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evin C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90번째는 Ticket to Ride: Europe 티켓 투 라이드: 유럽에 이어서 Ticket to Ride 티켓 투 라이드의 스핀-오프들과 확장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독일 맵을 사용하는 Ticket to Ride: Märklin 티켓 투 라이드: 매르클린입니다.


매르클린이란?

매르클린은 1859년에 설립된 독일의 장난감 회사입니다. 원래는 인형의 집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했으나 오늘날에는 모형 철도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티켓 투 라이드: 매르클린 에디션의 상자에는 매르클린 사의 모형 기차 사진이 담겨 있죠.



호환이 안 되는 특별판

이 게임의 구성물들은 티켓 투 라이드의 확장에 사용될 수 없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플레이어의 열차 피스와 점수 마커는 호환이 되지만 카드들이 호환되지 않습니다. 카드 구성이 다른 티켓 투 라이드와 다르기 때문이죠.

열차 카드는 8종류가 11장씩 118장으로 다른 판본에 비해 8장이 적습니다. 기관차 카드는 일반과 (4+)로 나뉘는데요. 일반은 종전과 같은 14장이고, (4+)는 6장이 추가된 겁니다. (열차와 기관차 카드들에는 매르클린 사의 모형 기차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판본만의 특징인 승객 카드가 10장 있습니다. 목적지 티켓도 단거리 덱과 장거리 덱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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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티켓과 장거리 티켓

티켓 투 라이드: 유럽에서 목적지 티켓을 거리에 따라 둘로 처음 나눴는데요. 여기에서도 그렇게 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유럽에서는 장거리 티켓을 게임 시작 시에만 1장 뽑았지만 매르클린에서는 게임의 시작 시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으로 목적지 티켓을 뽑을 때에도 장거리 티켓을 뽑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는 열차 카드 덱에서 4장을 뽑아서 시작 핸드를 만든 후에 목적지 티켓도 총 4장을 뽑아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장거리 티켓과 단거리 티켓을 조합하여 4장을 뽑아야 하는데요. 뽑기 전에 몇 장 대 몇 장으로 뽑을지 미리 선언을 하고 적어도 2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게임 도중에 자신의 턴에 플레이어가 목적지 티켓 뽑는 행동을 선택하면 게임의 시작 시처럼 조합해서 총 4장을 뽑고 적어도 1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몇몇 목적지 티켓에는 도시 이름 대신에 독일의 주변국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한 티켓을 완성하려면 해당하는 국가의 아이콘이 있는 구간을 점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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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과 승객

이 판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상품과 승객입니다. 게임 보드의 각 도시는 흰색이나 노란색, 빨간색,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게임의 시작 시에 그러한 도시들에 같은 색깔의 상품 토큰 더미를 쌓습니다. 흰색은 2를, 노란색은 1부터3을, 빨간색은 2부터4를, 검은색은 4부터 7을 쌓아올려서 높은 숫자가 가장 위에 보이도록 만듭니다.

각 플레이어는 승객 마커 3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구간 점유하기 행동을 한 후에 원한다면 방금 완성한 구간의 양끝 도시 중 한 곳에 자신의 승객 마커 1개를 놓을 수 있습니다. (각 도시에는 승객 1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판본에는 네 번째 행동으로 승객 이동시키기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이미 게임 보드에 있는 자신의 승객 마커 1개를 끊기지 않고 연결된 구간들을 따라 이동하면서 (출발 도시를 제외하고) 경유 도시와 도착 도시의 맨 위에 놓인 상품 마커들을 획득합니다. 승객은 한 붓 그리기를 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한 번의 이동 중에 같은 구간을 여러 번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승객이 이동하는 동안에 다른 플레이어가 점유한 구간을 사용할 때마다 승객 카드 1장을 플레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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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기관차 카드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에는 와일드 카드 역할을 하는 기관차 카드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카드 풀에 앞면이 보이는 기관차 카드를 얻으려면 그 턴에는 카드를 1장만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하지 않는 이상 서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카드 풀에 기관차 카드가 3장 이상 보이면 카드 풀을 다 버리고 다시 5장을 공개해 놓도록 하는 규칙이 있는 것이죠.

