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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78번째부터 2019년 에센 페어플레이 차트에 오른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Crystal Palace 크리스털 팰리스 (2019)입니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검색하면 아마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이 먼저 나올 겁니다. (관련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이 게임의 제목은 1851년 하이드 파크에서 열린 영국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한 건물을 가리킵니다. 만국박람회는 그때부터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나중에 Expo 엑스포로 바뀌어 불리고 있습니다. 영국은 최초의 만국박람회를 통해 산업혁명과 식민지 개척 등으로 발전된 것을 전세계에 과시했는데요. 벽과 지붕을 유리로 만든 크리스털 팰리스를 건설하여 전시장으로 사용했으나 안타깝게도 1936년 11월 30일에 일어난 화재로 그 건물이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도 만국박람회가 나오는데요. 1889년에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입니다. 이때에 맞춰서 파리에 에펠 탑이 만들어졌습니다.)


만국박람회를 준비하자

이 게임은 다섯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그 라운드들은 1849년 봄, 가을, 1850년 봄, 가을, 그리고 1951년 봄으로 나뉩니다. (실제로 만국박람회는 1851년 5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렸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그 만국박람회에 참가하려는 국가가 되어 특별한 발명품들을 선보이고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모집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걸 얻으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라운드는 일곱 단계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 단계에서 자신의 주사위들의 숫자를 정하고 비용을 냅니다. 특이하게 플레이어들은 주사위를 굴리지 않고, 보물 상자라고 불리는 가림판으로 가리고 자신의 주사위들의 숫자를 직접 정합니다. 그리고 나서 모두가 가림판을 치우고 주사위 숫자를 공개합니다. 각자 자신의 주사위들 숫자의 총합만큼 돈을 지불합니다. 돈을 가장 많이 낸 플레이어가 이번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되고, 가장 적게 낸 플레이어는 자신의 보드에 있는 신문 트랙에서 1칸 전진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주사위 1개를 빈 주사위 배치 칸에 놓습니다. 이 게임은 하나의 큰 보드를 사용하는 대신에 장소라고 불리는 여러 작은 보드를 사용합니다. 장소 보드에는 1부터 8까지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숫자는 나중에 효과가 해결되는 순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각 장소에는 빨간색 바탕의 주사위가 그려진 칸들이 있는데, 이게 주사위 배치 칸입니다. 주사위 배치 칸에 있는 주사위 눈금은 그 칸에 놓일 수 있는 주사위의 최소 숫자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어떤 주사위 배치 칸에는 위에 사람 말 모양이나 돈 기호가 있는데요. 전자는 주사위 배치 직후에 수행할 수 있는 조수 보너스 행동을 가리키고, 후자는 주사위 배치 직전에 지불해야 하는 돈을 가리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배치하지 않고 패스를 할 수 있지만 한 번 패스하면 이번 단계에서 더 이상 주사위를 배치할 수 없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bias Franke


영국의 다양한 장소들을 방문해 보자

세 번째 단계는 1번 장소부터 시작해서 오른차순으로 해결됩니다. 각 장소에서 가장 높은 숫자의 주사위부터 그 장소의 빈 행동 칸으로 옮겨지면서 행동을 수행합니다. 일부 행동 칸에 보너스나 비용 기호가 있는데, 그 행동을 실행하기 직전에 해당 보너스나 비용을 해결합니다.

1번 장소는 특허 사무소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여기에서 공개된 특허를 얻는데, 획득된 특허는 나중에 프로토타입으로 구현될 수 있습니다. 2번 장소는 대영 박물관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여기에서 연구 타일을 얻는데, 자신의 개인 보드에 놓인 연구 타일들은 특정 단계에서 효과를 발휘합니다. 3번 장소는 영국 은행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여기에서 주식을 선택하고 수입과 승점을 올립니다. 4번 장소는 의회와 정부기관들이 있는 웨스트민스터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여기에 있는 영향력 트랙에서 전진하고 자잘한 일회성 효과를 얻습니다. 5번 장소는 사교장인 리폼 클럽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여기에서 자신을 도울 사람을 얻습니다. 특허와 달리 인물 카드에 대한 바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인물은 고용 직후에 효력을 발휘하고 현재 라운드에 따라 승점을 줍니다. 인물 카드에는 유명인이 묘사되어 있는데, 획득한 인물이 프로토타입과 연결되어 있다면 해당 프로토타입마다 추가 승점 4점을 얻습니다. 6번 장소는 런던 타임즈 신문사입니다. 플레이어들은 현재 라운드에 해당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버즈 트랙에서 자신의 마커를 전진시킵니다. 7번 장소는 런던 항구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이 장소를 라운드마다 최대 1번만 들어갈 수 있으며, 주사위를 늘리는 것을 포함하여 여러 효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8번 장소는 영국에서 가장 붐비는 역인 워털루 역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여기에서 여러 효과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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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해라...

4번째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인물 카드들의 급여를 지불하고 인물의 효과를 사용합니다. 인물의 급여는 영향력 트랙에서의 내 위치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황색이 4단계를 나타내기 때문에 인물 카드의 주황색 깃발 부분을 찾으면 됩니다.

5단계는 특허를 프로토타입으로 바꾸는 단계입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특허들 중 1개나 2개를 비용을 지불하고 프로토타입으로 뒤집을 수 있습니다. 파란색이 5단계여서 파란색 깃발 효과가 이때 격발되고,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은 현재 라운드에 따라 승점을 줍니다. 3단계와 비슷하게, 완성된 프로토타입이 인물과 연결되어 있다면 해당 인물마다 추가 승점 4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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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뭐니?

