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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파티 게임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게임의 제목은 Pictomania 픽토매니아이며, 얼마 전에 소개한 Last Will 라스트 윌Dungeon Petz 던전 페츠를 발매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게임이며, 제가 좋아하는 게임 디자이너들 중 한 명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의 작품입니다.

게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그림을 그리는 게임입니다. 종전에도 그림을 그리는 게임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저는 Pictionary 픽셔너리와 Identik 아이덴틱이라는 제목으로 재판된 Portrayal 포트레이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 게임들과 픽토매니아가 어떻게 다른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의 진행
픽토매니아는 총 5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이 됩니다. 각 라운드는 다음의 4단계로 구성이 됩니다:
  1. 준비
  2. 그리기와 추측하기
  3. 점수계산
  4. 정리

1. 준비
검정 카드 13장을 뒤집어서 섞고, 각 플레이어에게 숫자 카드 1장과 기호 카드 1장씩 나눠줍니다. 숫자 검정 카드와 기호 검정 카드의 뒷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뒤집어 놓아서 서로 구별이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아직 자신의 검정 카드 2장을 보아선 안 됩니다. 남은 검정 카드는 공개하지 않고 한쪽에 놓습니다.

단어 카드는 초록색과 주황색, 파란색, 보라색 4가지가 있는데, 앞에 있는 색깔이 더 쉽고 뒤에 있는 색깔이 더 어렵습니다. 각 단어 카드에는 1부터 7까지의 숫자 옆에 단어나 제목 하나씩 있습니다. 난이도를 선택한 후에 그 색깔의 단어 카드 6장을 뽑아서 카드 홀더에 세워 놓습니다.


2. 그리기와 추측하기
플레이어들이 단어 카드에 있는 단어의 의미를 파악할 시간을 조금 줍니다. 영어 단어이기 때문에 해석을 해주는 것이 좋고, 그 뜻이 생소할 경우에 그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충분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 단어 카드를 놓은 딜러가 "시작" 신호를 냅니다.

그리기
플레이어 모두 동시에 자신의 검정 카드 2장을 보고 그 카드들이 어떤 단어를 가리키는지 확인합니다. 기호 카드는 자신이 그려야 할 단어 카드가 세워져 있는 위치를 나타내고, 숫자 카드는 그 단어 카드에서 자신이 그려야 할 단어의 번호를 가리킵니다. 자신의 검정 카드들을 보고 난 후에, 자신의 앞에 그 카드들을 뒤집어서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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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검정 카드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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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홀더에 세워져 있는 단어 카드들


추측하기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그려야 할 단어를 그리는 동시에 상대가 그리고 있는 단어를 추측하여 맞출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1부터 7까지의 숫자가 써 있는 자신의 색깔의 추측 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가 그리고 있는 단어의 번호와 같은 자신의 추측 카드를 그 플레이어의 검정 카드 뒤에 뒤집어서 놓습니다. (위에서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검정 카드를 본 다음에 자신의 앞에 뒤집어서 놓는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그 플레이어의 단어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추측한 플레이어일수록 추측 카드가 밑에 쌓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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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플레이어의) 추측 카드들


그만하기
플레이어가 더 이상 그리는 것도 추측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마커펜과 남은 추측 카드들을 내려 놓고 그만하기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 가운데에 놓인 보너스 토큰들 중 가장 별점이 높은 것 1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 보너스 토큰을 안 가져오지 않고 그만 하겠다고 선언해도 됩니다.)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 단어 추측하는 것을 전혀 하지 않고 그만하기를 선언해도 됩니다.

테이블 가운데에 보너스 토큰들이 1개 이상 남아 있는 한, 진행은 계속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그만하기를 선언하면 2단계가 끝납니다.


3. 점수계산
이제 아무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한 명씩 자신이 그렸던 단어와 자신의 검정 카드 위에 놓인 다른 플레이어들의 추측 카드들을 공개합니다.

점수 주기
이것은 그 플레이어가 자신 앞에 놓인 (검정 카드와 추측 카드) 더미를 뒤집음으로써 쉽게 해결됩니다. 그러면 자신의 검정 카드 2장이 가장 먼저 보여서 그가 그렸던 단어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쉽게 보일 수 있고, 그 다음에 보이는 추측 카드들은 먼저 놓은 순서대로 나타납니다.
  1. 만약 그 추측 카드가 자신이 그렸던 단어의 번호와 같다면 그 플레이어에게 그의 추측 카드를 돌려주면서 자신의 색깔의 점수 토큰들 중 가장 별점이 높은 것 1개를 함께 줍니다.
  2. 반대로 그 추측 카드가 자신이 그렸던 단어의 번호와 다르다면 그 플레이어의 추측 카드를 테이블의 가운데에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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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플레이어의 점수계산 토큰들)


검은 양 = 말썽쟁이
플레이어 모두가 평가를 끝낸 후에, 테이블 가운데에 자신의 색깔의 추측 카드가 가장 많이 있는 단독 플레이어, 즉 가장 많이 틀린 플레이어 1명이 검은 양이 됩니다. (검은 양은 불명예를 끼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가장 많이 틀린 플레이어가 여러 명이라면 검은 양은 없습니다.