매르클린에는 일반 기관차와 (4+) 기관차로 나뉘는데요. (4+) 기관차는 4칸 이상으로 구성된 구간에만 사용될 수 있는 제약이 있는 기관차입니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4+) 기관차 카드를 선택해도 그 턴에 열차 카드를 총 2장 얻을 수 있고, 카드 풀에 (4+) 기관차가 3장 이상 있더라도 카드 풀을 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독일 맵에는 4칸보다 작은 짧은 구간이 많고, (4+) 기관차 카드 수가 적어서 일반 기관차의 쓰임새가 여전히 더 좋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nooze Fest


연결된 구간 길이보다 티켓의 양

미국 맵과 유럽 맵에는 가장 긴 연결된 구간에 대한 보너스 10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르클린에서는 그러한 보너스가 없어지고 완성한 목적지 티켓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에게 보너스 10점을 줍니다. 아무래도 이 독일 맵은 짧은 구간이 많아서 플레이어들이 서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면 자신의 열차들을 길게 연결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주변국에 연결된 곳들은 모두 막다른 구간이어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끊기기 쉽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턴에 뽑는 목적지 티켓의 개수도 4장으로 다른 판본들보다 1장 더 많은데요. 그러한 행동을 더 자주해서 성공하기 쉬운 티켓들을 빨리 찾는 게 좋습니다. 이게 보너스 점수를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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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맵에서 도입된 터널과 페리 구간이 나중에 나온 맵에서도 쓰이는데, 이 매르클린 판본에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티켓 투 라이드: 매르클린은 미국 맵을 유럽 맵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킨 형태라고 볼 수 있고요. 맵에 있는 7칸짜리 구간의 점수가 18점으로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전 맵들에서처럼, 칸이 많은 구간을 단순하게 연결하면서 고득점을 하는 방식보다는 완성하기 쉬운 목적지 티켓을 빠르게 찾아서 완성하거나, 게임 중 총 3번 쓸 수 있는 승객 마커를 이동시켜서 상품 토큰 점수를 얻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상품 토큰은 점점 점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획득해야 하거든요.

현재 매르클린 판본은 절판 상태여서 중고 가격이 꽤 높아졌습니다. 기차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면 매르클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퍼블리셔에서 다시 출판해 주면 좋겠네요.


3주 후에는 티켓 투 라이드의 스핀-오프들과 확장들 중
Ticket to Ride: USA 1910
티켓 투 라이드: USA 1910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icket to Ride: Märkli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1348/ticket-ride-marklin

Days of Wonder
http://www.daysofwonder.com

Märklin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M%C3%A4rk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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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avan Brow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89번째는 Azul 아줄에 이어서 2018년에 출시된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영국의 역사교사 Martin Wallace 마틴 월리스 씨가 2007년에 출시했던 Brass: Lancashire 브라스: 랭커셔를 재구현한 Brass: Birmingham 브라스: 버밍엄입니다.


버밍엄? 버밍햄?

버밍엄은 런던에 이어서,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런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185km 떨어져 있으며, 웨스트 미들랜즈 주에 속합니다. 이곳은 1770년부터 일어난 산업혁명 때에 제조업이 발달하였습니다. 이곳에 운하와 철로가 놓이고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중심지였죠. 브라스: 버밍엄도 산업혁명 때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들이 웨스트 미들랜즈의 자본가로서 운하와 철로를 놓고, 탄광과 제철소, 방직소 등을 건설하고, 상품을 판매하며 자신의 사업을 확장해 나아갑니다.


