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독일어판 새 버전

좋은 게임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 기준에는 전략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도 있고 또 간단한 규칙이라는 접근성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후자에 더 큰 점수를 준다면 그것에 꼭 맞는 퍼블리셔가 있습니다. 쉽고 가벼운 카드 게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Amigo 아미고 社 말이죠.



최근에 아미고의 카드 게임 중 대다수의 박스 디자인이 신선하게 바뀌었습니다. 그 중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으로, 제 개인적으로 Geschenkt 게쉥크트를 꼽아봤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이 독일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어떻게 발음을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게쉥크트의 영어판 제목인 No Thanks! 노 땡스!가 더 친숙하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Thorsten Gimmler 토어스텐 기믈러 씨입니다. 그는 게임 디자이너이자 전기 공학자이고, 2005년부터 Schmidt games 슈미트 게임즈에서 생산 관리자로 일한 적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는 많은 게임을 제작하지는 않았지만 대표작으로 Odin's Ravens 오딘의 까마귀, Gangster 갱스터, Cape Horn 케이프 혼 등이 있습니다.

다시 게쉥크트로 돌아서, 이 게임의 독일식 이름이 게쉥크트인데 새로운 버전에서 'GESCHENKt'라고 't'라를 제외한 나머지 철자만 대문자로 강조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geschenk'가 선물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언어의 제목에서는 'No Thanks!'와 같이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차이에 대한 궁금증은 게임의 내용을 알게 되면 저절로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비싼 선물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서로에게 그 비용을 떠밉니다. 자신이 돈을 내어주면서 말이죠. (게쉥크트가 맨 처음 나왔을 때 게임 원래 게임 제목이 'Geschenkt . . . ist noch zu teuer! 선물...은 여전히 너무 비싸다!'였습니다.)

게임의 구성물은 3부터 35까지의 33장의 카드와 빨간색 칩 55개가 전부입니다. 이전 버전에서는 모든 카드의 색이 같았지만, 새로운 버전에서는 숫자의 영역별로 다른 색깔을 부여해서 연속되는 숫자를 찾기 쉬워졌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카드를 섞어서 9장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보지 않고 제거시키고, 플레이어들은 칩 11개씩 받습니다.


게임의 진행
맨 처음에는 시작 플레이어를 정해서 그 플레이어가 카드 더미에서 맨 위에 있는 카드 1장을 공개합니다. 이제부터 플레이어들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그 카드를 가져갈지 가져가지 않을지를 결정합니다. 그 카드에 적힌 숫자는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즉 감점이기 때문에, 자신이 그 카드를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면 자신의 칩 1개를 그 카드 위에 올려놓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차례를 넘깁니다. 카드 위에 있는 칩은 게임의 종료 시에 1점씩입니다. 따라서 칩이 적당히 쌓이게 되면 카드와 그 위에 있는 칩을 가져가려고 하게 됩니다. 물론 낼 수 있는 칩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자동으로 카드와 칩을 가져와야만 합니다.

누군가가 카드를 가져가면 그 카드를 가져간 플레이어가 다시 시작 플레이어가 되어서 같은 방법으로 카드 더미에서 카드를 공개하고 선물 비용 떠넘기기를 계속 진행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mes Fehr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 게임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숫자에 대한 감점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연속된 숫자의 세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연속된 숫자들을 가지고 있다면 가장 낮은 숫자만 감점이 되고 나머지 카드는 0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13, 15, 16이 있다면 13과 15만 감점이기 때문에 칩을 제외한 현재 점수는 -28점이 됩니다. 운이 좋게도 14를 따게 된다면 4장의 카드가 모두 연속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점수는 -13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연속된 숫자를 주지 않으려고 방해를 하기 때문이고, 가장 큰 문제는 게임의 시작 시에 제거했던 9장의 카드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숫자들이 게임에서 빠졌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연속된 숫자들을 만드는 것이 불확실해 집니다.


게임의 종료
마지막 카드를 해결한 후에 게임이 끝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의 숫자 (연속된 세트인 경우에는 가장 작은 숫자)들의 점수를 빼고, 가지고 있는 칩의 개수만큼 점수를 더합니다.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플레이어들의 점수는 0점 미만이기 때문에 0에 가까운 플레이어가 승리할 것입니다.)


변형 규칙
게쉥크트는 간단하고 운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이라면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그것을 보완해줄 다양한 변형 규칙들이 있어서 플레이어들의 취향에 맞게 적용을 할 수 있습니다.

게쉥크트는 원래 5인까지만 허용을 했는데,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버전에서는 7인까지 가능해졌습니다. 6인일 때에는 칩을 9개씩, 7인일 때에는 7개씩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또 퍼블리셔에서 제안하는 공식 변형 규칙에서, '10'과 '20', '30' 카드와 무작위로 선택한 카드 6장을 제거하고, 플레이어들은 칩을 10개씩만 가집니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제거할 카드를 각각 나누어서 보고 시작하는 규칙도 있습니다. 3인인 경우에는 3장씩, 4인, 5인일 때에는 각각 2장씩 봅니다.

더 많은 변형 규칙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boardgamegeek.com/filepage/43470/no-thanks-game-variants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게쉥크트는 짧은 시간 동안에 할 수 있는 쉽고 가벼운 카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변형된 경매 방식으로 진행되고, 가급적 카드를 가져오지 않기 위해 입찰을 합니다. 가져온 카드에 적힌 숫자들은 모두 감점이지만 연속된 숫자의 세트인 경우에는 가장 낮은 숫자만 감점이 됩니다.