자신의 점수 계산하기
플레이어들은 다음과 같이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기본 점수
  •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나눠주지 못하고 남은 자신의 색깔의 점수계산 토큰들에 대해서, 그 별점만큼의 점수를 잃습니다. (이 토큰들은 자신의 왼편에 놓습니다.)
  • 다른 플레이어들에게서 받은 점수계산 토큰들에 대해서, 그 별점만큼의 점수를 얻습니다. (이 토큰들을 자신의 오른편에 놓습니다.)

추가 점수
  • 자신이 검은 양이라면 자신이 그만하기를 선언하면서 보너스 토큰을 가져왔다면 그 보너스 토큰의 점수는 감점이 됩니다. (이 토큰을 자신의 왼편에 놓습니다.)
  • 자신이 검은 양은 아니지만 자신의 단어를 맞춘 플레이어가 없다면 자신이 그만하기를 선언하면서 보너스 토큰을 가져왔다면 그 보너스 토큰의 점수는 0점입니다. (이 토큰을 자신의 그림판에 놓습니다.)
  • 자신이 검은 양이 아니고 자신의 단어를 맞춘 플레이어가 있다면 - 자신이 그만하기를 선언하면서 보너스 토큰을 가져왔다면 그 보너스 토큰의 점수는 득점이 됩니다. (이 토큰을 자신의 왼편에 놓습니다.)
이 점수들의 합계를 자신의 그림판의 위쪽에 있는 빈칸 5개 중 하나에 적습니다. 이 빈칸은 각 라운드에 해당합니다. 계산은 '자신의 오른쪽 점수 - 자신의 왼쪽 점수'로 하면 쉽게 해결됩니다.


4. 정리
점수를 제외한 자신의 그림판의 내용을 모두 지웁니다. 마지막 라운드가 아니라면 다음을 합니다.
  • 보너스 점수 토큰들을 테이블의 가운데에 반납합니다.
  • 자신의 색깔의 추측 카드와 점수계산 토큰 모두를 가져옵니다.
  • 검정 카드들을 한 곳에 모읍니다.
  • 카드 홀더에서 단어 카드 6장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어 카드 6장을 놓습니다.


게임의 종료
5번째 라운드 이후에, 게임이 끝납니다. 총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픽토매니아는 그림 그리기 파티 게임입니다. 자신이 그려야 할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 그림을 추측하여 맞춘다는 것만을 놓고 보면 픽셔너리와 비슷하지만, 모든 플레이어가 각자 자신의 단어를 그림과 동시에 다른 플레이어의 것을 맞춰야 한다는 것은 이전의 턴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파티 게임과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그리기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림을 적당히 그리거나 전혀 그리지 않고 다른 플레이어가 그리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빨리 맞추고 자신은 그만하기 선언을 하면서 높은 점수의 보너스 타일을 먼저 가져오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각 단어 카드는 어떠한 범주에 속한 단어들을 나열합니다. 그래서 그 플레이어가 그 범주의 단어들 중 어떠한 것을 그리는지 쉽게 알아내기 힘들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더 맞추기 쉬운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것을 먼저 맞춘 다음에 남은 숫자의 카드로 추리를 해 나아가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번 놓은 추측 카드는 회수하거나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에 잘 놓아야 합니다.

단어 카드들에는 비교적 쉬운 단어도 있으나 구별하기 쉽지 않은 단어들도 있고, 추상적이거나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들도 있기 때문에 그리기 실력뿐만 아니라 단어의 핵심을 찌르는 표현 능력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이 게임 규칙서의 맨 뒷장에는 규칙에 맞는 진행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기를 제외한 (말하기, 손으로 가리키기, 몸동작하기 등) 어떠한 표현 행동을 해서는 안 되고, 글자나 숫자를 적는 것도 안 됩니다. 기호나 화살표, X표 등으로 부가 표현이나 강조 표현도 가능하지만, 그림판에 화살표를 그린 후 그 화살표로 주위에 있는 물체를 직접 가리킬 수는 없습니다. "나는 동물은 잘 못그리는데..." 또는 "이거 우리 집에 있어." 등의 말을 하는 꼼수도 불가능합니다.

단어가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이 됩니다. 여유가 있다면 미리 한글로 번역을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같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대 차이가 날 경우에, 영화 제목과 같은 특정 단어에 대해서 전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작년 에센 즈음에서 발매된 에센 특별판 같은 경우에, 게임 보드와 주사위, 카드 덱과 같이 보드게이머들에게 "매우" 친숙한 단어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픽토매니아는 제가 해봤던 그리기 파티 게임 중 가장 큰 재미뿐만이 아니라 동시 진행이라는 긴장감을 주었고, 어려운 단어를 표현하는 기발함과 재치가 곁들여진다면 훨씬 더 큰 재미와 놀라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퍼블리셔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단어 카드들이 더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참고 사이트:
Pictomania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98229/pictomania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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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르심 2012.03.04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라다님이 만든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샀던 게임이었죠. 그다지 큰 기대를 갖지 않고 게임을 했는데 웃음이 멈추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추천 그리기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