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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37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부터 2주씩 건너서 총 5회 동안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과 주요 확장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첫 회는 당연히 카탄의 개척자들입니다.


카탄을 추억하다 - 두 유 노우 카탄?

카탄의 개척자들, 줄여서 카탄은 할 얘기가 많은 게임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보드게임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카탄을 모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보드게임과 보드게임 카페 붐이 일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거든요. 당시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서양에서 들어온 새로운 놀이문화가 한국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만 한국에서도 "부루마블"과 그것의 아류작들이 1990년부터 존재했으니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보드게임의 범주에 들어가는 클래식 게임들 (바둑이나 장기, 체스, 다이아몬드, 윳놀이 등)과 다르게, 게임을 만든 사람이 분명히 적혀 있으면서 꽤 비싼 금액을 지불해서 구입해야 하는 예쁘장한 서양식 게임은 그때부터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는 보통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추천하는 할리갈리나 젠가 등의 설명이 매우 짧은 가벼운 게임들을 하거나 또는 뭔가를 해본 친구들이 직접 골라서 하던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카탄의 개척자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카탄이 입문자들에게 너무 어렵지도 오래걸리는 게임도 아니었지만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힘든 게임이었죠. 그래서 카탄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준비와 설명이 꽤 걸리는) 카페 근무자들이 약간 기피하고 싶었던 게임이었지만 손님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카탄의 개척자들 영어판 3판

카탄의 개척자는 1995년에 독일의 게임 디자이너 Klaus Teuber 클라우스 토이버 씨가 디자인했습니다. 원래는 훨씬 더 크고 복잡한 게임으로 디자인했는데, 퍼블리셔인 KOSMOS 코스모스 사의 요청으로 세 개의 게임으로 나누어서 상품화되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카탄의 개척자입니다. 카탄의 개척자는 1995년에 독일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과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을 모두 수상하는 두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토이버 씨가 디자인한 Adel Verpflichtet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즉, 심사위원과 게이머들 모두의 입맛에 맞은 좋은 게임이라는 말이죠.


카탄 섬을 발전시키는 길지 않은 문명 게임

카탄의 개척자에서는 벌집처럼 생긴 육각형 타일로 된 육지와 주변 바다가 있습니다. 각 육지는 6가지 지형 중 하나를 나타내는데, 사막을 제외한 나머지 5가지 지형은 각각 카탄에서 사용되는 5가지 자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다 타일들 중 일부에는 항구 표시가 있는데, 이곳을 통해서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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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가지는데, 플레이어 턴은 다음의 단계들로 구성됩니다:
  1. 주사위를 굴립니다 - 자원 생산 또는 도둑 활성화
  2. 자원을 교환합니다 - 은행 (항구) 그리고/또는 플레이어와의 교환
  3. 자원을 사용합니다 - 건설 그리고/또는 구입


자원이거나 도둑이거나

일반적으로 플레이어는 주사위 2개를 굴리면서 자신의 턴을 시작합니다. 이 주사위들의 눈금 합은 게임 보드에 놓인 칩의 숫자와 일치합니다. 그 숫자 칩이 놓은 육지 타일에 자신의 정착지나 도시가 걸쳐 있다면 그 플레이어는 그 육지 타일에 해당하는 자원을 얻습니다: 언덕 - 벽돌, 숲 - 나무, 들 - 곡식, 목장 - 양, 산 - 철. 각 정착지는 자원 1개를, 각 도시는 자원 2개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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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카드와 개발 카드 그리고 나머지 구성물들

숫자 "7"이 적힌 칩은 없습니다. 만약 주사위 눈금의 합이 "7"이라면 자원 생산 대신에 도둑이 활성화됩니다. 그 즉시 자원 카드 8장 이상을 가진 플레이어는 자신의 자원 카드들 중 반을 선택해서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주사위를 굴렸던 플레이어가 도둑 피규어를 다른 육지 타일로 이동시키고 그 육지 타일에 정착지나 도시를 걸쳐놓은 다른 플레이어에게서 자원 카드 1장을 무작위로 빼앗아옵니다. (도둑이 머무는 육지 타일에서는 자원이 생산되지 않습니다.)


