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ero

현재 보드게임긱에서 지금까지 발매된 alea 빅박스 시리즈 게임 14개 중 6개가 100위 안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개는 200위 안에, 1개는 300위 안에 자리를 잡고 있고, 나머지 게임들은 그 밖으로 멀리 밀려나 있습니다. 그 중 이 5번가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 소견으로는 아마도 이 기록은 이후의 alea 빅박스 시리즈 게임들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갱신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드게임긱 유저들의 경향을 토대로 보면, 운의 요소가 강한 게임에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편입니다. 긱의 평점은 사실 게임에 대한 (운의 반대 개념인) 전략성에 대한 평가가 아닌 게이머 개개인들이 느끼는 replayability 리플레이성이 기준인데, 아마도 같은 게임을 자주 한다면 전략성이 높은 게임이 리플레이성이 높기 마련입니다. 운으로 좌우되는 게임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한계가 드러나기 때문이겠죠.

이번 시간에는 지난 번 Mammoth Hunters 매머드 헌터즈에 이어서 alea 빅박스 시리즈 게임 중 저평가를 받고 있는 Fifth Avenue 5번가에 대해서 리뷰를 하겠습니다. '이 게임이 과연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엉망인 게임인지, 아니면 별들 중에서 밀려난 14위인 게임일 뿐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먼저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Wilko Manz 빌코 만즈 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는 5번가를 포함해서 딱 2개의 작품만 선을 보였는데, 첫 번째 작품은 올해 Black Gold 검은 황금이란 제목으로 재판이 예고된 Giganten 기간텐입니다. 이 게임은 석유를 시추하는 테마를 가진 경매와 투자 게임인데, 게임의 제목(영어로 Giant 거인이라는 뜻)처럼 게임의 분위기나 진행이 꽤나 묵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번가의 표지를 장식하는 그림은 사실 굉장히 유명한 사진 작품을 오마주한 것입니다. 그것은 1930년대 초반 미국 뉴욕의 맨하탄에서 건설 중인 한 고층빌딩 공사현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인부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Lunch Atop a Skyscraper, by Charles Ebbets, 1932


게임의 구성물
게임의 구성물은 5가지 색깔의 건물 카드와 검은색의 건물 카드 그리고 4가지로 된 자잘한 상점 토큰들, 4가지 색깔의 건물 마커, 감독관 마커 2개와 감독관 발자취 마커들, 건축 중지 타일과 게임 요약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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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준비
먼저, 상점 토큰들을 뒤집어서 잘 섞은 다음에 게임판에 있는 각 구역의 정확히 아무 1 토지에 상점 토큰 1개씩 놓습니다. (룰북에서는 상점 토큰이 놓이지 않은 토지 색깔이 없도록 골고루 놓으라고만 명시가 되어 있는데, 공정함을 위해서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1개씩 놓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게임판 위쪽에 있는 상점 대기줄 20칸 각각에 상점 토큰 1개씩 놓습니다. 남은 상점 토큰 9개는 게임에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상자에 되돌려 놓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기 색깔을 정하고, 그 색깔에 맞는 건물 마커 1개를 점수 트랙 0/80칸에 놓고, 돌아가면서 건물 마커 1개씩 2바퀴 동안 비어 있는 토지에 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게임 요약표에 건물 마커 3개를 올려놓고 개인 공급처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5가지 색깔의 건물 카드를 나눠서 따로 섞고 각 더미에서 1장씩 5장을 비공개로 가져옵니다. 그 다음에 5개의 더미를 앞면이 보이도록 놓습니다. 또 검은색 건물 카드 4장을 비공개로 가져오고, 이 더미는 뒤집어서 놓습니다.
감독관 마커와 감독관 발자취 마커들은 게임판 왼편에 있는 시청 칸에 놓습니다.


게임의 진행
게임은 게임 종료 조건 2가지 중 아무 1개를 만족할 때까지 계속 진행이 되며,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플레이어들은 한 턴씩 가집니다. 각 턴에는 3번의 행동을 하게 되는데, A, B, C, D 중 1가지를 선택해서 진행을 합니다.

A B C D
1 일반 공급처에서
건물 마커 3개
가져오기
토지 1곳에
상점 1개 놓기
검은색 건물
카드 1장
가져오고,
감독관 1개
이동시키기
구획 1곳
점수계산 하기
2 (서로 다른) 색깔 건물 카드 2장 가져오기 검은색 건물
카드 2장
가져오기
3 감독관 1개 이동시키기

이 표가 이 게임에서 가장 참신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표만 이해하면 게임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1번째 행동으로 A나 B, C, D 중에서 1가지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첫 번째 선택한 행동에 따라서 2번째, 3번째 행동이 자동적으로 선택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B를 선택했다면 1번째 행동은 "토지 1곳에 상점 1개 놓기"가 되고, 2번째 행동은 "(서로 다른) 색깔 건물 카드 2장 가져오기"가 되고, 3번째 행동은 항상 "감독관 1개 이동시키기"가 됩니다.