게임이 규칙이 무척 간단하고 긴 시간을 소요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꺼내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드에 텍스트가 전혀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카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매물품을 따오는 일반적인 경매가 아닌 돈을 지불해서 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웃음이 나오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게쉥크트는 높은 전략성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전략적인 잣대로 이 게임을 평가하자면 낮은 점수를 받겠지만,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배워서 할 수 있는 접근성으로 평가를 하자면 더할 나위없이 훌륭할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Geschenkt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2942/no-thanks

AMIGO Spiel + Freizeit GmbH
http://www.amigo-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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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édric Barbé

몇 년 전에 국내 블로거를 통해 Scripts and Scribes라는 작은 카드 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게임은 개인 퍼블리셔에서 소량만 찍었기 때문에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룰북을 다운로드 해서 번역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몇 개월 뒤에 그 게임이 재판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재판된 이 게임의 이름은 Biblios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아트워크는 비잔티움풍에서 실사에 가까운 그림으로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Steve Finn 스티브 핀 씨는 비블리오스를 포함하여 겨우 5개의 게임만 제작을 했는데, 비블리오스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비블리오스에서 플레이어들은 중세 시대의 수도원장이 되어 최고의 도서관을 소유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5가지 카테고리 중 가능한 한 많은 카테고리에서 1등을 해서 승점을 많이 얻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rosław Gucwa

카드 게임답게 구성물은 간단합니다. 87장의 카드와 각 카테고리의 색깔을 나타내는 주사위 5개 그리고 주사위를 올려놓은 필사실 판 1개가 전부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cott Johnson
다양한 카드들

카드의 종류
카드는 크게 3가지인데, 카테고리 카드들, 금 카드, 교회 카드입니다. 카테고리 카드들은 게임의 종료 시에 각 카테고리 별로 점수를 비교하는 데에 사용되고, 금 카드는 경매 단계 때에 금 카드가 아닌 카드를 구입할 때에 사용됩니다. 교회 카드는 기증 단계나 경매 단계 때에 필사실 판에 있는 가치 주사위의 숫자를 바꾸는 데에 사용됩니다.


게임 진행
게임은 전반부인 기증 단계, 후반부인 경매 단계로 진행됩니다.

기증 단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정해진 수의 카드를 뽑아서 할당해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카드를 할당할 때에는 항상 "플레이어 수 + 1장"만큼, 한 장씩 뽑아서 3곳 중 한 곳에 배치를 해야 합니다:
  • 자신의 앞에 총 1장만 (뒤집어서),
  • 경매 더미에 총 1장만 (뒤집어서),
  • 공동 공간에 총 "플레이어 수 - 1장"만 (앞면이 보이도록).

현재 플레이어가 카드 할당을 마치면 그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뒤집어 놓은 카드 1장을 자신의 손에 추가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현재 플레이어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공동 공간에 있는 카드를 1장씩 각자의 손에 추가합니다. 경매 더미에 쌓이는 카드들은 기증 단계가 아닌 경매 단계 때에 사용하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지정된 수만큼 카드를 제거하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횟수의 할당 턴을 마치면 기증 단계가 끝납니다.


경매 단계는 플레이어들이 경매 더미에 쌓아놓은 카드들을 1장씩 경매합니다. 이 단계에서도 각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면서 경매인이 되고, 경매인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입찰을 하거나 입찰 포기를 해야 합니다. 경매는 경매 물품으로 나온 카드의 종류에 따라 방식이 약간 달라집니다.
  • 금이 아닌 카드
  • 금 카드

경매에서 금이 아닌 카드를 구입할 때에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손에 있는 금 카드를 조합해서 지불을 합니다. 금 카드의 가치는 1 또는 2, 3인데, Alhambra 알람브라나 Palazzo 팔라초에서의 구입처럼 거스름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금 카드를 얻거나 사용할 때에 신중해야 합니다.

금 카드를 경매로 구입할 때에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의 장수로 입찰을 합니다. 낙찰자는 입찰금에 대한 카드를 비공개로 버리기 때문에 낙찰자가 어떤 카드를 포기하면서 금 카드를 구입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경매 단계 때에 구입하는 금은 남은 경매 단계 도중 다른 카드를 구입할 때에 사용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s
여러 교회 카드들

교회 카드 - 게임에서의 큰 변수
교회 카드는 플레이어가 기증 단계 때에 선택하는 순간 그리고 경매 단계 때에 낙찰받는 순간 그 효과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교회 카드에는 주사위 개수와 숫자가 있는데, 그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반드시 지정된 주사위 개수에 각각 해당하는 숫자만큼 바꿔야 합니다. 교회 카드는 손으로 가져가지 않는 카드이기 때문에 선택되거나 낙찰되는 즉시 그 카드의 능력 사용 여부에 관계 없이 버려집니다.

필사실 위에 놓인 5가지 색깔의 주사위가 게임의 종료 시에 받는 승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신이 1등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카테고리는 과감하게 숫자를 내리고, 1등을 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숫자를 올려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카테고리 카드와 포기한 카테고리 카드를 짐작할 수 있다면 교회 카드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s
필사실 판의 주사위들

게임의 종료
경매 더미에 있는 마지막 카드의 경매가 끝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각 카테고리별 카드 숫자의 합으로 5가지 카테고리에서의 1등들을 각각 가려냅니다. (동점일 때에는 그들 중 'A'에 가까운 카드를 가지는 플레이어가 1등이 됩니다.) 1등들은 해당하는 색깔의 주사위를 가져와서 승점을 표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획득한 주사위의 총 승점을 더해서 그 수가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타이-브레이커는 순서대로 금의 양과 수도승 카테고리 승자입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비블리오스는 카드-드래프팅과 경매가 잘 어우러진 빠른 템포의 카드 게임입니다. 카드-드래프팅으로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나눠가지기 때문에 Saint Petersburg 상트 페테르부르크 느낌이 조금 납니다. 또 각 카테고리별로 1등을 몇 번을 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Samurai 사무라이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가장 주가 되는 방식은 뭐니뭐니 해도 경매죠.

