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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8의 406번째는 Infinity Gauntlet: A Love Letter Game 인피니티 건틀렛: 러브 레터 게임에 이어서 Marvel 마블 테마의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마블 버전의 Disney Villainous 디즈니 빌러너스, Marvel Villainous: Infinite Power 마블 빌러너스: 무한한 파워 (이하 마블 빌러너스)입니다. 마블 빌러너스는 디즈니 빌러너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공통 분모가 큽니다. 그래서 이 리뷰에서는 차이점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마블의 빌런들이 주인공으로

마블 빌러너스가 발표된 후에 빌런 셋만 공개되었습니다. Thor: Ragnarok 토르: 라그나로크의 주요 빌런이었던 Hela 헬라, Avengers: Age of Ultron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울트론,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 The Infinity Saga 인피니티 사가의 흑막이자 최종 빌런인 Thanos 타노스가 그 주인공들이었는데요. 그 후에 Black Panther 블랙 팬서의 (빌런이라기 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웠던) Killmonger 킬몽거 또한 공개되었고, 마지막 다섯 번째 빌런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개봉이 연기된 Black Widow 블랙 위도우에 등장 예정으로 알려진 Taskmaster 태스크마스터가 공개되었죠.

마블 팬이라면 이들 사이에 체급 차이가 매우 크다는 걸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만 마블의 빌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일종의 드림 매치를 벌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존의 디즈니 빌러너스에서처럼, 마블 빌러너스에서도 각 빌런의 피규어들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고유의 형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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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은 하나의 덱으로

디즈니 빌러너스의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정한 빌런이 자신의 덱과 자신을 방해할 숙명 덱을 함께 가짐으로써 확장이 나오기 쉽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블 빌러너스에서는 그것에 변화를 주어서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의 숙명 덱을 함께 섞어서 플레이어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숙명 덱을 사용하도록 바꾸었습니다. 매 게임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공통 숙명 카드 15장이 있고,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빌런을 선택한 후에 해당 숙명 카드들을 공통 숙명 카드와 함께 섞는 방식인 겁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숙명 행동을 수행하면 숙명 덱에서 맨 위 카드를 공개하고, 그 카드의 내용을 확인한 후에 공격을 받을 플레이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통 숙명 카드와는 다르게, 플레이어의 숙명 카드에는 특정 빌런의 아이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그 카드가 공개되었을 때에 특정 빌런만 공격받도록 제한시킨 것인데요. 만약 나 자신을 공격해야 하는 숙명 카드가 나오면 그 숙명 카드를 효과 없이 버려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어를 선택해서 방해할 수 있던 디즈니 빌러너스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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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타입: 이벤트와 스페셜리티

마블 빌러너스에서 새로운 카드 타입 2종이 추가되었습니다. 하나는 숙명 덱에서 나오는 Event 이벤트이고, 나머지 하나는 빌런 덱의 Speciality 스페셜리티입니다. 이벤트는 테이블의 가운데에 놓이며, 플레이어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보지 않지만 하나의 특별한 장소로 취급됩니다. 빌런 말이나 영웅 카드가 이벤트로 이동할 수는 없지만 플레이어가 자신의 동료 카드를 이벤트로 이동시키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벤트도 특정 빌런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빌런에게 영향을 주는 광역 이벤트와 특정 빌런에게만 영향을 주는 목표된 이벤트로 나뉩니다. 광역 이벤트는 플레이에 단 1장만 존재할 수 있어서 숙명 덱에서 새로운 광역 이벤트가 뽑히면 그것을 효과 없이 버려야 합니다. 이벤트에도 영웅 카드처럼 힘이 표시되어 있고요. 그것을 해결하려는 플레이어가 동료 이동 행동으로 힘의 총합이 그 이벤트의 힘 이상이 되는 자신의 동료들을 그 이벤트로 이동시키면 즉시 그 이벤트가 해결됩니다. 이벤트를 해결하는 데에 사용된 동료들은 모두 버려지지만 해결된 이벤트로부터 보상을 받습니다.

플레이어의 보드는 Realm 왕국에서 Domain 영역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가장 오른쪽에 스페셜리티 타입의 카드를 놓을 수 있는 구역이 생겼습니다. 스페셜리티 카드는 빌런이 자신의 턴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지속 능력을 가지는데요. 한 번 놓이면 옮겨지거나 제거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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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빌러너스에는 진일보된 요소도 있고, 퇴일보된 요소도 있습니다. 나아진 점들을 먼저 얘기하자면, 디즈니 빌러너스에서 있었던 긴 설명을 간단한 아이콘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후크 선장의 숙명 덱에 나오는 "조롱"이 부착된 영웅, 자파의 숙명 덱에 나오는 "양탄자"는 다른 영웅보다 먼저 패퇴시키도록 제한합니다. (하스스톤에서 "도발" 키워드와 효과가 같습니다.) 그 효과를 마블 빌러너스는 방패 모양의 아이콘, 프로텍터라고 쉽고 간단하게 표기했습니다. 또한 힘을 올리거나 낮추는 효과는 힘 토큰으로 따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힘 토큰은 "+1"을 표시할 때에는 흰색 바탕으로, "-1"을 표시할 때에는 반대면인 검은색 바탕으로 놓으면 됩니다. 플레이어들의 눈에 잘 보여서 실수할 여지를 없앤 것이죠.

