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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32번째는 Aeon's End 에이언즈 엔드에 이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Black Orchestra 블랙 오케스트 (독일어로 Schwarze Kapelle 슈바르체 카펠레)라는 실제 관현악단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니고요. 독일 제3제국 때에 보수우익 성향의 사람들 중에서 아돌프 히틀러에게 저항운동을 하거나 쿠데타 음모를 꾸민 사람들을 게슈타포 측에서 일컬은 용어라고 하네요. 블랙 오케스트라는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익숙한 팬데믹 방식의 협동 진행 게임
블랙 오케스트라는 Pandemic 팬데믹에서처럼, Action Point Allowance System 행동 포인트 허용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플레이어는 턴마다 3번의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데요. 서류나 공모 시트에서 화살표 기호로 표시된 효과를 해결하거나, 도구를 줍거나 배달하거나 교환하거나, 인접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는 공모자 덱에서 맨 위 카드를 뽑아서 서류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 중에 "공모"가 있는데, 이것은 턴마다 최대 1번만 할 수 있습니다. 이 행동을 하면 최대 3개의 주사위를 가져와서 굴립니다. 숫자 결과가 나오면 그 숫자의 합만큼 액션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국가수리 기호가 있다면 현재 플레이어와 같은 칸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국가수리 기호만큼 의심 레벨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조준 기호를 보이는 주사위들은 반대 트랙에 놓입니다. (반대 트랙에 쌓인 주사위들은 공모자의 동기를 올리거나 히틀러의 군사 지원을 낮추는 데에 사용됩니다.) 를 이 행동은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이번 턴에 할 행동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공모 중인 플레이어들이 모두 의심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서로 떨어져 있을 때에 하는 것이 좋죠.
또한 석방 행동도 있는데요. 이것은 게슈타포 본부 칸에 있을 때에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 1개를 굴려서 국가수리 결과가 나오면 석방을 시도한 공모자가 체포되고,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체포된 공모자 1명을 석방시켜 줍니다. 하지만 게슈타포는 여전히 강하게 의심하고 있어서 석방된 공모자는 높은 의심 상태로 풀려나죠.
나치의 눈을 피해서
플레이어가 행동을 하기 전에 1단계에서 현재 플레이어가 있는 칸에 위험한 인물들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히틀러와 다섯 간부는 같은 칸에 있는 공모자에게 페널티를 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같은 칸에 여러 히틀러/간부가 있다면 그들의 페널티를 다 받아야 합니다. 히틀러와 간부들은 사건이나 심문의 효과로 이동하는데, 사건은 플레이어의 턴에서 마지막 단계입니다.
행동을 모두 마친 플레이어는 가장 왼쪽에 있는 사건 덱에서 맨 위 카드를 뽑아서 공개하고 그 카드의 효과를 적용합니다. 카드의 숫자는 현재 시기를 가리키고요. 7시기가 시작되면 나치의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칸들이 생깁니다.
음모와 심문
블랙 오케스트라 단원의 목적은 히틀러를 암살하는 것입니다. 그 거사를 하기 위해서, 공모자 덱에서 나오는 음모 카드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시도하는 음모 카드, 도구, 직업의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굴릴 주사위의 개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히틀러의 군사 지원 단계가 음모의 난이도가 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그 개수 이상의 조준 기호가 나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은 또 하나의 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모자의 의심 단계가 허용하는 수보다 크거나 같은 국가 수리 결과를 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그 이상의 국가수리 결과를 굴리면 음모가 발각되어 암살에 실패합니다.) 이것은 테마적으로 알맞은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나치로부터 의심을 강하게 받을수록 거사를 치르기 어려울 테니까요.
이 게임의 꽃은 심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옥에서 턴을 시작하는 플레이어는 일반 턴 대신에 먼저 심문 카드를 뽑아서 해결합니다. 이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혼자서만 읽고 해결해야 하는데요. 선택지에 따라, 감옥에서 더 오래 있어야 하거나, 또는 팀에 피해를 입히지만 본인은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항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풀려나긴 하지만 고문의 후유증 때문인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문 카드의 선택지를 고를 때에 반드시 전부 실행할 수 있는 것만 골라야 하기 때문에 동료 플레이어들이 볼 때에 엉뚱한 선택지가 실행되기도 합니다. 심문 중인 동료가 왜 그런지 모른 채 말이죠.
블랙 오케스트라는 간단한 규칙과 몰입감 있는 테마가 돋보이는 협동 진행 게임입니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게 저는 마음에 들더라고요. 히틀러의 눈을 피해 공모를 한다는 설정에 맞춰, 공모자들의 동기를 향상시키면서 의심을 적게 받아야 한다는 두 제약이 좋았습니다.
공모자에게 페널티를 주고 음모의 대상이 되는 히틀러와 간부들의 이동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협동 진행 게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운적 요소가 필요하긴 합니다. 음모를 비롯하여, 중요한 행동은 주사위 굴림을 통해 해결되기 때문에 게임 진행에 주사위 운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건 아쉬웠습니다.
공모자 덱에 여러 음모 카드가 있는데요. 음모 카드마다 필요한 도구가 달라서 그 도구를 찾으러 지도 위를 돌아다니거나 다른 공모자와 교환하게끔 유도합니다. 협동 진행 게임의 가장 큰 적인 알파 플레이어 존재는 이 게임에서도 가능합니다. 이걸 조금 상쇄시킬 수 있는 요소가 심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문에서의 선택은 알파 플레이어의 계산에서 벗어날 겁니다.
