Shin


당근 먹었니? 양상추도 먹었니?

결승점인 "집"에 도착할 때에도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첫째로, 결승점에 들어온 순위에 따라 당근 수 제한을 지켜야 합니다. 1등은 최대 10개, 2등은 최대 20개, 3등은 최대 30개인 식이죠. 당연히 이 제한을 못 지키면 못 들어옵니다. 그래서 당근을 더 소비하기 위해서 후반에 머리 아픈 계산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조건은 양상추를 가지도 있으면 결승점에 못 들어온다는 것인데요. 트랙 중간중간에 양상추 칸이 있어서 그곳에서 양상추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양상추가 있을 때에만 들어갈 수 있는 매우 제한된 칸인데, 그곳을 이용하는 것도 까다롭습니다. 양상추 칸에 도착하면 일단 자신의 말을 뒤집어서 쉬고, 자신의 다음 턴에 말을 원래대로 뒤집으면서 양상추 1개를 지불하고 당근을 현재 순위의 10배만큼 받고, 다시 자신의 다음 턴에 그 칸에서 떠나야 합니다. 양상추 1개를 없애기 위해 무려 세 턴이나 걸리고, 도중에 순위가 바뀔 수 있어서 당근을 몇 개나 받을지 알 수 없으며, 양상추를 먹었으면 그 칸에서 머무를 수 없고 무조건 떠나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e Peterson


혼란하다, 혼란해

트랙에는 거북이 칸과 양상추 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근 칸에 도착하면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자신의 다음 턴에 평소처럼 이동할지 아니면 당근 수를 조절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근 수 조절은 당근 10개를 받거나 당근 10개를 내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상추 칸과 달리, 여러 턴 동안 머무를 수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지만 가장 위험한 칸이 바로 토끼 칸입니다! 이 칸에 도착하면 주시위를 굴리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알기 위해 표를 참조합니다. 한 턴을 쉬거나 추가 턴을 얻거나, 이동으로 순위를 바꾸거나, 당근 수를 조절하거나, 양상추를 소비하는 행동들이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선두에 가까울수록 불리한 결과가 많습니다. 아마도 재미와 긴장감을 위해서겠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sus A. Perez


토끼와 거북이는 굉장히 클래식한 경주 게임입니다. 단순한 뱀 주사위 게임에 머리가 아플 수 있는 수학 요소를 넣어서 효율과 균형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복잡한 게임으로 바꾸었습니다. 테마만 보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크고 복잡한 계산을 게임 내내 해야 해서 가족 게임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2인부터 6인까지 가능하지만 경주와 칸 점유라는 특성 때문에 4인에 가까울수록 좋다는 제약 아닌 제약이 있네요.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Rummikub 루미큐브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Hare & Tortois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61/hare-tortois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The Tortoise and the Har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The_Tortoise_and_the_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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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
  • Betrayal Legacy 언.집.배. 레거시가 2018년 11월 9일에 발매되었습니다.


>> 자료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2판)

규칙서 개정 중

BHH Rules Korean v1_12 (reduced).pdf


사건과 물품, 징조 카드들

BHH Event, Item and Omen Cards Korean v2_00.pdf



[!] 생존의 비밀들과 배반자의 대책 소책자들을 미리 읽지 마세요.
게임이 정말 재미없어집니다.


생존의 비밀들

배반자의 대책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望夫臺)

규칙서


사건과 물품, 징조 카드들

BHH WW Event, Item and Omen Cards Korean v2_00.pdf



[!] 생존의 비밀들과 배반자의 대책 소책자들을 미리 읽지 마세요.
게임이 정말 재미없어집니다.


생존의 비밀들 (헌트 51-75) 번역 중단

BHH WW Secrets of Survival Korean v0_52.pdf


배반자의 대책 (헌트 51-75) 번역 중단

BHH WW Traitor's Tome Korean v0_51.pdf



언집배 레거시

규칙서

시작 카드 덱

나는 이 건물을 지은 것을 후회한다.
우리는 그 돌들을 옮기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매독에 걸렸다.
그것은 그의 소행이다.
땅 밑에 공포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그것을 기억해야 했다.
내가 수 세기 전에 그 돌들을 내려 놓는 것을 도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깨어나고 있다.
그는 배가 고프다.

첫 번째 레거시 덱

두 번째 레거시 덱

연옥 덱

생존의 비밀들

배반자의 대책

황량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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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acha Spinks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09번째부터 Lookout Games 룩아웃 게임즈의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전세계 보드게임에 대한 모든 정보가 있는 보드게임긱이란 웹사이트가 2000년에,생겨났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1위를 달성했던 게임이 몇 개 안 됩니다. Paths of Glory 영광의 길들, Tigris & Euphrates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 Agricola 아그리콜라, Twilight Struggle,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그리고 현재까지 Gloomhaven 글룸헤이븐이 왕조를 만들고 있죠. 그 중에서 아그리콜라가 큰 영향을 끼친 것은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정착시켰다는 점입니다. 아그리콜라는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확장 카드에 대한 아이디어가 모이고, 또한 카드들의 밸런스까지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그리콜라 출시 이후, 큰 확장 하나가 나왔는데요. 그것이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아그리콜라: 황야의 농부들 (한국어판 제목: 아그리콜라: 새로운 도전)입니다.


