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rnd Keller

Amigo 아미고 사의 트릭-테이킹 게임을 이어서 소개합니다. 일반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는 규칙이 쉽고 간단한 편이어서 대개 상대의 핸드에 있는 카드를 읽어내거나 자신이 딸 트릭의 수를 예측하는 데에 골머리를 앓게 되는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는 데에 정신을 빼 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레이어들에 의해서 규칙이 만들어지는 독특한 트릭-테이킹 게임, Stich-Meister 스티히-마이스터입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이쪽 세계에서는 꽤 알려진 사람입니다. Friedemann Friese 프리드만프리제라는 독일의 괴짜 디자이너인데, 전력 회사를 경영하는 Power Grid 파워 그리드를 제외하면 초록색과 괴기스러운 테마를 즐겨 사용하는 편입니다. 머리도 초록색으로 염색을 하고 다니고, 자신의 게임 제목은 "F"로 시작하는 독일어 단어를 사용해서 조합을 하곤 합니다.

스티히-마이스터에서는 초록색도 그다지 보이지 않고 "F"자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의 게임답게 독특합니다. 머리가 타 들어가면서도 이상하게 웃음이 계속 나오거든요. 마치 이상한 병에 걸렸거나 미친 것처럼...

이 게임에는 카드가 무려 120장입니다. 그 중에 60장은 규칙 카드이고, 나머지는 플레잉 카드입니다. 규칙 카드는 다시 트럼프 규칙 카드 21장과 기본 규칙 19장, 점수 규칙 20장으로 나뉩니다. 플레잉 카드는 부채엽전, 잉어, 관문 4가지 수트로 각각 1부터 15까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bèr Boonmann


플레이어들이 규칙을 선택한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시작 시에 규칙 카드 3장씩 받습니다. 그리고 각 라운드의 첫 번째 단계에 자신의 플레잉 카드를 확인한 다음에 자신의 규칙 카드 중 1장을 선택해서 테이블의 가운데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누가 어떤 규칙 카드를 냈는지 모르게 그 규칙 카드들을 섞고 하나씩 공개합니다. 이 규칙 카드는 4장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3인 게임에서는 남은 규칙 카드 더미에서 1장을 추가하고, 5인 게임에서는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가 규칙 카드를 내지 않고 합니다.

규칙 카드는 크게 세 가지 중 하나를 바꿉니다: 트럼프 수트를 결정 또는 게임의 기본 규칙 변경, 점수계산 규칙 변경. 그리고 규칙 카드 아래쪽에는 번호가 있는데, 낮은 숫자의 규칙이 더 우선시 됩니다. 가끔씩 트럼프 규칙 카드가 여러 장 놓이면 그 규칙들이 겹쳐지는 카드는 가장 강한 트럼프 수트 카드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3번째 규칙 카드 ("4"가 트럼프 수트)와 17번째 규칙 카드 (잉어가 트럼프 수트)가 함께 놓이면 당연히 잉어 "4" 카드가 가장 강한 트럼프 수트가 되고, 그 다음에 규칙 카드 숫자가 낮은 3번째 규칙 카드에 의해 나머지 "4" 카드들이 그 다음으로 높은 트럼프 수트가 되고, 잉어 "15"부터 잉어 "1" 순으로 트럼프 수트 랭크가 정해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ol Margue
19번째 규칙 카드. 트럼프 규칙 카드 (이번 라운드에서 관문은 트럼프 수트)


트럼프 수트는 제5의 수트
Mü 뮤라는 트릭-테이킹 게임을 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이 규칙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규칙 카드에 의해 트럼프로 정해진 카드의 수트와 랭크 (숫자 또는 문자)는 별도의 수트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예에서 3번째 규칙 카드 ("4"가 트럼프 수트)가 놓이면, "4"인 카드 4장은 원래의 수트가 아니라 전혀 다른 제5의 수트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턴이 늦을수록 유리
나머지 트릭 진행 규칙은 보통의 트릭-테이킹 게임과 같습니다. 리드 수트를 따라야 하고, 트릭의 승자를 결정할 때에는 트럼프 수트 그 다음에 리드 수트 순으로 따집니다. 단, 여기에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완전히 같은 랭크의 카드가 여러 장 냈을 경우에 그들 중 가장 늦게 낸 카드가 이긴다는 겁니다.


점수 획득 방법이 핵심
일반적으로 딴 트릭은 1점씩이지만 이 점수는 점수 규칙 카드에 의해서 바뀝니다. 특정 수트 카드마다 점수가 주어질 수도 있고, 특정 랭크 카드에 의해서 득점하거나 감점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자신과 인접한 플레이어에 의해서 자신의 점수가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점수를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지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이렇게 규칙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자신의 핸드 카드에 가장 잘 맞는 규칙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다른 플레이어가 낸 규칙 카드에 의해서 뒤틀릴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의도된 것이 아니라 우연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요. 그래서 파티 게임처럼 가볍게 웃고 떠들며 즐기고 싶지만 매 라운드마다 바뀌는 규칙 카드를 읽고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매 턴마다 어떤 카드를 낼지 고민하는 작업이 너무 무겁습니다. (제가 아직 마이스터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그래서 스티히-마이스터는 규칙이 계속 바뀌고, 규칙 카드들에 의해서 규칙이 상당히 많이 뒤틀리기 때문에 트릭-테이킹에 정말 익숙한 분들께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독일어판만 출판되었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접근성이 좋지 못한 점도 있네요.

추가로 몇 가지 덧붙여 말씀을 드리면, 보드게임긱에 독일어 텍스트가 있는 규칙 카드에 대한 영어 번역본이 있는데, 그 중 58번째에 해당하는 것에 오역이 있습니다. 이것은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오른쪽 플레이어의 점수만큼 득점한다가 아니라 감점당한다가 맞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플레이어 점수가 음수값이면 자신은 득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1번째 트럼프 규칙 카드에 대한 애매한 해석에 대해서 계속 더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두 번째 트릭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카드의 색상이 트럼프 수트가 된다."라고 합니다. 비밀이 풀렸네요. ^^)




참고 사이트:
Stich-Meister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81250/stich-meister

AMIGO Spiel + Freizeit GmbH
http://www.amigo-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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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erner Bär

alea Small Box 라인업의 세 번째 게임을 소개할 시간이군요. 지난 번에 소개한 Royal Turf 로열 터프는 영어판이 출시되지 않다가 나중에 Winner's Circle 위너스 서클이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으로 나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 작품은 더 아쉽게도 영어판도 출시되지 않았고, 재판조차 되지 않은 매우 희귀한 게임입니다. 판타지 세계의 7명의 인물들의 힘 싸움이 벌어지는, 이 게임의 제목은 Die Sieben Weisen 7인의 현자입니다.


파트너십과 협동 진행의 차이
이 게임의 메커닉 중에 하나가 Partnerships 파트너십입니다. 보드게임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도 종종 이 메커닉과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을 혼동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한 정의를 모르면 헷갈리기 쉬운 것들입니다.

파트너십
플레이어들에게 연맹과 팀에 대한 일습의 규칙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이 있는 게임. 파트너들은 종종 팀으로 승리할 수 있거나, 또는 실패한 연맹에게 벌칙들이 주어진다.


협동 진행
협동 진행은 플레이어들이 협력해서 게임을 이기는 것을 조장하거나 요구합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 경쟁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미리 정해진 목표로 게임을 이기거나, 또는 종종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함으로써 플레이어들 모두가 게임에 집니다.

즉, 플레이어들끼리 편을 나누어서 경쟁하는 것은 파트너십이고, 플레이어들 모두가 게임 자체 (또는 최근에 운적인 요소를 줄이고 재미를 높이기 위해 공공의 적 역할을 맡은 소수의 플레이어)에게 승리하거나 패배하면 협동 진행으로 봐야 합니다.

