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89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Codenames Duet 코드네임즈 듀엣입니다. (2018년에 시작하려던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시즌 7을 2019년으로 미루면서, 2018년 중에 소개하려 했던 체코 게임즈 에디션 게임들을 이번 시즌에서 소개합니다.)


이제는 협동 진행 게임!

2015년에 나와 최고의 파티 게임 자리를 차지한 Codenames 코드네임즈는 이듬해인 2016년에 Codenames: Pictures 코드네임즈: 그림들을 내면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은 단어에서 그림으로 변했을 뿐, 나머지는 같았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죠. 바로 2인 게임이 불가능하다는 것! 코드네임즈 시리즈의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는 이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2인이 가능한 코드네임즈 게임을 만들었는데요. 잠깐, 둘이서 하려면 서로 경쟁하면서 팀플레이가 되나요? 이건 게임의 모드를 바꾸어야 가능하겠죠.

코드네임즈 듀엣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 듯이 둘이서 하는 게임입니다. 코드네임즈와 그림들이 Partnerships 파트너십 (쉽게 말하면 팀플레이)였지만 듀엣으로 넘어오면서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큰 규칙은 똑같습니다. 다만, 서로 같은 팀이기 때문에 서로가 번걸아 스파이마스터가 되어 파트너에게 문제를 내야 합니다. 자, 다른 것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cqueline Chao


양면 키 카드의 새로운 쓰임새

코드네임즈 시리즈에서 키 카드는 찾아내야 할 자기 팀의 스파이들의 위치를 나타내는 일종의 정답 카드입니다. 이것은 양면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플레이 횟수를 늘려주기 위함이었지 그 외에 용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듀엣에서는 키 카드 그 자체가 핵심이 되었습니다. 키 카드는 양 플레이어 사이에 놓이고, 각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보고 있는 면이 중요해집니다.

키 카드의 한 면에는 9개의 스파이 위치와 13개의 무고한 행인 위치, 3개의 암살자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양면을 합쳐서 보면 배치가 다릅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 면은 나의 파트너가 단어 카드를 선택했을 때의 결과를 보입니다. 내가 맞춰야 할 스파이의 위치 9개와 파트너가 맞춰야 할 스파이의 위치 9개가 총 18개이지만 양면에서 서로 겹치는 스파이의 위치가 3개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두 플레이어가 총 15개를 맞춰야 합니다. 이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na Gałaszewska


시간/기회에 대한 제한

팀끼리 경쟁할 때에는 어느 팀이 먼저 자신의 스파이들을 모두 찾아내는지를 놓고 겨루었습니다. 그러면 둘이서 협력 게임을 할 때에는 누구와 경쟁해야 할까요? 듀엣에서는 타이머 토큰을 도입해서 이것을 해결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타이머 토큰 9개를 받습니다. 이것은 이름 그대로 시간을 나타내는 수단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무고한 행인에 해당하는 단어를 선택했다면 그의 역할이 스파이마스터로 바뀌면서 타이머 토큰 2개로 표시합니다. (1개는 그 단어 카드 위에, 나머지 1개는 파트너 앞에 놓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스파이에 해당하는 단어를 맞추었다면 계속 도전하거나 턴을 끝내면서 역할을 바꿀 수 있습니다. 추가 도전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일부러 턴을 끝내는 것은 타이머 토큰 1개를 버리게 합니다. 일부러 턴을 넘겨도 시간이 흐르고, 틀리면 더 빠르게 흐릅니다. 파트너가 내 키 카드에서 암살자에 해당하는 단어를 선택했다면 당연히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타이머 토큰이 단 1개만 남았다면 서든 데스 규칙에 따라 서로 단서 없이 진행하고 틀리면 바로 패배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Ben Goodman


세계 도시를 여행하는 미션 맵

코드네임즈 듀엣에는 두꺼운 용지 묶음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미션 맵이라 불리죠. 이것에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적혀 있습니다. (아쉽게도 서울이 없네요.)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도시를 선택해서 그 도시 규칙에 따라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각 도시에는 두 개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첫 번째 숫자는 플레이어들이 가지는 전체 턴 수, 두 번째 숫자는 (행인을 찍어서) 틀릴 수 있는 최대 횟수를 가리킵니다. 베를린이나 모스크바, 카이로에서 성공하면 그 너머의 더 어려운 도시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용지가 충분히 많지만 부족할 경우에 인쇄할 수 있도록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Anna Gałaszewska


코드네임즈 듀엣은 코드네임즈를 2명이서 즐길 수 있도록 잘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시간과 싸워야 하는데요. 타이머 토큰 9개로 도전하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진행해 보면 서로에 대해 그정도로 몰랐나 싶을 정도일 겁니다. 게임 상자 안에는 타이머 토큰이 11개 들어 있어서 2개는 빼고 사용하지만 더 쉽게 즐기고 싶다면 그 여분은 사용해도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서로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다 그 편이 더 낫지 않겠어요?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Pulsar 2849 펄서 2849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Codenames Duet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24037/codenames-duet

Czech Games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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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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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59번째는 Adrenaline 아드레날린Alchemists: The King's Golem 알케미스츠: 왕의 골렘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Codenames 코드네임즈의 후속작인 Codenames: Pictures 코드네임즈: 그림들입니다.


스파이 게임, 단어에서 그림으로

시즌 V에서 제가 극찬했던 코드네임즈는 파티 게임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보드게임긱에서 전체 랭크 20위 안에 들어갔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10계단 이상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전세계가 그 게임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퍼블리셔에서 후속작을 매우 빠르게 발표했기 때문이었죠.

두 번째 코드네임즈는 단어 게임을 그림 게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림은 화려하지 않고 매우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이었습니다. 그리고 Dixit 딕싯과는 다르게 흑백으로 그려졌습니다.



쉬워 보이지만 더 어렵다

글자에서 그림으로 바뀐 것뿐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얼핏 생각하면 글자보다 그림이 인식하기 더 쉬워 보이지만 다수의 모호한 그림이 놓이면 일부의 공통점을 추출해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문제를 내는 스파이마스터보다 문제를 맞춰야 하는 팀원들에게 더 힘들 수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코드네임즈: 그림들로 넘어오면서 문제지가 5 x 5에서 4 x 5로 한 줄을 줄여 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규칙 면으로 보자면 완전히 동일하지만 카드에서 그림을 인식하고 언어적으로 표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전작에 비해 느낌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언어 능력뿐만 아니라 그림해석 능력이 부족한 사람과 함께 플레이한다면 훨씬 더 힘들 겁니다. 전작보다 뇌의 더 많은 부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두뇌계발이나 치매예방 측면에서는 훨씬 더 좋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rent Howell


코드네임즈: 그림들은 코드네임즈와 섞어서 플레이될 수 있습니다! 4 x 5로 배열해도 되고 5 x 5로 배열해도 됩니다. 자신의 게임 그룹의 실력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네요. 게임의 규칙은 여전히 같습니다. 그러나 단어와 그림이 섞여 있어서 처음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새 익숙해질 겁니다.

후속작 소식이 더 있는데요. 아마도 가을에 나올 다음 코드네임즈는 2인 전용 게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디즈니 에디션과 마블 에디션이 이번 여름에 출시될 것이라고 하네요. (아, 사야겠네요...) 이러다가 스타 워즈도 나오고 이것저것 다 나오는 건 아니겠죠?




참고 사이트:
Codenames: Picture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8773/codenames-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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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라, 골렘!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56번째는 Adrenaline 아드레날린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Alchemists 알케미스츠의 확장인 Alchemists: The King's Golem 알케미스츠: 왕의 골렘입니다.