이제는 나빠진 점을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 가장 큰 문제는 공용으로 쓰는 숙명 덱 시스템입니다. 여기에는 각 플레이어의 숙명 카드들이 섞이는데요. 플레이어 수가 늘어날수록 목표된 숙명 카드 수는 늘어나는 데에 반해 아무나 공격할 수 있는 카드 수는 항상 고정입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레 앞서 가는 플레이어가 생기게 되어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그 플레이어를 함께 공격함으로써 게임의 균형을 맞춰가게 되는데요. 마블 빌러너스에서는 내가 공격하려는 플레이어를 목표로 삼을 수 없는 카드가 숙명 덱에서 뽑히기도 합니다.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면 내가 원하는 카드가 나올 확률은 더 낮아져서 엉뚱한 플레이어를 공격하게 되거나, 나를 목표로 하는 숙명 카드가 나와서 효과 없이 버리게 됩니다. 숙명 덱에 굉장히 큰 무작위성을 준 것인데요. 규칙을 패치해서 디즈니 빌러너스 때의 방식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명시되어야 할 필수 규칙을 생략해 버린 겁니다. 타노스의 빌런 카드"우물에 물어보다"는 플레이어 1명의 동료가 인피니티 스톤 1개를 무작위로 받게 하는데요. 긱에서 퍼블리셔 관계자가 답변을 쓴 것을 보면 각 동료는 인피니티 스톤 1개만 가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게임 내에 있는 설명만으로는 그걸 알 수가 없는데, 정말 중요한 규칙을 빠뜨린 겁니다.

디즈니 빌러너스는 첫 번째 게임에서 6개의 빌런으로 최대 6인이 플레이할 수 있게 했는데요. 마블 빌러너스는 빌런은 5개고 최대 4인까지로 적혀 있습니다. 게임 특성 상 5인이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는데요. 빌런을 하나 더 넣어 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규칙서 맨 뒤에 로키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마블 빌러너스의 다음 스탠드얼론의 세 빌런 중 하나가 로키라는 발표가 있네요.



개봉


3주 후에는 마블 테마의 게임들 중
Splendor: Marvel
스플렌더: 마블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Marvel Villainous: Infinite Power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02336/marvel-villainous-infinite-power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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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27번째는 Charterstone 차터스톤과 에 Pandemic Legacy: Season 2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이어서 Thematic Games 테마틱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올해에도 영화관에는 디즈니 영화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조용히 내려간 덤보도 있었고,1,000만 관객을 넘긴 알라딘, 그리고 얼마 전에 개봉한 라이언 킹까지... (마블과 픽사도 있네요.) 오늘 소개할 게임에서는 특이하게도 플레이어들이 디즈니 작품에 나온 빌런이 됩니다. 누가 모든 것을 가질 가장 사악한 빌런이 될까요? Disney Villainous 디즈니 빌러너스, 이제 시작합니다.


어 홀 뉴 덱~~♬

빌러너스의 특징 중 하나는 완전한 비대칭 구조라는 것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빌런을 하나 선택하고 그 빌런의 보드와 덱, 숙명 덱을 함께 가져오는데, 그것들은 빌런마다 서로 다릅니다. 여기에 나오는 빌런들을 나열해 볼까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51년)의 하트 여왕, 피터 팬 (1953년)의 후크 선장, 잠자는 숲속의 공주 (1959년)의 말레피센트, 로빈 후드 (1973년)의 존 왕자, 인어 공주 (1989년)의 우르술라, 알라딘 (1992년)의 자파입니다. 작품의 장소를 나타내는 빌런 보드, 그리고 빌런의 하수인이 등장하는 빌런 덱, 주인공과 친구들이 등장하는 숙명 덱을 본다면 어릴 적에 본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떠오르실 것 같네요.

