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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30번째부터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2017년에 Yokohama 요코하마의 딜럭스판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큰 이목을 끈 Tasty Minstrel Games 테이스티 민스트렐 게임즈는 킥스타터를 통해 또 다른 게임의 딜럭스판을 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중세의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Crusaders: Thy Will Be Done 크루세이더스: 뜻이 이루어지이다였습니다. 부제는 마테복음의 일부 구절 "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in earth, as it is in heaven."에서 인용해 온 것이더군요. (다른 분에게 들으니 주기도문 구절이라고 하네요.) 크루세이더스는 어떤 게임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겉보기와 다르게, 크루세이더스는 굉장히 쉽고 진행이 빠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행동을 수행하거나 쐐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보드에는 6개의 쐐기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각 쐐기에는 하나의 행동 아이콘만 있습니다. 쐐기의 행동을 하는 것은 Trajan 트라야누스와 비슷한 만칼라 방식입니다. 트라야누스는 만칼라를 정확히 따르면서 마지막 마커가 도착한 곳의 행동을 했지만, 크루세이더스에서는 행동 마커(들)을 집어든 곳의 행동을 수행한 다음에 마커들을 돌립니다.

쐐기에 있던 행동 마커들의 개수가 많을수록 더 큰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짓는 각 건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많은 마커들을 요구하고, 병력을 소집할 때에도 더 높은 레벨을 소집하려면 더 많은 마커들이 필요합니다. 십자군들이 물리쳐야 할 적들은 한 번 격퇴될 때마다 힘이 더 강해져서 그들을 물리치려면 점점 더 많은 마커와 더 높은 레벨의 병력이 필요합니다.

건물을 건설하면 그 건물의 효과로 특정 행동이 강화됩니다. 당연히 초반부터 건설을 많이 해서 스노우 볼을 굴리는 게 당연히 유리하겠죠.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미리 정해진 영향력 토큰을 다 소진시키면 종료됩니다. 여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행동을 할 때마다 영향력 토큰을 얻기 때문에 스노우 볼을 너무 크게 굴리려고 하면 어느 새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집니다. 게다가 적군은 힘이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전방에 늦게 뛰어들수록 힘만 더 듭니다. 크루세이더스를 할 때에 레이싱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Eric Booth


난 남들과는 다르게

쐐기 모양의 행동 칸은 양면입니다. 한쪽에는 행동 아이콘이 하나만 있지만 뒷면에는 두 개가 있죠. 그래서 아이콘이 하나만 있는 면에 뒷면에 추가될 행동 아이콘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행동을 하는 것 대신에 쐐기 하나를 뒤집어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원하는 쐐기에서 행동 마커들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쐐기를 뒤집음으로써 한 턴에 두 가지 행동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고요. 진행 중에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 마커들을 강제로 돌려서 운영을 매끄럽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언제 어느 쐐기를 업그레이드를 하느냐에 따라 운영이 바뀌게 되죠. 반대로 자신의 전략에 맞춰서 쐐기 업그레이드를 하기도 하고요.

맵 세팅을 하기 전에 플레이어들은 무작위로 받은 기사단 타일 2개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각 기사단은 서로 다른 능력, 그리고 쐐기와 행동 마커 세팅을 가집니다. 쐐기들 중 일부는 업그레이드가 된 채로 시작하고, 행동 마커의 개수도 다릅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비대칭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업그레이드는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한 턴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위에서 레이싱 게임처럼 속도전이라고 얘기했는데요. 한 턴을 버림으로써 원하던 장소의 적군을 경쟁자에게 빼앗길 수도 있고, 경쟁자가 내가 공격할 적군의 힘을 높여 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가 된 쐐기의 능력을 완전히 다 사용하지도 못 합니다. 게임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거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dam P. McIver


모금을 터는 킥스 위의 나그네

킥스타터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 테이스티 민스트렐 게임즈는 게이머들의 이목을 잘 끌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의 성공이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겁니다. 딜럭스판이 보여주는 아트워크와 향상된 구성물은 모금액을 충분히 끌어 모으고 있죠. 아쉽게도 크루세이더스는 요코하마가 닦아 놓은 성공의 가도를 같이 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외관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상품성은 게임을 해 본 후에 느끼는 게임성을 반드시 보장해 주는 건 아니거든요. '예쁜 쓰레기'라는 신조어가 현 세태에 조소를 날리는 것을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dam Ryan


크루세이더스는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Rondel 론델 게임입니다. 서유럽에서 동쪽으로 쳐 들어가는 것이 당시 시대 배경을 잘 살린 듯합니다. 무거워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이 게임은 굉장히 가볍고 빠르고 깔끔하고 직관적입니다. 턴당 단 하나의 행동만 하기 때문에 다음 턴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이게 플레잉 타임을 줄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플레이어들이 장고할 여지도 거의 없고요. 게임에서 시계 역할을 하는 영향력 토큰의 개수는 미리 정해져 있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가져가는 영향력 토큰의 개수가 크게 증가하므로 게임이 늘어질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깊이가 얕고 직선적인 느낌을 줍니다. 뭔가 하려고 하면 게임이 끝나 버리는 듯하거든요. 그리고 기사단들 사이에 밸런스가 그렇게 잘 맞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음식을 주문했는데, 값은 비싸고 맛은 좀 오묘하고 양은 작은 느낌이랄까요?


3주 후에는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Endeavor: Age of Sail 엔데버: 항해의 시대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rusaders: Thy Will Be Don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70624/crusaders-thy-will-be-done

Tasty Minstrel Games
http://playtmg.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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