2016년에 초판이, 그리고 2018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요. 한글판으로 나와도 괜찮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Black Orchestra 블랙 오케스트 (독일어로 Schwarze Kapelle 슈바르체 카펠레)라는 실제 관현악단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니고요. 독일 제3제국 때에 보수우익 성향의 사람들 중에서 아돌프 히틀러에게 저항운동을 하거나 쿠데타 음모를 꾸민 사람들을 게슈타포 측에서 일컬은 용어라고 하네요. 블랙 오케스트라는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익숙한 팬데믹 방식의 협동 진행 게임
블랙 오케스트라는 Pandemic 팬데믹에서처럼, Action Point Allowance System 행동 포인트 허용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플레이어는 턴마다 3번의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데요. 서류나 공모 시트에서 화살표 기호로 표시된 효과를 해결하거나, 도구를 줍거나 배달하거나 교환하거나, 인접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는 공모자 덱에서 맨 위 카드를 뽑아서 서류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 중에 "공모"가 있는데, 이것은 턴마다 최대 1번만 할 수 있습니다. 이 행동을 하면 최대 3개의 주사위를 가져와서 굴립니다. 숫자 결과가 나오면 그 숫자의 합만큼 액션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국가수리 기호가 있다면 현재 플레이어와 같은 칸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국가수리 기호만큼 의심 레벨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조준 기호를 보이는 주사위들은 반대 트랙에 놓입니다. (반대 트랙에 쌓인 주사위들은 공모자의 동기를 올리거나 히틀러의 군사 지원을 낮추는 데에 사용됩니다.) 를 이 행동은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이번 턴에 할 행동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공모 중인 플레이어들이 모두 의심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서로 떨어져 있을 때에 하는 것이 좋죠.
또한 석방 행동도 있는데요. 이것은 게슈타포 본부 칸에 있을 때에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 1개를 굴려서 국가수리 결과가 나오면 석방을 시도한 공모자가 체포되고,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체포된 공모자 1명을 석방시켜 줍니다. 하지만 게슈타포는 여전히 강하게 의심하고 있어서 석방된 공모자는 높은 의심 상태로 풀려나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ee Weasel
나치의 눈을 피해서
플레이어가 행동을 하기 전에 1단계에서 현재 플레이어가 있는 칸에 위험한 인물들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히틀러와 다섯 간부는 같은 칸에 있는 공모자에게 페널티를 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같은 칸에 여러 히틀러/간부가 있다면 그들의 페널티를 다 받아야 합니다. 히틀러와 간부들은 사건이나 심문의 효과로 이동하는데, 사건은 플레이어의 턴에서 마지막 단계입니다.
행동을 모두 마친 플레이어는 가장 왼쪽에 있는 사건 덱에서 맨 위 카드를 뽑아서 공개하고 그 카드의 효과를 적용합니다. 카드의 숫자는 현재 시기를 가리키고요. 7시기가 시작되면 나치의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칸들이 생깁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rdi Roca
음모와 심문
블랙 오케스트라 단원의 목적은 히틀러를 암살하는 것입니다. 그 거사를 하기 위해서, 공모자 덱에서 나오는 음모 카드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시도하는 음모 카드, 도구, 직업의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굴릴 주사위의 개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히틀러의 군사 지원 단계가 음모의 난이도가 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그 개수 이상의 조준 기호가 나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은 또 하나의 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모자의 의심 단계가 허용하는 수보다 크거나 같은 국가 수리 결과를 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그 이상의 국가수리 결과를 굴리면 음모가 발각되어 암살에 실패합니다.) 이것은 테마적으로 알맞은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나치로부터 의심을 강하게 받을수록 거사를 치르기 어려울 테니까요.
이 게임의 꽃은 심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옥에서 턴을 시작하는 플레이어는 일반 턴 대신에 먼저 심문 카드를 뽑아서 해결합니다. 이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혼자서만 읽고 해결해야 하는데요. 선택지에 따라, 감옥에서 더 오래 있어야 하거나, 또는 팀에 피해를 입히지만 본인은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항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풀려나긴 하지만 고문의 후유증 때문인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문 카드의 선택지를 고를 때에 반드시 전부 실행할 수 있는 것만 골라야 하기 때문에 동료 플레이어들이 볼 때에 엉뚱한 선택지가 실행되기도 합니다. 심문 중인 동료가 왜 그런지 모른 채 말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n May
블랙 오케스트라는 간단한 규칙과 몰입감 있는 테마가 돋보이는 협동 진행 게임입니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게 저는 마음에 들더라고요. 히틀러의 눈을 피해 공모를 한다는 설정에 맞춰, 공모자들의 동기를 향상시키면서 의심을 적게 받아야 한다는 두 제약이 좋았습니다.
공모자에게 페널티를 주고 음모의 대상이 되는 히틀러와 간부들의 이동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협동 진행 게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운적 요소가 필요하긴 합니다. 음모를 비롯하여, 중요한 행동은 주사위 굴림을 통해 해결되기 때문에 게임 진행에 주사위 운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건 아쉬웠습니다.
공모자 덱에 여러 음모 카드가 있는데요. 음모 카드마다 필요한 도구가 달라서 그 도구를 찾으러 지도 위를 돌아다니거나 다른 공모자와 교환하게끔 유도합니다. 협동 진행 게임의 가장 큰 적인 알파 플레이어 존재는 이 게임에서도 가능합니다. 이걸 조금 상쇄시킬 수 있는 요소가 심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문에서의 선택은 알파 플레이어의 계산에서 벗어날 겁니다.
2016년에 초판이, 그리고 2018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요. 한글판으로 나와도 괜찮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3주 후에는 협동 진행 게임들 중
Spirit Island 정령섬을 만나보겠습니다.
Spirit Island 정령섬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lack Orchestra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56858/black-orchestra
Game Salute
http://www.gamesalute.com
Schwarze Kapell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Schwarze_Kap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