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맵에 몇 개의 점을 찍어야 할지는 결정을 했습니다. 다음 문제는 '점을 정확히 어느 곳(도시)에 찍어야 하는가'였습니다. 저는 실제 철도 노선을 반영하면 더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철도 노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Korail 웹사이트에 접속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남쪽의 철도 노선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지만 문제는 북한의 노선이었습니다. 한국의 웹사이트 중 어떤 곳에서도 북한의 철도 노선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Google에서 해외 웹사이트 정보를 검색한 후에 북한의 철도 정보와 사진 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 맵 디자인 이야기 제4부'에 있던 한반도 지도가 그 자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도시를 먼저 확실히 정하고 진행을 하면 문제가 발생을 합니다. 각 점 사이에 루트를 배분하면서 일부 점들은 위치를 약간씩 바꿔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도시의 위치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사실 티켓 투 라이드: 유럽 맵에서도 그러한 문제는 발생했었습니다. 맵에서 스페인 도시 중 한 곳이 실제 위치와 많이 빗나간 곳에 찍혔기 때문에 일부 게이머들이 맵 디자이너에게 '지리학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어떤 맵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시의 위치를 지키려면 루트를 포기해야 하고, 루트를 지키려면 도시의 위치를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루트를 지키고 게임의 균형을 잡는 쪽에 더 무게를 두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지리학적 지식이 없다고 지적을 해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제가 맵에 점을 찍으면서 왜 대도시와 나머지 도시를 구분을 하려고 했는지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티켓 투 라이드의 일부 확장 카드에서만 대도시를 따로 구분하기는 했지만 게임판에서 그것들을 구분한 적은 없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모든 대도시를 다른 도시들과 다르게표시를 해버렸는데 나중에는 이 행동의 결과가 매우 간결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수가 아니라 어쩌면 영감을 받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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