4개의 모듈 확장

이 확장에는 무려 4가지 모듈이 들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그 모듈들을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작 모금입니다. 이것은 각 플레이어가 기본 게임에서의 동일한 자본금이 아닌, 서로 다른 자원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게 합니다. 이것은 Tzolk'in: The Mayan Calendar 촐킨: 마야의 달력에서의 시작 부유 타일 4개 중 2개를 선택하는 것과 완전히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같은 퍼블리셔의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시작 카드 4장 중에서 2장을 선택하고 선택된 그 카드들에 적힌 금화나 재료, 호의 카드, 평판 등을 받고 시작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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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바쁜 날들인데, 이것은 게임 보드의 일부를 대체합니다. 게임 보드의 오른쪽에는 플레이어들의 진행 순서를 결정하는 순서 칸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항상 고정이었죠. 그러나 이 모듈에서는 18개나 되는 순서 칸 보드가 제공되고, 이 중에서 6장을 무작위로 골라 낮은 숫자부터 높은 숫자 순으로 정렬되어 라운드마다 순서 칸 보드 1개씩 사용합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특정한 순서 칸을 점유하기 위해서, 금화뿐만 평판이나 행동 큐브, 특정 토큰을 지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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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백과사전을 편찬하라

세 번째 모듈은 왕실 백과사전입니다. 기본 게임에서의 논문은 각 재료의 원소 색깔과 부호를 적었습니다. 그러나 왕실 백과사전은 초점을 바꾸어서 원소의 색깔과 부호 중심으로 재료들을 분류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세 가지 색깔의 백과사전에 각각 부호와 그 부호에 따르는 원소들을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각 색깔마다 물음표 2줄이 있어서, (+, +)나 (+, -), (-, -) 세 가지 중에서 원하는 하나로 정할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관련해서도 출판하거나 동조할 때에 자신의 인장을 놓습니다. 그리고 백과사전을 출판할 때마다 평판 점수 1점을 받습니다.

틀렸을 때를 대비해서 별이 없는 인장을 놓을 때에는 해당하는 재료가 실린 백과사전의 색깔이 아닌, 해당하는 재료의 칸의 색깔에 맞춰서 놓아야 합니다. 백과사전에는 기존의 4가지 색깔에 추가로 흰색을 포함하여 4개의 칸이 있어서 이 모듈에서는 별이 없는 흰색의 인장 토큰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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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프로젝트 - 골렘을 작동하라

네 번째이자 가장 어려운 모듈은 골렘 프로젝트입니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게임 보드가 연장되는데, 공예품 구입 행동 전후에 각각 '골렘 연구'와 '도서관 방문' 행동 칸이 생깁니다. 골렘은 특정한 재료들에만 반응을 합니다. 어떤 것에는 귀에서 증기를 뿜어내고, 또 어떤 것에는 심장이 뜁니다. 골렘은 기본 게임에서 신경쓰지 않았던 (신경쓸 필요가 없었던!), 원소의 '크기'에 따라 반응합니다. 골렘 연구 칸에서 골렘을 시험할 수 있는데, 플레이어가 특정한 재료의 원소의 색깔과 크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소거법을 사용해서 골렘의 반응을 이끌어낼 원소의 색깔과 크기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골렘 때문에 새로운 추론 그리드 시트가 이번 확장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재료 줄의 맨 아래 두 줄은 골렘의 귀와 심장에 대한 반응을 기록하는 곳이며, 시트의 가장 아래는 귀와 심장 반응을 대한 원소를 찾아내는 데에 사용됩니다.

시험을 통해 골렘의 반응을 두 번 이끌어낸다면 골렘을 작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골렘의 작동 원리는 원소의 크기를 통해 부호까지 유추해야 합니다. 반응을 이끈 원소의 크기가 크다면 양성 (+), 작다면 음성 (-)이 됩니다. 색깔마다 반응이 있었던 원소의 크기를 찾으면 서로 다른 색깔의 원소 2개가 남습니다. 이 두 원소 (색깔과 부호)를 반드시 포함하는, 나머지 원소의 부호가 양인 것과 음인 것 2개를 찾으면 그것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재료 2개가 나옵니다. 그것이 골렘을 작동하는 재료들인 것이죠!

골렘 연구 참여자들은 선착순으로 왕의 승인 토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토큰은 라운드마다 왕의 기분에 따라 개수가 정해집니다. 이 토큰은 쓰임새가 많은데, 일부 공예품을 구입하거나 왕실 도서관에 들어갈 때, 백과사전을 출판할 때에 반드시 필요하고 게임의 종료 시에는 금화 2개의 가치로 환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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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츠: 왕의 골렘 확장은 기본 게임의 난이도를 더 올렸습니다. 다시 말해서, 초보자용 확장이 아니라는 얘기죠. 4개의 모듈 중에서 처음 둘은 게임을 그리 어렵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단지 게임을 살짝 뒤틀어서 게임을 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진행할 수 있는 정도니까요. 그러나 나머지 둘은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게임을 훨씬 더 빡빡하게 만듭니다. 백과사전과 골렘 모두 재료의 원소를 빨리 알아낼수록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제공받기 때문에 앞서나가는 플레이어들은 점수 차이를 더 벌릴 수 있게 됩니다. 재료 실험에서 기록을 잘못했다든지 게임 도중에 딴 생각하느라 뭔가를 놓쳤다면 나머지 시간은 무척 힘들 겁니다. 평판 트랙에서 벌어지는 격차를 계속 지켜봐야 할 테니까요.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Codenames: Pictures
코드네임즈: 그림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lchemists: The King's Golem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204650/alchemists-kings-golem

Czech Games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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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저글링은 언제나 환영이야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Chaddyboy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53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Adrenaline 아드레날린입니다.


보드 게임으로 만든 슈팅 게임

저는 매년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게임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내놓는 게임마다 중박 이상을 터뜨리는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를 비롯하여 체코 출신의 게임 디자이너들이 참신한 게임들을 출시해 왔기 때문입니다.

작년 2016년 말에 나온 아드레날린는 테마 면을 볼 때에 참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PC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슈팅 게임을 보드 게임으로 만든 것이었죠. 하지만 속을 뜯어 보면 눈에 보이는 적들을 무기로 공격하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자, 그럼 아드레날린이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아드레날린의 진행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다음 행동들 중 원하는 조합으로 2번 할 수 있습니다:
  1. 이동합니다
  2. 물품을 습득합니다
  3. 공격합니다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자신의 첫 번째 턴이나, 죽은 후의 첫 번째 턴에 생성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턴 동안에 최소 1칸, 최대 3칸 이동합니다.

이 게임에는 3가지 색깔의 탄약 큐브가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는 각 플레이어가 색깔마다 1개씩, 총 3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 큐브는 게임 내에서 일종의 범용 자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기에 대한 비용을 낼 때나 무기를 재장전할 때에 요구되는 큐브를 사용합니다.

플레이어는 물품을 습득하는 행동을 실행해서 1칸 이동하고 물품을 집거나 제자리에서 물품을 집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물품은 탄약이거나 무기입니다.) 무기에는 비용이 있습니다. 새로 습득한 무기에는 탄약이 이미 채워져 있어서 재장전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지정된 큐브로 지불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무기를 통한 공격

이 게임에서 가장 주가 되는 것이 상대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아드레날린이 "슈팅" 게임이라고 얘기했죠?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가지고 있는 무기들 중 하나를 고르고 공격 가능한 시선 안에 있는 상대를 선택합니다. 그 무기가 추가 비용을 내고 추가 효과를 얻게 한다면 그런 효과를 사용해도 됩니다. 그리고 피해를 해결합니다. 공격 해결 순서는 이렇게 직관적입니다! 무기는 사용되면 탄약이 소진된 상태가 되어 나중에 재장전을 한 후에 다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재장전은 자신의 차례의 종료 시에 할 수 있습니다.)