게임이 늘어지지 않고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우수한 리플레이성을 보장합니다. 게임 박스는 성경책처럼 만들었고, 뚜껑의 끝에 자석이 2개 들어가 있어서 퍼블리셔에서 게임의 외관에도 꽤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카드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값싼 게임들에서 풍겨나오는 화학약품 냄새가 비블리오스에서도 나는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이틀 이상 두어야 냄새가 빠집니다. 게임을 하는 데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게임 박스를 개봉했을 때에 인상이 찌푸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짧고 빠르면서 쉬운 게임을 찾으신다면 비블리오스가 좋은 대안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 사이트:
Biblio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4219/biblios

IELLO
http://www.iello.fr

Doctor Finn's Card Company
http://www.doctorfinns.com

Two of the images used in this review first appeared on boardgamegeek.com in the following pictorial review by EndersGame:http://www.boardgamegeek.com/thread/636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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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erner Bär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트릭-테이킹 게임들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한 장씩만 내서 가장 강한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trick)이라 불리는 그 카드들을 가져간다(taking)'는 기본 뼈대에서 다양한 모습의 껍데기를 입히는 것인데, 보드게임긱에 등록된 그 수만 하더라도 700가지가 넘습니다.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보드게임긱에서 Tichu 티츄나 Gang of Four 갱 오브 포와 같은 Climbing 쟁상유 게임도 트릭-테이킹 게임 범주에 편입시켜버렸기 때문에 전형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은 700가지가 안 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Wizard 위저드나 Mü & More 뮈 & 모어 등과 같은 소수의 게임만 알려져 있는데, 저의 시간이 되는 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트릭-테이킹 게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중에 Die Säulen der Erde: das Kartenspiel 대지의 기둥: 카드 게임이라는 트릭-테이킹 게임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것에 이어서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바로 이 게임입니다.



Cosmic Eidex 코스믹 아이덱스, 'cosmic'이란 단어에는 '우주의'라는 뜻이 있지만 실제로 이 게임에서 전반적으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idex'에 대한 것을 계속 찾아봤지만 이 단어에 대한 뜻은 아직까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스위스인인 Urs Hostettler 우르즈 호스테틀러 씨인데, 그는 작가이자, 가수, 작사가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디자이너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그가 디자인한 게임 목록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나서 무릎을 '탁' 치게 됐습니다. 그는 티츄의 디자이너였던 겁니다.

이 게임의 룰북 처음에는 '아이덱스는 스위스의 Jass 자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독일의 Skat 스카트와 비슷하다'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디자이너가 스위스인이고, 스위스가 지리적으로 독일과 가깝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게임이 아이덱스에 영향을 끼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자스나 스카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 게임들은 나중에 배우게 되는 대로 따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 Isaäc Bickërstaff ♫

이제 본격적으로 코스믹 아이덱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오로지 3명만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구성물은 정말 간단합니다. 4가지 수트(색깔이나 무늬)마다 A부터 6까지, 총 36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드 덱에서 퀸이 Q가 아닌 D로, 잭이 J가 아닌 B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독일식 표현인 것 같습니다. 수트는 하트 (빨간색)과 스타 (노란색), 리저드 (초록색), 레이븐 (검정색)로 나눠지는데, 동물 수트와 동물이 아닌 수트라고 구분을 지으면 게임을 하는 동안에 무척 편리했습니다.

게임은 단 한 명의 플레이어가 승점 7 이상을 딸 때까지 계속 게임을 진행합니다. 게임마다 승점 2가 걸려 있는데, 플레이어 한 명이 이 승점을 독식하거나 두 명의 플레이어가 각자 승점 1씩 나눠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 Isaäc Bickërstaff ♫
카드의 수트


딜과 트럼프 수트 정하기
아이엑스는 서양 게임이지만 독특하게 반시계 방향으로 카드 딜과 진행을 합니다. 딜러는 자신의 오른쪽 플레이어부터 카드 4장씩 3번을 나눠주는데, 딜러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카드를 즉시 공개하고 그 카드의 수트가 트럼프 수트가 됩니다. 그런데 그 카드에 대해서 2가지 예외 상황이 있습니다. 에이스나 숫자 6이 나오면 트럼프 수트가 없는 노 트럼프 게임으로 바뀌고, 특히 6이 나오면 게임에서의 카드 랭크가 역순으로 바뀌게 됩니다.


게임 진행
플레이어들은 카드 12장을 받으면 그 카드 중 한 장을 자신의 앞에 뒤집어서 묻어놓습니다. 그 카드는 자신의 점수에 포항이 되는 카드이지만 트릭에는 낼 수 없는 카드입니다. 따라서 카드는 12장을 받지만 실제로는 11번의 트릭 동안 게임이 진행됩니다.

전형적인 트릭-테이킹 게임답게 플레이어들은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가 내는 수트 (리드 수트)를 따라야 하지만, 트럼프 수트는 리드 수트에 관계 없이 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플레이어가 트럼프를 내면 마지막 플레이어는 가능한 한 무조건 더 높은 트럼프로 밟아야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점수 계산
11번의 트릭을 모두 마치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앞에 뒤집어서 모아놓은 트릭 카드 더미에서 점수를 얻습니다. 또 마지막 트릭을 따는 플레이어는 5점을 얻습니다. 카드마다 점수가 다르고, 또 트럼프가 있는 게임과 노 트럼프 게임도 서로 점수가 약간 다릅니다.

플레이어들의 그 게임에서 얻은 카드 점수의 합으로 누가 승점을 가져갈지 결정이 됩니다.
  • 기본적으로 한 플레이어가 트릭 11개를 모두 땄다면 승점 2를 받습니다.
  • 한 플레이어가 100점 이상을 땄다면 그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각각 승점 1을 받습니다.
  • 플레이어 3명 모두 100점 미만이라면 1등과 3등이 각각 승점 1을 받습니다.
  • 플레이어 3명 모두 100점 미만이고 2명이 동점이라면 나머지 1명이 승점 2를 받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GG Admin
36장의 카드


