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 첫 날입니다. 우연찮게도 제가 주간 게임 리뷰를 쓰는 일요일이 새해의 첫날이네요. 올 한해에도 저의 블로그와 게임 리뷰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

작년 2011년 에센 즈음에 발매된 작은 (하지만 길다란) 게임이 있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보물과 몬스터들로 가득한 타워를 탐험하기 위해 모험가들의 팀을 구성한다는 아주 흥미로운 테마였는데요. 이 게임의 이름은 TSCHAK! 착!입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Dominique Ehrhard 도미니끄 에르하르 씨입니다. 그는 프랑스인인데요. 그의 이름이 낯설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가 디자인했던 게임들을 기억해 낸다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1992년에 Montgolfiere 몽골피에, 1995년에 Condottiere 콘도티어 그리고 1996년에 Serenissima 세레니시마, 2006년에 Iliad 일리아드, 2008년에 Sylla 쉴라 등을 디자인했습니다. 그는 50개에 가까운 게임들을 디자인했지만 잘 알려진 것들이 위에서 나열한 것들 정도입니다.

퍼블리셔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GameWorks SàRL 게임웍스는 스위스에 있는 회사로서 2009년에 Jaipur 자이푸르 그리고 2010년에는 국내에서도 꽤 잘 알려진 Tikal II 티칼 II 등을 출시했습니다.

이제 다시 착!으로 돌아가서 본격적인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게임의 구성물
착!의 상자를 처음 보면 안에 내용물이 너무 많아서 상자의 뚜껑이 살짝 들어올려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상자 안에 있는 트레이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카드보드 재질의 보드들이 뚜껑을 살며시 들어올리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실제 내용물은 단순한 편입니다.

착!의 구성물은 타워 보드 그리고 모험가 카드 36장, 타워 보드에 놓일 보물 카드들과 몬스터 카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리품 플라스틱 코인과 4인 미만으로 할 때에 필요한 작은 카드보드들이 들어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dré Kretzschmar


게임의 준비
먼저 타워 보드를 놓습니다. 타워 위쪽에는 전리품들을 놓는 공간을 만들고, 3개짜리, 2개짜리, 1개짜리 전리품 3세트를 만듭니다.

보물 카드와 몬스터 카드들은 서로 뒷면이 다른데, 그것들을 서로 분류해서 타워 보드 왼편에 몬스터 카드들을, 오른편에는 보물 카드들을 뒤집어서 더미로 만들어 놓습니다. 타워의 각 층마다, 왼편에는 몬스터 카드들을, 오른편에는 보물 카드들을 1장씩 공개해서 놓습니다.

그리고 모험가 카드들을 그 종류(마법사/전사/드워프/유물)에 따라 분류하고 각 종류를 따로 섞습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마법사 3장, 전사 3장, 드워프 3장, 유물 1장으로 구성된 핸드를 받습니다.


게임의 진행
게임은 총 4라운드 동안 진행이 됩니다. 각 라운드는 타워 1개씩으로 나타내집니다.

이 게임에는 턴 개념이 없습니다. 6 Nimmt! 젝스 님트!에서처럼 플레이어들 모두 카드를 선택해서 동시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타워는 3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각 층마다 한 번에 공개하는 모험가 카드의 장수가 다릅니다. 1층에서는 1장씩 3번, 2층에서는 1장 그 다음에 2장을, 3층에서는 3장을 한꺼번에 공개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험가들의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 층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모험가 카드 3장으로 팀을 만드는데, 팀에는 서로 다른 종류(색깔)의 모험가 카드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법사 카드 분포


전사 카드 분포


드워프 카드 분포

플레이어들 모두 모험가 카드 3장의 팀을 구성했다면 이제 각 팀에 속하는 모험가 카드들의 숫자의 합을 구해서 어느 팀이 가장 강하고, 어느 팀이 가장 약한지를 가려냅니다. 가장 강한 팀은 그 층의 보물 카드를 획득하고, 가장 약한 팀은 몬스터 카드를 가져갑니다. 만약 팀의 합에 대해서 동점이 발생한다면, 다음의 순서대로 승패를 가립니다: 먼저 마법사 카드의 숫자, 두 번째로 전사 카드의 숫자, 마지막으로 드워프의 숫자.

3층까지의 탐험을 마치면, 각 플레이어의 손에는 모험가 카드 1장이 남습니다. 이 카드는 타워에 남아 있는 전리품을 획득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강한 모험가 카드의 순서대로 전리품을 획득합니다.


카멜레온 마법사와 유물?
파란색의 마법사 카드 중에는 특별한 카드 4장이 있습니다. '?' 기호가 있는 카멜레온은 그 숫자가 정해져 있지 않은데, 각 층에서 팀의 숫자 합을 결정할 때에 카멜레온 마법사는 다른 팀에 있는 마법사들 중 가장 강한 마법사의 숫자를 복사합니다.

그리고 유물은 자신의 팀에서 가장 약한 숫자를 2배로 만듭니다.

유물 카드들


게임의 종료와 점수계산
4번째 타워의 탐험을 마치면 게임이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다음에 대해서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 전리품 1개마다 1점,
  • 각 보물 카드마다 득점/각 저주걸린 보물마다 감점,
  • '힘의 반지' 장수의 제곱만큼의 득점,
  • 트로피에 대해서, 몬스터 카드마다 2점씩,
  • 일릭서는 자신의 아무 몬스터 카드 1장의 감점을 상쇄,
  • 각 몬스터 카드마다 감점,
  • 혈거인의 장수의 제곱만큼의 감점,
총점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인 경우에는 몬스터 카드를 적게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착!은 판타지 테마의 입찰 게임입니다. 보드게임긱에서 이 게임을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실제 게임을 해본 결과 젝스 님트!와 같은 동시 행동 결정, 경매에서 많이 사용하는 입찰 방식이 혼합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퍼블리셔에 제 의견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착!은 굉장히 쉽고 직관적인 규칙으로,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게임에서는 카드의 운이 좋은 플레이어가 좋은 것들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기 위해서 보물 카드 중에서 저주 받은 보물이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카드들이 놓여진 층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서로 1등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게임은 (일반적인 3층에 남은 전리품을 얻기 위한 층까지 포함해서) 타워의 4층에 대한 몬스터와 보물의 정보를 미리 알고 진행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험가 카드들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너무 한 곳에 집중을 하면 나머지 층에서 몬스터 카드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고, 타워 층 3곳에서 힘을 다 써버리면 마지막 보너스와 같은 전리품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곤 합니다. 이러한 게임 분위기는 젝스 님트!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황소 카드 줄을 피할 때의 핸드 관리와 많이 비슷합니다.

이 게임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숨어 있습니다. 모험가 카드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모험가 별로 숫자가 같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 또한 재미 있는데, 마법사끼리는 지팡이를 가진 마법사가, 전사와 드워프는 각각 더 큰 무기(도끼)가 있으면 승리합니다. (같은 색깔, 같은 숫자 카드가 여러 장 있는데, 그 그림들을 서로 비교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시간 안에 끝나는 유쾌한 분위기의 카드 게임이기 때문에 심각한 전략성은 없습니다. 친구들끼리 그냥 웃고 즐기기에는 부담없이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참고 사이트:
TSCHAK!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04377/tschak

GameWorks SàRL
http://www.gameworks.ch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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