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7의 331번째는 The Castles of Burgundy: The Card Game 버건디의 성들: 카드 게임에 이어서 alea Very Small Box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퍼블리셔인 alea 알레아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알레아의 팬인 제가 봤을 때에 알레아가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을 한 번도 수상하지 못 한 게 무척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목마름을 씻어 준 게임이 Witch's Brew 마녀의 물약을 리메이크한 Broom Service 브룸 서비스였습니다. 브룸 서비스는 2015년에 SDJ의 형제격인 KDJ Kennerspiel des Jahres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을 수상했거든요. 그리고 바로 다음 해에 그 브룸 서비스의 스핀오프 게임이 발표되었습니다. 카드 게임 버전으로요.


세 장만 골라 봐!

이 카드 게임 버전에는 마녀 카드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9종류나 되는 마녀 카드는 저마다 카드 개수가 다릅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수에 따라 몇 종류의 마녀가 빠집니다.) 그리고 나서 마녀 카드들을 전부 섞고 플레이어들에게 나눠줍니다. 각 플레이어는 그 덱에서 15장 내외의 핸드를 받고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손에서 서로 다른 마녀 카드 3장을 선택해야 합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먼저 이번 라운드를 위해 선택한 마녀 카드들 중 한 장을 냅니다. 카드를 낼 때에는 대담한 행동을 할지 아니면 소심한 행동을 할지 정해야 합니다. 당연히 대담한 행동에는 큰 보상과 큰 위험이 따릅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이번 라운드를 위해 선택한 카드들 중에 시작 플레이어가 낸 마녀 카드가 있다면 반드시 내야 합니다. 이때에도 대담한 행동을 할지 소심한 행동을 할지 정해야 하고요. 대담한 행동을 선언하면 이전에 대담한 행동을 선언한 플레이어의 마녀 카드는 죽습니다. 보드 게임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Daniel Indru


물약은 다 모았니?

게임의 시작 시에 과제 카드 3장이 공개됩니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과제 카드가 지시하는 물약들을 다 모았는지 확인하는데요. 다 모은 플레이어가 그 과제 카드를 가져갑니다. 여러 플레이어가 동시에 충족했다면 한 명만 과제 카드를 가져가고, 나머지 플레이어는 승점 카드를 대신 가져갑니다.

총 4번의 라운드가 끝나면 게임이 끝나는데요. 각 색깔마다 물약의 개수를 합산해서 해당하는 승점을 얻고요. 대담한 행동을 성공했을 때에 용기의 물약 그림이 있는 면으로 놓는데, 용기의 물약도 한 가지 색깔인 것처럼 따로 합산해서 승점을 얻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것이죠.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Pongrácz Zsolt


설마 이게 다야?

안타깝지만 그게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저도 룰북을 읽었을 때 제가 뭔가를 빠뜨렸나 의심부터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마녀의 물약과 브룸 서비스 보드 게임 버전에서는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골랐지만,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 버전에서는 모두가 함께 쓰는 덱에서 무작위로 뽑힌 카드로 핸드를 만들고 그 안에서 카드를 선택합니다.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의 수가 6명까지 늘어나긴 했는데, 인원이 늘수록 점점 혼란에 빠질 것은 분명해 보이죠.

이 게임 상자 안에는 브룸 서비스 보드 게임 버전의 16장짜리 미니 확장이 있습니다. 소심한 행동을 선택했을 때에 해당 행동 대신에 이 확장 카드를 가져가거나 이미 가지고 있던 확장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게임 종료 시까지 사용하지 않은 확장 카드는 승점 1점이 됩니다. 제가 봤을 때에 이 게임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이 게임 자체에 있지 않고 그 미니 확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니 확장을 사면 게임이 따라오는 식으로요.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은 브룸 서비스를 쥐어 짜고 남은 찌꺼기인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베리 스몰 박스 게임을 내기 위해 억지로 만든 것으로도 보입니다. 속 빈 강정을 브룸 서비스의 미니 확장으로 채운 거죠. 알레아 게임 수집가들은 이 게임을 어쩔 수 없이 구입하긴 했는데 썩 만족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보드게임긱 순위에서 이 게임은 여태까지 나온 많은 알레아 게임들 중에서 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듭니다. 퍼블리셔와 디자이너는 이 게임에 대해 부끄러워야 할 겁니다. 고민 없이 만든, 정제되지 않은 게임은 내지 않길 바랍니다. 20년간 이어져 온 알레아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3주 후에는 알레아 베리 스몰 박스 게임들 중
Las Vegas: The Card Game
라스 베이거스: 카드 게임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room Service: The Card Game @ boardgamegeek.com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92735/broom-service-card-game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알레아 베리 스몰 박스 게임 목록
  1. The Castles of Burgundy: The Card Game 버건디의 성들: 카드 게임
  2. Broom Service: The Card Game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
  3. Las Vegas: The Card Game 라스 베이거스: 카드 게임
  4. The Castles of Burgundy: The Dice Game 버건디의 성들: 주사위 게임
  5. Puerto Rico: Das Kartenspiel 푸에르토 리코: 카드 게임
Posted by Mounted Cloud
,

마녀, 배달을 떠나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Kapus-Katalin Szabó-Tibor

마운티드 클라우드 주간 게임 리뷰 V의 231번째는 7 Wonders Duel 7 원더스 듀얼에 이어서 Spin-off 스핀-오프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Witch's Brew 마녀의 물약, Broom Service 브룸 서비스입니다.


