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Essen Spiel 에센 슈필 페어 2012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새로 출시될 따끈따끈한 작품들을 입수하는 대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입수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고, 때때로 퍼블리셔 측에서 제때에 배송을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기될 수 있으니 이 점은 먼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작년에 러시아의 RightGames LLC 라이트게임즈 사의 카드 게임 몇 가지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Evolution: The Origin of Species 에볼루션: 종의 기원이었는데요. 그것은 생물학자가 만든 생물 진화에 관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 에볼루션의 첫 번재 확장인 Evolution: Time to Fly 에볼루션: 비행할 시간이 출시되었습니다. 아니, 실제로는 작년에 러시아어판이 먼저 나왔고, 영어판과 다국어판이 올해에 출시된 것이었습니다. 확장에서 규칙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오늘 리뷰에서는 그 확장에서 추가된 카드들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다양해진 특성들
비행할 시간 확장에서는 10가지 특성이 새로 등장합니다:
  • Shell 껍데기: 조개류가 가지고 있는 단단한 껍데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육식성 포식자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단점이 하나 있는데, 먹이 주기 단계 때에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면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단계 동안에 먹이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장된 지방 조직 (노란색 먹이)을 분해해서 먹이로 바꾸는 것만 가능합니다.
  • Intellect 지능: 방어를 돕는 특성들이 꽤 있습니다. 육식성 포식자들은 그런 특성을 가진 동물을 잡아 먹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이제 동물들이 지능을 가지면서 방어 특성을 가진 동물을 사냥하기가 조금 더 쉬워졌습니다. 지능을 가진 포식자는 대상 동물의 특성 중 하나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 Anglerfish 아귀: 이 카드는 특성으로 사용할 수 없는 특이한 카드입니다. 그래서 앞면에 아귀와 육식성 특성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습니다. 포식자가 특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동물을 잡아 먹으려고 하면 그 플레이어는 (특성이 하나도 없는) 아귀 카드를 공개해서 그 포식자를 역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아귀 공격이 성공한다면 육식성 특성을 사용해서 먹이를 잡은 것 처럼 파란색 먹이 2개를 얻습니다.
  • Specialization 분화: 생물이 특수화된 형태로 나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A와 B 중 하나의 분화 카드가 있는데, 어떤 동물이 혼자만 A나 B 분화를 가지고 있다면 그 동물은 먹이 주기 단계 때에 파란색 먹이 1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Trematode 흡충: 이 카드는 기본 게임의 Parasite 기생동물과 유사하게 다른 동물에 붙여줄 수 있는 특성입니다. 흡충은 쌍 특성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 2마리 사이에 놓이고, 그 두 동물은 먹이를 1개씩 더 먹어야 합니다.
  • Metamorphose 변태: 개구리처럼 성장하면서 모양이 변하는 특성입니다.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먹이 주기 단계 그 동물의 특성 1개를 버리고 파란색 먹이 1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이나 +2가 써 있는 특성은 버릴 수 없습니다.
  • Ink cloud 먹물: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포식자가 공격할 때에 먹물 특성을 사용해서 그 포식자의 공격을 1번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포식자는 그 먹이 주기 단계 동안에 같은 또는 다른 대상을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 Viviparous 태생: 새끼를 낳는 특성입니다.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먹이를 다 먹으면 카드 덱에서 카드 1장을 가져와서 자신의 동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 태어난 동물은 파란색 먹이 1개를 먹은 상태로 태어납니다.
  • Ambush hunting 매복 사냥: 이 특성을 가진 육식성 동물은 먹이 주기 단계에 다른 동물이 빨간색 먹이를 가져갈 때에 잡아 먹을 수 있습니다. 매복 사냥 동물에게 공격 받은 동물은 Burrowing 천공 (굴파기)나 Shell 껍데기 특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Flight 비행: 이 특성을 가진 동물은 자신보다 (쌍 특성을 포함한) 특성의 개수가 적은 포식자에게만 잡아 먹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행 특성 하나만 가진 동물은 육식성 특성 하나만 가진 동물에게 잡아 먹히지 않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6인까지 지원
비행할 시간 확장에서 카드 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 확장을 추가하면 6명까지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2인이나 3인이 비행할 시간 게임을 할 때에는 기본 게임과 확장 게임의 카드를 각각 반씩 제거하고 하면 됩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에볼루션의 두 번째 확장의 러시아어판은 이미 출시가 되었고, 아마도 내년에 영어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볼루션은 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카드 규칙이 큰 장점이며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은 테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에볼루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라이트게임즈 사 게임들도 올해 에센 슈필 페어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Evolution: Time to Fly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97277/evolution-time-to-fly

