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8번째는 Lost Ruins of Arnak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Through the Ages: New Leaders and Wonders 쓰루 디 에이지스: 새로운 지도자들과 기념물들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참고 사이트:
Under Falling Skie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06735/under-falling-skies

Czech Games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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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5번째는 Lost Ruins of Arnak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Under Falling Skies 언더 폴링 스카이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hrough the Ages: New Leaders and Wonder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80833/through-ages-new-leaders-and-wonders

Czech Games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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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2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Deck Building 덱 빌딩과 Worker Placement 일꾼 놓기가 어우러진 탐험 게임, Lost Ruins of Arnak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입니다.


이곳이 아르낙일지도?

규칙서의 중간중간에 마치 탐험대의 탐험일지와 같은 맛글들이 있습니다. 탐험 3번째 날, 바다 항해 중에 어느 섬을 발견했고, 그곳이 아르낙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추측을 하면서요.

게임 보드의 윗 부분은 카드 줄이, 왼쪽은 조감으로 보는 섬의 모습이, 오른쪽에는 연구 트랙이 있습니다. 섬의 아래쪽은 해안인데요. 해안에는 각각 행동 칸이 있는 다섯 장소가 있습니다. 플레이어 보드는 캠프를 나타냅니다. 행동 칸에 투입될 일꾼인 고고학자 2개, 그리고 시작 덱을 가집니다. 시작 덱은 3종류의 카드가 2장씩, 총 6장으로 구성됩니다. 주화를 생산하는 모금 카드, 나침반을 생산하는 탐험 카드, 게임 종료 시에 -1점의 가치가 있는 공포 카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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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동안의 탐험

게임 보드 상단의 카드 줄에는 I부터 V까지 라운드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이것은 초승달부터 보름달로 변하는 그림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한 라운드가 3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는 달의 지팡이를 1라운드 아래에 놓죠. 라운드는 다섯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덱에서 카드 5장을 뽑아서 핸드에 듭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은 턴 순서대로 턴을 가집니다. 자신의 턴에는 주요 행동 1번과 보조 행동을 원하는 만큼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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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발굴과 발견

게임 시작 시에는 해안가에 발견되어 있는 다섯 장소가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장소들이 발견되어 고고학자들이 놓일 행동 칸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행동 칸에는 신발이나 자동차, 선박, 비행기 아이콘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것은 그 칸에 고고학자를 놓을 때 (장소를 발굴할 때)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나타냅니다. 비용을 내고 고고학자를 놓으면 그 장소의 효과를 해결합니다.

섬의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해안가 바로 위쪽에 1레벨, 그 위쪽은 2레벨 장소 타일이 놓일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 공간에 새로운 장소 타일을 놓으려면 황무지를 건너는 비용을 먼저 내야 합니다. 당연히 더 먼 곳 (2레벨 공간)은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 칸의 비용을 내고 고고학자를 놓고, 그곳에서 우상 타일을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로 가져오면서 그 우상의 효과를 해결합니다. 발견된 장소에 그 레벨에 맞는 장소 타일을 놓고, 그 장소를 발굴한 것처럼 그 장소의 효과를 해결합니다. 마지막으로, 방금 발견된 장소 타일 위에 수호자 타일 1개를 놓습니다. 수호자는 당장 효과가 없고, 그곳에서 고고학자를 회수할 때에 페널티가 있고, 수호자를 물리칠 때에 보너스를 받습니다. 수호자를 물리치려면 그 수호자 타일 아래에 지시된 비용을 내야 하고, 수호자를 물리치면 즉시 위쪽에 표시된 보너스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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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구입과 플레이

게임 보드의 카드 줄은 달의 지팡이에 의해 좌우로 나뉩니다. 왼쪽에는 파란색 배경의 유물 카드가, 오른쪽에는 갈색 배경의 물품 카드가 놓입니다. 물품은 탐험대가 구비해서 가져가고, 유물은 섬을 탐험하면서 발견하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될수록 카드 줄에서 물품의 개수는 줄어들고, 유물의 개수는 늘어납니다. 그래서 물품은 주화를 지불해서 구입하고, 유물은 나침반을 지불해서 구입합니다. 그런데 유물은 구입 직후에 그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핸드에 있는 카드는 자신의 앞에 내려놓고 사용합니다. 효과에 번개 아이콘이 있다면 그것은 보조 행동이고, 그렇지 않다면 주요 행동입니다. 유물 카드에는 플레이될 때에 필요한 비용이 표시되어 있는데, 구입 직후를 제외하고 그 유물을 플레이할 때에 그 비용을 먼저 지불해야 합니다. 어떤 효과는 카드를 추방하는데요. 자신의 핸드나 플레이 공간에 있는 카드를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요. 대상이 되는 카드가 공포 카드면 공포 카드 더미에 놓고, 물품이나 유물은 해당하는 덱의 밑으로 반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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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사원을 찾아서

게임 보드의 오른쪽에 연구 트랙이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색깔의 돋보기 마커와 수첩 마커를 가집니다. 연구 트랙에서 연구 마커를 전진시키려면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두 마커는 이동 시에 제약이 있는데요. 서로 같은 칸에 있어도 되고, 다른 칸에 있어도 되지만 수첩 마커가 돋보기 마커를 추월할 수 없습니다. 마커가 도착한 칸에 보너스 타일이 있으면 그 타일을 얻고, 도착한 칸의 오른쪽에 도착한 마커의 종류에 따라 보너스 효과도 얻습니다.

연구 트랙의 가장 윗 줄은 돋보기가 들어갈 만한 칸이 있습니다. 돋보기 마커가 그 칸에 도달하면 가장 왼쪽의 빈 칸에 놓고, 잊힌 사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이후에는 금은동 사원 타일 중 하나를 해당 비용을 내고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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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낙의 잊힌 폐허들은 미지의 섬을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테마성은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 않지만 게임 보드와 카드의 뛰어난 아트워크가 탐험의 느낌을 붙잡으려고 노력합니다. 탐험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지 않은 테마여서 장점이죠.

