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 지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6.09 Carolus Magnus 카롤루스 마그누스 (2000) 2
  2. 2013.05.19 El Grande 엘 그란데 (1995) 2
  3. 2013.03.10 Aztlán 아스틀란 (2012)

 

El Grande 엘 그란데에 이어서, 두 번째로 소개할 영향력 게임은 Carolus Magnus 카롤루스 마그누스 (혹은 Charlemagne 샤를마뉴)입니다. 게임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출신의 Leo Colovini 레오 콜로비니 씨인데, 지난 번에 Aztlán 아스틀란 리뷰 때에 잠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샤를마뉴 대제는 카롤링거 왕조 프랑크 왕국의 2번째 국왕으로서, 서유럽과 중세시대를 정의하는 데에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중세 프랑크 왕국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샤를마뉴 대제의 왕위 후계자들이 되어 그가 여행을 하는 동안에 방문하는 영토들에 성을 건설해야 합니다. 그가 방문하면 5개의 성기사단의 경쟁을 통해 그 영토를 지배할 후계자가 결정이 됩니다.

게임은 라운드 단위로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는 시작 단계와 행동 단계로 구성이 됩니다.


턴 순서를 정하는 시작 단계
시작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부터 순서대로, 플레이어들은 숫자가 적힌 디스크들 중 1개를 공개합니다. 플레이어들이 모두 같은 숫자의 디스크 1개씩만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디스크를 나중에 공개하는 플레이어는 먼저 공개된 디스크의 숫자와 다른 디스크를 공개해야 합니다. 가장 낮은 숫자를 공개한 플레이어부터 순서대로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엘 그란데에서도 13장의 권력 카드를 통해 턴 순서를 정했는데, 카롤루스 마그누스에서는 디스크가 5개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같은 숫자를 내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같은 숫자 디스크를 공개한다면 그들은 이전 라운드에 공개한 디스크의 숫자를 비교합니다.

숫자 디스크는 사용되면 즉시 회수되지 않고 플레이어 앞에 공개된 채로 남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손에 남은 숫자 디스크를 사용하며, 손에 있는 숫자 디스크를 다 사용한 후에 그동안 공개한 숫자 디스크를 모두 손으로 가져오게 됩니다. 모든 플레이어의 숫자 디스크는 똑같은 숫자와 개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상대가 낼 숫자 디스크를 예측하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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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맞이하는 행동 단계
턴 순서가 결정되면 그 순서대로 플레이어들은 턴을 가집니다. 플레이어 턴에는 다음 3가지 행동을 순서대로 실행합니다:
  1. 성기사 3개 놓기
  2. 황제 이동시키기
  3. 성기사 보충하기

플레이어는 항상 자신의 비축소에 성기사 7개 (3인 게임에서 9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원하는 3개 (3인 게임에서 4개)를 자신의 궁궐 그리고 또는 영역들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궁궐에 배치되면 궁궐 오른편에 있는 같은 색깔의 큐브들에 이어서 한 줄로 놓입니다. 플레이어의 궁궐에 어떤 색깔의 성기사 큐브들을 다른 플레이어들의 궁궐에 있는 같은 색깔의 성기사들보다 더 많아지면 그 플레이어는 그 색깔의 성기사들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 지배권으로 영토들 위에 있는 그 색깔의 큐브들을 일시적으로 소유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영토 위에 놓은 성기사는 그 성기사단을 지배하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영향력 1개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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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과 초록색, 노란색 성기사단의 지배권을 얻은 검은색 플레이어

성기사 배치를 마치면 황제가 이동해야 합니다. 황제는 둥글게 배치된 영토들을 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황제의 이동 거리는 현재 플레이어가 시작 단계에서 공개한 디스크의 숫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플레이어는 황제를 반드시 1칸 이상 이동시켜야 하고, 자신이 공개한 디스크의 숫자보다 큰 거리를 이동할 수 없습니다.