공격을 받은 플레이어는 그 피해를 기록하기 위해서 공격한 플레이어의 피해 토큰을 자신의 개인 보드에 올려 놓습니다. 만약 어떤 플레이어의 개인 보드에 피해 토큰이 해골 기호에 도달한다면 턴의 종료 시에 그의 캐릭터가 죽습니다. 그때에 죽은 캐릭터에 대한 점수계산을 합니다. 여기에서는 철저하게 Area Control / Area Influence 영향력 메커니즘입니다. 그 캐릭터를 가장 많이 쏜 플레이어부터 차등적으로 점수를 얻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쏜 플레이어와 킬샷을 쏜 플레이어는 추가 점수를 얻습니다. 누군가를 죽이는 데에 얼마나 기여했는가가 영향력으로 계산되고 이것은 점수로 환산됩니다.

영향력에서 동점이라면 먼저 쏜 순서가 타이-브레이커이기 때문에 늦게 쏜 플레이어는 그 동점을 넘어서기 위해서 오버킬을 하기도 합니다. 오버킬은 사망하는 킬샷에 1번을 더 공격한 것입니다. 이것은 영향력 점수를 얻는 데에는 이점을 주지만 확인 사살을 당한 캐릭터는 복수심을 품습니다. 그래서 오버킬 당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피해 토큰을 복수의 표식으로서 오버킬을 한 플레이어의 보드에 올려 놓고, 그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줄 때에 복수의 표식을 피해 토큰으로 바꿔서 1점의 피해를 더 주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아드레날린 행동과 점수 감소

누군가가 얻어맞으면 그는 상대들에게 계속 얻어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빨리 죽을 것이고 그러면 점수계산이 금방 일어날 테니까요. 자꾸 얻어맞는 캐릭터는 너무나 불쌍합니다. 다굴 앞에 장사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게임에서는 그를 보완할 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개인 보드에 피해가 3개 이상 그리고 6개 이상 누적될 때마다 일반 행동이 아드레날린 행동으로 바뀝니다. 아드레날린 행동은 3가지 일반 행동 중 물품 습득과 공격을 향상시킵니다. 그래서 최대 2칸까지 이동하면서 물품을 습득할 수 있고, 또한 한 칸 이동하면서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게임의 균형을 잡아주는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캐릭터가 죽으면 그 플레이어의 개인 보드의 남아 있는 가장 높은 점수가 해골 마커로 덮입니다. (이 해골 Tzolk'in: The Mayan Calendar 촐킨: 마야의 달력에서 본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죠...) 최고 기여자에게 주어지는 점수가 맨 처음 죽으면 8점이지만, 또 한 번 죽으면 6점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이성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 가장 점수가 높은 싱싱한 적을 공격하겠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outer Debisschop


게임의 종료

게임의 시작 시에 미리 정해놓은 만큼의 해골이 모두 사용되면 게임의 종료가 격발됩니다. 이때 바로 게임을 끝내도 되지만 균형잡힌 게임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이라면 선택 규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게임의 종료를 격발할 플레이어까지 모두가 턴을 한 번씩 더 갖는 것인데요. 다른 플레이어보다 턴을 적게 가진 플레이어들은 아주 향상된 행동으로 2번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조금 향상된 행동으로 1번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아드레날린 한국어판 발매 소식이 발표되었을 때에 몇몇 사람들은 1인칭 슈팅 게임 (First-Person Shooter, FPS)로 생각했다가 실제로 해보고 실망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드레날린 한국어판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그러나 게임 보드 전체가 다 보이니까 아드레날린은 1인칭이 아닙니다. 아마도 천재 게임 디자이너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오지 않는 한, 보드게임으로 1인칭 슈팅 게임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보드 게이머의 관점에서 아드레날린을 보았을 때에 정말 잘 만들어진 영향력 게임입니다. 껍데기는 슈팅 게임이지만 속을 뜯어 보면 점수계산을 영향력 메커니즘을 사용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습니다. 복잡한 규칙 없이 균형까지 잡았죠! 이 점 하나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게임 보드는 4개의 부분을 조합하는 것인데요. 각 부분을 뒤집을 수 있어서 전장이 여러 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서의 뒤쪽을 보면 도미네이션 모드와 터렛 모드도 있어서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드레날린을 하고 난 후에 몇 가지 결핍을 느꼈습니다. 서로 다른 5개의 캐릭터가 있지만 이름과 외관만 다르고 개성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홀수 개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팀플레이 모드에 대한 규칙도 없고요. 아마도 나중에 나올 확장판을 고려해서, 기본 게임을 튜토리얼처럼 아드레날린 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 넣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튜토리얼 먼저 하고 있어. 우리가 나중에 확장 내줄게!" 이런 거 아닐까요? 그리고 이건 조금 멀리 나간 상상이긴 합니다만 정말 만약에 아드레날린에 오버워치나 리그 오브 레전드 테마를 입히면 엄청난 히트 상품이 나올 것 같은데요. Blizzard Entertainment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라이선스 비용이 높아서 그쪽 게임들을 보드 게임 퍼블리셔들이 보드 게임으로 구현했다가 재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Riot Games 라이엇 게임즈는 자체적으로 보드 게임을 개발하는 시도가 있어서 제안이 들어간다고 해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러면 역으로 그쪽 회사들이 체코 게임즈 에디션으로부터 아드레날린 라이선스를 구입해서 만드는 방법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여보게들, 한 번 만들어 주지 않겠는가?)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Alchemists: The King's Golem
알케미스츠: 왕의 골렘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drenalin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02408/adrenaline

Czech Games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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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직도 배고픕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antišek Horálek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09번째는 Codenames 코드네임즈Tash-Kalar: Arena of Legends - Nethervoid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네더보이드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재산을 탕진해 본 것에 이어서 여러 실패를 겪어야 승리하는 게임, The Prodigals Club 탕자 클럽입니다.


삼촌의 유산을 물려받고, 그 후...

2011년 체코의 디자이너 Vladimír Suchý 블라디미르 수키는 특별한 테마의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평생 돈만 모으느라 돈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노인이 친척들에게 돈 쓰기 경쟁을 여는 Last Will 라스트 윌이 그것이었습니다. 탕자 클럽은 그 라스트 윌에서 이어집니다. 아마도 그 삼촌에게서 유산을 물려받은 주인공이 그 유산과 권세까지 탕진하는 내용이 탕자 클럽인 것이죠. 탕자 클럽은 라스트 윌의 확장은 아닙니다만 그 둘을 합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반가운 라스트 윌의 상자


세 곳에서 고배를 마셔보자

탕자 클럽은 빅토리아 시대의 올바른 신사와 거리가 먼 사람들의 비밀 협회입니다. 삼촌의 유산을 받아 졸부가 된 주인공이 가입하기에 딱 좋은 클럽 같지 않나요?