B1. 토지 1곳에 상점 1개 놓기
이 행동을 하면 즉시 상점 대기줄의 (상점 토큰이 있는) 맨 왼쪽 그룹에 있는 아무 상점 토큰 1개를 가져와서 아무 구획의 비어 있거나 또는 상점 1개만 있는 토지에 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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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토큰

3, 6, 9번째 상점 놓기에 대한 특별한 점수계산
게임판 위쪽에 있는 상점 대기줄은 독특합니다. 3칸, 2칸, 3칸, 2칸 식으로 총 20개의 칸이 있으며, (3칸 또는 2칸으로 묶인) 맨 왼쪽 그룹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그룹에서 상점 토큰을 가져가는 순간 그 그룹에 마지막으로 남은 상점 토큰은 중앙 공원 아래에 있는 구획에 놓입니다. 따라서 2번째 그룹과 4번째 그룹, 6번째 그룹에서 각각 3, 6, 9번째 상점 놓기 행동을 수행하는 플레이어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때 특별한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3/6/9번째 상점 놓기에 대한 특별한 점수계산 시, (중앙 공원을 제외한) 3/4/5구획에 자신의 건물을 1개 이상씩 놓은 플레이어들은 4/6/8점을 얻습니다.


C1. 검은색 건물 카드 1장 가져오고, 감독관 1개 이동시키기
이 행동을 하면 검은색 건물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검은색 건물 카드는 게임 중에 벌어지는 경매에서 와일드 카드로 사용되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감독관 2개는 서로 독립적이며, 항상 게임판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해서, 시청에서 중앙 공원으로 인접한 구획을 따라 움직입니다. 중앙 공원에 있는 감독관을 이동시키면 시청칸으로 갑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erner Bär
턴 요약 및 점수 계산, 감독관 이동 경로

연속 4번의 경매
C1 행동 또는 3번째 행동은 감독관 마커를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만약 중앙 공원에 있는 감독관 마커를 시청칸으로 옮기면 경매가 발생합니다. 이 경매는 그 감독관 마커와 같은 색깔의 발자취 마커들이 놓인 구획 3곳과 중앙 공원에 대한 경매입니다. 경매는 한 번에 한 구획씩 진행이 되는데, 경매는 건물 카드로 합니다.
경매는 항상 경매를 발생시킨 플레이어부터 시작을 하는데, 플레이어들은 현재 최고가 (제시한 카드의 숫자 합)보다 더 높게 제시를 하거나 패스를 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첫 번째 입찰을 할 때, 반드시 색깔이 있는 건물 카드를 1개 이상 포함시켜야 하고, 입찰 할 때에는 그 색깔의 건물 카드 그리고/또는 검은색 와일드 건물 카드를 원하는 만큼 추가해서 함께 제시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선택하는 카드의 색깔은 서로 독립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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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카드의 종류

경매에 사용하는 건물 카드는 3가지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첫번째로 색깔은 자신이 그 구획 안에서 원하는 토지를 나타내고, 두 번째로 숫자는 입찰하는 금액이고, 마지막으로 그 카드에 그려진 건물 개수는 자신이 경매에 낙찰이 되었을 때 지을 수 있는 건물의 최대 개수입니다. 토지 색깔 선택에 대해서, 3가지 상황에 따라 비어 있거나 또는 자신의 건물이 이미 있는 토지에 자신의 건물을 놓거나 추가할 수 있고, 또 건축 중지 타일을 놓을 수 있습니다. 건물 카드에서 '4' 카드에는 건물이 3개, '5' 카드에는 2개, '6' 카드에는 1개가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입찰에서 '4' 카드만 사용해서 낙찰을 받았다면 최대 3개의 건물을 지을 수 있고, '5' 카드가 1장이라도 사용되었다면 최대 2개, '6' 카드가 사용되었다면 최대 1개의 건물만 지을 수 있습니다. 즉, 높은 숫자의 카드를 사용하면 낙찰을 받을 확률이 올라가는 대신에 지을 수 있는 건물의 개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경매가 발생한 구획의 모든 토지가 상점이나 건물로 채워져 있다면 그 구획의 경매 낙찰자는 그 구획에 건축 중지 타일을 놓는 것을 대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낙찰자는 그 구획 안에 있는 건물 개수만큼 점수를 얻고, 그 구획 안에 건물이 있는 플레이어들은 보통 때의 반만큼의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나서 건축 중지 마커가 그 구획에 놓이면서 그 구획의 모든 상점과 건물들이 게임에서 제거가 됩니다. 건축 중지 마커가 놓인 칸에는 어떠한 상점이나 건물을 추가할 수 없고, 감독관도 그 칸을 건너뛰게 됩니다.

