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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08 Endeavor: Age of Sail 엔데버: 항해의 시대 (2018)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c Specte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33번째는 Crusaders: Thy Will Be Done 크루세이더스: 뜻이 이루어지이다에 이어서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Endeavor: Age of Sail 엔데버: 항해의 시대는 부제 그대로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대항해시대는 식민주의와 바로 이어지는데요. 옛스런 단어인 endeavor 엔데버가 '노력'이라는 뜻을 지니는 걸로 보아 식민지를 탐내던 강대국들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 게임은 2009년에 나왔던 Endeavor 엔데버의 개정판인데,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을 해서 세상에 나왔죠. 시각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엔데버: 항해의 시대는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보기보다는 간단하다

이 게임은 생김새 때문에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큼지막한 박스, 대항해시대라는 테마가 자칫하면 굉장히 무겁고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게임으로 오해하게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이 게임의 흐름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정확하게 다섯 단계거든요.

1단계는 건설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건설 레벨이 허용하는 건물 하나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2단계는 성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성장 레벨만큼의 인구 디스크를 얻습니다. 3단계는 급여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급여 레벨만큼의 인구 디스크를 자신의 건물에서 회수합니다. 4단계는 행동으로, 인구 디스크를 사용하여 여러 행동 중 하나를 실행합니다. 마지막 5단계는 버리기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카드 제한을 초과하는 카드를 버려야 합니다. 이 다섯 단계는 플레이어 매트의 왼편에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매트의 오른쪽에는 네 개의 트랙이 있습니다. 이 트랙들은 각각 산업, 문화, 부유, 영향력인데요. 산업은 건물 레벨, 문화는 성장 레벨, 부유는 급여 레벨, 영향력은 카드 제한을 결정하기 때문에 어느 트랙을 높이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c Specter


건물이 행동을 결정한다

위의 다섯 가지 단계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4번째 행동 단계입니다. 카드 획득을 제외한 나머지 행동들은 인구 디스크를 소비하는데요. 이것은 2단계에서 얻은 것과 3단계에서 회수한 것을 합친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매트에 건물 타일들을 놓을 수 있습니다. 그 건물 타일에 사용가능한 인구 디스크를 놓음으로써 그 건물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건물에는 몇 가지 아이콘이 있는데, 그 아이콘들이 각각 특정한 행동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수송을 나타내는 배 아이콘은 지역의 해운 트랙에서 비어 있는 가장 바깥쪽 칸이나 함대 칸, 공해(公海) 칸에 자신의 인구 디스크를 놓게 합니다. 한 지역의 해운 트랙 칸 전부가 인구 디스크로 채워지면 그 지역은 개방이 됩니다. 점유를 나타내는 깃발 아이콘은 개방된 지역의 미점유 도시에 자신의 인구 디스크를 놓게 합니다. 공격을 나타내는 대포 아이콘은 점유 도시에 있는 상대 플레이어의 인구 디스크를 자신의 것으로 대체하게 합니다. 이러한 효과가 있는 건물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인구 디스크를 써야 하고, 해당 행동을 할 때에도 디스크를 써야 합니다. 특히 공격을 할 때에는 추가 비용으로 인구 디스크 1개를 더 사용해야 해서 게임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인구 디스크가 필요하게 됩니다.



식민지와 노예제도가 우릴 유혹한다

이 게임 보드의 가운데는 유럽이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는 유럽 대륙만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앞다투어 유럽의 자산 카드를 획득하려 노력합니다. 자산 카드를 획득하려면 뽑기 행동을 해야 하는데요. 자산 카드 더미는 밑으로 내려갈수록 요구하는 뽑기 레벨이 점점 높아집니다. 자산 카드는 보유하는 동안에 그 카드에 그려진 대로 트랙을 전진시키기 때문에 자격만 된다면 당연히 획득하는 게 좋습니다. 나머지 대륙들은 해운 트랙의 마지막 칸이 채워짐으로써 개방됩니다. 이때 그 트랙에서 영향력을 비교하여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총독 카드를 공짜로 얻습니다. 총독 카드는 얻을 때에 추가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플레이어의 매트의 총독 슬롯에 놓이면 카드 제한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유럽 대륙에는 노예제도 덱도 있습니다. 이 덱의 카드들은 뽑기 레벨이 낮고, 트랙을 발전시킬 아이콘도 가지고 있어서 플레이어들을 항상 유혹합니다. 하지만 노예제도는 결국 폐지되었죠? 이 게임에서도 그러한 역사를 반영해서 유럽의 5레벨 자산 카드를 누군가가 획득하면 노예제도가 폐지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노예제도 카드를 뒤집어서 그 카드의 효과를 반납하고, 뒤집어서 감점 카드로 표시합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들에게 도덕성과 효율성을 놓고 계속 저울질하도록 시험하는 셈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ergi Nuñez


엔데버: 항해의 시대는 대항해시대의 열강들을 잘 표현한 영향력 게임입니다. 규칙이 쉽고 간단해서 배우기에 부담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마도 매우 잘 살렸고요. 겨우 일곱 라운드밖에 안 되는데, 진행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점점 더 많은 인구 디스크를 가지게 되어서 한 라운드에 소요되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게 되지만 인구 디스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일부러 시간을 끌래야 끌 수가 없는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한 행동밖에 못 하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 속도가 무척 빠르고, 대기시간은 짧습니다.

플레이어들이 건설하는 건물, 차지하는 칸에서 얻는 무역 토큰, 개방된 지역에서 얻는 총독이나 자산 카드의 아이콘으로 인해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전략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건물과 무역 토큰, 자산 카드는 모두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다른 플레이어의 빌드를 똑같이 따라할 수도 없습니다. 대부분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고 먼저 획득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지도에 인구 디스크를 놓을 때에는 눈치 싸움이 있습니다. 총독 카드를 얻기 위해 해운 트랙에서 메이저리티를 가져야 하는데요. 동점일 때에는 대륙에 가까운 칸으로 타이-브레이킹을 하므로 좀 더 안쪽을 파고들기 위해서 턴 계산을 좀 해야 합니다. 지도에서 인접한 두 칸을 모두 점유할 때에 지배 링크를 만들면서 무역 토큰을 얻고, 게임 종료 시까지 유지하면 추가 점수도 얻습니다. 이것을 만들거나 끊기 위해서 플레이어들이 언제 내 인구 디스크를 놓아야 할지 계산을 해야 할 겁니다.


3주 후에는 2018년에 출시된 인기 게임들 중
Gùgōng 고궁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Endeavor: Age of Sail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33398/endeavor-age-sail

Burnt Island Games
https://www.burntisland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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