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과생이 아닙니다만...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05번째는 Scharfe Schoten 샤르페 쇼튼에 이어서 Trick-taking 트릭-테이킹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향기로운 과일과 아름다운 나비가 그려진 카드 게임, Pi mal Pflaumen 피 말 플라우멘입니다.


도대체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독일어에 "Pi mal Daumen 피 말 다우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말은 "rule of thumb 경험 법칙, 어림 감정, 눈대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roughly 대략, 거의"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두"라는 뜻을 가진 "Pflaumen 플라우멘"을 대체해서 만든 말장난이 이 게임의 제목이 되겠습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자두의 법칙"이랄까요?

이 게임의 규칙서를 읽어보면, 두 인물의 이름이 나옵니다. 하나는 Leonhard Euler 레온하르트 오일러이고, 나머지는 Maria Sibylla Merian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입니다. 오일러는 스위스 출신의 아주 유명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였습니다. 그는 1734년에 최초로 함수 기호 를 사용했으며 그 외의 여러 수학적 기호와 법칙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Euler's theorem 오일러의 정리로도 유명하고요. 이 오일러의 정리에서 Euler’s phi (totient) function 오일러 파이 함수가 사용되는데요. 이 게임의 제목의 첫 단어가 Pi 파이인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메리안은 독일 출신의 동식물학자이자 삽화가였습니다. 그녀는 애벌레에서 나비로의 변태에 대한 여러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게임에 그려진 삽화가 그녀의 작품 스타일인 것이죠. 구글은 2013년 4월 2일에 그녀의 탄생 336주년을 기리기 위해서 구글 두들에 표현한 바 있습니다.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탄생 336주년 구글 두들


트릭마다 각 플레이어는 과일 카드를 땁니다

피 말 플라우멘은 3번의 라운드 동안에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에는 미리 정해진 25장의 과일 카드가 사용되는데요. 이 과일 카드들은 자두를 비롯한 9종류로 나뉩니다: 사과, 블랙베리, 체리, 무화과, 오렌지, 배, 딸기, 백색방수구리 그리고 자두. (자두를 제외한 나머지는 3장씩이고, 마지막 1장이 자두입니다.) 카드 모서리에 어느 라운드에 사용될지 표시가 있습니다. 1라운드는 공작 애벌레, 2라운드는 번데기, 3라운드는 공작 나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라운드마다 6장의 트릭을 진행하게 됩니다. 트릭의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 방향 순서대로 카드 1장씩 내려놓는 것은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에서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릅니다! 플레이어들 모두가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각 플레이어는 턴 순서를 받게 됩니다. 가장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부터, "1번" 카드부터 오름차순으로 가져옵니다. "1번" 플레이어부터 그 트릭에 놓인 과일 카드들 중 1장을 가져와 자신의 앞에 진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플레이어는 자두 카드 더미에 있는 자두 1장을 추가로 받습니다. 그 다음에 "1번" 플레이어가 다음 트릭을 이끄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특별 행동과 과일 혼합

피 말 플라우멘만의 특별한 규칙들이 더 있습니다. 몇몇 과일 카드에는 그런 카드를 얻자마자 특별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로부터 카드를 지켜주는 감시견을 얻는 능력, 다른 플레이어 앞에 진열된 카드를 훔치는 능력, π 파이 카드 3장을 가져오는 능력. 파이 카드는 자신의 과일 카드를 내려놓을 때에 그 카드의 숫자를 원주율 (3.14...)만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원주율을 외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소수점 뒤의 숫자들 때문에 동점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물론, 여러 파이 카드를 한 번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몇몇 과일 카드에는 알파벳으로 구성된 세트와 숫자가 있습니다. 그것은 플레이어가 그 숫자만큼의 승리 점수를 얻기 위해 모아야 하는 과일 조합을 가리킵니다. (각 트릭에서 마지막으로 카드를 선택한 플레이어가 받는 추가 자두는 와일드 카드입니다.) 언제든 과일 혼합을 완성하면 해당하는 과일 카드들은 뒤집어지고, 더 이상 다른 플레이어가 뒤집어진 과일 카드를 훔쳐갈 수 없게 됩니다.


세트 컬렉션을 위한 트릭-테이킹 게임

피 말 플라우멘은 결국 트릭을 따는 것보다는 트릭을 구성하는 카드를 따는 게임인 것입니다.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는 것은 단지 카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우선권 문제일 뿐이죠. 자신이 필요한 과일 카드가 트릭에 나오지 않으면 우선권이 높아도 소용없을 테니까요.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따낸 과일 카드들을 사용해서 세트를 완성하고 승리 점수를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 어려운 세트일수록 승리 점수가 높지만 더 많은 과일 카드를 요구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딴 과일 카드들을 공개합니다. 누가 어떤 과일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세트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지 다 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상대가 원하는 과일 카드를 쉽게 끊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와일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자두 카드와, 자신이 낸 카드의 숫자를 높이는 파이 카드입니다. 즉, 때때로 트릭에서 일부러 가장 마지막에 과일 카드 (+ 자두 카드)를 가져갈 수 있도록 낮은 숫자의 카드를 내야 하고, 파이 카드 3장을 주는 과일 카드도 선택해야 합니다. 항상 가장 높은 카드를 내는 것보다는 힘 조절을 하면서 높은 카드와 낮은 카드를 맞게 눈치껏 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3주 후에는 트릭-테이킹 게임들 중
Monster Trick 몬스터 트릭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Pi mal Pflaumen @ boardgamegeek.com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81761/pi-mal-pflaumen

Pegasus Spiele
http://www.pegasus.de

Pi mal Daumen @ wiktionary.org
https://de.wiktionary.org/wiki/Pi_mal_Daumen

Leonhard Euler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Leonhard_Euler

Maria Sibylla Merian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Maria_Sibylla_Merian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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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ingonyoo BlogIcon 인곤君 2016.01.31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대한 트릭을 많이 얻는 게 능사가 아니군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세트를 모아야 하는 게임의 경우, 남의 카드를 뺏는 능력이 있으면 게임이 감정적으로 흘러갈 수가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걱정되네요. 설명만 듣기에는 트릭테이킹 게임인 '다이아몬드'랑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차이가 좀 있나요?

  2. Favicon of https://mountedcloud.tistory.com BlogIcon Mounted Cloud 2016.02.02 0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트릭-테이킹 그 자체가 아니라 트릭-테이킹을 이용해서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잘 안 맞더군요. 자원을 모아서 세트를 완성하는 게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트릭-테이킹은 카드 게임이기 때문에 카드 셔플 운이 어쩔 수 없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카드 운을 감내하는 한편 다른 작업까지 하는 게 버겁달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피 말 플라우멘과 다이아몬즈는 서로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카드에 행동이 붙어 있고, 인터랙션이 커서 서로 자원을 빼앗을 수 있고요. 특정 상황이 되면 자기 자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등요. 차이점이라면, 다이아몬즈에서 "보석" 그 자체가 점수이지만 피 말 플라우멘에서는 과일 조합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야 점수가 됩니다. 포커 족보처럼요. 그래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과일 카드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게 요구되죠.

    피 말 플라우멘은 다이아몬즈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로 보이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