7인의 현자는 파트너십인데, 고정적인 파트너십이 아니라 계속 바뀌는 특이한 게임입니다.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성지
7인의 현자에서 모든 것을 좌우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성지 타일들입니다. 각 성지 타일에는 7개의 역할들이 저마다의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 성지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의 우선순위인데, 이 우선순위에 따라 인물들이 상대적으로 강해지거나 약해집니다. 항상 성지 타일 3개가 공개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다음에 싸울 성지의 우선순위를 미리 알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e Waey Joeri
최초 구성 (육각형 타일이 성지 타일)


등장 인물과 연맹 결성
이 게임에는 7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플레이어들은 고정적인 역할을 맡지 않습니다. 라운드마다, 먼저 플레이어들은 시계 방향 순서대로 자신이 원하는 역할 하나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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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현자 인물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드루이드, 마법사, 연금술사, 영매, 여사제, 치유사, 마녀)

그 다음에, 현재 성지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역할부터 서열 순으로, 어느 연맹 (오른편이나 왼편)으로 갈지 선택을 합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자유롭게 연맹을 선택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2명 이상 많아질 수는 없습니다. 연맹을 정할 때에 플레이어들 사이에 (자신들의 정보를 공개하거나 비공개로) 협상이 가능합니다.


긴장되거나, 또는 피곤한 세력 싸움
이제 그 성지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역할부터 시계 방향으로,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다음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1. (세력 또는 주문) 카드 1장 사용하기, 또는
  2. 패스하기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세력 카드 7장과 주문 카드 1장을 받고 시작합니다. 세력 카드는 각 역할 중 하나가 표시되어 있고, 또한 1부터 7 사이의 숫자 하나가 써 있습니다. 그리고 부엉이 카드도 있는데, 그것은 조커 역할로 사용되며 3부터 5 사이의 숫자 하나가 써 있습니다. 그리고 7가지 주문 카드에는 세력 카드를 추가로 뽑거나 역할을 바꾸는 등의 특별한 행동이 적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현재 역할에 맞는 카드나 부엉이 카드, 또는 주문 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력 카드를 사용하면 해당하는 숫자만큼 세력 트랙의 꼬깔을 자신의 연맹 방향으로 이동시킵니다. 반대쪽 연맹에서 세력 카드를 사용한다면 그 연맹의 방향으로 꼬깔을 이동시키면 됩니다. 특이한 점은 역할이 그려진 각 세력 카드마다 "1" 카드가 2장씩 있는데, 한 플레이어가 그 카드 2장을 모두 내려 놓으면 힘이 2 (1 + 1)가 아니라 11 (1 + 10)으로 간주된다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awrence Spode
세력 카드들 (우측 하단은 부엉이 카드)

또한 플레이어는 자신이 낼 카드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자신의 턴에 패스를 선언하고 세력 싸움에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패스를 가장 먼저 선언한 플레이어는 카드 덱에서 세력 카드 5장을 뽑고 손에 있는 카드들 중 3장을 그 다음으로 패스를 선언한 플레이를 위해 한쪽에 남겨 놓습니다. 그 다음으로 패스를 선언한 플레이어는 카드 덱에서 2장을 뽑고, 이전에 패스를 선언한 플레이어가 남겨 놓은 3장을 받고 마찬가지로 손에 있는 카드들 중 3장을 한쪽에 남겨 놓는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세력 싸움이 피곤해지는 이유는 그러한 패스를 하는 플레이어들 때문입니다. 수적으로 우세한 연맹이라도 파트너의 수가 줄어들게 되면 남은 플레이어들이 그 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 합니다. 게다가 먼저 패스를 해서 빠져 나간 플레이어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광의, 또는 상처뿐인 점수계산
플레이어 모두가 패스를 선언하면 점수계산으로 넘어갑니다. (물론, 세력 트랙의 꼬깔을 자신의 연맹 쪽으로 당기기 위해 남은 플레이어가 일부러 패스를 하지 않고 계속 턴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연맹의 승패를 결정하는데, 꼬깔이 한 칸이라도 더 향해 있는 연맹이 승리하고 반대편 연맹은 패배합니다. 승리한 연맹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역할이 먼저 그 성지에 놓인 크리스털 1개를 선택해서 가져갑니다. 그 다음에,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역할이 남은 크리스털을 가져갑니다. 안타깝게도 한 연맹에서 2명만 크리스털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패배한 연맹의 플레이어들은 주문 카드 1장씩 가져갑니다.

간혹, 세력 트랙에서 꼬깔이 정가운데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양 연맹이 비긴 것인데, 이 때에는 그 성지에서 높은 서열부터 차례대로 크리스털을 가져갑니다. 동점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성지에 적힌 서열 순서가 중요합니다.


다음 성지 결정
그리고 현재 성지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역할이 다음 라운드에서 싸울 성지를 결정하고 새로운 크리스털 2개를 무작위로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성지를 공개해서 현재 성지 위를 덮습니다. (이때에는 불리한 서열 순서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죠.)


게임의 종료와 보너스 점수, 그리고 승자
성지 타일 더미에서 밑에서 5번째 타일부터 "종료" 타일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 타일이 등장하고, 다음 성지를 결정할 때에 그 종료 타일을 다음 라운드의 전장으로 결정하면 즉시 게임이 끝납니다.

즉시 플레이어들은 손에 남은 세력 카드에 대해서 보너스 크리스털을 얻습니다. 이것은 7가지 역할 각각에 대한 세력 카드와 부엉이 카드까지 총 8가지에 대해 누가 총합이 가장 높은지를 가리는 것입니다. 각 카드 부문 별로 총합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1"짜리 크리스털 1개씩 받습니다. (동점인 경우에 해당 플레이어들 각자가 크리스털을 받습니다.)

승자는 크리스털 숫자의 총합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이고, 동점인 경우에 최고 숫자의 크리스털을 가진 플레이어입니다.


7인의 현자를 꺼리게 되는 이유
이 게임 상자에는 60분 정도 소요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시간이 훨씬 더 걸립니다. 연맹을 결성할 때에 플레이어들 사이에 협상을 할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패스를 하고 세력 싸움에서 빠져 나간 후에 카드를 선택하는 데에 시간이 또 걸립니다. 따라서 예상보다 게임이 늘어지고 지루해질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논리보다 감정에 휘둘리기 더 쉬워지겠죠.

