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들, 어셈블!



전주-광주-여수의 4일짜리 일정을 마치고 경상도로 넘어가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이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저와 (전주 같.놀.가의) 히미끼 님, 그리고 (부산 다락의) 스머프2 님 세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었기 때문이죠. 제가 이 후기를 늦게 올리는 바람에 이미 알 만한 보드게이머들은 다 아는 일이지만, "곰팡맨"이라는 분도 부산 일정에 합류했습니다. 곰팡맨 님은 최근에 동영상 룰북을 열심히 올리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만나본 적도 얘길 나눠본 적도 없는 분이라 궁금하긴 했습니다. 어떤 분이길래 촬영과 편집에 엄청난 시간이 드는 노가다 막노동을 하시는 걸까... 하고요.


여수의 한 사우나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전날 이곳까지 차로 태워주신 분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터미널까지 걸어가셔도 되요."
라고 하신 걸 진지하게 실행했습니다. ㅎ 이른 아침이고 노자도 아껴야 해서 걸어갔습니다. 멀지 않더라고요. 부산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으려고 하는데 부산에 버스터미널이 두 곳인 겁니다. 하나는 노포이고, 나머지는 사상인데... 내가 가려는 곳이 어디였더라...? 아, 노포였네요!
"부산이요."
표를 받고 뒤로 돌아서는데 창구직원이,
"사상 맞죠?"
"아닌데요?!"
급 당황한 창구직원과 저. 서로 미안하다면서 창구직원이 표를 바꿔주셨습니다.


자고 일어나니까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이 커서 그런지 버스가 터미널 안에서 한참 이동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부산대 역에서 내렸습니다.

화창한 날씨. 그래도 부산이 바닷가라 좀 덜 더운 것 같았는데 그래도 덥긴 더웠습니다. 오전 시간이라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진 않았습니다. 다락 2호점에 갔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다시 1호점으로 갔는데 여기도 닫혀 있기는 마찬가지. 스머프2 님께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누군가가 죽어가는 (?)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스머프 님이신가요? 안녕하세요?"
다락 근처에 있다고 말씀 드리니 어서 오라고 (어서 갔다가 닫혀 있어서 다시 내려왔다고요! ㅋㅋ). 다시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후다다닭 올라갔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으셔서 층계참에 짐을 내려놓고 잠시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다락 던전의 문이 열리면서 스머프 님이 나타났습니다. (인던인듯.)
"아이고! 어서 오이소!"
짐을 주섬주섬 챙겨서 던전으로 들어갔습니다. ㅎㅎ 안부를 물으며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많이 피곤해 보이는 스머프 님. 땀냄새가 강하게 나는 안방에 짐을 내려놓고 스머프 님께,
"제가 밥도 먹어야 해서 밖에서 놀다가 올게요."
라며 슬쩍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이소."
"뭘 먹어야 맛있을까요?"
"국밥 드이소."
"2-3시 즈음에 오면 될까요?"
"2시에 오이소."
제가 갑자기 자리를 뜨려고 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스머프 님의 건강이 안 좋게 느껴져서였습니다. 여름이라서 땀냄새가 나는 게 당연하긴 한데 유난히 강하게 나는 걸로 보아서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늦게 주무셔서 (새벽 2시 경에 보드게임 커뮤니티에 후기 글을 올리셨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편하게 더 주무시도록 자리를 비켜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밖으러 나와서 국밥집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국밥집이 안 보이기도 하고 날씨도 덥고 해서 밀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를 마시니까 속까지 시원하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근처 PC방에 들러서 "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2 - 삼시세겜"의 첫 번째 후기 (전주편 1일차)를 올렸습니다. 대충 머리 속에서 그려지시죠? ㅎㅎ 대충 2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후기를 올리고 나서 다시 다락1호점으로 올라갔습니다. 스머프 님하고 얘기 좀 나누려는 차, 스머프 님이 한 전화를 받습니다.
"예. 예. 거기는 2호점이고요. 1호점으로 오이소."