게임의 백미 - 어마어마한 캐릭터들
리뷰 첫머리에 말씀을 드린 '코스믹 (어마어마한)'의 이유는 게임을 구성하는 각 카드들의 능력을 두고 한 이야기였습니다. 36장의 카드 각각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플레이어들이 무작위로 1장씩 뽑아서 게임 내내 그 캐릭터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카드를 다시 카드 덱에 섞고 카드를 나눠주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캐릭터 카드를 계속 가지고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캐릭터의 능력을 계속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게임을 같이 했던 어떤 분의 소감을 빌리자면, '아그리콜라의 직업 카드의 느낌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게임의 진행이 빠른 것도 장점이지만 전체 게임에서 한 장씩만 선택하는 캐릭터 카드 때문에 리플레이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코스믹 아이덱스는 스위스의 자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독일의 스카트와 비슷한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한 게임에서 (새어나가는 점수 없이) 플레이어들이 점수를 나눠가지게 되고, 한 플레이어가 승점을 독식할 수 있고 그 경우에는 보너스를 얻게 된다는 것은 이 게임의 디자이너의 이전작인 티츄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첫 게임을 시작할 때에 무작위로 정해지는 캐릭터와 가끔 서로 물고물리는 그것들의 상성 때문에 세 명의 플레이어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과 꽤 괜찮은 리플레이성을 가져다 줍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영어 룰에 조금 불명확한 부분이 있는데, 룰북이 공식적으로 개정되지 않아서 긱에서 찾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다양한 캐릭터 카드 종류 때문에 진입 장벽이 좀 있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페이스가 불편합니다. 카드마다 게다가 트럼프 수트의 유무에 따라서 카드 점수 체계가 바뀌는데 이것들에 대한 참조 카드를 3장, 아니 최소한 1장이라도 넣어주었다면 게임을 진행하기 훨씬 수월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수트가 어떤 것인지, 노 트럼프인지를 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다가 무의식적으로 그 부분을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는 시간에, 혹은 모임에 너무 일찍 왔거나 중간에 와서, 3명이라는 애매한 인원 때문에 티츄를 꺼낼 수 없다면 코스믹 아이덱스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명 모두 트릭-테이킹 게임을 좋아한다면 말이죠.




참고 사이트:
Cosmic Eidex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002/cosmic-eidex

ABACUSSPIELE
http://www.abacus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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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둥둥 2011.05.09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 인이 할 수 있는 트릭테이킹이라 특이하네요
    에스닉한 아트웍도 마음에 들고요~

    그나저나, 트윗에서 통 못 뵈서 근황이 궁금한데 여전히 활발하시네요.
    꾸준한 추진력이 부럽습니다 ^^

  2. byturn 2011.06.16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osmic 은 cosmic encounter 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더군요. 워낙 다양한 종족 파워로 색깔이 확실한 고전이다 보니.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최근에는 그 인기와 명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까지도 'alea' 브랜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명품 게임의 보증수표와도 같습니다. alea는 매년 약 2가지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는 중간박스 시리즈의 Glen More 글렌 모어 그리고 빅박스 시리즈의 The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의 성들입니다.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부르고뉴는 언어에 따라서 명칭이 다릅니다. 영어로는 Burgundy 버건디, 독일어로는 Burgund 부르군트, 프랑스어로는 Bourgogne 부르고뉴입니다. 현재 이곳은 프랑스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 리뷰에서는 부르고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게이머들을 괴롭게 하는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입니다. 펠트 씨는 현재까지 alea 빅박스의 10번부터 14번까지 5개의 작품을 연속으로 제작을 하였는데, 이는 alea 브랜드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의 게임 중 대부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관리를 해야 하는 재난이 등장하고, 그것의 관리를 실패할 경우 감점을 받게 합니다. 하지만 버건디의 성들에서는 재난과 감점에 대한 부분이 없어서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은 듯 합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제후가 되어, 자신의 사유지 안에서 건축과 상품 판매를 통해 점수를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ilko Drude

게임은 수많은 토큰들 (육각형, 사각형)과 플레이어 마커, 주사위, 두꺼운 공동 게임판, 얇은 플레이어 게임판 등으로 구성됩니다. (셋업 부분은 이 리뷰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단계의 시작
게임은 5단계에 걸쳐서 진행이 되고, 각 단계는 5라운드로 구성되기 때문에 총 25번의 라운드가 있습니다. 각 단계 시작 시, 게임판에 남아 있는 선박, 광산, 성 타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육각형 타일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육각형 타일들을 정해진 개수만큼 무작위로 뽑아서 놓습니다. 그리고 현재 단계와 일치하는 칸의 상품 타일 5개를 공개합니다.


라운드의 시작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주사위 (시작 플레이어는 흰색 주사위도 포함)를 모두 굴립니다. 공개된 상품 타일 중 맨 위의 것을 흰색 주사위의 눈금과 일치하는 칸에 놓습니다. 턴 순서 트랙에 따라 플레이어의 턴이 결정이 되는데,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사위 2개를 각각 사용하여 2번의 행동을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행동의 종류


행동의 종류
플레이어는 4가지 행동 중 아무 행동 2번을 할 수 있습니다.
  1. 공동 게임판에 있는 육각형 타일을 플레이어 게임판으로 가져오기
  2. 플레이어 게임판에 있는 육각형 타일을 자신의 사유지에 추가하기
  3. 상품 판매하기
  4. 일꾼 타일 받기
※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는 행동으로, 공동 게임판의 검은색 칸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공동 게임판


행동 A.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사위 1개를 사용하여, 공동 게임판에 그 주사위의 눈금과 일치하는 칸의 육각형 타일 1개를 자신의 게임판으로 가져옵니다. 플레이어는 육각형 타일 3개까지만 저장을 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플레이어 게임판


행동 B.
자신의 게임판에 있는 육각형 타일 1개를 자신의 사유지에 놓습니다. 이때 3가지 조건을 잘 지켜야 하는데, 자신이 놓는 육각형 타일은 같은 색깔의 칸에만 놓을 수 있고, 자신이 사용하는 주사위의 눈금과 일치하는 칸에 놓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기존에 놓았던 타일들과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각형 타일은 놓는 즉시 효과가 일어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szlo Molnar
육각형 타일의 종류와 효과

육각형 타일은 색깔에 따라 7종류가 있습니다. 지식 (노란색) 타일은 보너스를 주고, 선박 (파란색) 타일은 아무 칸에 있는 상품을 모두 가져오고, 자신의 턴 순서 마커를 1칸 전진시킵니다. 그리고 동물 (밝은 초록색) 타일은 종류에 따라 누적된 점수를 주고, 성 (진한 초록색)은 추가 행동을 줍니다. 광산 (회색)은 각 단계의 종료 시마다 그 개수에 따라 실버링을 지급하고, 건물 (베이지색)은 8종류가 저마다 다른 효과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Bandettini
상품의 종류


행동 C.
게임에는 색깔에 따라 6가지 상품이 있는데, 이 상품에는 고유한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사위 1개를 사용하여, 그 숫자와 일치하는 상품 1종류를 모두 (반드시 모두)판매할 수 있습니다. 상품을 판매하면 판매한 상품의 수와 상관없이 실버링 1개를 얻고, 상품 수에 비례하여 점수를 얻습니다.


