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감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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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65번째는 Mission: Red Planet (Second Edition) 미션: 붉은 행성 (2판)에 이어서 Mars-themed games 화성-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Martians: A Story of Civilization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입니다.


화성 테마의 일꾼 놓기 게임

이 게임은 인류가 화성을 개척하는 미래가 배경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화성 개발을 하는 기업이 되어 화성의 척박한 환경을 버텨내며 화성의 인류를 번영케 해야 합니다. 마션즈: 문명이 이야기는 '사이클' 단위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사이클이란 Agricola 아그리콜라에서의 '주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일정 개수의 라운드를 묶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죠. 한 사이클은 보충 단계, 작업 단계, 숙소 개요 단계 순으로 진행됩니다.

보충 단계는 돌아오는 사이클을 준비하는 정도입니다. 이 게임에서 주가 되는 것은 작업 단계인데요. 이 단계는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와 Action Point Allowance System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 메커니즘들이 혼합된 특이한 형태입니다. 라운드마다 각 플레이어에게 3 시간 유닛이 주어지는데요. 플레이어가 설비에 자신의 일꾼을 놓을 때에 대부분 시간 유닛을 소비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설비는 완전히 건설되지 않아서 일꾼을 놓을 때에 추가 시간을 요구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라운드 동안에 일꾼들을 회수할 때에도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어들은 사이클마다 일반적으로 3번, 후반에는 최대 4번의 턴을 가지면서 화성에서 자원들을 수집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숙소에서의 산소, 질병, 기아 요구를 해결해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인간에게 필요한 조건들

지구와 다르게, 화성은 아직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숙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3가지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위에서도 설명했 듯이, 산소와 질병, 기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요. 산소 요구 토큰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일꾼 1명이 바로 죽어 버립니다. 질병 토큰이 남으면 일꾼 1명이 의무실로 가야 하고요. 기아 토큰이 있다면 일꾼 1명이 주거 구역으로 가야 합니다. 일꾼들은 비용을 내고 데려오거나 (죽은 일꾼을) 다시 낳을 수 있지만 시간과 자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새 일꾼을 낳으려면 출생률 토큰을 3개나 모아야 하거든요.

작업 단계에서 하는 일들은 위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산소, 약, 식량)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자기 회사의 기술이나 식민지 기술을 개발하여 행동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나 조수 카드를 획득해서 특정 행동을 할 때에 추가 수입을 얻거나 자원을 변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식물학자도 나오고 RTG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도 나오는 걸로 보아 영화 "마션"이 떠오르네요. 식량은 감자가 아닐지...) 1번만 공개되는 첫 사이클을 제외하고, 각 사이클에서 2번 공개되는 이벤트와 기후 카드는 자원 생산이나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기술이나 전문가들이 미리 갖춰져 있지 않으면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l Dorito


4가지 모드 그러나 ...

이 게임은 4가지 모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솔로 모드는 이름 그대로 1인용입니다. 미션 시나리오나 위원회 카드를 선택해서 미리 정해진 목표에 맞춰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협동 모드는 솔로 모드와 거의 같은데요. 플레이어들이 회사 기술과 발전소를 제외한 나머지 자원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진행합니다. 반협동 모드에서는 자원들을 공유하지 않지만 서로 빌려주거나 교환할 수 있습니다. 경쟁 모드는 플레이어들이 공유하는 것 없이 진행합니다. 서로 방해하기 때문에 4번의 사이클 동안 진행되는 나머지 세 모드와 다르게 5번의 사이클 동안 진행됩니다.

모드가 여러 가지라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라지는 부분에 대한 설명 때문에 규칙서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규칙서 편집 기술이 뛰어나지 않다면 독자들에게 부담과 혼란을 가중하게 되죠. 안타깝게도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의 규칙서는 조잡합니다. 시작 부분에 많은 아이콘들을 나열하고, 사이클과 라운드 설명 부분에 그 4가지 모드에 대한 설명들이 다 설명되어 있습니다. 규칙서에 그림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24쪽이나 됩니다. 제 의견입니다만, 차라리 중심이 되는 하나의 모드 (예를 들어, 협동 모드)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작성하고 나머지 모드들에 대한 차이점 설명을 부록으로 뺐다면 독자들이 읽기도 쉽고 규칙서 분량도 꽤 줄었을 겁니다. 퍼블리셔의 편집자가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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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즈: 문명의 이야기는 화성 테마의 문명 게임입니다. 게임 제목 옆에 딸린 부제 때문에 어떤 유명한 게임 (?)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요. 그 부제는 굉장히 유명한 서양역사서 시리즈에서 따온 것이더군요. 이 게임은 규칙서와 아이콘이 불친절하고 읽기 불편한 것에 비해서 진행은 직관적입니다. 일꾼 놓기나 행동 포인트 비용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2016년에 킥스타터 모금 게임을 통해 지구에서 (?) 탄생한 이 게임은 화성의 분위기를 잘 살린 일러스트레이션과 전문용어들을 사용했습니다. 게이머들의 눈길을 잘 잡아끌었는지 모금 시작 2시간만에 목표 모금액을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10개의 시나리오와 미니 확장들, 종이나 목재를 대체하는 플라스틱 피규어들이면 상품성으로는 말 다 했죠. 그러면 이 게임은 '게임으로서' 성공했느냐고 물으면 저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게임성 면에서 장점과 매력이 딱히 보이지 않거든요. 게다가 같은 테마의,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게임성이 엄청 높은 다른 게임이 등장하면서 마션즈: 문명의 이야기는 지구에 있는 우리에게서 잊혀지고 화성 어딘가에서 고립되었습니다.


3주 후에는 화성-테마의 게임들 중
Terraforming Mars 테라포밍 마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Martians: A Story of Civilizati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2673/martians-story-civilization

Redimp Games
http://www.redim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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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나인지 내가 좀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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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39번째부터 Thematic Games 테마틱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서의 생존 게임, 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 데드 오브 윈터: 갈림길 게임입니다.


테마틱 게임 vs. 유로 게임?