지역/산업 카드와 산업 타일

이 게임에서 두 종류의 카드로 구성된 덱을 사용합니다. 카드는 도시 이름이 적힌 지역 카드 그리고 특정 산업을 가리키는 아이콘이 있는 산업 카드로 나뉩니다. 지역 카드에는 색깔 띠가 있는데요. 게임 보드에서도 지역이 이 색깔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3인이 할 때에는 청록색 띠 카드를 제거하고, 2인이 할 때에는 추가로 파란색 띠 카드도 제거합니다.

산업 카드에는 산업 아이콘이 있는데요. 이 아이콘들은 플레이어 보드에 놓이는 산업 타일들의 아이콘과 일치합니다. 플레이어 보드에는 6개의 산업 트랙이 있는데요.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산업 타일들을 일치하는 산업 트랙의 칸에 놓습니다. 이 산업 타일의 개수가 플레이어마다 45개나 되어서 좀 많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타일이 여러 개인 것도 있어서 주의해서 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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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과 네트워크, 연결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첫 번째 턴을 제외하고, 턴마다 두 행동을 합니다. 행동 종류가 6가지인데요. 건설, 네트워크, 개발, 판매, 대출, 정보입니다. 플레이어는 행동을 할 때에 반드시 자신의 핸드에서 카드 1장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행동들은 버리는 카드의 지역이나 산업 아이콘이 상관없지만 건설 행동만은 예외입니다.

건설 행동을 하면,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에서 산업 타일 1개를 게임 보드에 놓습니다. 지역 카드를 냈다면 그 지역이 허용하는 산업 타일을 놓아야 하고, 산업 카드를 냈다면 자신의 네트워크 안의 지역에 그 카드와 일치하는 산업 타일을 놓아야 합니다. 네트워크는 자신의 산업 타일이 있는 지역과 자신의 운하/철로에 인접한 지역을 말합니다. 산업 타일을 놓을 때에는 해당 산업 트랙에서 가장 낮은 레벨의 타일을 선택해야 하고, 그 산업 타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산업 타일들 중에서 탄광이나 제철소를 건설했다면 그 타일에 표시된 만큼의 석탄/철 큐브를 놓습니다. 그 다음에 방금 지은 탄광/제철소가 시장에 연결되어 있고, 시장에 빈 큐브 칸이 있다면 그 산업 타일에서 해당 큐브를 시장으로 옮기면서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결은 다른 플레이어의 네트워크까지 사용하는 것입니다.) 탄광이나 제철소 위에 큐브가 다 없어지면 그 산업 타일은 뒤집어지면서 소유자 플레이어의 수입이 증가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Ingo Griebsch


운하와 철로, 그리고 판매

플레이어는 네트워크 행동으로 게임 보드의 자신의 네트워크 안의 미개발 선로에 운하/철로를 놓습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에 선로 표시가 있는데요. 파란색 선은 운하를 놓을 선로이고, 검은색 선은 철로를 놓을 선로입니다. 게임의 전반은 운하의 시대여서 운하만 놓을 수 있고, 후반에는 운하가 모두 제거되고 철로만 놓을 수 있습니다. 철로를 놓을 때에는 한 번에 2개까지 놓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 맥주를 소비해야 하는데요. 자신의 양조장이나 연결되어 있는 상대의 양조장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게임 보드의 가장자리에는 몇몇 도시에는 무역상 칸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플레이어 수에 맞는 무역상 타일들이 놓입니다. 각 시대의 시작 시에 빈 칸이 아닌 무역상 타일에는 맥주통이 1개씩 놓입니다. 빈 칸이 아닌 무역상 타일은 특정 산업 아이콘을 나타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면직공장/제조공장/도자기공장이 해당하는 산업 아이콘이 있는 무역상과 연결되어 있다면 판매 행동으로, 그 산업 타일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 그 산업 타일에 표시된 만큼의 맥주를 소비해야 하는데요. 이때에는 그 무역상 타일 위에 있는 맥주를 소비해도 됩니다. (무역상의 맥주를 소비하면 그 무역상이 약간의 보너스를 줍니다.) 뒤집어진 산업 타일은 탄광이나 제철소처럼 소유자 플레이어의 수입을 올려줍니다. 하나의 판매 행동으로 여러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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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개발