6번째 단계는 수입과 영구적인 효과, 버즈 트랙에 대한 단계입니다. 가장 큰 보드안 관리 보드에는 바깥 둘레에 승점 트랙, 안쪽에 버즈 트랙과 수입 트랙이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수입 트랙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따라 돈을 받고, 지출 때문에 수입 트랙에서 마커를 3칸 내려야 합니다. 6단계으ㅏ 삭깔은 초록색인데, 이 단계에서 자신의 초록색 깃발 효과들을 전부 사용할 수 있는데, 초록색 깃발은 연구 타일, 암시장 등에 있습니다. 버즈 트랙은 사람들의 입에 얼마나 오르내리는지를 가리킵니다. 버즈 트랙에서 앞서 있다면 소위 핫한 거죠. 버즈 트랙에는 포스터 6개가 있는데요. 각 포스터에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버즈 토큰을 놓을 수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각 플레이어에게 버즈 토큰은 단 2개뿐입니다. 플레이어가 버즈 트랙에서 포스터에 도착하거나 지나갈 때에 그 포스터에 자신의 버즈 토큰을 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이 6단계에서 자신의 버즈 토큰을 놓은 포스터의 효과를 사용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다음 라운드 준비입니다. 암시장에 빈 기어 마커를 채우고, 조수들을 1칸씩 내리며, 장소에서 자신의 주사위들을 회수하고, 1, 2, 3, 5번 장소에 남은 구성물을 제거하고 보충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bias Franke


조수와 암시장

플레이어가 조수 행동을 할 때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자신의 개인 보드의 목적 트랙의 다음 조건이 충족되어 있다면 한 칸 전진하거나, 암시장 행동을 수행합니다. 목적 트랙은 개인 보드마다 조건이 다른데, 더 높은 칸에 도달할수록 게임 종료 시에 더 많은 승점을 받습니다.

암시장은 굉장히 치열한 곳입니다. 암시장은 몇 개의 칸으로 되어 있는 트랙입니다. 플레이어가 암시장 행동을 수행할 때에 비어 있는 가장 아래 칸에 자신의 조수를 배치하거나 이미 놓인 자신의 조수를 그 다음 빈 칸을 향해 올릴 수 있습니다. (조수를 놓거나 올릴 때에 해당하는 비용을 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2단계에서 자신의 턴에 주사위를 배치한 후에 암시장 트랙에 있는 자신의 조수를 다음 빈 칸을 향해 1칸 내릴 수 있습니다. 그때에 왼편의 노란색 깃발이 덮고 있는 칸에서 내려왔다면 암시장에 있는 기어 1개를 얻습니다. 그리고 6단계에서 자신의 조수가 있는 칸에 해당하는 영구적인 효과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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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는 만국박람회를 준비하는 테마의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발명품과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두 가지가 서로 관련이 있어서 찾아서 읽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프로토타입 카드와 인물 카드에 신문 기사 형태로 글이 있거든요.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나이팅게일 등도 있으니 찾아 보세요.)

시스템적으로 이 게임은 직선적이지 않고 다소 꼬여 있습니다. 배치된 주사위 일꾼이 행동으로 바뀌는 데까지 총 2번을 거치며, 주사위 숫자에서 밀리면 배치한 주사위를 쓰지 못하고 돈과 기회만 날리게 됩니다. 그래서 주사위 숫자를 정할 때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습니다. 이게 일종의 일꾼 유지비이기 때문에 주사위를 늘리는 게 당연하지는 않습니다. 압박감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수입을 늘려서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2단계의 시작 플레이어를 경매로 따 내는 셈인데, 시작 플레이어만 정하고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자리 운이 좀 작용합니다. (디자이너가 더 복잡하게 만들기 싫었던 걸까요?) 돈을 많이 낸 순서대로 턴 순서를 다 정해주는 게 더 합리적인 규칙일 텐데요. 링크가 있는 게 제때 나오고 다른 플레이어에게 끊기지 않아야 점수를 좀 더 쉽게 올릴 수 있어서 카드 운도 적지 않게 작용합니다. 특허와 인물 카드가 각각 30장인데, 다섯 라운드 동안에 3-4장씩만 공개되기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못 보는 카드들이 꽤 있습니다.

주사위 눈금을 돈을 나고 사는 방식이고 수입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돈이 굉장히 빡빡합니다. 돈이 필요할 때에 10파운드를 받기 위해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는데요. 대출 타일을 무작위로 뽑아서 자신의 빈 연구 칸에 놓습니다. 대출 타일의 한 면에는 8이나 9, 10점이 적혀 있습니다. 게임 중, 또는 게임 종료 시에 10파운드를 내서 대출금을 갚고 대출 타일 1개를 뒷면으로 뒤집을 수 있습니다. 게임 종료 시에 상환된 대출 타일은 -5점, 미상환 대출 타일은 적힌 만큼 (8-10점) 감점이 됩니다. 빡빡한 전략 게임에서 무작위 감점 타일이 있어서 웃으라는 건지 울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소 복잡하고 긴 게임에 운적인 요소가 여럿 들어가 있어서 잘 만들어질 뻔한 발명품이 삐걱거리며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3주 후에는 2019년 에센 페어플레이 차트에 오른 게임들 중
Marco Polo II: In the Service of the Khan
마르코 폴로 2: 칸을 섬기는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rystal Palac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80480/crystal-palace

Feuerland Spiele
http://www.feuerland-spiele.de

Capstone Games
http://www.capstone-games.com

The Crystal Palace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The_Crystal_Palace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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