보드 게임을 구분하는 여러 기준이 있겠습니다만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Thematic Games 테마틱 게임과 Euro Games 유로 게임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유로 게임은 이름에서도 느껴지 듯이,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유럽에서부터 널리 퍼졌으며, 이것은 때때로 디자이너 보드 게임, 독일-스타일 보드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가장 대중적인 타입의 보드게임입니다. 여기에 속하는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속성을 가집니다:
  • 플레이어 충돌은 간적적이고 대개 자원이나 승점에 대한 경쟁을 포함합니다. 전투는 극도로 드뭅니다.
  •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탈락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이 끝날 때에 여전히 진행합니다.)
  • 무작위나 운 요소가 아주 적습니다. 무작위는 플레이어가 무작위 사건이 일어나기 전보다는 일어난 후에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게 함으로써 완화됩니다. 주사위는 드물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 게임의 디자이너는 그 게임 상자 뚜껑에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유로 게임에 특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로 게임 움직임은 이 경향을 시작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일부 게이머들과 디자이너들이 이 장르의 게임들을 디자이너 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 많은 주의가 아트워크와 구성물에 기울여집니다. 플라스틱과 금속은 드물고, 더 흔한 피스들은 목재로 만들어집니다.
  • 유로게임은 확실한 테마를 가지지만 그 테마는 거의 대부분 게임진행과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대신에 메커니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주에 대한 게임은 고대 로마에 대한 게임과 같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테마틱 게임은 어떨까요? 테마틱 게임들은 고도로 개발된 테마나 개별적으로 정의된 능력을 가진 인물, 영웅, 분파, 플레이어 사이의 충돌을 강조하고 대개 중고도의 운을 포함하는 게임들입니다. 주로 미국에서 유행했던 스타일이어서 예전에는 Ameritrash 아메리트래쉬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테마틱 게임들을 소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에 그러한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인데요. 이것은 게이머들의 입맛이 유로 게임에서 테마틱 게임으로 옮겨갔기 때문이 아니라 아메리트래쉬라는 오명을 벗을 만큼 테마틱 게임들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마를 뒷받침하는 자잘한 규칙을 기반으로, 유로 게임이 가졌던 운을 관리할 수 있고 균형잡힌 세련미까지 가지게 된 것이죠.


혹한의 좀비 아포칼립스

데드 오브 윈터는 혹한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 게임에서 눈과 좀비에 둘러싸인 플레이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힘을 모읍니다. 이들은 피신처인 콜로니에서 시작하고 7곳의 장소를 오가며 필요한 물품들을 모으게 됩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주요 목표 카드 1장이 공개됩니다. 이것은 시나리오로서 보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지시하며 게임의 종료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생존자 카드와 게임에서의 승리와 관련된 비밀 목표 카드도 받습니다. 생존자 카드에는 저마다 다른 이름과 직업뿐만이 아니라 게임의 진행에 필요한 영향력 숫자와 공격 숫자, 탐색 숫자, 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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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위기와 갈림길

데드 오브 윈터는 여러 라운드 동안 진행되며, 각 라운드는 플레이어 턴 단계와 콜로니 단계로 구성됩니다.

플레이어 턴 단계의 시작 시에 그 라운드의 위기 카드가 공개됩니다. 한 라운드 동안 플레이어들이 그 위기 카드가 지시하는 종류와 개수의 물품을 성공적으로 기부하면 해결되고, 실패하면 게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또한 첫 번째 플레이어의 턴을 시작하기 전에 그의 오른쪽 플레이어는 갈림길 카드를 뽑아서 읽어주며 시작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좋거나 나쁜 효과를 적용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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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행동들과 장소들

각 플레이어는 1명 이상의 생존자를 가집니다. 이들은 무리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추종자로 나뉩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생존자 카드 4장을 받아서 그 중 2장을 선택합니다. 그 두 명 중 하나가 무리 지도자가 되고 나머지는 첫 번째 추종자가 됩니다. 생존자의 개수가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의 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생존자들을 살리기 위해 잘 관리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행동 주사위를 사용하는 행동과 사용하지 않는 행동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사용해서, 좀비나 생존자를 공격할 수 있고, 장소에서 물품을 찾을 수 있고, 콜로니에 들어오는 좀비의 수를 줄이기 위해 장애물을 설치할 수 있고, 생존자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사용하거나 위기에 추가하거나, 생존자를 이동시키거나 추방 투표를 하는 것은 주사위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필요한 물품을 구하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7곳의 장소에는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물품들이 적혀 있습니다. 물품은 무작위로 뽑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제때에 구하지 못 할 수도 있고, 생존자가 장소로 이동할 때에 주사위 결과에 따라 좀비에게 공격 받을 수도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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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자와 추방 투표

누군가는 배반자로서 게임을 시작했을 수도 있습니다. 배반자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계획을 망치며 자신만의 비밀 목표를 완수하려 노력합니다. 그는 아마도 라운드마다 공개되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 기부에 비협조적일 것이고, 다른 플레이어가 필요한 물품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처럼 연기할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배반자로 의심이 된다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마다 1번씩 의심되는 플레이어를 선택하고 추방 투표를 개시할 수 있습니다. 추방 투표에 지목된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찬성이나 반대표를 던져야 합니다. 추방당한 플레이어는 즉시 그의 새로운 목표인 추방된 비밀 목표 카드를 받고 콜로니가 아닌 장소로 이동해 홀로 생존을 위해 싸우게 됩니다.


데드 오브 윈터는 혹한과 좀비떼에 고립된 분위기를 잘 살린 테마틱 게임입니다. 2005년에 출시되었던 Shadows over Camelot 카멜롯에 드리운 그림자들과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테마가 다르고, 약 10년의 차이가 있어서 게임 진행 면에서도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구성물들에서 테마를 살리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생존자 카드의 특성들, 그리고 텍스트가 다소 긴 갈림길 카드를 천천히 읽으면서 진행하면 훨씬 더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글판이 출시되었으니 언어의 장벽은 없습니다.)

주요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달성한다고 해서 승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 임무인 비밀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죠. 승리하기 위해서 그 둘 사이에 균형을 잡으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배반자의 존재가 누군가의 승리를 망칠지도 모릅니다. 플레이어들은 데드 오브 윈터를 (메커니즘만 보자면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이 맞긴 하지만) 완전한 협동 게임으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글의 서두에서도 얘기했 듯이, 그들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은 상황이니까요.


3주 후에는 테마틱 게임들 중
Blood Rage 블러드 레이지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50376/dead-winter-crossroads-game

Plaid Hat Games
http://www.plaidhatgames.com

Eurogames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wiki/page/Eurogame#

Thematic Games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wiki/page/Thematic_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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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고 뜯고 붙이고 즐기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34번째는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Broom Service 브룸 서비스에 이어서 Spin-off 스핀-오프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레거시 게임으로 탈바꿈한, 돌이킬 수 없는 Pandemic 팬데믹,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입니다.


레거시 게임?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은 2015년 하반기에 발매되었는데요. 플레이해 본 사람들의 평가와 입소문 때문에 순식간에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리고 미국 시간으로 2016년 1월 1일에 보드게임긱 랭크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안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이 게임이 'Legacy 레거시' 게임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레거시는 글자 그대로 하면 물려주는 '유산'이라는 뜻입니다. 게임에서는, 쉽게 설명해서, 이전 게임의 결과가 다음 게임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나의 게임을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인데, 플레이하는 동안에 플레이어들이 규칙에 의해서 게임 구성물을 변화시킵니다. 예를 들어서, 카드나 보드에 스티커를 붙여서 효과, 상태를 추가하거나 바꾸고, 또는 그러한 구성물을 게임에서 제거하거나 찢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보드게임을 해온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산 게임을 어떻게 보면 훼손하면서 진행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은 게임 내에 시간이 있어서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번밖에 못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점을 걱정한 것입니다. '게임을 망가뜨리면서 해야 하고 12번밖에 못 하는 소모성 게임을 굳이 구입해야 할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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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레거시의 차이