시간 소요보다 조금 더 큰 문제는 플레이어들 사이의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편을 속이고 이용해 먹는 게임은 한두 번은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 번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게임을 진행할 때나 게임을 끝낸 이후에 씁쓸함이 많이 남기 때문이겠죠. 그것이 7인의 현자를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게임의 분위기가 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웃고 즐기기에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 사이트:
Die Sieben Weisen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3231/die-sieben-weisen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Spieleverlag GmbH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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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Essen Spiel 에센 슈필 페어 2012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새로 출시될 따끈따끈한 작품들을 입수하는 대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입수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고, 때때로 퍼블리셔 측에서 제때에 배송을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기될 수 있으니 이 점은 먼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작년에 러시아의 RightGames LLC 라이트게임즈 사의 카드 게임 몇 가지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Evolution: The Origin of Species 에볼루션: 종의 기원이었는데요. 그것은 생물학자가 만든 생물 진화에 관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 에볼루션의 첫 번재 확장인 Evolution: Time to Fly 에볼루션: 비행할 시간이 출시되었습니다. 아니, 실제로는 작년에 러시아어판이 먼저 나왔고, 영어판과 다국어판이 올해에 출시된 것이었습니다. 확장에서 규칙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오늘 리뷰에서는 그 확장에서 추가된 카드들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다양해진 특성들
비행할 시간 확장에서는 10가지 특성이 새로 등장합니다:
  • Shell 껍데기: 조개류가 가지고 있는 단단한 껍데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육식성 포식자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단점이 하나 있는데, 먹이 주기 단계 때에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면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단계 동안에 먹이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장된 지방 조직 (노란색 먹이)을 분해해서 먹이로 바꾸는 것만 가능합니다.
  • Intellect 지능: 방어를 돕는 특성들이 꽤 있습니다. 육식성 포식자들은 그런 특성을 가진 동물을 잡아 먹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이제 동물들이 지능을 가지면서 방어 특성을 가진 동물을 사냥하기가 조금 더 쉬워졌습니다. 지능을 가진 포식자는 대상 동물의 특성 중 하나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 Anglerfish 아귀: 이 카드는 특성으로 사용할 수 없는 특이한 카드입니다. 그래서 앞면에 아귀와 육식성 특성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습니다. 포식자가 특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동물을 잡아 먹으려고 하면 그 플레이어는 (특성이 하나도 없는) 아귀 카드를 공개해서 그 포식자를 역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아귀 공격이 성공한다면 육식성 특성을 사용해서 먹이를 잡은 것 처럼 파란색 먹이 2개를 얻습니다.
  • Specialization 분화: 생물이 특수화된 형태로 나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A와 B 중 하나의 분화 카드가 있는데, 어떤 동물이 혼자만 A나 B 분화를 가지고 있다면 그 동물은 먹이 주기 단계 때에 파란색 먹이 1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Trematode 흡충: 이 카드는 기본 게임의 Parasite 기생동물과 유사하게 다른 동물에 붙여줄 수 있는 특성입니다. 흡충은 쌍 특성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 2마리 사이에 놓이고, 그 두 동물은 먹이를 1개씩 더 먹어야 합니다.
  • Metamorphose 변태: 개구리처럼 성장하면서 모양이 변하는 특성입니다.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먹이 주기 단계 그 동물의 특성 1개를 버리고 파란색 먹이 1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이나 +2가 써 있는 특성은 버릴 수 없습니다.
  • Ink cloud 먹물: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포식자가 공격할 때에 먹물 특성을 사용해서 그 포식자의 공격을 1번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포식자는 그 먹이 주기 단계 동안에 같은 또는 다른 대상을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 Viviparous 태생: 새끼를 낳는 특성입니다.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먹이를 다 먹으면 카드 덱에서 카드 1장을 가져와서 자신의 동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 태어난 동물은 파란색 먹이 1개를 먹은 상태로 태어납니다.
  • Ambush hunting 매복 사냥: 이 특성을 가진 육식성 동물은 먹이 주기 단계에 다른 동물이 빨간색 먹이를 가져갈 때에 잡아 먹을 수 있습니다. 매복 사냥 동물에게 공격 받은 동물은 Burrowing 천공 (굴파기)나 Shell 껍데기 특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Flight 비행: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자신보다 (쌍 특성을 포함한) 특성의 개수가 적은 포식자에게만 잡아 먹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행 특성 하나만 가진 동물은 육식성 특성 하나만 가진 동물에게 잡아 먹히지 않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6인까지 지원
비행할 시간 확장에서 카드 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 확장을 추가하면 6명까지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2인이나 3인이 비행할 시간 게임을 할 때에는 기본 게임과 확장 게임의 카드를 각각 반씩 제거하고 하면 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에볼루션의 두 번째 확장의 러시아어판은 이미 출시가 되었고, 아마도 내년에 영어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볼루션은 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카드 규칙이 큰 장점이며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은 테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에볼루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라이트게임즈 사 게임들도 올해 에센 슈필 페어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Evolution: Time to Fly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97277/evolution-time-to-fly

RightGames LLC
http://www.russian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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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aul Sauberer

Wizard 위저드Wizard Extreme 위저드 익스트림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정한 만큼의 트릭을 정확하게 획득하면 점수를 얻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점수를 잃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이 트릭-테이킹 게임은 일반적으로 트릭을 획득할수록 점수가 차근차근 올라가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습니다. 획득하지 말아야 할 카드를 얻으면 점수가 순식간에 떨어진다는 것이죠.

Sticheln 슈티헤른, 독일어로 고통이라는 뜻을 가진 이 게임 상자의 그림만 보았을 때에 그 의미를 유추하기란 대단히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의 색
이 게임에는 여러 색깔의 카드들이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게임에 사용되는 색깔의 종류와 숫자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받은 후에 자신의 카드 중에서 1장을 "고통의 색깔"의 카드로 정해서 자신의 앞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모두가 그 색깔을 정한 후에 동시에 공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도중에 자신이 고통의 색깔로 정한 카드를 획득할 때마다 점수를 잃고, 그 외의 색깔을 획득할 때마다 점수를 얻습니다. 카드는 바늘을 뜻하며, 자신이 정한 고통의 색깔의 카드를 획득할 때마다 날카로운 바늘에 찔려 고통을 느낀다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ρύπρεχτ


거꾸로 된 트럼프
일반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 "Trump 트럼프"라고 불리는 카드는 가장 높은 카드입니다. 그래서 트릭을 따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그 트럼프 카드를 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카드의 수는 다른 카드들에 비해 굉장히 적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라운드를 시작할 때에 미리 정해 놓고 시작하며, 그 라운드 동안에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슈티헤른에서는 트럼프 수트를 정해 놓지 않고 시작을 합니다. 심지어 리드 수트 규칙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깔을 내야 한다는 규칙)마저도 없습니다. 아니, 게임을 그렇게 막 진행해도 되는 걸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는 아무 카드나 내고 시작을 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아무 카드나 낼 수 있는데,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깔과 다른 색깔은 모두 트럼프입니다. "트럼프를 내면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위에서 플레이어들은 저마다 고통의 색깔을 정했다는 것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의 고통의 색깔을 내고 시작을 했다면 그 색깔이 자신의 고통의 색깔인 플레이어는 그 트릭을 따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0" 카드
각 색깔마다, "0" 카드가 있습니다. 트릭 진행 중에 이 카드를 내면 자신은 카드를 내지 않고 패스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유일하게 자신만 트릭의 리드 수트와 다른 색깔의 "0"을 냈더라도 그 트릭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커다란 폭탄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드문 경우지만 모두가 "0" 카드를 냈다면 첫 번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땁니다.


점수 계산 방법
플레이어들이 손에 든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 그 라운드가 끝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딴 트릭 더미에서 고통의 색깔인 카드만 따로 분류해서 자신의 고통의 색깔로 지정한 카드와 함께 놓습니다. 그 고통의 색깔인 카드에 써 있는 숫자만큼 감점을 받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색깔 카드의 장수만큼 점수를 얻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라운드 시작 시에 빨간색 4를 고통의 색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면 -4점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라운드의 종료 시에 빨간색 2와 빨간색 5 그리고 나머지 색깔의 카드 14장이 있다면, 총 3점 (14 - 4 - 2 - 5)을 얻게 됩니다.


게임의 팁
점수 계산까지 이해하셨다면 슈티헤른은 일반적인 트릭-테이킹과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트릭에 카드를 낼 때 아무 카드나 낼 수 있는 큰 자유를 주지만 반대로 큰 감점을 당할 위험도 그 만큼 안고 가야 합니다.

일반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깔의 수를 줄여서 자유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없는 색깔이 돌 때에 트럼프 수트를 내서 그 트릭을 따는 방식이죠.

하지만 슈티헤른에서는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리드 수트와 다르다면 어떠한 색깔도 트럼프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고통의 색깔로 트릭을 시작한다면 나도 같은 색깔 (그러면서 낮은 숫자)을 내서 그 트릭을 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고통의 색깔이 아닌 카드로 트릭이 시작될 때에 그 색깔을 따라서 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리드 수트가 아닌 색깔을 내면 트럼프가 되고 (게다가 그 숫자가 높다면) 그 트릭을 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상대 플레이어들은 그 트릭에 나의 고통의 색깔 카드를 계속 내게 되어서 엄청난 감점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색깔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눈치를 많이 봐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턴 순서일지도 모릅니다. 트릭에 카드를 내는 턴 순서가 늦을 수록 그 트릭에 대해 결정을 하기 쉬워집니다. 턴이 굉장히 늦고 그 트릭 안에 나의 고통의 색깔인 카드가 없다면 그 트릭을 따는 쪽으로 결정을 해서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면 됩니다. (당연히 자신의 고통의 색깔을 내면 안 됩니다!)

