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반지의 전쟁: 2판 배우기 프로젝트 시즌2, 삼시세겜 1번째 시간입니다.

모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신청을 받아서 경기도 안양에서 출장 강습회를 열었습니다. 6월 1일 월요일에는 벤담 님, 그리고 아라 님 커플이 오셨습니다. 평일인데 제가 시간이 이날 밖에 나지 않아서 오시기 힘들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래도 세 분이나 모여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오후 3시 경에 벤담 님이 먼저 오셔서 아라 님 커플을 기다리는 동안에 벤담 님께 Android: Netrunner 안드로이드: 넷러너를 배웠습니다. 예전에 벤담 님께 배웠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 설명을 다 듣고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설명 도중에 아라 님 커플이 오셔서 플레이는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원래 이날은 안양 할리갈리 카페 사장님도 배우려고 하셨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오셨다고 하네요. 오후 3시가 약간 넘은 시각에 반지의 전쟁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설명을 하려면 피규어와 토큰을 비롯한 게임 구성물들도 같이 언급을 해야 해서 처음부터 셋업을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천출력 맵을 사용했는데요. 맵에 숫자로 배치해야 하는 피규어의 숫자들이 적혀 있어서 룰북을 뒤적거릴 필요 없이 금방 셋업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십수 번 하면 배치해야 할 피규어 수를 다 외워요.) 인터넷 상에 반지의 전쟁 셋업만 하루종일 걸린다는 유언비어가 종종 검색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 시간 가량 설명을 드렸는데요. 룰의 전체를 다 설명 드린 것은 아니고, 꼭 필요한 큰 규칙들만 설명을 드렸습니다. 잔룰은 플레이를 해봐야 그 규칙이 왜 필요한지 와닿거든요. 그래서 반지의 전쟁을 배우시는 분들에게는 가급적이면 잔룰은 설명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실 분이 세 분이어서, 벤담 님이 홀로 자유민족을 맡고, 아라 님 커플이 암흑군단을 맡았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라서 다인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아라 님 커플 두 분이 한 사람인 것처럼 진행했습니다. 저는 벤담 님 옆에 앉아서 진행을 도와드렸고, 저와 동행한 지인은 아라 님 커플을 도왔습니다.



첫 턴에 암흑군단 행동 주사위 굴림에서 소집이 하나만 나와서 힘들게 시작했습니다. 사우론국과 이센가르드국 중에서 어느 쪽을 먼저 "전쟁 중"으로 만들어야 할지 선택을 하셔야 했는데, 조언자의 말에 따라 사우론국을 먼저 하신 걸로 봤습니다. 아마도 곤도르를 먼저 쓸어서 아라고른이 등장하는 걸 막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자유민족은 원정대를 꾸준히 진행시켰습니다.

원정대가 꾸준히 진행되면 좋은 점이 암흑군단의 행동 주사위를 추적 칸에 1개를 강제로 묶어놓는다는 것이죠. 이것 때문에 첫 턴에 사루만이 등장하지 못한 암흑군단은 더 시련을 겪습니다. 6개밖에 못 굴리는데, 그러면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나올 확률이 더 낮아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제로 암흑군단의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3턴까지 나오지 않아서 아라 님 커플의 초반 운영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4턴에 사루만이 나옴으로써 5턴부터 8번째 행동 주사위를 굴리셨습니다.

암흑군단 행동 주사위에 소집 관련된 면이 2개인데요. (제가 계산을 해보니까) 원정대 진행 때문에 하나가 묶여서, 6개를 굴려서 소집 주사위 결과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확률이 8.7%에요. 그런데 연속 두 턴 동안 그렇게 되었으니까 0.075%입니다. 말도 안 되고 제가 60게임 가까이 했는데 그런 걸 처음 봤어요. 한 턴에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2개 정도 나오는 게 평균이거든요.

아무튼 이 로또 확률에 걸린 걸로 암흑군단이 초반에 엄청 암울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 이날 처음 해보신 분들은 그걸 모르고 하셨다는 거죠;;;

어쨌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우론 군대로 곤도르를 살살살 밀려고 하셨지만 한 번에 확 쓸지 못하셔서 곤도르 남부에 곤도르국 부대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쪽이 열려 있으니 후반에 성큼걸이가 이 길을 통해 돌 암로스로 달려갈 길을 열어준 셈이 됐고요.

이센가르드 군대가 초반에 모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자 자유민족이 편하게 운영을 했습니다. 벤담 님은 로한 활성화 방법을 고민했지만 이센가르드가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면 그냥 내버려 두고 원정대를 더 보내도 되거든요.

