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hil Kilcrease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 117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Dia de los Muertos 죽은 자들의 날The Hobbit Card Game 호빗 카드 게임에 이어서 이야기가 있는 트릭-테이킹 게임인 The Crow and the Pitcher 까마귀와 항아리를 소개하겠습니다.


까마귀와 항아리 이해하기

까마귀와 항아리는 Aesop's Fables 이솝 우화/Aesopica 아이소피카 중 390번째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 모음집은 고대 그리스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아이소포스가 지은 것입니다. 이것은 1484년에 William Caxton 위리엄 캑스턴이 영역판을 최초로 출판했고, 한국에는 1895년에 신식교과서인 《신정심상소학》를 통해서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몇 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자 동물들은 물을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갈증이 난 까마귀 두 마리는 정원에서 항아리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으로 날아가서 항아리에 부리를 들이밀었으나 부리에 물이 닿지 않았습니다. 까마귀들은 주전자를 깨 보려고도 하고 넘어뜨려 보려고도 했지만 항아리는 너무 단단하고 무거웠습니다. 그러자 두 까마귀 중 한 마리는 포기하고 날아갔습니다. 남은 까마귀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주변의 자갈들을 항아리에 떨어뜨렸습니다. 자갈을 넣을 때마다 물이 조금씩 올라와서 마침내 그 까마귀는 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변형된 트릭-테이킹 게임

클래식한 트릭-테이킹 게임들에서는 트릭이나 트릭에 포함된 카드를 통해서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점수를 배가하기 위해 일정수 이상의 트릭을 독점하거나 자신이 딸 트릭의 수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트릭-테이킹 게임들에서는 변형된 방법으로 게임을 뒤틀어 버립니다. 트릭을 딸 때에나 트럼프 수트를 정할 때에 추가된 규칙을 적용하기도 하고 트릭이나 트릭에 포함된 특정 카드를 얻으면 점수를 잃기도 합니다. 까마귀와 항아리는 후자에 속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 세 가지의 카드들이 있습니다. 파란색의 항아리 카드와 검은색의 갈증 카드, 나머지 색깔의 돌 카드들입니다. 갈증 카드와 돌 카드들은 함께 섞여서 플레잉 카드 더미가 되고, 항아리 카드들은 따로 섞여서 트릭의 시작 시마다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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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수정된 2판의 카드들


항아리 카드와 유효 카드

각 항아리 카드에는 6부터 13 사이의 숫자 하나가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는 그 트릭에서 유효 숫자를 제한하는데, 항아리 카드의 숫자보다 같거나 큰 숫자의 카드를 내면 그 카드는 무시됩니다.

트릭에서 무시된 카드들을 제외하고, 유효 카드들 중에서 리드 수트와 같은 색깔의 카드 숫자의 합을 계산합니다. 그 합이 항아리 숫자보다 크거나 같다면 유효한 리드 수트 중 가장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땁니다. 반대로 그 합이 항이리 숫자보다 작다면 유효한 카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리드 수트 중 가장 낮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따면서 항아리 카드도 가져갑니다. (각 항아리 카드는 게임의 종료 시에 -5점입니다.) 드문 경우로, 플레이어들 모두가 항아리 숫자보다 큰 리드 수트 카드를 내면 가장 낮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땁니다.


갈증 카드

검은색 갈증 카드는 감점 카드이며 리드 수트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작 플레이어는 갈증 카드로 트릭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아닌 플레이어가 리드 수트의 카드가 없어서 아무 카드나 낼 수 있는 상태일 때에 갈증 카드를 내면 위의 제한이 풀려서 시작 플레이어가 갈증 카드를 리드 수트 카드로 낼 수 있게 됩니다.

갈증 카드는 숫자가 커질수록 감점도 커지기 때문에 자신이 딸 수 없는 트릭을 가져가는 플레이어에게 큰 감점을 주는 데에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후반에는 리드 수트로 사용이 가능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쥐고 있는 점수가 큰 돌 카드를 빼내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라운드를 진행한 후에 게임이 끝나고 점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끝맺음

까마귀와 항아리는 오묘한 느낌의 트릭-테이킹입니다. 테마는 이솝 우화라서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규칙이 꽤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규칙에 제한이 있고 복잡성이 있다면 그것을 뚫고 전략을 구사하는 재미는 그 복잡성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게임의 규칙이 많거나 복잡할수록 머리를 잘 쓰면 재미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복잡하다고 언급했지만 이것은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의 규칙과 비교해서 상대적이라는 이야기일 뿐, 겨우 48장의 카드만 사용하는 게임의 규칙이 복잡하면 얼마나 복잡하겠습니까.

2010년에 NoMADS GAMES 노매즈 게임즈에서 1판을 출시했고, 2013년에 5th Street Games 핍스 스트리트 게임즈에서 디자인들 조금 바꾼 2판이 출판되었습니다. 1판에서의 문제점은 3가지 색깔의 돌 카드를 구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명색이 특정 색깔을 띠거나 색상을 쉽게 구별할 수 없는 눈을 가진 분들에게는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Ticket to Ride 티켓 투 라이드의 열차 카드는 색깔마다 서로 다른 아이콘을 추가로 집어넣어서 그 아이콘으로도 보드와 카드의 색깔을 구별할 수 있게 바꾸었습니다.) 이번 2판에서 그러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아서 제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3판에서는 꼭 수정되길 바래 봅니다.




참고 사이트:
The Crow and the Pitcher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66416/the-crow-and-the-pitcher

5th Street Games
http://www.5thstreet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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