RightGames LLC
http://www.russianboard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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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Ivan Tulovskiy

이번 시간부터 크리스마스에 올릴 40회 리뷰까지, 새로 나온 게임들 위주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리뷰를 쓸 거냐고요? 네, 아마도...)

이 게임은 러시아인이 디자인 하고, 러시아 퍼블리셔에서 출시했습니다. 게임 이름은 진화라는 뜻이고, 부제목은 1859년 Charles Darwin 찰스 다윈이 쓴 "On the Origin of Species 종의 기원에 대하여"와 거의 같습니다. 게임 제목만 봐도 이 게임이 어떠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한 번에 이해가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Dmitry Knorre 드미트리 크노레 씨는 모스크바국립대학교의 생물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생물학과 관련된 연구소에서 재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에볼루션 게임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게임은 7 Wonders 7 원더스나 Race for the Galaxy 레이스 포 더 갤럭시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카드 개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카드 각각에 능력이 있고,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영역에 그 카드들을 추가해서 그 능력들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플레이어 영역이 조금 더 세분화 되어서 동물 "개체"로 표현이 되고, 카드의 능력은 동물의 "특성"에 대한 능력으로 사용됩니다.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은 게임의 종료 시에 자신의 동물을 최대한 많이 살아남게 하는 것인데, 진화라는 제목과 정확하게 부합됩니다.


게임의 구성물
카드 게임답게 복잡한 구성물은 없습니다. 동물과 특성을 나타내는 카드 84장과 먹이를 나타내는 플라스틱 토큰 25개, 먹이 수를 결정하는 주사위 2개 등이 전부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Ivan Tulovskiy


게임의 준비
카드들을 잘 섞어서 덱을 만듭니다. 각 플레이어는 이 덱에서 카드 6장씩 받습니다. 먹이 토큰들과 주사위는 한쪽에 놓습니다.


게임의 진행
시작 플레이어를 정합니다. 게임은 여러 게임 턴 동안 진행이 되는데, 그것은 4가지 단계로 구성이 됩니다. ("게임 턴"이라는 용어가 플레이어의 턴과 혼동의 우려가 있으므로 이 리뷰에서는 "시기"라는 용어로 대체하겠습니다.)
  1. 개발 단계
  2. 먹이 은행 결정 단계
  3. 먹이 주기 단계
  4. 멸종과 카드 뽑기 단계

1. 개발 단계
이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를 자신의 앞에 놓을 수 있는데, 카드는 뒷면의 도마뱀 모양의 "동물" 또는 앞면의 "특성" 중 하나로 사용됩니다. 카드의 특성은 약 20가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턴에 카드를 놓지 않고 패스를 하면 그 단계에서 다시 카드를 놓을 수 없으며, 모든 플레이어가 패스를 했다면 개발 단계가 끝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ikko Saari

동물과 특성에 대한 예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왼쪽 동물은 Carnivorous 육식성이어서 먹이 은행에서 먹이를 먹는 것 대신에 (같은 플레이어 또는 다른 플레이어의) 동물 1마리를 잡아먹을 수 있고 (그 대신 먹이를 1개 더 먹어야 합니다.), Sharp Vision 뛰어난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위장하는 동물을 찾아낼 수 있고, Burrowing 굴 파기 때문에 먹이를 다 먹고 난 후에 다른 동물에게 공격받지 않고, Parasite 기생충이 있어서 먹이를 2개 더 먹어야 합니다.

오른쪽 동물은 High Body Weight 무거운 체중 때문에 같은 덩치의 육식 동물에게만 공격을 당하고 (그 대신 먹이를 1개 더 먹어야 합니다.), Swimming 수영 때문에 수영을 할 수 있는 육식 동물에게만 공격을 당하고, Poisonous 독성이 있어서 이 동물을 잡아먹은 육식 동물은 그 멸종 단계 때 무조건 죽습니다.