행동 D.
플레이어는 또한 자신의 주사위 1개를 사용하여 일꾼 타일을 2개 받을 수 있습니다. 각 일꾼 타일은 자신이 굴린 주사위의 눈금을 ±1씩 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주사위 눈금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일꾼 타일을 사용하여 눈금을 바꿀 수 있습니다.


검은 색 칸에서 구입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 중 아무 때나, 실버링 2개를 지불하고 공동 게임판의 검은 색 칸에 있는 육각형 타일 1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슈테판 펠트 씨의 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그의 게임에서 돈을 얻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실 겁니다.


점수 획득
플레이어가 육각형 타일을 배치할 때에 점수를 획득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서로 연결된 같은 색깔의 칸들을 '구역'이라고 부르고, 그 구역의 모든 칸이 타일로 덮히면 그 칸에 따라 그리고 현재 단계에 따라 2가지 점수를 받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구역의 칸이 클수록, 현재 단계가 빠를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따라서 초반에는 작은 구역을 채워서 큰 점수를 빨리 얻고, 후반으로 갈수록 큰 구역을 채워서 큰 점수를 얻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자신의 사유지에서 특정 색깔의 칸들을 모두 채우면 보너스 점수를 얻게 됩니다.


게임의 종료
5번째 단계가 끝나면 최좀 점수계산을 합니다. 이 때에는 다음에 대한 점수를 추가로 얻습니다:
  • 판매하지 못한 상품 타일 1개마다 1점씩
  • 남은 실버링 1개마다 1점씩
  • 남은 일꾼 타일 2개마다 1점씩
  • 그리고 점수를 주는 지식 (노란색) 타일의 점수
점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인 경우, 타이-브레이커는 사유지에서 빈칸이 적은 플레이어, 턴이 나중인 플레이어입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버건디의 성들은 기존의 슈테판 펠트 씨의 게임들과 조금은 다른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어들이 관리해야 할 재난과 감점 요소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도 펠트 씨의 이전 작품들의 느낌을 계속 느낄 수 있는데, In the Year of the Dragon 용의 해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타일의 효과, 그리고 용의 해와 Macao 마카오에서 사용한 턴 순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턴 순서가 게임에서 아주 강하게 작용하지는 않지만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턴 순서를 앞으로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잉여 행동 한 가지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는 마카오에서부터 주사위를 사용하면서 게임의 인원을 4인으로 제한했는데, 플레이어들이 선점해야 하는 자원 때문에 운을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룰북을 썩 잘 만든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룰북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과도하게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서 텍스트의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육각형 타일의 종류도 많고 지식 타일의 종류도 많기 때문에 처음하는 사람들에게는 숙지해야 할 룰이 많은 편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전략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겠죠.) 또 파스텔 톤의 색감과 애매하게 인쇄된 색깔로 인해서 타일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들었다 하면 못해도 중박을 터뜨리는 펠트 씨입니다. 이미 alea 빅박스를 연속으로 5개나 디자인한 그가 alea 게임을 얼마나 더 만들지 계속 기대가 됩니다.




참고 사이트:
The Castles of Burgundy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84876/castles-burgundy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Spieleverlag GmbH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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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rsten ◄► Wesel

카드 게임은 게임판이 있는 게임들에 비해 규칙이 간결하고 휴대하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게임판이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이더라도 카드 게임은 몇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드 게임을 많이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전통의 강호 Amigo 아미고 社가 있습니다만 또 한쪽에는 묵묵히 다양한 카드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는 Abacus 아바쿠스 社도 있습니다. 아바쿠스에는 뭐니뭐니 해도 Tichu 티츄를 꼽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Coloretto 컬러레또를 거쳐 Serengeti 세렝게티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저는 아바쿠스 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게임 중 하나가 컬러레또라고 생각을 합니다. 컬러레또의 디자이너는 Michael Schacht 미하엘 샤흐트 씨인데, 그는 꽤나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어 왔습니다만 Coloretto만큼 강한 인상을 준 게임은 많지 않았습니다. 컬러레또가 있었기에 그것의 파생작품인 Zooloretto 줄로레또와 Aquaretto 아쿠아레또가 탄생할 수 있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대로, 줄로레또가 2007년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으로 미하엘 샤흐트 씨와 아바쿠스에 큰 영광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미하엘 샤흐트 씨의 카드 게임 중에 주목할 만한 게임을 한 가지 더 꼽자면 그것은 Serengeti 세렝게티입니다. 이 게임의 원래 이름은 Don 돈으로서, 2001년에 출시된 마피아 테마의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06년에 테마와 이름이 바뀌고 (심지어 퍼블리셔도 바뀌고) 재판되었습니다. 세렝게티는 탄자니아와 케냐에 걸쳐 있는 넓은 땅을 가리키는 말인데,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에서 아프리카 공예품을 수집하여 점수를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ick Fisk

게임의 구성물은 6가지 색깔로 된 공예품 카드 30장과 플라스틱 칩 65개가 전부입니다. 각 카드마다 숫자와 색깔이 있는데, 이것들은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플라스틱 칩 10개를 받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은 총 15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이 됩니다. 각 라운드는 다음 두 단계로 구성이 됩니다.
  1. 경매 품목 카드 뽑기
  2. 경매 진행하기
1. 경매 품목 카드 뽑기
각 라운드마다 카드 더미에서 정해진 수의 카드를 뽑아서 공개합니다. 그 수는 세 라운드마다 1장-2장-3장을 반복하게 되어, 첫 번째 라운드에서 1장, 두 번째 라운드에서 2장, 세 번째 라운드에 3장, 네 번째 라운드에서 다시 1장을 뽑게 됩니다.


