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ed Cloud 마운티드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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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마지막 시간이자 400번째 시간은 Through the Ages: A New Story of Civilization 쓰루 디 에이지스: 문명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체코의 유명 보드게임 디자이너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의 또 다른 역작인 Mage Knight Board Game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을 소개합니다.


라운드와 전술 카드

덱 빌딩 메커니즘을 정립한 Dominion 도미니언이 출시된 이후에 많은 게임들이 덱 빌딩 메커니즘을 사용해 왔습니다.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도 덱 빌딩 요소를 조금 사용하는데요. 플레이어들은 기본 행동 카드 16장으로 구성된 고유의 시작 덱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핸드 크기는 5장입니다. 도미니언과는 다른 점은 턴의 종료 시에 핸드에 남은 카드들을 강제로 버리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어떤 플레이어의 덱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 그가 턴을 시작할 때에 그 턴을 포기하고 라운드 종료를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에서, 덱의 한 사이클이 한 라운드에 해당하는 겁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플레이어의 덱이 두꺼워지므로 한 라운드 동안 걸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집니다. 라운드는 낮 라운드와 밤 라운드로 나뉘는데요. 어느 라운드냐에 따라 준비와 진행이 조금 달라집니다.

낮과 밤에는 서로 다른 전술 카드 세트가 사용됩니다. 전술 카드는 1부터 6의 숫자가 적혀 있고, 거의 대부분 특별한 효과를 가집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전술 카드 1장을 선택하는데요. 선택된 전술 카드의 숫자가 턴 순서를 결정하죠. 그렇기 때문에 숫자가 높을수록, 즉 선택된 순서가 나중일수록 전술 카드는 더 좋은 혜택을 줍니다.



이동과 지형

첫 번째 라운드는 일반적으로 낮인데, 각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포털을 통해 어느 절벽 위에 나타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정규 턴을 진행하거나 휴식을 선언해야 합니다. 정규 턴은 이동과 행동으로 구성되지만 이동이 행동보다 먼저입니다.

낮과 밤에는 각각 해당하는 라운드 보드의 면으로 뒤집습니다. 여기에는 지형과 그 지형의 비용이 적혀 있죠. (숲과 사막만 라운드마다 이동 비용이 바뀝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인접한 칸으로 이동하면서 맵 위를 움직이는데, 이때에 들어가는 칸의 지형 비용을 이동 포인트로 지불해야만 그 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동 포인트는 카드나 다른 효과로 생산할 수 있죠. 이동하면서 맵 타일의 끝부분에 도달하면 이동 포인트 2를 지불해서 새로운 맵 타일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맵 타일은 뒷면의 색상에 따라 변두리와 중심지로 나뉘고, 변두리 타일이 모두 사용된 후에 중심지 타일이 나오게 됩니다.



전투와 적

이동 중에 다양한 적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요새화된 장소 (아성, 마법사 탑, 도시)나 적이 있는 모험 장소 (던전, 묘지, 괴물 소굴 등)에 들어가거나, 수도원에서 그 수도원을 불태우거나, 광란하는 적에 인접한 칸으로 들어가면 해당하는 적과 전투가 발생합니다. 한 턴에 한 전투만 일어나지만 상황에 따라 한 전투에서 여러 적과 싸울 수도 있습니다.

전투는 네 단계로 나뉘는데요. 원거리/포위 공격, 방어, 피해 할당, 공격 순입니다. 적을 원거리 공격으로 먼저 공격할 수 있는데, 그게 끝나면 적이 공격하는 차례로 넘어가서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방어 태세로 바꾸고, 적의 공격을 맞거나 막은 후에 근접 (또는 원거리/포위) 공격으로 반격하는 식입니다. 요새화된 장소를 공격할 때에는 포위 공격을 사용해야 합니다. 공격과 방어에는 원소 개념이 있어서 불과 얼음 방어는 각각 얼음 공격과 불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식입니다. 적으로부터 피해를 입을 때에 고용된 유닛 그리고/또는 자신의 캐릭터에 할당해야 합니다. 부상 카드를 받으며 피해를 해결하는데, 피해를 모두 해결할 때까지 반복됩니다. 공격 단계가 끝나면 전투도 종료됩니다.