운하 시대에는 한 플레이어가 한 지역에 여러 산업 타일을 놓는 게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검은색 반원이 표시된 산업 타일을 놓을 수 없습니다. 운하 시대에 카드 덱이 다 떨어지고 플레이어들의 핸드에도 카드가 다 떨어지면 운하 시대가 종료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각 운하에 연결된 양 도시에서 승점을 얻습니다. 그리고 뒤집어진 자신의 산업 타일의 승점도 얻습니다. 운하 시대의 점수계산이 끝나면 먼저 게임 보드에서 (레벨 1짜리) 낙후된 산업 타일들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무역상 칸에 맥주통을 보충하고 버린 카드 더미를 다시 섞어서 철도 시대의 덱을 만듭니다. 철도 시대에는 한 플레이어가 한 지역에 여러 산업 타일을 놓을 수 있고, 왼쪽 파란색 반원이 표시된 산업 타일을 놓을 수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개발 행동으로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에서 산업 타일을 2개까지 제거할 수 있는데요. 이때에 선택한 산업 트랙에서 레벨이 가장 낮은 것을 제거해야 하는데, 전구 금지 아이콘이 있는 산업 타일은 개발 행동으로 제거될 수 없습니다. 개발 행동의 비용은 철 큐브 1개입니다. 낙후되어 게임 보드에 놓을 수 없는 산업 타일을 없애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레벨의 산업 타일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 이 행동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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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와 대출, 정보

플레이어는 두 행동짜리 턴을 마칠 때에 핸드에 카드 8장이 될 때까지 덱에서 카드를 뽑고, 플레이어들이 한 턴씩 한 후에 한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운하 시대의 첫 번째 라운드에는 한 행동짜리 턴을 가집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돈을 소비하면 그 돈을 은행에 반납하지 않고 턴 순서 트랙의 자신의 칸 옆에 모아놓습니다. 라운드가 종료되면 그 라운드 동안에 플레이어들이 소비한 돈의 총합을 비교하고 가장 적게 쓴 플레이어부터 오름차순으로 다음 라운드의 턴 순서가 결정됩니다. (동수면 현재 라운드에서 턴 순서가 더 먼저인 플레이어가 먼저 갖습니다.) 턴 순서가 결정된 후에 모아놓았던 돈들을 은행에 반납합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턴에 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행동도 있습니다. 먼저, 대출은 플레이어가 은행에서 30파운드를 가져오는 대신에 자신의 수입 마커를 세 구간 후퇴시켜서 도착한 구간의 가장 높은 숫자 칸에 놓습니다. 라운드가 종료될 때에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수입 마커가 가리키는 레벨만큼의 돈을 받습니다.

두 번째로, 정보 행동이 있는데요. 플레이어는 자신의 핸드에서 반드시 카드 2장을 버리고 와일드 지역 카드 1장과 와일드 산업 카드 1장을 핸드로 가져옵니다. (핸드에 와일드 카드가 있다면 이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와일드 지역 카드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지역에 산업 타일을 놓을 수 있게 하는데요. 2-3인 게임에서, 게임에서 제거된 카드의 지역에도 놓을 수 있게 합니다. 와일드 산업 타일은 자신의 네트워크 안에 원하는 종류의 산업 타일을 놓을 수 있게 합니다. 와일드 카드는 사용후에 버리는 더미에 놓이지 않고 와일드 카드 풀로 반납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Ingo Griebsch