탕자 클럽에서는 세 부문에서 쓴 맛을 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가진 재산을 다 써야 하는 소유물 경쟁입니다. 두 번째는 시민들로부터 표를 많이 잃어야 하는 선거 경쟁이고, 마지막은 주요 인사들을 화나게 만들어야 하는 사교 경쟁입니다. 게임의 상자에서 보이는 세 사람은 각자 이 경쟁에서 패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주화 몇 개만 남았고, 오른쪽 사람은 투표를 해달라는 피켓에 뒤집어 씌이고 눈까지 얻어 맞았으며, 왼쪽 사람은 선물 하려던 꽃이 밟이고 꺾였을 뿐만 아니라 뺨까지 얻어 맞았습니다. 탕자 클럽에서, 플레이어들 앞에 얼마나 험난한 과제들이 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František Horálek
3가지 중앙 보드 - 왼쪽 (붉은색) 사교 경쟁, 오른쪽 (초록색) 선거 경쟁,
아래쪽 (갈색) 소유물 경쟁



라스트 윌과 비슷한 진행

라스트 윌에서는 준비, 계획, 심부름, 행동, 라운드의 종료 5단계로 진행되었는데요. 탕자 클럽에서도 이와 비슷합니다:

탕자 클럽 라스트 윌
1. 준비 1. 준비
2. 심부름 2. 계획
3. 심부름
3. 행동 4. 행동
4. 하이드 파크 (선거 경쟁에서만) -
5. 베아트리체 귀부인 (사교 경쟁에서만)
6. 라운드의 종료 5. 라운드의 종료


준비 단계에서는 게임 보드에 지시된 대로 카드들을 보충합니다. 라스트 윌에서 턴 순서와 카드 보충, 행동 포인트를 한 번에 결정하던 계획 단계와 일꾼 놓기로 행동을 실행하던 심부름 단계는 하나로 합쳐져서 두 번째 단계가 되었고, 이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순서대로 심부름 소년 마커들을 놓습니다. 라스트 윌에서는 심부름 소년 마커가 많아야 2개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탕자 클럽에서는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3개에서 5개까지 고정적으로 사용됩니다. 행동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는 중앙 보드에 공개된 카드가 지시하는 순서대로 행동을 수행하는 턴을 가집니다. 이 카드는 라운드마다 새롭게 공개되기 때문에 수행될 행동의 종류와 순서가 바뀌게 됩니다.

새로 생긴 하이드 파크와 베아트리체 귀부인 단계는 각각 선거 경쟁과 사교 경쟁에서의 상태에 따라 보너스와 페널티를 부여합니다. 이것은 이 두 단계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버거운 짐을 얹어주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선거 경쟁과 사교 경쟁에도 끊임없이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라스트 윌과 다른 점은?

이 질문은 탕자 클럽의 최종 점수계산으로서 답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어느 한 경쟁 부문에서 0점 이하에 도달하면 게임의 종료를 격발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이제 세 부문 모두에 대한 자신의 점수를 계산해야 합니다.
  • 소유물 경쟁: 가진 돈 + (각 남은 소유물의 가치 + 3 파운드씩)
  • 선거 경쟁: 선거 점수보드에서의 점수
  • 사교 경쟁: 각 영향력 마커의 점수의 합

아직 중요한 설명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탕자 클럽은 단순하게 각 부문의 점수를 합산하는 것으로 총점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세 부문의 점수 중 가장 점수가 높은 부문의 점수를 자신의 최종 점수로 정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최종 점수가 가장 낮은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어랏?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방식 아닌가요?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시즌3에서 Reiner Knizia 라이너 크니치아 씨의 Knizia tile-laying trilogy 타일-놓기 삼부작을 소개했습니다. 그 작품들 중 Tigris & Euphrates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Samurai 사무라이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여러 부문에서 골고루 득점하도록 각자의 최저점을 비교해서 승자를 가렸습니다. 그것의 반대가 탕자 클럽의 승자 결정 방식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탕자 클럽은 보통 게임들과 달리 망하기 경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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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경쟁에서 밀리면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얻게 됩니다.

돈과 부동산을 탕진하는 일직선적인 방식의 라스트 윌에서, 2가지 또는 3가지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는 탕자 클럽으로 넘어오면서 플레이어들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하나의 부문만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문에 대해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드와 타일이 특정 부문에서 좋은 효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 라운드 하이드 파크와 베아트리체 귀부인 단계가 선거 경쟁과 사교 경쟁에서의 순위에 따라 보너스와 페널티를 주기 때문에 이것들 중 어느 하나라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포기하는 것 이상으로 더 높은 효율의 콤보를 찾아낸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사교 경쟁에서 밀리면 베아트리체 할매가 나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하고 다닙니다.


말아먹는 것도 쉽지 않다

라스트 윌과 탕자 클럽은 다른 게임에서의 목표를 거꾸로 뒤집었습니다. 쉬운 테마와 직관적인 진행으로, 초보자들에게 가르치기에도 적당합니다.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드들과 타일들을 적시에 얻고 엔진을 만드는 것이 주요한 작업입니다만 이 두 게임 모두 운이 꽤 크게 작용합니다. 너무 빡빡하게 전략성을 갖춘 게임이라기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즐기는 테마성을 갖춘 전술적인 게임으로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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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수키 씨는 라스트 윌에서 탕자 클럽으로 테마를 확장시켰는데요. 제가 예상했을 때에 더 이상의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라스트 윌 때처럼, 작은 확장이나 프로모는 가능하겠지만요. 이미 집재산도 말아먹어 봤고 사회에서도 실패를 겪었는데, 플레이어들이 어디까지 추락해 봐야 할까요? 디자이너인 수키 씨는 라스트 윌 세계관에 대해 아직도 배고플까요?





참고 사이트:
The Prodigals Club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81796/prodigals-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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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문이 열리네요~ 악마가 들어오죠~♬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06번째는 Codenames 코드네임즈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얼어붙은 겨울 왕국에 이어 불타는 지옥에서 온 악마들과의 싸움, Tash-Kalar: Arena of Legends – Nethervoid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네더보이드입니다.


제목과 지옥과의 관계

Tash-Kalar: Arena of Legends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의 첫 번째 확장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verfrost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버프로스트는 "항상, 늘"을 뜻하는 접두사 "ever-"와 "서리"를 의미하는 "frost"를 합성하여 제목을 정했습니다. 이번 두 번째 확장은 약간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제목을 택했습니다. 머리 글자인 "nether"는 "아래쪽, 지옥"을 뜻하는 문어체 또는 유머스러운 접두사이고, "void"는 "공허"를 의미합니다. 녹지 않을 것 같은 영원한 서리의 왕국에서 공허한 지옥의 땅으로 무대를 옮긴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요. TCG 중 하나인 Magic: The Gathering 매직: 더 개더링의 카드 중에서 reserved list 재판불가 목록에 Nether Void라는 카드가 있었습니다. 타쉬 칼라르의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가 매직: 더 개더링을 아예 모르는 것 같지는 않네요.


지옥의 군단답게, 이 확장에서는 지옥을 대표할 수 있는 여러 크리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 중 일곱은 그리스도교의 Seven deadly sins 7대 죄악과 관련된 악마입니다: Lust 색욕, Gluttony 폭식, Greed 탐욕, Sloth 나태, Wrath 분노, Envy 질투, Pride 오만. 이 죄악들은 "단테"라 불리는 Durante degli Alighieri 두란테 델리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La Divina Commedia 신곡"의 연옥편에서도 다뤄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Fullmetal Alchemist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개성있는 일곱 명의 호문쿨루스로 의인화되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소환해도 될까요~?

네더보이드 확장 덱의 주요한 피스들은 관문과 관련 있습니다. 경기장에 관문이 없다면 소환되는 네더보이드 존재는 관문이 되고, 유리 토큰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관문 위에서 소환되는 존재는 마찬가지로 관문이 됩니다. 현재 관문보다 더 높은 랭크의 존재가 소환되어도 새로 소환된 존재는 관문이 됩니다. 하지만 전설적 존재들은 네더보이드 파에 속하지 않습니다.

