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언~페~월~드~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77번째는 T.I.M.E Stories 타임 스토리즈Arkham Horror: The Card Game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 이어서 Thematic Games 테마틱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Unfair 언페어입니다.


언페어?

사전을 찾아보면 이 게임과 관련 없는 엉뚱한 단어가 나옵니다. 말장난이거든요. 놀이공원이라는 뜻의 'funfair'에서 맨 앞글자를 뺀 것입니다. 이 게임의 규칙서를 읽어 보다가 알아차렸습니다. 표지에 'F'가 떨어져 나간 자국 같은 게 보입니다.

언페어는 놀이공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는 정문 하나만 가지고 시작하지만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여러 명소를 짓고, 여러 직원을 고용하며 점차 큰 놀이공원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손님을 늘리자

가장 중심이 되는 공원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일반적으로 3번의 행동을 하는데요. 한 번에 한 행동을 하고 턴을 넘기면서 세 바퀴를 돌게 됩니다. 할 수 있는 행동이 크게 4가지 있습니다:
  1. 획득
  2. 건설
  3. 철거
  4. 푼돈 벌기

카드 풀 역할을 하는 시장에 6장의 공원 카드가 공개됩니다. 플레이어는 시장에서 공원 카드 1장을 가져오거나, 또는 공원 덱, 사건 덱, 청사진 덱 중 하나를 정해서 맨 위 2장 중 1장 이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는 손에서 카드 1장을 버리고 공원 덱의 맨 위 5장 중 1장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원 카드는 명소와 개선, 직원, 자원로 나뉩니다. 명소는 정문의 오른편에 놓이는 장소 카드이고, 직원은 왼편에 놓이는 사람 카드입니다. 카드에는 별 그림 안의 숫자와 주화 옆의 숫자 그림이 있는데요. 전자는 손님 수 (= 수입)이고, 후자는 비용입니다. 대체적으로 비용이 높을수록 수입이 높거나 효과가 좋습니다. 시작 자금은 겨우 20원입니다. 그리고 라운드의 종료 시마다 별 개수에 비례해서 작은 수입을 받습니다. 이걸로 어떻게 카드를 구입하냐고요? 우리에겐 대출이 있거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shlee Cramb


아이콘을 다양하게 모으자

언페어에서 핵심은 명소입니다. 명소를 크고 다양하게 만들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소에는 기본적인 타입 아이콘이 있습니다. 그걸로 이 명소가 놀이기구인지 공연장인지 음식점인지를 나타내죠. 개선 카드는 명소 카드에 붙여서 추가 수입이나 효과를 줍니다. 또한 명소에 타입 아이콘을 추가해서 명소의 크기를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명소에 중복된 개선 카드가 놓일 수 없으며, 어떤 개선은 특정한 타입에 호환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명소에는 붙박이 개선이 이미 포함된 것도 있어서 같은 이름의 개선 카드를 놓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원 카드를 가져오거나 건설할 때에 이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건설 행동으로 손에 있는 카드를 구입하거나 또는 시장에 있는 카드를 바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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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재미있었니?

언페어는 겨우 8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24번의 행동을 하면 게임이 끝나는 겁니다. 게임이 끝나면 명소마다 따로 계산합니다. 명소와 그 명소에 붙은 개선의 아이콘 개수의 총합이 그 명소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아이콘 개수는 많아질수록 가중치가 더 붙습니다. 아이콘이 5개면 20점이지만, 10개면 55점, 15개면 115점, 20개면 200점, 25개면 310점이 됩니다. 즉, 다수의 명소를 짓는 것보다 소수에 집중하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 데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미션 카드 역할을 하는 청사진 카드에 대한 추가 점수를 받고, 남은 돈은 2원에 1점이 됩니다. 직원 중에서 점수를 주는 것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봐야 할 게 대출에 대한 감점입니다. 대출은 한 번 받을 때마다 5원을 가져오고, 최대 4번까지만 대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출한 횟수마다 10점씩 깍인다는 겁니다. 대출은 갚을 수도 없습니다. 초중반 수입이 매우 적기 때문에 대출의 유혹은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ate Finch


언페어는 놀이공원 테마를 잘 살린 테마틱 게임입니다. 게임 규칙도 쉽고,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어서 게임이 늘어지지도 않습니다. 진행도 무척이나 직관적이고 그림 또한 예쁩니다.

이 게임의 거의 유일한 단점은 사건 카드입니다. 매 라운드 새로운 도시 사건 카드가 공개되고 플레이어들은 그것을 따라야 합니다. 좋은 효과보다 나쁜 효과일 때에 특정 플레이어에게 치명타가 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라운드마다 받는 사건 카드를 바로 사용하거나 나중에 사용할 수 있는데요. 어떤 것은 다른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망치는 효과를 가집니다. 물론, 방어용 사건 카드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게 손에 없다면 꼼짝 없이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놀이공원 게임이어서 곳곳에 유머 요소가 있지만 실제 게임은 굉장히 계산을 요할 뿐 아니라 상대에게 공격을 제대로 맞으면 웃음이 싹 가십니다.

사건 카드에는 텍스트가 좀 있어서 읽으면서 하는 걸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만 초보자나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는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라면 공격받으면 울 수도 있을 텐데요. 다행히도 공격 효과를 빼고 진행하는 규칙이 있답니다. 세상이 원래 unfair 불공평하단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참고 사이트:
Unfair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79172/un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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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mon.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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