이 게임에서 각 빌런은 저마다의 목표가 있습니다. 후크 선장은 졸리 로저 호에서 피터 팬을 쓰러뜨리는 것, 우르술라는 삼지창과 왕관을 자신의 소굴로 가져가는 것, 자파는 지니를 자신의 하수인으로 만들고 마법 램프를 술탄의 왕궁으로 가져가는 것 등 원작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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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다시~~♬

디즈니 빌러너스의 규칙은 굉장히 쉽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3단계를 진행합니다. 첫 번째로 자신의 빌런 말을 새로운 장소로 만드시 이동시키고, 두 번째 단계에서 도착한 장소의 행동들을 원하는 순서대로 수행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핸드가 4장보다 적으면 4장이 될 때까지 카드를 뽑습니다. 카드 아래 쪽에 카드의 타입이 적혀 있는데, 카드 효과들 중 다수가 카드 타입을 참조합니다. "동료"는 빌런의 하수인으로서 영웅을 물리칠 때 사용할 힘, 운영을 도울 능력을 가집니다. "효과"는 즉시 격발되고 사용되면 바로 버려지지만 "물품"은 버려지기 전까지 보드에 남습니다. "조건"은 상대 플레이어가 해당 조건을 충족할 때에 도중에 껴들어서 플레이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카드 플레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카드 효과의 설명이 불충분하거나 불명확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확장이 나올수록 더 심해집니다.) 말레피센트의 경우, 까마귀를 턴의 시작 시에 이동시킬 수 있는데 게임의 승리 조건 (자신의 목표)와 비교해서 어느 것이 먼저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보드게임긱에서 유저들이 질문과 답변을 모아서 FAQ를 작성하고 있는데 그걸 읽어 봐야 그런 모호한 상황들이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 그러니 규칙만 안다고 해서 한두 번 해 보고 제대로 플레이하기 힘드니 FAQ를 읽고 다시 하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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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 내리고~♬

게임의 시작 시에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목표를 알려줍니다. 내 목표뿐만 아니라 상대의 목표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게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있거든요. 자신의 것만 열심히 해서는 안 됩니다. 캐릭터마다 개성이 강해서 서로 다른 것을 하고 있지만 각자 목표에 맞춰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 게임에서 상대를 방해하는 것은 Fate 숙명 행동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 행동을 수행하면 원하는 상대를 선택해 그 플레이어의 숙명 덱에서 맨 위 2장을 공개하고 원하는 카드를 선택합니다. 숙명 카드는 그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카드들로 구성됩니다. 테마적으로 빌런을 막는 주인공들이 그 숙명 덱에 있는 것이니까요. 당연한 얘기겠습니다만 조연보다 주연 캐릭터가 강력합니다. 영웅 카드를 그 플레이어의 보드의 윗부분에 내려놓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그 영웅 카드가 일부 행동 칸을 가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플레이어는 그 장소에서 행동을 적게 합니다. 영웅을 물리치려면 자신의 하수인 (동료)를 그 영웅이 있는 장소에 모아서 싸우게 만들어야 합니다. 동료를 내리거나 이동시키고 영웅과 싸우게 하려면 여러 행동을 써야겠죠. 이렇게 플레이어들끼리 직접 방해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밸런스 이슈를 덮을 영리한 해결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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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빌러너스는 원래 빌러너스라는 제목으로 불렸다가 얼마 후에 앞에 "디즈니"가 붙었습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디즈니를 앞세워 이름값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인가 싶었는데 빌러너스라는 동명의 다른 작품이 있어서 이름을 바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네요.

아무튼 이 게임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디즈니 작품을 전혀 안 보고 자란 사람이 그리 흔하겠습니까? 디즈니 캐릭터로 바른 게임이지만 게임이 유치하지는 않습니다. 가족 게임으로 해도 괜찮아 보입니다만 문제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끼리 직접 공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빌런답게 아이들을 울리는 나쁜 엄마 아빠가 되어야 할 수도 있겠네요. 캐릭터간 밸런스는 그렇게 잘 맞춰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드게임긱에서 읽어 보니 캐릭터별로 승률 편차가 좀 있는 듯합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플레이어들끼리 직접 공격할 수 있어서 잘 나가는 플레이어를 함께 공격하면 밸런스가 맞춰지긴 합니다. 그래서 2인 플레이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디즈니 빌러너스는 TCG/LCG와 결이 다릅니다만 미리 만들어져 있는 덱을 운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기본판에는 6종류의 빌런이 있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디즈니의 많은 작품에 빌런이 그 여섯뿐이겠습니까? 이 게임은 확장을 만들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빌런에 왕국 보드, 빌런 덱, 숙명 덱이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빌런을 추가할 때에 그 세 가지만 함께 추가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몇 개월 전에 확장격인 스탠드-얼론 작품이 발매되었고, 몇 주 안에 두 번째 스탠드-얼론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참고 사이트:
Disney Villainous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256382/disney-villainous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Posted by Mounte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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