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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29번째부터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할 게임은 Aeon's End 에이언즈 엔드입니다. Deck / Pool Building 덱 / 풀 빌딩에 협동 진행 게임이 합쳐진, 왠지 모르게 킥스타터에 많이 올라오는 게임인 듯한 느낌이 들죠. 에이언즈 엔드도 사실 킥스타터를 통해 세상에 나타난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디자이너의 이력이 참 독특하더군요. Kevin Riley 케빈 라일리 씨인데, 예전에 스타크래프트 2의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틈의 마도사

라일리 씨가 만든 에이언즈 엔드의 세계관에서, 플레이어들은 Gravehold 그레이브홀드라는 피난처를 네메시스로부터 지키는 틈의 마도사가 됩니다. 8명의 마도사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마법을 시전하는 공간인 4개의 틈도 서로 다르게 세팅합니다. 마도사는 10의 생명을, 그레이브홀드는 30의 생명을 가진 채로 시작합니다.

틈은 양면으로 된 타일 형태입니다. 한쪽은 개방, 다른 한쪽은 폐쇄로 되어 있는데요. 개방된 틈에는 주문 카드를 놓을 수 있습니다. 폐쇄된 틈을 개방하려면 개방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하거나, 또는 집중 비용을 지불하고 폐쇄된 틈을 시계방향으로 90도로 돌려서 개방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틈은 1에서 4로 갈수록 개방 비용과 집중 비용이 더 높아지지만 틈을 개방하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3번 틈과 4번 틈은 개방되어 있을 때에 추가 효과가 있어서 일찍 개방해 놓으면 훨씬 더 좋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마도사와 네메시스의 턴

마도사의 덱을 구성할 카드는 3종류입니다. 보석은 도미니언에서 재물 카드와 같습니다. 보석을 플레이하면 에이언즈 엔드에서의 통화인 에테르를 생산합니다. 그 에테르로 카드를 구입하거나 틈을 개방/집중하거나 능력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주문은 네메시스와 그의 부하들에게 피해를 주는 데에 사용하고요. 유물은 다양한 순간 효과가 있습니다. 도미니언의 왕국 카드에 해당하는 공급 더미는 9종류를 선택합니다. 게임의 밸런스를 위함인지, 보석을 3종류, 주문을 4종류, 유물을 2종류로 놓으라고 합니다.

턴 순서 덱에는 각 플레이어가 선택한 숫자 카드가 들어갑니다. 2인일 때에는 숫자 2장씩 선택하고, 3인일 때에는 와일드 카드 1장이 추가되어 어느 인원으로 하든 플레이어의 턴 순서 카드는 총 4장입니다. 그리고 항상 네메시스 턴 순서 카드 2장이 턴 순서 덱에 들어갑니다. 플레이어의 턴은 3단계로 구성됩니다. 시전 단계에서는 틈에 놓았던 주문을 시전할 수 있는데요. 폐쇄된 틈에 있던 주문은 반드시 시전해야 합니다. 주요 단계에서는 핸드에 있는 보석, 유물 카드를 플레이할 수 있고, 카드를 구입하거나 능력을 충전할 수 있고, 틈을 개방하거나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틈에 주문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주요 단계에서는 이 행동을 원하는 순서로 원하는 횟수만큼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 뽑기 단계에서는 핸드에 카드가 5장이 될 때까지 덱에서 뽑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4개의 네메시스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네메시스도 그레이브홀드처럼 다이얼로 남은 생명을 표시합니다. 네메시스도 고유의 덱을 가지는데요. 이 덱에는 공습, 부하, 세력으로 구성됩니다. 즉시 발휘하고 버려지는 공습 카드와 다르게, 부하 카드와 세력 카드는 남아서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합니다. 네메시스 턴은 주요 단계와 카드 뽑기 단계로만 있습니다. 주요 단계가 시작되면 가장 오래된 부하나 세력 능력부터 발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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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의 탈진과 패배

마도사의 생명이 0으로 떨어지면 그는 탈진 상태가 됩니다. 그때에 네메시스는 촉발을 2번 사용하며 날뛰고, 방금 탈진한 마도사의 틈 하나가 파괴되고 그의 모든 충전 토큰이 버려집니다. 탈진한 마도사는 여전히 게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생명을 다시 얻을 수 없고, 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되면 그레이브홀드가 2배의 피해를 입습니다. 그레이브홀드의 생명이 0으로 떨어져도 패배하지만 모든 마도사의 생명이 0으로 떨어져도 패배하니 서로 생명 관리도 잘 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nas Vanschooren


셔플하지 않는 덱 빌딩 게임

2008년에 Dominion 도미니언이 출판됨으로써, 보드게임 업계에는 덱 빌딩 열풍이 불었습니다. 아마도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만큼이나 큰 유행을 이끌고 있다고 보는데요. 그 두 메커니즘 모두 세련되고 합리적인 방식을 가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덱 빌딩 게임에는 여전히 운 요소가 컸습니다. 특히 카드를 섞어서 덱을 만들고 그것에서 카드를 뽑을 때에 말이죠.

에어인즈 엔드는 도미니언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결정적인 차이점이라면 셔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을 수 있겠네요. 플레이어의 턴의 3단계에서 덱에서 카드를 뽑기 전에 이번 턴에 플레이했던 보석과 유물 카드 전부를 버리는데요. 이때에 버려지는 카드들의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덱이 충분히 얇다면 자신이 정한 시점에 정확히 맞춰 원하는 카드를 핸드에 넣을 수 있겠죠. 그래서 시작 덱부터 뽑히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덱은 셔플하지 않지만 플레이어와 네메시스의 턴 순서를 정하기 위해서 턴 순서 덱을 섞어야 하고, 네메시스의 덱에서 뽑히는 카드도 무작위로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플레이어들은 카드 운을 탓할 수 있겠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nas Vanschooren


에이언즈 엔드는 덱 빌딩과 협동 진행이 잘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이 둘을 합쳐서 킥스타터를 통해 내 놓은 게임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 에이언즈 엔드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테마는 디스토피아적인 암울한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협동 진행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라일리 씨가 하던 스타크래프트 2보다는 Magic: The Gathering 매직: 더 개더링 쪽의 세계관과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드네요. (mage 마도사라는 용어를 쓰는 것을 보면요.) 일러스트레이션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카드 그림을 보던 분들의 눈에는 많이 못 미칠 듯합니다.

덱 빌딩에서 필수였던 덱 셔플을 없앤 것이 에이언즈 엔드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게 빠짐으로써 게임 진행이 굉장히 편해집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른 덱 빌딩 게임에 바로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카드 운을 플레이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경쟁 게임이냐 협동 게임이냐에 따라 민감하고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에이언즈 엔드는 협력 게임이기 때문에 덱 셔플이 없어도 문제가 없는 것뿐이죠.

제가 예전에 협동 진행 게임에서 높은 난이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높은 난이도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포기하기 전까지) 도전 욕구를 계속 불러일으켜야 그 게임이 수명을 보장 받는 것이니까요. 에이언즈 엔드는 난이도가 꽤 높습니다. 게다가 도미니언처럼 확장을 꾸준하게 내고 있어서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죠.

올해 2019년에는 한글판 출판 소식도 있으니 한국에서 얼마만큼의 인기를 얻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3주 후에는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 중
Black Orchestra 블랙 오케스트라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eon's End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1189/aeons-end

Action Phase Games
http://www.actionphasegames.com

Indie Boards and Cards
http://www.indieboardsandcard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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