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많아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좁다는 것은 게임판에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시도한 것은 한반도 지도를 잘라내는 것이었습니다. 동쪽으로 울릉도와 독도, 남쪽으로 제주도를 잘라내자 확실히 한반도 맵이 시원시원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할 섬들이 빠지자 한반도 맵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시도는 한반도 맵을 시계 방향으로 약간 돌려놓는 것이었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여백을 쳐낼 수 있어서 가운데에 있는 한반도를 크게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한반도의 크기가 늘어나지 않았고 항상 보던 한반도가 옆으로 기울어져 보여서 이상했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다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40개의 후보 도시들 중 일부를 빼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을 택한다는 것은 곧 4-5인용 게임을 포기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도시를 뺄 때 빼더라도 어떻게 빼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먼저 실제 게임판이 6부분으로 나뉜다는 것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래서 도시를 가급적이면 6의 배수(30개 또는 36개)로 선택을 하는데, 게임판의 각 부분에 6으로 나눈 몫만큼 골고루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고민 끝에 결국 30개 지점을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북부 지방은 중국 영토 때문에 여백이 많아서 상단 부분 2곳에는 각각 도시를 4개씩 넣기로 했습니다. 중부 지방은 대도시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중앙 부분 2곳에는 도시를 6개씩, 남부 지방은 각 부분마다 5개씩 넣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위 그림에는 제주도와 독도가 빠져 있는데 나중에 다시 만든 이미지에는 원래대로 추가했습니다.

처음에 골랐던 40곳 중에서 서로 적당히 떨어져 있는 곳들을 추렸습니다. 그러면서 부산과 너무 가까운 울산을 탈락시키고, 광주와 가까운 목포를 뺐습니다. 중부 지방에는 큰도시가 많아서 경기도 지역 도시를 모두 빼고, 충청도 지역은 태안 하나만 선택하고 다 제거를 했습니다. <계속>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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