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난자의 이름은 bohn (독일어로 '콩')과 bonanza (영어로 '노다지')를 합성한 말이고, 그 이름 그대로 콩으로 많은 돈을 번다는 뜻입니다. 보난자는 클래식한 카드 게임을 만들던 독일의 작은 퍼블리셔 Lookout Games 룩아웃 게임즈의 대표 게임들 중 하나가 되면서, 게임 디자이너인 Uwe Rosenberg 우베 로젠베르크 씨와 룩아웃 게임즈에게 큰 명예를 선사했다고 생각합니다. 로젠베르크 씨는 이 콩 게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난자의 "아주" 많은 확장판들로 나타냈습니다. 일부 게이머들은 확장판을 게임을 우려 먹기 위한 용도로 폄훼하기도 하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게임이 잘 다듬어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디자이너나 게이머들이 확장판을 생각해 내서 붙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40여 가지에 가까운 보난자의 스핀오프 게임들이나 확장판들이 있다는 것은 보난자 게임 자체가 훌륭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보난자는 카드 게임으로 출발해서 Bean Trader 빈 트레이더라는 보드게임 형태로 재구현을 했고, 드디어 (또는 결국에) 나머지 영역인 주사위 버전이 올해에 등장을 했습니다. Würfel Bohnanza 주사위 보난자는 어떠한 게임인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의 진행
플레이어의 턴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턴의 시작 시에 콩주사위 7개 모두를 굴리며 시작을 합니다. 주사위를 굴린 직후에 그 플레이어는 굴린 주사위들 중 1개 이상을 테이블의 가운데에 있는 콩밭 카드보드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남은 콩주사위들을 다시 굴리고, 콩밭에 콩주사위 7개 모두가 놓일 때까지 이 절차를 반복합니다. 콩밭에 있는 주사위들은 다시 굴리지 못합니다.
콩주사위 - 콩들의 분포와 확률
게임에는 총 7개의 콩주사위들이 있습니다. 콩주사위는 크게 흰색과 베이지색, 2가지 색깔로 나뉩니다. 각 주사위 색깔마다 서로 다른 면들이 있고, 같은 색깔이라면 면들의 분포가 같습니다.
이 게임이 다른 주사위 조합 게임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각 주사위 색깔마다 콩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각 콩들은 저마다 다른 확률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전략을 낳습니다.
무조건 1개 이상을 콩밭에 올려 놓아야 한다면 베이지색을 놓아야 할지 아니면 흰색을 놓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서, 흰색 주사위 4개 모두를 콩밭에 놓은 이후에 베이지색 주사위만으로 레드 빈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마치 (1-6이 있는) 6면체 주사위를 굴리면서 '7'이 나오길 바라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레드 빈은 흰색 주사위에만 있기 때문이죠.
콩주사위들과 개요 카드
주문 카드
위에서 콩주사위와 콩의 관계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했는데요. 이것은 주문 카드에 있는 주문들을 완료하기 위한 기반 정보가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항상 자신의 앞에 주문 카드 2장을 앞면이 보이도록 위아래 수직으로 놓습니다. 위쪽에 있는 것을 활성화 주문 카드, 아래쪽에 있는 것은 덮개 카드라고 불립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활성화 주문 카드의 맨 아래 주문부터 완료를 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 도중에 자신의 주문에 맞는 주사위 결과들을 선택해서 콩밭에 올려놓게 됩니다. 그래서 활성화 주문 카드의 맨 아래 주문에 필요한 주사위들이 콩밭에 보일 때마다 그 즉시 덮개 카드를 1줄 위로 밀어 올려서 완료된 주문을 가립니다. (BANG! 뱅!에서 인물 카드 2장을 사용해서 체력 게이지를 기록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턴을 가지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콩밭에 있는 주사위가 아닌 방금 굴린 주사위들 중에서 자신의 주문에 필요한 주사위들이 보이면 그 즉시 자신의 주문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턴을 가지는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필요한, 유리한 콩주사위들을 "직접 선택"하면서 콩밭에 늘어가는 주사위들 덕분에 주문을 완료하기 더 쉬워지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점점 줄어드는 주사위들 때문에 자신의 주문을 완료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주문 카드들
주문 카드 현금화하기
각 주문 카드에는 6줄의 주문들이 있는데 위쪽 3줄은 배경색깔이 노랗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각 줄에는 콩탈러 1닢부터 4닢까지 있습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자신의 활성화 주문 카드의 아래쪽 3줄을 완료했다면, 다시 말해서 덮개 카드가 활성화 주문 카드의 아래쪽 반을 가리고 있다면 그 활성화 주문 카드는 콩탈러 1닢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에서 4번째 주문을 완료하면 콩탈러 2닢, 5번째 주문을 완료하면 콩탈러 3닢, 주문 6개 모두를 완료하면 콩탈러 4닢의 가치가 생깁니다. 콩탈러 가치가 있는 주문 카드는 언제든지 (상대 턴이더라도) 그 카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보난자에서 같은 콩 카드들을 위로 쌓아올려서 가치를 높이는 것과 유사하게 보입니다.) 현금화를 하면 덮개 카드가 새로운 활성화 주문 카드가 되고, 새로운 주문 카드를 뽑아서 그 카드를 덮개 카드로 사용합니다.
주문 카드의 각 줄에는 작은 숫자가 써 있는데, 그것은 그 조합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을 나타냅니다. 당연히 위에 있는 주문일수록 확률이 더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꼼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금화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규칙
때문에 콩주사위 상황을 보다가, 현재 자신의 주문 카드에 콩탈러 가치가 있지만 더 이상 조합을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즉시 현금화를 하고 (주문을 완료하는 데에 필요한 주사위들이 있다면) 새로운 주문 카드에 있는 주문도 완료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종료
콩탈러 13닢에 도달한 플레이어가 있다면 게임이 끝나고, 콩탈러를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사위 보난자는 보난자 콩들을 차용한 주사위 조합 형태의 게임입니다. 새로 등장한 차이나 빈을 제외하고 나머지 콩들은 보난자 카드 게임에 등장했던 것들이어서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주문 카드를 완료하는 것은 빈 트레이더에서 이미 사용했던 방식인데, 이것은 주사위를 통해서 완료한다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전의 주사위 조합 게임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주사위마다 면이 다르고 확률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콩/어떤 색깔의 주사위를 콩밭에 놓아야 할지를 잘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 같은 면을 가진 주사위를 사용하는 다른 주사위 조합 게임들보다 보난자 주사위가 한 발 더 진보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이 게임에서 주문을 완료하는 것은 모두가 동시에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현재 턴을 가지는 플레이어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게임에 계속 집중을 하게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주문 완료를 검사할 시간을 조금씩 주어야 게임이 공평하게 진행이 됩니다.
분명한 점은 보난자의 콩들만 등장하지 실제 보난자 카드 게임과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으로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내 턴 중의 나의 행동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보난자의 공생 분위기와 조금은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누이 좋고, 왠지 매부는 훨씬 더 좋고...?)
참고 사이트:
Würfel Bohnanza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11148/wurfel-bohnanza
AMIGO Spiel
http://www.amigo-spiele.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