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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04 Um Reifenbreite 움 라이펜브라이트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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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9의 410번째부터 초기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독일어 제목인 Um Reifenbreite 움 라이펜브라이트인데요. 한국에서는 "자전거 달리기"라고 불리고 있죠. 원제목의 실제 뜻을 검색해 보니 "By the Width of a Tire"라고 하네요. "타이어 폭만큼"이라고 해석하면 될까요? 이 게임은 Tour de France 투르 드 프랑스 자전거 경주를 구현했고, 1992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습니다.


팀 스포츠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전거 경주 팀의 감독을 맡는데요. 각 팀에는 네 선수가 속해 있습니다. 빨간색은 Stunt 스턴트 팀, 파란색은 Iron 아이언 팀, 검은색은 Kicking 키킹 팀, 초록색은 Racketeer 래커티어 팀이라고 하네요. 선수들의 등번호는 자신의 팀 고유의 십의 자리, 그리고 선수마다 고유의 일의 자리를 합쳐서 두 자리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끝자리 '1'번인 선수는 각 팀의 에이스이고요.

경주는 모든 선수의 순위가 결정될 때까지 진행합니다. 선수들은 결승점을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받고, 가장 많은 포인트를 모은 팀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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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리를 위해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은 순서대로 자신의 선수를 1개씩 출발 지역에 배치합니다. 트랙에서 가장 오른쪽부터 1번 레인이고요. 한 레인에 같은 팀의 선수가 여럿 놓일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한 번씩 이동하면 한 라운드가 끝납니다. 라운드에서 이동하는 순서는 가장 앞부터 뒤쪽으로, 같은 줄에 있다면 가장 오른쪽부터 왼쪽 순으로 우선순위를 가집니다.

선수가 이동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주사위 2개를 굴려서 나온 눈금만큼 이동하는 것, 두 번째는 바로 앞에 있던 선수를 드래프팅으로 따라잡는 것입니다. 선수가 이동할 때에 당연히 앞의 칸으로 가야 하는데, 대각선으로 앞으로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선수가 앞을 가로막고 있더라도 대각선 앞 칸이 비어 있다면 그 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코너 구간에 있는 두꺼운 선은 선수가 통과할 수 없음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원한다면 이동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이동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각 팀은 14장의 에너지 카드를 가집니다. 그 중 10장은 특정 선수의 등번호가 있고, 나머지 4장은 원하는 선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조커입니다. 에이스 선수는 4장, 나머지 선수는 각각 2장씩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선수를 이동시킬 때에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에 에너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카드 1장이 굴릴 주사위 1개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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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팅 vs. 브레이크어웨이

여러 경주에서 선수, 머신, 자전거가 꼬리를 물고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이것은 앞의 선수를 이용하여 공기 저항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Drafting 드래프팅을 사용하여 주사위를 굴리는 대신에 바로 앞 선수가 있는 칸의 뒤 칸에 놓게 됩니다. 만약 그 칸으로 갈 수 없거나 그 칸이 다른 선수에게 점유되어 있다면 드래프팅을 할 수 없습니다.

한편, 다른 플레이어가 드래프팅으로 따라 붙지 못 하도록 Breakaway 브레이크어웨이를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면 반드시 1장 이상의 에너지 카드를 사용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에너지 카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충받을 수 없으니 정말 필요한 때에만 써야겠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atie Harris


'7'을 굴린다면?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들을 해 보신 분이라면 6면체 주사위 2개를 굴렸을 때에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숫자가 '7'이란 걸 아실 겁니다. 이 게임에서도 '7'이 가장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카드 1장을 사용하고 주사위 1개를 굴렸더라도) 그것을 굴리면 그 플레이어는 찬스 카드 1장을 뽑습니다. (예외적으로,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뽑지 않습니다.) 찬스 카드에는 좋은 효과도 있고 나쁜 효과도 있는데요. 나쁜 효과 중에 대표적인 것이 '넘어짐'입니다.
넘어진 선수는 그 라운드에 이동을 못 합니다. 이것은 도미노 효과처럼 다른 선수들을 넘어뜨리게 되는데요. 그 선수보다 턴이 늦은 (뒤쪽에 있거나 같은 줄의 왼쪽 편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넘어집니다. (해외 뉴스를 보니 며칠 전에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관람객 때문에 선수가 부딪혀 넘어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넘어졌다고 하더군요.)




움 라이펜브라이트는 고전 레이싱 게임입니다. 팀 스포츠의 묘미가 잘 살아있는데요. 팀 선수 중 누군가가 1위로 들어오는 것보다 팀 선수들의 총 포인트의 합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라운드마다 턴 순서는 선수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므로 유리한 위치 (가장 오른쪽 자리)를 잘 따내야 합니다. 같은 팀 선수가 뒤를 막아주거나 코너에서 빠져나올 때에 대각선 이동을 통해 다른 선수가 드래프팅으로 따라 붙지 못 하도록 막는 걸 잘 해야 하죠.

주사위 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에너지 카드와 드래프팅이라는 요소로 약간은 극복해 냈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나올 '7'을 굴리면 찬스 카드를 통해 게임을 뒤틉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가 뽑힐지 불리한 카드가 뽑힐지 몰라서 운 요소가 크게 작용하긴 합니다. 찬스 카드의 효과에 따라, 주사위를 더 굴려서 추가로 이동하거나 여분의 에너지 카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찬스 카드로 인해 넘어지는 선수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팀 스포츠의 장점이 더 부각되죠. 개인전이었다면 넘어진 선수는 거의 탈락이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기본 규칙이고요. 전문 규칙도 있습니다. 이 규칙에서는 노면의 종류와 비탈길에 대한 효과가 적용됩니다. 드래프팅은 같은 노면에서만 허용되어서 출발칸이 다르거나, 드래프팅을 할 플레이어와 당할 플레이어의 칸이 다르게 될 것이라면 드래프팅이 불가능합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출발칸에 적힌 숫자만큼 이동을 덜 하게 되고요. 그 숫자를 뺌으로써 결과가 0 이하가 되면 자전거에서 내리게 되어 출발 칸 옆으로 빼 놓아야 합니다. 반대로 내리막을 내려갈 때에는 출발칸의 숫자만큼 더 이동할 수 있고요. 체이스 카에 매달려서 달리는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규칙이 있는데, 게임 종료 시에 복불복으로 걸리면 그 선수의 포인트를 몰수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문 규칙을 적용하면 게임이 조금 더 오래 걸리고 복잡해지지만 또 다른 재미를 더 할 수 있죠.


3주 후에는 초기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들 중
Bluff 블러프를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Um Reifenbreit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42/um-reifenbreite

Jumbo
http://www.jumbo.eu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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