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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13 Mystic Vale 미스틱 베일 (2016)

카드가 3단 합체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Nathan Morse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72번째부터 Crafting Games 크래프팅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Mystic Vale 미스틱 베일입니다.


크래프팅이란?

사실, 'Crafting 크래프팅'이라는 용어는 공식적이지도 않고 널리 사용되지도 않습니다. 이 미스틱 베일을 출판한 AEG에서 미스틱 베일에 붙인 특징입니다. 미스틱 베일은 카드 크래프팅 게임이라고 소개를 했는데요. '카드를 만드는' 게임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게임의 구성물을 플레이어가 조합하거나 구성하면서 진행하는 게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크래프팅'이란 말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루이드들이여, 생명의 계곡을 살려라

미스틱 베일에서, 가이아 여신의 성지였던 생명의 계곡을 살리고 그곳에서 부패하는 정령들을 돕기 위해 드루이드 의회가 드루이드들을 파견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드루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죠. 플레이어는 도미니언에서처럼, 미리 정해진 시작 덱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시작 카드들에는 빈 공간이 많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 공간을 채우게 됩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미스틱 베일에서 카드 슬리브도 게임 구성물입니다. 없어서는 안 될 구성물이죠. 시작 카드를 카드 슬리브에 넣고 배경이 투명한 필름 형태인 다른 카드들을 카드 슬리브에 추가로 넣으면서 시작 카드의 나머지 공간을 채우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shlee Cramb


이제 덱-빌딩을 하자

이 게임은 두 가지를 만들게 됩니다. 하나는 도미니언처럼 덱-빌딩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그 덱을 구성하는 카드도 빌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게 정확할지 모르겠지만, 도미니언이 1차원적이었다면 미스틱 베일은 2차원적인 거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다음의 단계들을 순서대로 합니다:
  1. 식목
  2. 수확
  3. 버리기
  4. 준비

플레이어는 가장 먼저 식목 단계를 합니다. 이 단계에서 플레이어는 pass 패스를 하거나 push 푸시를 합니다. 패스를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덱의 맨 위 카드를 필드에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포일당했는지를 확인하고 스포일당하지 않았다면 다시 식목 단계의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쉽게 설명하면, Push Your Luck 운 시험하기 메커니즘을 사용해서 덱의 맨 위 카드를 바로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스포일당하지 않으면 이익이 계속 쌓이지만 스포일당하면 모든 걸 날리게 되는 거죠. 카드에는 빨간색 원의 고목(枯木) 기호와 초록색 원의 성장 기호가 있습니다. 필드에 빨간색 원의 죽은 나무 기호가 4개 이상 보이면 스포일당합니다. 하지만 필드에 보이는 성장은 고목 기호 1개를 무효화합니다.

스포일당하지 않았다면 수확 단계로 넘어옵니다. 이때에 필드에 놓인 모든 카드로부터 수입을 얻습니다. 카드에는 여러 색깔의 정령 기호, 파란색 원의 마나 기호, 수정 모양의 승점 기호가 있습니다. 승점 기호는 즉시 플레이어에게 승점 토큰을 줍니다. 나머지 기호들은 플레이어의 풀에 해당하는 자원을 담아주죠. 이 자원들은 턴이 지나면 사라지는 휘발성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자원들을 소비해서 두 가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정령 기호들로 최대 2장의 계곡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계곡 카드에는 승점이 적혀 있으며, 일부는 추가 효과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마나 기호로 최대 2장의 발전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발전 카드는 필름 형태의 배경이 투명한 카드입니다. 이 카드들이 카드 슬리브에 들어가서 플레이어의 카드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스플렌더에서 개발 카드가 발전 카드와 같고, 귀족 타일이 계곡 카드인 것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ic


미스틱 베일은 카드 슬리브를 활용한 카드 크래프팅 게임입니다. 시작 카드에 배경이 투명한 필름들을 덧붙이면서 카드를 만들어가는데요. 도미니언과 같은 덱-빌딩이면서,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은 스플렌더와 같습니다. 도미니언과 스플렌더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승리 점수는 계곡 카드로부터 얻고, 일부 발전 카드로부터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특정 카드는 승점 토큰을 직접적으로 줍니다. 그런데 게임 종료 조건이 미리 개수가 정해진 승점 토큰 풀 (2인은 23점, 3인은 28점, 4인은 33점)이 다 떨어지는 것이어서 누군가는 승점 토큰을 받아가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shlee Cramb

이 게임의 장점은 영리한 아이디어라고 봅니다.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카드 슬리브를 게임 구성물로 사용한 것은 정말 훌륭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예쁜 것도 장점이죠. 그리고 준비 단계 할 때에 다음 플레이어가 턴을 시작해도 되어서 대기 시간이 짧습니다. 심지어 턴을 마친 플레이어는 자기 턴이 돌아올 때까지 자신이 필드에 카드를 깔면서 1단계를 진행하고 있어도 됩니다.

그런데 단점을 꼽자면 좀 많습니다. 첫 번째로, 인터페이스가 불편합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 발전 카드 (필름)을 구입하면 버리기 단계에서 슬리브에 넣어야 하고 게임이 끝나면 슬리브에서 발전 카드를 다시 빼내야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그래서 끝나고 정돈할 생각을 하면 하고 싶은 마음이 잘 안 생기죠. 두 번째로, 테마성이 거의 없습니다. 그림은 예쁜데 카드 내용과 잘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로 텍스트가 많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건 영어여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카드 1장에 최대 4개의 효과가 들어갈 수 있어서 플레이어들이 텍스트를 읽느라 게임이 늘어집니다. 네 번째로, 인터랙션의 부재입니다. 이것은 어떤 분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만 플레이어들이 각자 자기 것만 하면 같이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지 않겠죠. 뭐, 카드 텍스트 읽느라 정신 없어서 인터랙션이 없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요. 다섯 번째로, 카드를 구입하는 시장에 공개되는 카드 수가 적어서 카드 운이 매우 심하게 작용합니다. 카드 텍스트를 읽느라 시장에 어떤 카드가 나왔는지 볼 정신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미스틱 베일은 예쁘거나 신기한 게임을 찾는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3주 후에는 크래프팅 게임들 중
Dice Forge 다이스 포지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Mystic Val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4607/mystic-vale

Alderac Entertainment Group
http://www.alderac.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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