브라스: 버밍엄은 전작인 브라스: 랭커셔를 좀 더 세련되게 잘 다듬은 수작입니다. 게임 디자이너가 영국 역사교사답게 산업혁명 시대의 영국 분위기를 잘 담아냈습니다. 아트워크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한데요. 아마도 당시에 석탄을 태워서 하늘도 어둡고 곳곳이 검었을 겁니다. 위생 개념이 없었던 시대여서 식수에 의한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맥주를 마셨다는 것도 게임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일꾼들이게 맥주를 공급해야 해서 여러 행동에서 맥주를 요구하거든요. 고증이 잘 된 거라고 봐야겠죠.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여섯 가지 행동 중에 둘을 조합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 전술을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건설 행동을 제외하고, 다른 행동들은 아무 카드나 버려도 되기 때문에 건설 행동만 주의하면 됩니다. 게다가, 카드 운을 줄여주기 위해서 랭커셔에 없던 정보 행동을 넣어주었는데, 카드 운을 줄여주고 유연성을 주었습니다.

게임의 큰 흐름은 간단한데, 잔룰이 꽤 많습니다. (규칙은 완벽하게 아는 사람이 있다면 진행 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빠뜨리기 십상입니다.) 규칙서 곳곳에 주의해야 할 규칙이나 예외 부분들이 있어서 빠뜨리면 게임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와 연결이 중요하다 보니 맵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건설 행동을 제외하고 카드가 가리키는 지역이나 산업이 중요하지 않은데,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면 카드만 보다가 보드의 상황을 놓치기 쉽습니다. 턴 순서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돈을 아낄 땐 아끼고 쓸 땐 써야 합니다. 돈을 쓸 때마다 턴 순서 트랙에 쌓아놓아야 하는데 익숙해지기 전까지 자주 빠뜨리고 귀찮기도 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플레이어 보드에 놓아야 하는 많은 산업 타일입니다. 종류도 다르고 레벨도 다르고 개수도 달라서 시작 전에 타일들을 분류하고 맞는 칸에 쌓느라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초보자가 하기에 진행 시간도 길고 게임 플레이 과정이 숨막힐 정도로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스: 버밍엄은 훌륭한 게임성에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초에 보드게임긱에서 3위에 올랐고 지금도 그 순위를 유지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숙달될 때까지 고통의 시간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면 그 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주 후에는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Carpe Diem 카르페 디엠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rass: Birmingham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24517/brass-birmingham

Roxley
https://roxley.com

Birmingham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Birm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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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88번째부터 Thematic Games 테마틱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마블 히어로들로 팀을 결성하는 덱-빌딩 게임, Legendary: A Marvel Deck Building Game 레전데리: 마블 덱 빌딩 게임입니다.


여기는 쉴드. 응답하라!

플레이어들은 각자 S.H.I.E.L.D. 쉴드가 되어, 마스터마인드(흑막)의 모의를 막기 위해 마블의 히어로들을 영입하고 싸우게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12장짜리 시작 덱을 받는데요. 그것은 쉴드 요원 8장과 쉴드 병사 4장으로 구성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asey Lynn


악당의 선공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하여, 플레이어들이 턴을 갖는데요. 자신의 턴에 플레이어는 세 단계를 차례대로 진행합니다. 가장 먼저, 빌런 덱에서 맨 위에 있는 카드를 플레이합니다.

빌런 덱에는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 인원수에 따라 미리 정해진 만큼의 빌런 그룹과 헨치맨 그룹이 추가되고, 마찬가지로 미리 정해진 만큼의 행인 카드, 무작위로 선택된 모의 카드에 적힌 만큼의 모의 급변 카드, 그리고 5장의 주요 공격 카드 또한 추가됩니다. 만약에 빌런 덱에서 공개된 카드가 빌런이라면 그것은 도시에 침입합니다. 빌런 덱의 왼편에는 5칸으로 나뉜 도시가 있는데요. 가장 오른쪽의 하수도부터 시작하여 은행, 지붕, 도로, 다리를 거쳐 도시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빌런 덱에서 행인이 공개된다면 행인이 없는 가장 오른쪽 빌런에게 납치당하는데, 행인을 납치한 빌런이 이동하면 그 행인도 따라 이동하게 되죠. 모의 급변 카드가 공개되면 모의 카드에 적힌 지시를 따르고, 주요 공격이 공개되면 마스터마인드 카드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elvin Yong