네더보이드는 관문이 관건입니다. 피스들이 관문으로 변하고 존재들이 그 관문을 이용하거나 파괴하고, 관문 주위의 적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더보이드 덱의 플레이어는 피스들의 배치 상태뿐만 아니라 관문의 위치까지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Demon of Green 탐욕의 악마는 자신의 피스들을 파괴하고 추가 행동을 얻게 하며, Demon of Gluttony 폭식의 악마는 두 번의 전투 이동 동안에 두 번의 파괴를 하면 관문으로 바뀝니다. 그러한 존재들의 강력한 능력을 페널티로 균형을 잡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eekInsight


아직 끝나지 않은 타쉬-칼라르 세계관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은 2013년 가을에 기본판이 나온 이후에 매년 하나의 확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틀이 워낙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확장을 내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확장에서 얼음의 나라를, 이번 두 번째 확장에서 악마의 지옥을 보여주었는데요. 올해 2016년에도 확장 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만든 커스텀 확장에서 심연의 바다 괴물이나 언데드 등을 찾아볼 수 있어서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 역시 그와 비슷한 종족 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2015년 7월에 에버프로스트 확장 덱 리뷰를 하면서 글 말미에 카드 드래프팅 방식으로 덱을 만드는 것에 대한 예상을 했었는데요. 이미 디자이너가 2013년 크리스마스 전에 공식 규칙으로서 공개를 해 두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확장 덱이 나오는 게 확실시된 것 같네요.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he Prodigals Club 탕자 클럽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Nethervoid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80484/tash-kalar-arena-legends-nether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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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ing @ tash-kal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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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사람을 만든다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03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첩보요원들을 찾아가는 단어 게임, Codenames 코드네임즈입니다.


스파이 게임이야, 단어 게임이야?

코드네임즈 상자에는 두 명의 요원이 서 있습니다. 첩보 영화로 유명한 "007" 시리즈의 오프닝에서 많이 봤을 법한 실루엣 이미지로요. 이 두 사람의 말풍선에 적힌 "일급 비밀", "단어 게임"이라는 말이 이 게임의 모든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습니다. 코드네임즈는 사실 Word Game 단어 게임인 것입니다.

단어 게임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Scrabble 스크래블이 1948년에 출시되었는데, 심지어 19세기에도 여러 단어 게임이 있었습니다! 단어 게임은 태성적으로 그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직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나 다른 언어를 배우려는 어른들에게 교육용 도구로서 활용되고, 게임으로서 사용되는 일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에 이러한 단어 게임에 추론 요소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플레이어들이 각자 단어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미리 준비된 단어를 문제로 내고 맞추는 쪽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한 게임들 중에 한국에서도 알려진 것이 카탄의 아버지 Klaus Teuber 클라우스 토이버 씨가 디자인한, 유토로 단어를 표현하는 Barbarossa 바르바로사입니다.

추론 요소가 있는 단어 게임은 1990년대에 또 한 번의 발전을 이룩합니다. Partnerships 파트너십 메커니즘을 도입함으로써, 플레이어들이 팀으로 나뉘어서 팀원들에게 문제를 내고 맞추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얘기할 코드네임즈는 여기에서 한 번 더 발전을 합니다. 퀴즈쇼 프로그램에서 유래된 Press Your Luck 자신의 운 시험하기 메커니즘을 추가해서 긴장감과 역전의 가능성을 더한 것인데요. 한동안은 코드네임즈가 가장 진화된 단어 게임일 것입니다. (초 워드 게임 갓?!)

단어 게임, 발전에 발전을 더 하다


우리 요원들을 찾아라

코드네임즈에서, 플레이어들은 두 팀으로 나눠서 경쟁합니다. (참가자가 홀수여서 똑같이 나눌 수 없더라도 게임에 크게 영향이 없습니다.) 각 팀에서 한 명은 스파이마스터를 맡는데, 이 플레이어들의 역할은 자신의 팀원들에게 문제를 내는 것입니다.

나는 필 콜슨! 저는 데데데...데이지 할게요... ☞☜
(몰입을 위해 본인의 코드명을 사용해도 상관없겠으나 쓸모는 없습니다.)

그리고 각 팀의 비밀 요원들은 군중 속에 숨어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 Agents of S.H.I.E.L.D. 에이전트 오브 쉴드 팬이라면 이들을 인휴먼즈로 생각하세요.) 가로 5장, 세로 5장으로 만드는 25장의 단어는 사람들의 코드네임/코드명을 나타내는 것이죠. 하지만 이 군중 속에는 무고한 행인들도 있지만 각 팀의 계획을 망칠 암살자 1명도 숨어 있습니다. (하이드라?)

스파이마스터들은 비밀 요원들뿐만 아니라 암살자의 위치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게임 시작 시에 무작위로 선택된 키 카드에 그들의 위치가 색깔로 구별되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파이마스터들은 자신의 팀원들에게 비밀 요원들의 좌표를 바로 알려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전화가 도청되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암호화된 한 단어를 통해 팀원들에게 비밀 요원들에 대한 힌트를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예 요원들이니까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hom Goodsell


나무 2개... 반복한다, 나무 2개...

각 팀은 번갈아 턴을 가집니다. 자신의 턴에 스파이마스터는 자신의 비밀 요원들의 코드명을 연상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말해야 합니다. 무조건 한 단어로요! 그 다음에 개수를 말해야 합니다. 이 숫자는 같은 팀원들이 추측을 할 수 있는 횟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파이마스터가 말하는 단어에는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코드명 단어에 포함된 자음이나 모음, 글자 수를 언급할 수 없고, 단어를 단순히 다른 언어의 단어로 바꾸는 것도 안 됩니다. 이것들은 모두 반칙이거든요! 동음이의어나 같은 의미를 가진 철차가 다른 단어에 대한 규칙도 있는데, 이건 규칙서를 읽어 보세요.

스파이마스터가 단서를 주면 그 팀원들은 상의해서 같은 팀 비밀 요원으로 추측되는 코드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 결과는 넷 중 하나일 것입니다:
  • 같은 팀 비밀 요원입니다 - (짝짝짝짝) 축하합니다! 스파이마스터가 그 단어 카드를 같은 팀 요원 카드로 표시합니다.
  • 다른 팀 비밀 요원입니다 - 망했어요. ㅠㅠ 상대 팀 스파이마스터가 그 단어 카드를 그 팀 요원 카드로 표시합니다.
  • 무고한 행인입니다 - 이것도 망했어요. ㅠㅠ 행인 카드로 표시합니다.
  • 암살자입니다 - 졌어요. ㅠㅠ 게임이 즉시 끝나고,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같은 팀 비밀 요원을 찾았다면 추측 최대 횟수 (스파이마스터가 말한 숫자 +1회)를 초과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 추측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추측이 틀리거나 최대 횟수에 도달하면 상대 팀에게 턴이 넘어갑니다.

게임은 키 카드에 미리 정해진 개수의 같은 편 비밀 요원을 모두 찾아내면 그 팀이 승리합니다. 또는 암살자를 찾아내면 상대 팀이 승리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한글화된 거 삽니다...?