누군가가 굉장히 높은 숫자를 냈다면 그 카드보다 살짝 낮은 그의 고통의 색깔을 내서 그 플레이어에게 감점을 주거나, 또는 그 카드보다 살짝 낮은 나의 고통의 색깔을 내서 내가 감점을 당할 가능성을 하나 없애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0" 카드가 있다면 그 카드를 고통의 색깔을 정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보다 트릭 진행 중에 폭탄을 피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고통의 색깔을 정할 때에 감점을 낮추겠다고 "0" 카드를 내려 놓으면 나중에 더 큰 감점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참고 사이트:
Sticheln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354/sticheln

AMIGO Spiel + Freizeit GmbH
http://www.amigo-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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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ster Alex

오늘 시간에는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에 이어서, alea의 Small Box 라인업을 달려보겠습니다. 독일의 브랜드인 alea는 그들의 많은 작품들을 Rio Grande Games 리오 그란데 게임즈를 통해서 영어판으로 출판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작품은 영어판으로 출시되지 않았는데, 그 중 하나가 Royal Turf 로열 터프입니다. "turf"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잔디를 일컫는데 경마라는 뜻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추측하건데, "royal"이 앞에 붙은 것을 보면 이 게임의 제목은 "왕립 경마장"과 같은 뜻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경마는 (직접 해보지는 않았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있는 사행성 오락입니다. 보드게임에서 경마는 오래 전부터 등장해 왔습니다. (보드게임긱에서 검색을 해보니 1862년 작품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300개에 가까운 경마 보드게임이 나왔지만,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최고의 경마 게임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이 로열 터프입니다.


7마리의 말
이 게임에는 7마리의 말이 등장합니다. 말(馬)마다 카드 3장씩 있고, 그 카드에는 각자 그 말을 달리게 하는 주사위 면과 이동하는 칸 수가 적혀 있습니다. 경마가 시작되기 전에 이 7마리 말의 카드를 1장씩 공개합니다. 이때에 먼저 공개되는 말일수록 출발선에 가까운 시작 지점에 놓이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GG Admin


베팅 칩
플레이어들은 그 말들의 카드를 보고 어떤 말이 순위권에 들 확률이 높을지를 판단하고 자신의 베팅 칩을 걸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0"짜리 칩 1개와 "1"짜리 칩 2개, "2"짜리 칩 1개를 가지는데, 기본 규칙에서는 "0"짜리 칩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칩 1개를 7마리의 말 중 하나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습니다. 이렇게 해서 칩 3개를 모두 놓을 때까지 계속 베팅을 합니다. 하나의 말에는 여러 플레이어가 베팅할 수 있지만, 한 플레이어가 여러 개의 칩을 놓을 수 없습니다.


경주
자, 이제 이 게임의 주요 부분인 경주가 시작됩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리고 주사위 면 결과를 사용해서 말 1마리를 이동시킵니다.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베팅 칩을 건 말들이 더 많은 칸을 이동하도록 하려 하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것을 미묘하게 비틀어서 플레이어들의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주사위 면은 6개인데, 그 중 3개에는 말 머리 그림이, 나머지는 기수 모자와 안장, 편자가 각각 1개씩 있습니다. 즉, 말 머리는 1/2 확률로 기대를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1/6 확률이기 때문에 좀처럼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말 카드마다 각 주사위 면에 대한 이동 칸 수가 다르고 모든 결과가 확률대로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베팅을 할 때에 플레이어들은 (확률이 낮은 말일지라도) 자신이 베팅하고 싶은 말에 걸어도 됩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를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7마리의 말은 최대한 같은 횟수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주사위 면을 사용해서 어떠한 말을 이동시키면 그 말의 카드에 어떤 표시를 해 둡니다. (보통 살짝 위로 밀어 올리거나 뒤집습니다.) 그러면 다음 플레이어들은 이동한 말을 다시 이동시킬 수 없어서 나머지 말 중 1마리를 선택해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7마리 말 모두가 이동을 하면 다시 그 말 카드들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다음 플레이어부터 다시 아무 말이나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플레이어의 수는 항상 말의 수보다 적은데,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시계 방향으로 계속 돌면서 말을 이동시킬 턴을 가지는 것이고, 자신의 턴에 이동시킬 수 있는 말들 중 1마리만 선택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주사위 면의 결과가 바라는 대로 나오지 않을 뿐이니라, 남아 있는 말 카드에 따라서 내가 베팅하지 않은 말을 선택해야 하고 그 말을 많은 칸 이동시켜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트랙의 중간 즈음에 100 파운드(£)짜리 페이스 칩이 놓여 있는데, 가장 먼저 그 칸에 도달한 (또는 지나간) 말에 그 칩이 주어집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말들이 결승점을 통과할 것입니다. 첫 번째, 두 번째로 들어온 말을 각각 "1등"과 "2등" 시상대에 놓습니다. 세 번째로 들어온 말도 마찬가지로 "3등" 시상대에 오르고, 경주가 즉시 끝납니다. 현재 맨 뒤에 있는 말은 "7등" 시상대에 놓습니다.


배당금과 지불금
이제 플레이어들은 배당을 받습니다. 보드의 가운데에 있는 표를 참조하면 됩니다. 각 순위의 말에 베팅을 했던 플레이어들은 해당하는 칸의 돈을 받습니다. 그 말에 베팅을 한 플레이어들이 많았다면 당연히 배당금은 낮아집니다. 그 표에 있는 숫자는 "1"짜리 칩에 대한 배당금이므로 "2"짜리 칩을 놓은 플레이어는 2배로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페이스 칩을 가진 말에 걸었던 플레이어는 100 파운드 ("2"짜리 베팅 칩을 걸었더면 200 파운드)를 보너스로 받습니다.

7등을 한 말에 걸었던 플레이어는 반대로 100 파운드 ("2"짜리 베팅 칩을 걸었다면 200 파운드)를 지불해야 합니다.

로열 터프는 총 3번의 경주를 해야 합니다. 새로운 경주를 시작할 때에 위에서 설명한 대로 준비를 하고 진행을 합니다. 단, 3번째 경주에서는 배당금과 지불금 모두 2배로 계산합니다. 3번째 경주 이후에 돈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로열 터프는 독일어판이었고 또한 오랫동안 절판 상태였기 때문에 2006년에 Winner's Circle 위너스 서클이라는 제목으로 재판되었습니다. 게다가 위너스 서클에서는 말 피규어가 통통해져서 훨씬 보기 좋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천고마비의 계절이군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hil Mahoney
로열 터프의 말 피규어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yal Flush
위너스 서클의 말 피규어들

다른 경마 게임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기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떤 말이 순위에 들지 확률을 계산할 수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파티 게임입니다. 그런 반.전. 있는 게임!


오빤 경마 스타일~♬

우연찮게 그림에도 말이 7마리입니다.
이긴 사람은 싸이 말춤 추기!




참고 사이트:
Royal Turf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382/winners-circle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Spieleverlag GmbH
http://www.ravensbur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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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eter Schott

아마도 대부분의 보드게이머들이 2010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최고의 게임으로 꼽은 게임은 7 Wonders 7 원더스일 겁니다. 7대 불가사의를 다룬 고전적인 테마에, 매우 간결한 규칙과 꽤 괜찮은 전략성, 그리고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도 거의 고정적인 게임 시간, 그 게임은 좋은 게임이 갖추어야 할 여러 요소들을 두루 갖은 정말 꿈과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전세계적인 인기에 대한 보답이었는지, 7 Wonders: Leaders 7 원더스: 리더스라는 첫 번째 확장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 7 원더스의 두 번째 확장판인 7 Wonders: Cities 7 원더스: 시티즈가 발표되었고, 원래 예정일이었던 6월에는 출시되지 못했지만 익월부터 물량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게이머들로서 반가웠던 일은, 보통 잡지 구매나 박람회 참가로만 구할 수 있었던 프로모 카드를 시티즈 구매자들에게 (선착순으로) 꽤 많은 수량을 무료 배포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프로모 카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 시간에는 이번 확장인 시티즈와 지난 확장인 리더스를 비교하면서 시티즈가 기본판과 리더스 확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추가된 구성물
리더스 확장에서는 흰색의 인물 카드들이 추가된 반면에 시티즈에서는 검은색의 도시 카드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리더스에서는 로마 불가사의 보드 1개만 들어 있었던 반면에 시티즈에서는 알-카즈네와 아야 소피아 2개의 불가사의 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이것은 리더스에서는 1가지 요소 (지도자 카드)만 추가되었지만 시티즈에서는 2가지 요소 (군사에 대응하는 외교, 주화에 대응하는 부채)가 추가된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티즈는 리더스에 비해 1장이 적은 3장의 조합 카드를 포함하고, 새로운 지도자 카드 6장도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cel Puffe


추가된 규칙
먼저, 플레이어들이 알아야 할 점은 시티즈나 리더스나 서로 독립적인 확장이라는 것입니다. 즉, 기본판에 리더스와 시티즈 중 하나만 추가할 수도 있고, 둘 모두를 추가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시티즈는 리더스의 규칙과 충돌되지 않습니다.