2. 경매 진행하기
경매 물품이 공개되면 경매 시작 플레이어 (이전 경매 낙찰자)부터 경매에 참여가기 위해 입찰 가격을 올리거나 혹은 그 물품에 대한 입찰을 포기해야 합니다.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경매에서 입찰을 전혀 하지 않고 패스를 했다면 은행에서 칩 2개를 받고 그 경매에서 빠집니다. 1명의 플레이어가 남을 때까지 그 경매 품목에 대한 입찰을 계속하고 그 플레이어가 자신의 입찰 금액만큼의 플라스틱 칩을 지불합니다.

경매 낙찰자가 지불하야 하는 칩은 나머지 플레이어 중 일부/또는 전부에게 나눠줍니다. 누가 가져가느냐는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게임 중에 획득한 그 숫자의 카드 장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 낙찰 가격과 같은 숫자의 카드를 가진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없다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낙찰자가 지불한 칩을 골고루 나눠가지고, 나누고 난 나머지는 은행에 버립니다.
  • 낙찰 가격과 같은 숫자의 카드를 가진 나머지 플레이어가 한 명뿐이라면 그 플레이어가 낙찰자가 지불한 칩을 모두 가져갑니다.
  • 낙찰 가격과 같은 숫자의 카드를 가진 나머지 플레이어가 여러 명이라면 낙찰자가 지불한 칩을 그 플레이어들은 그 비율만큼씩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서, '7' 카드를 칩 9개로 낙찰을 받았다면, 나머지 플레이어들 중에서 '9' 카드 2장이 있는 플레이어는 그 칩 9개 중 6개를 가져가고, '9' 카드 1장이 있는 플레이어는 남은 3개를 가져갑니다.


입찰 제한
세렝게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이 입찰에 대한 제한 규칙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입찰을 할 때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에 있는 숫자를 부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자신이 부를 수 있는 입찰 가격의 숫자의 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이 규칙을 어기면 벌칙으로 칩 1개를 은행에 지불해야 합니다. 입찰할 때에 두 자리 숫자가 되면 '일의 자리'의 수가 제한되는 숫자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0'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10', '20' 등을 부르면 안 됩니다.

하지만 카드가 많을수록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낙찰에 대한 칩을 지불할 때 그 칩 개수와 같은 숫자의 카드가 많으면 자신이 가져갈 칩의 몫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점수
30장의 카드가 다 떨어지게 되는 15번째 라운드 이후에 게임이 끝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카드들을 색깔별로 분류를 해서 각 색깔의 세트의 카드 수에 따라 점수를 획득합니다. 1/2/3/4/5장짜리 세트는 각 1/3/6/10/15점입니다. 게임이 끝나고 칩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들)는 추가로 3점을 얻습니다. 총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타이-브레이크는 순서대로 카드의 장수, 칩의 수입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chael Schacht

세렝게티에는 여러 게임에서 등장했던 게임 방식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경매 낙찰금을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나눠가지는 것은 Dream Factory 드림 팩토리의 것과 같고, 게임의 종료 후에 각 세트마다의 점수 합산 방식은 디자이너 자신의 컬러레또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경매에서의 입찰 제한과, 낙찰금을 나눠가지는 비율의 변화는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특징이 플레이어들이 입찰을 할 때에 항상 긴장을 하게 만들어서 적은 인원수로도 탄탄한 경매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내 상대가 경매에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숫자의 카드를 획득하게 만들어서 이후의 경매에서 부를 수 있는 입찰 숫자를 제한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카드를 낮은 가격으로 얻을 수 있고 또 낙찰자가 지불하는 칩을 더 유리한 비율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렝게티는 플레이어들의 선택과 관련된 훌륭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물이 간단한 만큼 규칙도 간단하고 게임의 흐름이 직관적인 편이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과 함께 할 때에도 좋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룰북의 설명이 꽤 자세한 편이어서 규칙의 양만 보고 어려운 게임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렝게티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더러, 아프리카의 테마이기 때문에 눈에 쉽게 들어오는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은 실제로 해봐야 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진흙 속의 숨은 진주와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참고 사이트:
Serengeti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376/don

ABACUSSPIELE
http://www.abacus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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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rne

The Pillars of the Earth 대지의 기둥이라는 독일의 소설 제목을 들어보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이 책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지만, 동명의 보드게임은 몇 번 해본 적이 있습니다. 대지의 기둥 보드게임은 독일인인 Michael Rieneck 미하엘 리넥 씨가 2006년에 선을 보였는데, '일꾼 배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꾼으로 자원이나 행동을 선점하는 일꾼 배치만 보면 Agricola 아그리콜라Stone Age 스톤 에이지와 비슷한데, 이 게임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자원과 장인에 있습니다. 대지의 기둥에서는 4가지 자원이 등장을 하는데, 이것들은 특정 장인에 의해서만 점수로 변환이 됩니다. "자원-장인"의 쌍을 획득하는 것이 대지의 기둥에서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지의 기둥은 현재 보드게임긱에서 110위 안에 진입해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2007년에는 기본 게임판 왼쪽에 붙일 수 있는 확장 게임판과 플레이어 2명을 더 추가할 수 있는 확장판 세트가 출시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2인용 스핀오프(파생) 작품이 등장했는데, 이것은 다른 게임 디자이너가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작년 2010년에는 대지의 기둥을 카드 버전으로 이식한 카드 게임이 등장을 했습니다. 이 게임은 대지의 기둥에서 사용한 "일꾼-장인" 쌍을 그대로 사용했고, 이것을 획득하는 메커니즘을 일꾼 배치에 의한 선점이 아닌 트릭-테이킹을 통한 카드 획득으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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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구성물은 무척이나 간결합니다. 카드 게임이라는 꼬릿말이 붙어있는 것처럼 게임 상자 안에는 60장의 카드만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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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일꾼 카드

