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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1 The Bottle Imp 보틀 임프 (1995) 2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 Isaäc Bickërstaff ♫

이번 리뷰부터 "띄엄띄엄" 3회에 걸쳐 Bambus Spieleverlag 밤부스 게임즈의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아주 요상한 카드 게임인, The Bottle Imp 보틀 임프입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Günter Cornett 귄터 코르네트 씨인데, 현재 밤부스 게임즈의 사장입니다. 그는 20가지가 넘는 게임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유명한 작품들을 나열하자면 Hey, That's My Fish! 야, 내 물고기야!와 Kahuna 카후나를 꼽을 수 있습니다.

보틀 임프는 1995년에 밤부스 게임즈에서 처음 출시를 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스코틀랜드 작가 Robert Louis Stevenson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씨가 1891년에 쓴 동명 소설이 있습니다. 밤부스의 귄터 코르네트 씨는 이 짧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게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밤부스 게임즈 버전의 게임에는 보틀 임프의 이야기가 적힌 책자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 구성물에 비해 게임 상자가 컸습니다.)

보틀 임프의 디자인은 3가지가 있습니다. 1995년에 출시되었던, 괴기스러운 그림의 초판 그리고 2003년에 만화 같은 그림의 2판, 마지막으로 2010년에 Z-Man Games 지-맨 게임즈에서 재판한 버전입니다. 보드게임긱의 유저들 중에서 다수가 초판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현재는 구할 수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2판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이것 역시 절판이 되어서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맨 위의 그림이 2판의 상자 정면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ni Palladin
보틀 임프 초판의 카드 뒷면


게임의 구성물
이 게임에는 1-37까지의 카드가 들어 있는데, 시작 가격 카드인 19를 제외하고 빨간색과 파란색, 노란색으로 각각 12장씩 있습니다. 카드 분포를 요약한 요약 카드도 몇 장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도깨비가 들어 있다는 호리병 마커가 들어 있습니다. 밤부스 버전에서는 룰북뿐만이 아니라 보틀 임프 이야기가 적힌 작은 책자도 들어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land Alkemper


게임의 준비
19가 적힌 시작 가격 카드를 테이블 가운데에 놓고, 그 위에 호리병 마커를 올려놓습니다. 남은 카드들을 섞어서 각 플레이어에게 똑같은 수로 나눠줍니다.


게임의 진행
먼저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해서 버립니다. 버려진 카드들은 호리병에 있는 도깨비의 트릭으로서 시작 가격 카드 밑에 뒤집어서 놓이고, 누구도 그 카드의 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자신과 인접한 양 플레이어들과 카드를 1장씩 동시에 교환합니다.

딜러의 왼쪽 플레이어가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처럼 시작 플레이어가 낸 수트(색깔)을 다른 플레이어들이 따라서 내야 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 1장씩 냈다면 이제 그 트릭을 누가 가져갈지 결정을 합니다. 그것의 기준은 항상 호리병이 놓인 카드의 숫자(현재 호리병 가격)입니다. 트릭에 있는 카드 모두 현재 호리병 가격보다 높다면 카드의 수트에 상관없이 가장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을 땁니다.

만약 한 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트릭에 현재 호리병 가격보다 낮은 카드를 냈다면 호리병 가격보다 낮은 카드들 중 가장 높은, 즉 호리병 가격보다 바로 다음으로 낮은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그 트릭과 호리병 모두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트릭을 딴 플레이어가 냈던 카드를 자신의 앞에 놓고, 그 위에 호리병을 올려놓습니다. 현재 호리병 가격 카드는 새로운 호리병 주인이 나타나면 그 플레이어에게 (점수 카드로) 줍니다.

핸드의 종료와 점수계산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 한 핸드가 끝나고 자신이 딴 카드들에 대해서 점수를 얻습니다. 핸드의 종료 시에 호리병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자신이 딴 카드에 대한 점수가 아니라 도깨비 트릭의 점수에 대해 감점을 받습니다. 카드의 점수는 카드의 그려진 동전의 개수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Carlton
플레잉 카드들


게임의 종료
게임의 시작 전에 미리 정한 핸드의 수 또는 총점에 도달한 후에, 총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틀 임프는 동명의 이야기의 내용이 잘 녹아 있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호리병은 시작 가격에서부터 점점 낮은 가격으로 내려가는데, 마지막(핸드의 종료 시)에 호리병을 가진 사람이 지옥에 떨어진다는 원작과 잘 맞습니다.

카드의 수는 적은 편이지만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과 달리 수트의 분포가 일정한 패턴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항상 요약 카드를 잘 보고 있어야 합니다.

보틀 임프는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먼저, 핸드의 시작 시에 도깨비 트릭으로 버리는 카드와 양 옆의 플레이어에게 넘기는 카드의 선택입니다. 기본적으로 트릭-테이킹 게임에서는 수트의 종류를 적게 가지고 있을수록 유리합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내는 수트를 따라야 하는, 리드 수트 규칙을 따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빨간색 카드는 높은 숫자에 많고, 노란색 카드는 낮은 숫자에 많습니다. 따라서 너무 낮은 숫자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이것을 핸드 시작 전에 어떻게든 없애야 합니다.

두 번째로 '호리병 가격을 언제 낮추느냐'입니다. 카드 분포를 보면 대체적으로 높은 숫자의 카드에 점수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수트보다 노란색이 상대적으로 점수가 조금 더 높습니다. 따라서 점수가 많은 숫자들을 낼 확률이 높은 게임 초반에 가능한 한 많은 점수를 따 놓아야 합니다. 리드 수트 규칙 때문에 턴이 빠른 플레이어들이 높은 숫자를 내겠지만, 턴이 늦은 플레이어들은 호리병 가격을 낮춰서라도 그 카드들을 따야 합니다. 호리병을 가져오는 것은 위험이 따르는 일이지만, 게임 도중 호리병은 계속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트릭-테이킹 게임에서 전략 성공률을 높여주는 것은 카드 암기 (카드 카운팅)입니다. 핸드 시작 전에 자신이 버리거나 넘긴 카드들 그리고 진행 도중 이미 사용된 카드들을 기억하지 않으면 전략적인 선택이 오히려 자신에게 덫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틀 임프의 원작 소설을 알고 있다면 이 게임의 몰입감이 더 해질 것입니다. 트럼프 카드(호리병 가격을 낮추는 카드)로 많은 점수를 딸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그것은 당신을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테니까요.




참고 사이트:
The Bottle Imp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19/the-bottle-imp

Bambus Spieleverlag
http://www.bambusspiele.de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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