도시 카드
도시 카드는 시대마다 9장입니다. 이 카드는 모두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시대마다 플레이어의 수만큼만 무작위로 (그리고 비공개로) 선택되어 기존의 시대 카드들과 합쳐져 사용됩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7장 중 6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8장 중 7장을 사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총 3턴을 (반 시대만큼) 더 진행하게 됩니다.

도시 카드들은 기존의 시대 카드들과 유사하지만, 같은 시대의 도시 카드들보다 더 강한 효과를 가지는 대신에 다음 시대 카드들과의 연쇄 건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뒤쳐진 플레이어가 앞서는 플레이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지만 비용을 항상 지불해야 합니다. 비용은 지도자 카드들과는 달리, 자원과 상품, 돈 등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눈에 띠는 주요한 도시 카드들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면 기호 - 인접한 플레이어 1명의 과학 기호 1개를 복사합니다. 이로써 같은 과학 심볼만 모아서 과학 점수를 얻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 됩니다.
  • 깨진 주화 기호 - 모든 상대 플레이어가 일정한 금액의 주화를 버리게 합니다. 이러한 카드의 영향을 받은 상대 플레이어들은 주화를 버리는 것 대신에 부채 토큰 (감점)을 가져오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비둘기 기호 - 외교 토큰 1개를 가져옵니다. 이 토큰은 바로 다음 군사 충돌 시에 반드시 사용되어야 하며, 그럴 경우에 그 플레이어는 군사 충돌에서 빠집니다. 그는 그 군사 충돌 동안에만 존재하지 않는 플레이어로 간주됩니다.
  • 자원/상품과 관련된 기호 -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상품 중 1개를 2개로 간주하고 사용하거나 자신에게 생산되지 않는 자원/상품 중 1개를 생산되는 것으로 간주하게 하는 효과입니다.


부채 토큰
돈의 손실에 대한 효과는 프로모 불가사의 보드였던 Catan Island 카탄 아일랜드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주사위 합 7을 굴릴 때마다 어느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본따서, 이 보드의 2번째 층이 건설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주화 2개씩 버리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돈을 충분히 반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별도의 규칙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돈의 손실은 주화를 1개 이하로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는 큰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티즈에서는 그런 것에 대한 추가 규칙이 생겨 버렸습니다. 플레이어가 돈의 손실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화를 버리는 것 대신에 부채 토큰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주화를 덜 반납할 때마다 부채 토큰 1개씩 가져오며, 이것은 나중에 갚을 수 없고 게임의 종료 시에 1점을 감점시킵니다. 기본판에서 익숙한 게이머들은 돈이 너무 풍족해서 달리 사용할 곳이 없었는데, 부채 토큰은 그러한 플레이어들에게도 적당한 긴장감을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카탄 아일랜드 프로모 불가사의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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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토큰들


외교 토큰
여태까지 7 원더스에서 좋은 전략 중 하나는 군사력은 양쪽 인접한 플레이어들 중 적어도 1명만 이길 정도만 갖추고 나머지 점수를 많이 얻는 것이었습니다. 군사 충돌마다 1승씩만 거둬도 점수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패배해서 감점 되는 것에 비해 훨씬 좋은 이득을 얻습니다. 양쪽 모두 이기면 가장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런데 이런 방법이 이제는 조금 힘들어졌습니다. 특정 불가사의 보드나 지도자 카드들, 도시 카드들에 있는 비둘기 모양의 외교 토큰을 얻는 효과 때문입니다. 이 토큰은 바로 다음 군사 충돌 시에 반드시 사용되어야 하고, 그것을 사용한 플레이어는 그 군사 충돌에서 (유리하더라도) 완전히 빠집니다. 그러면 그 플레이어와 인접한 양 플레이어가 서로 인접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양쪽 플레이어들에게 싸움을 붙이고 자기는 빠진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시티즈에서 외교 토큰이 필요해진 이유는 군사력을 많이 주는 도시 카드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리더스의 몇몇 카드를 제외하면,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1시대에는 군사력 1개, 2시대와 3시대에는 각각 2개와 3개를 기대하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시티즈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군사적을 주기 때문에 싸움을 피해야 할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_traveler
외교 토큰을 주는 도시 카드들
(왼쪽부터 주거지와 영사관, 대사관)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_traveler
많은 군사력을 주는 도시 카드들
(왼쪽부터 민병대와 용병, 파견대)


게임의 재미와 균형 문제
저는 시티즈는 잘 만들어진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적절하게 추가했습니다. 리더스는 게임의 시작 시에 지도자 카드들로,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원하는 밑그림을 먼저 그릴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확장이라면, 시티즈는 기존의 시대 카드에 도시 카드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점수를 얻는 루트가 조금 더 다양해졌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재미 요소는 분명히 늘어났다고 봅니다.

문제는 균형입니다. 7 원더스 기본판은 균형이 잘 맞춰진 게임입니다. 리더스 확장에서 다소 강한 지도자 카드들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게임 도중에 자신의 지도자 카드에 맞는 시대 카드들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티즈 확장의 도시 카드들은 각자 강한 효과를 가졌는데, 문제는 이러한 도시 카드들은 모두가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무작위로 비공개로 추가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의 도시 카드가 추가되었느냐가 물음표를 가집니다. 다시 말하면, 정말 잘 짜여진 진행을 하는 플레이어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우연찮게 자신에게 맞는 도시 카드가 계속 손에 들어오면 그 플레이어가 갑자기 강해져서 역전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도시 카드들 중 가장 균형을 깨기 쉬운 것은 과학 기호를 복사하는 카드들입니다. 이전까지 과학 기호는 서로 다른 3개짜리 과학 기호를 세트로 모아서 +7점을 얻는 것이 주요했습니다. 복잡할 수 있으니 정리해서 볼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_traveler
과학 기호를 복사하게 하는 도시 카드들
(왼쪽부터 비둘기 집과 첩자 망, 고문실)

7 원더스에서 과학 기호 세트 점수
1세트 10점 (1점 + 1점 + 1점 + 7점), 장당 3.33점 (10점/3장)
2세트 26점 (4점 + 4점 + 4점 + 14점), 장당 4.33점 (26점/6장)
3세트 48점 (9점 + 9점 + 9점+ 21점), 장당 5.33점 (48점/9장)
4세트 76점 (16점 + 16점 + 16점 + 28점), 장당 6.33점 (76점/12장)

시티즈에서 과학 같은 기호 점수
1개 1점, 장당 1점
2개 4점, 장당 2점
3개 9점, 장당 3점
4개 16점, 장당 4점
5개 25점, 장당 5점
6개 36점, 장당 6점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효율성입니다. "몇 턴을 투자해서 몇 점을 얻는가"를 의미하는 것인데요. 2세트를 만들기 위해서 6턴을 투자해야 하고 그 결과 26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방향을 바꿔서 세트가 아닌 같은 기호로 모았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6턴을 투자하면 36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세트보다 같은 기호로 모으는 게 더 유리할 때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종류의 과학 기호를 모으면 유리한 점이 또 있습니다. 연쇄 건설 때문에 자원이나 돈이 훨씬 덜 들어가죠. 정말 만약에 리더스에서 과학 기호를 주는 카드라든지, 또는 공중정원이나 과학자의 길드처럼 게임의 종료 시에 아무 과학 기호 1개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마다 가진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답은 간단합니다. 앞으로는 불가사의를 건설할 때에 초록색 과학 카드나 검은색 도시 카드를 넣는 것이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모두를 위해서도요.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 사이트:
7 Wonders: Citie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11661/7-wonders-cities

Repos Production
http://www.rpr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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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an Rothschuh

Wizard 위저드에 이어서 Amigo 아미고 사의 또 다른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을 다뤄보겠습니다. 이 게임의 제목은 Wizard Extreme 위저드 익스트림입니다. 이것은 예전의 게임을 리메이크한 것인데요. 원작은 Die Sieben Siegel 7개의 봉인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방해자를 피해서 봉인들을 없애는 것은 그대로 하고, 방해자 대신에 그 자리는 검은 마법사로 대체되었으며, 무엇보다도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위저드와 같은 테마를 입혀서 카드들이 화려해졌다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aminass
7개의 봉인 카드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ilko Drude
위저드 익스트림 카드들


위저드와의 차이점
위저드에서는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이 받는 카드들의 수가 달랐지만 위저드 익스트림에서는 항상 15장의 카드를 받습니다. 그리고 카드의 수트는 4종류가 아닌 5종류이고, 트럼프 수트는 항상 빨간색으로 고정입니다. 위저드나 광대 카드들과 같은 특별 카드도 없습니다.