황제가 도착한 영토에서 성의 건설 (또는 성 소유권 교체)가 발생합니다. 그 영토에 아직 성이 건설되어 있지 않다면 현재 그 영토에서 영향력이 높은 플레이어는 성 1개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성은 영토 위에서 소유자에게 영향력 1개를 줍니다.


영토 빼앗기
황제가 성이 있는 영토에 도착했을 때에 그 성의 소유자의 상대가 그 영토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플레이어가 자신의 성을 건설하고 원래 있던 성을 소유자에게 돌려줍니다.


영토 합치기
플레이어가 성을 건설할 때에 인접한 영토(들)에 자신의 성이 놓여 있다면 그 영토들은 합쳐집니다. 만약 합쳐진 영토에서 영토 빼앗기가 발생되면 그 영토에 놓인 성 개수만큼 상대의 새로운 성들이 대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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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합쳐진 두 영토

황제가 이동하고 (성 건설이나 영토 빼앗기 등도 처리한 후에) 성기사들을 보충받습니다. 주사위 3개 (3인 게임에서 4개)를 던져서 나온 결과에 따라 성기사 큐브들을 받습니다.


게임의 종료
어느 플레이어가 자신의 성 10개 (3인 게임에서 8개)를 영토들 위에 모두 놓았다면 그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또는 영토들이 합쳐져서 4개보다 적어졌을 때에 성을 더 많이 놓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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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5인에 가까워야 재미가 있는 엘 그란데와 달리, 카롤루스 마그누스는 2인부터 4인까지 고른 재미를 줍니다. 또한 원래 규칙도 간단할 뿐만 아니라 인원수가 바뀌어도 규칙이 크게 바뀌지 않으므로 혼동할 여지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인 게임의 경우, 2:2 팀으로 진행하는데, 같은 팀이더라도 성기사는 공유되지 않고 영토 위에서 영향력을 비교할 때에 어느 편의 성기사인지만 가리면 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성기사의 배치입니다. 궁궐에 놓고 영향력의 주도권을 가질 것인지, 영토에 놓고 영향력 수를 늘릴 것인지를 잘 결정해야 합니다. 변덕스러운 성기사들과 달리, 성은 충성스러운 영향력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성을 빨리 건설하고 특히나 영토 병합에 주력해야 합니다.

또한 성기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턴 순서와 황제의 이동 거리를 결정하는 숫자 디스크입니다. 낮은 숫자는 턴을 먼저 갖게 하지만 황제가 멀리 이동하지 못합니다. 궁궐과 영토를 항상 주의깊게 살펴서 상대가 그의 턴에 성 건설을 못하거나 나의 성을 건설하게 끔 만들어야 합니다.

끝으로, 샤를마뉴 대제의 자료를 찾는 중에 알아낸 재미있는 점은 실제로 그가 이탈리아로 진격할 때에 12명의 성기사와 함께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기사들을 지칭하는 Paladin 팔라딘이 샤를마뉴 대제의 측근이자 그를 보호하는 용사라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배경으로 하는 San Marco 산 마르코가 이어집니다.





참고 사이트:
Carolus Magnu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481/carolus-magnus

Winning Moves
http://winning-moves.com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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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간부터 3번에 걸쳐, "Area Control/Area Influence 구역 지배/구역 영향력", 흔히 짧게 줄여서 "영향력 게임"이라 불리는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영향력 게임에 대한 정의는 지난 Aztlán 아스틀란에서 다뤘으므로, 그 리뷰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영향력 요소는 전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금기된 독일에서 전쟁 요소에 대한 대안으로서 나왔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잠시 헷갈리기 쉬워서 전쟁과 영향력을 비교해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전쟁 게임에서는 같은 구역 내에서 서로 다른 플레이어 또는 팀의 유닛이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어느 한쪽이 전멸하거나 후퇴 등을 할 때까지 전투가 계속됩니다. 반면에 영향력 게임에서는 같은 구역에서 서로 다른 플레이어 또는 팀의 유닛이 공존할 수 있는데, 유닛들의 힘의 합을 비교해서 가장 큰 플레이어/팀에게 점수나 자원 등의 보상을 줍니다.