제가 벤담 님의 핸드를 계속 지켜봤는데 초반에 자유민족 사건 카드가 잘 나온 편이어서 외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계속 됐습니다. 결국, 원정대에서 호빗 1명을 빼서 (사건 카드를 사용해서) 북부국을 "전쟁 중"으로 만들었고요. 벤담 님이 한 수 물러달라고 해서 원정대 진행 카운터가 "4"에 있을 때에 원정대 위치 선언으로 모리아를 무사히 통과합니다. 처음 해보시는 거라 "이게 그렇게 큰 건가...?"라고 물으셨는데, 경험자 입장에서 답을 드리면 "네, 엄청 큽니다!" ㅋㅋ 이미 유리하게 시작했는데, 거기에 날개를 단 정도죠.

중반에, 이센가르드와 사우론 군대로 포위된 로한 군대 하나가 사건 카드로 빠져 나가서 오스길리아스로 달아나고, 그 군대가 후퇴까지 사용해서 미나스 모르굴을 포위하고 달아나서 모란논을 다시 포위하고 다시 달아나서 미나스 모르굴을 점령해 버리고 맙니다. 전투 굴림이 말도 안 되게 말려서 마무리를 못하고 병력을 계속 살려줘서 로한 군대와 술래잡기를 하고 만 것이죠. 이 과정에서 암흑군단은 없는 살림에 행동 주사위를 엄청나게 소비했습니다. 이미 마술사-왕이 나와서 곤도르 마무리 하고 다른 전투를 진두지휘해야 하는데, 거기에 들어갈 소집 행동 주사위를 모르도르 본진 방어에 다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후반에 원정대가 모르도르에 도달하고,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갔습니다. 행동 주사위 결과도 적절히 잘 나와서 거의 끝났다 싶었는데 벤담 님이 군사적으로 뭔가 하고 싶어하시더라는...;;; "아, 이젠 좀 끝내시는 게..."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의 마지막 칸에 무사히 도달할 만큼이어서 암흑군단이 gg를 치고 자유민족이 승리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자유민족은 무난히 잘 플레이 했습니다. 벤담 님이 미리 룰과 플레이로그를 읽어오셔서 룰을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암흑군단은 오프닝이 좀 꼬였습니다.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잘 나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죠. 이건 운이라 플레이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위에서 설명 드렸듯이 대략 0.07%의 결과 나온 겁니다. 그러나 운영 부분에서는 너무 고급 전술에 치중해서 큰 그림을 잘 못 그린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옆에서 조언한 제 지인이 처음 하는 사람에게 너무 고급진 플레이를 시켜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자유민족이 가진 어떤 카드를 방어하려면 뭘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고... 맞는 말이긴 한데요. 그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행동이 많이 낭비되고, 그 때문에 암흑군단 군대를 시원시원하고 이동시키고 그 군대로 적군을 쉽게 쉽게 밀어야 하는데 암흑군단 플레이어 스스로에게 답답한 플레이가 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원래 계획은 한 게임 끝나고 진영을 바꿔서 한 번 더 하시라고 말씀 드리려고 했으나 (첫 플레이라서) 4시간 가까이 걸려서 (오후 8시 즈음 끝났습니다) 아라 님 커플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리 님 커플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단 가지고 계신 게임 카드 한글화를 하셔야 게임을 하실 수 있고요. 또 강조를 하지만 주사위 굴림이 말도 안 되게 말리셔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자꾸 만들어졌습니다. 암흑군단은 초반에 쉽게 쉽게 밀어요. ^^; 주사위를 굴리실 때에 손바닥에서 주사위를 흘려붓듯이 굴리는 것보다는 두 손을 모아서 그 안에서 힘차게 흔들고 굴리는 게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더 고르게 나오더라고요.

원래는 커플 두 분을 서로 다른 진영을 맡게 해서 나중에 두 분이 따로 하실 때에 서로 알려주면서 진영을 바꿔서 하시게 하려고 했는데, 같은 편을 하셔서 자유민족에 대한 규칙이 잘 기억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다면 편견을 가지지 마시고 게임을 몇 번 더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2주 뒤인, 6월 15일에 벤담 님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반지의 전쟁을 플레이했습니다.