교류와 영향력

캐릭터는 특정 칸 (마을, 수도원, 아성, 마법사 탑, 도시 등)에서 지역민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카드나 효과로 영향력 포인트를 생산할 수 있고, 그것이 총합은 평판 트랙에서 자신의 위치에 따라 보정됩니다. (평판이 정말 안 좋으면 교류가 불가능합니다.)

영향력 포인트로, 플레이어들은 유닛을 고용하거나 (마을이나 수도원에서) 치유를 받거나, 수도원에서 상급 행동 카드를 구입하거나, 마법사 탑에서 주문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얻은 유닛은 자신의 앞에 놓이고, 얻은 행동이나 주문은 덱 위에 놓입니다. 치유는 정규 턴에 특정 장소에서 하거나, 또는 턴을 포기하고 휴식을 취했을 때에 합니다. 치유 포인트로 자신의 핸드나 고용된 유닛에서 부상 카드를 제거합니다.



레벨 업과 명령/기술 토큰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명성을 얻으면서 레벨 업을 합니다. 짝수 레벨이 되면 기술 토큰 1개를 얻고, 홀수 레벨이 되면 명령 토큰 1개를 얻습니다. 각 캐릭터는 기술 토큰 10개로 구성된 고유의 기술 토큰 세트를 가집니다. 기술 토큰을 얻을 때에는 먼저 자신의 기술 토큰 더미에서 맨 위 2개를 공개합니다. 공개된 기술 타일 2개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공용 기술 제공소에 버려진 기술 타일 1개를 선택하고, 선택되지 않은 것은 공용 기술 제공소에 버립니다. 얻은 기술은 라운드에 한 번 사용되거나 지속 효과를 가집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 카드 위에 레벨 토큰 5개가 순서대로 쌓이고, 플레이어 앞에는 레벨 토큰과 동일하지만 비어 있는 명령 토큰 1개가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명령 토큰을 얻으면 레벨 토큰 더미에서 1개를 가져와서 뒤집고 명령 토큰으로 만듭니다. 맨 위에 보이는 레벨 토큰은 늘어난 방어력과 핸드 크기를 가리키고, 명령 토큰의 개수는 그 플레이어가 가지는 유닛의 개수를 결정합니다.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은 덱 빌딩 메커니즘을 사용한 RPG입니다. 원래 메이지 나이트는 WizKids 위즈키즈 사가 개발한 Clix 클릭스 시스템을 사용하는 미니어처 게임이었는데요. 크바틸 씨가 메이지 나이트의 캐릭터들을 가져와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인 Arythea 아리시아, Goldyx 골딕스, Norowas 노로워즈, Tovak 토백 모두 메이지 나이트에서 쓰이던 미니어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이 게임은 그렇게 크지도 않은 상자로 나왔지만 긱웨이트가 상당히 높습니다. 규칙서를 보면 두께는 얇지만 안에 내용이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RPG를 너무 잘 살리다 보니 특정 장소나 적의 특성 등에 대한 잔룰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아마도 진행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틀리게 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요. 게임을 진행하고 난 후에 규칙서를 몇 번 정독해야 그런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겁니다.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의 인기는 확장을 통해서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기본판 출시 이듬해에 큰 상자에 나온 The Lost Legion 타락한 군단, 그리고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작은 상자에 캐릭터 확장이 하나씩 나왔습니다. 2018년에는 여태까지 나왔던 모든 확장에 추가 카드 6장을 추가한 얼티밋 에디션이 나왔는데요. 여러 언어 판본 중에 한국어판도 나왔습니다. 어렵고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전문가용 게임이지만 1-2인에 최적화된, 퍼즐을 푸는 듯한 이 게임에 전세계의 보드게이머들의 마음이 사로잡혀 있는 듯합니다.

오는 5월에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