팬데믹과 팬데믹 레거시는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팬데믹에 레거시 시스템을 넣고 섞었다고 할까요?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에서 이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구성물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카드와 보드를 수정할 수 있게끔 스티커가 들어 있고, 그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보드와 카드, 시트 등에 빈 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체 게임을 이끌고 가는 레거시 덱이 있습니다. 레거시 덱은 앞에서부터 한 장씩 읽어 넘기는 카드 뭉치인데요. 플레이어들이 게임 안에서의 한 달을 진행할 때마다, 시작 시와 종료 시에 필요한 지시를 내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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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덱은 스티커 붙이기나 구성물 제거뿐만이 아니라 그 덱 안에 순서대로 추가 이벤트 카드와 역할 카드 등도 들어 있어서 게임을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플레이어들은 진행의 시작 시에 새로 나온 이벤트 카드를 넣을 수도 있고, 새 역할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레거시 덱을 미리 훑어본다면 게임이 시시해질 겁니다. 반전 있는 영화의 결말을 미리 들은 것처럼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K


물리적으로 변하는 게임

이 게임에서 매월 목표가 정해져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은 목표가 '4가지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 하나뿐이지만 진행할수록 목표가 늘어납니다.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간다는 얘기가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난이도 상승에 어떻게 맞춰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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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한 달 플레이에서 목표를 달성해서 성공하든 그렇지 못해서 실패하든, 그 한 달이 끝나면 종료 보너스가 있습니다. 이것은 원하는 스티커를 붙여서 자신의 역할이나 카드의 효과를 높입니다. 두 번째로,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집니다. 즉, 한 달을 딱 한 번만 하는 것은 아니고 실패했을 때에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습니다. 성공을 하면 다음 진행 시작 시에 이벤트 카드 2장을 빼야 하고, 반대로 실패하면 거꾸로 2장을 추가합니다. 이벤트 카드 2장을 넣고 뺌으로써 게임의 난이도가 적절히 조절되는 셈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K


그래서 되돌릴 수 없는 게임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플레이어들이 합의해서 무르는 것입니다. 당장은 원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이득인 것 같지만 게임 그 자체를 놓고 보면 손해가 됩니다. 예전에 제가 협동 진행 게임 리뷰를 하면서 얘기했었죠. 협동 게임에서 일정량만큼 실패를 거듭해야 한다고요. 그것은 일종의 협동 게임의 수명과 같습니다. 빨리 클리어하면 그만큼 그 게임의 수명이 짧아지는 겁니다.

팬데믹 레거시로 넘어오면서 그게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스티커를 붙이고 스크레치를 긁고 펜으로 무언가를 적어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레거시의 특징은 '질병 확산으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팬데믹의 테마와 결부되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줍니다. 팬데믹 레거시를 해본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점에 매료된 것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lexandre Carvalho


팬데믹 레거시의 성공과 유행은 보드게이머들이 잊고 있던 것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첫째로, 보드게임긱 평점은 원래부터 '재미'에 대한 지수였다는 겁니다. 언제부터인가 보드게임긱의 평점과 순위가 전략성을 재는 척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이 치고 올라가자 경쟁 게임이 나타났다는 위기감을 느낀 특정 게임의 일부 팬들이 순위를 낮추기 위해 평점 테러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역부족이었지만요. 이 게임이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해본 사람들이 '재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저를 포함한) '대다수'가요.

둘째로, 게임의 쓰임새는 게임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매년 출판되는 게임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자 그저 소비되 듯이 한 두 번하고 (또는 전혀 하지 않고) 진열장에 꽂히는 게임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팬데믹 레거시의 플레이 횟수가 과장을 섞어서 12번, 실제로는 최대 24번밖에 못 한다는 것을 듣고 걱정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도 하죠. 많은 게임들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들이 자기 게임들의 플레이 횟수를 기억하고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것은 20회도 넘지 못 할 것입니다. 게임이 대부분은 관상용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죠. 원래 게임은 하면서 즐기기 위한 수단이었잖아요, 그렇죠?

셋째로, 보드게임은 원래 아날로그적이면서 소모성 상품입니다. PC나 콘솔에서 하는 게임들과는 달리, 물리적으로 구현된 보드게임은 하면 할수록 닳게 됩니다. 요새 카드에 슬리브를 씌우고 박스 (심지어 보드)에도 무언가를 입혀서 보호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죠. 마모를 줄이고 늦출 수는 있지만 절대적으로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으면 휘거나 닳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게 보드게임의 특징이자 매력인 거죠. 팬데믹 레거시를 처음 해보면 카드를 찢거나 보드에 스티커를 붙이라는 지시를 받을 때에 망설이게 됩니다. 팬데믹 레거시는 구성물이 훼손되어야 사는 게임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그냥 찢으십시오. 붙인 스티커가 삐뚤어졌더라도 그냥 두십시오. 펜으로 적은 글자가 악필이어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더 아날로그적이고 레거시의 재미를 십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lexandre Laguna

팬데믹 레거시가 망설이는 당신에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은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요.




참고 사이트:
Pandemic Legacy: Season 1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61936/pandemic-legacy-season-1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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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는 아니고 그냥 디펜더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0번째는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Pandemic 팬데믹, Robinson Crusoe: Adventure on the Cursed Island 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에서의 모험에 이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킥스타터를 통해 제작된 S.F. 테마의 협동 게임, Galaxy Defenders 갤럭시 디펜더스입니다.


개성 강한 요원들의 전투 게임

이 게임은 최대 5명의 플레이어가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5등급의 요원들 중 하나를 맡게 됩니다. 이 요원들은 여러 전투에 특화된 Marine 머린 (해병), 상처 치유와 드론 조종에 특화된 Biotech 바이오테크, 빠른 이동과 단거리 전투에 특화된 Infiltrator 인필트레이터 (잠입자), 위장과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Sniper 스나이퍼 (저격수), 놀라운 저항력과 화력을 가진 Hulk 헐크로 나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litchy Predator

게임은 여러 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는 다음의 단계들로 구성됩니다:
  1. 갱신
  2. 전략
  3. 전투
  4. 사건

갱신은 말 그대로 지난 라운드에 사용된 능력과 물품 등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준비 단계입니다.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그러한 것들은 한 라운드 동안에 한 번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전략 단계는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팀의 알파 요원을 결정하고, 진급에 필요한 GD-Wings를 얻기 위한 굴림을 합니다. 그리고 시나리오인 임무에 대한 상태를 확인합니다.

본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 번째 단계에서는, 알파 요원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가동 플레이어가 턴을 가집니다. 이 턴은 다시 요원 턴과 외계생물 턴으로 나뉩니다. 요원 턴에는 이동과 전투를 할 수 있으며 보조적인 행동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외계생물 턴에는 근조우 카드를 뽑고 그것에 따라 외계생물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해결합니다.

마지막 사건 단계에서는 사건 카드를 뽑고, 그 효과들을 해결합니다.


이동과 전투, 행동을 계산하라

게임 보드는 육각형 모양의 칸인 hex 헥스와, 7개의 헥스가 별 모양으로 합쳐진 area 구역으로 구성됩니다. 각 구역의 중앙 헥스에는 조준기 기호가 있으며, 구역은 흰색 테두리로 서로를 구별합니다.

