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무려 8개월 전에, Seven Dragons 세븐 드래곤즈라는 아주 간단한 카드 게임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Looney Labs 루니 랩스라는 미국의 퍼블리셔의 게임이었는데요. 루니 랩스에는 Fluxx 플럭스라는 대표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1997년에 처음 선보인 이 게임은 2000년 이후에 여러 가지 속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 테마를 입고 또한 그동안에 조금씩 개선되고 추가된 규칙들을 포함하여 Oz Fluxx 오즈 플럭스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플럭스라는 게임과 오즈 플럭스에서 달라진 점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플럭스 - 늘 변화하는 게임
플럭스는 규칙과 목표를 계속 바꿔가며 진행하는 카드 게임입니다. 카드는 크게 규칙, 목표, 행동, 키퍼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추가된 크리퍼라는 종류로 나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게임의 시작 시에, 기본 규칙이라는 카드를 놓고 시작합니다. 이 카드에는 "각 플레이어가 카드 3장씩 받고 시작한다."는 것과 "Draw 1 & Play 1 (1장 뽑고 1장 놓기)"라는 규칙이 적혀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카드 덱에서 1장을 뽑아서 자신의 핸드에 추가하고 (1장 뽑기), 핸드에 있는 카드 1장을 사용하면 됩니다 (1장 놓기).


그럼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죠?
플럭스에서, 테이블에 놓인 목표 카드가 요구하는 키퍼들을 모두 모으면 승리하는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가 목표 카드와 관련된 키퍼들을 모으고 있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위에서 플럭스를 늘 변화하는 게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모든 것이 변합니다.

먼저, 규칙이 바뀝니다. 기본적으로 '1장 뽑고 1장 놓기'이지만 누군가가 "Draw 3 (3장 뽑기)"라는 새로운 규칙 카드를 테이블에 놓는다면 이제부터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을 시작할 때 1장이 아니라 3장을 뽑습니다. (방금 그 카드를 사용한 플레이어는 카드 2장을 즉시 뽑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1장 뽑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2장을 덜 뽑았으니까요.) 다른 규칙들도 등장합니다. 카드를 사용하는 횟수를 늘리는 규칙, 핸드에 가지고 있는 카드 수를 제한하는 규칙, 자신의 앞에 모아놓은 키퍼의 수를 제한하는 규칙 등도 있습니다. 이 규칙들은 같은 종류의 새로운 규칙이 등장하면 이전의 규칙 카드는 버려집니다.

또한 목표도 바뀝니다. 기본적으로 목표는 가장 최근에 사용된 것 1장만 놓이고, 그 이전의 것은 버려집니다. 단, 테이블에 Double Agenda 이중 현안 규칙 카드가 놓여 있는 한, 목표는 가장 최근에 사용된 것 2장까지 놓입니다.

그 다음으로 목표와 관련된 키퍼크리퍼도 바뀝니다. 키퍼는 이름 그대로 플레이어가 (자신의 앞에 놓고) 계속 가지고 있는 카드입니다. 자신의 앞에 놓은 키퍼는 승리하는 방법, 즉 목표 카드의 요구를 맞추는 데에 사용되면서 핸드 제한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내려 놓은 키퍼는 모두에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방해를 받기 쉬워집니다. 크리퍼는 최근에 추가된 종류로서, 키퍼와 거의 비슷합니다. 크리퍼를 뽑은 플레이어는 즉시 그 크리퍼는 자신의 앞에 놓고, 카드 덱에서 대체 카드를 뽑습니다. (크리퍼는 절대 손에 가지고 있을 수 없습니다.) 크리퍼와 키퍼의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크리퍼를 자신의 앞에 놓은 플레이어는 절대로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크리퍼를 요구하는 목표로 승리할 때를 제외하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행동 카드는 특별한 효과를 자신에게만 주는 카드입니다. 기본적으로 플럭스에서 사용하는 카드들은 모든 플레이어에게 규칙 또는 승리와 관련된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행동 카드는 그 카드를 사용하는 때때로 그 카드가 지시하는 플레이어에게만 일시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면, 카드를 순간적으로 더 뽑거나, 키퍼를 이동시키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에게서 특정한 카드를 강제로 빼앗는 효과 등이 있습니다.


1900년 5월 17일에 출판된 동화 오즈의 놀라운 마법사 제1편 표지


오즈 플럭스는 어떻게 다른가?
플러스에는 테마가 없습니다. 추상적인 목표와 추상적인 키퍼만 있었기 때문에 게임에 이야기가 있는 테마로는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플럭스의 속편들은 각자 테마를 하나씩 입기 시작했는데, 환경에 대한 EcoFluxx 에코플럭스, 좀비에 대한 Zombie Fluxx 좀비 플럭스, 외계인들 다룬 Martian Fluxx 마샨 플럭스 등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오즈 플럭스는 기존 속편들에 비해 훨씬 더 대중적이며 친숙한 테마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 속 이야기에 맞는 새로운 효과들을 가진 카드들을 추가했습니다. 아마도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하는 플레이어라면 그러한 연관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키퍼들 (인공심장과 인공두뇌, 열기구)과
목표들('매우 용감한 사자'와 '집만한 곳은 없어')

초록색 안경이 왜 등장하는 것이며, 마법 구두의 능력을 사용할 때에 신발 뒤꿈치를 3번 마추쳐야 할까요? 또한 양귀비 밭에서 잠이 들면 누가 깨워줄까요? 동쪽의 나쁜 마녀와 서쪽의 나쁜 마녀는 어떻게 죽일 수 있을까요?

오즈 플럭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오즈의 마법사는 Lyman Frank Baum 라이먼 프랭크 바움씨가 쓴 14편짜리 책이라는 것 그리고 여러 경제학자들이 그 작품이 등장했던 시대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 딱딱해질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오즈의 마법사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뮤지컬로도 재탄생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을 접해본 분들이라면 아마도 오즈 플럭스에 등장하는 카드들의 연관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오즈의 마법사를 잘 모른다면 어려운 규칙들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플럭스 시리즈는 프로모 카드로 유명한데요. 오즈 플럭스 역시 독특한 프로모 카드가 있습니다. 그것은 "If I Only Knew the Words... (나만 그 가사를 안다면...)"이라는 제목의 1달러짜리 새로운 규칙 1장입니다. 이것의 지시는 (무척 유치하면서) 재미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테마의 노래 몇 소절을 부르면 추가 1장 뽑기를 할 수 있고, 그 게임 도중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이 없었다면 추가로 1장을 더 뽑습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워낙에 미국적인 컨텐츠라서 한국인들은 아마 다음 노래 이외엔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If I Only Knew the Words... (나만 그 가사를 안다면...) 프로모 카드






참고 사이트:
Oz Fluxx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17838/oz-fluxx

Looney Labs
http://www.looneylab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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