자, 이번 첫 번째 시간은 영향력 게임의 대명사이자 최고봉인 El Grande 엘 그란데를 소개하겠습니다.


스페인에 익숙해지기
중세 스페인이 배경인 엘 그란데에서는 스페인어가 몇 가지 사용됩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들어봤을 법한 Grande 그란데는 중세 스페인의 대제을 뜻하며, Caballero 카바예로는 그란데 아래의 기사를 가리킵니다. 엘 그란데에서 플레이어들은 그란데가 되며 30명의 까바예로와 연합해서 스페인 전국에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게임 보드는 카탈루냐, 발렌시아, 그라나다 등의 9개의 스페인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를 자주 시청했다면 이 스페인 지역들의 이름이 친숙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9개의 지역과 카스티요 (오른쪽)


9번의 라운드와 3번의 점수계산
엘 그란데는 총 9번의 라운드로 구성됩니다. 이 라운드들은 3번씩 묶여서 그 세 번의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계산이 발생합니다. 라운드마다 다음의 단계들을 진행합니다:
  1. 라운드 마커 전진하기
  2. 각 더미의 행동 카드 공개하기
  3. 권력 카드 내려놓기
  4. 플레이어 턴 진행하기

각 행동 카드는 뒷면에 따라서 5가지로 나뉩니다. 뒷면에 그려진 사람의 수가 그 카드로 배치할 수 있는 카바예로의 최대 개수를 의미합니다. 각 더미의 맨 위에 있는 카드만 공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라운드 동안에 사용될 수 있는 5장의 행동 카드의 내용을 잘 숙지한 후에 그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m Rosen
5개의 행동 카드 더미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권력 카드들 중 1장을 앞면이 보이도록 내려놓습니다. 권력 카드에는 숫자와 몇 개의 카바예로가 그려져 있습니다. 숫자는 플레이어가 가질 턴의 우선순위를 가리키고, 카바예로의 개수는 그 플레이어가 지방 (공동 공급처)에서 궁궐 (개인 공급처)로 모집할 카바예로의 개수를 뜻합니다. 한 라운드 동안에 다른 플레이어가 내려놓은 권력 카드와 같은 숫자의 권력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서로 다른 권력 카드를 내려놓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4th Nicholas
권력 카드들

가장 높은 숫자의 권력 카드를 내려놓은 플레이어부터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턴을 가집니다. 플레이어 턴은 아래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1. 카바예로를 지방에서 궁궐로 이동시키기
  2. 행동 카드 선택하기
  3. 카바예로를 궁궐에서 게임 보드로 이동시키기 그리고/또는 특별 행동 실행하기
  4. 선택한 행동 카드를 한쪽에 놓기

플레이어는 자신의 내려놓은 권력 카드에 그려진 카바예로의 수만큼의 카바예로들을 지방에서 궁궐로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선택한 행동 카드를 실행합니다. 행동 카드에는 그림과 텍스트로 설명된 특별 능력과 몇 개의 카바예로 그림이 있습니다. 이 효과들 (카바예로 배치와 특별 행동 실행)은 실행을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두 가지를 모두 실행할 때에는 순서를 미리 선언해야 하고, 하나가 끝난 후에 다음 것이 실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선택한 행동 카드를 한쪽에 놓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턴을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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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카드들


왕의 지역과 카스티요
5번째 행동 카드 더미는 단 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이 카드는 매 라운드마다 사용될 수 있는데, 그 카드의 능력은 왕은 아무 지역으로나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엘 그란데에서 왕이 있는 지역은 금기의 지역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과 보너스를 줍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들은 왕의 지역에서 인접한 지역들에만 카바예로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왕의 지역에 어떠한 구성물도 놓을 수도 없고, 왕의 지역에서 어떠한 구성물도 제거할 수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수계산 중에 왕의 지역에서 단독 1등을 한 플레이어는 2점을 더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왕과 왕의 지역

성을 뜻하는 Castillo 카스티요는 항상 왕의 지역과 인접한 곳으로 간주되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턴에 배치하려는 카바예로들 중 일부나 전부를 카스티요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단, 점수계산 등과 같이 지정된 상황을 제외하고, 게임 도중에 플레이어들은 카스티요에 들어 있는 카바예로들을 세어볼 수 없습니다.