이 게임에서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이 조금 독특합니다. 같은 구역이든 다른 구역이든 서로 인접해 있으면 거리가 "0"이고, 같은 구역 내에서 인접해 있지 않거나 인접한 다른 구역에 있다면 거리가 "1"인 식인데, 거리 계산이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구역 중에서 건물 내부를 묘사하는 것은 방이라고 부릅니다. 방에는 문이나 창문을 통해 출입할 수 있으며, 그러지 않은 테두리는 벽으로 이동과 전투를 방해합니다. 요원들은 자신의 허용된 이동 포인트 이내로 헥스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lpha Agent

전투는 파란색 주사위를 사용해서 해결되며, 명중과 방어를 얻고 서로 비교합니다. 주사위 면 중에는 번개 모양의 Bolt 볼트가 무기나 능력, 방어구의 효과를 활성화하고, 탄약 모양의 Ammo 애모는 무기의 탄약 토큰을 소비하게 합니다. 원거리 무기의 막힘을 나타내는 Jam 잼이 나오면 이것이 해결될 때까지 그 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공격에 한해서, 강화된 공격이 가능한 경우에 파란색 대신에 빨간색 주사위를 사용해서 조금 더 좋은 확률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vin Cook

요원 턴에 할 수 있는 다음 행동들이 있습니다. (이 행동들은 이동이나 전투를 추가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 능력과 물품 사용하기 (행동 소비)
  • 창문을 통해 도약하기 (행동 소비)
  • 탐색하기 (행동 소비)
  • 잠긴 문 후려치기 (행동과 전투 소비)
  • 피하기 (행동과 전투 소비)
  • 전술적 재배치 (행동과 전투 소비)
  • 원거리 무기 막힘 해결하기 (행동과 이동/행동과 전투 소비)
  • 임무 특별 행동

요원들은 피해를 입을 때마다 부상 토큰을 얻으며, 그 토큰이 요원의 체력 포인트 이상 쌓이면 그 요원은 출혈 상태로 바뀝니다. 출혈 중인 요원은 전투를 할 수 없고 ;이동 거리가 줄어줍니다. 이 상태에서 추가로 부상 토큰을 얻으면 사망 상태로 바뀝니다. 죽은 요원은 턴을 가지지 못하고, 모든 요원이 죽으면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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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능력, 그리고 진급

무기는 주먹 기호의 근접 무기, 활 기호의 원거리 무기, 그리고 심장 기호의 치료 무기로 나뉩니다. 원거리 무기의 경우 처음에 탄약이 가득 찬 상태로 시작하지만 주사위 굴림의 결과에 따라 탄약이 줄어들게 됩니다. 방어구는 Energy Shield 에너지 실드이며, 이것은 전투 피해를 입을 때에 우선적으로 소비되어 입을 피해를 줄여줍니다.

능력과 물품은 색깔에 따라, 턴마다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일반,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 비활성, 그리고 요원 턴이 아닐 때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반응으로 나뉩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요원들은 전술을 얻게 되는데, 이것은 능력을 향상시켜줍니다. 요원의 능력과 기술 역시 향상될 수 있습니다.


이전 턴에서 외계생물을 죽인 요원은 GD-Wings를 얻기 위한 굴림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다음 랭크에 필요한 결과를 얻으면 그 요원은 진급하게 됩니다.

GD-Wings 랭크 1칸 2칸
Copper 동 (시트에 인쇄된) 인물 능력 시작 훈련
Bronze 청동 기본 전술 1개
Silver 은 1번째 기술 1개
Gold 금 상급 전술 2개
Platinum 백금 정예 요원 (요원 프로파일 시트 뒷면) 2개
Palladium 팔라듐 2번째 기술 3개


외계생물과 신호

이 게임에서 외계생물은 외계생물 카드와 근조우 카드로 조종되는 게임 그 자체입니다. 외계생물은 3가지 종으로 나뉘며 색깔로 구별됩니다. 초록색은 일반종이고, 파란색은 더 강력한 형태이고, 빨간색은 정예종입니다. 이들 역시 외계생물 카드로 그들의 색깔 랭크와 이름, 능력, 무기, 방어구, 체력 등의 정보를 가집니다. 이들의 활동은 근조우 카드에 지시된 외계생물의 이름과 효과로 해결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chael Loyko

요원들은 전장에서 들려오는 신호를 감지합니다. 이것들은 신호 토큰으로 표현이 되며, 사건 카드에 의해 신호가 텔레포트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요원의 시야에 들어오면 드러나고, 드러난 신호는 임무와 관련된 인간일 수도 있고, 새로 등장하게 될 외계생물일 수도 있습니다.


갤럭시 디펜더스는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제작이 되었는데요. 2013년 첫 번째 펀딩에서부터 놀라운 반응을 얻어내며 목표 금액인 $40,000를 훌쩍 뛰어넘어 $180,000가 넘는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5년에 두 번째 모금을 시작해서 마찬가지로 목표 금액인 $40,000의 6배가 넘는 약 $260,000까지 모았습니다. 이번 모금을 통해 7월에 두 개의 확장판을 함께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S.F. 테마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한국 시장에서 낯선 모습이지만, 다른 나라의 많은 게이머들은 이 게임에 열광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큼직하고 세밀하게 구현한 피규어가 몰입감을 높여주며, 양이 많아 보이지만 비교적 간단한 규칙도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진행 시간이 2시간 내외로 약간 긴데, 게임에 몰입하면 지루한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Galaxy Defender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38431/galaxy-defenders

Ares Games
http://aresgames.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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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나비의 날개짓이 오늘 태풍이 된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77번째는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Pandemic 팬데믹에 이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영국 작가 Daniel Defoe 대니얼 디포의 소설 Robinson Crusoe 로빈슨 크루소를 배경으로 하는, 무인도 표착 이야기 Robinson Crusoe: Adventure on the Cursed Island 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에서의 모험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테마

무인도 표착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원작 소설인 로빈슨 크루소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이 게임에 저절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무인도에 표착한 플레이어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서 정해진 라운드 동안 누구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게임의 라운드는 다음의 6단계로 구성됩니다:
  1. 이벤트 단계
  2. 사기 단계
  3. 생산 단계
  4. 행동 단계
  5. 날씨 단계
  6. 밤 단계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oin Corrigan
왼편에서 탐험과 채집, 오른편에서 제조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이 게임이 가지는 다른 게임들과의 큰 차이는 바로 인과관계입니다. 라운드의 첫 번째 단계마다 이벤트 카드 1장이 반드시 공개가 되며, 공개된 이벤트는 "위협 행동 칸"에 진열이 되고 이것은 플레이어들에게 앞으로 닥칠 위협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경고가 됩니다.

모험 도중에 뽑게 된 모험 카드는 플레이어들에게 앞으로 어떠한 위협으로 다가올지 미리 알려준 후에 이벤트 카드 덱에 섞여 들어갑니다. 플레이어들이 잘 기억하고 있다면 이벤트 덱에서 나올 위협에 대해 대처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b Corn
더 튼튼한 지붕이 필요함을 가리키는 비


나를 위해? 아니면 모두를 위해?