이 게임의 주요 메카니즘은 덱 빌딩과 일꾼 놓기인데요. 이것은 최근에 너무 많이 사용되어서 진부해진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둘을 영리하고 적절하게 잘 섞어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Mage Knight Board Game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Everdell 에버델 정도의 난이도로 낮춰서 즐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은 올해에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의 후보까지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에 보답하 듯이, 1인용 PnP 시나리오를 공개했고, 프로모 카드 2장과 확장판 하나가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긱 랭크에서 60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순위는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 같습니다.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hrough the Ages: New Leaders and Wonders
쓰루 디 에이지스: 새로운 지도자들과 불가사의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ost Ruins of Arnak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12484/lost-ruins-arnak

Czech Games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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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83번째는 Letter Jam 레터 잼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Goblins, Inc. 고블린즈 주식회사Adrenaline 아드레날린을 만든 크로아티아의 게임 디자이너 Filip Neduk 필립 네둑 씨의 신작 게임인 Sanctum 생텀입니다.


생텀의 세계관

게임 상자 정면에는 왠지 익숙해 보이는 한 캐릭터의 얼굴이 보입니다. "Diablo 디아블로"를 해 보신 분이라면 그 악마를 떠오르게 될 겁니다. 어쨌거나 게임 상자의 주인공은 디아블로는 아니고 악마 군주인 Malghazar 말가자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 아니 다른 던전 크롤링 세계관에서도 그랬 듯이, 이 악마 군주도 자신의 하수인들을 부려서 이 땅을 휩쓸고 점령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어디선가 영웅들이 나타나서 그 악마 무리와 싸웠고 그 악마 군주를 옥관(玉棺)에 봉인했고, 그 옥관 위에 영웅들을 기념하기 위해 도시를 건설했는데, 그것이 생텀이라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서, 생텀은 약하고 어리석은 왕이 통치하게 되었는데요. 그는 그 도시 아래에 묻혀 있는 더 커다란 권력에 대한 환상을 보고는 광적으로 그 밑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가 본 환상은 사실이었습니다. 그 왕은 옥관을 발견하고 봉인을 뜯어내고야 말았습니다. 이것이 생텀의 도입부에 적힌 이야기입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생텀의 구성물들은 직관적이고 직선적입니다. 가운데에는 무리 보드가 있는데요. 그것은 악마 군주의 하수인들의 덱과 버리는 더미가 위치하는 곳입니다. 그 옆에는 막(幕) 보드들이 인접하게 직선으로 놓입니다. 막 보드는 4인일 때에만 6개 전부 사용되고, 3인일 때에는 III막을, 2인일 때에는 II, III, IV막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어 보드는 상단에 전투 칸, 가운데에 체력 풀과 집중력 풀이 있고, 그 아래에 선택된 캐릭터의 인물화를 배경으로 물품들을 놓을 수 있는 슬롯이 있습니다. 물품의 종류에 따라, 투구, 칼, 갑옷, 장화 등의 기호로 슬롯들을 구별해 놓았습니다. 오른쪽에는 습득한 물품들을 놓는 자루 칸과, 그 아래에 보석 풀, 그 아래에 기술들을 펼쳐 놓은 기술표가 있습니다. 던전 크롤링 게임을 해 본 플레이어라면 이러한 것들이 한 눈에 잘 보이도록 깔끔하게 잘 배치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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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앞으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에 세 행동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이동, 전투, 휴식. 각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첫 번째 행동으로 반드시 이동을 선택해야 하고, 그 다음부터는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요. 이동은 현재의 액트 (= 막) 보드의 이동 경로를 따라 가장 밑에서부터 한 칸씩 전진하는데, 다른 캐릭터가 있는 칸은 건너뜁니다. 만약 현재의 액트 보드에 가장 먼저 자신의 캐릭터를 놓게 되었다면 그 첫 번째 칸에 표시된 다섯 세트의 악마 카드들을 그 보드에 놓아야 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지정된 한 세트만 놓습니다. (악마는 아이콘의 뿔 개수로 등급 구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플레이어는 공개된 악마 세트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자신의 전투 칸에 놓아야 합니다. 만약 보드의 마지막 칸에 있는 보물 상자 칸으로 이동했고 거기에서 자신의 턴을 끝낸다면 액트 보드에 남은 악마들이 모두 물품으로 뒤집히고 플레이어들이 순서대로 선택한 물품을 자신의 자루에 놓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i


때리고, 막고!

다른 던전 크롤링 게임에서도 그렇겠지만 생텀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이 전투입니다. 전투는 여섯 단계를 순서대로 진행하는데요. 먼저, 전투 굴림 전 단계로, 플레이어는 체력 물약이나 집중력 물약을 소비해서 체력이나 집중력 토큰을 해당하는 풀로 가져와 회복합니다. 이것들은 일종의 마나처럼, 다른 능력을 격발할 때에 비용으로 필요한 자원입니다. (생명점은 따로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전투 굴림인데요.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주사위 2개만 굴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굴려진 주사위 결과를 자신의 전투 칸에 있는 악마에게 배정함으로써 공격합니다. 각 악마 카드에는 그 악마에게 공격을 명중시키는 데에 필요한 주사위 결과 조합이 적혀 있습니다. 한 카드에 2개 이상의 주사위 결과가 있다면 그것들을 전부 배정해야만 그 악마를 잡아낼 수 있는 겁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능력이나 격노 타일을 사용하여 주사위 결과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살아남은 악마들은 플레이어를 공격해 옵니다. 악마 카드에는 주사위 조합 아래에 핏방울 기호가 있는데, 플레이어에게 그 개수만큼의 피해를 주고, 플레이어는 그 피해만큼 생명점을 낮춥니다. 플레이어는 피해를 받기 전에 방어 능력을 써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악마를 죽였다면 그 카드에 표시된 만큼의 보석을 얻습니다. 보석은 그 악마 카드의 바탕색과 같은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나뉩니다. 죽은 악마는 뒷면으로 뒤집혀서 물품으로 바뀌고 플레이어의 자루 칸에 놓이게 됩니다. 피해를 입었지만 죽지 않은 악마는 배정된 주사위를 치우고 그 자리에 명중 토큰을 놓아서 피해를 입었음을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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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익히고 업적을 달성하자!

악마를 죽이면 표시된 만큼의 보석을 얻습니다. 이 보석은 자신의 플레이어 보드의 오른편에 있는 기술표와 관련 있습니다. 기술표는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구분되고, 가장 위부터 아래로 레벨 I부터 III입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기술표에 있는 각 기술 칸에 지정된 만큼의 보석 토큰이 놓여 있습니다. 어떤 기술 칸에 있던 보석 토큰이 모두 치워지면 그 기술을 익힌 것으로 간주하는데요. 그렇게 하려면 보석을 획득해서 그 색깔의 보석 토큰을 바로 윗 레벨의 기술 칸으로 옮겨야 합니다. 즉, 레벨 III에서 II로, 또는 레벨 II에서 I로 옮기거나, 레벨 I에서 보석 풀로 보내야 하는 것이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보석 토큰을 옮길 수 있어서 레벨 III 기술 칸의 것부터 해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레벨 II 기술 칸에 보석 토큰이 많아져서 그 기술을 익히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익히기 쉬운 레벨 I 기술부터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죠.