텍스트가 길고 문장 형태라면 (문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국인들에게 한글로 번역된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코드네임즈의 단어 카드들은 정말 한 단어씩만 적혀 있고, 그 단어들 모두 쉬운 수준입니다. 꼬부랑 글자 하나만 적혀 있어도 눈 앞이 하얘지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게임 내에서 같은 팀원들과 상의를 할 수도 있고 묻고 답할 수 있기 때문에 한글화하지 않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은 팀원들이 상의할 수 있게끔 6명 이상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어를 그대로 두라는 이유는,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들면서 언어적인 센스를 발휘하는 언어의 유희왕 (?)들이 있는데 단어를 모두 한글로 바꾸면 그들의 센스가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략 게임에서 신의 한 수를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이 단어 게임에서 신의 센스로 설명하는 것이 코드네임즈에서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물론, 같은 팀원들이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그리고 영어 단어 익히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반박불가.)


기존에 화제를 뿌리고 다닌 파티 게임들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코드네임즈는 파티 게임으로서 유래없이 긱에서 유저들이 투표한 순수 평점 (Average Rating 평균 평점)이 8.00을 넘었습니다. 출시된지 한 달만에 보드게임긱 랭크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고 파티 게임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The Resistance: Avalon 더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결국 뛰어넘었으며, 현재 20위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15위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2015년 에센 슈필 박람회에서 (확장과 재판을 제외하고) 전략 게임을 선보이지 않았던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는 보드게이머들에게 이 작지만 세계를 뒤흔들만큼 강력한 폭탄 한 방을 떨어뜨리면서 크바틸 씨 본인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략 게임뿐만 아니라 파티 게임마저도 잘 만든다는 것을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ash-Kalar: Arena of Legends – Nethervoid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네더보이드를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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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name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8900/coden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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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마녀 그리고 확장...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4번째는 Alchemists 알케미스츠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Tash-Kalar: Arena of Legends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의 확장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verfrost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버프로스트입니다.


타쉬-칼라르 세계의 겨울 왕국?

이번 확장의 테마는 얼음의 세계이며, 8장의 존재가 추가됩니다. 이 존재들은 에버프로스트 (번역을 하면 "영원의 서리" 정도 될까요?)라고 불립니다.

새로 추가된 존재들 중 일부에는 효과 부분에 눈송이 아이콘과 함께 Frozen 프로즌 효과가 있습니다. 프로즌 효과는 그 존재가 소환될 때에 즉시 격발되지 않고 나중을 위해 저장되며, 그 저장을 표시하기 위해서 그 존재는 플레이어 앞에 남습니다.

프로즌 효과는 그 존재가 소환된 턴부터 그 플레이어의 다음 턴 중 아무 때나, 불길 카드처럼 행동 이전이나 이후에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 앞에는 프로즌 효과 1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즌 효과를 가진 새로운 존재가 소환된다면 기존의 것이나 새로운 것 중에 하나를 버려야만 합니다.

기본판에서는 존재 카드와 불길 카드의 조합만 있었지만, 에버프로스트 확장에서는 존재와 불길 그리고 저장되어 있는 프로즌 효과 3개의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더 많이 주게 됩니다. 생각할 요소가 많다는 것은 숙련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함을 의미하기도 하죠. 특히, 프로즌 효과와 관련있는 존재들 중 일부는 소환 시에 적의 피스들에게 이득을 주었다가 프로즌 효과로 다시 자신의 피스들에게 이득을 가져오는 효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 의아해할 수 있겠는데요. 프로즌 효과를 사용해서 내가 소환할 수 있는 존재들의 패턴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장점 때문에 그 존재의 소환 시에 페널티로 상대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죠. 상대에게 이득을 주면서 존재를 소환해야 하는 것 때문에 에버프로스터 플레이어는 더 머리가 아플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Steph


추가 확장의 가능성을 넘어서...

기본판에서 4개의 분파가 주어졌지만 두 개의 분파가 동일하기 때문에, 에버프로스트가 실제로 4번째 분파인 셈입니다. 그리고 기본판에 있는 분파들과 비교해 보면, 프로즌 효과 덕분인지 확장인 것 같은 느낌이 확실하게 듭니다. (구성물만 봤을 때 매우 단순해서 박스만 보고 DVD 타이틀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의 기존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에, 타쉬-칼라르의 인기가 저조해서 크바틸 씨가 이 게임을 버린 게 아닌가 싶었지만 전세계 보드게임 상 중에 보드게임긱에서 수여하는 Golden Geek에서 추상 전략 부문에서 1위, 그리고 2인 보드게임 부문에서 후보작까지 올랐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방심하는 사이에 이렇게 확장을 내놓은 것이죠.

지인과 이 확장을 하는 도중에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 타쉬-칼라르 존재 카드 뒷면이 모두 똑같을까요...?"라고요. 누구나 타쉬-칼라르는 확장을 만들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쉽지만 그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분파를 넘어서 서로 섞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에, 디자이너인 크바틸 씨가 카드-드래프팅 방식으로 여러 분파를 섞어서 자신만의 덱을 만들 수 있는 것까지 이미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천재 디자이너가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참고 사이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verfrost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expansion/165524/tash-kalar-arena-legends-ever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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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로즈 세계의 클루?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Lenka Holubov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V의 181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게임은 Dungeon Lords 던전 로즈 세계관의 물약 만들기 추론 게임 Alchemists 알케미스츠 (한국어판 제목: 연금술 아카데미/알케미스트)입니다.


8가지 재료들을 합성한 물약, 그 재료들의 속성은 무엇?

알케미스츠의 중심에는 물약이 있습니다. 물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론을 하고, 그 비밀에 대한 이론을 발표해서 학회에서 인정을 받거나 다른 사람의 이론을 반박해서 그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연금술사들에 대한 이야기이죠.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8가지 재료의 각 속성이 무작위로 결정이 됩니다. 재료의 속성은 3가지 색깔 (빨강과 초록, 파랑)과 2가지 부호 ('+'와 '-')의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이 8가지 재료는 서로 모두 다른 속성을 갖게 되죠. (수학적으로, 3가지 색깔이 2가지 부호와 결합되기 때문에 2 x 2 x 2 = 8가지 경우가 나오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b Compton
8가지 물약 재료의 속성 예시


진행 순서와 행동 선언

이 게임은 총 6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 순서대로, 각 플레이어는 진행 순서를 결정해야 합니다. 플레이어가 위쪽의 순서 칸을 선택할수록 진행 순서가 빠르지만 (호의와 재료) 카드를 적게 받습니다. 그래서 진행 순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thias Heilmann

진행 순서가 결정되면 플레이어들은 그 순서에 따라 행동을 선언해야 합니다. 행동 선언은 행동 큐브를 행동 칸에 놓음으로써 해결됩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만 큐브 3개로 진행하며, 그 이후의 라운드는 인원수마다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각 행동 칸에는 4개의 행과 몇 개의 열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번 라운드에 결정된 진행 순서에 따라 해당하는 행에만 자신의 행동 큐브를 놓을 수 있습니다. 즉, 진행 순서가 3번째라면 3번째 행에만 자신의 큐브를 놓아야 하는 것이죠. 각 행은 1칸짜리 열이나 서로 붙어 있는 2칸짜리 열로 구성되는데, 2칸짜리 칸에 놓을 때에는 한 번에 행동 큐브 2개를 놓아야만 합니다. 쉽게 말하면, 그런 행동은 행동 포인트 2개가 소비되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thiasDaniel Thurot


진리를 추구하는 연금술사들의 행동?