플레이어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인물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들은 사냥을 잘하는 군인, 도구를 잘 만드는 목수, 채집을 잘하는 요리사, 탐험을 잘하는 탐험가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자신의 특별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투지 토큰을 소비해야 합니다.

라운드의 2단계에서 팀의 사기를 확인하는데, 팀의 사기가 "+"이면 이번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투지 토큰을 받지만 "-"라면 그가 투지 토큰을 지불해야 합니다. 사기는 잘 유지된다면 플레이어들이 번갈아 투지 토큰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기가 잘 유지되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희생해서 팀의 사기를 올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행동들 중에서 "캠프 정비"가 있는데, 이것을 수행하면 투지 토큰을 받으면서 팀의 사기도 올릴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wdy van Lieshout
4가지 인물 (위부터 목수, 요리사, 탐험가, 군인)


계획은 함께, 실행은 순서대로

생산 단계에서 캠프가 있는 장소의 자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나서 플레이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하며 행동 단계를 계획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마커를 1개 이상 사용해서 7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1. 위협 해결 - 위협 행동 칸에 있는 이벤트 카드를 해결하고 제거합니다
  2. 사냥 - 사냥 덱에 있는 맨 위 짐승과 싸웁니다
  3. 도구 제작 - 공동/개인/시나리오 도구를 제작합니다
  4. 자원 채취 - 캠프가 있는 곳이 아닌 탐험된 섬에서 자원/식량을 얻습니다
  5. 섬 탐험 - 탐험되지 않은 섬 타일을 공개합니다
  6. 캠프 정비 - 투지 토큰을 얻고 팀의 사기를 올립니다
  7. 휴식 - 체력을 회복합니다

행동에 특정한 언급이 없는 한, 하나의 행동은 플레이어 마커 1개나 2개를 사용해서 해결됩니다. 도구 제작과 자원 채취, 섬 탐험의 경우에 마커를 1개만 사용하면 주사위를 굴려서 성공과 실패 결과를 얻습니다. 마커를 2개 사용하면 주사위를 굴리지 않고 해당 행동을 성공합니다. 이때에 여러 플레이어가 자신의 마커를 사용할 수 있는데, 어느 한 명의 마커가 다른 플레이어의 것 위에 올려서 그가 해당하는 행동으로부터 영향을 받음을 표시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cob Coon
마커 1개로 제작 행동을 수행할 때에 굴려야 하는 주사위들

행동 계획이 끝나면 위의 행동 순서대로 행동들을 해결합니다. 그 다음에 날씨 단계로 넘어가서 규칙대로, 또는 시나리오의 지시대로 날씨 주사위를 굴려서 피해를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밤 단계에서 각 인물은 식량 1개씩 소비해야 합니다. 캠프를 인접한 곳으로 옮길지를 결정하는데, 야외에서 취침을 하게 된다면 인물들은 상처를 입습니다. 라운드가 바뀌기 전에 남은 식량은 모두 썩어서 버려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cob Coon
날씨 단계에서 굴릴 3개의 주사위 (왼쪽부터 눈, 비, 동물)


여러 시나리오와 솔리테어 게임

로빈슨 크루소에는 6가지 시나리오가 있으며, 각각은 준비와 성공 조건이 다릅니다. 전세계의 게이머들은 저마다 커스텀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올리고 있어서 더 많은 시나리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로빈스 크루소의 확장에서도 시나리오들이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게임은 4명까지 가능하지만 인원이 4명보다 부족하면 추가 보조 인물을 넣어서 진행합니다. 3인 게임에서는 개만, 2인 게임에서는 프라이데이만, 1인 게임에서는 그 둘 모두를 추가해서 진행합니다. 이들은 보조 마커여서 플레이어의 마커 밑에만 놓일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ill McDonald


로빈슨 크루소는 누구나 아는 테마와 협력 게임으로는 드물게 운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전략성 때문에 출시 이후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받으며 보드게임긱에서 20위 안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하나의 확장과 여러 프로모 카드가 발매되었고, 작년에는 한국어판도 나오면서 한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3주 후에는 협동 진행 게임들 중
Galaxy Defenders 갤럭시 디펜더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Robinson Crusoe: Adventure on the Cursed Island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21921/robinson-crusoe-adventure-cursed-island

Portal Games
http://portalgames.pl/en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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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인류를 구할 약을 팔어?!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74번째는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에 이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에 맞서는 Pandemic 팬데믹입니다.


넌 이미 병에 걸려 있다

팬데믹에서 전세계는 이미 4가지 악성 전염병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 모두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며, 각 플레이어는 고유의 특별 능력을 가진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본부가 있는 애틀란타에서 출발하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질병의 확산을 막고, 치료제를 개발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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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륙에 퍼져 있는 빨간색 전염병

이 게임에는 총 5가지의 직업이 있습니다. 파견자는 팀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신이나 다른 말을 추가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위생병은 도시에서의 치료를 더 강화해주고, 운영 전문가는 연구소 건설을 쉽게 해줍니다. 연구원은 카드 교환을 쉽게 만들어주고, 과학자는 치료제 개발을 쉽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2013년판부터는 2개의 추가 직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긴급 대첵 계획자는 버려진 사건 카드 1장을 가져와서 원할 때에 그 카드를 사용하고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그리고 격리 전문가는 자신이 있느 도시 그리고 그곳과 연결된 도시들에서의 질병 발발과 배치를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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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마다 단 4번의 행동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마다 단 4번의 행동만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기본 행동으로 연결된 도시로 이동하거나, 또는 도시 카드를 사용해서 그 도시로 바로 이동하거나 현재 위치해 있는 도시의 카드를 사용해서 아무 도시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소에 있다면 다른 연구소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동 이외에도 특별 행동이 더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있는 도시의 카드를 버리면서 그곳에 연구소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도시에 놓인 질병 큐브 1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같은 도시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그 도시 카드를 주거나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에 있는 같은 색깔의 카드 5장을 버리면 그 색깔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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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빨간색 질병의 치료제


하지만 곧, 연달아 터진다!

팬데믹이 쉬운 듯 어려운 이유는 게임 도중에 터지는 질병의 감염과 확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행동을 모두 끝낸 후에 카드 더미에서 카드들을 뽑습니다. 뽑힌 도시 카드는 질병에 새로 감염될 도시를 가리키며, 그곳에 해당하는 질병 큐브가 1개 놓입니다. 뽑을 카드의 수는 2장으로 시작하지만 질병의 "유행" 카드가 등장할 때마다 서서히 늘어나게 됩니다.