공용 보드의 한쪽에 업적 보드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달성한 업적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데요. 기술을 3개/5개/7개를 가장 먼저 달성했을 때에, 서로 다른 보석 색깔을 각각 2개 이상/3개 이상/4개 이상을 얻었을 때에, 착용한 물품의 레벨 총합이 4 이상/7 이상/10 이상일 때에, 아무 레벨 II/레벨 III 기술을 가장 먼저 익혔을 때에 해당하는 업적을 달성합니다. 그러면 해당 업적 칸의 축복 타일을 가져와서 비밀리에 확인하고 6번째 막에서 공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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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휴식과 재정비

플레이어가 휴식 행동을 할 수도 있는데요. 이때에 가장 먼저 체력 토큰과 집중력 토큰을 모두 회복합니다. 두 번째로 자루에 있는 물품을 착용할 수 있는데요. 물품을 착용하려면 그 물품이 요구하는 보석 토큰을 그 물품 카드에 놓아야 합니다. 보석은 반드시 보석 풀에서 가져와야 하므로 물품을 착용하려면 부지런히 레벨을 올려야 하겠죠. 세 번째로 불필요한 물품 카드를 버리고 체력 물약이나 집중력 물약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소지할 수 있는 물약의 최대 개수는 4개이지만 캐릭터에 따라 다릅니다.) 네 번째로 휴식할 때에도 업적 달성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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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군주

5번째 막은 생텀의 입구입니다. 다른 보드와는 다르게, 여기에는 길게 이어진 줄이 없고, 네 캐릭터의 아이콘 칸만 있으며 반대편에 대성당의 입구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도착한 플레이어가 악마 세트 다섯을 공개하는데요. 악마들이 더 이상 추가되지는 않습니다. 이 악마들이 모두 없어진 후에 플레이어들은 대성당의 입구로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할 기회를 가지고 그 다음부터는 악마 군주와 계속 싸우기만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악마 군주 카드 5장과 분노 카드 4장을 받는데요. 그 내용을 보지 않고 자신의 전투 칸에 악마 군주 카드들을 놓고, 그 사이사이에 분노 카드를 놓습니다. 그리고 가장 왼쪽에 있는 악마 군주 카드에 자신의 피규어를 놓습니다. 이 최종 전투는 각자 자신의 전투 칸에 있는 가장 왼쪽 카드부터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해결해야 하며, 자신의 캐릭터가 놓인 카드에만 주사위를 배정할 수 있습니다. 피규어가 분노 카드로 이동하면 그 카드가 공개되면서 효력을 발휘하는 식입니다. 자신의 전투 칸에 있는 카드들을 모두 해결한 플레이어들 중에 생명점이 더 많이 남는 플레이어가 승자가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na Zemankova


생텀은 던전 크롤링 PC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잘 옮겨 놓았습니다. 그동안의 체코 게임즈 에디션이 보여준 고품질의 구성물과 아트워크를 이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고, 네둑 씨가 아드레날린에서 보여줬던 PC 게임에 가까운 게임 분위기도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 규칙과 진행을 단순화해서 직관적으로 쉽게 배우고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어서 Hack and Slash 핵 앤 슬래쉬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턴에 한 행동만 할 수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협력이 아닌 경쟁 게임이어서 게임이 늘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가 네 개뿐이고, 전체적인 큰 시나리오가 하나뿐이어서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아마도 아드레날린 때처럼 확장을 염두해 두고 일부러 기본판을 튜토리얼식으로 내 놓은 것 같더군요. 또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용두사미 같다는 겁니다. 악마 군주를 만나러 가는 과정은 자신에게 유리한 주사위 숫자와 물품의 조합까지 계산하는 즐거움을 주지만 정작 악마 군주와의 최종 전투에서는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분노 카드의 효과 때문에 당황스럽습니다. 이것은 양날의 검인데, 플레이어들이 그만큼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준비를 잘 하도록 유도하지만 운이 나쁠 경우에는 비명횡사할 수도 있거든요.

저는 생텀이 다른 던전 크롤링 보드게임들처럼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잘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악마 카드를 뒤집어서 물품으로 바꾸는 것이라든지 기술 표에서 보석 토큰을 옮겨서 레벨을 올리고 기술을 개방하는 식의 방식에서 참신함이 느껴졌습니다. 디자이너와 퍼블리셔가 생텀의 확장을 꼭 내 주길 바랍니다. (Blizzard Entertainment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서 디아블로 에디션이 나오면 더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 생텀의 1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규칙서 파일이 공개되었는데요. 혼자서 악마 사냥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사이트:
Sanctum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76830/sanctum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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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380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모두의 철자를 섞어서 단어를 만드는 Co-operative Play 협동 진행 단어 게임, Letter Jam 레터 잼입니다.


내가 힌트 단어를 불러 주기 전에는 ...

플레이어들은 동등하게 나눈 철자 카드들을 받습니다. 그 다음에 자신의 철자 카드들로 다섯 철자로 된 단어를 만들고 그 철자 카드들을 잘 섞어서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뒤집어서 줍니다. (선택되지 않은 카드들은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왼쪽 플레이어에게 받은 철자 카드 5장을 보지 않고 자신의 앞에 한 장씩 떨어뜨려 놓습니다.


... 그 라운드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플레이어들은 한 라운드에 철자 카드 1장씩, 가장 왼쪽의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오른쪽의 것을 사용해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힌트를 주며 자신의 철자들을 추측하게 됩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가장 왼쪽 철자 카드를 보지 않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볼 수 있도록 카드 꽂이에 꽂습니다. 그러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것을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의 철자 카드만 볼 수 있게 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Ronny Alexander


내가 힌트 단어를 불러 주었을 때 ...