저는 누가 오나 보다... 했는데. 어떤 여자 분이 들어오는 겁니다. 그래서
'스머프 님한테 돈 받으러 왔나...? 아냐 아냐, 그러기엔 인상이 너무 순해. 방문판매인가? 그러기엔 말주변이 너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신발을 벗고 들어와서 스머프 님의 안내를 받고 제 근처에 앉는 겁니다. 이 분은 누굴까요...?


"저는 곰팡맨이고요..."
'헐!!'
닉네임만 보고 칙칙한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제가 보드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동영상이나 팟캐스트 같은 거 잘 안 보는 편이라 전혀 몰랐습니다. (사실, 보드라이프 쪽지로 이번 일정에 합류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별 생각없이 남자 분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입장하실 때에 Village People의 "Macho Man" 노래에 맞춰서 개드립 좀 칠까 생각했었는데... ㅋ


곰,팡. 곰팡 맨~♬ (곰팡 맨~)


인사를 나누고 나서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후에 스머프 님이 바빠지면 Space Alert 스페이스 얼럿을 못 배우실까봐 스페이스 얼럿을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스머프 님이 갑자기,
"재미난 게임 하나 해보시렵니꺼~? 이게~ Black Stories 블랙 스토리즈라는 게임인데예~"

이때에 다락 던전에 헬게이트 하나가 열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두 게이머는 이렇게 그 헬게이트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게 Holger Bösch라는 사람이 전세~계의 신기한 이야기를 묶어서 만든 건데예~

피곤에 쩔었던 스머프 님의 두 눈에서 광채가 나더니 눈에서 나오는 빛으로 사람을 살리실 기세. 이 눈빛은 "너희가 이 책을 사지 않으면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야!"라는 책팔이 모드. (사... 사겠습니다... ㅠㅠ)



"이게~ 수~평적 추론을 사용해서 문제를 푸는 게임인데예~"

그리고 첫 번째 문제가 툭하니 나왔습니다.
'통화 중 신호음 - 한 여자가 너무 오랫동안 전화를 해서 죽었다. 그녀는 왜 죽었을까?'



아마도 정말 친한 친구가 이런 문제를 내면서 제가 맞춰보라고 하면
"야이, ㅅㅂ! 너 장난치냐?!"
이랬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매우 신사적인 게이머이기 때문에 스머프 님 앞에서 욕은 하지 않고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끙.) 막막해서 아무말 못하자 스머프 님이 예를 들어주시면서 질문을 유도하셨습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평소에 문제를 해결할 때와 반대로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난해하고 어렵습니다. 보통은 큰 그림을 놓고 범위를 점점 좁히면서 작은 무언가를 찾는데, 블랙 스토리즈에서는 반대로 작은 그림을 놓고 그 주위에 퍼즐을 하나씩 붙여가면서 큰 그림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프로파일러들이 하듯이요. 곰팡맨 님과 어색하지만 자잘하게 대화를 하면서 스머프 님께 질문을 하나둘씩 던졌습니다. 어떤 질문의 끝에 스머프 님은,
"Maybe yes, maybe no~" (아... 스머프 님 때릴 뻔...)



이게 무슨 사람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대답이 어디에 있습니까. 나중에 요령이 생기자 이런 대답을 이끌어 낸 질문은 쓰잘머리 없다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한 시간 가까이 걸려서 곰팡맨 님이 정답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결국 스머프 님이 두 번째 문제를 내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ㅠㅠ