위저드 익스트림에서도 자신이 딸 트릭에 대한 예측을 합니다. 하지만 위저드에서와 많이 다릅니다.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트릭의 총합을 선언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색깔의 트릭을 딸지 그리고 몇 장의 트릭을 딸지를 함께 예측을 해야 합니다.


더 어려워진 트릭 예측
이 게임에서는 봉인 토큰을 사용합니다. 봉인 토큰은 빨간색 5개와 흰색 4개, 검은색 6개 그리고 노란색과 초록색, 파란색이 각각 3개씩입니다. 봉인의 색깔마다 개수가 다른 이유는 빨간색은 트럼프 수트이기 때문이고, 흰색과 검은색은 특별한 봉인이기 때문입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딸 트릭의 색깔과 개수를 함께 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언한 것만큼의 봉인들을 가져갑니다. 빨간색 트릭 1개와 파란색 트릭 2개를 선언하면 봉인 저장소에서 빨간색 봉인 1개와 파란색 봉인 2개를 가져와서 자신의 앞에 놓고 표시를 하는 식입니다. 자, 그러면 여기에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가 원하는 색깔의 봉인을 더 이상 가져올 수 없다면...? 그럴 경우에, 트릭 예측을 늦게 하는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그 색깔의 봉인을 가져오고, 봉인을 빼앗긴 플레이어는 봉인 저장소에서 흰색 (조커) 봉인을 가져오게 됩니다. 흰색 봉인은 라운드 도중에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봉인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라운드 도중에 플레이어들 트릭을 딸 때마다 그 색깔의 봉인을 없애게 됩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끝났을 때에 자신에게 남아 있는 봉인에 대해서 감점을 당합니다. 자동적으로,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자신에게 있는 봉인을 최대한 모두 없애서 감점을 당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


검은 마법사 (방해자) 되기
플레이어들 중 최대 1명은 트릭을 예측하는 것 대신에 검은 마법사가 될 수 있습니다. 검은 마법사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는 나머지 플레이어들과 똑같이 게임을 진행하지만, 그의 목표는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예측이 빗나가도록 방해를 하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alogh János
위저드 익스트림의 검은 마법사 (왼쪽)와
7개의 봉인의 방해자 (오른쪽)


트릭 따기와 봉인 없애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트릭을 딸 때마다 자신이 낸 카드와 일치하는 색깔의 봉인 1개를 없앱니다. (트릭을 따는 것은 일반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와 같습니다.)

빨간색 (트럼프 수트)가 이끄는 트릭의 승자는 자신의 빨간색 트릭 1개를 없애는데, 빨간색이 아닌 다른 색깔이 이끄는 트릭을 빨간색으로 따면 조금 달라집니다. 이때에는 그 트릭의 승자가 빨간색이나 그 트릭을 이끌었던 색깔의 봉인 1개를 없앨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트릭을 많이 따면 좋을 것일까요? 아닙니다. 위저드에서는 예측이 빗나가면 득점 없이, 오차에 비례하는 감점을 당했습니다. 위저드 익스트림에서는, 트릭 예측 시에 예측하지 않은 색깔의 트릭을 따거나 또는 이미 모두 없앤 색깔의 트릭을 추가로 따는 경우에 그 색깔의 봉인을 반납할 수 없게 되는데, 그때마다 검은색 (감점) 봉인 1개씩 가져와야 합니다.

검은 마법사 플레이어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그는 라운드의 시작 시에 검은색 봉인 4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위의 경우에서처럼, 다른 플레이어들이 봉인 저장소에 남아 있는 검은색 봉인 2개를 가져가고, 그 이후에 추가로 검은색 봉인을 가져가야 할 때에 검은 마법사에게 있는 검은색 봉인을 가져가게 됩니다. 검은 마법사는 그 이외에 어떠한 방법으로도 봉인을 추가로 가져오지도 않고, 가지고 있는 봉인을 반납하지도 않습니다.


점수계산과 종료
15번째 트릭 이후에, 그 라운드가 끝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남아 있는 봉인들에 대한 감점을 받습니다. 검은색과 흰색은 각각 -3점과 -4점이고, 나머지 색깔의 봉인들은 -2점씩입니다.

검은 마법사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검은색 봉인마다 -1점씩 얻습니다. 따라서 검은 마법사는 -4점부터 0점 사이의 점수를 얻게 됩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카드들을 새로 섞고, 봉인들을 저장소에 반납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존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가 새 딜러가 됩니다.

플레이어의 수 만큼의 여러 라운드를 진행하고, 총 감점이 가장 적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위저드 익스트림은 항상 카드를 모두 다 사용하고 특별 카드도 없기 때문에 위저드에 비해 운적인 요소가 덜 합니다. 그리고 예측을 늦게 하는 플레이어에 대한 불이익도 없기 때문에 더 공평하게 진행하게 됩니다.

트릭 예측을 할 때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언할 수 있는 것과 봉인을 빼앗아 올 때에 목표 플레이어를 선택할 수 있는 점 그리고 라운드 도중에 흰색 (조커) 봉인의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도 플레이어에게 꽤 높은 자유도가 주어집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게임은 득점하는 게임이 아니라 감점을 피하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자, 위저드로 몸을 어느 정도 풀었다면 이제 위저드 익스트림에 도전해 보시죠.




참고 사이트:
Wizard Extreme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8129/die-sieben-siegel

AMIGO Spiel + Freizeit GmbH
http://www.amigo-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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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 Isaäc Bickërstaff ♫

이번 리뷰부터는 고전 읽기(?) 차원에서, 오래 전에 출시된 게임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오래 되어 봤자, 1990년 대. 응답하라...?) 그 중에서 alea 레이블의 Small Box 라인업의 게임들을 다뤄보겠습니다.

alea는 독일의 완구회사인 Ravensburger 회사의 브랜드입니다. 모 회사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alea는 보드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훌륭한 테마가 어우러진 명작 게임들을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당연히 그 중에 망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alea는 처음에 Big Box 라인업을 먼저 출시를 하다가 6번째 Big Box 게임을 선보인 이후에 동생 격인 Small Box 라인업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5개의 작품만 내보이고, 현재까지 Small Box 라인업이 끊긴 상태입니다.

Small Box 라인업에서 첫 번째로 나온 게임이 바로 이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입니다. 와이어트 어프는 미국 서부시대 때 실존했던 유명한 보안관의 이름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무법자들을 체포하고 그들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땁니다. 이 게임의 규칙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플레잉 카드로도 많이 즐기시는 훌라와 비슷합니다. 외국에서는 짝을 맞추어 내려 놓으면서 손을 터는 방식의 게임을 Rummy 러미라고 부르고요. 한때 한국에서 보드게임 카페가 성행했을 때에 Rummikub 루미큐브라는 게임이 인기를 끌었는데, 그 게임 또한 러미 게임들 중 하나입니다.


7명의 무법자
와이어트 어프에는 7명의 무법자가 등장합니다. 이들 역시 실존했던 범죄자들이어서, 이 게임에서는 친절하게도 그들의 생애를 한 단락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게임 셋업 모습


무법자 카드
플레이어들은 손에 10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시작할 때에 카드 더미에서 2장을 뽑거나 버려진 더미 맨 위에 있는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턴을 마칠 때에는 반드시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버리는 더미에 버려야 합니다.