숲과 늪, 그리고 특별 행동

황야의 농부들에서 첫 번째로 달라진 점은 플레이어 개인 보드에 무언가가 놓인 채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황량하던 보드에 숲 타일과 늪 타일이 놓이는데요. 이것은 플레이어가 무작위로 선택한 시작 배치 카드에 따라 그 타일들의 배치기 달라집니다. 숲과 늪은 추가된 특별 행동을 통해 다른 자원을 주거나, 밭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인원수에 따라 2장부터 4장의 특별 카드를 사용하는데요. 각 카드에는 선택가능한 특별 행동이 적혀 있습니다. 늪 타일을 제거하고 토탄 3개를 얻거나, 숲 타일을 제거하고 나무 2개를 얻거나, 숲을 불태워 밭으로 바꾸는 식입니다. 이제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일꾼을 놓고 일반 행동을 실행하는 대신에 특별 행동 카드를 가져와서 특별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 행동에도 제약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이번 라운드에 내 일꾼을 다 놓았다면 더 이상 턴이 오지 않기 때문에 특별 카드를 가져올 수 없고요. 둘째로, 다른 사람이 가져간 특별 카드를 이용하려면 은행에 음식 2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음식을 지불하고 가져오면 그 특별 카드는 뒤집어지고 이번 라운드에서 그 카드는 더 이상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ius is Lietuvos


말과 추가 주요 설비들

이 확장에서는 4번째 가축인 말이 등장합니다. 말은 개당 1점이고, 점수의 상한선이 없습니다. 말을 특별 행동 중 "마시장"을 통해 가져올 수 있지만 기본판의 화로나 화덕으로 구워 먹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을 잡아먹기 위한 새로운 설비들이 필요한 것이죠.

기본판에서 주요 설비는 10장이었는데요. 이 확장에서 14장을 추가합니다. 확장 주요 설비는 해당하는 칸에 기본판의 주요 설지 밑에 깔립니다. 그래서 가리고 있던 주요 설비가 없을 때에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말을 도축하려면 "조리실"이나 "말 도축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é E


연료와 난방

제 개인적으로, 이 확장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난방이라는 새로운 유지비입니다. 아그리콜라는 수확 때에 음식을 지불함으로써, 늘어나는 일꾼들에 대한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아그리콜라의 핵심이었죠. 그에 반해 집의 종류는 초보자들에게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흙집, 돌집은 뭐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점수가 올라가고, 특정 카드의 조건을 충족시킨다."라고 있는 그대로 답을 할 수밖에요. 이번 확장에서 난방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테마적으로도 명쾌한 답을 주는 듯 했습니다. 수확의 "가족 먹여살리기" 단계에서 방의 칸수만큼의 연료를 내야 하는데요. 연료는 토탄이나 나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흙집과 돌집은 단열이 잘 되어서 그런지 각각 1개, 2개를 줄여줍니다. 집 개조를 일찍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음식을 못냈을 때에는 구걸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연료를 못냈을 때에는요? 덜 낸 연료만큼 가족들이 감기에 걸립니다. 음식과 달리, 연료는 일부러 (전략적으로) 덜 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감기에 걸린 가족은 감기 토큰을 올려 표시되고 오로지 진료소 칸에만 놓일 수 있습니다. 진료소는 감기 토큰을 제거해 주고, 음식 1개도 줍니다. 진료소는 유일하게 놓일 수 있는 일꾼 수 제한이 없고, 감기에 걸리지 않은 가족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채로 끝나면 그 가족은 점수가 1점으로 떨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berto Méndez


황야의 농부들 확장은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아그리콜라를 싫어하거나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수확은 지옥입니다. 음식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추가로 연료까지 내라고 한다면 더 싫어하게 될 겁니다. 게다가 특별 행동이 들어가서 플레잉 타임이 1.5배 정도 늘어납니다! 고민할 것도 많아지고, 가족을 더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거든요. 기본판의 깔끔했던 진행을 좋아하던 분들에게는 안 좋은 요소죠. 황야의 농부들 확장을 아그리콜라 때문에 구입하긴 했고 좋아는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할까요...


3주 후에는 룩아웃 게임즈의 확장들 중
Isle of Skye: Journeyman
아일 오브 스카이: 저니먼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gricola: Farmers of the Moor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3018/agricola-farmers-moor

Lookout Games<
http://www.lookout-games.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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