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파일로 정리한 내용은 무척 유용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더라도 그것들이 저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 한반도 프로토타입 마크 1.



위에 있는 프로토타입 이미지는 제가 맨 처음 인쇄한 버전인데, '한반도 맵 디자인 이야기 제7부'에서 본 이미지를 몇 번 고쳐서 다시 만든 것입니다. 중국 영토를 갈색으로 칠했더니 맵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해서 중국 국기의 색깔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바꾸었습니다. 러시아는 한반도에 닿는 면적이 아주 적기 때문에 회색으로 칠했고, 일본은 남은 색깔은 노란색으로 칠했습니다. 한반도를 어떤 색깔로 칠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서 각각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두 가지 색깔이 섞인 보라색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야 중국과 바다와 쉽게 구분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맵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지 않았는데, 스위스 맵 이미지를 계속 보다가 갑자기 그라데이션을 주면 맵의 분위기가 조금 더 부드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티켓 투 라이드 맵에 있는 루트 칸을 구하기 위해서 보드게임긱에서 여러 이미지를 찾아봤고, 다른 나라의 게이머들이 올린 이미지 중 하나를 다운로드 하고, 포토샵으로 그 이미지에 있는 칸을 하나하나 떼어냈습니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한반도 맵이기 때문에 주변 국가의 이름과 국기를 뺐었는데,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던 도중 아시아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자신들 나라의 주변국이 아니면 모르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웃 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덜 알려져 있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한반도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사이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이 세 나라를 맵에 그려넣었습니다. 원래는 반듯하게 그려넣었는데 맵 가운데를 향하도록 조금씩 돌리면 한반도가 좁아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해보았습니다. 하나 남은 모서리에는 티켓 투 라이드의 퍼블리셔인 데이즈 오브 원더 社의 로고를 집어넣었더니 전체적으로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맵의 전체적인 느낌이 태극기와 비슷해졌습니다. 의도된 것이었다면 저는 천재 예술가였을 겁니다. <계속>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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