점수계산
3번의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계산이 발생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비밀 디스크를 사용해서 지난 3번의 라운드 동안에 카스티요에 넣은 카바예로들을 보낼 지역을 비밀리에 선택합니다. 그리고 나서 카스티요를 들어올려서 카스티요 지역에 대한 점수를 계산합니다. 그 다음에, 각 플레이어는 카스티요에서 자신이 비밀 디스크로 선택한 지역으로 카바예로들을 이동시킵니다. (왕의 지역은 금기 지역이기 때문에 왕의 지역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카바예로를 궁궐로 이동시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vid G. Cox Esq.
비밀 디스크

카스티요 점수계산을 끝내고 게임 보드의 나머지 9곳의 지역들을 순서대로 점수계산합니다. 자신의 그란데 큐브가 놓인 고향 지역에서 단독 1등을 한 플레이어는 보너스 2점을 얻습니다. 그리고 왕의 지역에서 단독 1등을 한 플레이어도 보너스 2점을 얻습니다.


여러 확장과 10주년 기념판
엘 그란데의 성공은 다양한 확장판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출시 이듬해인 1997년에는 El Grande: Intrigue & the King 엘 그란데: 계략과 왕, El Grande: Grand Inquisitor & the Colonies 엘 그란데: 종교 재판관과 식민지들이라는 두 개의 확장이 출판되었습니다. 전자는 권력 카드와 행동 카드가 통합된 형태로 기존의 권력 카드와 행동 카드 전체를 대체하는 카드들이 들어 있는데,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덱을 구성해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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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는 종교 재판관이라는 새로운 마커와 행동 카드를 도입함으로써, 종교 재판관을 가진 플레이어는 그것에 대한 특권을 계속 행사할 수 있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종교 재판관을 빼앗아 오기 위해 종교 재판관 행동 카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와 지중해, 아메리카 지역을 추가해서 영향력 싸움을 스페인 밖까지 확장하고 카바예로를 사용해서 상품과 황금 수송을 통한 점수도 얻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ven Baumer

