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Maketh Man 단어가 사람을 만든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03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첩보요원들을 찾아가는 단어 게임, Codenames 코드네임즈입니다.


스파이 게임이야, 단어 게임이야?

코드네임즈 상자에는 두 명의 요원이 서 있습니다. 첩보 영화로 유명한 "007" 시리즈의 오프닝에서 많이 봤을 법한 실루엣 이미지로요. 이 두 사람의 말풍선에 적힌 "일급 비밀", "단어 게임"이라는 말이 이 게임의 모든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습니다. 코드네임즈는 사실 Word Game 단어 게임인 것입니다.

단어 게임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Scrabble 스크래블이 1948년에 출시되었는데, 심지어 19세기에도 여러 단어 게임이 있었습니다! 단어 게임은 태성적으로 그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직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나 다른 언어를 배우려는 어른들에게 교육용 도구로서 활용되고, 게임으로서 사용되는 일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에 이러한 단어 게임에 추론 요소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플레이어들이 각자 단어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미리 준비된 단어를 문제로 내고 맞추는 쪽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한 게임들 중에 한국에서도 알려진 것이 카탄의 아버지 Klaus Teuber 클라우스 토이버 씨가 디자인한, 유토로 단어를 표현하는 Barbarossa 바르바로사입니다.

추론 요소가 있는 단어 게임은 1990년대에 또 한 번의 발전을 이룩합니다. Partnerships 파트너십 메커니즘을 도입함으로써, 플레이어들이 팀으로 나뉘어서 팀원들에게 문제를 내고 맞추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얘기할 코드네임즈는 여기에서 한 번 더 발전을 합니다. 퀴즈쇼 프로그램에서 유래된 Press Your Luck 자신의 운 시험하기 메커니즘을 추가해서 긴장감과 역전의 가능성을 더한 것인데요. 한동안은 코드네임즈가 가장 진화된 단어 게임일 것입니다. (초 워드 게임 갓?!)

단어 게임, 발전에 발전을 더 하다


우리 요원들을 찾아라

코드네임즈에서, 플레이어들은 두 팀으로 나눠서 경쟁합니다. (참가자가 홀수여서 똑같이 나눌 수 없더라도 게임에 크게 영향이 없습니다.) 각 팀에서 한 명은 스파이마스터를 맡는데, 이 플레이어들의 역할은 자신의 팀원들에게 문제를 내는 것입니다.

나는 필 콜슨! 저는 데데데...데이지 할게요... ☞☜
(몰입을 위해 본인의 코드명을 사용해도 상관없겠으나 쓸모는 없습니다.)

그리고 각 팀의 비밀 요원들은 군중 속에 숨어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 Agents of S.H.I.E.L.D. 에이전트 오브 쉴드 팬이라면 이들을 인휴먼즈로 생각하세요.) 가로 5장, 세로 5장으로 만드는 25장의 단어는 사람들의 코드네임/코드명을 나타내는 것이죠. 하지만 이 군중 속에는 무고한 행인들도 있지만 각 팀의 계획을 망칠 암살자 1명도 숨어 있습니다. (하이드라?)

스파이마스터들은 비밀 요원들뿐만 아니라 암살자의 위치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게임 시작 시에 무작위로 선택된 키 카드에 그들의 위치가 색깔로 구별되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파이마스터들은 자신의 팀원들에게 비밀 요원들의 좌표를 바로 알려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전화가 도청되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암호화된 한 단어를 통해 팀원들에게 비밀 요원들에 대한 힌트를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예 요원들이니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hom Goodsell


나무 2개... 반복한다, 나무 2개...

각 팀은 번갈아 턴을 가집니다. 자신의 턴에 스파이마스터는 자신의 비밀 요원들의 코드명을 연상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말해야 합니다. 무조건 한 단어로요! 그 다음에 개수를 말해야 합니다. 이 숫자는 같은 팀원들이 추측을 할 수 있는 횟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파이마스터가 말하는 단어에는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코드명 단어에 포함된 자음이나 모음, 글자 수를 언급할 수 없고, 단어를 단순히 다른 언어의 단어로 바꾸는 것도 안 됩니다. 이것들은 모두 반칙이거든요! 동음이의어나 같은 의미를 가진 철차가 다른 단어에 대한 규칙도 있는데, 이건 규칙서를 읽어 보세요.

스파이마스터가 단서를 주면 그 팀원들은 상의해서 같은 팀 비밀 요원으로 추측되는 코드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 결과는 넷 중 하나일 것입니다:
  • 같은 팀 비밀 요원입니다 - (짝짝짝짝) 축하합니다! 스파이마스터가 그 단어 카드를 같은 팀 요원 카드로 표시합니다.
  • 다른 팀 비밀 요원입니다 - 망했어요. ㅠㅠ 상대 팀 스파이마스터가 그 단어 카드를 그 팀 요원 카드로 표시합니다.
  • 무고한 행인입니다 - 이것도 망했어요. ㅠㅠ 행인 카드로 표시합니다.
  • 암살자입니다 - 졌어요. ㅠㅠ 게임이 즉시 끝나고,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같은 팀 비밀 요원을 찾았다면 추측 최대 횟수 (스파이마스터가 말한 숫자 +1회)를 초과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 추측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추측이 틀리거나 최대 횟수에 도달하면 상대 팀에게 턴이 넘어갑니다.

게임은 키 카드에 미리 정해진 개수의 같은 편 비밀 요원을 모두 찾아내면 그 팀이 승리합니다. 또는 암살자를 찾아내면 상대 팀이 승리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한글화된 거 삽니다...?

텍스트가 길고 문장 형태라면 (문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국인들에게 한글로 번역된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코드네임즈의 단어 카드들은 정말 한 단어씩만 적혀 있고, 그 단어들 모두 쉬운 수준입니다. 꼬부랑 글자 하나만 적혀 있어도 눈 앞이 하얘지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게임 내에서 같은 팀원들과 상의를 할 수도 있고 묻고 답할 수 있기 때문에 한글화하지 않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은 팀원들이 상의할 수 있게끔 6명 이상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어를 그대로 두라는 이유는,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들면서 언어적인 센스를 발휘하는 언어의 유희왕 (?)들이 있는데 단어를 모두 한글로 바꾸면 그들의 센스가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략 게임에서 신의 한 수를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이 단어 게임에서 신의 센스로 설명하는 것이 코드네임즈에서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물론, 같은 팀원들이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그리고 영어 단어 익히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반박불가.)


기존에 화제를 뿌리고 다닌 파티 게임들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코드네임즈는 파티 게임으로서 유래없이 긱에서 유저들이 투표한 순수 평점 (Average Rating 평균 평점)이 8.00을 넘었습니다. 출시된지 한 달만에 보드게임긱 랭크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고 파티 게임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The Resistance: Avalon 더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결국 뛰어넘었으며, 현재 20위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15위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15년 에센 슈필 박람회에서 (확장과 재판을 제외하고) 전략 게임을 선보이지 않았던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는 보드게이머들에게 이 작지만 세계를 뒤흔들만큼 강력한 폭탄 한 방을 떨어뜨리면서 크바틸 씨 본인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략 게임뿐만 아니라 파티 게임마저도 잘 만든다는 것을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ash-Kalar: Arena of Legends – Nethervoid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네더보이드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odename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8900/codenames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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