게임 보드에 여러 가지 행동 칸이 있지만 처음부터 모두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다음의 행동들만이 이용 가능합니다:
  • 재료 찾기
  • 재료 변성하기
  • 공예품 구입하기
  • 실험하기

연금술사들은 많은 실험을 통해서 물약 재료들의 구성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조수를 시켜서 야생에서 재료들을 구해야 합니다. (공개된 재료 5장짜리 줄에서 1장을 선택하거나 카드 더미에서 1장을 뽑습니다.)

연금술사들은 필요한 돈을 연금술을 통해 만들어냅니다 (?). (재료 카드 1장을 버리고 금화 1개를 가져옵니다.)

공예품은 호의 카드처럼 효과를 가진 카드들입니다. 연금술사들은 행동 중 추가 효과를 얻거나 게임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해서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공예품 3장짜리 줄에서 1장을 선택합니다.)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실험은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행동입니다. 연금술사는 가지고 있는 재료 2개를 실험실 (플레이어 보드)에 비공개로 놓고, 두 재료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알아냅니다. 실험은 학생에게 먹여 보거나 (?) 연금술사 자신이 마셔 볼 (?) 수 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두 재료는 미리 부여된 속성과 정해진 공식에 따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데, 특정 색깔과 부호를 나타낼 수 있고, 때때로 색깔도 부호도 없는 중성일 수도 있습니다. 색깔과 부호에 따라 그 재료는 특정한 효과를 가진 물약이 됩니다.

  빨강 초록 파랑
+ 치유 신속 지혜
- 마비 정신이상

이 결과는 연금술사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의 효과가 나온다면 마셨던 사람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학생에게 실험했다면 그 학생이 아프게 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나쁜 소문이 퍼져서 더 이상 학생들이 공짜로 실험에 응해주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그 이후에 학생에게 실험을 하는 연금술사들은 금화 1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 연금술사가 직접 마셨다면 그 효과는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나타납니다. 정신이상을 보이면 평판이 떨어지고, 마비가 온다면 다음 라운드의 진행 순서에서 무조건 마지막이 됩니다. 중독 증세가 보인다면 다음 라운드에 행동 큐브를 1개 덜 사용하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은 부정적인 효과가 1번의 라운드 동안 누적되지는 않는다는군요.)

어쨌거나 이 실험을 통해 알아낸 두 재료의 속성에 대한 힌트는 실험실 안에 비공개로 기록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힌트들은 나중에 모험가들에게 물약을 만들어 팔 때나 학회에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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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전갈의 실험 결과는 빨강+ (치유 물약)


"이 물약, 확실한 거죠? 그럼, 제시요~"

두 번째 라운드부터 행동 칸 몇 개가 추가됩니다. 그 중 하나가 물약을 판매하는 것이죠. 던전 로즈에서 본 것 같은 모험가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물약을 구입하기 위해서 연금술사들을 찾아옵니다. 이 행동 칸에서 행동을 할 플레이어는 판매할 물약에 대한 보증을 해야 하는데요. 그 보증이 높아질수록 그들은 더 많은 금화를 줍니다. 실험을 통해 재료의 속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면 물약 판매가 재료를 변성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줍니다. 하지만 중성이나 틀린 부호의 물약을 팔면 평판이 떨어집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물약을 만들기 위해서 실험할 때처럼 2가지 재료 카드를 소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물약을 파는 데에도 연금술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모험가들은 필요한 각 물약을 1개씩만 구입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물약을 판매하려는 연금술사들은 출혈적인 할인 경쟁을 합니다. 첫 번째 물약을 판매하기 전에 해당하는 플레이어들은 할인 카드를 비공개로 선택해서 저마다 할인을 제시합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험가들은 많이 할인해주는 쪽을 먼저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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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물약을 원하는 모험가들


"확실하지 않으면 이론을 내지 마라 이런 거 안 배웠어? 뭐해, 니네 형님 평판 안 찍고!"

두 번째 라운드부터 연금술사들은 이론을 발표하거나 다른 이론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이론 보드에는 8가지 재료에 대한 칸이 있는데요. 이론을 발표하는 연금술사는 그가 원하는 재료의 칸에 원하는 속성의 타일을 놓음으로써 이론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이론을 발표할 때에는 금화 1개를 지불해야 하고, 평판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재료의 칸에 자신이 선택한 인장을 비공개로 놓습니다. 이 인장에는 숫자나 색깔이 있는데요. 숫자는 그 이론이 정확할 때에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주는 것을 나타내고, 색깔은 반박당했을 때에 그 색깔에 대해 자신의 평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가 어떤 재료에 대한 이론을 발표한 후에 그 이론에 대한 반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재료 카드를 소비하지 않고, 다른 재료와 합성을 통해 해당 이론의 틀린 부분을 밝혀내야 합니다. 반박에 실패하면 반박한 연금술사의 평판이 떨어지고, 반박에 성공하면 평판이 오릅니다. 성공적으로 반박당한 연금술사들은 인장을 공개해서 평판이 얼만큼 떨어지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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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레이크에 대한 이론을 발표한 빨간색 연금술사


정확한 추론보다 빠른 촉과 행동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평판은 각 라운드의 종료 시에 이론 보드에 올려놓은 자신의 인장마다 받을 수도 있고, 최종 라운드에서 전시회에 참여함으로써 추가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회에서 미리 정한 재료들에 대한 연구를 훌륭히 잘 해낸 경우에 보조금 형태로 추가 평판이 주어지며, 공예품으로부터 평판도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돈도 평판으로 변환됩니다. 발표된 이론은 자신이 놓은 인장의 색깔에 따라 추가 점수가 주어집니다. 금별은 5점, 은별은 3점인데, 이론이 틀렸을 때에는 별의 색깔에 상관없이 4점이 떨어집니다.

결국, 이 게임은 추론이라는 테마를 입었지만 재료들의 속성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엄청나게 큰 점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추론은 그저 많은 득점 수단 중에 하나에 불과한 것이죠. 다른 사람들의 추론을 잘 지켜보고, 학회에서 눈치껏 많은 활동을 하며 점수를 모으고 이론이 반박당할 것에 대비해서 적절한 인장을 놓는 것이 (현실에서는 옳지 못하거나 비겁하더라도) 알케미스츠 세계에서는 승리하는 방법이 됩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창조와 혁신은 계속된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체코의 게임 디자이너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가 있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은 매년 주목받는 퍼블리셔 중 하나입니다. 크바틸 씨와 그의 뒤를 잇는 체코의 게임 디자이너들이 매년 놀라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2014년에는 알케미스츠가 그 주인공이었고, 출시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보드게임긱에서 100위 안으로 진입하는 놀라움을 보였습니다.

그 인기에 보답을 하듯이, 2쇄가 인쇄되면서 Ring of Favor 호의의 반지 프로모 카드를 배포했고, 올해에는 독일의 게임 잡지인 Spielbox 슈필박스 2015년 1호의 부록으로 Publisher 출판자 프로모 카드가 나온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한국에서 "연금술 아카데미"라는 제목으로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체코 게임즈가 보여준 놀라움은 알케미스츠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Clue 클루와 같은 추론 게임은 진행이 일직선이어서 추론하는 요령과 기술을 익히면 재미가 급감됩니다. 알케미스츠는 일꾼 놓기 메커니즘에 추론 요소를 살짝 얹음으로써 추론 게임인듯 추론 게임 아닌 추론 게임같은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득점 방법을 다각화했기 때문에 추론이 늦거나 틀리더라도 다른 요소들을 통해 게임에서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든 게임이 어떤 것인지 알케미스츠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2015년에도 체코 게임즈가 내놓을 게임들에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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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verfrost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버프로스트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lchemist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61970/alchemists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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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III입니다. 121번째 리뷰는 Dungeon Petz: Dark Alleys 던전 페츠: 어두운 골목들Last Will: Getting Sacked 라스트 윌: 해고당하기,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ribes & Prophecies 촐킨: 마야의 달력 - 부족들과 예언들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 게임인 Tash-Kalar: Arena of Legends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입니다.