플레이어들은 상의해서 힌트 제공자 1명을 선택합니다. 선택된 플레이어는 그의 눈에 보이는 철자 카드들로 된 단어를 생각해 내는데, 한 철자가 여러 번 들어간 단어도 가능합니다. 힌트 제공자는 숫자 토큰을 사용하여 그가 떠올린 단어에서 그가 본 각 철자 카드가 몇 번째 철자인지를 알려 줍니다. 첫 번째 철자에는 빨간색 (1) 토큰을, 두 번째 철자에는 주황색 (2) 토큰을 주는 식입니다.


... 그것은 나에게로 와서 힌트가 되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의 눈에 보이는 철자의 순서를 통해 힌트 제공자의 단어를 추측하고 자신의 철자를 또한 추측합니다. 각 라운드에서 본 철자는 자신의 시트에 기록합니다. 추측한 자신의 철자는 시트의 아래쪽에 있는 흰색 바탕의 칸에 적습니다. 그 다음에 자신의 철자 카드를 카드 꽂이에서 제거하고 보지 않고 자신의 앞에 뒷면이 보이도록 놓고, 그것의 오른쪽 철자 카드를 보지 않고 카드 꽂이에 꽂고 다음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bias Franke


우리들은 모두 힌트를 주고 싶다

힌트 제공자가 된 플레이어가 자신의 첫 번째 힌트 제공자가 되면 꽃이 그려진 준비 카드에서 빨간색 힌트 토큰을 가져갑니다. 이미 빨간색 힌트 토큰을 가지고 있다면 (즉 이전에 자신이 힌트 제공자였던 적이 있다면) 준비 카드에서 초록색 힌트 토큰을 가져갑니다. 준비 카드에 초록색 힌트 토큰이 없다면 빨간색 힌트 토큰이 없는 플레이어가 강제로 힌트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다른 준비 카드를 사용하지만 가급적이면 모두가 힌트 제공자를 최소 한 번은 하도록 강요하는 장치라고 보면 됩니다.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게임이 되고 싶다

다음 라운드에 가져올 힌트 토큰이 없거나, 플레이어들 전부가 자신의 철자들을 다 알아내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게임이 끝나면 플레이어들은 각자 알아낸 자신의 철자들로 다섯 철자로 된 단어를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철자 카드들을 공개하고, 모두가 올바르게 추측했다면 플레이어들이 함께 승리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Tobias Franke


레터 잼은 Hanabi 하나비와 Scrabble 스크래블이 결합된 것 같은 단어 파티 게임인데요. 레터 잼은 어쩔 수 없이 같은 퍼블리셔에서 나온 단어 게임인 Codenames 코드네임즈와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코드네임즈는 두 편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Partnerships 파트너십 게임이었다면 레터 잼은 모두가 한 편이 되어 협력하는 완전한 협동 진행 게임이고요. 코드네임즈는 만들어져 있는 단어 카드를 썼지만 레터 잼에서는 철자 카드를 써서 단어를 만드는 게 다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코드네임즈는 한 단어가 여러 품사로 쓰이는 영어권에 더 유리하고, 레터 잼은 어떤 언어든지 상관없어 보입니다.

코드네임즈와 레터 잼 모두 힌트 제공자의 역량에 따라 재미가 크게 좌우됩니다. 코드네임즈에서는 최대한 많은 단어들을 묶는 공통점을 찾아서 힌트로 말해야 했는데요. 레터 잼에는 눈에 보이는 철자들을 최대한 많이 쓰는 단어를 떠올려야 하는 더 어려운 작업과 직면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이 힌트 제공자를 뽑기 위해 의견을 주고 받는 동안은 철자에 대한 직간접적인 언급이 허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특정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준다든지 특정 플레이어의 철자를 사용한다는 등의 언급도 불가능합니다. 단순히 몇 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마치 경매 입찰처럼 진행될 뿐입니다. 완전한 협력에 시간 제한까지 없어서 게임 진행이 긴장감 없이 늘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게임성은 제가 예상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린이가 포함된 그룹에서 교구로서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 철자 카드를 만들어서 레터 잼에 적용한다면 한글을 더 쉽게 익히게 할 수 있을 겁니다.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Sanctum 생텀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Letter Jam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75467/letter-jam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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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Jana Zemankova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06번째는 Adrenaline: Team Play DLC 아드레날린: 팀 플레이 DLC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은 Codenames 코드네임즈를 출시한 2015년부터 매년 파티 게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체코의 대표 게임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가 떠올라서, 파티 게임보다는 빡빡한 전략 게임이 연상되었는데 말이죠. 어쩌면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크바틸 씨의 파티 게임에서의 성공이 체코 게임즈 에디션에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불어넣어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도 체코 게임즈 에디션이 출시한 파티 게임입니다. 게임의 제목은 Trapwords 트랩워즈입니다.


"터부"를 아십니까?

Taboo 터부는 1989년에 나온 클래식한 파티 게임입니다. 자신의 팀원이 정해진 단어를 말하도록 유도해야 하지만 설명을 하는 도중에 금지된 단어나 구를 말하면 실패하는 실시간 게임이죠. 트랩워즈는 터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트랩워즈의 게임 디자이너들이 프로토타입을 들고 체코 게임즈 에디션과 접촉하면서 코드네임즈의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단어에 대한 힌트를 주는 규칙이 코드네임즈와 거의 비슷하거든요. 같은 회사이기도 하지만 코드네임즈가 그러한 규칙을 깔끔하게 정립해 놓은 덕분이기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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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함정단어를 발동시켰다

각 팀은 단어 카드를 받습니다. 그 단어 카드에서 선택된 단어는 그 카드를 뽑은 팀이 아닌 상대 팀을 위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카드를 뽑아서 먼저 확인하는 이유는 상대 팀을 함정에 빠뜨릴 단어들을 적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 팀의 힌트 제공자가 팀원들에게 비밀 단어를 추측하게끔 설명을 할 때에 말할 만한 단어들, 즉 함정단어들을 적습니다. 여기에는 묘한 심리전과 긴장감이 들어갑니다. 힌트 제공자는 어떤 함정단어들이 적혀 있는지 모르니까요! 비밀 단어가 "버터"라면 함정단어에 "우유"는 반드시 들어갈 겁니다. 그런데 한 번 꼬아서 생각하면 "우유"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각 팀에게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팀이 번갈아 턴을 진행하는데요. 힌트 제공자가 함정단어를 말하거나, 팀원들이 추측 기회 5번 동안 비밀 단어를 말하지 못하면 턴이 끝나 버립니다. 당연히 실시간 게임이어서 모래시계의 시간이 다 되어도 턴이 끝납니다. 성공하면 그 팀의 피규어가 다음 방으로 전진하고, 실패하면 그 방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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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올래, 내가 갈까

던전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5개의 방 타일을 사용하는데요. 2번째와 4번째 방에는 저주가 걸려 있습니다. 팀 피규어가 저주가 있는 방에서 턴을 시작한다면 그 저주의 영향을 받습니다. 저주는 게임 진행을 더 어렵게 만드는 규칙인데요. "석화"에 걸리면 딱딱하게 굳은 자세로 해야 하고, "홍수"가 나면 숨을 들여 마시면 안 되는 식입니다. 저주에 걸린 방에 일부러 안 들어가고 버티면 될까요? 그렇게는 안 될 겁니다. 던전에 있는 괴물은 저주를 밀어 보내거든요.