한쪽에서 마작을 치고 있던 염색을 한 키 큰 청년 (그냥 금발총각이라 부르겠습니다. ㅎ) 이 분까지 4명이서 드디어 스페이스 얼럿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를 천재 디자이너라고 여기게 게 스페이스 얼럿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크바틸의 최고 작품을 Through the Ages: A Story of Civilization 쓰루 디 에이지스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런 흔하디 흔한 (?) 문명 게임은 다른 디자이너들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혼합체는 이런 천재 디자이너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죠. 간단하게 설명을 마치고 (스페이스 얼럿은 단계별로 규칙이 추가되기 때문에 설명을 길게 할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 시험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이라 저를 제외한 나머지 세 분이 조금 당황하신 것 같았지만 결국 클리어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첫 번째 시험 비행을 실패한 전주 같.놀.가 사람들은... 이.상.하자...;;;)

한 게임만 하기 아쉬워서 컴퓨터 관리와 로켓 발사 규칙이 추가되는 시뮬레이션 임무를 시도했습니다. 무난하게 흘러가서 사람들이 방심하기 시작, 3번째 단계에 카드를 거의 놓지 않고 끝내 버렸습니다. 해결 단계에서 보니 외부 위협 하나를 없애지 못해서 백색 구역이 완파되면서 미션 실패... ㅠ

몇 게임 더 하길 바랬으나 금발총각의 마음은 마작에 있었으므로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몸이 힘드신 스머프 님은 잠깐 쉬시고 배가 고프셨던 곰팡맨 님은 잠시 외출을 하셨습니다. 맛난 젤리와 빵을 사오신 곰팡맨 님. 6시가 가까운 시각에 며칠 전에 봤던 반가운 분이 들어왔습니다. 히미끼 님. 서로 인사를 나누려던 차에 갑자기 다락 던전에 두 번째 헬게이트가 열리더니 히미끼 님도 블랙 스토리즈에 투입... ㅠ


헉헉헉. 헬게이트에서 빠져 나오자, The Resistance: Avalon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손에 든 스머프 님의 도발.
"저 믿고 이거 한 번만 해 보이소.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해 드리겠심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던 스머프 님. 결국 스페이스 얼럿과 언.집.배는 다음으로 미루고 우리는 세 번째 헬게이트에 들어갔습니다.

도대체 다락의 아발론엔 뭐가 있길래...? 평소에 모임에서 할 때와 다르게 뭔가 시작부터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 (뭐야, 이거 무서워... ㅎㄷㄷ)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때에도 얼굴 앞에 오른손 주먹을 쥐고 엄지를 올리라는...;;; 스머프 님이 악의 편들이 서로 정체를 확인하고 나머지 능력자들이 능력을 사용할 시간을 카운트 하는데, 이건 마치 수능시험장 분위기... (엄마, 나 밀려 썼어... ㅠㅠ)

첫 번째 원정에 대한 투표를 마치고 딱지를 다시 뒤집으려는 순간,


패 건들지마, 손목아지 날아가붕께!

딱지를 그대로 두라는 스머프 님과 금발총각. (무서워... 여기 괜히 왔나 봐. 애들 학원비나 벌려고 왔는데... ㅠㅠ) 진지하게 사람들의 투표를 분석하면서 뭔가를 찾아내려는 다락 사람들. 어느 새 아발론은 한 시간 넘게 진행되었고. 끝이 가까워올수록 예민해지고 고성이 오가는 토론.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뭔가 집중하게 만드는 상황. (제가 퍼시벌인데 옆에 계신 곰팡맨 님은 저보고 자꾸 모드레드라고 하고) 초반부터 자신이 퍼시벌이라며 나선 스머프 님, 그리고 개입을 많이 해서 멀린인 거 거의 다 드러난 금발총각. 후반에 스머프 님에게 버림받아 선의 편과 함께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친

매우 빡친 학생. 마지막 5번째 원정의 결과가 나오자 승리의 기쁨이나 패배의 한숨보다 게임이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후회하지 않게 해주신다는 스머프 님의 말씀에 아발론의 최고점 플레이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게임이든 열심히 연구하고 많이 플레이하면 다른 사람들이 찾아내지 못한 그 게임만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죠. (제가 반지의 전쟁에서 느끼는 것 같은 걸요.) 그러나 이 날 다락에서 아발론을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좀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내가 플레이어였을까, 아니면 미플이었을까?'라는 의문이요. 직접적으로 말하면 '우리와 아발론을 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아니면 아발론을 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했을까?'였습니다. 숙련된 플레이어들이 집중을 하고 게임을 이끌어 가면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토를 달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가게 됩니다. (낮은) 우리 수준의 플레이를 하려고 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렇게 해야 이긴다.'라는 공식이 우리 앞을 막아서게 되거든요.

