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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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04번째는 Barbarossa 바르바로사에 이어서 Klaus Teuber 클라우스 토이버 씨의 주요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독일 Schilda 실다 마을 주민들의 이기적인 투표 게임, Drunter & Drüber 드룬터 운트 드뤼버입니다. 게임 제목인 드룬터 운트 드뤼버는 "위와 아래"라는 뜻입니다. (한국의 걸그룹 EXID 노래 제목처럼 들리죠? 위 아래 위위 아래?!)


여러분, 뉴 타운을 건설합시다!

게임의 배경은 실다인데요. 이곳은 독일 동부에 있는 Brandenburg 브란덴부르크 주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들은 여태까지 이상한 마을을 만들어 왔지만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유명한 마을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없는 벽과 길, 강을 만들려면 누군가가 토지를 내어놓아야 하겠죠. 각자 한 종류의 건물만 소유한 실다 주민들은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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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건물 (교회탑, 시청, 학교, 술집, 소방서, 박물관)


타일을 놓읍시다, 내 땅엔 빼고!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미리 정해진 개수의 한 칸짜리 타일, 두 칸짜리 타일, 세 칸짜리 타일을 받습니다.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건물 종류를 숨긴 채, 게임을 진행합니다.

게임은 매우 간단합니다. 번갈아서 게임 보드에 자신의 타일을 놓는 것입니다. 크기와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타일을 기존의 타일에 연결되도록 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게임 보드 모서리에 있던 건설 강패이 새로 놓인 타일로 이동해 옵니다. 하지만 타일을 놓을 때에 몇 가지 규칙은 따라야 합니다. 같은 종류끼리 맞닿아야 합니다. 벽은 벽끼리, 길은 길끼리, 강은 강끼리요. 그리고 반드시 건설 깡패 피규어에 인접하도록 놓여야 합니다. 그리고 타일들이 서로 포개지면 안 된다는 것도 지켜야 하고요.

타일이 놓이면 때때로 마을 주민의 건물을 덮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새 타일이 놓일 때마다 건설 깡패가 그쪽으로 오기 때문이죠. (깡패는 언제나 무서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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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아아아, 화장실입니까아아아?!

아무리 건설 깡패가 무서워도, 실다 마을 주민들도 의견을 피력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마을의 공동 화장실이 타일로 덮이려고 할 때 말이죠. (배변의 권리를 존중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실다 주민들은 먼저 투표를 합니다. 각자 자신의 투표 카드들 중에서 원하는 만큼을 자신의 앞에 뒤집어서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덮길 원하면 찬성표 (Ja)를, 그렇지 않다면 반대표 (Ne)를 놓으면 됩니다. 하지만 관심없는 사람은 모른다 (?)를 놓을 수 있습니다.

모든 표가 단순하게 1표짜리는 아닙니다. a나 e가 더 있을수록 더 강한 의견을 나타냅니다. 즉, Jaaa는 3표 찬성, Nee는 2표 반성인 겁니다. JEEIIN은 2표짜리 조커인데요. 다른 플레이어들이 표를 공개한 다음에 어느 쪽에 표를 줄지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투표가 끝나면 모른다 (?)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집니다. 초중반에 자신의 찬성/반대표를 남발하면 나중엔 모두 모른다 (?)만 내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버버버) 심리전을 잘 사용해서 남들이 내가 원하는 표를 내도록 유도하면서 내 표를 아끼는 전략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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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를 잘 투영한 투표 게임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플레이어들은 점점 놓을 수 있는 타일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엔 누구도 타일을 놓을 수 없는 때가 옵니다. 그때가 게임의 종료 시점입니다. 게임이 끝나면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의 건물 종류를 공개하고, 타일에 덮이지 않은 자신의 건물의 점수를 합산합니다. 당연히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승자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블러핑이 서툴러서 얼굴과 행동에 표시가 나거나 쉽게 흥분해 버리면 다른 플레이어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게 됩니다. 때때로는 투표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마음 속에 참을 인(忍)자를 새기며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거나 능숙하게 다른 사람을 몰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드룬터 운트 드뤼버는 NIMBY 현상 (Not In My Backyard)를 잘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마을 건설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함께 도모하지만 각자 자신의 이익은 철저하게 계산해가며 의견을 낸다는 것이죠. 이렇게 간단한 게임 안에 사회와 개인의 이기주의가 잘 투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삶에서도 우리는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는데요. 그 순간마다 엄지손가락을 올릴지 내릴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결정을 하는 게 어떨까요?


3주 후에는 클라우스 토이버 씨의 주요 게임들 중
Löwenherz 뢰벤헤르츠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Drunter & Drüber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9/wacky-wacky-west

Hans im Glück
http://www.hans-im-glueck.de

Mayfair Games
http://www.mayfairgames.com

Schilda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Schilda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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