영웅들의 반격

턴의 두 번째 단계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핸드에서 카드들을 플레이하고, 영웅을 고용하거나 빌런을 공격합니다. 카드들을 원하는 순서대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데, 이번 턴의 모집 점수와 공격력을 누적하면 됩니다. 어떤 카드에는 다른 히어로 카드의 특성을 참조하여 추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서로 시너지가 나는 카드들로 덱을 구성하면 콤보가 터져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누적된 모집 점수로는 쉴드의 본부에서 히어로 카드를 구입하는 데에 소비될 수 있습니다. 구입된 히어로 카드는 그 플레이어의 버리는 더미에 놓이죠. 쉴드의 본부에서 히어로 카드가 빠져나가면 즉시 히어로 덱에서 맨 위 카드로 보충합니다. 누적된 공격력으로 도시에 있는 빌런을 패퇴시키는 데에 사용합니다. 남은 모집 점수나 공격력이 충분하다면 해당 행위를 또 수행할 수 있으며, 같은 턴에 모집과 공격을 모두 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 플레이어는 플레이에 있는 카드와 핸드에 남은 카드를 전부 버립니다. 그리고 핸드에 카드 6장이 있을 때까지 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뽑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dam Demers


승리와 패배

마스터마인드의 밑에는 무작위 순서로 섞인 마스터마인드 전술 카드 4장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빌런알 공격하는 대신에 마스터마인더를 공격할 수 있는데요. 그렇게 하면 마스커마인드 전술 카드 1장을 공개해서 자신의 점수 더미에 놓고, 그 카드의 전투 효과를 해결합니다. 플레이어들이 마스터마인드 전술 카드 4장을 모두 해결하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무작위로 선택된 모의 카드에는 악이 승리하는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언제든지 그 조건이 충족하면 마스터마인드가 모의를 완수하기 되어 히어로들이 패배하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evin Low


레전데리: 마블 덱 빌딩 게임은 마블 캐릭터로 덱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누가 보더라도 Dominion 도미니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요. 도미니언을 해 봤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차이점을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일단 게임이 완전한 협력도 아니고 경쟁도 아닌 반협력입니다. 분명히 마스터마인드라는 공동의 적을 물리쳐야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각자 활동하면서 카드를 통해서 승점을 모읍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덱을 강화하는 데에 시간을 다 쓰지 않게 하기 위해 승점이라는 경쟁 요소와 패배 조건을 둔 것 같네요.

기본판에만 15명의 히어로 캐릭터가 있고, 4명의 마스터마인드와 7개의 빌런 그룹, 4개의 헨치맨 빌런 그룹, 8종류의 모의 급변이 있습니다. 마블 세계관을 잘 안다면 이러한 카드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이벤트가 반갑게 느껴질 겁니다. 카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마블 코믹스의 것을 그대로 가져와서 더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게임 특성상, 준비와 정돈하는 게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히어로나 마스터마인드, 빌런 등을 선택하면 그에 따라 카드들을 찾아서 해당 덱에 넣고 섞어야 합니다. 카드 종류가 많고 카테고리가 많아서 오거나이저와 인덱스 등이 필수적입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낼 때에 맞춰서 이 게임도 확장을 나고 있는데요. 확장이 워낙에 많아서 뒤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확장이 많아지면 분류하고 정돈해야 할 양도 그만큼 많아지니 확장 발매가 희소식이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3주 후에는 테마틱 게임들 중
Mansions of Madness: Second Edition
광기의 저택: 2판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egendary: A Marvel Deck Building Gam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29437/legendary-marvel-deck-building-game

Upper Deck Entertainment
http://www.upperde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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