2006년은 엘 그란데가 출시한지 10년이 되는 해여서 퍼블리셔는 위에서 나열한 확장들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절판 상태였던 El Grande: Grandissimo 엘 그란데: 그란디시모 프로모까지 포함된 엘 그란데 10주년 기념판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독일이 아닌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기념판은 낮이진 종이 품질과 카드 텍스트 오탈자 등으로 인해 혹평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오탈자까지 정정된 개정된 기념판을 다시 출시해서 떨어진 엘 그란데의 명예를 회복시켰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영향력 게임의 형태를 정립한 엘 그란데는 쉬운 규칙과 깊은 전략성으로 게이머들로부터 큰 사랑과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하고 넘어갈 것은, 엘 그란데 이전에 영향력 게임이 없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만, 하나의 게임 메커니즘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대표작이 있어야 하고, 또한 그 대표작 이후에 그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다른 게임들이 등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엘 그란데가 영향력 게임의 최고봉으로 인정받으며 영향력을 공인된 메커니즘을 정립하게 된 이유는 1996년에 독일의 권위있는 두 상인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모두 수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엘 그란데는 플레이어들끼리 균형을 잡아가는 게임이라는 양날의 검을 지녔습니다. 가급적이면 5명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하며 최소한 4명이 되어야 엘 그란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3명 이하로 진행하면 플레이어들간의 경쟁이 약해지고, 선택되지 않는 행동 카드가 많아지기 때문에 게임이 느슨해지고 무임승차로 점수를 축적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엘 그란데를 소개할 때마다 겪는 문제인데, 중위권 플레이어들이 게임 성향이 모든 플레이어의 재미를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중위권 플레이어들은 1위 플레이어를 방해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갈지 아니면 하위권 플레이어들을 점수를 빼앗아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전자는 경쟁으로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피곤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쉬워보이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하위권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거의 포기하게 만들고 1위 하던 플레이어가 계속 1등으로 게임을 마치게 만들곤 합니다. 영향력 게임은 일반 전략 게임과 많이 다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플레이어들끼리 균형을 맞춰가기 때문에 누구와 연합을 하는지에 따라 게임이 쉽게 풀리기도 하고 반대로 어렵게 풀리기도 합니다. 하위권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빼앗으면 당장 자신의 점수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1위를 하고 있던 플레이어의 점수는 계속 유지가 되기 때문에 점수의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착취당한 하위권 플레이어들과 사이가 안 좋아져서 더 경쟁이 심해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됩니다. 관점을 바꾸어서 하위권 플레이어들을 1위를 함께 꺾을 수 있는 동료로 생각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야 엘 그란데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영향력 게임인 Carolus Magnus 카롤루스 매그너스가 이어집니다.




참고 사이트:
El Grande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93/el-grande

Hans im Glück
http://www.hans-im-glueck.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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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tlán 아스틀란은 우리에게 낯선 말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멕시코 지역에 있던 Azteca 아스테카 문명을 아는 분이라면 들어본 말일 수도 있습니다. 아스테카 문명은 마야 문명에 영향을 받았으며, 아스틀란은 아스텍 신화에 등장하는 아스텍인들이 살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중앙 아메리카에서 방황을 하다가 14세기 초에 지금의 멕시코에 정착을 하였고, 그들 스스로를 Mexica 멕시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들은 16세기 초에 에스파냐 정복자 Fernando Cortés Monroy Pizarro Altamirano 페르난도 코르테스/에르난 코르테스에게 정복되고, 그 이후에 온 이주민들은 스스로 멕시코인이라 부르고 선주민들을 아스텍인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아스틀란에는 4개의 부족이 생존을 위해 서로 싸우고 그들의 신의 보호 하에 번영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토템 동물에서 유래된 종족 이름을 가집니다: 오셀롯, 퀘찰, 서펜트, 코요테.

이 게임은 5번의 시대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 각 시대는 4번의 단계로 나뉩니다:
  1. 선택 단계
  2. 개발 단계
  3. 충돌 단계
  4. 점수계산 단계


한 시대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카드 선택
선택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세력 카드들 중 1장을 비밀리에 선택합니다. 그 카드들에는 3가지 정보가 있습니다. 숫자는 자신의 부족 말들이 이번 시대에 가지는 힘의 크기를, 아이콘은 이번 시대에 점수를 얻을 지형를 그리고 카드 아래쪽에 있는 점수는 그 카드를 게임의 종료 시까지 사용하지 않았을 때에 얻는 보너스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각 시대마다 정해진 개수의 부족 말을 비축소에서 가져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rmen Norris
세력 카드 6장


부족 말 놓기 또한 블러핑의 일부
개발 단계에서는, 턴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부족 말 1개를 놓을 턴을 가집니다. 턴 순서는 점수 트랙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지는 플레이어부터 다음 플레이어 순입니다.