던전의 반대쪽 끝에 괴물이 있습니다. 한 리운드 동안에 아무 팀도 비밀 단어를 말하지 못했다면 괴물이 전진합니다. 전진할 때에 저주가 앞에 있다면 그것도 한 칸 밀어서 보냅니다. 이 게임에서 승리 조건은 괴물과 싸워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괴물이 있는 방에서 턴을 시작하면 괴물과 싸웁니다. 괴물은 저주처럼, 더 어려운 조건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게임은 총 8라운드의 제한이 있습니다. 시트 한 장이 8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거든요. 8라운드 동안 승자가 나오지 못했다면 괴물이 승리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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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워즈는 굉장한 두 파티 게임인 터부와 코드네임즈를 계승했습니다. 저는 코드네임즈를 해 보고 그것보다 더 나은, 혹은 더 발전된 파티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 상상도 못 했는데요. 제 상상력이 부족했음을 깨닫습니다. 잘 만들어진 파티 게임은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습니다. 설명은 들으면 정말 별것 아닌 아이디어인데, 그 아이디어를 먼저 떠올리고 정제해서 게임답게 내놓는 게 중요한 것이죠. 보드게임긱의 포럼에 이 게임의 공동 디자이너들 중 한 명이 제작 일화를 적어놓은 글이 있는데요. 그 사람들은 전문 게임 디자이너가 아니고 온라인 게임샵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터부를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이 게임은 크바틸 씨의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게임 박스의 그림을 보고 느꼈지만, 트랩워즈는 코드네임즈보다 가볍습니다. 규칙이 더 많긴 하지만 아이들하고 하기에는 트랩워즈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지한 사람들끼리 하기에는 저주 규칙이 좀 낯간지러울 수 있는데요. 낯간지러운 상황 자체를 저주라고 생각하세요. 저주 그 자체라고.




참고 사이트:
Trapword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57527/trap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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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03번째부터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2016년에 체코 게임즈 에디션에서 Adrenaline 아드레날린이라는 슈팅 게임을 출시한 적이 있죠. 저는 왠지 모르게 그 게임에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인상을 받고 확장이 나올 것임을 예견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나자 저의 예언대로 아드레날린의 확장인 Adrenaline: Team Play DLC 아드레날린: 팀 플레이 DLC의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6번째 캐릭터와 캐릭터 능력

이번 확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추가와 팀 플레이에 대한 추가가 그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먼저, 캐릭터 쪽을 살펴보면 여섯 번째 캐릭터 ECHO 에코입니다. 정체적으로 주황색을 띠는 로봇인데요. 캐릭터 소개에 암호화와 통신, 사격에 능한 것으로 나옵니다.

여기에서는 캐릭터 하나만 추가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태까지 나왔던 캐릭터들 전부의 특별 능력과 캐릭터 특유의 무기까지 도입합니다. 캐릭터의 능력과 무기는 서로 연동되도록 되어 있어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줍니다. 도마뱀처럼 생긴 SPROG 스프록은 상대에게 맹독을 주입하여 지속적인 추가 피해를 입히고, 파란색의 BANSHEE 밴시는 마인드 컨트롤로 상대를 조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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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고유 무기들과 특별 능력


아드레날린 러시

캐릭터 고유 무기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번개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아드레날린 러시입니다. 이것은 그 캐릭터에게 새로운 형태의 비용을 요구하는 것인데요. 확장으로 진행할 때에 캐릭터 보드에 아드레날린 러시 타일을 올려 놓고 합니다. 이것은 기존의 킬샷 + 오버킬과 거의 같은 형태이지만 아드레날린 러시를 사용할 때마다 왼쪽으로 한 칸 밀어야 합니다. 즉, 아드레날린 러시를 쓰면 쓸수록 상대에게 킬샷을 당할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피통 자체가 줄어든다고 하면 될까요?) 한 번 줄어든 피통은 저절로 복구되지 않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스폰되어도 말이죠. 그런데 이걸 복구할 방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오버킬을 달성하면 아드레날린 러시 타일을 한 칸 오른쪽으로 밀어서 피통이 늘어나게 되죠!

그리고 턴마다 한 번씩 아드레날린 러시를 사용하여 아드레날린 행동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아드레날린 행동은 3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때에 집기 행동이, 6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때에 쏘기 행동이 강화된 것을 말하는 것인데요. (고유의 무기 능력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것 말고) 아드레날린 러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면 그 턴 동안만 일시적으로 두 아드레날린 행동이 모두 열리게 됩니다. 내 생명과 기회를 등가교환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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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이 팀 플레이를 위한 큰 그림?

6번째 캐릭터가 추가됨에 따라 캐릭터의 수가 짝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팀 플레이 규칙까지 도입했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두 진영으로 나눠서 진영마다 캐릭터 셋을 나눠서 조종합니다. 캐릭터마다 장단점이 극명하고 서로 시너지를 내는 조합이 있으므로 캐릭터 드래프팅 규칙을 따르는 게 좋아 보입니다. (A 팀이 먼저 하나, B 팀이 둘, A 팀이 둘, B 팀이 마지막 하나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마다 탄약 큐브 9개 (3종류가 각각 3개씩)을 가지는데요. 두 팀의 플레이어 수가 같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플레이어 수가 적은 팀의 전체 탄약 개수가 적어서 불리할 것 같지만 한 플레이어가 여러 캐릭터를 조종할 때에 자원을 공유하는 유리함을 상쇄하려는 목적이라고 하네요.