각 도시에는 질병 큐브가 3개까지만 놓일 수 있지만, 만약 이미 큐브 3개가 놓은 도시에 큐브를 또 놓아야 한다면 질병의 확산이 이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 도시와 연결된 도시들에 질병 큐브가 1개씩 더 놓이게 됩니다. 운이 나쁘다면 이로 인해서 또 다른 확산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질병의 확산이 일어날 때마다 확산 마커가 전진하게 되고, 이 확산 마커가 "8"에 도달하면 전 인류는 질병 앞에 무릎을 꿇게 되어,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rtem Safarov
빨간색 질병이 확산될 마닐라


머리를 맞대고 인류를, 그리고 협동 게임을 구하라

만약 게임 보드에서 한 질병의 큐브가 모두 제거되었다면 그 질병은 박멸됩니다. 하지만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모든 질병을 박멸할 필요는 없습니다. 4가지 질병의 치료제가 모두 개발되면 즉시 게임에서 승리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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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개발된 치료제들


팬데믹은 2007년에 출시된 이래로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보드게임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통할 만큼의 적당히 난이도와 협력이라는 신선함, 그리고 실제 세계와 비슷한 테마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발발한 에볼라의 영향으로 팬데믹에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인기에 부응하듯이 2009년에 Pandemic: On the Brink 팬데믹: 벼랑 끝에서와 2013년에 Pandemic: In the Lab 팬데믹: 연구실에서 확장이 출시되었고, 올해 2015년에 Pandemic: State of Emergency 팬데믹: 긴급 사태 확장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협동 진행 게임은 메커니즘 그 자체로도 매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적인 분위기를 싫어하는 입문자들,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 좋습니다. 다만, 플레이어들이 게임과 경쟁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것이 "규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함께 승리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이미 해버린 수를 무르거나 뒤늦게 더 좋은 쪽으로 바꿔버리는 것이죠.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이유로 규칙과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인데, 당장의 승리 욕심 때문에 게임의 수명을 줄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협동 게임이라는 것은 원래 랜덤/무작위적인 요소가 크고, 그에 따라 난이도가 높습니다. 게임에 지고 나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 게임에서의 승리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즉, 승리하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게임 횟수를 비정상적인 승리로 줄여버리면 플레이어들이 함께 고생한 시간이 줄어들고, 어쨌거나 그 게임은 클리어한 것이 되어 버려서 협동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됩니다. 첫 번째 협동 게임으로서 많이 추천되는 팬데믹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에 그런 부분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주 후에는 협동 진행 게임들 중
Robinson Crusoe: Adventure on the Cursed Island
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에서의 모험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Pandemic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0549/pandemic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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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배신이야, 배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dd Redde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71번째부터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유령의 집을 탐험하는 사람들과 그 속에 숨은 배반자를 그린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입니다.


언.집.배를 제대로 unzip.배 합시다

흔히 한국의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이 게임을 "언덕 위 집의 배신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 게임의 제목에는 배신자라는 말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betrayal [비트레이얼]로 발음 되는 첫 글자는 "배반"이라는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어서 traitor [트레이터] 배신자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집에 오게 된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 Thriller

이 게임에는 총 6명의 탐험가가 등장을 합니다. 이들은 우연히 언덕 위에 있는 허름한 집에 방문하게 되는데, 게임을 할 때마다 집의 모양과 방들의 배치가 달라지며 진행할 시나리도 역시 달라집니다. 게임에는 총 50개의 시나리오가 있으며, 각 시나리오는 살아남으려는 탐험가 - 영웅들의 것과 죽이려는 탐험가 - 배반자의 것으로 나뉩니다. 즉, 두 개의 내용이 서로 비대칭으로 그리고 비밀리에 진행이 되며 서로의 승리 조건을 먼저 달성한 쪽이 승리하게 됩니다. 다른 협동 진행 게임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배반자가 정해진 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징조 카드를 뽑을 때마다 굴리는 "출몰" 굴림의 결과가 누가 배반자가 될지, 그리고 어떤 시나리오를 진행하게 될지를 가리키게 됩니다. 각 시나리오에서는 탐험가들 속에 있는 배반자 (때때로 배반자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는 그들의 일행을 이 유령의 집으로 이끌고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에는 미라나 마녀, 늑대인간, 드라큘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초자연적인 괴물들이 등장하여 배반자를 돕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remy Kalgreen
탐험가 피규어와 괴물 토큰들


이동하거나 조사하거나 때리거나 - Beat It!

각 플레이어의 턴에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이미 탐험된 방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아직 탐험되지 않은 문 너머로 이동하면 새로운 방을 발견하게 되어서 그곳을 탐험해야 합니다. 탐험하면 대부분 그 방과 관련된 카드가 뽑혀서 해당 플레이어에게 물품을 제공하거나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remy Kalgreen
물품 카드들

누군가가 "출몰" 굴림을 성공해서 출몰을 폭로했다면 그 다음부터 영웅들의 편과 배반자의 편으로 나뉘어서 진행이 됩니다. 이때부터는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공격은 육체적인 특성을 사용해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 공격은 기본적으로 힘 자체로 때리는 "완력"을 사용하는데, 공격자와 방어자 각각은 자신의 공격 특성이 가리키는 숫자만큼의 주사위를 굴려서 누가 더 높은 합을 얻었는지를 비교합니다. 더 높은 결과를 얻은 쪽이 상대에게 그 차이만큼의 육체적 피해를 주거나, 또는 "2" 이상의 차이가 났을 때에는 육체적 피해를 주는 것 대신에 상대의 물품을 빼앗는 것도 가능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eremy Kalgreen
0/1/2의 면만 있는 특별 주사위


힘을 합쳐라,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 Ghost

출몰이 폭로된 후에 게임은 후반전에 들어갑니다. 배반자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며, 영웅들 모두가 턴을 가진 후에 배반자가 턴을 가지고 그 다음에 배반자가 거느린 괴물들이 턴을 가집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출몰이 폭로되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죽지 않지만 이제부터는 정말 죽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4가지 특성 중 어떤 것이라도 "해골" 기호까지 떨어지면 그 탐험가는 죽습니다. 시나리오에 따라, 죽은 탐험가가 배반자가 되거나 배반자의 부하가 되기도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ed Tortonesi
인물 카드

영웅들은 같은 방에 있다면 서로 물품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서로 적대적인 탐험가 또는 괴물은 서로의 이동을 방해하며, 같은 방에서 만나면 서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배반자가 된 탐험가는 그의 원래 정체를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되는데, 피해를 주는 방 효과나 카드 효과를 원한다면 무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Mystic Elevator 기묘한 승강기를 주사위 굴림 없이 원하는 층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서로 비대칭이고, 승리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누설하거나 들키게 되면 매우 불리해집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입단속을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e Hulsebus
잘 휘기로 소문난 비비언 로페즈/조스트라 여사


2004년에 첫 선을 보인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은 많은 플레이테스트에도 불구하고 서로 상충되는 규칙과 작은 미스프린트가 있었습니다. 2010년에 2판이 출시가 되었으나 이때에도 카드보드 재질에 문제가 있어서 쉽게 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퍼블리셔가 발빠른 대응을 해서 구매자들에게 대체 시트를 제공했으며, 2판 2쇄부터는 정상적인 카드보드 시트가 들어가 있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2판에는 일부 시나리오가 정정되었고, 새로운 카드 5장도 추가가 되었으며 괴물 토큰에도 그림이 들어가서 재미와 몰입감을 보강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e Hulsebus


2013년 10월에 미국 배우인 Will Wheaton 윌 위튼 씨는 유명인들을 초대해 보드게임을 함께 진행하는 보드게임 쇼, TableTop 테이블탑에서 이 게임을 소개했습니다. 영어로 소개되지만 호스트와 게스트들의 진행을 통해 어떤 분위기의 게임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3주 후에는 협동 진행 게임들 중
Pandemic 팬데믹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0547/betrayal-house-hill

Avalon Hill
http://www.avalonhill.com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 TableTop
http://forums.geekandsundry.com/forums/discussion/4504/tabletop-betrayal-at-house-on-the-hill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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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오늘 소개해 드릴 게임은 카드 게임입니다. 이것은 2010년에 프랑스어판으로만 출시되었다가 올해에 독일어판으로도 발매가 되어 올해 독일 Essen 에센 박람회에서 히트를 쳤습니다. 7 Wonders 7 원더스로 전세계적인 게임 디자이너가 된 Antoine Bauza 앙뚜안 보자 씨가 디자인한 불꽃놀이 테마의 Deduction 추론 게임, Hanabi 하나비입니다.