'마녀의 물약'의 재판 아닌 재판

마녀의 물약은 Die Sieben Weisen 7인의 현자와 더불어 alea 알레아 시리즈 중에서 이질적인 게임들입니다. 알레아는 역사적 배경의 게임들을 주로 만들어왔습니다만 앞에서 얘기한 그 두 게임은 마법이 등장하는 초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까요. 7인의 현자는 독일어판만 출시된 데에다 게임성이 다른 알레아 게임들에 비해 떨어져서 그다지 회자되는 게임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녀의 물약은 영어판을 비롯한 여러 언어로 출판되었고 어린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게임으로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절판된 후에 많은 게이머들이 마녀의 물약이 재판되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알레아는 재판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퍼블리셔였습니다. 제가 마녀의 물약의 리뷰를 썼던 2014년 봄에 보드게임긱에서 마녀의 물약이 알레아가 아닌 이탈리아의 퍼블리셔를 통해 재판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그 이후에 예상치 못한, 재판 아닌 재판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녀의 물약이 게임 보드가 들어가며 알레아 빅 박스로 재판된다는 것이었죠. 제목도 바뀌고요.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Guido Brinkman


달라진 점들

제목은 브룸 서비스였습니다. 의미는 아마도 마녀의 상징과도 같은 빗자루 (broom 브룸)을 사용해서 '빗자루 서비스 회사' 정도로 보입니다. 마녀의 물약에서 단순히 여러 인물을 고용해서 재료를 채집하거나 그 재료로 물약을 만드는 등의 작업을 했었다면 브룸 서비스에서는 인물들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협력하고 만들어진 물약을 배달하는 테마로 정해졌습니다.

가변적인 수의 라운드를 진행했던 마녀의 물약과는 다르게, 브룸 서비스는 고정적인 7번의 라운드만 진행합니다. 역할 카드는 12장에서 10장으로 줄었고, 선택해야 하는 카드의 수도 5장에서 4장으로 줄었습니다. 선택의 폭이 줄어들면 플레이어들끼리 역할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그래서인지 시작 플레이어가 소심한 행동으로 시작할 수 있게끔 바뀌었습니다. 소심한 행동은 위험 없이 즉시 작은 이득을 실행하고 대담한 행동은 위험성을 가진 채 큰 이득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것은 마녀의 물약에서와 똑같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역할과 지형

브룸 서비스에서 역할은 크게 Witch 마녀와 Druid 드루이드, Gatherer 채집꾼, Fairy 요청으로 나뉩니다. 채집꾼은 늑대피와 허브즙, 뱀독을 채집했던 역할처럼 정해진 색깔 (빨간색, 초록색, 보라색) 물약을 얻어옵니다. 마녀와 드루이드는 모두 물약을 목적지인 특정 지형에 인접한 탑에 배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마녀는 이동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드루이드는 이동이 없는 대신에 2종류의 지형 중 어디에서나 배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요정은 마법봉을 소비해서 인접한 구름을 걷어내며 승리 점수를 얻습니다.

마녀의 물약에서 상대가 선택할 역할은 오로지 그가 가지고 있는 재료만으로 추측을 해야 했습니다. 브룸 서비스에서는 게임 보드의 지형 때문에 상대가 가지고 있는 물약뿐만이 아니라 현재 있는 위치를 통해 그가 선택할 역할을 추측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이벤트과 점수계산

마녀의 물약에서는 Warlock 흑마법사의 대담한 행동으로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공개된 마법 주문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브룸 서비스에서도 매 라운드 이벤트 (= 마법 주문)이 공개되지만 특정 인물을 통해 사용하지 않고 조건만 충족시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7번째 라운드가 끝나면 게임도 끝납니다. 플레이어들은 3가지 물약과 마법봉에 대해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서로 다른 물약 그리고/또는 마법봉 4개짜리 세트에 대해 4점, 3개짜리 세트에 대해 2점씩 얻습니다. 그리고 요정을 통해 걷어내서 가져온 구름들에 대한 추가 점수도 얻습니다.

Image courtesy of boardgamegeek.com's W. Eric Martin


브룸 서비스는 게임 보드와 지형을 도입하여 마녀의 물약을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었습니다. 물약 재료를 얻어서 물약으로 바꾸는 것 대신에, 물약을 바로 얻으며 지형을 고려해서 마녀와 드루이드 역할을 통해 그 물약을 배달해야 합니다. 마녀의 물약에 있었던 소매치기와 탁발승이 사라지면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재료를 뺏고 빼앗기는 것 역시 없어졌습니다. 브룸 서비스에서 플레이어들이 해야 할 지형과 역할에 대한 계산까지 고려한다면 그러한 인터랙션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브룸 서비스로 오면서 일러스트레이트도 바뀌었습니다. 보드게임 업계에서 예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 Vincent Dutrait 벵상 듀트레 씨 덕분에 마녀의 물약의 어두웠던 분위기가 화사해졌습니다. 게임 보드에서 구역을 지형색으로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색감이 바뀐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쉬운 규칙과 전략성, 블러핑 요소 등이 결합된 브룸 서비스는 가족과 친구와 하기 좋은 게임이고 캐주얼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적합합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인터랙션이 쉬지 않고 발생해서 플레이어들에게 심심할 틈을 주지 않을 겁니다. 마녀의 물약을 기다리셨던 분들은 이제 브룸 서비스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3주 후에는 스핀-오프 게임들 중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을 만나보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Broom Service @ boardgamegeek.com
http://boardgamegeek.com/boardgame/172308/broom-service

alea
http://www.aleaspiele.de

Ravensburger
http://www.ravensburger.com


Posted by Mounted Cloud
,