팀 플레이로 하면 팀 마다 턴을 가지는데요. 활성 팀에서 세 캐릭터가 원하는 순서대로 턴을 가집니다. 팀전에서는 개인전과 다르게 각 캐릭터가 한 행동만 합니다. 그리고 피해 처리하는 게 완전히 달라집니다. 피해를 주면 캐릭터 보드에 바로 올리는 게 아니라 "데미지 버퍼"라는 곳에 먼저 모아둡니다. 게다가 공격자의 색깔이 아닌 피공격자 색깔의 피해 토큰을 사용하고요. 활성 팀이 턴을 종료할 때에 데미지 버퍼에 토큰이 6개 이상 누적되어 있어야만 그것들을 캐릭터 보드로 옮기며 처리합니다. 데미지 버퍼를 비울 때에 그 버퍼에 있는 토큰 색깔 종류에 따라 활성 팀이 가져가는 보상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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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판과 확장의 구성물을 잘 정리하면 기본판 상자 안에 딱 맞게 들어갑니다. 애초부터 의도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혹자들은 원래 하나로 나왔어야 했는데 일부러 나눠서 냈다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게임이 확장으로 나뉘어져 발매되는 것을 반드시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좀 욕심을 내서 아드레날린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확장 룰까지 다 설명해 봤는데요. 설명할 게 생각보다 많아서 설명만 거의 한 시간 걸렸습니다. 가볍고 쉬운 슈팅 게임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설명만 듣고도 피로감을 느꼈죠. 그리고 게임 내에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 첫 플레이에서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처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본판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확장의 제목은 아마도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 Downloadable content에서 가져온 말이겠죠? 온라인 게임이 익숙한 세대에게 좀 더 어필하려고 그 제목을 사용한 듯 합니다. 저는 한 번 더 예상해 봅니다. 제2, 제3의 DLC 확장이 나올 것이라고요. 누가 보더라도 캐릭터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그러길 바라고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전장 맵이 달라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맵에 특화된 능력을 가진 캐릭터도 나올 수 있겠죠.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rapwords 트랩워즈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Adrenaline: Team Play DLC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33233/adrenaline-team-play-d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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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약! 궁금해 Honey!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98번째는 Codenames Duet 코드네임즈 듀엣Pulsar 2849 펄서 2849,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therweave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테르위브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네 번째는 That's a Question! 그것이 문제로다!입니다.


햄릿과 매트릭스

이 게임의 제목만 보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생각나실 겁니다. 햄릿 왕자의 유명한 대사죠.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리고 박스 정면의 그림을 보면 영화 "매트릭스"의 유명한 장면을 본땄습니다. 네오 앞에 나타난 모피어스가 두 가지 색깔의 알약 중 선택을 강요하죠. 파란 약을 먹으면 잠에서 깨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하지만 빨간 약을 먹으면 매트릭스를 벗어나 진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위 두 작품의 장면들은 모두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인데요. 그것이 문제로다는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진행하는 게임은 아니고, 플레이어들이 투표를 하는 파티 게임입니다.



다람쥐, 달린다

게임의 시작 시에 시작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도토리 토큰 1개씩 받습니다. 진행은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도는데요. 자신의 차례에 도토리를 가진 플레이어에게서 도토리 1개를 가져오면서 그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합니다. 육각별 모양의 질문 보드에 3가지 질문이 있는데, 질문자는 그 질문들 중 하나를 질문을 받은 응답자에게 말합니다. 응답자는 자신이 가진 대답 카드 5장 2장을 선택해서 선택지 A와 선택지 B 자리에 하나씩 놓는 것이죠.

응답자는 A와 B 중 자신이 선호하는 쪽의 토큰을 뒤집어 놓고, 질문자와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응답자의 대답을 예측해서 토큰을 냅니다. 응답자, 그리고 응답자와 같은 대답을 낸 플레이어들의 다람쥐는 게임 보드의 트랙을 따라 1칸 전진하고, 질문자의 다람쥐는 틀린 대답을 낸 플레이어들의 수만큼 전진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키커? 키커!

응답자의 대답을 예측해야 하는 추측자들에게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Kicker 키커 (의미를 찾아보니 예상치 못한 결과란 뜻이 있다고 하네요) 토큰 2개가 주어지는 데요. 추측을 할 때에 이들 중 하나를 함께 제출할 수 있습니다. "x3"은 답을 맞추었을 때에 1칸이 아니라 3칸을 가는 것이고요. "?!?"는 어려운 질문이라 판단하고 역으로 답을 못 맞춘 다른 플레이어들의 수만큼 전진하는 것입니다.

한 번 사용된 키커 토큰은 한쪽에 묶입니다. 플레이어의 다람쥐가 트랙의 호수 칸이나 목초지 칸에 도달할 때마다 묶여 있는 자신의 키커 1개를 회수합니다. 호수도 한 칸, 목초지도 한 칸만 있기 때문에 게임 전체적으로 키트를 4번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Thurot


그것이 문제로다는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가 만든 투표 방식의 파티 게임인데요. Dixit 딕싯을 크바틸 방식으로 재구성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한 나라로 안내하는 토끼 대신에 빨간 약 파란 약을 권하는 다람쥐가 들어 있죠. (매트릭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오마쥬 했으니 공통점이 있는 셈입니다.)

딕싯과의 차이라면 키커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것이 문제로다의 룰북에는 "이 게임은 전략 게임이다." 그리고 "이것은 CGE 게임이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훌륭한 전략 게임들을 만들어 온 체코 게임즈 에디션만의 자부심을 표출하는 것이랄까요? 그 키커가 딕싯과 다를 바 없는 파티 게임에 긴장감과 재미를 가져다 줍니다. 고득점이나 역전을 노려볼 수 있으니 말이죠.

2016년에 크바틸 씨에게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을 안겨준 Codenames 코드네임즈는 여러 버전으로 나오면서 커다란 세계를 구축했는데요. 그것이 문제로다도 앞으로 확장이나 다른 버전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참고 사이트:
That's a Question!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26322/s-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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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좋아...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95번째는 Codenames Duet 코드네임즈 듀엣Pulsar 2849 펄서 2849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therweave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테르위브입니다.


에테르는 무엇인가?