턴 동안에는 원하는 만큼의 무법자 카드들을 내려 놓을 수 있고, 최대 한 장의 보안관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법자 카드를 아무렇게나 내려 놓을 수는 없습니다. 각 무법자에 대해서, 플레이어들 중 누군가는 그 무법자 카드를 처음 내려 놓을 때에 반드시 3장 이상짜리 세트로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루미큐브에서 등록과 똑같은데, 차이점은 플레이어마다 등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무법자마다 등록이 필요한 것입니다.)

무법자 카드는 모두 체포 점수 2점씩이고, 무법자 카드를 내려 놓을 때마다 방금 내려 놓은 무법자 카드의 장수에 비례하여 (카드 장수보다 1개 적은 $1,000 토큰), 그 무법자의 현상금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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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 카드들


보안관 카드 그리고 "샷!"
이 게임에는 6가지 보안관 카드가 등장하고, 그것들은 단조로워질 수 있는 진행을 살짝 비틀어줍니다.

보안관 카드들 중 3장은 무법자들의 악명을 높여주면서, 현상금도 함께 올려줍니다. 이 카드들은 무법자 카드나 사진 카드가 있는 줄에 추가될 수 있습니다. 마차를 털면 악명은 1점만 올라가지만 현상금은 $3,000을 올릴 수 있는데 반해, 은행을 털면 악명은 2점이 올라가고 현상금은 $2,000이 올라갑니다. (서부의) 가장 빠른 총잡이는 조금 다릅니다. 최상급 표현이기 때문에 1명만 존재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가장 빠른 총잡이가 등장하면 이전의 가장 빠른 총잡이 카드는 버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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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 강도와 은행 강도, 가장 빠른 총잡이

나머지 보안관 카드 3장은 현상금과 관련이 없는 카드들입니다. 지명 수배자는 다른 플레이어에게서 (손이나 플레이 공간에서) 무법자 카드 1장을 빼앗아 옵니다. 그리고 은신처는 다른 플레이어의 1종류의 무법자 카드들을 모두 0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와이어트 어프 카드는 카드 뽑기 행동을 1번 더 하거나 은신처로 0점이 되어 버린 카드들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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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와 지명 수배자, 와이어트 어프

위 카드 6장을 잘 보시면 배경에 총 그림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 카드의 (특정한) 효과를 사용하기 위해서 "샷!"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카드 더미의 맨 위에 있는 카드를 공개해서 그 카드가 무법자 카드이면 성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체포? 아니면 도주?
어떤 플레이어가 카드 1장 버리는 것까지 하고 턴을 완벽하게 마쳤을 때 (그 플레이어든 다른 플레이어든) 아무 플레이어의 손이 비어 있거나, 또는 첫 번째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지고 버려진 카드들을 섞어서 두 번째 카드 더미를 만든 후에 그 카드 더미가 2장보다 적게 남은 상태에서 카드를 뽑으려고 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이제부터 가장 흥미진진한 현상금 분배 시간입니다. 분배는 각 무법자에 대해,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많은 체포 점수를 모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한 무법자에 대한 (플레이어 모두의 체포 점수를 더한) 총 체포 점수가 8점이 되지 않으면 그 무법자에 대한 체포는 실패합니다. 아무도 그 무법자에 대한 현상금을 받지 못해서 그 현상금은 다음 게임으로 이월됩니다.

체포 점수 8점 이상이 되어서 분배에 들어가면, 누가 그 무법자에 대한 체포 점수가 가장 높은지를 비교합니다. 그래서 그 무법자에 대한 체포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들)은 그의 현상금에서 $1,000씩 더 받고 분배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7명의 무법자에 대한 현상금 분배를 차례대로 진행합니다. 이때에 그 무법자의 체포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와 체포 점수가 5점 이상 낮으면 그는 분배에서 제외됩니다. (독점은 달콤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
Butch Cassidy 현상금 독점?

어느 플레이어가 $25,000 이상을 모으면 게임 전체가 끝나고, 현상금을 가장 많이 모든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자주 묻는 규칙과 중요한 규칙
은신처 카드에 걸린 무법자 카드를 지명 수배자 카드로 빼았는 시도를 하고 "샷!"이 성공되었을 때에 정상적으로 그런 무법자 카드를 손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규칙서에 써 있습니다.

와이어트 어프 카드로 추가 카드 뽑기를 할 때에 버려진 카드 더미에서 가져오기를 선택하면 그 플레이어는 그 버려진 카드 더미에서 원하는 카드를 찾아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만약, 보안관 카드를 선택오면 (예외적으로) 즉시 사용해도 되고 (나중에 사용하거나 버리기 위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규칙인데, 버려진 더미에 은신처 카드가 있는 것이 확실하면 와이어트 어프 카드로 은신처 카드를 선택해서 누군가의 무법자 카드들을 즉시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잘 사용하면 게임을 끝내기 직전에 와이어트 어프 카드로 은신처를 선택하고 경쟁하고 있는 상대의 무법자 카드들을 숨겨버리면 현상금 분배 시에 독점할 수도 있습니다.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플레이어들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미국 서부시대의 테마를 잘 입힌 러미 게임, 와이어트 어프. 카드에 영어 텍스트가 조금 있지만 그림만 외우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숫자와 색깔로 모두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스릴감이 넘치는 수배자 사냥에 뛰어들어 봅시다!




참고 사이트:
Wyatt Earp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878/wyatt-earp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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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rlos Sanz de Madrid

최근에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신비롭게 생긴 게임 하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의 제목을 보고 처음엔 프랑스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라틴어이더군요. 라틴어이니까 그냥 읽으면 됩니다. Divinare "디비나레"라고요. 이 단어의 뜻은 "예견하다"입니다.

게임의 테마는 1896년 11월 17일 영국의 길거리에 있는 술집에서 영매(靈媒)들이 모여 £1,000짜리 신통력 토너먼트를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디비나레는 2010년에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고, 2011년에 스페인의 Concurs Ciutat de Granollers de creació de jocs 그라노예르스 시 게임 디자인 컨테스트에서 1위를 수상했는데 출품 당시의 제목은 Oracle Pathway 오라클 패스웨이였습니다.

디비나레의 프로토타입인, 오라클 패스웨이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각 플레이어는 영매가 되고, 자신을 상징하는 반지나 보석 등의 예측 토큰들을 가집니다. 이 토큰들은 4개의 게임 보드에 하나씩 올려 놓고 자신이 예측한 숫자 (카드 장수)를 표시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인물 카드와 그 인물의 예측 토큰


남은 카드를 이용한 추리
게임의 시작 시에, 타로 카드 모양의 카드들을 모두 함께 섞고 각 플레이어에게 6장씩 나눠줍니다. 남은 12장은 한쪽에 비공개로 놓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그 12장을 제외한, 게임에 남은 카드들의 장수를 추측할 것입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들 중 1장을 공개해서 내려 놓고, 그 종류의 카드들의 장수를 예측합니다. 주의할 점은 각 종류마다 원래의 카드 장수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fal Szczepkowski
각 종류마다 최대 장수는
손금은 6장, 수정 구슬은 8장, 컵은 10장, 별자리는 12장입니다.


한 번에 맞출 수도 없고 한 번에 맞춰서도 안 된다
플레이어들은 예측을 할 때에 자신의 토큰을 비어 있는 아무 다른 숫자 칸으로 이동시키거나 숫자 칸에서 게임 보드 가운데 있는 기호 (손금, 컵 등)에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모두가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를 다 내려 놓을 때까지 게임은 계속되고, 카드를 내려 놓을 때마다 그 카드에 대한 예측을 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예측을 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힌트를 원한다
아무래도 자신의 카드만 보고 게임을 진행한다면 추리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한계가 많습니다. 그래서 3장의 행동 카드는 이 게임을 살짝 비틀어서 플레이어들의 추리를 돕습니다. 그 카드들은 각 라운드마다 정해진 시점에 플레이어들이 일정한 장수의 카드들을 서로 교환하게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넘겨받은 카드들로 계속 진행을 합니다.