4번째 장소인 중앙 공원에서도 경매가 일어나고, 중앙 공원에도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 놓이는 건물들은 D1 행동으로 점수를 얻을 수 없고 게임의 종료 시에 일어나는 최종 점수 계산에 대한 점수만 줍니다. 중앙 공원에는 토지 색깔이 없기 때문에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시작 플레이어가 처음에 내는 카드 색깔을 내야 합니다.


D1. 구획 1곳 점수계산 하기
플레이어는 즉시 아무 구획 1곳을 정하고, 그곳에 건물 마커가 있는 플레이어들은 점수를 얻습니다. 건물 마커는 경매를 통해서 토지에 놓이게 되는데, 한 구획 안에서 각 플레이어는 반드시 최대 1개의 토지에만 자신의 건물 마커들을 놓을 수 있습니다. 즉, 이 게임은 최대 4인 게임이기 때문에 구획 1곳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건물 마커를 놓아도 1개의 토지가 남을 수 있습니다.
건물 마커는 상점 마커를 포함하는 토지와 인접해 있을 수 있고, 각 토지는 최대 2개의 상점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 점수계산을 할 때에는, 각 플레이어가 이 구획 안에 있는 자신의 건물 마커와 인접한 토지에 있는 상점의 종류 수에 따라 점수를 얻습니다. 0/1/2/3/4종류에 대해서 각 1/2/3/5/8점.


게임의 종료와 최종 점수계산
다음 2가지 조건 중 1개가 충족이 되면 즉시 게임이 끝납니다:
  1. 상점 대기줄의 마지막 그룹이 다 떨어집니다.
  2. 2번째 건축 중지 타일이 놓입니다.

그리고 나서 최종 점수계산이 일어나는데, 중앙 공원 아래에 모았던 상점 토큰들을 뒤집어서 섞고 3개를 뽑습니다. 중앙 공원에 있는 건물들은 이 상점 토큰 3개와 인접해 있다고 간주를 하고 D1의 점수계산처럼 점수를 얻습니다.

점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인 경우에는 손에 카드가 많이 남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5번가는 추상적인 분위기의 경매 게임입니다. 게임의 진행이 무척 독특하고 간결하지만 그만큼 낯설다는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참조표에 있는 턴 진행을 빨리 이해해야만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추상적인 느낌이 강해서 게임의 시작 시에는 게임의 방향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저의 그룹에서 그랬던 것처럼) 플레이어들이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 B1 행동을 반복할 경우, 게임의 반이 훌쩍 지나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5번가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연속 4번의) 경매이고, 그 경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좋은 카드를 많이 모아야 하고 또 반대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져가는 카드 색깔을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또 건물 마커를 제때 보충을 해두어야만 경매 때 많은 건물을 지을 수 있고, 중앙 공원에서 경매 유발자가 리드 수트 (이끄는 색깔)를 정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자신의 턴에 C1이나 3번째 행동으로 경매를 발생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D 행동들은 게임 중간에 점수를 쌓아갈 수 있고, 와일드 카드로 사용하는 검은색 건물 카드를 2장씩 받는다는 이점이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색깔의 구분이 서로 명확하고 카드에 그려진 건물 개수가 눈에 더 잘 들어오도록 퍼블리셔에서 카드 디자인에 신경을 더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조명에 따라서 카드의 색깔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카드 더미를 놓을 때에 토지 순서대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갈색, 회색, 올리브색, 보라색, 주황색 순으로 놓고, 플레이어들이 경매에서 입찰을 할 때에 자신의 색깔을 말해주는 것이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설명서의 규칙 순서가 생소해서 어렵고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의외로 5번가는 쉽고 간단합니다. 국내외에서 엄청나게 저평가가 되었기 때문에 게임의 가격이 저렴해서 집에 구비를 해놓고 가끔씩 꺼내서 해보기에 괜찮은 경매 게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최종점수 계산의 타일 뽑기 결과에 따라 게임이 복불복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어서 게임의 끝이 허무할 수도 있음에 주의하세요. (그러니까 중앙 공원에도 건물을 어느 정도는 지으셔야 합니다.)




참고 사이트:
Fifth Avenu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9342/fifth-avenue

alea
http://www.aleaspiele.de

Rio Grande Games
http://www.riograndegames.com

Posted by 사용자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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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asssmaster.blog.me BlogIcon 둥둥 2011.07.25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막판 운 한 방 때문에 평이 안 좋았나 보네요 ;
    제 블로그에 뉴스 비슷하게 포스팅하고 있는데 리뷰 링크해도 될까요 ?

    • Favicon of https://mountedcloud.tistory.com BlogIcon 사용자 Mounted Cloud 2011.07.25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뇨, 저는 마지막 한 방 때문에 오히려 역전승을 했습니다.
      같이 했던 분들이 최종 점수계산을 놓쳐서 그런지 평가가 갈리더라고요. ^^;

      둥둥 님이 원하시면 리뷰 링크 하셔도 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