카드는 각 플레이어 색깔의 일꾼 카드와 건축 재료 카드, 요약 카드가 있고, 검정색의 중립 카드와 갈색의 이득 카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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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건축 재료 카드

게임의 시작 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의 건축 재료 카드를 받는데, 이 중 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 건축 재료를 1로 맞춥니다. 이 카드들은 위의 반만 보이도록 서로 포개어 쌓고 가장 위에 있는 건축 재료 카드의 아랫부분은 요약 카드로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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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이익 카드

게임은 총 5번의 핸드로 진행합니다. 각 핸드를 시작할 때에 모든 플레이어 색깔의 일꾼 카드 그리고 검정색의 중립 카드 마지막으로 이익 카드 중 1장을 함께 섞어서 카드 덱을 만듭니다. 각 플레이어에게 같은 장수의 카드를 나눠준 후에 게임이 시작 됩니다.

각 핸드는 다음 네 단계로 진행됩니다.
  1. 카드 내기
  2. 트릭 가져가기
  3. 평가
  4. 다음 핸드

1. 카드 내기
숫자 9의 "Lady Aliena 알리에나 부인" 중립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항상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그 플레이어는 그 중립 카드를 포함한 아무 카드로 첫 번째 트릭을 이끌 수 있는데, "Alfred Builder 건축가 알프레드"는 안 됩니다. 시계 방향 순서대로 다른 플레이어들도 각자 건축가 알프레드를 제외한 아무 카드 1장씩 냅니다.


2. 트릭 가져가기
플레이어 모두가 카드를 낸 후에, 그 트릭 (각 플레이어가 1장씩 내서 모인 카드를 지칭합니다.)을 누가 가져가는지를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랭크 (숫자)가 높은 카드가 이기고 같은 랭크일 때에는 늦게 낸 카드가 이기는데,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과 차이점은 반드시 가장 높은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따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 가장 높은 카드가 일꾼 카드라면 그 일꾼 카드 색깔의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땁니다.
  • 가장 높은 카드가 중립 카드 또는 이익 카드라면 그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땁니다.
  • 가장 높은 카드가 King 왕 카드라면 그 트릭을 한쪽으로 놓습니다.
트릭을 가져간 플레이어가 다음 트릭을 이끕니다.


3. 평가
핸드를 다 사용한 후에 자신이 딴 트릭의 카드들에 대해서 평가를 합니다. 만약 아무 트릭도 따지 못한 플레이어는 왕 트릭을 가져옵니다.
이익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는 이때부터 남은 게임 동안 그 카드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의 색깔의 일꾼 카드를 버린 후에 중립 카드로부터 자원들을 얻고 자신의 건축 재료 카드로 표시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자신의 각 일꾼 카드로 해당하는 자원 1개씩 소비시켜서 점수를 얻습니다.


4. 다음 핸드
만약 이익 카드가 포함된 왕 트릭을 가져간 플레이어가 없다면 그 트릭에 있던 이익 카드를 이익 카드 더미 밑으로 다시 놓습니다. 이것은 게임이 연장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딜러는 일꾼 카드, 중립 카드 그리고 이익 카드 더미에서 이익 카드 1장을 추가하여 섞고 새로운 카드 더미를 만듭니다.

마지막 이익 카드 더미를 사용한 후에 게임이 끝나고, 총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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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카드 게임은 보드게임 버전의 느낌을 잘 살린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다른 트릭-테이킹과 달리 리드 수트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깔을 따라야 하는 강제 규칙)나 트럼프 규칙 등이 없고, 일꾼의 색깔로 트릭을 가져갈 사람이 정해지기 때문에, 랭크만 높다고 해서 트릭을 반드시 따는 것은 아닙니다. 카드 운이 다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운영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됩니다. 중립 카드 중에서 감점을 주는 카드가 3장이나 있는데 리드 수트 규칙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할 때에 언제든지 이 중립 카드들을 다른 플레이어가 가져갈 트릭에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플레이어가 점수에서 앞서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 플레이어의 일꾼 카드를 누구에게 줄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견제가 가능합니다. 리드 수트 규칙이 없다는 것이 트릭-테이킹의 느낌을 조금 덜 줄 수 있겠지만 게임 운영의 재미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rne
중립 카드

카드 60장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휴대성이 좋고, 규칙은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텍스트가 있는 중립 카드가 7장 있는데, 그 카드들의 랭크 (숫자)나 그림으로 쉽게 구별이 되기 때문에 언어 종속성은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보드게임긱에서 이 게임의 평점이 굉장히 낮은데, 그것은 보드게임긱의 평점/랭크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야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각 게임의 평점은 5점에서 출발하고, (충분히 많은) 게이머들이 실제로 평점을 주어야 평점이 바뀝니다. 따라서 현재 투표자 수가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대지의 기둥 카드 게임을 단순히 현재 평점만으로 평가를 한다는 것에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까지 영어판이 출시되지 않았을 뿐더러 독어판 판매량도 아직까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합니다.) 아마도 대지의 기둥 시리즈의 영어판을 출시했던 Mayfair Games 메이페어 게임즈의 행보로 볼 때 올해에 이 카드 버전의 영어판이 나올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이 게임을 더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Die Säulen der Erde: das Kartenspiel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7593/die-saulen-der-erde-das-kartenspiel

