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어서, 맵을 디자인 하는 것보다 목적지 카드에 점수를 배분하는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참가신청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서는 총 4쪽으로 되어 있는데 3쪽 정도는 이 컨테스트에 대한 설명이고 나머지 한 쪽이 참가자가 직접 적어내는 양식이었습니다.


이것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가자의 개인정보를 적어내는 것과 출품작에 대한설명을 적는 것입니다. 해외 우편물을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저의 개인정보를 영어로 적는 것은 무척 쉬웠습니다. 헷갈릴 수 있었던 것은 '생년월일'에서 맨 앞이 '월'인지 '일'인지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저의 출품작을 다른 사람에게, 영어로, 요약을 해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 게임 모임에 자주 나오는 미국인 친구, 네이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플레이테스트 날에 저와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이 참가신청서 양식에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깨알처럼 작고 희미한 글씨로 설명이 써 있는데 그것을 잘 읽어야 했습니다.
  • 저작권 문제가 없는 제목을 사용할 것
  • 맵의 지역은 넓고 독특한 것을 사용할 것
  • 수백 수천 점의 출품작 사이에서 본인의 작품을 어필할 것
  • 새로운 규칙의 양은 가급적 줄일 것
  • 새로운 컴포넌트도 가급적 줄일 것
  • 추가 설명도 가급적 줄일 것
  • 첨부할 사진의 해상도가 떨어진다면 차라리 첨부하지 말 것
저는 이 가이드라인을 읽고 약간은 화가 났었습니다. 너무나 제약이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봤을 때 수백 수천 가지 중에서 옥석을 가린다면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면접자보다 면접관이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도 있는 것이죠.

저는 세세한 부분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네이트와 이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목은 남한과 북한을 모두 포함하기 위해서 '한국'보다 '한반도'를 선택했습니다. 맵의 독특한 특징을 설명하는 부분의 공간이 적기 때문에 설명하려는 내용을 압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군사분계선'과 '일차 목적지 티켓', 급행열차' 세 가지만 다루고 나머지 내용은 생략하거나 추가 설명 부분에 넣었습니다. 추가 규칙에서 '군사분계선을 통과할 때 적용하는 페널티' 그리고 '급행열차로 루트 점수를 2배로 받는 것'만 설명하기로 하고, 추가 설명에서 '이 맵은 노르딕 맵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과 '제가 개발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첨부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네이트는 프로토타입 맵을 동봉하면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두 달 동안 노력한 결과물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날아갔습니다. 한국 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작은 꿈이 한국을 전세계에 알리게 되는 커다란 업적으로 실현되길 바라면서 '티켓 투 라이드 한반도 맵 디자인 이야기' 연재를 마칩니다. 5월에 프로토타입을 보내라는 퍼블리셔의 메일이 꼭 도착하길 바래 봅니다. <끝?>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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