신통력 대결의 결과
플레이어 모두가 손에 있는 카드를 다 사용하면 그 라운드가 끝납니다.

테이블에 내려 놓은 각 종류의 카드를 세면 그 종류의 카드가 몇 장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는지에 따라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정확한 숫자 칸에 예측 토큰을 놓은 플레이어는 3점을 얻고, 정확하지 않았지만 바로 인접한 칸에 예측 토큰을 놓은 플레이어들은 1점씩 얻습니다. 그 외의 칸에 토큰을 놓은 플레이어들은 -1점씩 얻습니다.

각 게임 보드에는 보너스 칸이 있습니다. 가장자리 칸들에는 기호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앞의 것은 "2개 보너스", 나중의 것은 "1개 보너스"를 줍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그 보너스 칸에서 득점을 하면 각각 2점과 1점을 더 얻고, 반대로 감점이 되면 각각 2점과 1점을 더 잃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Danzer

이러한 게임은 마지막 플레이어가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라운드를진행을 해야 하고, 각 라운드마다 시작 플레이어가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정해진 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점수를 합치면 승자가 결정될 것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쉽고 간단한 규칙 그리고 멋진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디비나레는 보드게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굉장히 좋은 게임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짧은 시간 동안 즐기기에도 좋을 겁니다.




참고 사이트:
Divinar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18418/divinare

Asmodee
http://us.asmod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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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tty

원래 계획대로라면 Haggis 해기스Triumvirate 삼두정치에 이어서 Indie Boards and Cards 인디 보즈 앤드 카즈 퍼블리셔의 세 번째 작품, The Resistance 더 레지스탕스를 소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 게임에 큰 재미를 못 붙여서 다른 퍼블리셔의 작품들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더 레지스탕스 팬들 입장에서는 서운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몇 명의 플레이어의 말로 게임의 결과가 좌우되는 것에 조금 불만족스럽습니다. 오로지 투표로 시작해서 투표로 끝나는 것 또한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에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이 시간부터 Amigo 아미고 퍼블리셔의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장르에 대해서 좀 편중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제 블로그니까요. ^^ 그 중 첫 번째는 정통 트릭-테이킹 게임에 매우 가까운, Wizard 위저드입니다.

트릭-테이킹 메커닉의 정의는 삼두정치에서 이미 설명을 드렸으니 그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위저드의 테마는 카드 안 보다는 카드 밖에 있습니다. 규칙서에서는 옛날에 스톤 헨지에 마법 학교가 있었고, 수련생들이 자신의 마법 능력을 훈련하기 위해 이 게임을 배웠다는 식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카드 게임의 제목이 위저드 (마법사)인 듯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위저드의 판 (版, edition)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 대부분은 카드 각각에 멋진 일러스트레이션이 있는 독일어판과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것들이고, 나머지는 일반 (한국에서 흔히 트럼프 카드라 부르는) 플레잉 카드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저도 마법 훈련을 할 겸, 두 가지 모두를 보여 드리면 여러분들이 어떤 것을 선택할지 제가 예측해 보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amon Bloomfield
위저드 독일판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evov
위저드 캐나다판


마법사들이 할 일
위저드에서, 플레이어들은 트릭을 따면서 또한 자신이 딸 트릭의 수를 예측해야 합니다. 둘 중에 어떤 작업이 더 중요한지 물으신다면 저는 예측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할 겁니다. 실제로도 그게 더 중요하니까요.

게임의 라운드 수는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다른데, 항상 첫 라운드는 1장씩, 두 번째 라운드는 2장씩 순으로 진행을 합니다. 라운드 끝낼 때마다 카드 덱 전체를 다시 섞고 카드의 총 장수가 60장이기 때문에 3인의 경우에는 20라운드를, 4인의 경우에는 15라운드, 5인과 6인은 각각 12라운드와 10라운드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각 라운드의 시작 시에는 카드 더미의 맨 윗 카드를 공개해서 그 라운드의 트럼프 수트를 결정합니다. 각 라운드의 종료 시에는 이번 라운드의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의 딜러가 됩니다. (트럼프 수트를 딜러가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기 때문에 딜러를 꼭 넘기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마법사 vs. 광대
위저드에는 특별한 카드 8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핏 보면 플레잉 카드에 들어 있는 조커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은 이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카드들입니다. 그 카드들에는 숫자 대신에 "Z" 또는 "N"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앞의 것은 마법사라고 불리고, 뒤의 것은 광대라고 불립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lain Baum
맨 왼쪽 열은 마법사, 그 오른쪽 열은 광대

그 카드들은 다음의 상황에 대해서 특별한 경우를 발생시킵니다:
  1. 트럼프 수트를 결정할 때
  2. 트릭의 리드 수트를 결정할 때
  3. 트릭을 딸 때


A. 트럼프 수트를 결정할 때
트럼프 수트를 결정할 때에 숫자가 일반 카드가 공개된다면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마법사나 광대가 공개된다면 달라집니다. 만약 마법사가 공개된다면 이번 라운드의 딜러가 트럼프 수트를 결정합니다. 반면에 광대가 공개된다면 이번 라운드는 노 트럼프 게임이 됩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카드 모두가 분배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노 트럼프 게임입니다.


B. 트릭의 리드 수트를 결정할 때
숫자 카드로 트릭을 시작한다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시계 방향 순으로 그 수트의 카드를 1장씩 내면 됩니다. 하지만 마법사로 트릭을 시작한다면 그 트릭에서 리드 수트는 없기 때문에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광대 카드로 시작한다면 그 다음 플레이어가, 만약 그 플레이어도 광대를 낸다면 그 다음 플레이어가 낸 카드가 리드 수트를 결정합니다. 마법사 카드를 내면 바로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 트릭에서 리드 수트가 없습니다.


C. 트릭을 딸 때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리드 수트에 해당하는 숫자 카드가 있더라도 마법사 카드와 광대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이 특별 카드들은 수트가 없는 것으로 간주될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능력이 있습니다. 마법사 카드는 트릭을 따게 하는 카드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수트의 카드보다도 더 높습니다. 만약에 한 트릭에서 여러 플레이어가 마법사를 냈다면 먼저 낸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반대로 광대 카드는 트릭을 따지 않게 하는 카드입니다. 어떠한 카드보다도 낮지만 예외 상황이 있습니다. 3인이나 4인으로 진행할 때에 한 트릭에서 모든 플레이어가 광대를 냈다면 먼저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땁니다.


딸 트릭 수 예측과 점수계산
각 라운드마다 카드를 받고 트럼프 수트를 확인한 후에, 플레이어들은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 즉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는 그 라운드 동안에 자신이 딸 트릭의 수를 미리 선언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원하는 만큼의 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좋은 변형규칙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총예측 수가 그 라운드의 수와 일치하지 않도록 막는 규칙이 있는데, 이것을 적용하면 플레이어들이 조금 더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현재 5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면 플레이어들이 예측한 숫자의 총합이 5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 딜러인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숫자를 부를 수 없게 되곤 합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각 플레이어들은 먼저 자신이 예측한 트릭 수와 실제 딴 트릭의 수를 비교합니다. 그리고 그 수가 일치한 플레이어들은 20점의 보너스 점수를 얻고 또한 자신이 딴 트릭마다 10점씩 얻습니다. 따라서 0개의 트릭을 예측해서 실제로 트릭을 하나도 못 따더라도 보너스 20점은 획득하게 됩니다. 반대로 예측이 틀렸을 경우에는, 예측 트릭의 수와 실제 딴 트릭의 수의 오차만큼 10점씩 감점됩니다. 이것은 예측 트릭의 수보다 많이 땄을 경우에도 감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측이 틀리면 트릭에 대한 득점은 없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위저드를 처음 접하면 라운드 시작할 때에 받은 카드로 트릭을 어느 정도 딸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주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그런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에 초보자는 많이 해본 플레이어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중반전에 접어들 때부터 격차를 따라잡기 힘든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그럴 때에는 위저드를 더 많이 해서 마법력을 높이시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드릴 위로의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참고 사이트:
Wizard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465/wi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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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migo-spie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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