2. 먹이 은행 결정 단계
시작 플레이어는 정해진 개수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이 단계에서 굴릴 주사위의 개수는 게임에 참가하는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먹이 은행에 빨간색 먹이 토큰이 놓입니다.


3. 먹이 주기 단계
다시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플레이어들은 먹이 은행에 있는 빨간색 먹이 토큰을 1개씩 가져갑니다. 자신이 먹이 토큰을 가져올 때, 자신이 원한다면 자신의 동물의 특성을 사용하여 먹이를 추가로 얻거나 먹이를 가져오는 것 대신에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각 동물은 먹이 토큰 1개가 필요한데, 몇몇 특성에는 +1이나 +2와 같은 표시가 있어서 그 특성을 가진 동물은 그 만큼의 먹이 토큰이 더 필요합니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먹이를 다 확보한 동물은 더 이상 먹이를 먹지 않고, 모든 동물이 먹이를 다 먹었거나 먹이 은행이 비면 이 단계가 끝납니다.


4. 멸종과 카드 뽑기 단계
필요한 먹이를 완전하게 다 확보하지 못한 (먹어야 하는 양에서 1개라도 부족한) 동물은 이 단계에서 멸종합니다. 멸종된 동물은 그 소유자의 버리는 더미에 놓입니다. 따라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버리는 더미를 가집니다.

다음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살아남은 동물 수 + 1장만큼의 카드를 보충받습니다. 만약 자신의 앞에 살아남은 동물이 한 마리도 없고 손에도 카드가 한 장도 없다면, 예외적으로 6장을 보충받습니다.

이제 새 시작 플레이어는 원래 시작 플레이어의 왼쪽으로 넘어가고, 새로운 시기를 시작합니다.


게임의 종료
카드 덱이 다 떨어지면 그 시기가 마지막 시기가 됩니다. 따라서 턴 순서가 나중인 플레이어는 필요한 카드를 다 보충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시기가 끝난 후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살아남은 동물 수마다 2점 그리고 그 동물이 가진 특성마다 1점을 받습니다. +1이나 +2가 붙어 있는 특성은 그 숫자만큼의 보너스 점수를 줍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에볼루션: 종의 기원은 카드 개발 시스템의 게임입니다. 게임 디자이너가 생물학자인 만큼 이 게임에는 생물학적인 지식과 특성들이 게임에 잘 녹아 있으며, 게임의 규칙 또한 배우기 쉽고 매우 직관적입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어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 규칙은 쉽지만 여러 부분에서 생각을 요합니다. 먼저, 턴 순서가 있겠는데, 턴 순서가 느릴수록 먹이 은행에서 먹이를 구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턴 순서가 느린 시기에서는 가급적 카드를 적게 사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동물들은 대부분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게임 자체가 동물의 진화입니다. 환경(먹이의 수나 적)이 바뀌면 그것에 맞춰서 특성을 갖춰서 살아남거나 아니면 멸종을 해야 합니다. 독보적으로 강한 동물 한 마리를 진화시키는 것보다 적당히 살아남기에 충분한 정도의 특성만 가진 동물 여러 마리를 남기는 것이 유리합니다. 강한 것에는 적이 많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적당히 사용해야 합니다. 이 게임에는 핸드 제한이 없고, 플레이어 사이에서 카드를 뺏고 빼앗기는 요소가 없습니다. 게임에서 점수는 게임의 종료 시에 살아남은 동물과 그 특성에 대해서만 점수를 줍니다. 좋은 특성은 아껴두었다가 게임의 종반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과학 분야의 책에 우연찮게도 생물체의 진화에 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인류와 나머지 생물들의 진화에 대한 내용에서, 인류를 제외한 생물들은 환경에 적응할 만큼만 발전시키고, 인류는 그 이상을 발전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대한 과학자나 예술가 등이 탄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게임은 철저히 동물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명심하십시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Evolution: The Origin of Specie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71021/evolution-the-origin-of-species

Stolitsa Design Group
http://www.rightgames.ru

RightGames LLC
http://www.russianboard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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