이 확장의 제목은 Etherweave입니다. Tash-Kalar: Arena of Legends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의 기존 확장들처럼, 새로운 분파의 이름입니다. 이것 역시 합성어인데요. ether 는 aether 에테르의 다른 표현이고, weaver는 '짜다, 엮다'를 의미합니다. 즉, 에테르를 자유자재로 만드는 자라는 뜻 같습니다. 에테르는 고대 그리스에서도 나오는 개념으로 제5원소로 여겨졌습니다. 중세의 연금술사들도 이 개념을 이어받았습니다. 이것은 현재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어 Dungeons & Dragons 던전스 앤 드래곤즈나 Magic: the gathering 매직: 더 개더링 등에서도 나옵니다.



시공의 워프

에테르위브 확장에서 추가되는 효과는 워프입니다. 에테르위브 분파의 일부 존재들의 효과 부분에는 소용돌이 모양의 아이콘이 있습니다. 워프는 S.F.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시공간을 휘게 하여 먼 거리를 빠른 시간 내에 이동하거나 시간여행을 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이 확장의 에테르위브 분파 존재들 역시 시공의 워프 기술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워프 효과를 플레이하면 그 카드는 플레이어에게 워프 효과를 주고 그 플레이어의 덱 맨 위로 이동합니다. 이때에 앞면이 보이도록 놓이는데요. 이것은 2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첫 번째는 그 플레이어가 덱에서 카드를 뽑으면 그 카드를 먼저 뽑게 된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덱 위에 앞면이 보이는 워프 효과 카드가 있는 동안에 다른 워프 효과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워프 효과는 자신의 턴 중에 아무 때나 사용가능하지만 앞서 말한 제약한 어기지 않으면 됩니다. 다만, 워프 효과를 사용할 때마다 덱에서 카드를 뽑는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숙련자여, 오라

에테르위브 분파는 효과는 직관적이나 운영하기 까다롭습니다. 자신의 턴 중 아무때나 사용하능하지만 지불하는 비용 때문에 잔계산이 필요합니다. Warpmaster 워프달인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한, 워프 효과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덱 위의 다음 카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연쇄 효과를 만드는 데에 유리합니다. 덱 위에 앞면이 보이는, 미처리된 존재는 그 플레이어의 핸드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서 패턴이 맞다면 소환될 수 있습니다.

에테르위브의 덱 속도는 다른 분파보다 느립니다. 데스메치나 하이 폼의 점수계산에서, 에테르위브 덱 위에 대기 중인 앞면이 보이는 카드에 -2점의 페널티 점수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과업 카드를 사용하는 기본 규칙이나 하이 폼에서는 이 '-2점'은 크게 작용할 수 있어서 게임의 종료 전까지 점수를 더 벌어두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ood Ol' Max


에테르위브는 시공간을 조작하는 분파를 도입합니다. 테마에 맞게 워프 효과를 사용하며, 덱이 느려지는 것과 게임의 종료 시에 감점에 대한 페널티를 떠안고 사용해야 해서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타쉬-칼라르의 확장 팩은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나오고 있습니다. 기본판을 포함하면 분파가 총 5종류가 된 것이네요. 디자이너인 Vlaada Chvátil 블라다 크바틸 씨가 다른 작품들을 개발하면서도 이 작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2018년은 타쉬-칼라르가 나온지 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에서 5주년 기념판을 낸 적이 두 번이나 있었는데요. 과연 타쉬-칼라르도 기념판이 나올 수 있을까요...? (6번째 분파는 확실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만.)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hat's a Question! 그것이 문제로다!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therweav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35803/tash-kalar-arena-legends-etherw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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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펄서가 뭐예요?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I의 292번째는 Codenames Duet 코드네임즈 듀엣에 이어서 Czech Games Edition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Pulsar 2849 펄서 2849입니다.


제목이 너무 어렵다

이 게임에는 여러 전문용어가 등장합니다.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건 게임 제목에도 있는 펄서죠. 이것은 'pulsating radio star 맥동전파원 脈動電波源'의 줄임말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고도로 자기화된, 관측 가능한 전파의 형태로 전자기파의 광선을 뿜는, 자전하는 중성자별이다'라고 하네요. 펄서는 1.5밀리초에서 8.5초 사이의 주기로 광선을 방출한다고 합니다. 생물의 맥박처럼 주기적으로 전자기파를 발산하는 별인 것이죠.

그 다음으로 제목에 미래의 연도가 나옵니다. 왜 하필 2849년일까요? 규칙서에도 언급되는 내용인데요. 미국 서부시대의 골드 러시가 184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천 년 후에 황금이 아닌 펄서의 에너지를 찾으러 우주로 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

펄서 2849에서 테마를 걷어내면 익숙한 게임들이 보입니다. 첫 번째는 Grand Austria Hotel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에서의 주사위 선택을 위한 턴 순서입니다. 특이하게도 각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1개씩 총 2번을 선택해야 했는데요. 균형을 잡기 위해 순서가 정방향으로 한 번, 역방향으로 한 번이었습니다. 펄서 2849에서는 주사위를 선택하는 단계와 선택한 주사위로 행동을 하는 단계가 분리되어 있지만 주사위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는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에서와 같습니다.

두 번째로 The Castles of Burgundy 버건디의 성들에 있었던 주사위 결과 수정 토큰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Stefan Feld 슈테판 펠트 씨가 디자인했는데요. 주사위 결과의 운 요소를 낮추기 위해서 그 결과를 약간 수정할 수 있는 일꾼 토큰을 도입했습니다. 그 토큰을 사용할 때마다 주사위 결과를 '±1'만큼 바꿀 수 있었습니다. 펄서 2849에서는 결과 수정 토큰이 2종류인 대신에 하나의 행동에 대해서 수정 토큰을 최대 1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La Granja 라 그랑하에서처럼 남은 주사위는 플레이어들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펄서 2849에서 턴 마다 최대 1개의 추가 주사위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공학 큐브 4개를 소비해서 남은 주사위를 복사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것에는 비용이 따른다