Kosmos
http://www.kosmo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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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중에서 미술과 연관이 있는 게임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작이었던 Fresco 프레스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게임들은 미술 또는 예술가라는 테마를 차용했을 뿐 실제로는 미술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Pastiche 파스티시에서는 미술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이 밑바닥까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아름다운 미술품들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파스티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 게임의 작가인 Sean D. MacDonald 씨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그는 아주 많은 작품활동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의 최근 게임은 The Crow and the Pitcher 까마귀와 항아리라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만 이 작품 역시 저의 리뷰 이외에 국내에 어떠한 소개도 없었습니다. 저의 지인들만 알고 있는 게임인데 꽤 잘 만들어진 카드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그 카드 게임에 대해 번역과 리뷰를 하면서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의 차기작에 대한 높은 기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미술과 관련있다는 소식을 듣고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임의 이름인 "Pastiche"는 프랑스어가 어원인 미술 용어입니다. 그것은 '다른 여러 작품의 표현이나 양식을 빌려와 혼합한 작품'이라는 뜻인데, 우리에게 익숙한 패러디나 오마쥬와는 약간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제가 미술 전공은 아니라서 정확한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에서 물감 색을 섞어서 새로운 색을 만들고, 여러 색깔로 의뢰받은 미술 작품을 완성하는데, 이 게임의 이름과 어느 정도 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게임의 구성물은 위 그림처럼 팔레트 보드, 육각형 타일, 팔레트 카드, 의뢰 카드로 구성됩니다. 팔레트 보드의 크기가 굉장히 큰데, 이것은 팔레트 카드들의 공급처 역할만 할 뿐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육각형 타일 2개와 의뢰 카드 2장을 받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미술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색의 조합이죠. 색은 위 그림처럼 일차색(원색)/이차색(등화색)/삼차색(제3색)으로 분류가 됩니다. 그리고 명암색과 비스크도 있습니다. 보통 이차색까지 그리고 명암정도는 알고 있지만, 삼차색과 비스크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것들을 조합하는 색깔을 기억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첫 게임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바로 이 색깔 조합 때문입니다.

게임은 아주 간단한 단계들을 거쳐서 진행이 됩니다.
  1. 육각형 타일 1개 놓기
  2. 팔레트 카드 교환
  3. 의뢰 카드 교환
  4. 의뢰 카드 완성
  5. 핸드 제한 체크
  6. 육각형 타일 1개 뽑기
* 볼드체는 의무적인 단계를 나타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1. 육각형 타일 1개 놓기
게임을 시작 할 때 테이블의 가운데에 육각형 3개가 붙어 있는 시작 타일을 놓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타일 또는 이 타일에 연장된 타일에 자신의 타일 1개를 붙이면서 자신의 턴을 시작합니다. 이 육각형 타일은 가운데와 각 모서리마다 원색이 있습니다. 자신이 붙인 타일과 그것에 인접한 타일(들)의 모서리 색깔들과 조합하여 해당하는 색깔의 팔레트 카드를 얻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을 드린 색의 조합이 이 게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2. 팔레트 카드 교환
타일을 붙일 때마다 모서리 색깔로 팔레트 카드 2장 이상을 받게 됩니다. 이 색깔들은 대부분 이차색 또는 삼차색입니다. 나머지 색깔은 타일을 놓는 것으로 얻을 수 없고, 팔레트 카드 교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교환은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에서처럼 은행과의 교환 그리고/또는 플레이어들간의 교환을 포함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같은 색깔의 팔레트 카드 3장을 버리고 이차색/삼차색/흰색/검은색 중 1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별한 색깔인 비스크와 회색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 비스크 = 노란색 + 갈색
  • 회색 = 흰색 + 검은색

이 게임에서 원색은 무척이나 얻기 힘듭니다. 원색을 얻으려면
  • 육각형 타일을 붙일 때, 이번 턴에 받는 이차색과 삼차색을 모두 포기하거나
  • 육각형 타일을 붙일 때, 같은 원색 3개를 조합하거나
  • 팔레트 카드 교환을 할 때, 원색 1장과 아무 색깔 1장을 함께 버려야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교환은 M:N의 비율로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3. 의뢰 카드 교환 & 4. 의뢰 카드 완성< br/> 게임 중, 전시공간에는 항상 의뢰 카드 4장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턴에 자신의 의뢰 카드를 버리고 전시공간에 있는 의뢰 카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뢰 카드에 나열된 팔레트 카드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 그 카드들을 버리고 의뢰 카드를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의뢰 카드의 모서리에 있는 숫자는 게임이 끝났을 때의 승점입니다.


5. 핸드 제한 체크 & 6. 육각형 타일 뽑기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마치면서 팔레트 카드를 8장 이하로만 남겨야 합니다. 핸드 제한 체크를 마치면 육각형 타일 1개를 뽑고 자신의 턴을 마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한 플레이어가 특정한 수의 의뢰 카드 점수 총점에 도달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턴 수를 가지도록 마지막 플레이어의 턴 이후에 게임이 끝납니다. 총 점수는 완료한 작품 점수, 완성하지 못한 의뢰 카드에 포함될 수 있는 남은 팔레트 카드 점수의 합이며, 각 그림마다 작가의 이름이 써 있는데 이 작가의 그림을 모으면 보너스 점수를 얻게 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혼성 작품'이라는 이름의 뜻 그대로 기존의 여러 게임들을 혼합한 느낌을 줍니다. Ingenious 인지니어스에서의 타일 배치,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에서의 자원 교환 그리고 여러 게임에서 사용한 자원-임무 수행 방식이 잘 섞여 있습니다. 너무 단순해 보이고 지루해질 수 있는 추상 전략 시스템에 색깔과 명화를 입혀서 예술로 만들어버린 게임이라 생각을 합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도 쉽고 간단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박스와 구성물도 카드보드 재질이라서 매우 튼튼합니다. 아쉬운 점을 말씀 드리자면 (아름답기는 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는) 팔레트 보드가 너무 커서 게임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 그리고 색의 조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처음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예술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파스티시를 통해 미술 작품의 잔잔한 여운 그리고 게임을 통한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Pastich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91620/pastiche

Gryphon Games
http://www.freddistribution.com/control/rcn?p=gryphon

Most of the images used in this review first appeared on boardgamegeek.com in the following pictorial review by EndersGame: http://www.boardgamegeek.com/thread/630712
Posted by 사용자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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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둥둥 2011.04.11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올리셨네요 ^^ 반갑습니다 ㅋ
    가족게임으로 더할 나위 없어 보여요.
    컴포도 씹어먹어도 될 정도로 튼튼하더라구요 ㅎ

  2. Favicon of https://mountedcloud.tistory.com BlogIcon 사용자 Mounted Cloud 2011.04.12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 모로 잘 만든 게임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