벤담 님의 장점 중 하나가 하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룰북과 관련 글을 읽어오시는 것인데요. 그 때문인지 게임에 대한 이해와 실력 향상 속도가 빠릅니다. 룰도 오래 기억하시고요. 그 점은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아무튼 룰을 거의 다 기억하셔서 지난 번에 빼놓고 설명 드렸던 잔룰만 짚어 드리고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벤담 님이 암흑군단으로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게 해 드렸습니다. 사실, 저는 자유민족은 비정상적으로 많이 해서 암흑군단의 시원시원한 (?) 플레이가 그립긴 합니다. ㅠㅠ 그래도 양보를 했습니다. ㅎ

저는 "Strider Blitz 성큼걸이 블리츠"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이게 어떤 전략이냐면요. 자유민족이 초반에 행동 주사위 6개를 만들고 중후반을 운영하기 위해서 극초반에 성큼걸이 (때때로 동료까지) 원정대에서 분리시켜서 곤도르국 도시나 거점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레벨이 3이어서 3지역씩 이동할 수 있는 성큼걸이와 함께 다니는 동료는 성큼걸이의 레벨에 맞춰 빨리 달리기 때문에 걸음이 느린 동료를 대동시켜서 동료들을 먼곳까지 데려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메리나 피핀을 데리고 가면 호빗의 국적이 "자유민족 전체"이기 때문에 호빗이 멈춘 도시나 거점의 국가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큼걸이가 호빗을 데리고 곤도르로 빠르게 달려서 미나스 티리스나 펠라르기르에서 곤도르를 자발적으로 활성화하고, 서부의 의지 행동 주사위 결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면 성큼걸이가 아라고른으로 되면서 행동 주사위까지 추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을 성공한 아라고른은 빨리 곤도르를 탈출해서 로한으로 이동한 다음에 로한의 정치 카운터를 활성화시키면서 나중에 나올지도 모르는 "던해로우의 망자들" 사건 카드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아라고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색의 간달프를 등장시키는 것은 너무나 쉽기 때문에 어려운 아라고른부터 해결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에도 약점이 있습니다. 초반에 원정대가 진행하는 데에 사용될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들 중 3개 이상을 아라고른을 위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2-3턴 정도 원정대가 진행하지 못하고 리븐델에 묶입니다. 아라고른이 3턴 안에 등장하면 쉽게 풀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게임이 많이 꼬일 수 있습니다. 전략이긴 한데 좀 도박수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저의 날이 아니었습니다...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는 잘 나왔는데, 필요할 때에 서부의 의지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성큼걸이가 미나스 티리스와 펠라르기르 사이엔 로싸나르크에 멈춥니다. (그때에 사우론군이 오스길리아스까지 와 있어서 성큼걸이가 미나스 티리스에서 멈추면 다음 행동 때에 미나스 티리스 안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였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를 하나 더 써서 성큼걸이를 안전한 돌 암로스까지 보내놨습니다. 그 사이에 미나스 티리스에서 포위 전투가 시작됐고, 방어에 신경을 쓰지 않은 로한은 포즈 오브 이센이 한 방에 뚫린 바람에 에도라스를 제외한 나머지 로한 정착지가 순식간에 점령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암흑군단이 "오르상크의 팔란티르" 사건 카드까지 깔아놓아서 사건 카드 수급이 잘 되고 있어서, 여러 모로 저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서부의 의지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나오면 그 사건 카드를 깨는 데에 사용할지 아라고른 등장에 써야 할지 갈등이 되고 있었습니다.

중반에 접어들 때에 아라고른이 등장해서 행동 주사위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펠라르기르와 돌 암로스로 이어지는 길에 곤도르 병력을 많이 소집해 두어서 암흑군단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서 시간을 꽤 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라고른은 곤도르를 탈출해서 로한 땅에 들어갑니다. (함정 하나를 팠죠.) 그러자 마술사-왕이 이끄는 군대 중 일부가 펠라르기르를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던해로우의 망자들" 사건 카드를 사용하고 "5"를 굴림으로써 암흑군단 군대를 싹쓸어 버립니다! 로한쪽은 에도라스를 버리고 나온 (피핀이 같이 있는) 로한 군대가 극적으로 탈출해서 곤도르 북부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차 하면 이 군대로 모란논이나 미나스 모르굴을 먹고 군사적 승리를 노려보려고 모르도르 입구 주변을 순찰시켰는데요. 이에 반응해서, 암흑군단이 모르도르에 병력을 소집하더라고요.

