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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옵니다. 볕과 바람이 달라지면 여성들의 옷차림도 산뜻하게 바뀝니다. 그러면 돋아나는 새싹처럼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들이 생겨나겠죠. 지금은 통신수단이 많고 다양하며 또한 직접적이면서도 즉각적이기 때문에 상대의 반응을 오랫동안 기다리는 설렘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이었다면 손편지를 보냈겠죠. 직접 전달하거나 또는 누군가를 통해서 말입니다. 오늘 리뷰에서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Love Letter 러브 레터를 조심스레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게임, 두 가지 에디션
작년 독일 Essen 에센 박람회장을 뜨겁게 달군 마이크로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러브 레터는 일본인 게임 디자이너 세이지 카나이 씨가 일본어판으로 먼저 출시했고, 미국의 Alderac Entertainment Group이 테마를 다시 입혀서 영어판으로 다시 발매했습니다.

카나이 씨의 러브 레터에는 테마가 있습니다. 어느 왕국의 공주에게 반한 왕국의 남자들이 그녀에게 마음을 보이기 위해 공주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서 편지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AEG판에도 Temtest - Shared World 템페스트 - 공유된 세계라는 도시 국가 세계관을 입혔는데, AEG가 2012에 출시했던 몇몇 게임들에 사용된 세계관입니다.

현재 두 가지 모두 판매되고 있으나 일본에서 제작된 것은 한국에서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AEG 에디션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러브 레터 AGE 에디션


궁전의 법칙 - 절대 전달자들을 들키게 하면 안 돼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인물 1장씩 받고 시작합니다. 플레이어가 손에 든 인물은 러브 레터를 전달받아서 최대한 공주와 가까운 인물에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카드 1장을 뽑고 손에 든 카드 2장 중 하나를 내려놓으며 그 인물의 효과를 사용합니다.

그 효과들은 대부분 상대의 편지를 전달하고 있는 인물을 찾거나 게임에서 탈락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군인/경비병은 상대를 지목해서 그가 들고 있는 인물을 맞추면 바로 탈락시킬 수 있어서 강력할 뿐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 비해 많습니다. 또한 기사/남작은 지목한 상대와 카드를 (그 두 명끼리만) 비교해서 낮은 인물을 가진 플레이어를 탈락시킵니다. 탈락한 인물은 그가 배달하고 있던 편지를 빼앗기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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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이 팩토리 에디션의 인물 카드들


정직함이 리얼 서바이벌 게임의 존폐를 좌우한다
추론 요소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가 틀린 추측을 하도록 블러핑을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상대에게 일부로 (또는 실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게임이 엉망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상대가 군인/경비병으로 나의 인물 카드를 정확하게 공격했는데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카나이 팩토리 에디션에서 손에 든 카드 2장의 합이 12 이상일 때에 그 중 하나가 대사라면 스스로 탈락해야 하는데 그냥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규칙서에서 플레이어들에게 정직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종료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 모두가 탈락하거나 뽑는 더미가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혼자 남은 경우에는 그 플레이어가 승점 1점을 얻고, 여러 명이 남은 경우에는 손에 든 카드를 공개해서 가장 높은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승점 1점을 얻습니다.

여기에서 게임을 언제까지 계속 진행하는가에 대해 두 에디션이 조금 다릅니다. 카나이 팩토리 에디션에서는 한 명이 2점을 획득할 때까지 진행하고, 만약 손에 공주 카드를 들고 살아남는다면 즉시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됩니다. AEG 에디션에서는 공주로 끝낼 때의 보너스은 없고, 2인 게임은 7점, 3인 게임은 5점, 4인 게임은 4점을 달성할 때까지 진행을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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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G 에디션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러브 레터는 캐릭터성과 추론 요소 때문에 Citadels 시타델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시타델보다 규칙이 훨씬 더 간결하고 추론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치 않은 분들과 하기에도 좋습니다. 테마도 동화에 가깝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즐기기에도 무난합니다. 카드에 약간의 텍스트가 있지만 카드가 8종류뿐이어서 누구나 쉽게 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두 가지 에디션이 규칙이 약간 다르지만 규칙을 혼용해서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카나이 씨에게 짓궂지만 어느 규칙이 더 좋은지 물었더니 두 가지 모두 재미가 있다고 대답을 했네요. (황희 정승의 검은 소 누런 소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참고 사이트:
Love Letter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29622/love-letter

Kanai Factory
http://kanaifactory.web.fc2.com

Alderac Entertainment Group
http://www.alderac.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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