플레이어의 턴은 부족 말 1개 놓기 (의무적), 그리고 부족 말 1개 이동시키기 (선택적) 2개의 소단계로 구성됩니다. 부족 말 놓기는 아무 지형에나 놓을 수 있지만 이동시키기는 그 부족 말을 인접한 지형으로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게임 보드에는 5가지 지형이 있습니다: 밀림, 사막, 산맥, 계단식 밭, 도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선택한 지형이나 그 주변에 부족 말을 놓을 수도 있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상대들을 헷갈리게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족 말 배치가 모두 끝나면 플레이어들은 비밀리에 선택했던 세력 카드들을 공개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rmen Norris
게임 보드


충돌 - 상대 점수를 깎느냐, 번영 카드를 얻느냐
턴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교해서 자신이 가장 큰 세력 (부족 말 x 카드에 적힌 세력 크기)를 가지고 있는 지형들을 찾습니다. 그 지형들은 한 번에 한 곳씩 충돌 해결을 일으킵니다.

자신이 가장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전투를 일으켜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부족 말을 모두 죽이거나, 또는 공존을 택해서 다른 부족들을 살려주는 대신에 번영 카드를 1장 뽑을 수 있습니다.

번영 카드는 저마다 다른 효과를 가지는데, 특정 단계에서 점수를 추가로 얻게 하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발생시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rmen Norris
번영 카드들


큰 영역일수록 유리하다
점수계단 단계에서, 턴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각 영역에 대한 점수를 얻습니다. 이 점수는 영역이라는 단위로 계산이 되는데, 이것은 자신의 부족 말이 1개 이상 놓인 서로 인접한 지형 덩어리를 말합니다. 그 영역을 구성하는 지형의 수만큼의 승점 + 그 영역에 포함된 자신이 그 시대에 선택한 세력 카드에 적힌 지형의 제곱만큼의 승점. 제곱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영역에 자신이 선택한 지형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 큰 점수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점수를 얻으면 점수 카운터를 전진시킵니다. 도착한 점수 칸에 다른 플레이어의 점수 카운터가 있다면 그 위에 놓습니다.

2번째 시대부터 이전 라운드보다 1개 적은 부족 말들을 가져옵니다. 5번째 시대가 끝나면 게임이 끝납니다. 이때에는 사용하지 않은 마지막 세력 카드에 적힌 보너스 점수를 얻고, 게임 동안에 사용하지 않은 남은 번영 카드마다 1점씩 얻습니다.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인 경우에는 점수 카운터가 가장 아래에 있는 동점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스틀란은 디자이너 Leo Colovini 레오 콜로비니 씨의 전작인 Clans 클랜즈와 Carolus Magnus 카를러스 마그너스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캐릭터 성이 완전히 빠진 Small World 스몰 월드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영향력 요소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턴 순서가 늦을수록 유리한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점수를 얻을 때에 너무 앞서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카를러스 마그너스나 다른 게임들에서 종종 사용되는 1번씩만 사용되는 토큰/카드 방식 때문에 게임이 진행될수록 상대가 이번 시대에 어떤 카드를 사용할지가 눈에 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상대의 수를 읽기 힘든 초반에 충돌을 통해 번영 카드를 많이 획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Area Control / Area Influence 구역 지배 / 구역 영향력
구역 지배 매커니즘은 한 구역에서 대다수의 유닛들이나 영향력을 가진 플레이어에게 그 구역의 지배를 보상합니다. 보통, 그것은 플레이어들이 특정한 구역들에 대해 유닛들이나 미플들의 배치를 통해서 "입찰"할 수 있는 경매/입찰의 하위-범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El Grande 엘 그란데에서 플레이어들은 구역에 가장 많은 까바예로들을 가짐으로써 그 구역에서 점수를 얻습니다.

점수는 영역에 포함된 세력 카드로 선택된 지형의 개수로 좌우됩니다. 이 점수는 제곱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상대의 영역을 작게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스틀란은 팽팽하게 진행되지만 어느 시점에 균형의 끈이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부터 점수 차이가 계속 벌어질 수 있어서 아스틀란에서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상대의 생각을 잘 읽고 그 계획을 미리 차단하는 방법이 아스틀란에서 살아남는 방법일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Aztlán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24490/aztlan

Ares Games
http://aresgames.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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