시작 플레이어가 은색 주사위들을 굴리고 나서 주사위 보드에 분류합니다. 그리고 정가운데 주사위가 놓인 칸을 median 메디안 마커으로 표시합니다. 정가운데 주사위는 전체 개수에서 순서 상 딱 가운데에 위치하는 주사위입니다. 4인 게임에서는 은색 주사위 9개를 굴리기 때문에 왼쪽에서 5번째 주사위가 정가운데 주사위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나서 메디안 마커가 놓인 칸을 손으로 가리고 손을 기준으로 좌우 중에 어느 쪽에 주사위들이 더 많은지를 살피고 메디안 마커를 많은 쪽을 향해 이동시킵니다. 메디안 마커를 사용하는 것이 낯설고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마커가 이 게임에서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주사위 보드에는 2개의 트랙에 있습니다. 하나는 initiative 주도이고 나머지는 engineering 공학입니다. 전자는 턴 순서를 결정할 때에 사용하고, 후자는 라운드의 종료 시에 공학 큐브를 몇 개 받을지를 결정해 줍니다. 당연히 각 트랙에서 앞서 있을수록 (왼쪽으로 멀리 갈수록) 더 좋은 효과를 받습니다. 플레이어가 주사위 단계에서 주사위를 골라갈 때에 메디안 마커가 있는 트랙에서 어느 쪽에 있는 주사위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트랙에서 조정해야 하는데요. 메디안 마커보다 왼쪽에 있는 주사위 (낮은 숫자의 주사위)를 선택하면 트랙 한 곳에서 마커를 앞으로 이동시키고, 오른쪽에 있는 주사위 (높은 숫자의 주사위)를 고르면 반대로 마커를 뒤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숫자일수록 더 좋은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메디안 마커와 두 트랙으로 낮은 것을 선택한 플레이어에게도 유리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aul Grogan


탐사냐, 개발이냐?

이 게임에는 선택지가 많습니다. 그런데 게임은 겨우 8번의 라운드만 진행하고, 라운드당 일반적으로 2번, 추가 주사위까지 포함해서 최대 4번의 행동만 할 수 있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많지 않은 겁니다.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1. 조사선을 이동시킵니다
  2. 펄서에 gyrodyne 자이로다인을 개발해서 회전시킵니다
  3. transmitter 트랜스미터를 연결합니다
  4. 기술 특허를 받습니다
  5. 본부에서 특별 사업을 합니다
  6. 결과 수정 토큰을 가져옵니다

조사선은 출입관문에서 시작해서 경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이동할 때에는 선택한 주사위 결과에 딱 맞게 이동해야 하는데요. 이동 중에 행성계를 발견하거나 펄서를 점유하게 됩니다. 방문한 행성계마다 자신의 토큰으로 표시를 하고, 이것은 게임의 종료 시에 추가 승점에 영향을 줍니다.

자이로다인을 개발해서 회전시키는 데에는 3번의 행동이 요구되지만 한 번 완성하면 지속적인 승점을 제공합니다. 펄서를 점유하면 그곳에 고리를 끼워서 소유권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자이로다인을 구입할 때에도 해당하는 주사위를 사용해야 하고요. 구입한 자이로다인 마커를 펄서 고리에 끼우는 것은 행동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 자이로다인을 뒤집는 데에도 행동이 필요합니다. 자이로다인의 가치가 높을수록 더 높은 숫자의 주사위가 필요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Henk Rolleman


추가 효과를 잊지 마라

라운드마다 3개의 트랜스미터가 제공됩니다. 플레이어는 트랜스미터에 표시된 주사위 1개를 사용하면 그 트랜스미터를 구입할 수 있고, 트랜스미터에 표시된 주사위 비용을 모두 지불하면 그 트랜스미터가 뒤집히면서 온라인 상태로 바뀝니다. 트랜스미터에는 뒤집힐 때에 한 번만 격발되는 일회용 효과나 생산 단계마다 격발되는 지속 효과도 있습니다. 트랜스미터의 양옆에는 반쪽짜리 주사위 그림이 있는데요. 반쪽짜리 주사위 그림으로 연결된 온라인 상태의 트랜스미터 2개가 만들어질 때마다 추가 주사위를 받습니다.

기술 특허는 플레이어들이 선점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기술은 8줄로 표현되는데요. 첫 라운드에는 가장 아랫줄만 이용할 수 있고,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이용할 수 있는 줄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파란색은 지속 효과, 하늘색은 일회성 효과, 분홍색은 게임 종료 시의 추가 점수 효과입니다. 어떤 기술은 게임 전체를 통틀어 2명에게만 제공되고, 다른 기술은 라운드마다 1명에게만 제공되기 때문에 언제 그리고 어떤 조합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플레이어 개인 보드인 본부는 피라미드처럼 밑에서부터 완성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본부는 보드마다 조금씩 다르고, 앞뒤 역시 다릅니다. 본부는 일종의 개인 기술 특허 공간인데요. 자원을 받거나, 또는 조사선 이동 시에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관문 운항 효과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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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꾸준히 생산하라

라운드의 마지막 단계는 생산입니다. 이때에 턴 순서가 조정되고, 공학 트랙의 순서에 따라 공학 큐브가 차등 지급됩니다. 또한 개발되어 회전하고 있는 자이로다인에 대해 승점이 지급되고, 온라인 상태의 트랜스미터는 자원이나 승점을 제공합니다.

공학 큐브는 추가 주사위를 획득하거나 나중에 추가 승점으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모이면 좋습니다. 큐브나 결과 수정 토큰은 행성계 탐사나 본부 사업, 기술 특허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라운드마다 주사위 개수가 한정되어 있고, 주사위 결과에 운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매끄러운 운영을 위해서 이러한 자원들을 확보해 두어야 합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Marcus


펄서 2849는 기존에 있었던 주사위 전략 게임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를 보입니다. 단순히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가에서 그치지 않고 선택한 주사위에 따라 트랙에서 보너스나 페널티까지 있습니다. 주사위들 결과의 분포는 메디안 마커를 통해서 균형을 잡았습니다. 높은 숫자를 골랐다면 그것에 대한 부담도 떠안아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의 보이는 2가지 빌드는 Saint Petersburg (Second Edition)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꾸준하게 점수를 올리는 자이로다인 전략을 건물 러시에, 많이 모일수록 보너스 점수가 급상승하는 탐사 전략은 귀족 러시에 대응되는 듯 합니다.

테마와 전문용어 때문에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한 번 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술 보드와 본부 보드, 목표 타일 등이 앞뒤로도 다르고 여러 개여서 리플레이성도 좋다고 보는데요. (제 개인적으로 나중에 확장에서 더 넣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 게이머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벌써 한국어판 발매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3주 후에는 체코 게임즈 에디션의 새로운 게임들 중
Tash-Kalar: Arena of Legends – Etherweave
타쉬-칼라르: 전설들의 경기장 - 에테르위브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Pulsar 2849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28341/pulsar-2849

Czech Games Edition
http://www.czechgames.com

Pulsar @ 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wiki/Pulsar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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