마법사와 소환수의 세계

이 게임에서, 타쉬-칼라르는 경기장과 투기장에서 벌어지는 고대의 마법 전투 기술이자 가장 오래된 경기장의 이름이라는 설정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돌을 존재로 바꾸어 패턴을 만드는마법사가 됩니다. 타쉬-칼라르 세계에는 남부 황실파북부 황실파가 있고 또한 산지파수풀파가 있습니다.


소환된 피스들로 패턴을 만드는 추상 전략 게임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 방향으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을 가집니다. 턴마다 다음 행동들 중 원하는 조합으로 2번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플레이어의 첫 번째 턴은 1번의 행동만 합니다):
  1. 빈 칸에 일반 피스 1개를 놓습니다
  2. 덱 카드나 전설 카드 1장을 사용해서 소환합니다

존재 소환과 존재 효과 적용

이 게임에서, 피스는 3종류입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일반 피스와 중간 등급의 영웅 피스, 그리고 가장 높은 등급의 전설 피스. 영웅 피스는 플레이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덱 카드를 통해서 소환될 수 있고, 전설 피스는 전설 카드를 통해서 소환될 수 있습니다.

덱 카드와 전설 카드에는 해당 존재가 소환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 패턴이 그려져 있는데, 자신의 피스들로 그 패턴을 만들어 놓았다면 자신의 행동 1회를 소비해서 그 존재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통해서 소환된 존재는 빈칸에 놓이거나, 또는 자신보다 낮거나 같은 등급의 아무 피스를 파괴하면서 그 자리에 놓일 수 있습니다. 존재가 소환된 직후에 그 카드에 적힌 카드 효과를 해결합니다. 이 효과는 추가 이동/도약이나 추가 피스 배치, 다른 피스 파괴 등을 줍니다.

소환된 존재의 효과까지 해결한 후에 그 존재는 자신을 소환시킨 카드에 적힌 존재의 이름을 잃고 이름 없는 피스가 됩니다. 즉, 소환될 당시에만 특별한 이름의 존재가 되고 그 직후에 존재는 자신의 이름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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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인간 영웅 존재 소환


균형 장치인 불길 카드

특정 플레이어가 게임 보드에서 너무 많은 우위를 점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았거나 너무 어려운 패턴을 요구하고 있는 카드만 가지고 있다면 그 플레이어는 너무 불리해집니다. 타쉬-칼라르에서는 이러한 운에 따른 불균형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불길 카드가 사용됩니다.

불길 카드는 상급 (영웅/전설) 피스와 관련된 윗부분 그리고 아무 피스와 관련된 아랫부분으로 나뉩니다. 상대 플레이어가 불길 카드의 윗부분에 적힌 숫자 이상의 상급 피스를 더 가지고 있다면 그 윗부분 효과를 사용할 수 있고, 상대가 아랫부분에 적힌 숫자 이상의 아무 피스를 더 가지고 있다면 아랫부분의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불길 카드는 행동을 소비하지 않으며, 어떤 행동의 전이나 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윗부분과 아랫부분 조건 모두가 충족된다면 두 효과 모두 사용하는데, 윗부분을 먼저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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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카드들


무르기

타쉬-칼라르는 보기보다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피스들로 패턴을 만드는 것을 계산하기 위해서 꽤 긴 시간이 요구됩니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턴 중에 다른 것을 하고 싶다면 무를 수 있습니다.


과업 완수하기

기본 규칙과 하이 폼 규칙에서는 과업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특정 패턴이나 행동을 수행했을 때에 주어지는 임무이자 보상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 종료 시에 과업 보드에 놓인 현재 과업 3장 중 자신이 충족한 1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각 과업 카드는 승리 점수를 줍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ohn Bandettini
현재 과업 카드들 (아래)와 다음 과업 카드 (위)


데스매치 듀얼 vs. 하이 폼

기본 규칙에서는 타쉬-칼라르를 가장 쉽게 배울 수 있으며, 타쉬-칼라르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하이 폼은 기본 규칙에서 빠져 있는 전설 카드와 상급 과업 카드, 버리기 행동 등이 추가됩니다.

데스매치 듀얼은 과업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상대의 피스를 파괴함으로써 승리 점수를 얻는 호전적인 형식입니다.

이 게임에는 3인 이상의 난전과 팀 플레이 규칙도 있는데, 플레이어들의 수가 늘어나면 피스들을 이용한 패턴 만들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므로 3인 이상의 게임에서는 하이 폼보다 데스매치 듀얼 방식으로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게임의 종료

과업 카드를 사용하는 형식에서는 승리 점수 6점을 얻으면 게임이 끝나고, 데스매치 듀얼에서는 17점을 초과하면 게임의 종료 조건이 달성됩니다. 또한 어떤 플레이어가 자신의 마지막 카드를 뽑아도 종료 조건이 달성됩니다.

종료 조건이 달성되자마자 끝나는 기본 규칙과 달리, 완전한 규칙을 사용하는 하이 폼이나 데스매치 듀얼에서는 종료 조건이 달성되면 그 플레이어를 포함한 모든 플레이어가 최종 턴을 1번씩 더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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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에센 현장에서의 시연


끝맺음 - 테마를 잘 씌운 추상 전략 게임

타쉬-칼라르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마법사들의 소환수 전투라는 테마를 잘 입힌 추상전략입니다. 정교한 계산은 더 강한 상급 피스들을 소환해서 전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데에 필수 요건입니다.

플레이어들 사이의 실력차이나 카드 운을 상쇄하기 위해 도입한 불길 카드는 정말 훌륭한 균형추입니다. 일반적으로 플레이어가 가지는 1턴, 2번의 행동으로는 무언가를 소환하는 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불길 카드가 주는 추가 피스 배치나 추가 행동을 더 패턴을 만들거나 상급 피스를 소환하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을 줍니다. 불길 카드는 상급 피스나 아무 피스 개수의 차이로 사용 가능해지는데, 이미 앞서고 있는 플레이어는 상대가 불길 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상급 피스를 포함한 자신의 피스 개수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덱 카드나 전설 카드로 소환을 할 때에 상대나 자신의 (등급이 낮거나 같은) 피스가 있는 칸으로 소환한다면 그 칸에 있는 피스를 파괴하면서 들어오는 규칙
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완전한 규칙을 사용할 때에는 버리기 행동이 추가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버리기 행동를 할 때에는 손에 있는 아무 덱 카드 1장을 소비하면서 원하는 장수, 원하는 종류의 카드들을 반납하고 다시 뽑을 수 있는데, 불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 카드를 순환시키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작년 독일 에센 박람회에서 타쉬-칼라르가 출시되었을 때에 이 게임은 게이머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테마를 잘 살린 게임들을 만들어 왔던 디자이너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의 전작들과 너무 달라서 '그의 게임답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장르와 메커니즘을 사용해온 크바틸 씨에게 추상 전략이라는 장르는 도전해볼 만한 미개척지라고 생각합니다. 타쉬-칼라르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하게 보이는 추상 전략 게임이지만 확장하기 좋은 테마 그리고 (전형적인 추상 전략 게임의 특징처럼) 쉬운 규칙을 담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걸어봅니다.




참고 사이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46278/tash-kalar-arena-of-legends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Z-Man Games
http://www.zman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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