저는 반지에 의한 승리를 포기하지 않아서 느리지만 조금씩 원정대를 진행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벤담 님이 잔룰을 잘 기억하고 계셔서 틈이 날 때마다 원정대가 있는 지역에 나즈굴 1명을 보내서 추적 다시-굴림 보너스를 챙기고 있었습니다. (대단합니다. 정말. ㅎ) 초반에 성큼걸이 블리츠를 하는 동안에 "경보다! 불이다! 적이다!" 사건 카드로 메리를 브리로 보내서 북부국이 초반부터 "전쟁 중" 상태였고, 틈틈이 정치 카운터를 전진시킨 엘프국도 "전쟁 중"이었습니다. 저는 돌 굴두르와 모리아를 계속 주시하면서 암흑군단 주둔군이 살짝만 빠지면 그 두 거점을 점령해서 군사적 승리를 챙길 속셈이었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쪽의 그레이 헤이븐즈에서 엘프군을 동쪽으로 조금씩 보내고 있었고, 메리가 있는 북부군도 조금씩 모리아를 향해 전진했습니다. 그리고 모리아 동쪽인 캐록, 데일에 꽤 많은 북부군이, 그리고 사건 카드로 우들랜드 렐름에도 엘프군이 적당히 모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동쪽 끝에 있던 동부인 무리가 데일 앞까지 왔고, 돌 굴두르군이 로리엔을 향해 떠나면서도 돌 굴두르에 병력을 소집해서 그 거점 방어가 잘 되어 있었죠. 이렇게 모리아 동쪽은 서로 눈치 게임을 하며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심한 사이에 던랜드를 떠난 이센가르드군이 샤이어를 점령해서 암흑군단은 승리 점수 7점을 모았습니다. 제 손에 샤이어를 방어할 수 있는 "톰 봄바딜이 능력" 사건 카드가 있어서 더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아직 돌 암로스는 내주지 않았지만 데일과 로리엔을 내주면 승리 점수 10점으로 암흑군단이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로리엔 앞에서 암흑군단이 재정비하고 있는 사이에 로리엔군으로 한곳을 뚫었습니다. 엘프 병력은 정예 부대가 많아서 여러 모로 좋습니다. 이 군대는 남하해서 이센가르드군에게 점령당했던 로한의 정착지들을 탈환하면서 증원 풀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로한 병력들을 다시 모집할 수 있는 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에도라스를 탈환하면서 암흑군단의 승리 점수를 6으로 낮추면서 제 숨통도 조금 트였습니다. 이때 이센가르드 군대가 로리엔에 몰려 있었고 오르상크의 방어가 허술한 상태였습니다. 이 혼란을 틈타서 저는 메리가 부대를 이끌고 모리아를 점령하게 했습니다. 벤담 님이 자유민족이 암흑군단 정착지 점령할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바로 보여 드렸죠. ㅎ 그리고 로리엔에서 나온 이 엘프군으로 헬름즈 딥을 탈환해서 더 장기전으로 끌지 아니면 바로 오르상크를 쳐서 빨리 끝낼지 계산 중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반지에 의한 승리를 생각하고 있어서 원정대가 모르도르에 도달할 때까지 게임을 길게 끌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헬름즈 딥 탈환으로 결정합니다. 그때에 헬름즈 딥에는 이센가르드국 정규 부대 1개만 있었거든요. 저는 엘프군으로 포위 전투를 개시했지만 "6"이 나오지 않아서 실패... 게다가 포위 전투를 연장하기 위해서 정예 부대 1개를 지불하고 정규 부대 1개로 바꿔야 하는데, 엘프 정규 부대를 남겨놓지 않아서 정예 부대 1개를 죽이고 아무것도 바꿔오지 못했습니다. ㅠ 전투 연장했지만 그것도 명중 0회. 또 정예 부대 버리면서 연장했지만 또 명중 0회... ㅠㅠ 그러나 그 사이에 마술사-왕이 이끄는 군대가 결국 돌 암로스를 점령해서 승리 점수 10점을 채우고, 저는 남은 행동 주사위 결과로 상대 승리 점수를 깎을 수 없어서 gg를 선언했습니다.


벤담 님의 놀라운 실력에 감탄을 했고 덕분에 심장이 조여오는 스릴 속에서 즐겁게 진행을 했습니다. 잔룰까지 알고 카드 효과도 잘 이해하셔서 우수한 플레이를 보여주신 것 같아서 같이 게임하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제가 보여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잘 보여 드려서 후회되는 플레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행동 주사위 운이 안 좋아서 아라고른이 제때 못 나와서 행동이 조금 낭비되었고, 마지막에 헬름즈 딥 탈환에 실패한 게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헬름즈 딥 탈환에서 손에 남은 전투 카드로 사용할 사건 카드가 잘 맞지 않아서 힘들었네요. 거꾸로 생각하면 반드시 파괴해야 하는 "오르상크의 팔란티르" 사건 카드를 벤담 님이 최대한 많이 사용하도록 놔둔 것이 결국 제 목을 조르게 됐네요. 저도 그 사건 카드를 부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아라고른과 백색의 간달프를 등장시키는 데에 썼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

벤담 님이 반지의 전쟁에 매우 만족해 하셔서 재생산되면 구입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저는 게임 하나를 팔았습니다...;;) 안양에서 반지의 전쟁을 배우고 싶으신 분은 벤담 님께 배우셔도 될 것 같아요. (아몰랑, 떠 넘기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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