추론
추론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에게 가능한 전제들에 기반한 결론들을 내리도록 요구하는 게임들입니다. 이 게임들은 여러 종류의 논리적 추리를 포함하여 꽤 다양합니다. Scotland Yard 스코틀랜드 야드와 같은 Cat & Mouse 고양이와 쥐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이 일습의 관찰과 믿음직한 피드백을 사용해서 가능성들을 좁히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상대를 올바른 위치에서 잡는 일종의 추론 게임입니다. Clue 클루와 같은 제거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이 커다란 목록에서 가능성들을 좁힌 후에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도록 요구합니다. Werewolf 늑대인간과 같은 신호 게임들은 2, 3가지 주요 선택들 중에서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일습의 관찰과 (믿을만 하지 않을 수 있는) 플레이어-주도의 피드백을 허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범주는 Zendo 젠도와 같은 귀납 게임들을 포함하는데, 그것들에서 플레이어들이 거의 무한한 가능성들 중에서 일반적인 규칙을 끌어내야 합니다.

하나비는 일본어 花[はな]와 火[び]를 합친 말로 불꽃놀이를 뜻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서로 협력하여 불꽃놀이가 그려진 카드들을 차례대로 쌓아서 멋진 불꽃놀이를 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 카드들을 볼 수 없다!
게임에는 총 5가지 색깔의 카드들이 있습니다. 각 색깔 카드는 "1"이 3장, "2"부터 4"까지는 각각 2장씩 그리고 "5"는 1장으로 구성됩니다. 이 카드들을 잘 섞고 각 플레이어는 인원수에 따라 4장이나 5장을 받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때에 중요한 것은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카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자기 카드의 뒷면을 보도록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플레이어들은 3개의 폭풍 토큰과 8개의 편지 토큰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턴에 다음의 행동들 중 하나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1. 힌트를 줍니다
  2. 카드 1장을 내려놓습니다
  3. 카드 1장을 버립니다


속성이 있기? 없기?
힌트를 줄 때에는 편지 토큰 1개를 뒷면으로 뒤집고, 다른 플레이어들 중 1명을 선택해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하지만 그는 못 보는) 카드들에 대한 속성 하나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특정한 색깔이나 숫자. 예를 들어서, 색깔의 힌트를 줄 때에 "당신은 노란색 카드 2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손가락으로 해당하는 색깔의 카드 2장을 하나씩 가리킵니다. 숫자를 힌트로 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힌트를 줄 때에 "당신에게 파란색 카드가 없습니다."처럼 없는 색깔이나 숫자를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앞면이 보이는 편지 토큰이 없다면 이 행동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연속된 불꽃놀이 만들기
플레이어들은 함께 각 색깔마다 연속된 숫자 카드들을 내려서 불꽃놀이를 완성해야 합니다. 각 색깔 더미는 1부터 차례대로 높은 숫자의 카드로 쌓여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차례에 손에 있는 카드를 내리면서 진행이 되는데, 올바른 카드를 놓기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준 힌트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카드를 내려놓으면 즉시 보충할 카드 1장을 뽑습니다.

만약 순서가 잘못된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그 카드는 버리는 더미에 놓이고 폭풍 타일 1개를 뒤집습니다.

같은 색깔의 "1"부터 "5"까지 불꽃놀이 더미를 완성할 때마다 보너스가 주어지는데, 뒤집어진 편지 토큰 1개를 다시 앞면으로 뒤집습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버리기
세 번째 행동으로 뒷면으로 놓인 편지 토큰 1개를 다시 앞면으로 뒤집고, 카드를 버리고 새로운 카드 1장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이 행동은 힌트 주기의 비용으로 사용되는 편지 토큰을 확보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숫자가 낮은 카드일수록 장수가 많기 때문에 낮은 숫자의 카드는 이 행동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미 완성하거나 포기한 색깔의 카드를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뒷면이 보이는 편지 토큰이 없다면 이 행동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Shepherd
편지 토큰 뒷면 (왼쪽)과 앞면 (가운데) 그리고 폭풍 토큰 (오른쪽)


게임의 종료
게임은 다음 세 가지 경우 중 하나로 끝납니다:
  1. 세 번째 폭풍 토큰이 뒤집힙니다. 플레이어들은 어떠한 점수도 받지 못합니다.
  2. 5가지 색깔의 불꽃놀이 모두를 완성합니다. 플레이어들은 25점을 얻습니다.
  3. 어떤 플레이어가 뽑는 더미의 마지막 카드를 뽑습니다. 마지막 카드를 뽑은 플레이어를 포함하여 플레이어 모두는 마지막 1턴씩 더 가지고 게임이 끝납니다.

세 번째 경우에, 각 색깔 더미의 맨 위에 놓인 카드들의 숫자를 합쳐서 최종 점수를 얻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비는 매우 쉽고 직관적인 규칙을 가집니다. 각 속성에 대한 "(몇 장이) 있다"와 "없다"만으로 클루 못지 않은 추론의 즐거움을 가져다 줍니다. 게임에 숙달되면 다른 플레이어가 주는 힌트에서 그 외적인 상황과 문맥까지 이해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하지만 협동 진행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경쟁을 즐기는 호전적인 분들에게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어감을 통해 추가 힌트를 주는 등) 협동 진행으로서의 규칙을 조금씩 허무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하나비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카드를 뽑자마자 자연스럽게 카드 앞면을 보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욕을 좀 먹으며) 카드를 완전히 다시 섞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이 게임을 하는 동안에 카드의 앞면을 보지 마십시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eos James




참고 사이트:
Hanabi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98778/hanabi

ABACUSSPIELE
http://www.abacus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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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다채로운 영웅들이 등장하는 (만화나 소설의) 세계관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협동 진행 요소도 좋아합니다. 만약에 이 두 가지가 하나로 합쳐진 게임이 있다면 저는 꼭 해보려고 할 것입니다. 저의 성향에 꼭 들어맞는 게임을 얼마 전에 발견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이 게임입니다.