조금 다른 예이긴 한데, 모임 활동을 하다 보면 다른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미플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커플이나 부부가 함께 모임에 오면 게임 밖의 상황을 게임 안으로까지 끌어들여서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상호작용을 끊어버리는 것이죠. '내 애인/배우자를 공격할 수 없다.'의 논리로요.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조연이 되어줘야 하는 상황. 모든 커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입문자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알던 외국인 커플은 게임할 때에 아무렇지 않게 독립적으로 행동해서 '얘네 커플 맞아?'라며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외국인들과 게임하고 계신 분들은 이런 경우가 더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락에서의 아발론은 좋은 경험은 했지만 (손발이 묶인 채로 구경만 한 것 같아서) 좋은 게임을 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어요. ㅎㅎ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 메뉴를 정해야 하는데, 역시나 우리에겐 선택장애. 주사위를 굴려서 돼지국밥으로 정했으나 어쩌다 보니 도착한 곳은 고깃집. (고기는 언제나 옳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락으로 돌아와서 선택한 게임은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언덕 위 집에서의 배신. 전주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 새벽 늦게까지 했던 게임입니다. seers 님이 좋아할 만한 게임이었는데 아침 출근 때문에 먼저 잠드시고 남은 네 명이 플레이 했습니다. 곰팡맨이라는 남자 초딩이 알고 보니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폭발광이어서 친구들 몸에 폭탄을 설치한 시나리오였는데요.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설치된 폭탄을 해체하면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만 빠르고 머리 나쁜 제 캐릭터는 첫 턴에 폭탄을 잘못 건드렸다가 펑! 나머지 사람들은 초딩이 하고 있는 작업을 그냥 두었다가 게임이 끝나버렸죠.


시간이 남아서 Dr. Jekyll & Mr. Hyde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했는데, 스머프 님 팀에게 탈탈 털렸습니다.


스머프 님과 히미끼 님이 술이 부족하신 것 같아서 (그리고 더워서) 모두 술과 안주를 사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작년에도 이 맘 때에 스머프 님이 맥주 먹여서 아침에 힘들었는데, 또 그때와 똑같은 루트로 똑같은 마트에 갔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히미끼 님에게 물어보니 히미끼 님 때에도 똑같았다고. ㅎㄷㄷ (부산 다락에서의 배신)

유부초밥과 김밥도 더 사서 야식 겸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보드게임계의 두 명의 업자와 두 명의 덕자 (덕질하는 사람?)가 모인 역사적인 밤에 많은 얘기가 오갔던 것 같습니다. 룰북은 텍스트로 읽어야 한다는 고지식한 캡틴 미들-어슭, 하이-테크 동영상 룰북으로 무장한 곰팡이맨, 게임할 때에 뒤켠에 빠져 있지만 누구보다 게임을 잘 하는 블랙 히미끼, 트루아만 보면 크고 아름답게 (?) 변신하는 스머크 (마크 러팔러가 아니라 스머프 책팔러)...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상대는 전투 굴림을 최대 3개까지만 할 수 있죠...) 스머프 님이 먼저 쓰러집니다. 그리고 곰팡맨 님과 히미끼 님도 쓰러지고... 부산 다락에서 인류의 마지막 후기를 남기려던 저도 결국 쓰러지고... 그리고 그곳에 아무도 없었다. FIN.


부산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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