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일본 게임들을 보면 그들의 간결함 (또는 정교함)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깊이에 대해서 감탄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 역시 그러한 매력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아시아권 국가들 중에서 일본이 보드게임 부분에서 약진하고 있는 소식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오늘 리뷰에서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간단한 추리 게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은 Hattari 핫타리입니다. 이것은 일본어 はったり를 알파벳으로 옮겨 쓴 것인데, 이것은 허세나 위협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 단어로 표현하자면 'bluffing'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핫타리는 용의자들 사이에서 범인을 찾는 추리 게임인데, 실제로 테마는 굉장히 약합니다. 굉장히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규칙서만 읽었을 때에 도대체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지, 어떠한 재미가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규칙서의 순서를 뒤집어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도대체 이 숫자 제비들로 무엇을 하는 것인가?
항상 테이블에는 숫자 제비 4개가 남습니다. 3개는 바로 선 모습으로 용의자 3명을 나타내고 나머지 1개는 옆으로 누운 모습으로 희생자가 됩니다.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용의자 3명 중에서 가장 높은 숫자가 적힌 것을 추측하는 것입니다. 각 제비에는 2부터 (3인 게임에서는 3부터) 8까지의 숫자 1가지가 적혀 있거나 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 중 '5'는 빨간색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만약 용의자들 중 하나가 이 빨간색 '5'라면 게임의 목적이 반대로 바뀌어서 가장 낮은 숫자가 적힌 것을 찾아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afal Szczepkowski


다시 게임의 흐름을 따라가 봅시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의 토큰 5개씩 받습니다. 일본인이 만든 게임이라 토큰에 한자로 숫자 一이나 二, 三, 四가 적혀 있습니다. (오히려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서 생소하죠?) 이 토큰들은 그 플레이어가 추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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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플레이어는 숫자 제비 1개씩 받고 자신의 것을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나서 각자 자신의 제비를 오른쪽 사람에게 (전체적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넘깁니다. 그리고 새로 받은 제비를 들여다 봅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전체 제비들 중 각각 2개씩 알고 있습니다. 남은 제비 4개는 테이블의 가운데에 뒤집어서 놓는데, 이 중 3개 (용의자)는 바로 세운 모습으로, 나머지 1개 (희생자)는 옆으로 뉘운 모습으로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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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시작 플레이어의 턴에는 추가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유리합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먼저 용의자 3개 중 2개를 한 번에 하나씩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보지 못한 나머지 용의자에 손바닥 마커를 놓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작 플레이어의 특권으로, 자신이 본 용의자들 중 1명을 희생자와 바꿀 수 있습니다. (이 행동을 하더라도 희생자였던 용의자를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만약 용의자와 희생자를 바꿨다면 새 용의자가 된 희생자 위에 교환됨 마커를 놓아서 표시를 합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마치면서 (현재 세워져 있는) 용의자 3명 중 1명에 자신의 색깔의 토큰을 놓으면서 그 용의자에게 혐의를 제기합니다.

그 다음 플레이어부터는 자신의 턴에, 바로 앞 플레이어가 자신의 색깔의 토큰을 놓은 용의자를 제외한 나머지 용의자 2명을 한 번에 하나씩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나서 마찬가지로 턴을 마치면서 자신의 색깔의 토큰을 놓습니다. 만약 자신이 토큰을 놓으려는 곳에 다른 플레이어의 토큰이 있다면 그 토큰 더미의 맨 위에 놓습니다. 이 절차를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반복합니다.


'성공' 아니면 '실패'? 그것도 아니면 '독박'?!
독박이라는 용어가 정식 게임 용어는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 사람들 모두가 익숙한 화투 용어 '독박'이란 말을 쓰겠습니다.

플레이어 모두가 혐의를 제기하면 이제 용의자들을 공개할 시간입니다. 그들 중 빨간색 5가 없다면 가장 숫자가 높은 용의자가 범인이고, 빨간색 5가 있다면 반대로 가장 숫자가 낮은 용의자가 범인이 됩니다. 범인을 올바르게 추측한 플레이어들은 그에게 걸었던 자신의 색깔의 토큰을 회수합니다. 만약 범인을 찾아내는 데에 실패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토큰을 가져와서 검은색 면으로 뒤집어 놓습니다. (이 토큰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범인이 아닌 용의자에 토큰이 2개 이상 쌓여 있다면 가장 위, 즉 가장 마지막에 자신의 토큰을 놓은 플레이어가 그 토큰 더미를 다 가져와서 자신의 앞에 검은색 면으로 뒤집어 놓습니다. 검은색으로 놓인 토큰들은 쉽게 말하면 감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범인이 밝혀지고, 플레이어들의 성패 여부가 결정이 되면 다시 새로운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라운드가 바뀌면 시작 플레이어는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언제 게임이 끝나고 누가 승리하는가?
다음 2가지 중 1가지가 충족되면 게임이 끝납니다.
  1. 어느 플레이어가 색깔에 상관없이 토큰 8개 이상을 가지게 될 때, 또는
  2. 어느 플레이어가 자신의 색깔 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게임이 끝나면 토큰을 가장 적게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동점이라면 검은색 토큰을 가장 적게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총 평가
항상 그랬듯이 저의 리뷰에서는 숫자 평점이나 별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핫타리는 숫자를 이용한 간단한 추리와 블러핑 게임입니다. 실제 게임은 무척 간결한 데에 반해 게임 규칙이 추상적이고 논리적이어서 규칙서만 읽고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규칙서를 읽으면서 각 라운드 동안에 플레이어들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을 쉽게 찾아낸다면 그때부터 쉽게 풀립니다. 자신이 본 숫자들을 기억하면서 남은 제비들 중에서 숫자가 가장 높은 (때때로 반대로 가장 낮은) 용의자를 찾는 것뿐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바로 다음 플레이어가 엉뚱한 용의자를 범인으로 지목하도록 블러핑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엉뚱한 용의자에게 자신의 토큰을 걸고, 그 용의자를 볼 수 없는 다음 플레이어가 뒤따라 토큰을 놓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서 '독박'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지요. 이 게임에서는 무조건 독박을 피해야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토큰을 가져오게 되면 토큰이 줄어든 플레이어는 승리에 가까워지게 되고, 그에 따라 게임의 종료도 다 빨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턴이 늦고 자신이 없을 경우에, 남들을 따라는 것보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선택하지 않은 용의자에 거는 편이 훨씬 덜 위험합니다.

너무 간단한 게임의 내용물과 쉽게 이해되지 않는 규칙이 핫타리의 실제 느낌을 베일에 가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상자 안에, 정교한 규칙 안에서 일본 특유의 향과 맛이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소박하고 정갈하게 차려진 일본 스시 한 상과 따끈한 녹차 한 잔을 맛본 것처럼 말이죠.




참고 사이트:
Hattari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02181/hattari

Moonster Games
http://www.moonstergames.com
Posted by 사용자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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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막강멋재이 2014.12.19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

  2. 질문 2015.01.09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명과 리뷰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 플레이어 표시는 라운드 끝날 때 시계 방향으로 가는 건가요 반시계 방향으로 가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