자원 생산을 늘리기 위한 건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굴린 후에 자신의 자원 카드들을 사용해서 건설이나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의 도로나 정착지, 도시 옆에 새로운 것을 건설해서 연장할 수 있고, 도둑을 몰아낼 수 있는 기사 카드와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한 가지 자원을 모두 빼앗아올 수 있는 독점 등이 있는 개발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착지를 건설할 때에는 기존 정착지와 2개 이상 연결된 도로 옆에만 건설해야 하고, 새로운 도시는 기존 정착지를 대체하면서 건설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개발 제한 때문에 (도로를 자주 건설해야 해서) 초반에는 나무와 벽돌이 주로 필요하고, 후반으로 갈 수록 철과 곡식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주사위 운 때문에 내가 필요한 자원을 그때 그때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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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비용 타일


수요와 공급 법칙을 가르쳐주는 자원 교환

너무나 중요하지만 초보자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자원 교환입니다. (아마도 Monopoly 모노폴리에서 거래와 경매를 뺀 부루마블이 익숙해서 카탄의 개척자도 그와 비슷하게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숫자 타일은 가장 끝인 "2"와 "12"는 1개씩, 나머지는 2개씩 있습니다. 육면체 주사위 2개를 굴리면 "7"에 가까울수록 확률적으로 더 잘 나옵니다. (중학교 다닐 때 확률과 통계 배우셨을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남는 자원이 생기고, 또 누군가는 부족한 자원이 생깁니다. 하지만 남는 자원을 계속 가지고 있기엔 주사위 "7"이 무섭습니다. 아마도 현명한 플레이어라면 남는 자원으로 장사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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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면체 주사위 2개를 굴렸을 때의 확률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자원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교환은 다음 3가지 방법 중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1. 은행과의 거래 - 같은 자원 4장을 버리고 다른 자원 1장을 얻습니다
  2. 항구와의 거래 - 아무 같은 자원 3장이나 특정 자원 2장을 버리고 다른 자원 1장을 얻습니다
  3. 플레이어와의 거래 - 원하는 조합, 원하는 비율로 서로 교환합니다

카탄의 개척자의 원래 규칙에서는 자원 교환을 건설/구입보다 먼저 해야 했지만 최근에 개정된 규칙에서는 빠른 진행을 위해서 그 두 단계가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끝맺음 - 현대 보드게임의 고전

카탄의 개척자는 주사위를 통해서 자원을 생산하고, 자원 거래와 소비를 통해 건설을 하는 문명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수학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육면체 주사위 2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생산이 빈번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을 확률적으로 미리 예상할 수 있으며 많이 생산되는 자원과 적게 생산되는 자원의 수량과 가치 차이로 인해 플레이어들 사이에 거래가 저절로 발생하도록 만든 것 때문입니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총 10점을 모아야 하는데, 1점의 가치인 정착지나 2점의 가치가 있는 도시의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하나만으로는 10점을 모을 수 없고 2점짜리 보너스인 "가장 긴 도로"나 "가장 큰 군대", 1점짜리 개발 카드 등의 도움을 받게끔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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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카드를 3장 이상 사용했을 때 얻는 "가장 큰 군대" 타일

카탄의 개척자에 약점도 있습니다. 최근의 보드게임과 비교를 한다면, 너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주사위 운, 그리고 특정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주사위 운을 없애기 위해서 2부터 12 사이의 숫자가 확률적으로 나오게 한 이벤트 카드 덱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약점은 관점에 따라 상호보완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숫자가 많이 나오면 그것과 관련된 자원이 많이 생산되고 그 자원을 가진 플레이어가 빠르게 성장해서 나머지 플레이어가 불리하게 시작하게 됩니다. 불리하게 시작한 플레이어는 상대적으로 공격을 덜 당하고, 유리하게 시작한 플레이어는 플레이어들끼리 자원 교환할 때에 배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사위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거래 시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야 중후반에 게임을 뒤집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탄의 개척자는 입문자와 가족용 게임으로 훌륭합니다. 출시된지 약 20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0분이 넘어가는 설명이 필요하고 진행 시간도 60분이 넘어가지만 카탄의 개척자를 소화할 수 있다면 아마도 다른 전략 게임에도 흥미가 생기실 겁니다. (카탄을 전략적인 보드게임으로 넘어가는 관문으로서 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탄의 개척자도 Agricola 아그리콜라만큼이나 큰 팬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성원에 보답을 하듯이 고품질의 10주년 기념판과 15주년 기념판이 고가에 발매되었습니다. 아마도 20주년이 되는 2015년에 20주년 기념판이 발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탄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겁니다. 절판되면 훨씬 더 비싼 값에 거래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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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탄 버스


3주 후에는 카탄의 개척자들 주요 확장들 중
Catan: Seafarers 카탄: 항해자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he Settlers of Catan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3/the-settlers-of-catan

KOSMOS
http://www.kosmos.de

Mayfair Games
http://www.mayfair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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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루인사 2014.06.02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휴가때 주인장님을 알고 들어왔는데
    하나같이 리뷰가 너무 예술이네요
    자주 올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