게임의 제목은 Sentinels of the Multiverse 센티널즈 오브 더 멀티버스입니다. 위의 게임 상자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의 만화책에서 봤을 법한 그림체가 돋보입니다. 그럼, 디자이너들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두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었는데요, Christopher Badell 크리스토퍼 바델 씨와 Paul Bender 폴 벤더 씨입니다. 바델 씨는 어릴 적에 작가였고 수 년 동안 롤-플레잉 게임과 카드 게임 등을 가르쳐 왔다고 합니다. 벤더 씨는 인터넷 창업과 관련된 일을 했고, 2002년부터 매년 미국의 Gen Con 젠콘에 참가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 모두 이 게임이 첫 작품입니다.


게임의 구성물
이 게임은 철저하게 카드 게임입니다. 납작하고 넓은 정사각형 상자는 보기보다 제법 무거운데, 그 안에는 수 많은 카드들로 "꽉" 차 있습니다. 카드는 크게, 악당 덱, 영웅 덱, 환경 덱 세 가지로 나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ith Leonard


게임의 준비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맡을 영웅의 덱 하나씩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맞서 싸울 악당과, 싸움의 무대가 될 환경에 대한 덱을 선택합니다.

각 덱을 따로 섞어서 테이블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악당 덱 옆에 그 악당의 캐릭터 카드와 셋업 카드를 앞면이 보이도록 놓습니다. (악당에 따라 시작 체력과 셋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영웅 덱 옆에 영웅의 캐릭터 카드를 앞면이 보이도록 놓고, 자신의 영웅 덱에서 카드 4장을 뽑습니다.

환경 덱도 테이블 한쪽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게임의 진행
진행의 순서는 무척이나 간단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라운드를 셀 필요 없이, 영웅들의 승리 또는 악당의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할 때까지 아래의 순서대로 계속 진행합니다:
1. 악당의 턴
1-1. 시작 단계
1-2. 카드 플레이 단계
1-3. 종료 단계

2. 영웅의 턴 (시계 방향으로)
2-1. 시작 단계
2-2. 카드 플레이 단계
2-3. 능력 사용 단계
2-4. 카드 뽑기 단계
2-5. 종료 단계

3. 환경의 턴
3-1. 시작 단계
3-2. 카드 플레이 단계
3-3. 종료 단계

1. 악당의 턴
악당의 캐릭터 카드에는 숫자로 시작 체력이 써 있습니다. 이 체력이 0에 도달하면 영웅들이 승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악당 모두 특정한 조건이 만족되면 캐릭터 카드가 뒷면으로 뒤집혀서 다른 특성을 갖게 되어 게임 진행에 큰 변화를 주게 됩니다. 심지어 네 악당 중 Baron Blade 블레이드 남작은 그 캐릭터 카드 뒷면에 써 있는 숫자만큼의 새 체력을 얻기도 합니다.

악당들은 자신의 부하나 장치등을 사용하여 영웅들의 일부나 전부를 공격합니다. 공격 방법은 악당 덱에서 펼쳐지는 카드의 효과로 해결됩니다. 각 카드에는 저마다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 악당의 턴 시작 또는 종료 시마다 계속 발동되거나 카드가 펼쳐지는 순간 1번만 발동되기도 합니다. 펼쳐진 카드는 그 악당의 게임 공간에 계속 놓여 있거나 카드의 효과에 따라 즉시 또는 나중에 제거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ith Leonard
블레이드 남작 캐릭터 카드와 덱


2. 영웅의 턴
영웅들은 한 번에 턴을 갖지 않고,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한 명씩 턴을 가집니다. 영웅의 턴은 기본적으로 악당의 턴과 똑같습니다.

먼저, 턴의 시작 시에 발동되는 카드의 지시들을 따릅니다. 두 번째로,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중 1장을 자신의 게임 공간에 내려놓을 수 있는데, 그 카드에 효과가 있다면 즉시 발동됩니다. 세 번째로, 자신의 게임 공간에 놓인 카드들 중 "Power 능력"이 써 있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자신의 덱에서 카드 1장을 뽑습니다. 마지막으로, 턴의 종료 시에 발동되는 카드의 지시들을 따릅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카드를 내려놓지도 능력을 사용하지도 않았다면 그 플레이어는 카드를 뽑는 단계에서 1장을 더 뽑습니다.


3. 환경의 턴
이것은 환경 덱에 있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 악당의 턴과 똑같습니다. 환경 카드는 영웅들에게 유리한 카드도 있고, 반대로 악당들에게 유리한 카드도 있습니다. 각 환경 카드는 그것을 없앨 수 있는 조건이나 비용이 써 있습니다.


악연 관계
영웅과 악당의 캐릭터 카드 아래 부분에는 아이콘이 있습니다. 만약 그 아이콘이 서로 같은 영웅과 악당이 서로에게 공격을 하면 그들의 데미지가 1씩 더 올라갑니다.


전투불능 상태
만약 영웅의 체력이 0에 도달하면 그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 카드를 제외한 (손에 있거나 게임 공간에 있는) 모든 카드를 버리는 더미에 놓고, 캐릭터 카드를 뒷면으로 뒤집습니다. 전투불능 상태가 된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탈락된 것이 아닙니다. 그 영웅 때문에 그의 동료들은 자극을 받아서 복수심에 불탄다는 의미로, 전투불능 상태가 된 영웅의 캐릭터 뒷면에 있는 세 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해서 동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센티널즈 오브 더 멀티버스는 미국 코믹스 풍의 그림이 돋보이는 협동 진행 카드 게임입니다. 규칙이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게임을 배우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고, 열 명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어서 게임을 할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줄 것입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제가 생각했을 때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대부분의 용어를 아이콘으로 대체를 해서 카드의 효과를 더 읽기 쉽게 바꿀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바뀌어야 할 부분은 캐릭터들의 체력을 기록할 어떠한 내용물도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두 손으로 기록해야 합니다. 카드의 효과들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 점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퍼블리셔에서 영웅들과 악당의 체력을 기록할 수 있는 트랙을 따로 배포했지만 이것보다 핏방울 모양의 체력 토큰을 카드에 올려놓고 데미지를 입을 때마다 그 카드에서 제거하는 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간편해 보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ith Leonard
체력 기록지

제가 여러 가지 협동 진행 게임을 많이 해보았지만, 이 게임에 대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주고 싶은 점은 게임에서 죽거나 탈락한 플레이어가 여전히 게임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탈락하기 싫어서 억지로 게임을 질질 끄는 것이 아니라 전투불능 상태일 때 선택할 수 있는 자신의 다른 행동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작게나마 (실제로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사고 싶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카드는 손에 쥐고 진행을 하지만 실제로 게임의 모든 정보가 공개 상태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 스스로 머리를 맞대고 최고의 전략과 전술을 이끌어 내기 위해 토론을 할 수 있는 점도 이 게임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판 게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진입장벽으로 지적될 수 있는데, 영어 텍스트가 어려운 수준은 아닙니다. 몇 개의 용어가 주로 사용되고 대부분은 숫자로 대상이 몇 명이고, 데미지가 몇이다는 것뿐입니다. 이 게임이 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으려면, 위에서 제가 지적했지만, 반복되는 용어를 아이콘으로 대체해서 플레이어들이 그 아이콘만으로도 카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Sentinels of the Multivers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02652/sentinels-of-the-multiverse

Greater Than Games, LLC
http://greaterthangames.info

http://www.sentinelsofthemultiver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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