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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5 Biblios 비블리오스 (2007)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édric Barbé

몇 년 전에 국내 블로거를 통해 Scripts and Scribes라는 작은 카드 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게임은 개인 퍼블리셔에서 소량만 찍었기 때문에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룰북을 다운로드 해서 번역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몇 개월 뒤에 그 게임이 재판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재판된 이 게임의 이름은 Biblios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아트워크는 비잔티움풍에서 실사에 가까운 그림으로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Steve Finn 스티브 핀 씨는 비블리오스를 포함하여 겨우 5개의 게임만 제작을 했는데, 비블리오스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비블리오스에서 플레이어들은 중세 시대의 수도원장이 되어 최고의 도서관을 소유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5가지 카테고리 중 가능한 한 많은 카테고리에서 1등을 해서 승점을 많이 얻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rosław Gucwa

카드 게임답게 구성물은 간단합니다. 87장의 카드와 각 카테고리의 색깔을 나타내는 주사위 5개 그리고 주사위를 올려놓은 필사실 판 1개가 전부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cott Johnson
다양한 카드들

카드의 종류
카드는 크게 3가지인데, 카테고리 카드들, 금 카드, 교회 카드입니다. 카테고리 카드들은 게임의 종료 시에 각 카테고리 별로 점수를 비교하는 데에 사용되고, 금 카드는 경매 단계 때에 금 카드가 아닌 카드를 구입할 때에 사용됩니다. 교회 카드는 기증 단계나 경매 단계 때에 필사실 판에 있는 가치 주사위의 숫자를 바꾸는 데에 사용됩니다.


게임 진행
게임은 전반부인 기증 단계, 후반부인 경매 단계로 진행됩니다.

기증 단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정해진 수의 카드를 뽑아서 할당해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카드를 할당할 때에는 항상 "플레이어 수 + 1장"만큼, 한 장씩 뽑아서 3곳 중 한 곳에 배치를 해야 합니다:
  • 자신의 앞에 총 1장만 (뒤집어서),
  • 경매 더미에 총 1장만 (뒤집어서),
  • 공동 공간에 총 "플레이어 수 - 1장"만 (앞면이 보이도록).

현재 플레이어가 카드 할당을 마치면 그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뒤집어 놓은 카드 1장을 자신의 손에 추가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현재 플레이어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공동 공간에 있는 카드를 1장씩 각자의 손에 추가합니다. 경매 더미에 쌓이는 카드들은 기증 단계가 아닌 경매 단계 때에 사용하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지정된 수만큼 카드를 제거하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횟수의 할당 턴을 마치면 기증 단계가 끝납니다.


경매 단계는 플레이어들이 경매 더미에 쌓아놓은 카드들을 1장씩 경매합니다. 이 단계에서도 각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면서 경매인이 되고, 경매인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입찰을 하거나 입찰 포기를 해야 합니다. 경매는 경매 물품으로 나온 카드의 종류에 따라 방식이 약간 달라집니다.
  • 금이 아닌 카드
  • 금 카드

경매에서 금이 아닌 카드를 구입할 때에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손에 있는 금 카드를 조합해서 지불을 합니다. 금 카드의 가치는 1 또는 2, 3인데, Alhambra 알람브라나 Palazzo 팔라초에서의 구입처럼 거스름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금 카드를 얻거나 사용할 때에 신중해야 합니다.

금 카드를 경매로 구입할 때에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의 장수로 입찰을 합니다. 낙찰자는 입찰금에 대한 카드를 비공개로 버리기 때문에 낙찰자가 어떤 카드를 포기하면서 금 카드를 구입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경매 단계 때에 구입하는 금은 남은 경매 단계 도중 다른 카드를 구입할 때에 사용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s
여러 교회 카드들

교회 카드 - 게임에서의 큰 변수
교회 카드는 플레이어가 기증 단계 때에 선택하는 순간 그리고 경매 단계 때에 낙찰받는 순간 그 효과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교회 카드에는 주사위 개수와 숫자가 있는데, 그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반드시 지정된 주사위 개수에 각각 해당하는 숫자만큼 바꿔야 합니다. 교회 카드는 손으로 가져가지 않는 카드이기 때문에 선택되거나 낙찰되는 즉시 그 카드의 능력 사용 여부에 관계 없이 버려집니다.

필사실 위에 놓인 5가지 색깔의 주사위가 게임의 종료 시에 받는 승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신이 1등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카테고리는 과감하게 숫자를 내리고, 1등을 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숫자를 올려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카테고리 카드와 포기한 카테고리 카드를 짐작할 수 있다면 교회 카드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ndersGames
필사실 판의 주사위들

게임의 종료
경매 더미에 있는 마지막 카드의 경매가 끝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각 카테고리별 카드 숫자의 합으로 5가지 카테고리에서의 1등들을 각각 가려냅니다. (동점일 때에는 그들 중 'A'에 가까운 카드를 가지는 플레이어가 1등이 됩니다.) 1등들은 해당하는 색깔의 주사위를 가져와서 승점을 표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획득한 주사위의 총 승점을 더해서 그 수가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타이-브레이커는 순서대로 금의 양과 수도승 카테고리 승자입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비블리오스는 카드-드래프팅과 경매가 잘 어우러진 빠른 템포의 카드 게임입니다. 카드-드래프팅으로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나눠가지기 때문에 Saint Petersburg 상트 페테르부르크 느낌이 조금 납니다. 또 각 카테고리별로 1등을 몇 번을 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Samurai 사무라이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가장 주가 되는 방식은 뭐니뭐니 해도 경매죠.

게임이 늘어지지 않고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우수한 리플레이성을 보장합니다. 게임 박스는 성경책처럼 만들었고, 뚜껑의 끝에 자석이 2개 들어가 있어서 퍼블리셔에서 게임의 외관에도 꽤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카드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값싼 게임들에서 풍겨나오는 화학약품 냄새가 비블리오스에서도 나는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이틀 이상 두어야 냄새가 빠집니다. 게임을 하는 데에 치명적이지 않지만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게임 박스를 개봉했을 때에 인상이 찌푸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짧고 빠르면서 쉬운 게임을 찾으신다면 비블리오스가 좋은 대안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 사이트:
Biblio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34219/biblios

IELLO
http://www.iello.fr

Doctor Finn's Card Company
http://www.doctorfinns.com

Two of the images used in this review first appeared on boardgamegeek.com in the following pictorial review by EndersGame:http://www.boardgamegeek.com/thread/636072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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